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당신은 상상할 수 있을까?

마음에 둔 상대에게
손가락 하나 댈 수조차 없는 인생을.

만진 것의 생명을 빼앗는다,

그것이 마녀가 그에게 건 저주였다.

 

친어머니가 거리를 두고,

친구들로부터는 괴물이라 비난당하며,

모르는 사람들마저

숲에 사는 사신이라고들 수군댔다.

 

하지만

그는 결코 고독하지 않았다.

 

사신 도련님과 검은 메이드

 

카프와 자인과 고백과

 

대단해!

정말 거리 한복판에서 하는구나.

 

정식으로 허가는 받았어.

도련님.

 

어떠신가요, 이 의상?

굉장히 잘 어울려!

하지만...

 

수많은 관객들에게
그 모습을 보여준다 생각하면...

난 복잡한 기분이야...

어머.

도련님.

 

자인은 어딨어?

카프,

잠깐 이리 와줘.

자인이 할 얘기가 있대.

 

하지만...

네가 카프를 두고 가다니 말도 안 돼.

 

하다못해 마지막에 얘기 정도는
해두고 가야지.

 

여어, 바쁜 와중에 미안하네.

 

너, 드디어 고백할 거야?

 

내가 더 좋아한다는 자신은 있지만,

넌 아주 오래전부터 좋아했으니.

분하지만 먼저 고백해.

 

그렇긴 한데, 틀렸어.

카프를 행복하게 해주라고.

바람피우면 내가 날려버릴 거야.

조, 좋은 녀석!

그럼 뒷일은 어린 두 사람에게 맡길게.

그리 알고.

네가 제일 어리잖아.

 

잘 가...

나의 첫사랑.

 

할 얘기가 뭐야?

곧 시작하는데.

뭐, 그 뭐냐,

지금까지 그다지 감사 인사 같은 걸
못해줬다 싶어서.

 

고마워.

 

뭐야, 갑자기?

 

너!

날 두고 어디 갈 셈이지?

무, 무슨 소리실까요?

노골적으로 동요하지 마!

 

자인,

넌 똑똑해.

널 따라가면 항상 틀림없었어.

하지만 이번엔 아니야.

왜 의논해 주지 않았어?

 

이제 됐어.

멋대로 해!

너 같은 건 친구 그만할래!

 

기다려, 카프!

난 몰라!

 

부탁이니까 좀 들어줘!

 

카프!

 

좋아해.

 

왜 지금이야?

 

그렇긴 해...

 

하지만 철회 안 해.

난 카프가 좋아서 소중하니까 더더욱,

떠나기로 결심했어.

 

도망쳤구나, 그 녀석.

 

벌써 시작한대!

얼른 가자!

드디어 개막이구나.

슬슬 가장을 푸실까요?

아, 응.

 

저, 저기,

괜찮으시면 이제 곧
서커스 시작하니까 보고 가세요.

응, 물론 잘 구경할 거야,

카오스로 가득한
즐거운 서커스를 말이지.

 

감사합니다?

 

카프 씨?

돌아왔어...

 

괜찮아?

뭐가 말이지?

 

자인 녀석,

드디어 말했구나.

슬슬 시작하자.

 

신사 숙녀 여러분!

그리고 오늘은 도련님에 아가씨들도
잘 모여주셨습니다!

 

제미니 단 대서커스를!

개막하겠습니다.

 

대단하다!

 

좋겠다, 엄청나게 반응 좋아.

거기에 비해 난
어제도 분위기만 왕창 깼고,

괜찮을까...

도련님,

긴장을 푸는 주문을 알려두릴게요.

주문?

 

손바닥에 별을 그리고,

그다음엔 허그예요.

자.

엉터리로 알려주지 마!

 

하지만 왠지 긴장이 풀린 것 같아.

그거 다행이네요.

 

카프, 무슨 일 있었어?

 

혹시, 자인이 여길 떠난다는 걸
알게 됐다든가?

기다렸지?

...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무대 시작했네.

 

역시 무슨 일이!

저기...

 

이거 굉장한데!

 

대체 뭐지?

 

거리 공연보다
마법이 더 굉장하거든요.

그치, 테토찡?

 

서커스를 망쳐버리면
되는 거죠, 달레스?

 

간단해요.

 

달레스 일행이 온 거야.

뭐?

 

이 자리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서,

날 서커스에 못 있게 할 셈이겠지.

 

휴고!

애송이가 소화되기 전에

구하러 와보시지.

 

그러면 내 독니로 찔러버릴 거지만.

 

굉장한 장치야!

 

얌전히 마계에 오는 편이 좋지 않겠어?

 

이 관객들 속에서

내 마법을 쓰는 건 곤란하고.

 

쓸 수밖에 없나,

 

시간의 마법을...

 

대단하다!

 

마법 같아!

 

독니란 걸로 물어보시지!

반대로 네가 죽겠지만!

 

반응 좋아!

도련님, 참 멋지셔요.

 

식물 상대라면 난 지지 않아!

 

또 저 녀석이 방해했어요.

천적 등장이란 느낌이에요.

 

단장, 저 이상한 녀석들 뭐야?

잘 모르겠지만, 엄청 열광하고 있는걸.

그럼 뭐 됐나?

 

당신들도 상당히 정신 나갔네.

 

달레스가 다음 수를 걸어오기 전에

얼른 어떻게든 해야 해.

자인, 서커스를
박살 내게 두진 않을 거야.

우리들끼리 어떻게든 할 거야.

카프.

그러니 넌,

자기가 싫어하는 마법 따윈
안 써도 돼!

 

고백에 대한 대답은
전부 정리되고 난 다음이야!

고백?

목소리 볼륨 좀 생각해!

 

달레스 녀석,

어디에 숨었지?

 

뭐가 보이고 계신 거죠?

 

카프...

 

제게는 보이지 않아요.

 

카프, 카프...

 

제발 울지 마.

 

몇 번을 하든...!

 

직접 대는 게 아니면 할만해요.

더 이상 참견하게 안 놔둬요.

 

괜찮아, 그대로 가만히 있어.

응!

 

이거, 누가 정리해야 돼?

우리들, 이겠지.

 

어디냐, 달레스?

 

내 마법으로는 운명은 바꿀 수 없어.

 

내 마법으로는
카프의 미소를 지킬 수 없어!

전부, 내 탓이야!

 

이런 간단한 환각에 걸리다니.

 

자인도 참, 정말로 카프 일만 되면
굉장히 약하구나.

뭐, 시간 벌기엔 딱 좋아.

 

썩 나와, 달레스!

 

모처럼이니 더 재밌게 해주지.

 

카프!

 

달레스의 마법인가?

 

카프?

 

카프!

자인!

마법은 쓰지 마!

이 정도쯤은 스스로 어떻게든...!

 

쓰도록 해,

너의 마법을.

 

구해줘...

날 구해줘...

 

그래,

나밖에 없잖아,

저 녀석의 미소를 지킬 수 있는 건.

 

맞서야만 해,

나 자신과도,

이 마법과도!

 

시간이여...!

 

멈춰라!

 

자인?

 

시간을 멈추는 마법을 쓴 거야?

지금부터는 무슨 일이 닥쳐와도
널 지킬 거야,

내 마법으로.

그렇구나.

 

내, 내려줘.

뭐, 어때?

아무도 안 보는데,

조금만 더...

내려줘!

왠지 싫어!

 

좋았어,

이거면 못 움직이겠지.

다음은 달레스야.

 

이 마법은 오래는 못 가.

달레스를 찾을 시간은 없을 것 같아.

그럼 시간을 원래 흐름대로 되돌릴게.

 

기다려.

 

그전에 하나 괜찮아?

 

이게 고백에 대한 대답이야!

 

연인 / 카프랑 키스
만세, 만세, 만세!

해냈어!

자, 시간을 원래대로 해줘.

아니, 한 번 더 하자!

한 번만 말고, 두 번이든 세 번이든...!

 

-네!
-네!

-일루전 성공!
-일루전 성공!

대단하다!

 

어느 틈에?

 

자인,

시간을 멈춘 거야?

상당히 많이 다쳤고,

처절한 싸움이 있었던 걸지도.

오늘의 제미니 단 대서커스는
이걸로 끝!

 

더 해도 되잖아.

얼른 철수, 철수!

 

풀어줘요!

인질이니까 안 돼.

내 몸, 만지고 싶은 데 만져도 돼요.

풀어주지.

학습이란 단어를 모르냐!

 

도련님, 다치신 데는 없으신가요?

괜찮아.

앨리스야말로 괜찮아?

네, 전 보시는 것처럼.

너희들,

잠시 얘기 괜찮을까?

 

혹시, 달레스?

 

서커스를 엉망진창으로 만들려 하다니,

하는 짓이 더러워.

아무리 자인의 마법이
필요하다고 해서...!

자인에게 마법을 쓰게 만드는 건
너희들을 위한 일이기도 해.

특히, 그래,

너 말이야, 앨리스.

 

샤론을 잠에서 깨울 거야.

 

어머니께선 아주 오래전에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죽지 않았어.

네가 직접
샤론의 시체를 본 건 아니잖아?

사고로 죽었다고 들은 것뿐.

그래,

이름이 뭐였더라?

저택에 있던

그 남자에게.

 

믿어, 내 이야기?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실이라면 얼마나 기쁠지.

 

카, 카프?

 

이걸로 이제 없는 일로 해주지.

 

봤구나!

 

깜짝 놀랐네.

 

그렇구나,

자인과 카프는...

 

수고했어!

 

오늘의 대서커스는 즐거웠는걸.

바 같은 곳, 그림 말고는 처음 봐.

너, 역시 인기 있던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인을 부탁받았어.

나도 모르게 뛰어서 도망쳐버렸지만.

도련님다워요.

 

그나저나 있잖아...

 

자인과 카프는 마녀야?

 

무, 무슨 소릴...

역시 그렇구나.

 

오늘 일도 지금까지의 일도
드디어 수긍이 가네.

멋진데, 너희들?

 

얼른 말해주면 좋았을 텐데.

 

그게 다야?

 

계속 숨겨왔던 게 바보같이 느껴지네.

 

아니 근데,

쫓아내지 않아도 괜찮겠어?

또 오늘 같은 민폐를
끼칠지도 모르는데!

민폐 정도야 끼쳐.

우리도 잔뜩 민폐 끼칠 거니까.

 

응, 응.

좋은 동료들을 두었구나.

그래.

동료가 아니야.

 

우리는 가족이야.

 

가족이라...

 

가족이라고 하니 말이야,

내 색시도 마녀라 해야 하나,

 

문어란 말이지.

문어?

그거 혹시, 아멜리아 말이야?

 

아는 사이야, 우리 색시랑?

뭐, 저주 때문에 신세를 져서.

잘 지내는 것 같았어?

응!

 

그렇구나.

그럼 다행이네.

 

나, 아멜리아 씨의 남편이 단장이라
무척 납득이 갔어.

그래?

뭐, 내 얘긴 제쳐두고,

자인이랑 카프가 할 얘기가 있었지?

 

응...

 

실은...

 

축하해!

 

연인이 된 두 사람을 축하하며,

한 번 더 건배해둘까?

 

건배.

건배!

 

야, 뽀뽀하자, 뽀뽀.

 

아, 그랬지.

 

네 저주란 거 말인데,

신께서 극복해낼 수 있는 시련을
주셨다고 생각해.

마음 편하게 먹어.

극복해낼 수 있는, 인가.

저주가 풀리면
다음에야말로 꼭 악수해 줘.

약속할게.

 

와줘서 고마워.

 

정말로 고마워.

 

우리도 허그 해볼까?

아니, 괜찮은데.

 

그럼 다음에.

다음에 봐.

다음에 봐!

 

분명 롭이 기다리다 지쳤겠네.

네.

 

이제 날 두고 가는 거 없기야.

 

그 잡동사니를 사랑이라고 불렀답니다

「인테르메조」

 

그렇게 말하며 웃고 있던

너의 특별함이 되고 싶었어

그날은 항상 보름달밤이었어

마법과도 같은 4글자

 

우리끼리만 하는 얘기

너무해 빙빙 돌리고

욱신욱신거려도 좋아

만져보고 싶어

 

신이시여 부디 더 이상 바이바이는

듣고 싶지 않아

초승달 밤 무수한 별의 레퀴엠

하찮기만 하겠지

사라진

저녁샛별 바라보고 있는 너

미안해, 이런 나라서

만월의 밤 무수한 별의 레퀴엠

여기서 끝나는 얘기

언젠간 숨이 멎을 것만 같은

거짓말 같은 행복이

분명 분명 언제나

이어질 거라 믿고서

 

도련님과 모두의 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