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백성녀와 흑목사 05

호수예요!

 

사랑에 빠지는 순간 다시 태어나

푸른 하늘과 너뿐이야

 

(뚜루뚜 슈와)

(뚜루뚜 빠두빠)

백성녀 흑목사
sub by 별명따위

저기, 꽃이 피어난 길을 흔드는
두 사람의 그림자에

살짝 닿고서 몰래…

두근거리는 마음

정말, 항상 그런 표정이야

상냥하고 둔감한 미소

결국 알아주진 않잖아?

실망이야… 오늘도

 

Lan Lan♪

사랑의 스텝

Tu Tu♪

연주해 보자

「좀 더 알고 싶어」

「다가가고 싶어」

「나를 봐 줘」

「내 마음을 알아줘!」

Shining, Charming, Blooming, Be mine!

 

너를, 너를 「좋아해!」라고 외치고 싶어

나만을, 나만을 돌아보며 웃어줘

정말 신기해, 너를 생각하면

세상이 형형색색 물들어 가

아직, 아직, 아직, 아직
이대로 끝내지 않을 거야

사랑을

운명의 사람을 돌고 돌아 만났어

쭉, 영원히 곁에 있을게

좀 더 미소를 보여줘

 

sub by 별명따위

 

제5화
『첫 출장』

 

- 출장?

예전에 곧잘 예배를 드리러
오시던 분이었는데요

다리가 안 좋아진 후로
외출이 힘들어지신 모양이라

조금 멀리 나오게 되겠지만
와 주지 않겠냐는 부탁을 하셨어요

그래서 둘 다 같이 가는 건
어떨까 싶어서 말을 꺼내본 거예요

 

호수는 이렇게나
투명한 곳이었네요

처음 봤어요!

아벨, 안색이 안 좋아요

마차 때문에
멀미가 났다…

어서 오렴, 로렌스 군

 

카리느 씨, 오랜만입니다

마지막으로 봤었던 게 벌써
몇 년도 전 일이었지?

네, 그러네요

이런 곳까지 발길을
옮기게 만들어 미안하구나

교회도 잠시 닫고서
온 거지?

아뇨, 신경 쓰지 마세요

거기다 성녀 님과 먼 곳까지
나갈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아서

오히려 감사할 정도입니다

로렌, 물고기!
물고기가 있어요!

정말로 멀리까지
데리고 가 드릴 수가 없어서…

지금은 저 아이와
살고 있나 보구나

성녀 님은 처음 봤단다

대부분 만나 뵙는 분들은
그렇게 말씀하세요

잔뜩 있어요!

귀여운 여자 아이구나

 

그러네요

 

조금 들떠 있었던 모양이에요

지금껏 마을의 강 말고는
본 적이 없어서

그럼 마음껏
구경하다 가렴

이곳은 관광지로서도
거론되는 일이 많으니까

분명 전에 읽었던 책에서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나머지

「요정이 사는 호수」라고
소개되기도 했었죠

아가씨가 팬시한 화제를
얘기하는 걸 보니 웃음이 나와요

 

당신은 쉬고 있으세요!

그건 그렇고 로렌스 군이
이렇게나 친구를 데리고 올 줄이야

잔뜩 몰려와서 죄송합니다

아니, 그게 아니란다

네가 혼자가 아니어서
안심했단다

네 할아버지

오즈웰 씨도 같은
심정이셨을 테니까

로렌은 혼자 두지 않을 거예요!

제가 그렇게 두지
않을 거예요!

어머, 어머

들고 있는 짐 무겁지?
안내할게

 

저와 성녀 님은 그대로
예배를 할 테니

헤이제릿타 씨는 아벨하고
같이 가 주실 수 있을까요?

알겠어요

 

정말로 어엿해졌구나~

갑자기 무슨 말씀이신가요?

네가 어렸을 적에는
활기차고, 솔직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아무튼 장난기가
많은 아이였지

 

고양이한테 어떻게든 다가갔다가
발바닥으로 맞기도 하고

흠, 흠~

오즈웰 씨가 하는 일을 방해했다가
혼난 일도 있었지

그 얘기는 하지 말죠…

저만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입니다…

저는 재미있어요!

 

저는 그냥 놔두고
주변을 구경하고 다니셔도 돼요

미아가 되지만 않는다면요

될 리가 없잖아요!

그러고 보니 카메라를
가지고 왔었어요

 

저것도, 이것도

 

어이, 어이…

아가씨, 어디까지 가시는 거예요~?

 

물고기…는 아니군

어라? 여기는 어딘가요?
아벨!

 

그래서 말한 건데

 

아, 이럼 안 되지
슬슬 저녁 준비를 해야겠구나

그럼 제가 만들게요

두 분은 편히 계셔 주세요

그러니?

그럼 어디 맡겨볼까

그렇지, 그렇지

오즈웰 씨는 그렇게까지
요리를 잘하시는 게 아니어서

로렌스 군이 항상 했었지?

하지만 처음에는
고전했었던 모양이라

 

변함없구나

그런가요?

물론 어른이 되긴 했지만
근본적인 부분은 그대로구나

예전부터 상냥한 아이였단다

 

왜 그러니?

네? 저기…!

로렌이 칭찬받는 걸 들으니
저도 모르게 기뻐져서…

너는 정말로 저 아이를
좋아하나 보구나

좋아―!

카리느 씨, 잘 모르는 게 있어서요

지금 갈게

 

오늘은 수상한 미소를
많이 띄우시네요

 

헤에

창문을 통해서도 호수가
보인다는 건 근사하네요

뭐? 그렇구나…

왜 그러세요?

 

오늘은 이런 얘기를
하려고 한 게 아니었는데

밤이 되면 아무도 없는데
저 호수에서 얘기하는 목소리가 들려오거든

목소리?

요정이 산다는
소문이 돌 정도니까

어쩌면 사람의 목소리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예전부터 오즈웰 씨한테
상담받으면

한동안 소리가
들리는 일이 없었단다

 

그 사람도 정말
신비한 사람이었지?

평범한 사람한테는 보이지 않는 게
보이는 모양이었으니까

그런 부류의 상담도
자주 받으셨었지

 

할아버지가 그런 일을…

 

그래서

미아가 되고서
뭐 찍긴 찍으셨어요?

다, 다람쥐를 찍었어요

고향에도 다람쥐는
있을 거 아니에요

저기, 로렌이 안 보이는데요

바깥으로 나간다고 했었단다

그런가요

저, 찾으러 갔다 올게요

그보다 그 호수는
당연히 찍어둬야죠

물론 찍으려고는 했어요

하지만 어째선지 호수를 찍으려고
할 때에만 셔터가 내려가질 않아서…

셔터가?

카리느 씨

사진을 못 찍는 일이
자주 있긴 한가요?

아니

모두 아름다운 경치를
찍어가긴 했었지

 

그런가요

그 튀어올랐던 물

호수에 사는 무언가가 평소 이상으로
흥분해 있었다는 건가?

그런 존재들에게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주변에 누군가 있다는
흔적은 없었어

 

역시 내게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 걸까?

그렇다면 나로서는…

 

로렌!

 

성녀 님, 괜찮으세요?

성녀 님!

 

괘, 괘괘괘… 괜찮아요!
로렌이야말로!

 

저건?

감사합니다

뭘 좀 생각하고 있었더니
발을 헛디딘 모양이라

생각을요?

아, 아뇨
대단한 건…

 

그러니까…

정말로 대단한 건 아니에요

저는 목사였던
할아버지 손에 자랐어요

하지만 몇 년 전에 돌아가셔서

앞으로는 할아버지를 대신해
교회를 지켜나가자고 맹세했는데요

안 되겠네요

할아버지처럼 되려면 아직도
한참 멀었나 봐요

조금이라도 다가가고 싶어서
여러 경험을 쌓았지만

뭘 어떻게 해봐도
할 수 없는 일은 있었네요

 

아까 말씀하셨잖아요

 

할아버지께선 요리를 못하셔서
로렌이 만들었다는 얘기를요

그게 왜요?

할아버지는 할 수 있고,
로렌은 못하는 게 있고

로렌이 할 수 있고, 할아버지가
못하는 일이 있다는 거예요

평범한 요리에 그런…

로렌의 요리는 중대사항이에요!
정말로요!

뒤를 잇는다는 건
훌륭한 일이에요

하지만 누군가처럼 될 수 없어서
고뇌하는 건 조금 아까워요

 

로렌은 로렌 나름대로

그 교회와 다른 모두를
지킬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다 만약 로렌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 생긴다면

주변 사람들도 도와줄 거예요

오히려 그게 할아버지께서
바라시던 형태일지도 몰라요

할아버지가 하실 법한 말을…

어떻게 아시는 거예요?

로렌을 키워준 분이시라면
상냥하신 분일 거라 생각해서요

저도 로렌을 혼자
두지 않을 거고

저도 혼자 두지
않아 주셨으면 해요…

그… 지, 집안일도 못하니까요

 

웃으셨죠!?
지금 웃으셨죠?

그야 성녀 님이 말하면
설득력이 느껴져서요

분명 누구든지 싫어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그럲구나

지금껏 의지한다는 걸
고려하지 않았었는데

 

성녀 님, 들어주셨으면
하는 얘기가…

 

그렇군요

이 호수에서 목소리가…

참고로 아까 호수에
떨어질 뻔했을 때

이상한 일은 없으셨나요?

그러고 보니 팔을
잡아당긴 것 같았는데…

호오…

자알 알았어요

 

저기… 뭔가 있는 건가요?

「요정이 사는 호수」라는
이름대로예요

그들은 원래 자유분방하고
불합리한 존재지만

그 모든 것이 저희 세계에서
용납되는 행위라고 할 순 없어요

제게 맡겨주세요

성녀 님, 화내고 계시는 건가…?

어이, 로렌스

괜찮냐?

 

무슨 일이 있었어요?

아… 호수에 떨어질 뻔해서요

네!?

너무 위험하잖아요!

제대로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요!

네…

세실리아 님, 이 호수는…

사리분별을 잘 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그렇죠?

낮에 아가씨가
카메라를 향했더니

셔터를 누르지
못했다는 모양이에요

그리고 로렌스는 그 녀석들한테
끌려갈 뻔했고

 

아벨, 철제 십자가를
가지고 있죠?

빌려주세요

요정 대책인가요?

세실리아 님한테는
그런 건 필요 없잖아요

성녀 님

 

하나 부탁드려도 될까요?

- 지켜보고 싶다고요?
- 네

성녀 님이 지금부터 하게 될 일을
뒤에서 지켜보고 싶습니다

네? 재미있는 것도,
대단한 것도 아니에요!

제가 공기나 물과 얘기하는
걸로밖에 안 보일 거예요!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가뜩이나 성녀 님에게
모든 걸 맡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최소한
지켜보게 해주셨으면 해서…

 

로렌은 정말로 성실하시네요

왜 웃으시는 거죠?

아까 걸 그대로
돌려드리는 거예요

그럼 로렌

제대로 지켜봐 주세요

 

네!

 

호수에 사는 요정들
잘 들으세요

소란을 피우고 싶으시다면
인적이 드문 호수 가운데에서 해주세요

정말로 공기나 물과
얘기하는 것 같아

 

내겐 보이지 않아도

성녀 님께는 당연한 것처럼
존재하는 거겠지

 

할아버지도 같은 일을
하고 계셨던 걸까?

 

평소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잊어버릴 것 같지만

성녀 님은 역시
사람들을 지키는 존재구나

 

어젯밤에는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더구나

덕분에 편히 잤단다

정말 여러모로 고맙구나

저희야말로 신세를 졌습니다

또 언젠가 그 교회에
가고 싶구나

 

그러니까 앞으로도 열심히 하렴
로렌스 군

무슨 일이 생기면
나도 힘이 되어 줄 테니까

 

감사합니다

 

아가씨, 마차를 타는 곳은
쭉 가면 됩니다

그대로 쭉

아무리 저라도 외길에서
길을 잃진 않아요!

당신이야말로 벌써부터
멀미나 하지 마세요!

아직 졸리신가요?
성녀 님

네…

어젯밤에는 어째선지 중간부터
세상 얘기를 하게 돼서…

요정들이 그렇게까지 얘기하는 걸
좋아할 줄은 몰랐어요

하지만 더 의외였던 건

저와 요정이 얘기하는 것에

로렌이 이해한다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거예요

 

언젠가 당신의 신비한 체질에 대해
얘기할 날이 오게 될까요

 

성녀 님, 그렇게나 화를 내셨던 건

제가 호수에
떨어질 뻔해서 그런 건가요?

 

맞아요!

아, 역시

걱정을 끼쳐드렸네요

성녀 님이 화를 내시는 모습은
처음 봐서

어째서인지 계속
머리를 싸매고 있었어요

그 둔한 로렌이…

 

역시 로렌은 절대로
혼자 둘 수 없어요

 

뭐죠?

 

이쪽이에요

[어느 의미로 재능이네요]
아가씨, 스톱

[어느 의미로 재능이네요]
 

 

[요정은 철을 싫어해]

 

제법 하시네요~

그보다 오늘은
2월 14일인데

밸런타인은 괜찮으시겠어요?

밸런타인이 뭐죠?

 

그런 근사한 문화가…

로렌스한테 듣지 못했어요?

네…

최악의 경우에는 로렌은
이 이벤트를 모를 수도 있어요

아뇨, 그 녀석은 학생 때
초콜릿을 자주 받아서 알고 있을 겁니다

 

괜찮아요!

지금도 혼자라는 건
그런 뜻이니까요!

그보다 어떻게 하시겠어요?
당일인데요

 

초콜릿을 만드는 법은
모르는 걸요…

밸런타인이라는 구실로
같이 시간을 보낼 방법이라면 있어요

만드는 법을 배우는 식으로요!

이 바보가!

무슨 생각이야!?

평범하게 초콜릿을 받는다고

저 녀석이 그 마음을
깨달을 리가 없잖아

세실리아 님 나름대로
주지 않는 이상은…

셋이서 즐거워 보이는데
대체 무슨 일이죠?

아, 그게…

 

아, 그러고 보니 오늘은
밸런타인인가

세실리아는 몰랐다고 하던데요

그랬나요?

죄송합니다

저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날이어서

하, 하지만 초콜릿을
자주 받았었다고…

그것들은 어떻게 한 건가요?

모두 화이트데이 때
받을 걸 노리고 준 거라서

어라?

5배로 달라고 하길래

열심히 만든 걸
답례로 줬었죠~

로렌만 다른 이벤트가
되지 않았어요?

디저트를 대접해 주기 위한 이벤트네요~

이곳에서 목사를
시작하게 된 후로는?

몇 개 받긴 했었죠

 

로렌은 인기…

초콜릿을 만드는 법을 당일날
로렌스한테 배우다니

세실리아 님 말고는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는데요

 

초콜릿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

 

성녀 님, 드리고 싶은
상대가 있는 건가요?

 

저기…

아, 아뇨!

설마 그런 사람이 있었을 줄은
전혀 모르고 있어서요

알겠어요!

간단한 거라면 금방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설마 이렇게까지…

워워, 아가씨
하우스

 

이렇게 된 이상
열심히 해볼게요!

어라?

아벨하고 헤이제릿타 씨는
어디 나간 건가요?

이대로 있었다간 헤이제릿타가
로렌한테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면서

아벨이 바깥으로
데리고 나갔어요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1시간 후 -

 

저한테는 모양을 만든다는
재능이 전혀 없는 걸까요…

그렇지

줄 상대를 생각하며
만들면 좋다고 하죠

 

눈앞에 있는데 어째서!

 

성녀 님, 재료가 떨어질 것 같으니
사러 갔다 오겠습니다

아, 네
죄송해요

 

누굴까?

 

그래서

세실리아 나름대로
건네주는 방법이란 게 뭔가요?

누구를 위해 만드는지
지금은 모르지만

세실리아 님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로렌스도 생각하는 바가 있겠죠

누굴 위해 만든 건지
마지막에 알기만 하면 된다는 거죠?

목사를 하고 있는데
세실리아의 마음 하나 모르는 거야?

다른 구석은 완벽한데~

주변이 고생을 하겠네요

 

이런?
목사 님이시다~

 

점술사 씨

"멜"이라고 부르면 돼~

성녀 님은 같이 있지 않은 거야?

오늘은 밸런타인 데이잖아요

아무래도 초콜릿을
만들고 싶다면서 열심히 하시길래

- 헤에, 잘됐잖아~
- 네?

그야 성녀 님이 한 사람만
바라보며 만드는 거잖아?

누군가를 위해 행동하는 건
중요한 일이야

 

그렇…네요

 

그럼 성녀 님이 걱정돼서

네~
바이바이~

 

어라? 뭔가 착각하고 있지 않아?

 

성녀 님이 누군가를
바라보고 계셨다니

정말로 전혀 모르고 있었어

 

성녀 님, 재료를 사 왔―

 

어서 오세요

저기…

피는 어떻게 하면
멈추는 건가요?

 

이러고 있으면
멈출 거예요

네…

혼자 두는 게 아니었어

성녀 님, 무리하면서까지
만들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이래서는 계속 만들어봤자…

안 돼요!

 

어떻게든 제대로 된 걸
만들고 싶어요!

 

그런가요

 

나를 혼자 두지 않겠다고 하셨지만

언제까지나 그런 건
아닐지도 몰라

 

내가 아닌 누군가를
필요로 하면서

성녀 님도 이곳에서 사라지시면…

 

또 외로워지겠네

 

드디어 완성했어요!

정신적으로 지쳤다…

로렌이 피폐해졌어요!

그렇지, 포장하실래요?

아뇨…

지금 이대로 드릴게요

 

로, 로렌에게 드리려고
만든 거예요

맛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받아주실래요?

 

죄송해요!

 

줄 상대방한테
만드는 법을 배운 건가요?

 

그 말대로예요…

철석같이 다른 분께
주는 줄 알았어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신 거예요?

그야 만드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하면 그렇게 생각하죠

그, 그치만…

주고 싶은 사람도,
의지가 되는 사람도

제게 있어서 전부
로렌인걸요

 

저기…

가, 감사합니다

[푹]

만들길 잘했어~

 

아직 저를 필요로 해주시네요

네?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보다 저 때문에 손가락을?

명예의 부상이에요!

이거, 명예가 맞아요?

그, 그건 로렌이 어떻게
답해주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요…

몇 배로 드리는 게 좋으신가요?

이건 둔감하다는 걸로
끝내도 될 일일까요…?

울리셨네요

헤이제릿타 씨?

로렌스!
당신이라는 사람은!

오늘 정도는 제대로
받아주시는 게 어때요?

나 참, 세실리아가 이렇게나
노력했다는데!
 
 
 
 

나 참, 세실리아가 이렇게나
노력했다는데!
 
 
아아~ 아가씨
스톱, 스톱

애당초 당신은 정말로!

마음은 전해지지 않은 모양이지만

로렌이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표정을 보게 된 것만으로도

오늘은 충분해요!

 

산들바람처럼 그것은

틈 사이를 어루만지며 웃고 있어

항상 다른 매일을 장식해가고 있어

날 비춰준 것만 같았어

어디에나 있는 매일을

이 손에 쥐어준 것만 같았어

부드럽게 웃는 네 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어

마음에 지펴진 이 온도를

지켜나가고 싶어

특별할 것 없는 이 나날을

끌어안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언제까지나 이 경치를

당신과 웃으며 보고 싶으니까

기도를 바람에 실어

당신이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형태는 없지만

둘도 없는 이 추억은

언젠가 말이 되어주길 바라

 

탈것을 타다 멀미를
할 때에는

손의 혈을 누르면 좋다고
들은 적이 있어요

어디 보자, 분명…

여기!

거기…!

꺾이는 줄…

효과가 있는 모양이네요

성녀 님은 멀미는
하지 않으시나요?

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꼭 눌러주세요!

건강해 보이시네요!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