Ghost.in.the.Shell.SAC2045.Sustainable.War.2021.1080p.NF.WEB-DL.DUAL.DDP5.1.Atmos.x264-SMURF Metrics {time:ms;} Spec {MSFT:1.0;} <-- Open play menu, choose Captions and Subtiles, On if available --> <-- Open tools menu, Security, Show local captions when present -->

‎"넷플릭스 제공"

 

‎"팜스프링스에 어서 오세요
‎센트럴 시티"

 

‎"2042년, 세계는 4강의 주도로
‎'산업 전쟁'이라 불리는"

 

‎"'지속 가능 전쟁'을 시작했다"

 

‎"하지만 2년 후
‎전 세계 동시 디폴트가 발생했고"

 

‎"이를 계기로
‎지속 가능 전쟁은 모습을 바꾸어"

 

‎"전 세계에서 대립과
‎분쟁이 발발했으며"

 

‎"선진국에서는 '내전 상태'로
‎발전하고 말았다"

 

‎그리고 2045년

 

‎잡음이 없으니 참 좋아

 

‎이 상태가 영원히
‎이어지면 좋겠다만

 

‎"이 전쟁에 몸을 던진
‎어느 용병 부대가 있었으니"

 

‎"그들은 스스로
‎'고스트'라 칭했다"

 

‎이시카와, 댁네 대장이
‎설마 저 여자야?

 

‎이름은 스탠더드, 통칭, 스탠
‎잘 부탁해요, 보스

 

‎소령, 바비큐라도 하면서
‎브리핑을 해 주겠다는 거야?

 

‎팜스프링스에서 계획한
‎바비큐는 중지해야겠군

 

‎전 인원, 다이브 준비

 

‎소령, 먼저 한잔하셨겠다?

 

‎이러면 도청당하지 않겠어?
‎아직 거리도 있는데 말로 하지

 

‎내 건 네 거처럼
‎싸구려가 아니라서

 

‎오늘의 임무는

 

‎게이티드 타운
‎대규모 급습을 계획 중인

 

‎약탈자들의 아지트 소탕 작전이야

 

‎인정사정 안 봐줘도 되지?

 

‎응, 가능한 전원을 생포한다

 

‎진심이야?

 

‎명령이 그렇게 떨어졌어

 

‎경찰이 이것저것
‎질문할 게 많은가 봐

 

‎알았어

 

‎아마 급습에 참여하려고
‎모인 놈들일 거야

 

‎지속 가능 전쟁 가해자의 탈을 쓴
‎피해자라는 건가?

 

‎이야!

 

‎지속 가능한 놈들은
‎많을수록 즐겁지

 

‎화려하군

 

‎어서 오세요

 

‎"중화요리"

 

‎토구사다, 그 주소에 도착했어

 

‎타이밍 좋네요

 

‎목표물은 지금도 가상 화폐
‎서버 공격에 정신없는 듯해요

 

‎혼자서 괜찮겠어요?

 

‎체포는 경찰에 맡기시죠

 

‎이런 일은 익숙해서

 

‎맞다, 선배 전직 형사셨죠

 

‎일본도 이제 위험해졌어

 

‎날 걱정해 주었지

 

‎요즘은 민간 경비 업체도
‎총 소지는 필수예요, 소령

 

‎이게 뭐야!

 

‎꼼짝 마!

 

‎꼴이 그게 뭐야?

 

‎얕보지 마!

 

‎과장님?

 

‎네

 

‎오랜만이네, 토구사
‎잘 지냈나?

 

‎네, 오랜만입니다
‎과장님도 잘 지내셨죠?

 

‎감사하게도

 

‎9과 해산 후에
‎내무성에서 일을 맡겨 주셨어

 

‎재작년에 공안부 고문이 되셨다고
‎들었습니다

 

‎- 응
‎- 안 돼!

 

‎실은,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

 

‎소령이 자네를 두고 간 걸

 

‎지금도 마음에 담아 두고 있나?

 

‎이젠 아니지만…

 

‎가능했을 미래를 상상 안 했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습니다

 

‎그렇군

 

‎지난달에 총리께서 다소
‎복잡한 안건에 관해 요청하셨어

 

‎내일 내 집무실로
‎와 줄 수 있겠나?

 

‎꽤나 갑작스럽네요

 

‎알겠습니다, 내일
‎오후 되자마자 찾아뵐게요

 

‎그래, 부탁하네

 

‎알겠습니다

 

‎유급 휴가
‎한 번도 안 쓴 것 같은데

 

‎착각하지 마

 

‎지속 가능 전쟁은 강대국 간의
‎모래 뺏기 싸움이야

 

‎괜히 엮여서 쓴맛을 보는 건

 

‎교섭에 능하지 못한
‎어느 나라의 정치가와

 

‎게임을 즐기는 법을 모르는
‎초짜들뿐이지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

 

‎돌아갈 곳이 없대도
‎아직 살아는 있지 않은가

 

‎이게 내 마지막
‎임무가 될지도 모르겠군

 

‎들어와

 

‎실례합니다

 

‎전보다 강인해진 거 같군

 

‎기분 좋아야 할 말인가요?

 

‎본인이 받아들일 상태라면야

 

‎그러면 순순히
‎칭찬으로 받겠습니다

 

‎9과 재편성합니까?

 

‎응

 

‎총리의 목적은 뭐죠?

 

‎어찌 보면 권력의 자리에 오른
‎인간이 그 권력을 과시하는 데

 

‎필요한 무기를
‎손에 쥐고 싶은 거겠지

 

‎취임하자마자 내무성 관련 자료로

 

‎9과를 알게 되었다고요?

 

‎그 제안서만 봤을 때
‎9과를 조속히 개편하려는 건

 

‎총리의 그런 의도보다는

 

‎미국 정부의
‎특수 인재 파견 요청에

 

‎응하겠다는 목적 같아

 

‎그 말은, 진보주의자들이
‎걱정하는 대로

 

‎미국 태생 총리는
‎미국의 꼭두각시라는 의미인가요?

 

‎아직 총리와 만난 적이 없어서
‎대답은 확실히 못 하겠네만

 

‎나는 이번 기회에
‎소령의 팀에게 한 번 더

 

‎큰일을 맡길 생각이네

 

‎정확히 어떤 일이죠?

 

‎나는 지난 수년간
‎이 혼란한 사회와 타협할 방법을

 

‎모색해 왔어

 

‎그 해답을 다음 세대가
‎끌어내도록, 그 초석을

 

‎자네들이 다져 줬으면 해

 

‎제 위치에서
‎뭘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일이라면 기꺼이 돕겠습니다

 

‎그런가, 그럼 신속히 소령 포함
‎9과 원년 멤버 6명을 소환해 주게

 

‎알겠습니다

 

‎어라, 선배
‎유급 휴가 아니셨어요?

 

‎볼일이 좀 생겨서

 

‎어디 보자…

 

‎오늘은 무엇을 보시겠습니까?

 

‎남아메리카를 기점으로 활약 중인
‎'고스트'라는 용병 집단을 보여 줘

 

‎평소대로 다크 웹에 접속합니다

 

‎"복수/고스트"

 

‎그래서 멕시코 침입자들의
‎원한을 사서

 

‎지금은 북미로
‎근거지를 옮겼다고 하더군

 

‎천 년에 한 번 있는 기회야

 

‎과연 그럴까?

 

‎뭐가? 너희는 고스트에
‎복수하고 싶지 않아?

 

‎당연히 해야지

 

‎그럼 어째서?

 

‎고스트는 여전히 무모하군

 

‎PMC와 계약을 해 버렸잖아

 

‎그럼 댁들은 이번에
‎그냥 넘기겠다고?

 

‎그런 셈이지

 

‎난 가 볼게

 

‎이봐, 잠깐 좀 볼까?

 

‎너 왜 돌아왔어?

 

‎한 가지 묻는 걸 까먹어서

 

‎고스트가 민간 군사 기업과
‎계약했다고 한들 왜 지켜만 봐?

 

‎옵시디언과 계약했으니 그러지

 

‎옵시디언?

 

‎너 어디 조직 소속이었어?

 

‎옵시디언은 이 바닥에서
‎보안이 높기로 정평 나 있어

 

‎동료를 건드는 놈에겐
‎반드시 복수한다고 알려졌지

 

‎참, 그랬지

 

‎어서 뜨는 게 좋을 것 같아
‎토구사

 

‎엥? 뭐야?

 

‎뭐야?

 

‎선배?

 

‎저거야?

 

‎좋았어, 도청 장치 심어 놨어

 

‎105mm 전차포로 무장한
‎장갑차 한 대에 구성원 총 17명

 

‎내부 스파이가 전해 준 정보는
‎정확한 것 같군

 

‎어쩔까?

 

‎어디서 무기를 손에 넣었는지가
‎신경 쓰이는군

 

‎옵시디언, 여긴 고스트

 

‎옵시디언이다

 

‎지금부터 작전에 돌입한다

 

‎알았다

 

‎- 타치코마!
‎- 출동

 

‎내 잘못은 아니지!

 

‎네 잘못 맞거든?

 

‎뭐야?

 

‎내탐하느라 수고했어

 

‎이놈들이 학생이라고?
‎그러기엔 늙어 보이는데

 

‎학자금 대출로 파산한
‎전직 대학 풋볼 선수들이야

 

‎정말 그렇군

 

‎세계 동시 디폴트 때문에
‎채무도 사라졌을 텐데

 

‎다른 일에 종사했다면 좋았을걸

 

‎그런다고 뒤바뀌는 인생도 아니고

 

‎반대편에 선 놈들에게 맞서
‎분풀이라도 하려는 거겠지

 

‎뭐,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그런데, 무기는 어떻게
‎조달한 거야?

 

‎그게…

 

‎'친절한 부자'라고
‎불리는 후원자가 있나 봐

 

‎이틀 전에 갑자기 택배로 배달됐어

 

‎- 뭐?
‎- '친절한 부자'라고?

 

‎장갑차도 보내 줬다고?
‎뭐 하는 놈이야?

 

‎신원은커녕
‎연락처조차 못 알아냈어

 

‎리더의 전뇌라도
‎훔쳐봤으면 좋을 텐데

 

‎그럼 난 이만…

 

‎옥상에 사고 전차 대기시켜 놨어

 

‎- 고마워
‎- 어이

 

‎잠깐

 

‎저건 로봇 파수견이잖아

 

‎왜 입 다물고 있었어?

 

‎어떻게 된 거야?

 

‎광학 위장도 안 통하는 거 같군

 

‎어쩔 수 없이
‎스텔스 진입은 관둬야겠군

 

‎잠깐!

 

‎뭐야?

 

‎바토, 가 봐

 

‎익살꾼, 아래층 놈들을
‎덮치러 가자

 

‎알겠어
‎그나저나 익살꾼은 누구야?

 

‎누군가 침입했어

 

‎젠장!

 

‎아무튼 초짜들 무섭다니까
‎뭔 짓을 할지 예상이 안 되잖아

 

‎우물쭈물하지 말고 얼른 공격해

 

‎하는 수 없지

 

‎민간용이라기엔 이상해
‎역시 군용인가

 

‎그럴지도 모르지

 

‎소령, 3명 탑승했어

 

‎- 타치코마!
‎- 네!

 

‎너희는 이미 포위됐다!
‎얌전히 투항하라!

 

‎완전히 둘러싸였어

 

‎기세가 바뀌었어

 

‎뭐야? 운전을 못 하나?

 

‎거의 다 됐어, 시간을 좀 벌어 줘

 

‎됐다!

 

‎소령, 큰일 났어

 

‎스텔스 드론이라고?

 

‎소령, 절 조준했어요!

 

‎소령, 위성 회로를
‎해킹당하고 있었어

 

‎제기랄, 사이토랑 연락이 안 돼

 

‎큰일이군

 

‎- 타치코마!
‎- 네!

 

‎망할! 미사일을 쏴?
‎이런 것까지 선물받았다는 건가?

 

‎그 부자란 놈은
‎대체 무슨 생각이지?

 

‎어쨌거나 장갑차는
‎이제 꼼짝도 못 하는 거지?

 

‎그렇지도 않아

 

‎바토, 스팅어 가져와

 

‎맡겨만 줘!

 

‎저쪽 AI도 꽤 하네요

 

‎어떠냐!

 

‎한 번 더!

 

‎으악

 

‎망할!

 

‎소령, 이제 탄환이 없어요!

 

‎드론이 돌아왔어요

 

‎드론에는 광학 위장이
‎먹히는 듯하군

 

‎사이토 씨! 무사하세요?

 

‎어라? 사이토 씨

 

‎미사일 4발 남았어

 

‎소령

 

‎따라잡았어

 

‎좋았어, 발사해!

 

‎뭐야? 드론을 노리잖아!

 

‎가 보자

 

‎뭐야?

 

‎빌어먹을

 

‎바토, 광학 위장이
‎드론에는 효과 있어

 

‎알겠어

 

‎안에 있는 놈들 뒈졌나?

 

‎안 뒈졌으면
‎내가 목숨을 끊어 주겠어

 

‎이봐, 소령, 놈들을 공격해도
‎저건 안 멈추나 봐

 

‎로켓 폭탄이
‎게이트 너머에 발사되면

 

‎우리가 지는 거야

 

‎방도가 없는 건가?

 

‎소령, 나야

 

‎사이토?

 

‎얘가 우리의 보호복인 걸
‎하마터면 잊을 뻔했어

 

‎사이토, 스팅어 쓸 수 있어?

 

‎응, 될 것 같아

 

‎좋았어

 

‎우린 차에 탄 놈들을 잡아 볼까나

 

‎- 그래
‎- 가자!

 

‎따라잡을 것 같아?

 

‎응, 사정권 내에 진입했어

 

‎좋아, 쏴 버려!

 

‎신호탄까지 터지는군

 

‎사이토, 머리를 노려

 

‎알겠어, 해 볼게

 

‎AI가 더럽게 끈질기네

 

‎타치코마

 

‎드론 지켜보고 있어

 

‎네!

 

‎돈도 많이 못 받으면서

 

‎그쪽들은 왜 목숨을 걸어?

 

‎돈이 전부는 아니지

 

‎우리는 개인의 재능을 살려서
‎각자 즐거운 일을 할 뿐이야

 

‎그럼 우리랑 다를 게 없다는 거네

 

‎뭐?

 

‎그럴지도

 

‎네놈이 리더냐? 쿼터백

 

‎실은 러닝백이지

 

‎미사일과 드론은
‎어떻게 손에 넣은 거야?

 

‎침묵을 지키겠다?

 

‎소령, 큰일 났어요!

 

‎실수했네, 소령

 

‎됐다! 해냈어!

 

‎뭐지?

 

‎엄청난 일을 저질렀더군

 

‎무기 버리고 얌전히 투항해

 

‎뭔가 착각한 모양인데

 

‎저 미사일은 이놈들이 쏜 거야

 

‎해명은 나중에 천천히 듣도록 하지

 

‎저놈들 델타의 의체 부대인가?

 

‎장비나 방벽을 보면
‎분명 그런 것 같긴 해

 

‎싫다면?

 

‎너희 의견은 들을 생각 없어

 

‎지금은 얌전히 따를 수밖에 없겠어

 

‎맘에 안 들어

 

‎이런 타이밍에 나타난 걸 보니

 

‎처음부터 우리를
‎체포할 생각이었을지도 몰라

 

‎누군가의 함정에 빠진 건가?

 

‎저자가 그 장본인일지도

 

‎어째서?

 

‎그건 직접 물을 수밖에 없지

 

‎알겠어, 시키는 대로 따를게

 

‎현명한 판단이군

 

‎타치코마, 모습을 숨기고
‎완충 지대에 잠복해 있어

 

‎잡히면 너를 해체할 거야

 

‎네! 알겠어요

 

‎소령과 팀원들은 최근 몇 년 간
‎고스트라는 팀명 아래

 

‎남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전장을 전전한 모양입니다

 

‎현재는 북미 민간 군사 기업인

 

‎'옵시디언' 소속인 것까지는

 

‎알아냈습니다

 

‎그래

 

‎옵시디언의 소재지는
‎로스앤젤레스입니다

 

‎연락을 해봤지만 받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직접 현지에 가서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해

 

‎과장님

 

‎이번 출장…
‎경비는 나오죠?

 

‎일단 영수증은 모아 두게

 

‎감사합니다

 

‎우선 강제 연행한 걸 사과하지

 

‎미안하게 됐어

 

‎뭐?

 

‎이해할 수 없군

 

‎사과도 좋지만
‎이 상황부터 설명해 줘

 

‎거기선 그럴 수밖에 없었어

 

‎제삼자도 보고 있었으니까

 

‎그럼 자기소개부터
‎다시 하도록 하지

 

‎내 이름은 존 스미스

 

‎실은 자네들과
‎업무 계약을 맺을 생각이야

 

‎뭔 말이야?

 

‎장난치냐?

 

‎너희는 이미 고용한
‎하청인이 있잖아

 

‎아까 작전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너희가 내 눈에 들어왔어

 

‎꽤나 일방적이네

 

‎이미 알고 있겠지만
‎나는 정부 소속이야

 

‎즉, 너희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거지

 

‎어떤 인물을 구출하는 임무에
‎너희가 참여하게 될 거야

 

‎토구사입니다

 

‎옵시디언에 문의 메일을 보냈는데
‎역시 답신이 없네요

 

‎나도 알아봤는데

 

‎용병들 사이에서는
‎제법 신망 있는 기업인가 봐

 

‎네, 그래서 직접 찾아가서
‎확인해 보려고요

 

‎그래

 

‎"옵시디언, 민간 군사 기업"

 

‎사장님과 고스트에 관해
‎얘기하러 왔어요

 

‎솔직히 말한다면
‎살려서 내보낼 수도 있어

 

‎누가 널 고용했지?

 

‎잠시만, 뭔가 오해했나 본데, 나는
‎일본에서 온 전직 고스트 팀원이야

 

‎저기 있다!

 

‎이봐, 괜찮아?

 

‎미안, 안 괜찮은 것 같아

 

‎증거?

 

‎전신 의체인 여자 대장은
‎소령이라 불리고

 

‎또, 동료들은 소령을 뒤에서
‎'암컷 고릴라'라고 불러

 

‎이 정도면 돼?

 

‎자네, 소령을 그렇게 부르고도
‎목숨을 부지하고 있군

 

‎얼굴에 대고 불렀다곤 안 했는데

 

‎뭔가 사정이 있나 본데

 

‎소령과 팀에게 무슨 일이 있었어?

 

‎안타깝게도

 

‎모두 사라졌어

 

‎사라져?

 

‎소속을 떴다고?

 

‎네, 임무 중에 연락을 끊었나 봐요

 

‎옵시디언에서 현장을 확인했는데
‎아무것도 안 나왔답니다

 

‎누군가 뒤처리를 했다는 거군

 

‎그렇다면 상황이 안 좋습니다

 

‎소령 팀을 누가 납치한 건지
‎계속 알아보겠습니다

 

‎너무 파고들지 마

 

‎"일치 결과 확인"

 

‎제법 규모 있는 조직의
‎소행이라고 생각해야 해

 

‎노력이라도 해 볼게요

 

‎뭐야?

 

‎저긴가

 

‎미사일 공격인가?

 

‎규모가 너무 커

 

‎소령 팀에 원한이 있다면
‎이런 방식을 쓸 리가 없어

 

‎토구사!

 

‎나도 이제 늙었나 보네
‎녀석들 목소리가 들리다니

 

‎토구사!

 

‎역시 토구사였어

 

‎타치코마 맞아? 왜 여기 있어?

 

‎토구사야말로 왜 여기 있어?

 

‎알기 쉽게 스나이퍼까지 깔아 뒀네

 

‎또야?

 

‎작전을 철저히 감추려는
‎의도인가 보군

 

‎찌릿찌릿한 게 별로란 말이지

 

‎잠깐 시간 되나, 바이런?

 

‎오랜만이네, 다이스케

 

‎미안한데 시간이 많지 않아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

 

‎자네들이 맡은 작전 중에

 

‎'고스트'라는 용병 단체가
‎껴 있는 안건은 없을까?

 

‎당신 말대로 용병 단체가
‎개입한 작전이 진행 중이지

 

‎우리 쪽에서도
‎급하게 필요한 인재들이라

 

‎즉시 작전에서 제외하고
‎넘겨줄 순 없는 건가?

 

‎그건 안 되겠는데

 

‎당신이 내린 명령일지라도

 

‎작전 종료 후에도 힘들겠나?

 

‎아마도…

 

‎그 팀은 물론이고 작전 자체가
‎애초에 없던 거로 취급될 거야

 

‎이 작전은…

 

‎우리 나라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실행해야만 해

 

‎만일 그들을 도울 수 있다면

 

‎이제 그건…
‎대통령만이 할 수 있겠지

 

‎자네들을 여기서 내려 줄 거야

 

‎그리고 여기는
‎구출할 대상이 있는 장소야

 

‎신속히 완수하길 바라네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되겠군

 

‎참, 한 가지 까먹고
‎말을 안 했는데

 

‎만에 하나 작전을 포기한 경우
‎상응하는 벌을 내리니 각오해 둬

 

‎벌 따위 못 내리도록

 

‎흔적도 없이 사라질지도 몰라

 

‎시도하는 건 상관없지만
‎아마 불가능할걸

 

‎잘 부탁해, 쿠사나기 모토코 소령

 

‎이시카와, 현재 위치 확인해

 

‎바토, 상대는 몇 명이야?

 

‎한 소대는 되고도 남겠어

 

‎소령

 

‎우리가 체포됐던 지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인 거 같아

 

‎무슨 소리야?

 

‎여기는 LA의 게이티드 타운이야

 

‎뭐? 설마 베벌리힐스 저택에
‎구출 대상이 감금된 건 아니겠지?

 

‎미사일이 폭격한
‎저택 소유주를 알아냈어

 

‎패트릭 휴지라고

 

‎잘나가는 로봇 산업계의 지도자로

 

‎지속 가능 전쟁의 총아라고
‎조롱받는 인물이야

 

‎블러드 로보틱스의 CEO?

 

‎맞아

 

‎그렇다면 혹시…

 

‎잠깐, 설마

 

‎침입자들에게
‎무기를 제공한 친절한 부자가…

 

‎응, 이놈이 틀림없어

 

‎영문을 모르겠군

 

‎이건 구출 작전이 아니라
‎납치라는 말이지

 

‎그런 것 같네

 

‎어떻게 된 거야?

 

‎그 사장이 침입자들의 두목이면
‎당당하게 잡으면 되잖아

 

‎겉보기엔 선량한 기업가를
‎붙잡는 데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다른 이유가
‎이 작전에 있는 거겠지

 

‎사이토, 뒤쪽 움직임은 어때?

 

‎델타 부대가 배치 중이야
‎우리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어

 

‎우릴 왜 감시하는데?

 

‎우리가 더러운 일을
‎떠맡았다는 거지

 

‎아니, 그건 좀 곤란한…

 

‎사이토는 여기서 우릴 엄호해

 

‎가자

 

‎바토, 델타가 눈치 못 채게

 

‎- 타치코마에 현 위치를 전송해
‎- 알았어

 

‎이거 봐, 성가신 게 깔려 있어

 

‎쳇, 그 로봇 파수견이잖아?

 

‎잠깐, 저 사람 왜 저래?

 

‎죽은 지 두 달 이상은 됐겠어

 

‎패트릭 휴지 부인의 시신이야

 

‎점점 더 영문을 모르겠군

 

‎죽은 아내를 방치해 둔 채
‎그 사장은 집 안에서 뭐 한대?

 

‎애초에 집에 있는 건 맞아?

 

‎분명히 있을 거야

 

‎NSA는 우리에게 저택을 습격시켜
‎패트릭 휴지를 납치하려는 거니까

 

‎참 나, 놀리는 것도 아니고

 

‎난 용병이기 전에
‎선량한 미국 시민이…

 

‎자, 어떻게 할래?

 

‎내뺄까?

 

‎아니, 델타의 포위망을 뚫기
‎위해서라도 휴지를 포획한다

 

‎역시 그쪽이군

 

‎동틀 녘을 기다렸다가
‎스텔스 진입을 시도한다

 

‎일이 꼬여도 놈을 죽이지 마

 

‎뭐야?

 

‎나랑 바토는 아래층
‎이시카와랑 익살꾼은 2층

 

‎소령, 이상한 게 있어

 

‎회사 자산을 전부
‎매각하고 있다고?

 

‎응, 놈이 여기 남아 있는 건
‎매각이 아직 안 끝나서야

 

‎블러드 로보틱스의 총자산은
‎최소 200조 엔이야

 

‎그렇게 쉽게 매각될 수가 없지

 

‎그렇지

 

‎그런데 보아하니 미사일에
‎폭격당해 죽을 경우

 

‎전 재산을 한 번에 이동하는
‎프로그램을 짠 거 같아

 

‎뭐 있어?

 

‎아니

 

‎익살꾼, 왜 그래?

 

‎참을 수가…

 

‎바보같이 방심하다니

 

‎뭐 하는 거야, 익살꾼!

 

‎다들 전뇌 자폐 모드로 바꿔

 

‎알겠어

 

‎패트릭 휴지 맞지? 움직이지 마!

 

‎뭐 하는 것들이야?

 

‎- 직접 공격해야겠어, 발을 노려!
‎- 응

 

‎FCS에서 뭐라도 배운 거야?

 

‎틀렸어, 우리가 쏘기 전에
‎이미 피하고 있어

 

‎사이보그인 거야?

 

‎아니, 전뇌화만 했을 거야

 

‎전뇌 성능만으로
‎가능할 것 같진 않은데

 

‎이봐, 어떻게 되고 있어?

 

‎소령, 로봇 파수견들이 가동됐어

 

‎소령!

 

‎오는군

 

‎어이, 거기 서!

 

‎뭐 저런 이상한 놈이 다 있어?

 

‎이봐, 내 전뇌 풀어 줘!

 

‎옷장?

 

‎옷이라도 걸치러 간 거야?

 

‎바토, 피해!

 

‎옷장에 암슈트를 걸어 놨을 줄이야

 

‎역시 부자는 남다르구먼

 

‎스미스 자식, 저게 나올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겠지

 

‎뭐야!

 

‎제길, 저것도 자사 제품인가?

 

‎좋았어!

 

‎나이스샷!

 

‎이게 뭐야?

 

‎반응성 암슈트인가?

 

‎뭐지?

 

‎바토, 이제 엄호 사격
‎한 발밖에 못 해 줘

 

‎바토, 놈에게 전뇌전을 걸 거야

 

‎괜찮겠어?

 

‎놈의 전뇌 능력이 심상치 않아

 

‎망할

 

‎나도 이게 직업인 사람이야!

 

‎내 최후의 적이
‎개가 되는 건 좀 곤란한데

 

‎타치코마야?

 

‎네!

 

‎소령!

 

‎타치코마!

 

‎소령, 괜찮으세요?

 

‎토구사?

 

‎나를 또 살려 줬네

 

‎그게 저희 역할이니까요!

 

‎바토, 모으던 악성 소프트웨어
‎지금 가지고 있어?

 

‎응, 그건 왜?

 

‎자폐 모드 해제하는 동시에
‎전부 놈에게 주입해 버려!

 

‎뭐? 어떤 게 들었는지
‎나도 기억이 안 나는데?

 

‎조금이라도 놈의 처리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면 감지덕지야

 

‎자폐 모드 해제해, 지금!

 

‎이거나 먹어라!

 

‎이놈 완전 괴물 아니야?

 

‎타치코마!

 

‎이시카와, 해치 열어

 

‎알겠어

 

‎전뇌 정지가 안 먹혀

 

‎이만 얌전히 받아들여!

 

‎젠장, 성가시게 만드는군

 

‎그러게

 

‎소령, 왜 그래?

 

‎소령?

 

‎소령

 

‎사이토

 

‎쏴 버려!

 

‎이 자식을 어떻게 손보지?

 

‎소령, 어떻게 된 거야?

 

‎소령?

 

‎사이토

 

‎소령

 

‎이 자식, 인간이 아니야

 

‎예상했던 상황 중에

 

‎최악의 결과가 일어났군

 

‎참 안타깝게 됐어

 

‎저걸 생포할 수는 없네

 

‎저것의 뇌에
‎얼마나 깊이 침투했지?

 

‎알고 싶어?

 

‎이게 무슨 소리야?

 

‎뭘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너희의 최후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어

 

‎바이런 장관?

 

‎작전은 중지야

 

‎현 상황을 유지한 채
‎대기하고 있어

 

‎당신에게 이 작전을
‎중단시킬 권한은 없어

 

‎이 사람이라면 어떨까?

 

‎호출 부호는 '마린 원'입니다

 

‎과장님?

 

‎영감

 

‎이걸 좀 읽어 보겠나?

 

‎설마! 대통령 명령이라고?

 

‎자네들 대통령이 특수 부대
‎멤버로 쓰겠다고 의뢰했네

 

‎특수 부대?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이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면
‎그에 관해 모를 리도 없을 터

 

‎즉시 시체를 회수한다

 

‎휴지 부인은
‎라이프로그부터 분석해

 

‎네

 

‎오랜만이군, 소령

 

‎이런 곳에서 재회할 줄 몰랐네

 

‎덕분에 목숨을 건진 것 같은데

 

‎안심해, 자네들에게
‎딱 알맞은 제안을 들고 왔으니

 

‎그럼, 집에 돌아가서도 잘 지내

 

‎메이링 공주님

 

‎'짜이찌엔'!

 

‎녀석에게 어떤 유사 기억을
‎주입한 거야?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모험담을 알려 줬지

 

‎왜, 무슨 문제라도?

 

‎그런 건 아니지만

 

‎생각보다
‎재미없는 녀석도 아니었지

 

‎동의해

 

‎이제 이 작전의
‎진짜 목적을 좀 들어 봅시다

 

‎이 저택 소유주의
‎진짜 정체가 뭐야?

 

‎패트릭 휴지

 

‎그자는 침입을 거듭해 온
‎약탈자들에게

 

‎자기 회사의 무기를 무상 제공한

 

‎이 사건의 주모자야

 

‎그걸 묻는 게 아니잖아

 

‎표면상 유명 인사였다고 하지만

 

‎우릴 버리면서 정부의 개입을 덮고
‎잡으려던 진짜 이유를 묻는 거야

 

‎여기까지 왔으면
‎말해야 할 거 아니야

 

‎우리가 공식적으로 움직이고

 

‎만일 그들의 정보가 밖으로 새면
‎세계는 대혼란에 빠지기 때문이지

 

‎'그들'이라고?
‎그런 놈들이 더 존재한다는 거야?

 

‎휴지를 생포했더라면

 

‎대응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었는데…

 

‎그럼 뭐야

 

‎그 가능성이
‎우리 때문에 사라졌다는 거야?

 

‎처음부터 정보를 넘겨줬더라면
‎우리가 무슨 방법이든 썼을 거야

 

‎우리 입장도 이해했겠지

 

‎얘기해 줄 거지?

 

‎그들의 전뇌는 슈퍼컴퓨터를
‎한참 능가하는 처리 능력을 갖췄어

 

‎세계 동시 디폴트도
‎그자들이 일으킨 거였지

 

‎4대국의 정책 실패가
‎원인이 아니었나?

 

‎모든 걸 국가 책임으로
‎돌리긴 쉽지만

 

‎현실은 그렇게는 해결되지 않을
‎사태를 떠안고 있어

 

‎전뇌에 연결됐을 때 느낀 바로
‎놈은 인간이 아니었어

 

‎대체 뭐야?

 

‎우리는 그들을 편의상
‎'포스트 휴먼'이라고 불러

 

‎직접 보여 주는 수밖에

 

‎모두 전뇌 오프라인으로 전환해

 

‎초고성능 CPU를 탑재한 괴물이
‎우릴 기다리고 있는 건가

 

‎처음 발견한 건 이 남자야

 

‎의식은 붙어 있는 거야?

 

‎그럼

 

‎다만, 대뇌가
‎반절 가까이 손상됐어

 

‎유감스럽게도 포스트 휴먼
‎연구 대상으로는 불충분해

 

‎- 바로 저장해
‎- 네

 

‎분석 시작합니다

 

‎이건 뭐지?

 

‎코드를 써서 소통하려나 본데
‎데이터가 파손되어 있어

 

‎하지만 자네들이 방문해서
‎뭔가 의견이 있나 보군

 

‎환영해 주는 걸까?

 

‎글쎄

 

‎즉석에서 언어화할 수 없으니
‎알 수 없군

 

‎저 사람은 간호사야?

 

‎전뇌화를 안 한 것 같군

 

‎맞아

 

‎혹시라도 전뇌를
‎해킹당하지 않기 위한 배려지

 

‎저자는 한번 네트워크에 접속하면
‎순식간에 시스템을 장악하고

 

‎전부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어

 

‎그렇기 때문에 이 시설에서는
‎각 시스템이 오프라인인 거야

 

‎저들의 능력은 선천적인 건가?

 

‎아니, 저들도 원래는
‎엄연히 인간이었지

 

‎게리 하츠는 중앙 제3육군
‎소속의 상사였어

 

‎"압수 영상"

 

‎젊은 시절에는 임무에 충실하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도
‎받던 인물이었다더군

 

‎상사님!

 

‎괜찮아

 

‎퇴역 후에는 교외로 이사해

 

‎부인과 아이들과
‎평화로운 나날을 보냈지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고열을 앓았어

 

‎원인을 알 수 없었던
‎고열 증상은 일주일간 계속됐고

 

‎그 당시 게리는
‎말조차 뜻대로 못 했다고 하지

 

‎일주일이 지났을 때 돌연 회복했고

 

‎기억이나 언어 능력에
‎장애도 안 남아서

 

‎가족은 기뻐했지만
‎아내만이 남편의 변화를 눈치채고

 

‎불안해했다더군

 

‎여보!

 

‎그리고 일이 터진 거야

 

‎아내를 총으로 쐈다고?

 

‎그날부로 게리는 모습을 감췄어

 

‎D1 격리 시설 영상
‎좀 더 당겨 줄래?

 

‎응

 

‎너희 뭐야?

 

‎- 안녕
‎- 이 녀석들 사고 전차 아니야?

 

‎우리는 신경 쓰지 마!

 

‎맞아

 

‎게리가 사라지고 일주일 후

 

‎네바다 공군 기지에 있던 핵미사일
‎시설의 보안 시스템이 다운되고

 

‎누군가 시설에 침입했어

 

‎살아 돌아온 대원의 증언에 따르면
‎제 의지와 반대로 몸이 움직였다지

 

‎최신형 공성 방벽을 장착한
‎전 대원의 전뇌를

 

‎단숨에 해킹했다고?

 

‎저 움직임…

 

‎휴지와 똑같아

 

‎이상이 2개월 전에 있었던
‎포스트 휴먼이 일으킨 첫 사건이야

 

‎놈은 핵미사일을 발사해서
‎또다시 핵전쟁을 시작하려던 건가?

 

‎동기는 알 수 없지만

 

‎미사일 좌표로 설정한 곳이

 

‎모스크바였어

 

‎그건 포스트 휴먼들
‎공통의 목적인가?

 

‎그렇다고 확신할 순 없지

 

‎우리가 지켜본 정보로 따지면

 

‎놈들의 목적은
‎기존의 사회 구조를 엎는 거야

 

‎요즘 '침입'이라고 불리는
‎테러 행위는

 

‎그들의 행위가
‎실현된 것이라 할 수 있지

 

‎지속 가능 전쟁도
‎놈들의 소행이었다는 거야?

 

‎우리가 분명히

 

‎세계 경제가 지속 가능하도록
‎산업으로서 전쟁을 시작했긴 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통제된 경제 행위였어

 

‎총알이 날아오지 않는 곳에
‎사는 이의 입장에서 봤을 땐

 

‎어떤 전쟁이라도 통제된
‎경제 행위라고 떠들 수 있겠지

 

‎정확해

 

‎포스트 휴먼에 의해
‎전쟁은 일상이 되었고

 

‎피해가 일반인에게마저
‎번지고 말았지

 

‎왜 그래, 소령?

 

‎저 남자, 아까부터 자꾸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어

 

‎뇌 손상으로
‎유아 퇴행이라도 한 거야?

 

‎잘 봐

 

‎몇 번을 날려도
‎반드시 놈의 손에 돌아와

 

‎실내 온도, 기압, 공기 저항…

 

‎모든 걸 계산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뭐라고?

 

‎계산을 틀린 건가?

 

‎이런, 오늘은 평소보다
‎더 멀리 날아갔네요

 

‎여태껏 의식 없는 척했다고?

 

‎그런 말 할 때야?

 

‎멈춰!

 

‎경비대를 불러

 

‎알겠습니다

 

‎"비상사태"

 

‎이건…

 

‎뭘 어쩐 거야?

 

‎놈에게 점령당한 것 같군

 

‎놈이 시스템에 연결하는 건
‎불가능해

 

‎가끔 보내오던 에러 코드는?

 

‎분석하기 위해
‎서버에 저장해 뒀습니다

 

‎그거군

 

‎자네들이 메시지라고 생각해
‎받아둔 코드 조각들은 아마

 

‎놈이 개발한 바이러스일 거야

 

‎그게 저 스위치에
‎기생하고 있었던 거지

 

‎내부 전체에 연결된
‎유일한 기능은 저것뿐이야

 

‎그 말은…

 

‎- 바토
‎- 그래

 

‎놈은 도망칠 속셈이야

 

‎큰일이야

 

‎시스템을 종료하자

 

‎그래

 

‎어떻게 되고 있는 거야?

 

‎영상만 봐선 잘 모르겠네

 

‎재미있어 보이니까
‎잠깐 연결해야지

 

‎시스템상에 새로운 단말 장치 감지

 

‎너 어디에 연결한 거야?

 

‎나도 시켜 줘!

 

‎뭔가 이상해, 방벽이 사라지고
‎전부 하나가 됐어

 

‎나 방금 뭐 한 거지?

 

‎받아라!

 

‎소령, 위에서도 오는군

 

‎부수는 건 시간문제겠어

 

‎받아라!

 

‎강화 사이보그 얕보지 말라고!

 

‎이대로는 끝도 없겠어

 

‎젠장, 어째서?
‎시스템은 이미 정지했는데

 

‎소용없어

 

‎벌써 놈이 로봇병을
‎직접 조종하고 있어

 

‎이걸 멈추려면…

 

‎하지만 놈은 유일한…

 

‎이 작전의 책임자는 너야

 

‎스스로 결정할 건가? 못 하겠다면
‎현장 요원들의 판단에 맡기고 피해

 

‎알았다

 

‎- 바토!
‎- 나한테 맡겨!

 

‎불만 없겠지?

 

‎일단은 어쩔 수 없지

 

‎큰일 날 뻔했어

 

‎살려 줘서 고마워

 

‎대체 뭘 본 거야?

 

‎언어화하긴 어려운걸

 

‎간단하지 않을 거 같아
‎과장이 맡은 이 임무

 

‎그런 것 같군

 

‎오빠

 

‎또 가나미 쳐다보네

 

‎뭐야, 유즈, 멋대로 오면
‎안 된다고 분명히 말했잖아

 

‎괜찮아
‎아무도 오빠 안 쳐다보니까

 

‎얼른 돌아가

 

‎시마무라

 

‎지금 어딜 가려는 거지?

 

‎죄송합니다

 

‎후쿠오카는 오랜만에 오세요?

 

‎일본 자체가 오랜만이지

 

‎별로 변한 건 없네

 

‎그게, 알고 보면 그렇지도 않아요

 

‎요즘 일본에 향수를 느끼는
‎아시아 여행자가 급증했거든요

 

‎게다가 부유층 이민자를
‎받아들인 덕에

 

‎뜻밖에 경제가 굴러가고 있죠

 

‎로봇과 동포들을 혹사시켜서?

 

‎그게, 뭐…

 

‎그래도 로봇은 기본적으로
‎불평을 안 하니까요

 

‎그럴지도

 

‎와, 짱이다!

 

‎- 바!
‎- 바!

 

‎- 와, 바토다!
‎- 와, 바토다!

 

‎너희는 여전하구나

 

‎소령, 오랜만이에요

 

‎너희 치사해! 팀을 따라가서
‎상상을 초월하는 경험을 했잖아

 

‎맞아!

 

‎좋겠다, 그 개조 어디서 받았어?

 

‎우리는 경험의 병렬화를 요구한다!

 

‎그래!

 

‎- 와!
‎- 와!

 

‎안 돼요!

 

‎왜 당신들은 항상 멋대로
‎병렬화를 하려는 거죠?

 

‎제가 승인한 것 이외의
‎병렬화는 규칙으로 금지잖아요!

 

‎훠이 훠이

 

‎그 손짓은 뭐야?

 

‎우린 세균이 아니라고!

 

‎너는 만사에 융통성이 없어!
‎조금 더 유연한 사고를 가져!

 

‎일이니까 당연한 거죠

 

‎너는 전에 봤던…

 

‎전 에사키 푸린이라고 해요

 

‎푸린?

 

‎이게 푸린의 프로필이에요

 

‎오, 대단한데?

 

‎중학교 졸업 후 바로 미국에 유학
‎월반으로 MIT에 입학해 박사 취득?

 

‎주인에게 반항하는
‎나쁜 기계한테는

 

‎이 게임을 안 시켜 줄 거예요!

 

‎우리가 애써도 복사 방지를
‎제거 못 한 미지의 게임이잖아!

 

‎- 시켜 줘! 시켜 줘!
‎- 어디 잡아 봐라

 

‎- 시켜 줘!
‎- 우리도 하게 해 줘!

 

‎제대로 길들였군

 

‎자네가 쿠사나기 모토코 소령인가?

 

‎다시 한번 미국에서 의뢰한

 

‎포스트 휴먼 수색 및 생포 임무

 

‎잘 부탁하네

 

‎저희는 아직 이 건을
‎공식적으로 수락하지 않았습니다

 

‎총리님, 이건
‎은밀한 안건이기도 하니

 

‎관저 내 네트워크로
‎대화하시지 않겠습니까?

 

‎그렇긴 하군

 

‎보고서에 기록한 대로

 

‎애초에 까다로운 임무인 데다

 

‎이 팀의 특성상
‎정부 소속인 동시에

 

‎미국의 명령을 따르라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래도 수락하라 하신다면

 

‎예산은 저희의 요구를
‎전면적으로 들어주시겠습니까?

 

‎산정한 금액의 10배는 되겠군

 

‎아무래도 이 문제는
‎독단적으로 결정할 순 없겠어

 

‎지휘 계통 면에서도
‎미국 정부의 지시를 받아야 하고

 

‎그럼 저희는 여기에서 나갈 겁니다

 

‎그런 억지를 부리면
‎받아 줄 거로 생각하나?

 

‎네 얼굴을 또 보게 될 줄이야

 

‎저번에 실수해서
‎일본으로 좌천당했어?

 

‎나는 어디까지나
‎고문으로 파견된 것뿐이야

 

‎여전히 포스트 휴먼 대책국의
‎책임자인 건 변함없지

 

‎미국 국가 안보국 소속
‎존 스미스다

 

‎이건 뭐지?

 

‎우리가 파악한 일본에 체류 중으로
‎의심되는 포스트 휴먼의 명단이야

 

‎내용은 암기해 둬

 

‎전뇌에도 복사본을 남기지 마

 

‎게리의 패턴을 추정해
‎포스트 휴먼 증상을 보이기

 

‎3개월 전후로 확인된 발열
‎이상 식욕, 나아가 인격 변화까지

 

‎이를 의료 데이터와 비교 분석해
‎포스트 휴먼일 가능성 있는 인물을

 

‎환태평양 지역에서
‎약 10만 명 확인했다

 

‎더구나 827명에게선
‎분명한 변화를 확인했지

 

‎그중 813명은 이미 사망했고

 

‎틀림없이 각성한 것으로 보이는
‎인원은 14명으로 좁혔다

 

‎여기 일본에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포스트 휴먼은 이 3명이다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그걸 생각해서
‎이 3명을 확실히 포획한다면

 

‎향후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 있겠지

 

‎이 명단이 있으면
‎그다지 어렵진 않잖아?

 

‎그건 어디까지나 포스트 휴먼이
‎되기 이전의 데이터고

 

‎증상을 보인 후부턴
‎패트릭 휴지를 제외한 전원이

 

‎감시 카메라 등에 모습이
‎포착된 사례조차 못 봤어

 

‎이건 인류가 처음으로 맞닥뜨린
‎공공의 적과의 싸움이야

 

‎넌 뭐야?

 

‎어제 일본 내 발병자로
‎알려져 있는

 

‎포스트 휴먼 3명 중
‎28세인 야구치 산지의 모습이

 

‎후쿠오카 시내에서 발견됐다

 

‎필름?

 

‎프리랜서 저널리스트가
‎우연히 찍었어

 

‎그래서 야구치는 촬영당한 걸
‎눈치 못 챘단 거네?

 

‎아날로그 카메라에 감사해야겠군

 

‎이 녀석 분명 인간 복서였지?
‎왼쪽 팔을 의체화한 건가?

 

‎피해자는?

 

‎다도코로 고이치, 49세

 

‎체류관리청의 사무 차관이야

 

‎사무 차관이라고?

 

‎살해당한 이유는?

 

‎지금으로서는 짐작조차 안 가네

 

‎현역 복서가
‎포스트 휴먼이 된 결과

 

‎주먹 하나로 국가에
‎지속 가능 전쟁을 걸었단 건가

 

‎팔이 의체라면 이전에도 동일한
‎수법으로 살인했을 가능성은?

 

‎그랬을 가능성이 크지

 

‎야구치의 포스트 휴먼다운 행동이
‎확인된 걸 행운으로 생각하자고

 

‎동일 수법의 사건을 검토하는
‎동시에, 야구치의 행방을 쫓아

 

‎"도쿄 부흥 계획 2050"

 

‎다도코로는 일단 겉으로 보기엔
‎근면한 공무원이었던 거 같아

 

‎이민자와 난민에 관한
‎법률 제도를 담당했어

 

‎그래서 실종된 게
‎타이틀 매치 전날 밤이라고요?

 

‎상관있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실종되기 얼마 전에

 

‎타이틀 매치를 앞두고 마지막
‎합숙을 하던 중 고열을 보였어요

 

‎지난 3달간 전국에서 일어난
‎유사한 사건을 전부 조사했어요

 

‎기본적으로는
‎감식 자료를 중심으로

 

‎피해자 상태를
‎이번 사건과 대조한 뒤

 

‎98% 이상의 확률로
‎동일범 소행이란 걸 알았습니다

 

‎92건이라…

 

‎지속 가능 전쟁으로 따지면 적지만
‎예상보다는 현저히 많은 수네

 

‎닥치는 대로 죽이지도
‎않았다는 거지?

 

‎네, 피해자들 말인데요
‎모두 이민자 또는 난민이에요

 

‎놈의 전쟁 상대는
‎위장 난민이란 건가?

 

‎그렇게 생각했던 순간, 그렇다고도
‎할 수 없는 데이터를 발견했답니다

 

‎아마 이 남자가 야구치에게
‎최초로 살해당한 일본인일 거예요

 

‎이시와타라는 분인데요

 

‎난민에게 남의 신분을 넘겨서
‎일본 국적을 취득시켜 준 후

 

‎그들을 도쿄 부흥 계획 현장에
‎노동력으로 보냄으로써

 

‎나라로부터 부흥 지원금을
‎받은 듯합니다

 

‎근데 어째서 그 남자가
‎최초 피해자인 걸 알았지?

 

‎사체 주변에 피해자의 것이 아닌
‎살점이 흩어져 있었기 때문이죠

 

‎DNA를 검사해 본 결과

 

‎아마 야구치는 이시와타를
‎폭행했을 때 왼팔을 잃은 듯합니다

 

‎업데이트된 신체 능력보다
‎신체 강도가 약했나 보군

 

‎네

 

‎그래서 이쪽이
‎이시와타 건설에서 훔쳐 낸

 

‎신분 탈취자 명단입니다

 

‎이 사람들은 전부
‎일본 국적 불법 취득 후

 

‎도쿄 부흥 계획에 참여하지 않고
‎생활 보장 수당을 불법 수급했어요

 

‎사기 치는 녀석들만 노린
‎범죄라는 건가?

 

‎아마도요

 

‎다도코로는 난민을 위한
‎법률 제도를 담당했었지?

 

‎응

 

‎만약 야구치가 불법행위를
‎범하는 자들을 죽이는 거라면

 

‎다도코로도 불법행위에
‎가담했다고 봐야겠네

 

‎그쪽 사정에 관해서는
‎내가 조금 알아보지

 

‎저는 당분간 일본에 없습니다
‎연락이 안 될 테니 양해 바랍니다

 

‎다 됐군

 

‎그저께, 후쿠오카 공항에서
‎한 회사원의

 

‎전뇌가 타 버린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게 그 순간을 담은 로그예요

 

‎어떤 점이 신경 쓰인다고?

 

‎공격의 기점이 되는 지점에
‎다량의 트래픽이 발생하고 있어요

 

‎그걸 한데 모아서
‎피해자의 전뇌에 전송 중인데

 

‎그 양이 대략 300만이에요

 

‎뭐?

 

‎그 말은 즉, 300만 해커가
‎동시 공격을 하고 있단 거야?

 

‎범인은 300만 해커의 뜻을
‎순식간에 모아, 피해자를 죽였어요

 

‎보통 인간이라면 불가능한 일이죠

 

‎포스트 휴먼이라면
‎분명히 가능한 일이겠네

 

‎소령님, 언제 오셨어요?

 

‎다음 목표물이 나타났어

 

‎포스트 휴먼인 미즈카네 스즈카가
‎카메라에 찍혔어

 

‎사이토랑 파즈 호출해서
‎그놈을 찾는다

 

‎저도 가겠습니다

 

‎이시카와랑 보마는
‎공항 주변 IR 시스템을 감시해

 

‎알겠어

 

‎저기, 소령님

 

‎푸린은요?

 

‎네가 언제부터 9과의 일원이었지?

 

‎네? 그건…

 

‎소속도 아닌 네게
‎내가 명령 내릴 입장은 아니지

 

‎그런 말투를 꼭 쓰셔야 하나…

 

‎의외로 둔하군

 

‎소령은 너 좋을 대로 하라고
‎말한 거야

 

‎감사합니다, 소령님!

 

‎교내 괴롭힘을 모른 체하다
‎뇌가 타 버린 교사

 

‎불륜이 폭로된 여배우와 사귄
‎조직 폭력단의 간부

 

‎비슷한 해킹의 자취가
‎몇 건이나 더 있어

 

‎하지만…

 

‎피해자 간의 공통점이 보이지 않아

 

‎뭐야?

 

‎피해자 이름, 히사타 다쓰야
‎34세

 

‎중견 기계 제조업체의 대리

 

‎- 저 사람, 뭔가로부터 도망치나?
‎- 그만

 

‎그만…

 

‎그 눈에는 뭐가 비친 거야?

 

‎웃고 있어?

 

‎그러고 보니 저 남자
‎다른 사건 현장에도…

 

‎찾은 것 같군

 

‎분명 다도코로 씨는
‎도쿄 부흥 위원회 중개인이었지만

 

‎불법을 저질렀다고는
‎생각하긴 어렵네

 

‎그건 저희도 압니다

 

‎하지만 포스트 휴먼이 된
‎야구치에게 있어서

 

‎도쿄 부흥 계획에 난민을 값싼
‎노동력으로 보낸 그 자체를

 

‎불법으로 볼 만한
‎이유가 있었다면 어떨까요?

 

‎그게 무슨 의미지?

 

‎총리의 장인께서
‎경영에 참여하신 오토모 산업은

 

‎도쿄 부흥 위원회의 지명으로

 

‎건설 공사에 착수해 다양한 사업을
‎계약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건 사실이나, 그로 인해
‎이익을 얻는 건 오토모만이 아니야

 

‎오토모가 다도코로에게 자리나
‎뇌물을 약속했을 가능성은요?

 

‎아라마키 씨, 혹시 지금
‎다도코로 씨가 아닌

 

‎내 장인을 의심하는 겁니까?

 

‎오토모 사치오 씨가 위원회의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는 이상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죠

 

‎어처구니가 없군

 

‎장인어른은 내게 있어…

 

‎총리님

 

‎지금 저희는 장인의 뇌물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포스트 휴먼을
‎생포하는 것이 최우선이죠

 

‎단, 만에 하나 오토모 산업이
‎불법을 저질렀을 경우

 

‎포스트 휴먼의 다음 표적이
‎오토모 씨가 아니라곤 못 합니다

 

‎알겠네

 

‎그 건에 대해선
‎내가 장인어른께 직접 여쭤보지

 

‎그때까지 시간을 좀 주게나

 

‎알겠습니다

 

‎따돌린 건가?

 

‎안타깝게 됐네요

 

‎고구레 고지 씨 맞죠?

 

‎넌 뭐야?

 

‎저는 공안 9과의
‎에사키 푸린이에요

 

‎'피프 홀'?

 

‎네, 그 앱이면 피해자의 시야를
‎제삼자의 눈으로 볼 수 있어요

 

‎저 얼굴 없는 사람들은 뭐야?

 

‎당신은 이걸 보기 위해서
‎매번 현장에 나갔단 건가요?

 

‎현장에 없으면 못 보는 거라서요

 

‎하지만 '킹'만큼은 예외예요

 

‎'킹'이라고요?
‎그놈이 해킹 주동자인가요?

 

‎네, 통칭 '네임리스 킹'

 

‎그 네임리스 킹에 대해
‎더 알려 주시겠어요?

 

‎그럴 필요는 없네

 

‎설마, 당신이 킹?

 

‎그렇다

 

‎저 문을 열 용기가 과연 있으려나?

 

‎에사키 푸린 양

 

‎아파라

 

‎뭐가 묻고 싶은데?

 

‎'피프 홀'이 알고 싶은가?

 

‎아니면 내 정체?

 

‎우선은 사건의 전모가 알고 싶어요

 

‎그럼 우선

 

‎'싱크 폴'에 대해 알려 줘야겠군

 

‎싱크 폴?

 

‎올바른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시스템명이야

 

‎싱크 폴의 규칙은 매우 간단해

 

‎우선은 인터넷상에서

 

‎그 시각에 가장 미움을 사고 있는
‎인물을 목표물로 지정한다

 

‎그리고 불특정 다수에게
‎이 질문을 하는 거지

 

‎이 인물을 용서해야 할까?
‎용서하지 말아야 할까?

 

‎즉, 300만 해커의 정체는…

 

‎목표물을 유죄라고 결론지은
‎시민들의 목소리인 거야

 

‎이거야말로 궁극의 민주주의야

 

‎아뇨, 그건 마녀사냥에 불과하죠

 

‎그게 뭐가 나빠?

 

‎이미 기존의 사법 제도 따위
‎아무도 신뢰하지 않는다고

 

‎그렇다고 뇌를 태워 버리나요?

 

‎그게 국민의 공통된 의견이라면야

 

‎사람은 어쩌다
‎잘못된 길을 걷기도 해요

 

‎이 나라는 벌써 잘못된 길을
‎걸어가고 있는걸

 

‎너도 잘못됐을 가능성은 없어?

 

‎슈세이칸 고등학교 2학년 3반
‎출석 번호 2번 우오토리 신야

 

‎신야, 들어가도 될까?

 

‎왜? 지금 공부 중이야

 

‎친구가 찾아왔어

 

‎실례

 

‎저를 체포할 건가요?

 

‎왜 그렇게 생각하지?

 

‎제가 싱크 폴을 만들었으니까요

 

‎처음엔 우리도 네가 그 시스템을
‎만든 범인일까 기대했는데

 

‎그 정도 행동을 하는 인간이

 

‎이렇게 간단히 추적당할 리 없잖아

 

‎미안하게 됐네, 그저 애새끼라서

 

‎훔쳐보기 앱은
‎완성도가 그럴듯하더군

 

‎그건 네가 개발한 거지?

 

‎맞아요

 

‎그래서 넌 이 시스템을
‎어떻게 손에 넣은 거지?

 

‎제가 졸업한 중학교의
‎서버에 있었어요

 

‎처음에 싱크 폴에 접속당해서
‎사람들의 뇌를 태운 건

 

‎저희였어요

 

‎그 선생, 학부모 사이에서
‎평판은 좋아서

 

‎'열혈 교사, 비명횡사하다'
‎따위의 제목으로 보도됐지만

 

‎그 학교 학생이라면 야마다가
‎얼마나 쓰레기인지 다들 알아요

 

‎그래서 알았어요

 

‎싱크 폴 개발자는
‎분명 그 학교 학생일 거라고

 

‎야마다가 죽고 바로 학교 서버를
‎들어가니 그게 설치되어 있었죠

 

‎제가 그 시스템을
‎인터넷에 풀었어요

 

‎코드가 아주 훌륭하군

 

‎코드 자체도 훌륭했지만
‎다른 데 끌렸죠

 

‎이걸 만든 사람은
‎제대로 알고 있다고요

 

‎순진하네

 

‎놀리는 겁니까

 

‎아니, 너도 싱크 폴 개발자도
‎나에겐 순진해 보여

 

‎조금 전, 싱크 폴이
‎정지된 걸 확인했어

 

‎현재 코드를 살리고 있어

 

‎그래서 우오토리는 어떻게 됐죠?

 

‎그다지 반성은 안 하는 것 같군

 

‎그 코드를 작성한 인간이

 

‎우리보다 조금 먼저 이 나라에
‎희망을 잃었다고 말하더군

 

‎일반인들이 별생각 없이 타인에게
‎유죄를 선고해 파멸로 몰아간다?

 

‎포스트 휴먼들은 그 방법으로
‎이번에 습격하려던 건가?

 

‎"시마무라 다카시"

 

‎너희는 지금 살기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거야

 

‎졸업할 때까진 규칙을 지켜라

 

‎연애는 하지 마라

 

‎섹스에 관심 끊어라

 

‎실제로는 몸이 점점
‎성욕에 눈뜰 연령이지만

 

‎너희는 자유를 빼앗기고
‎욕구를 억누르며…

 

‎선생님

 

‎지금은 수학 시간입니다

 

‎원래 수업을 해 주시겠어요?

 

‎어, 미안하다

 

‎선생님이 너무 딴 길로 새 버렸네

 

‎가나미는 성실하구나

 

‎수업 이만 마치자

 

‎가나미

 

‎점심시간에 혼자
‎학생 지도실로 오렴

 

‎뭐야…

 

‎이럴 때 공수 부대가 와 줬더라면

 

‎데이터만 봤을 땐
‎그냥 흔하디흔한 중학생이네

 

‎이 녀석이 무슨 의도로
‎싱크 폴을 개발했다고 생각해?

 

‎심지어 이런 수준의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본인은 단 한 번 사용한 후
‎어딘가로 사라졌어

 

‎이대로 얌전히 지내 주면 안심인데
‎다음 습격을 준비 중일 수도 있지

 

‎그렇네

 

‎그럼 나랑 토구사는
‎시마무라의 집을 방문한다

 

‎이시카와, 보마, 에사키는

 

‎싱크 폴 분석을 계속하고
‎다음 습격 징후를 찾아내

 

‎알겠습니다

 

‎보통이라면 한창 즐거울 시기인데

 

‎포스트 휴먼이 되어서
‎전쟁에 가담하는 건

 

‎어떤 기분일까요

 

‎지금까지의 전례만 본다면
‎인간다운 감정은 거의 사라진 듯해

 

‎그렇다고 하면
‎학생의 어머니가 더 괴롭겠네요

 

‎홀어머니군

 

‎드세요

 

‎감사합니다

 

‎수업 중에 쓰러지고
‎다카시는 어떻게 됐죠?

 

‎그다음 날부터 열이 40도를 넘어서

 

‎일주일 정도 입원해 있었어요

 

‎어느 순간에는 의사 선생님께서
‎목숨이 위험하다고까지 하셨죠

 

‎그게 반년 전인 5월 12일이죠?

 

‎네, 맞아요

 

‎다른 포스트 휴먼들과
‎같은 날에 증상이 나타났네요

 

‎또한 발현하기 전에
‎똑같이 온라인 상태였어

 

‎열이 떨어진 후에 식욕 증가

 

‎신체 능력 강화

 

‎인격 변화 등이 나타났다고
‎보고서에 쓰여 있더군요

 

‎네

 

‎그 후로 학교는 어떻게 됐죠?

 

‎상태가 좋아져서 바로 돌아갔어요

 

‎1984라

 

‎그런데

 

‎다카시가 결석했던 기간에
‎학교에서 큰일이 터졌죠

 

‎같은 반 친구가 자살한 것과
‎가출이 관련 없을까요?

 

‎그 학생과 친했다는 얘기는
‎들은 바가 없어요

 

‎다카시의 나이에는 남몰래
‎좋아했을 수도 있어요

 

‎그 아이만큼은 안 그랬을 거예요

 

‎생각해 보니…

 

‎그 후에 사흘 정도
‎학교를 더 쉬었어요

 

‎그때 뭘 했죠?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었어요

 

‎밥도 안 먹고 계속요

 

‎사흘간 아무것도 안 먹었다고요?

 

‎네

 

‎그다음 날 출석한 뒤로

 

‎안 돌아왔어요

 

‎현 위치 200m 내에
‎시마무라의 모습이 확인됐어요

 

‎꽤 가까이 있네요

 

‎일부러 찍혔군

 

‎우리의 존재를 눈치채고
‎내린 행동인 거군요

 

‎포스트 휴먼을 상대로 이 통신의
‎효력은 기껏해야 1분이에요

 

‎전뇌를 당장 차단하고
‎거기서 이동하세요

 

‎저기, 무슨 일이죠?

 

‎현관 앞에서 시마무라의
‎생체 반응이 잡힙니다

 

‎소령님, 반응이 사라졌어요!

 

‎소령, 일단 대기해
‎놈의 행동이 안 읽혀

 

‎그렇지

 

‎저…

 

‎애한테 역시 무슨 일이…

 

‎아드님이 방금
‎이곳에 왔었던 것 같습니다

 

‎네?

 

‎다만 어머님이 알던 다카시와는
‎전혀 다른 존재로 변했을 거예요

 

‎무슨 의미죠?

 

‎지금 시점에서는
‎저희도 설명해 드리기 힘들지만

 

‎다카시는 앞으로

 

‎살육이나 테러를 일으킬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소령

 

‎다카시가…

 

‎살인을 해요?

 

‎직접 죽이진 않는다 한들

 

‎위협을 일으킬 여지는 충분합니다

 

‎그러니, 만에 하나
‎연락이 올 시에는

 

‎즉시 저희에게 알려 주세요

 

‎어떻게 이런 일이…

 

‎다카시…

 

‎다카시, 미안하구나

 

‎무슨 일이지?

 

‎토구사 씨, 괜찮으세요?

 

‎시스템 다운이 안 돼

 

‎토구사 씨!

 

‎뭘 꾸물대고 있어?

 

‎어떻게 된 거야?

 

‎아무래도 시마무라의
‎사고를 탐색하려고

 

‎놈의 본가에서 압수한 데이터를
‎혼자서 분석하고 있었나 봐

 

‎그 안에 싱크 폴 후에 쓰인
‎코드가 발견됐어요

 

‎바이러스야?

 

‎그건 아직 모릅니다

 

‎이봐

 

‎괜찮아, 토구사?

 

‎- 바토였구나
‎- 응

 

‎게다가 소령까지…

 

‎죄송합니다

 

‎갑자기 그리운 기억이
‎되살아나더니

 

‎다음 순간 죽음의 공포를 느꼈죠

 

‎그래서 의식을 잃었나 봅니다

 

‎소령, 토구사의 전뇌에 들어갔던
‎코드 검사 결과가 나왔어

 

‎어떻게 나왔어?

 

‎아무래도 이건

 

‎숨겨진 기억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프로그램인가 봐

 

‎그건 흥미롭네

 

‎그 녀석이 뭘 떠올리고
‎졸도했는지 한번 보자

 

‎그건 하지 말아 줘

 

‎나도 뭔지 확인 안 했으니까

 

‎조용히 해

 

‎이시카와, 볼 수 있을까?

 

‎안타깝지만 코드의 일부가
‎손실되어 버렸어

 

‎코드의 위험도는?

 

‎별건 아닌 듯해

 

‎게다가 외부에 뿌려진 흔적도
‎일단은 발견되지 않았어

 

‎그렇다면 시마무라 다카시의
‎목적은 대체 뭐길래

 

‎싱크 폴 후에
‎그 코드를 썼다고 생각해?

 

‎소령

 

‎어쩌면 시마무라 다카시도

 

‎어떤 잊힌 기억을
‎떠올리고 싶었던 거 아닐까요?

 

‎'싱크 폴'은 다카시의 방에 있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사상경찰'의 인용 같아요

 

‎다카시가 그 책에 큰 영향을
‎받은 건 틀림없어요

 

‎심지어 그건

 

‎9살 때 이미 갖고 있던 책으로

 

‎어머니조차 언제 다카시가
‎책을 얻었는지 기억 못 한답니다

 

‎너 그 뒤에도 시마무라의 집에
‎갔던 거야?

 

‎네, 갔어요

 

‎- 토구사 참 부지런하네
‎- 나 참

 

‎그러게

 

‎하지만 더는 시마무라를
‎추적할 방도가 없는 것 같군

 

‎그렇지 않아요

 

‎9살 때 딱 1달간
‎교토에 맡겨졌나 봐요

 

‎다카시가 굳이
‎잊은 기억을 되살리는

 

‎프로그램을 만든 건

 

‎자신도 떠올리고 싶은
‎과거가 있다는 거 아닐까요?

 

‎좀 비약적인 견해이지만
‎불가능한 얘기는 아닐지도

 

‎소령, 그곳으로 저를
‎보내 주시지 않겠습니까?

 

‎너의 고스트가 그렇게 속삭인다면
‎그 감각을 따라야지

 

‎무언가 분명 있을 거야

 

‎"교토, 15분"

 

‎여기가 놈이 9살 때

 

‎잠시 맡겨졌던 삼촌의 집일 거야

 

‎- 맡겨졌던 이유는?
‎- 옛날 집이 있다!

 

‎아버지가 중병을 앓은 탓에

 

‎그동안 어머니가
‎병원에서 줄곧 곁을 지켰다더군

 

‎너…

 

‎토구사

 

‎오빠, 뭐 하고 있어?

 

‎나는 네 오빠가 아니야

 

‎유즈, 다카시는?

 

‎여기 있어

 

‎아빠랑 엄마가 요즘 화만 내

 

‎내 탓이야

 

‎그게 왜 다카시 탓이야?

 

‎가나미는 안 돌아와

 

‎다들 어째서
‎들고일어나지 않는 걸까?

 

‎겁이 나서?

 

‎가나미처럼 용기를 내면
‎따돌림을 당할 테니까?

 

‎어이, 토구사, 왜 그래?

 

‎아니…

 

‎다카시! 어디 가?

 

‎저쪽으로는 가면 안 되는 거야

 

‎공수 아저씨 사니까

 

‎공수 아저씨?

 

‎어딘가에서 온 아저씨인데

 

‎엄청 나쁜 사람이고
‎사람을 죽여서 산에 묻었대

 

‎이봐, 토구사
‎어디 가는 거야?

 

‎찾았다, 저 집이야

 

‎이봐

 

‎오빠…

 

‎저기 봐

 

‎아야!

 

‎네가 유즈를 데리고 나갔지?

 

‎왜 공수 부대원 집에 간 거야?

 

‎다카시는 잘못 없어

 

‎내가 따라간 거야

 

‎넌 입 다물고 있어!

 

‎내가 뭘 한들…

 

‎아무도 관심 따위 없을 거야

 

‎그래도

 

‎가나미는 고마워할 것 같은데?

 

‎저, 저기…
‎이건 훔친 게 아니라

 

‎실수로 들고나왔어요

 

‎그게…

 

‎죄송합니다!

 

‎그건 너 줄게

 

‎네?

 

‎거기에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일어날 일이 다 쓰여 있으니까

 

‎유즈

 

‎시작된 거야

 

‎세계 대전이야

 

‎어서 체육관으로 가

 

‎"학생 지도실"

 

‎'전쟁은 동시에 평화이며'

 

‎'자유는 동시에 굴복이다'

 

‎'무지는 동시에 힘이다'

 

‎자, 내려

 

‎- 좀 도와줘
‎- 그만둬

 

‎난 말하지 않았어!

 

‎- 시마무라…
‎- 뭐 해, 따라와!

 

‎다카시, 어디 갔어?

 

‎오늘은 공무를 봐야 해서

 

‎산에 들어오면 안 된대

 

‎유즈?

 

‎뛰어, 유즈!

 

‎유즈, 일어나

 

‎오빠…

 

‎시마무라!

 

‎가나미!

 

‎그만둬!

 

‎유즈?

 

‎유즈?

 

‎유즈?

 

‎오빠…

 

‎나…

 

‎추워

 

‎유즈

 

‎전쟁은 동시에 평화이며

 

‎자유는 동시에 굴복이다

 

‎유즈…

 

‎저도 데려가요

 

‎- 안 돼
‎- 부탁이에요!

 

‎전쟁은 동시에 평화이며
‎자유는 동시에 굴복이다

 

‎그땐…

 

‎아무것도 몰랐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 책도 끝까지 읽었어요

 

‎알겠어

 

‎타

 

‎오빠

 

‎싱크 폴은 성공이네

 

‎이걸로 응징해 마땅한
‎다른 놈들도 혼쭐을 내주자

 

‎됐어

 

‎오빠?

 

‎어디 가?

 

‎모르겠지만

 

‎모두가 가고 싶어 하는 곳

 

‎당신도 타시겠어요?

 

‎뭐?

 

‎타치코마, 나야
‎바토 있어?

 

‎네, 있죠

 

‎- 바토, 이시카와한테 연락 왔어요
‎- 뭔데?

 

‎이시카와? 연결해

 

‎이봐

 

‎토구사

 

‎토구사가…

 

‎사라졌어

 

‎네? 무슨 소리예요, 바토?
‎토구사 거기 있잖아요

 

‎뭐?

 

‎타치코마, 아무 데도 없잖아
‎누구 놀려?

 

‎왜 이래요, 바토
‎우리가 놀릴 리 없잖아요

 

‎- 토구사, 알겠어요, 잘 가요
‎- 잘 가요

 

‎장난치지 마!

 

‎- 잘 가요!
‎- 토구사!

 

‎- 다녀오세요!
‎- 어디 있어?

 

‎토구사!

 

‎토구사의 자취는 찾았나?

 

‎IR 시스템에 계속
‎얼굴 인식 조회 중이긴 한데

 

‎포스트 휴먼과 똑같은 방식으로
‎이동 중이라면 힘들 거야

 

‎그렇군

 

‎나도 보안부에 사람을
‎찾아 달라 지시했네

 

‎지금은 보고를 기다릴 수밖에 없어

 

‎뭐, 산에 묻힌 게 아니라면

 

‎어디서든 걸리겠죠

 

‎어서 오십시오

 

‎의원님?

 

‎오토모 의원님?

 

‎- 젠장
‎- 손님, 어디 안 좋으세요?

 

‎긴급 상황 발생

 

‎- 손님, 괜찮으세요?
‎- 오토모 의원께서 당했다

 

‎얼굴을 확인조차 못 하는 건가?

 

‎응, 너무 순식간에 일어나서

 

‎고통을 느낄 새도 없었을 거라고…

 

‎알린다, 6구역 관내
‎폭발물을 사용한 살인 사건…

 

‎미국처럼 민간인의 눈을
‎빌릴 수 있다면 좋겠네

 

‎제길

 

‎뭘 우물쭈물하고 있나?

 

‎한시 빨리 허위 정보를 흘려서
‎포스트 휴먼의 존재를 숨겨야지

 

‎그것도 자네들의 임무야

 

‎제길, 이렇게 아쉬울 수가 있나

 

‎뇌물 사건에 낚여서 바보 같은
‎포스트 휴먼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자네, 이 방을 도청한 건가?

 

‎이 사건에 관해서
‎숨기는 게 있다면 곤란하니까

 

‎스파이 행위로
‎당장 구속되고 싶나?

 

‎어라? 당신은 분명 우리랑
‎같은 편이 아니었던가?

 

‎아라마키, 장인의 사망 문제는

 

‎병사로 조용히 처리해 주게

 

‎총리님…

 

‎그리고 한 가지 더

 

‎포스트 휴먼을 유인하기 위해서

 

‎흘려야 할 진짜 뉴스가 있네

 

‎테이트 총리가
‎장인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따라

 

‎도쿄 부흥 위원회 회장직에
‎취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테이트 총리가 대주주로 있는
‎오토모 마이크론은

 

‎도쿄 부흥 위원회로부터의
‎부정 수주를 통한

 

‎토양 오염 제거 마이크로머신
‎계약 독점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여보!

 

‎각오가 대단하군

 

‎총리는 고리타분한 정치가도
‎미국의 꼭두각시도 아니란 건가

 

‎잠시 비켜 주세요

 

‎"후쿠오카 경찰 병원"

 

‎- 뒤로 물러서요
‎- 물러나세요

 

‎이봐, 저 남자…

 

‎분명해!

 

‎바토, 일이 터졌나 봐요!

 

‎한발 늦었군

 

‎뒷문도 위험해!

 

‎너의 목적은 무엇이냐?

 

‎나는 진심으로 이 나라를 사랑한다

 

‎이 나라를 다시 한번
‎살릴 수 있다면, 난 뭐든 하겠어

 

‎여보!

 

‎그만둬!

 

‎웬 복싱을 하고 있어?
‎그러다 당해!

 

‎무모하기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성격이
‎남아 있을 확률에 모험을 걸었어

 

‎내가 던진 미끼에 걸려든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대체 무슨 일이야?

 

‎들어가서 안정 좀 취해

 

‎총리님

 

‎어째서 야구치는
‎어떤 공격도 안 한 거죠?

 

‎글쎄, 어쩌면 야구치는

 

‎도쿄 부흥에 대한 내 진심을
‎확인하러 왔을 뿐이었을지도

 

‎그렇다면 녀석의 의도는?

 

‎수고했네, 여기서부턴
‎우리가 해결하겠네

 

‎또 납셨군

 

‎잊으면 곤란하지

 

‎자네들의 임무는 어디까지나
‎포스트 휴먼 생포다

 

‎이게 이 나라의 현실이야

 

‎그걸 바꾸기 위해서 난 지금…

 

‎이곳에 있는 거야

 

‎- 아, 바토 씨!
‎- 전화 왔어요

 

‎누구야?

 

‎어라?

 

‎공중전화야

 

‎공중전화?

 

‎요즘 같은 세상에
‎참 특이한 사람이네

 

‎바토 씨, 어떡해요?

 

‎어, 받아

 

‎네!

 

‎여보세요

 

‎타치코마야?

 

‎- 이 목소리는…
‎- 혹시?

 

‎- 토구사!
‎- 바토 씨!

 

‎토구사예요!

 

‎- 뭐, 진짜? 토구사야?
‎- 빨리요!

 

‎- 여기요
‎- 토구사!

 

‎이봐, 토구사야?

 

‎형씨

 

‎너

 

‎살아 있었어?

 

‎그래

 

‎어떻게든

 

‎지금 어디야?

 

‎저기, 형씨

 

‎살아 있다는 자체로

 

‎세상은 이렇게 아름다운 거였어?

 

‎뭐?

 

‎"공각기동대 에스에이씨_2045:
‎지속 가능 전쟁"

 

‎예상치 못한 게 걸렸군

 

‎- 당신은…
‎- 누구십니까?

 

‎자막: 이윤하, 원나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