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도착했어

오늘부터 향후 2개월

이곳이 우리들의 작업장이야

저기, 콜린즈 씨

정말로 국교회가 이곳을...?

무상으로 제공해줬어

여기라면 루이스턴도 가깝고

충분한 작업 공간도
확보할 수 있을 거라면서

 

왜 그래, 앤?

심각한 표정을 하고

정취가 있는 좋은 성이잖아

정취라고 하면 듣기는 좋은데

이건 마치...

 

유령의 성이군

샤르, 이상한 소리 하지 마!

 

그렇군, 홀리리프 성인가

그래서 국교회가
이름을 밝히지 않았던 거군

홀리리프 성?

글렌 씨, 알고 계세요?

뭐랄까...

뭐,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성이다

 

15년 전에 왕가 밀즈랜드에게

분가인 챔버 가가
반란을 일으켰다

이른바 챔버 내란이다

 

싸움은 밀즈랜드 가의 승리로 끝나고

챔버 가는 일족 모두가
몰살당했다

 

이곳은 그 챔버 가와
관계된 성이다

모, 몰살?

그 일과 국교회가 이름을
숨긴 일과는 무슨 관계가...

나오는 거구나, 유령이!

싫어하지 않아, 나 그런거!

 

정말, 둘 다!

이런 저런 말이 있지만
단순한 소문이다

어쨌든 신성제를 위해
생각해서 한 일

국교회의 배려에 감사하자꾸나

소문이라...

왠지 불길하네요

 

수석 장인인 내가
무서워하면 어떡해!

모처럼 선품으로 선택됐는걸

제대로 된 걸 만들어야 해

 

신성제에 어울리는
훌륭한 설탕과자를!

 

미래는 아무도 본 적이 없어
아무도 모르지

아침 안개에 가리어진 저 태양처럼

슈거 애플 페어리 테일

기적은 누군가가
일으키는 거라고 정해진 건 아니야

벽돌길을 달려나가자
생각하는 것보다 먼저

온몸으로 모든 걸 다해
있는 힘껏 숨을 쉬었어

마음 하나로 살아간다면
금방 괴로워져 버리니까

한걸음 내디디면 세상은 변하지

상상도 못한 미소를 만나지

믿으면 되는 거야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이라도

분명 할 수 있을 거야
그대와 함께라면

 

이런 곳에서 머무는 거야?

뭔가 탐탁지가 않네

신성제는 신년의 행복을
비는 축제인데

이래선 오히려 온 나라의
행복이 도망갈 것 같아요

자, 자!

 

불평하지 마!

자, 짐 들여놓자!

 

마, 맞아

무서워해선 안 돼

무서워해선!

 

아마도 밀즈랜드 가의 소행이겠지

샤르

 

얼굴만이 아니야

검이나 장식품을 봐

어느 부분만 찢겨 있어

그곳에 그려져 있던 건 아마도

챔버 가의 문장일 거야

 

저거 전부에 문장이?

 

밀즈랜드 가에게 있어서

반기를 든 챔버 가의 문장은 금기야

모조리 지워버리고 싶었겠지

 

그건 그렇고 엘리엇

 

브리짓은 어떻게 된 거야?

나중에 오겠대

돈을 주고
마차를 고용하라고 했으니까

괜찮겠지

 

냉정하네, 약혼자인데

 

브리짓에 대한 건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입보다 손을 움직여

 

유, 유령 같은 게 있을 리가 없어

자, 청소하자, 청소!

 

은설탕사 소녀여

 

기, 기분탓이야, 기분탓

 

잘 왔다

 

왜 그래?

나, 나왔어!

유,유,유,유,유,유...

진정해

유령 같은 건 없어

하하하 하지만

귓가에서 누군가가 잘 왔다고 했어!

잘못 들은 거야, 멍청아

진짜라니까!

나 저주받았어!

챔버 가에게 저주받았다고!

어어 어어어 어떡하면, 어떡하면

키스해줄까?

 

뭐, 뭐라고 했어, 지금?

정신이 들었어?

 

미, 미안해, 나도 참...

어이, 앤!

잠깐 시간 돼?

나, 나 갈게. 그럼...

 

발자국을 남기는 유령인가

 

대충 다 옮겼어

작업장의 레이아웃 좀 봐줄래?

알겠습니다!

 

이 그림만 더러워지지 않았네?

 

오늘은 이 정도로 해두죠

푹 쉬고 내일부터 일해요

 

뭐?

같이 자자고?

왠지 불안해서

모처럼 각방을 배정받았는데
미안하지만

부탁할 수 있을까?

미스릴 릿 폿

난 딱히 상관없지만, 하지만...

하지만?

이런 건 샤르 펜 샤르에게
부탁해야 된다고 봐

 

아니, 그건 그러니까
너무 부끄럽다고나 할까

바보구나, 앤!

그런 말을 했다간
평생 사랑이 안 이뤄진다고!

전에도 말했었지?

기정사실에서 피어나는
사랑도 있다고

좋았어!

내가 지금부터 부탁해주겠어

자, 잠깐 기다려, 미스릴 릿 폿!

이거 놔, 앤!

나의 보은을 방해할 작정이야?

아니, 그건 전혀 보은이 아니라고!

아니, 보은 맞아!

무슨 소란이지?

 

샤르 펜 샤르, 마침 잘 됐다!

앤하고 같이 잠...

 

미안해, 샤르, 깨워버렸어?

아무것도 아니야

너희들 뭔가 봤어?

 

뭔가라니?

보라색의 뭔가야

보라색...

잠깐만, 샤르, 무슨 소리야?

역시 있는 거야, 유령이?

뭔가가 있는 건 확실해

조심해라

 

잠깐, 샤르!

 

남을 무섭게 만드는 말만 하고...

이럴 수가...

그러니까 말했잖아

솔직하게 같이 자달라고 부탁하면
지금쯤...

그것과 이건 다르다고!

 

부탁이야, 미스릴 릿 폿

오늘은 이렇게 자줄래?

으, 응, 상관없지만

 

다나, 글렌 씨는 어떠셔?

변함 없으세요

아침식사도 전부 드셨어요

 

다들 좋은 아침

 

왜 그래?

앤도 올랜드도 잠 못 잤어?

 

내 방 자물쇠가 이상해

몇 번을 잠궈도
어느새 문이 열려있어

내 방도 마찬가지였어

나도!

저도예요

한밤중에 문을
열고 닫는 소리가 계속 나서

아침까지 잘 수가 없었어

야, 너희들

 

너희들 중에서 누구
보라색의 뭔가를 본 녀석 없어?

 

보라색?

뭐, 뭔가 있나요?

 

유령이 있어

분명해

 

하지만 걱정하지 마!

나 미스릴 릿 폿 님께서
퇴치해주지

 

멋대로 지어내지 마

유령이라고 하진 않았어

뭐, 그건 샤르랑 너에게
맡기는 걸로 하고

퇴치하는 건 샤르가 아니야

이몸이시다!

미스릴 릿 폿 님이다!

우리는 일 얘기 할 거야

그럼, 수석 장인

오늘부터 어떤 순서로
작업을 할 생각이야?

 

신성제가 되면

선품 때의 설탕과자보다
훨씬 큰 것이 필요합니다

성당 안을 모두 장식하려면

결정의 크기도 숫자도

상당한 양이 필요하게 될 거예요

 

반죽은 올랜드와 킹이 담당해주세요

색감을 만드는 건
킹이 겸해주시고

저를 포함한 다른 세 명은

눈결정 만들기와 쌓아 올리기를

 

그 다음은 일정 말인데

 

이거 이거, 훌륭한 작업장이잖아!

국교회도 재미있는 장소를 빌려줬네

 

휴?

어이!

오랜만이야, 신참 은설탕사

 

자막 *isulbi*

시찰 말입니까?

국교회의 의뢰야

매년 선품에서 선택된 공방은

은설탕 자작이 시찰을 시행한다

작업의 진척

작품의 완성 미완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이건
매년 시행되는 조치인데

국교회는 머큐리 공방에
예비 설탕과자를 의뢰하고 있다

 

페이지 공방에 무슨 일이 생기면

선성제에는 머큐리 공방의
작품이 전시된다

물론 1만 크레스의 보수도 없다

 

알고 있었어요, 콜린즈 씨?

페이지 파는 지금까지
선품에 참가하지 않았으니까

요약하자면

할 일을 제대로 하면

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거야

 

다 들었어, 앤

만만치 않은 이 녀석들을
한데 모아서

선품에서 이겨내고
샤르를 되찾았다지?

 

그리고 엘리엇

넌 그런 앤의 재능을 꿰뚫어보고

페이지 공방에 스카웃했다

그 혜안도 방법의 비루함도
실로 너다워

칭찬해주셔서 황송합니다

기대하고 있어

그럼 오늘은 이만 파벌 수장에게
인사하고 돌아가야겠군

글렌은 어디 있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아, 맞다!

깜빡 하고 말 안 했는데

내 시찰은 불시에 할 거야

당연히 예고는 안 한다

내가 없다고 긴장 풀지 마라

 

그럼 이제 시작해 볼까요?

-네!
-응!

 

좋구나, 은설탕이야

 

너도 작업에 참여하는 거냐?

뭐야, 그 못마땅한 얼굴은?

방대한 작업을
단시간에 해내야만 한다고

내가 함께 하는 편이
더 도움될 거 아니야

도움되는 것 이상으로 민폐야

또 시끄러워지겠네

내가 작업할 때는
별로 말하지 말아줘

네, 네

 

굉장해

역시 이 사람은 은설탕사야

 

뭐야?

요정?

 

아름다워

 

브리짓 양?

 

오라고 해서 왔어

엘리엇

이제 됐지?

 

소개할게

이 사람, 애완요정이야

내가 샀어

처음 뵙겠습니다

글라디스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브리짓

왜 또 요정 같은 걸...

샤르 일도 있었는데

아버지는 내가 샤르를 너무 속박해서
날개를 빼앗아 갔어

그래서 이번에는 그런 짓은 안 해

 

글라디스는 자유롭게 해주고 있어

이걸로 불만은 없겠지?

글렌 씨에 대한
반발로 그러는 거야?

 

난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것뿐이야!

언제나 무관심한 주제에

이럴 때만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마!

 

저기, 브리짓 양

너까지 이런저런 말 하지 마!

브리짓

나 때문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거야?

문제 같은 건 없어

글라디스에 대해선
내가 아버지에게 말하겠어

어디 계셔?

 

갑자기 그런 말을 하면
글렌 씨의 심장이 버티지 못해

 

나도 함께 갈게

이쪽이야

 

저 녀석도 너처럼 귀석이지?

샤르 펜 샤르

 

샤르 펜 샤르?

 

설마...

 

나에게 볼일 있나?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아는 사이야?

만난 적은 없어

저 녀석, 귀석에서 태어난 건 분명한데

종류를 잘 모르겠어

나 동료의 종류를
알아맞히는 게 특기인데

아마 오팔일 거야

빛의 반사로 여러 가지 색을 가졌어

특징은 애매함이야

애매함?

 

언제까지 노닥거리고 있을 거야?

수석 장인

올랜드!

미안, 미안!

 

이걸로 엘리엇은
당분간 써먹지 못하겠네

부녀 싸움 중재하느라
작업할 정신이 없겠지

보고 있었어?

 

어쨌든 이런 일로
지연되게 할 순 없어

 

그러네

오늘은 밤까지 열심히 하자

 

나, 나왔다!

유령...

 

브리짓 양?

 

넌 언제 철이 들 거냐?

그 요정도 단지 남의 관심을
끌려고 산 거겠지

지금 당장 요정 상인에게
돌려주고 와라!

 

그럴지도 모르겠네

 

난 아마...

 

누구라도 좋은 거야

 

브리짓 양

 

저기, 뭐 하고 계세요?

달을 보고 있어

그럼 안 돼?

아니요, 그게 아니라

단지...

 

뭐야, 이게?

그 차림이면 감기 들 것 같아서

필요 없어

춥지 않아

잘 자요!

이봐!

 

필요 없다고 했잖아

 

너 또 브리짓에게 집적대는 거야?

 

집적댄다기보다...

별나네

네가 신경 쓸 거 없는데

올랜드는?

신경 쓰이지 않아?

내가 신경 쓸 필요는 없어

그게 아니라

브리짓 양이 추워 보이면
신경 쓰여?

안 쓰여?

브리짓 양이 요정을 사왔는데

어째서 그런 기분이 됐는지

신경 쓰여?

안 쓰여?

지금은 신성제 설탕과자에
대한 게 우선이야

그 외에는 생각하고 싶지 않아

 

너도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작업을 해야 해

 

샤르 펜 샤르, 라고 했지?

 

너냐?

누구라고 생각했어?

정체를 모르는 것이
이 성을 서성거리고 있다

나도 정체를 모른다는 거야?

 

성 안을 보면서 걷고 있는데

이 탑은 좋구나

 

기분이 좋아

 

넌 인간의 이름은 받지 않은 거야?

희한하네

주인이 누구야?

나에게 사역자는 없어

 

내 날개는 내 손에 있다

 

그런데 인간과 함께 행동을?

 

대체 왜...

나에 대한 건 됐다

너야말로 묘한 사정이 있는 것 같군

 

넌 귀석이다

날카로운 물건을 만들
능력이 있는 게 분명해

싸울 힘이 있는데

왜 애완요정으로 팔린 거지?

 

유감스럽게도 난 싸울 수 없어

 

볼래?

 

이것 봐, 이게 다야

 

이걸로는 싸울 수 없잖아

 

넌 똑바로
너무 엄격하게 바라보고 있어

그렇게 아름다운
검은 눈동자를 가졌는데

 

같은 요정끼리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데

넌 싫은 것 같군

요정이라면 미스릴 릿 폿도
다나도 할도 있다

친구가 필요하다면
그 녀석들로 해

 

그들은 조금 다르지

귀석인 걸 배제하더라도

나와 너만큼 비슷하지 않아

너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모르는 것뿐이야

 

뭘 모른다는 거지?

가르쳐줄까?

어떻게 할까?

그래

 

하지만... 아직이야

 

네가 경계를 풀고
마음을 열어준다면

하지만 그게 지금은 아닌 것 같네

넌 조심성이 많아

좋은 일이야, 샤르 펜 샤르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지

 

오팔인가

 

문장 없는 성

 

달리기 시작한 미래가
멀리서 반짝거리며

가만히 부르고 있어

지평선을 바라보는 뺨으로
바람이 스쳐지나가

그 색깔을 만날 때마다 따뜻해졌어

서로 맞닿은 다정함으로

둘러싸여 걷고 있어

아무도 혼자가 아니야

그래서 찾고 싶어

들려줘

늘 다니던 길로 돌아가자

거리를 비추는 태양이

어제의 다음을 알고 싶은 듯이

손짓을 해보였어

목적지를 잃어버리더라도

그대와 문을 여는 거야

그려보자 좋아하는 장소는

분명 빛으로 넘치고 있어

 

유령 따위 무섭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