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마녀.

먼 과거부터 마도에 있어서
유구한 정점에 선 자들이 있었다.

 

오리진이라 불리는 시작의 17인.

그리고 그런 그녀들이 가진
마력, 술식, 지식의 모든 것을

그 몸에 이어받은 최강의 계보,

그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마녀.

 

마녀는 사람을 구할 때도
저주할 때도 있다.

그럼 마녀에게 저주 받으면
어떻게 풀면 되는가?

 

하나,

백마 탄 왕자님의 사랑의 입맞춤.

둘,

가증스러운 마녀의 변덕에 달린 일.

 

그리고...

 

마녀와 야수

 

어이, 임마, 아샤프.

정말로 여기 있는 거지?

 

있는 건 분명해.

그렇다곤 해도 그게...

 

네가 노리는 건지 아닌지,

어느 쪽일까, 기도?

 

마녀와 홍련의 거리

 

마녀?

맞아.

마녀에 대한 거라면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저기 있어.

 

혹시 네가 마녀야?

 

마녀를 찾고 있는 모양이야.

어머, 그래서 이 도시에?

어디지?

 

어디에 처박혀있지?

 

기도.

 

실례.

마녀에 관한 일만 되면
그만 열을 내버리거든.

저 녀석은 마녀에게
볼일이 있어서 말이야.

 

그 사람의 특징은?

글쎄.

 

하지만 운이 좋은걸.

바로 마녀에 대해
아는 사람과 만나다니.

운 같은 게 아니에요.

마녀님에 대한 거라면 저는 물론이고

이 도시의 누구에게 묻더라도
알고 있어요.

애시당초 물을 필요조차
없을 것 같은데요.

무슨 의미지?

 

쏴라!

 

이 정도로 거대한 마수,

조종을 하든 변신을 했든

대단한 술사야.

 

쭐레쭐레 기어나왔구나.

마녀다!

 

아니요,

전혀 아니에요.

 

당신들께서 찾고 있는 건...

 

이봐.

 

들고 있어줄래?

 

아, 네, 마녀님.

 

제압해라!

 

마녀 이오네 님, 굉장해!

놀랐는데.

상당한 인기인걸, 아무래도.

저분은 도시의 영웅이시니까요.

마녀가 영웅?

정당한 평가예요.

기뻐보이는데?

선생님의 활약이
기쁘지 않은 제자는 없죠.

 

저는 먼저 가있을 테니 나중에 봬요.

 

어쩐지 마녀님이라 부르더라니.

 

뭐,

바로 찾아내서 참 다행이지만.

 

기도,

먼저 우리의 임무가 우선이야.

멋대로 행동하는 건...

 

어이쿠.

 

이오네 씨, 매번 있는 일이지만
덕분에 살았습니다.

당신은 이 도시의 수호신이야.

 

호들갑인걸.

선생님!

 

여어, 마리, 장 보기는 끝났어?

죄송해요.

방금 일로 그럴 겨를이 없어져서.

하지만 나중에 빠짐없이 마쳐둘게요.

오늘밤은 중요한 날이니까요.

마녀가 과거에 뭘 했는지
알고 있는 거냐!

영웅 취급이라니 정신 나갔어!

언젠가 반드시 네 녀석을 죽여주마!

닥쳐!

얼른 데려가!

 

찾았다!

이 썩을 마녀가!

 

아니, 당신?

 

젠장!

너 이 자식,

내 이 면상을 본 적이 있을 텐데!

 

아는 사이세요?

글쎄.

시치미 떼지 마!

적당히 좀 해라!

누구에게 손을 대려한 건지
알고 있는 거냐!

이 망할 것의
뭘 믿고 있는 건진 모르겠지만,

마녀는 재앙 밖에 가져다주지 않아.

냅두면 네놈들은 죄다 죽어버릴 거다!

이 녀석!

 

뭐, 뭐야?

 

그만둬!

 

이것 참, 매번 매번.

내게 맡겨두고 얌전히 있어.

닥쳐, 아샤프.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

 

대단히 실례가 많았습니다.

이런 짓을 하기 위해
찾고 계셨던 거예요?

그건 오해야.

우리에게 적의는 없어.

다만,

마녀인 당신에게
아주 약간 할 얘기가 있는 것뿐이야.

 

웃기지 마!

습격해놓고서 뭔 소리야!

 

이 녀석들도 얼른 체포해!

충분히 수상쩍잖아!

 

일단 물러나자, 기도.

 

엉?

웃기지 마!

눈앞에 마녀가 떡하니 있는데!

마녀님,

미안하지만
자리를 다시 마련하도록 하지.

 

사랑스러운 아가씨도.

평안하시길.

 

뭐였을까요?

 

400년 정도 전,

이 도시는 악한 마녀의 저주에 의해
업화에 불태워진 고난의 땅이었다.

 

하지만,

악한 마녀는 토벌당하고

저주의 업화도 봉인되었다.

 

저주를 봉인했다고?

일단은 이 도시의 역사라더군.

그리고 이곳이

저주의 업화를 봉인한 땅이자

현재 마녀가 살고 있는 성이야.

 

...라고 팸플릿에 써있어.

왜 그딴 곳에 마녀가 살게 된 거야?

요 400년 사이에

그만한 지지를 받을 존재가
되었단 거지.

 

구린 냄새가 나는데.

네 입장에서 보면
마녀는 전부 그렇겠지.

 

하지만 뭐,

확실히 신경 쓰이는 점이 있기는 있어.

 

어라?

당신들도 초대를?

 

아니,

우리는 마녀님께
볼일이 있어서 말이야.

 

무슨 일 있는 거야?

네,

기념일이라서 파티를 한대요.

 

대체 무슨 기념?

다들 어서 와!

안으로 들어와.

 

무슨 볼일이세요?

아까 하던 얘기 계속이다.

얼른 지나보내.

그러니까 넌 잠자코 있으라니까.

거절하겠어요!

당신들 같은 악인을
선생님과 만나게 할 리 없죠!

엉?

마녀는 쓰레기라고!

그딴 걸 감싸서 뭐 좋다고!

 

그러니까 만나게 할 수 없단 거예요.

 

이 도시에선 과거에 나쁜 마녀 때문에
마녀에 대한 박해가 심했어요.

그걸 걱정하신 선생님께선

도시에 대한 봉사 활동에
힘을 쏟아오셨어요.

 

마술을 악용한 범죄나 재난으로부터
도시를 지켜주셨고,

그 사이 많은 사람들을 구해주셨어요.

 

그리고 물론,

저도...

 

그런 오랜 기간 동안의 고생이
결실을 맺어

마녀에 대한 편견을 씻어낸 거예요.

 

그러니까 마녀란 것만으로

아무렇지 않게 다치게 하려는 사람들이
선생님께 접근하게 둘 순 없어요!

이야, 좋은 이야기인걸.

감동했어.

하지만, 뭐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건
그닥 바람직하지 않은데.

무슨 뜻이죠?

이 도시의 역사, 봉인된 업화,

그건 마녀의 저주인 모양이라던데...

 

그건 이상하거든.

 

마녀의 저주란 건
절대 봉인으로 어떻게 될 게 아니야.

 

봉인되었다고 한다면,

그건 저주 이외의
무언가일 수밖에 없어.

그리고 그렇다면
이상한 점이 여기저기.

그런 걸 믿으라고요?

안 믿겠지.

하지만 세상에는 비밀이란 게
산더미처럼 있어.

그래서 우리를 믿지 않듯이

그녀도 믿어선 안 돼.

아름다운 장미엔 가시가 있지.

마녀에겐 그 무엇보다도
비밀과 위험이 따르는 법이니까.

웃기지 마세요!

마치 선생님께서
뭔가를 꾸미고 있다는 식이잖아요!

어쩜 이리 실례되는 사람들인지.

돌아가세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보아하니 무슨 기념일인 모양인데,

대체 무슨 기념이지?

글쎄요,

알고 계신 건 선생님뿐이에요!

 

결국 강행돌파잖아.

 

기도,

유감이지만
조사해보고 싶은 게 생겼어.

일단 호텔에 돌아가자.

엉?

기우라면 좋겠는데,

마녀를 상대하는 거야.

사소한 거라도 의심을 해야지.

 

굉장히 아름다워!

처음 들어와봐!

 

선생님,

낮의 그 두 사람이 왔었어요.

 

돌려보냈어?

선생님을 마치 악인인 것처럼
말하니까요.

용서할 수가 없어서...

 

그래?

 

곤란한데.

 

업화 봉인의 중심지,

오늘 날짜의 의미,

그리고 마녀,

거기다 어둠 속에 파묻힌 진정한 역사.

 

기념일이란 건 역시 그런 뜻이었나.

 

가끔은 온건하게 가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군.

 

네 목적을 우선시켜주지.

 

저깄다!

멈춰라!

 

마녀님으로부터 너희도 체포하란
신고가 있었다!

상대는 마술사야.

묘한 짓하면 주저하지 마.

마녀의 꼭두각시냐!

마녀는 사람의 마음을 매료시키니까.

하지만 이걸로 확실해졌어.

유감이지만,

마녀님은 유죄로군.

 

이거 이거,

일들 참 열심히 하는걸.

수고하십니다.

그 망할 마녀!

반드시 한 방 처먹여주지!

 

나... 잠들었...?

 

선생님, 이건 대체...?

걱정 마.

너희들은 열쇠가
되어주기만 하면 되니까.

주문 교습 중에
너희들의 몸을 빌려 술식을 심어넣었어.

술식? 열쇠?

 

이 도시에 잠든 업화를
해방시키기 위한, 이지.

 

어째서, 그런 짓을?

옛날에 도시를 저주한 악한 마녀,

그거 내 할머님이시거든.

 

좀 더 얘기하자면

할머님은 악한 마녀 같은 게 아니야.

왜냐하면 업화를 봉인해서
도시를 구하셨으니까.

 

업화의 원인은 아직껏 수수께끼.

모든 재앙은 마녀의 짓.

그게 과거의 세상의 절대 원칙.

그런 불합리한 생각 때문에

정의를 행하신 할머님은 살해당하고,

마녀인 나는
수도 없이 목숨을 노림받았어.

얘, 너라면 용서할 수 있겠어?

요, 용서 못해요.

그런 건 너무해요.

하지만,

선생님도 너무하세요!

이런 짓은 그만두세요!

사실을 널리 알려서
좀 더 제대로 된...

오늘을 놓치면 안 되거든.

봉인으로부터 마침 417년째,

효력이 유일하게 약해지는 날.

120년,

내내 이 날를 기다렸어.

 

보렴.

첫 번째 열쇠가 열릴 거야.

 

뭐지?

 

오늘은 최고의 기념일인걸!

 

거기 있었구나,

썩을 마녀!

 

이 정도의 실력으로
용케 도전해왔구나.

 

뭔가 달리 노리는 거라도,

있는 걸까?

 

이것 참,

하다못해 열쇠인 그녀들만이라도
풀어줄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미안해.

좀 더 제대로 충고를 했어야 했어.

 

내 목적도 눈치챘었던 모양이고,

너희들은 대체 뭐 하는 녀석들이지?

글쎄,

뭐 하는 녀석들일까?

인간은 누구나 감추고 있는 게 있지,

마녀 같은 걸 상대론 더더욱.

그러니 마녀에게
마음을 허락해선 안 돼,

결코 말이야.

그런 걸 편견이라고 해.

편견?

이 참상의 어디에 편견이 있지?

그 편견이 이 업화를 가져온 거라고?

악한 마녀도 화형으로 처형당했다더군.

당한 일을 갚아주고 있는 것뿐.

비난받을 이유는 없는데.

이런 건 애먼 분풀이예요!

지금은 더이상 선생님이
복수해야 마땅한 사람들은 없잖아요!

실제로 이 도시 사람들은
선생님을 무척 좋아해요!

지금까지 도시를 위해 해주신 일은,

저희들의 지금까지는,

대체... 뭐였던 건가요?

선생님...

 

논리가 아니야, 복수란 건.

지금까지의 나날은
그걸 위한 단순한 밑작업이었어.

봉인을 풀려면 너희들의 신뢰를
얻는 편이 훨씬 손쉬웠기 때문이야.

그, 그런...

얼굴도 안 보이는 복수 따위

벌레를 죽이는 거와 다르지 않아.

친교를 다져서
너희들을 잘 알게 됨으로써

복수 상대로서
살이 붙고 피가 통하게 됐어.

덕분에 봐봐.

너희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나 가슴이 후련해졌어!

 

복수는 이렇게나 기분이 좋구나!

그만둬, 이 이상 열지 마!

 

난 너희들이 미워서 어쩔 줄 모르겠어!

그 얘기,

 

충분히 이해해.

 

나도 마녀가 미워서 어쩔 줄 모르겠어!

 

참 튼튼한 아이구나.

지금 당장 쳐죽여주고 싶지만,

아직 속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했어.

똑똑히 봐라!

이 내 얼굴을,

이 표식을 본 적이 있냐고!

 

그렇구나,

그 표식...

너, 마녀의 저주를 풀고 싶은 거구나?

어째서 그런 식으로
찾고 있는 건진 모르겠지만.

그렇구나.

그걸 위한 확인인가.

 

한 번 저주받으면
그 해주의 난이도 때문에

죽을 때까지 풀리지 않는

영원한 주박이라고 불리는 마녀의 저주.

그것을 푸는 방법은 두 가지.

 

첫째는

백마 탄 왕자님의 사랑의 입맞춤.

그건 순수하게 서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진심에서 우러나온 키스.

둘째,

가증스러운 마녀의 변덕에 달린 일.

즉, 저주를 건 장본인이
풀게 하는 수밖에 없지.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난 네가 찾던 마녀가 아니야.

그러니 저주를 풀 수가 없다고!

 

어디의 마녀와 착각한 건진 모르겠지만,

쓸데없는 고생이었는걸.

 

너도 한 가지 착각을 하고 있어.

 

마녀의 저주를 풀기 위해,

굳이 네가 저주의 주인일 필요는 없어.

 

셋째.

 

마녀와의 입맞춤.

 

저주를 푸는 방법이
꼭 그 두 가지뿐인 것만은 아니란 거지.

 

뭐...

뭐야?

 

역시 자기 몸이 제일이지!

 

뭐지?

이 위압감은?

 

강대한 마력이 느껴지는 것도 아닌데.

 

이게 이 아이의 정체?

 

기도,

둔해지진 않았나?

그건 지금부터 확인해볼 거야!

 

이걸로...!

 

가세해주지 않으셔도 돼요?

유감스럽게도

난 고작 일류 마술사거든.

 

가세해봤자 전력이 될 턱이 없지.

 

애당초 그럴 필요도 없어.

 

누가 뭐래도 기도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무시무시한

마녀에게 있어서
유일한 최대의 천적이니까.

 

어째서?

어째서 멈추질 않지?

 

배에...

힘 딱 줘라.

 

한 방이다!

 

대... 체 뭐지...

이 괴물...

 

이제야 불길이 잡히기 시작했나.

 

또 허탕이야?
빌어먹을!

이거, 아쉽게 됐는걸.

이 방법으론 푼다고 해도 일시적.

역시 저주를 풀려면
그녀를 찾는 수밖에 없어.

 

저쪽에도 쓰러져있어!

 

괜찮으세요?

 

인간이란 건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겉모습만으론 알 수 없는 거네요.

 

당신들은 대체 누구신가요?

우리는 교단에
마녀를 데리고 돌아가는 게 일이거든.

교단?

마술로 인한 골칫거리는 뭐든 물으시라,

마술의, 마술에 의한,
마술을 위한 마술 조직,

그것이 우리, 마향(魔響) 교단.

 

그럼 기도, 얼른 돌아가자.

네놈이 꾸물댔잖아, 띨빵아!

 

입이 참 험하군.

 

찾아내서 반드시 죽인다.

이건 복수야.

다음 시간,

마녀의 유희, 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