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아니에스.

 

진정하고 들어줘.

당신... 안색이?

무슨 일 있으셨나요?

 

알았다!

또 뭔가 사서 돈 낭비한 거죠?

괜찮아요.

그런 일로 화낼 제가 아니랍니다.

자, 말해보셔요.

 

미, 미안하다...

뭔데요?

 

우리 집안에 여자애가 생겼어!

 

아니에스...

 

드문 이야기는 아니죠...

조금 쇼크지만요.

 

나도 이럴 생각은 없었지만,

상대가 강하게 밀어붙여서
넘어가버렸어.

뭐, 뭐...

어떤 분이신가요?

응,

그게 용모도 빼어나고

 

출신도 명문이거든.

 

그래요, 그렇게 귀여운 분...?

거기다 쌍둥이거든.

 

캐서롤!

미, 미안해!

네게 아무 언질도 없이.

언질을 해두면
제가 용납할 것 같나요?

아니, 페이스도 납득해 주고 있으니,

약혼자로서 나쁘지 않은
상대라고 생각한다만...!

 

페이스 쨩?

응? 약혼자?

 

무슨 얘기라고 생각한 거지?

 

아뇨... 그, 바람인 줄로...

아버님,

 

어머님 상태는?

 

가만히 놔두거라.

역시 쇼크를?

 

저 모습을 봤을 땐 1개월은...

 

딸이 늘어나다니, 기대되는걸!

 

이것은 천재라고 불리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목숨을 잃고

이세계에서 가난한 귀족의 아들로
전생한 파티셰가

과자와 미소로 넘쳐나는
세상을 목표로 하는,

험난하면서도 달콤하디 달콤한

디저트 같은 이야기이다.

 

그의 꿈,

그것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과자의 나라를 만드는 것.

 

 

레이테슈 백작령 레이테슈빌

레이테슈 각하!
레이테슈 백작령 레이테슈빌

각하!
레이테슈 백작령 레이테슈빌

 

자에 벌꿀, 마을에 수지
무슨 일인가요?

자에 벌꿀, 마을에 수지
소란스럽게.

 

몰테이른 가의 후계자에게
약혼자가 생겼다고 합니다!

 

상대는 후버렉 변경백 가문의
딸이라더군요!

뭐라고요?

그 가난뱅이 시골 기사 작위 가문과
명문 귀족이?

 

앗 뜨거...!

 

아, 정말이지...

 

빨갛게 물들었잖아.

 

죄송합니다.

그래서?

후버렉 가의 어느 아이?

네,

4녀인 리코리스 밀 후버렉,

얼마 전 카드레첵 공작의
손자와 약혼한

페트라의 쌍둥이 여동생입니다.

그렇단 건 그 납치 사건의?

맞습니다.

납치 사건 뒤 딸의 몸이
결백하단 걸 증명하는 약혼,

...이라는 미천한 풍문도
나돌고 있습니다.

 

어쩌면 후버렉 가 측으로서는

2, 3년 후에 사건이 잠잠해지면

약혼을 해소할 속셈 아닐지?

 

그건 아닐 것 같은데

네?

후버렉의 진짜 목적은

자신에게 향하는 경계를
줄이려는 게 아닐까?

 

그렇군요!

카드레첵 공작가와의 결연하면서

후버렉 가의 힘은 상당히 커졌군요.

거기서 굳이 약소 귀족인
몰테이른 가와 결연했다.

혼인 정책으로 권위를
높일 의도가 없음을 어필했다?

그런 겁니까?

그 너구리 영감들이
생각할 만한 일이야.

그리고 한 가지 더,

몰테이른 령은
이 레이테슈 령에 필적하는

풍요로운 영지가 될
가능성을 생각했다.

그건 말도 안 되지요.

그럴까?

20년 전,

몰테이른 경이 영지를 받았을 때,

그곳은 황무지나 다름없었어.

처음 수확까진
몇 년이 걸렸다고 들었지.

그런데 요 3년 사이에
밀을 줄이고

콩을 기르기 시작했어.

결과는 어떻지?

콩을 비료로 삼아
토지 개량을 진행해서

밀 수확도 늘었어.

확실히...

어디서 그런 발상을 얻은 걸까?

그 은발 꼬마가 일러준 꾀가 아닐까?

설마!

아직 아홉 살 아닙니까?

 

전에 도적의 현상금 교섭을
하러 왔을 때의 일을 잊었어?

 

그때 실질적인 교섭을 한 건

몰테이른 경이 아닌

그 꼬마.

 

그것도 완전히
내가 주도권을 뺏겼어.

 

너구리 영감들은

그 꼬마의 자질을
꿰뚫어본 게 틀림없어.

 

보기 좋게 당했어.

몰테이른 령 르 밀로테 촌

 

그럼 페이스 님, 이만!

수고하셨어요!

 

페이스, 뭐야 이거?

먹을 거야?

카드레첵 공작 각하와
스콸레 공께 부탁드렸던 게

도착했어요!

약혼 피로연 때,

우리 쪽에 지원을 해주시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거든요!

 

뭐야, 이거?

나무?

아까시나무 묘목이에요.

가짜 아카시아라고도 불러요.

 

그래서, 이거 먹을 수 있어?

못 먹어요.

아까시 파이 만들어줄 거야?

못 만들어요.

그리고 못 먹어요.

 

하지만 말이죠...

하지만?

이 나무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밀원이 돼요.

밀원?

뭐야, 그게?

밀원,

벌꿀을 얻어낼 수 있단 거예요!

 

-벌꿀?
-벌꿀?

벌꿀, 단 거.

맞아요, 단 거!

동서고금 벌꿀 없이
과자의 역사는 논할 수 없을 만큼

과자 만들기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재료예요!

 

이 나무가 자란다!

벌꿀을 얻을 수 있어!

-과자를 먹을 수 있어!
-과자를 먹을 수 있어!

네, 정답!

-만세!
-만세!

하지만,

우리 땅에서 기르려면
문제가 있단 말이죠.

아이고 저런.

아, 알았다!

흙과 물 말이지?

정답!

용케 알아냈네요!

 

할아버지한테 배웠어.

 

강수량이 적은 몰테이른에선

나무를 심어도 어느 정도
자라고 나면 시들어버려요.

그럼 왜 보내달라고 한 거야?

 

발상의 전환이에요.

발상의 전환?

그거 먹는 거야?

못 먹어요.

생각하는 방식을
바꿔본다는 뜻이에요.

 

발상의 전환에서
생겨난 과자도 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바꿨는데?

 

비가 많이 내리는 땅을
흉내 내지 말고,

비가 적게 내리는 땅 나름대로

어떻게든 길러보자고 생각했어요.

 

구체적으로 뭘 할 건데?

 

저수지를 만들 거예요.

저수지?

그거...

못 먹어요!

 

물을 모아두는 장소예요.

그것도 초봄의 적은 비로도

1년은 충분히 갈 큰 규모의 것을!

그걸 위해서

아직 개간하기 전인 땅이 많은
이곳을 선택한 거예요!

 

천 제품 매각액이
경비를 제외하고 은화 8닢의 흑자,

밀가루가 은화 열넷,
동화 5닢의 흑자,

조금 전의 임시 지출을 합산해서...

 

금화 4닢과 8분의 3!

이상이 작년 수지 보고야!

 

축하합니다.

드디어 우리 영지 운영이
일 년 내내 흑자를 달성했다고요!

 

드디어, 여기까지 왔나.

 

처음에 여기 왔을 때는
어떻게 되나 했었지만요.

 

20년 동안인가.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

 

고생이 보답받았군.

 

역시 꼬맹이의 협력이 크네요.

그러게 말이야,

내 아들은 신께서 보내신 사자야!

그렇게까지 말한 적은 없는데...

뭐야, 그 자식 사랑은.

 

시이츠,

 

너나 쿠앵트로, 글라사주도

정말 나를 잘 따라와 줬어.

감사하고 있어.

뭘 새삼스럽게.

내가 대장을
따라가겠다고 결심한 건

벌써 한참 옛날 일이잖아?

그래서, 남은 보고 사항은
두 가지인데...

좋은 쪽과 나쁜 쪽,
어느 쪽부터 들으실래요?

그렇군...

좋은 쪽부터 듣지.

이 행복감이 가능한 한
오래갔으면 하는군.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고요.

 

새로운 마을,

르 밀로테에 40명이 넘는
개척 희망자가 모였어요.

 

40명이나?

대부분은 근처 영지의
난민이나 다름없는 이들이지.

도적들이 농지를 휩쓸고 지나가
길바닥에 나앉은 이들이야.

40명쯤 되면

마을 정비도 서둘러야겠군.

뭐, 일손도 늘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전에 그 신입들은 어떻지?

리코리스 양 유괴 사건 때의 공으로

고용한 다섯 명 말이지?

글라사주가 훈련시키고 있어요.

 

그렇군.

뭐, 사람이 늘고
영지가 풍요로워져 가면

불만은 없지.

그래서, 나쁜 소식이란 건?

큰 거야.

 

꼬맹이가 또 새로운 일을 시작했대.

 

르 밀로테에 애들끼리만 나갔다,
라고 보고가 있었어.

그 개구쟁이들이!

조금은 얌전히 있질 못하는 건가!

 

시이츠, 가자!

동행해 드리죠.

 

그럼...

 

굴착!

 

뭐야, 이게!

대단해!

 

굉장해...

 

스트루델의 마법을
고스란히 전사해두길 잘했어!

 

페이스, 굉장하잖아!

마법이지, 이거?

 

페이스?

 

할 수 있어!

써먹을 만해요!

이건 예상 이상으로
써먹을 만한 마법이에요!

 

최고란 건 이런 걸
말하는 거 아니겠어요?

할 수 있겠어, 할 수 있겠어,
할 수 있겠어...!

망가졌어.

 

차기 영주님이 망가졌어.

 

자, 그럼 계속해서 갈게요!

 

굴착!

 

굴착!

 

굴착!

굴착! 굴착! 굴착!

굴착!

 

이 정도면 되겠죠.

말도 안 돼!

굉장해, 혼자서 여기까지!

 

그것도

바닥이다 벽은 확실히 다져놨고.

저수지니까요!

이 주변에 빙 둘러서
묘목을 심을까요?

얼마 뒤면 비도 내릴 거고,

물도 저장될 거예요.

 

나무가 자라면

 

그 자체가 저수 역할도 하니까...

 

상승효과를 일으킬 수 있어요!

 

순조롭네!

이런 식으로 굴착 마법으로

과자의 나라도
펑 하고 생긴다든가?

아니, 아니, 안 돼, 안 돼!

과자는 역시
순서와 시간을 지켜야지!

 

페이스.

뭔가요?

전 지금 눈을 감으면 펼쳐지는
행복한 광경을 바라보고 있어요.

아니,

눈 얼른 뜨는 편이 좋을걸?

 

눈을 뜨면,

뭐가...?

 

페이스...!

 

아, 아버... 님...

 

이, 이건...?

엄청난 산사태 소리가 난다 싶더니만,

이건 또...

 

조금 지나치게 해버렸네요.

지나, 치게...?

 

이 바보 아들놈이!

 

아파!

왜 우리까지!

 

각하, 저기...

 

차... 새로 내어올까요?

 

아직 몰테이른 경의 결연을
생각하고 계신지?

그렇게나 그 몰테이른의 후계자를
높이 사고 계신 겁니까?

 

우리 집안에도
여자애가 있었으면

나도 그 너구리 영감들과
같은 선택을 했겠지.

 

뭐라고요?

무엇보다 부아가 치미는 건

카드레첵과 후버렉,

동부 녀석 둘이
하나 같이 날 제쳐놓고

남부에 손을 댔단 거야!

집적대기 전에

우리 쪽에 한 마디 언질을 주는 게
도리란 거잖아!

 

미지근하잖아!

차라리 각하의 신랑으로 삼을까요?

 

시, 실례했습니다!

농담입니다...

내가 열 살만 더 젊거나,

그쪽이 10년은
더 일찍 태어났더라면,

그 수도 괜찮았겠지만.

 

어떻게든 해서
이쪽으로 끌어들일 수 없을까?

 

진심으로 받아들일 줄이야...
차, 새로 내어드릴까요?

 

그 수로 가볼까요?

 

훌륭한 용수로야.

기쁘네요.

감사한 일이에요.

이것도 페이스 님께서
커다란 저수지를

세 개나 만들어주셔서잖아!

대단하죠?

한 달도 안 지나서 세 개잖아요.

보통은 하나라도
몇 개월은 걸리잖아?

굉장한 건

저수지를 활용해서
용수로를 만든다,

우물 이외에 물을 얻을 수단을
떠올리셨단 거야.

 

여기요!

 

페이스 님이시다!

 

어떤가요?

아주 좋습니다, 페이스 님.

다행이다.

묘목도 무사히 다 심었으니,

이걸로 벌꿀을 얻을 수 있으면...!

과자를 만들 수 있어!

먹을 수 있어!

네, 정답!

페이스!

 

조제 누님,

편지가 왔어.

너한테.

편지?

 

급한 편지 같으니까 가져왔어.

 

제가 가져다드리겠다고 했습니다만.

귀여운 약혼자한테서
온 걸지도 모르니까,

여기선 누나가 책임을 지고.

무, 무슨 말씀이세요!

 

이건...?

 

역시 약혼자한테서?

레이테슈 백작한테서예요...

레이테슈 백작?

대체 뭐라고?

 

새 차 시음회에 초대했네요.

 

꼭 귀하께선...

 

이 풍부한 맛을
확인해 주셨으면 합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백작이 나를 지명해서?

 

이건,

뭔가가 있어.

 

이게 끝나면
밀 재고 관리하는 법 가자.

 

신입 종사 니콜로 노노

왜 이렇게 할 일이 잔뜩인가요!
신입 종사 니콜로 노노

 

투덜대지 마.

시골에 와서 느긋하게
지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동정은 가지만.

이렇게 더럽게 바쁜 건

전부 그 작은 악마 때문이야.

시이츠는 오해하고 있어요.

 

꼬맹아!

몰테이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전부 영주이신 아버님께
감독권이 있어요.

즉,

바쁜 건 영주이신
아버님의 책임이라고요?

그 감독권 무시하고

저수지 구덩이를 멋대로
파고 다닌 게 누구였었죠?

그건 차기 영주의
감독권 대행이에요.

진짜 성격 하난
끝내주시네요, 정말이지.

별말씀을...

칭찬한 거 아니라고요!

불평할 거 있으면 지금 해둬!

점점 더 억지를 부려올걸!

아, 네...

 

그나저나

아버님께선 아직 안 돌아오셨나요?

왕도에 볼일이 있다고 날아가 버리곤

아직 안 돌아왔네요.

그런가요.

뭔가 대장에게 급한 볼일인가요?

실은

레이테슈 백작한테서
새 차 시음회 초대장이 와서요.

꼬맹이에게 직접?

네.

 

아무래도 꿍꿍이가 있는 것 같아서.

확실히 수상하군요.

아버님께 의논하고 싶었는데.

그건이라면 알고 있다.

 

왕도에서 듣고 왔다,

레이테슈 백작과는
다른 경로로 말이지.

어떻게 된 걸까요?

설마 도적의 현상금 교섭 건의
앙갚음이라든가?

뭐, 그 얘긴 나중에 하지.

페이스, 중요한 손님을 모셔왔다.

손님?

 

리코리스 님!

 

페이스트리 님!

 

...이 아니라,

페이스트리 씨,

만나 뵙고 싶었답니다.

그랬었지요.

리코리스, 저도 만나서 기뻐요.

약혼자님 방문이신가?

좋겠네.

단순한 방문이 아니다.

 

사정이 있어 한동안 여기서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신세...?

그 말은,

즉, 여기서 지낸다?

 

다음번의 이상한 전생은,

달달한가 씁쓸한가? 새 차 시음회.

음미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