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26,240 --> 00:00:29,640 제 이름은 그레이엄 호니골드예요 전에는 하카산의 파티시에였고 2 00:00:29,720 --> 00:00:32,040 지금은 미슐랭 스타를 받은 페이스트리 컨설턴트죠 3 00:00:35,440 --> 00:00:36,280 “주니어 베이크 오프” 4 00:00:36,360 --> 00:00:38,440 그리고 총괄 파티시에 그레이엄 호니골드입니다 5 00:00:38,520 --> 00:00:41,440 꼼꼼해야 하고 기술을 이해해야 하고 6 00:00:41,520 --> 00:00:43,520 맛을 이해해야 하죠 7 00:00:43,600 --> 00:00:47,760 누군가를 위해 요리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의 행위는 없어요 8 00:00:48,720 --> 00:00:51,400 이 재료들을 잘 살려서 9 00:00:51,480 --> 00:00:54,680 기억에 남는 음식을 여러분께 선사하고 싶어요 10 00:00:55,320 --> 00:00:56,360 좋은 의미로요 11 00:00:57,160 --> 00:00:59,400 왜 온통 연기투성이지? 12 00:01:00,000 --> 00:01:01,680 내 판디잔이 어떻게 된 거야? 13 00:01:02,360 --> 00:01:05,640 취업 면접을 보러 온 헤더와 처음 만났어요 14 00:01:06,160 --> 00:01:07,400 헤더는 의욕이 넘쳤죠 15 00:01:08,080 --> 00:01:09,680 아주 똑똑하고 자기주장이 분명했어요 16 00:01:09,760 --> 00:01:10,600 “헤더카뉴크 팔로우” 17 00:01:10,680 --> 00:01:11,520 “초콜릿 공예 코스” 18 00:01:11,600 --> 00:01:14,800 처음 몇 년간은 플라토닉하고 전문적인 관계였죠 19 00:01:14,880 --> 00:01:17,600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둘이 가까워졌어요 20 00:01:17,680 --> 00:01:19,760 우린 그냥 잘 맞았어요 21 00:01:21,160 --> 00:01:25,120 함께 즐겁게 지냈고 멋진 경험을 많이 했어요 22 00:01:25,200 --> 00:01:28,400 여행하고, 같이 밥 먹고... 불꽃이 튀었죠, 서로 잘 맞았어요 23 00:01:29,320 --> 00:01:33,320 헤더는 아주 날씬하고 건강해요 전 고기, 와인, 치즈를 즐기고요 24 00:01:33,400 --> 00:01:34,320 “G호니골드 팔로우” 25 00:01:34,400 --> 00:01:35,640 헤더는 멋진 사람이에요 26 00:01:35,720 --> 00:01:36,560 “좋아요 97개” 27 00:01:36,640 --> 00:01:38,120 제 완벽한 짝이었죠 28 00:01:38,760 --> 00:01:42,520 우린 인생에서 바라는 게 비슷했어요 29 00:01:42,600 --> 00:01:43,560 “좋아요 32개” 30 00:01:43,640 --> 00:01:47,240 자리를 잡고, 가정을 꾸리고 자기 사업을 시작하고... 31 00:01:47,320 --> 00:01:48,160 “좋아요 167개” 32 00:01:48,240 --> 00:01:51,440 우리 일은 페이스트리 컨설팅이었어요 33 00:01:51,520 --> 00:01:52,720 “G호니골드 베이킹을 즐겨요!” 34 00:01:52,800 --> 00:01:53,640 “좋아요 123개” 35 00:01:53,720 --> 00:01:55,080 그레이엄은 양파 같아서 36 00:01:55,160 --> 00:01:59,360 몇 겹이나 되는 속살을 벗겨내야만 핵심에 닿을 수 있었죠 37 00:02:00,040 --> 00:02:03,760 제대로 치유되지 않은 트라우마가 많다는 걸 38 00:02:03,840 --> 00:02:06,360 전 일찍부터 알았어요 39 00:02:06,880 --> 00:02:08,280 제 삶은 완벽했어요 40 00:02:09,200 --> 00:02:10,040 그렇게 생각했죠 41 00:02:11,160 --> 00:02:12,760 헤더와 함께하는 삶은 좋았어요 42 00:02:12,840 --> 00:02:13,680 “좋아요 86개” 43 00:02:13,760 --> 00:02:16,320 하지만 삶이 제대로 굴러간다고 생각할 때 44 00:02:16,400 --> 00:02:19,520 과거에서 벗어날 수 없단 걸 깨닫게 되죠 45 00:02:21,920 --> 00:02:26,560 난 항상 널 사랑했단다 46 00:02:26,640 --> 00:02:28,600 그 여자는 왜 우리 삶에 나타난 걸까요? 47 00:02:29,840 --> 00:02:33,760 사람들은 그녀가 자신에 관해서 하는 말을 믿죠 48 00:02:34,560 --> 00:02:37,280 하지만 그 여자는 남의 인생을 파괴해요 49 00:02:38,160 --> 00:02:40,560 난 절대 변하지 않을 거야 50 00:02:41,880 --> 00:02:46,440 “나는 엄마에게 사기당했습니다” 51 00:02:50,520 --> 00:02:53,120 전 독일 내 영국군 기지에서 태어났어요 52 00:02:53,200 --> 00:02:56,640 2살 때부터 2년간 위탁 가정에 맡겨졌고요 53 00:02:57,160 --> 00:02:58,240 이유는 모르겠어요 54 00:02:59,640 --> 00:03:03,760 그 뒤 새어머니랑 아버지와 세인트올번스로 이사했어요 55 00:03:06,600 --> 00:03:07,760 전 어머니가 누군지 몰랐어요 56 00:03:08,360 --> 00:03:10,680 아버지는 어머니 얘기를 한 번도 안 하셨죠 57 00:03:11,680 --> 00:03:14,960 어머니가 어떤 사람일지 상상해 보곤 했어요 58 00:03:15,680 --> 00:03:18,160 하지만 그다지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59 00:03:18,240 --> 00:03:19,080 “그레이엄” 60 00:03:19,160 --> 00:03:22,360 자기 어머니가 누군지 모르는 건 꽤 고통스러우니까요 61 00:03:22,880 --> 00:03:24,360 전 어머니가 없어요 62 00:03:25,360 --> 00:03:26,840 어머니가 없다고요 63 00:03:28,840 --> 00:03:32,120 그레이엄은 자기 친어머니가 누군지 몰랐어요 64 00:03:32,200 --> 00:03:33,920 삶에 뭔가가 부족한 것 같았죠 65 00:03:34,000 --> 00:03:34,840 “헤더” 66 00:03:34,920 --> 00:03:37,280 설명되지 않는 빈칸으로 남은 퍼즐 조각처럼요 67 00:03:37,360 --> 00:03:41,000 그레이엄은 애정이나 가족과의 유대를 68 00:03:41,080 --> 00:03:43,440 간절히 바랐다고 생각해요 69 00:03:45,320 --> 00:03:48,360 다락방을 청소하다 이 출생증명서를 찾았어요 70 00:03:48,440 --> 00:03:52,040 그때까지 전 그레이엄의 친어머니에 관해 물은 적이 없었죠 71 00:03:53,000 --> 00:03:55,520 제 출생증명서 사본이 있어요 72 00:03:56,200 --> 00:03:59,320 1974년 11월 26일생 73 00:03:59,400 --> 00:04:02,560 서독 뮌스터의 영국 군인 병원에서 태어났죠 74 00:04:02,640 --> 00:04:04,480 “1974년 11월 26일 34-영국 군인 병원 - 뮌스터” 75 00:04:04,560 --> 00:04:06,120 아버지는 76 00:04:06,200 --> 00:04:08,560 킹스린 출신의 공병이셨고 77 00:04:08,640 --> 00:04:10,800 여기 어머니 이름은 78 00:04:10,880 --> 00:04:14,200 헤이턴 호니골드 결혼 전 이름은 마하무드 79 00:04:14,280 --> 00:04:17,160 그러니 당연히 이슬람계겠죠 80 00:04:17,680 --> 00:04:20,560 우리는 그랬어요 ‘이 여자가 누군지 알아보자’ 81 00:04:20,640 --> 00:04:22,720 구글에 찾아보고 조사하기 시작했죠 82 00:04:22,800 --> 00:04:26,400 그 문서에 나온 이름을 바탕으로요 83 00:04:26,480 --> 00:04:30,360 70대 후반이나 80대 초반으로 예상했어요 84 00:04:30,880 --> 00:04:35,240 하지만 아무것도 못 찾았죠 존재하지 않는 사람 같았어요 85 00:04:35,320 --> 00:04:37,400 몇 달이 지나고 86 00:04:37,480 --> 00:04:41,240 우리는 사실상 포기하고 이 일은 더 생각하지 않게 됐어요 87 00:04:47,600 --> 00:04:50,600 일주일쯤 뒤 헤더가 임신한 걸 알았죠 88 00:04:50,680 --> 00:04:52,720 우리는 이랬죠, ‘할렐루야!’ 89 00:04:52,800 --> 00:04:54,760 헤더는 정말 기뻐했죠 참 좋았어요 90 00:04:54,840 --> 00:04:56,320 우리 둘 다 정말로 행복했죠 91 00:04:56,400 --> 00:04:57,720 “두 파티시에가 베이킹할 때” 92 00:04:57,800 --> 00:04:58,720 “2020년 9월 출산 예정” 93 00:04:58,800 --> 00:05:02,200 자리를 잡고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었죠 94 00:05:02,280 --> 00:05:03,240 정말 신났어요 95 00:05:03,320 --> 00:05:05,960 “좋아요 123개” 96 00:05:06,040 --> 00:05:10,400 하지만 일주일 후 첫 코로나 환자가 나왔어요 97 00:05:10,480 --> 00:05:13,480 ‘좋았어, 임신했네’ 하고 기뻐하는 한편 98 00:05:13,560 --> 00:05:16,480 세상은 빠르게 변해 가고 있었어요 99 00:05:16,560 --> 00:05:18,560 물론 봉쇄가 시작됐죠 100 00:05:18,640 --> 00:05:22,120 취미 생활 외엔 아무것도 안 했어요 101 00:05:22,200 --> 00:05:25,840 참 좋은 시기였죠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102 00:05:25,920 --> 00:05:28,640 주방에서 놀며 레시피를 고안하고 103 00:05:28,720 --> 00:05:32,880 요리하고 먹고 먹이며 서로를 돌봐줬어요 104 00:05:32,960 --> 00:05:34,760 헤더, 여길 봐 105 00:05:35,280 --> 00:05:36,320 헤더! 106 00:05:37,160 --> 00:05:38,800 우리 관계에서 제일 좋은 때였어요 107 00:05:38,880 --> 00:05:40,880 솔직히 말해 우리 관계에서 제일 좋은 때였죠 108 00:05:40,960 --> 00:05:43,440 더 똑바로 앉아, 케브 그렇지, 더 높게, 허리 펴고 109 00:05:43,520 --> 00:05:44,840 그래야 내가 날씬해 보이지 110 00:05:47,280 --> 00:05:51,720 그런데 갑자기 예고도 없이 이메일이 왔어요 111 00:05:54,160 --> 00:05:55,320 똑똑히 기억해요 112 00:05:55,400 --> 00:05:59,560 현관 앞에 나가 있는데 핸드폰이 울렸죠 113 00:06:02,080 --> 00:06:06,920 화면을 보고 그랬어요 ‘이거 진짜야?’ 114 00:06:08,240 --> 00:06:12,760 그레이엄은 혼란스러워하며 와서 이랬죠, ‘이 메일 좀 봐’ 115 00:06:12,840 --> 00:06:17,080 ‘이 사람이 내 어머니래 진짜라고 생각해?’ 116 00:06:17,800 --> 00:06:20,880 ‘안녕, 그레이엄 이 메일이 잘 갈지 모르겠네요’ 117 00:06:20,960 --> 00:06:25,040 ‘당신에게 연락할 방법을 찾다 이 메일 주소를 봤어요’ 118 00:06:25,120 --> 00:06:28,200 ‘내 이름은 디온이고 예전엔 테리사라고 불렸어요’ 119 00:06:28,280 --> 00:06:32,280 ‘그레이엄은 독일에서 태어나 나와 떨어져 영국으로 갔어요’ 120 00:06:32,360 --> 00:06:35,360 제가 독일에서 태어났다니 그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죠 121 00:06:36,320 --> 00:06:37,880 ‘무슨 얘긴지 알겠다면’ 122 00:06:37,960 --> 00:06:39,720 ‘당신이 내가 찾는 그레이엄이라면’ 123 00:06:39,800 --> 00:06:41,440 ‘답장해 주길 바라요’ 124 00:06:41,520 --> 00:06:43,320 ‘아니라면 미안해요’ 125 00:06:43,400 --> 00:06:44,760 ‘잘 지내요, 디온이’ 126 00:06:45,520 --> 00:06:46,360 네 127 00:06:46,960 --> 00:06:47,960 세상에 128 00:06:49,040 --> 00:06:50,720 와, 읽고 있자니... 129 00:06:50,800 --> 00:06:52,080 나 참, 맙소사 130 00:06:56,160 --> 00:06:57,000 네 131 00:06:57,080 --> 00:06:59,040 그래서 답장을 보냈죠 ‘정말인가요?’ 132 00:06:59,120 --> 00:07:00,000 “안녕하세요, 디온” 133 00:07:00,080 --> 00:07:02,400 ‘농담이나 사기나 그런 거 아니죠?’ 134 00:07:03,400 --> 00:07:06,880 인터넷에서 내 이름을 찾았다니, 그래요 135 00:07:06,960 --> 00:07:08,960 또 뭘 아는지 보자고요 136 00:07:09,920 --> 00:07:13,440 그 뒤로 몇 주간 답장에 질문을 적어 보냈어요 137 00:07:13,520 --> 00:07:14,360 “디온에게 제목: 질문” 138 00:07:14,440 --> 00:07:16,800 ‘제 가운데 이름이 뭐였죠?’ 그런 건 없거든요 139 00:07:16,880 --> 00:07:17,720 “새 메시지” 140 00:07:17,800 --> 00:07:20,520 “난 가운데 이름은 안 지었어요 다른 사람이 붙여 줬을까요?” 141 00:07:20,600 --> 00:07:23,960 돌아온 답변은 다 정답이었어요 142 00:07:24,040 --> 00:07:25,200 “그레이엄은 언제 태어났죠?” 143 00:07:25,280 --> 00:07:27,760 “새 메시지 1974년 11월에요” 144 00:07:27,840 --> 00:07:31,480 그레이엄은 추가로 메일을 보내 몇 가지 사실을 물어봤어요 145 00:07:31,560 --> 00:07:34,000 그리고 다시 정확한 답변이 돌아왔죠 146 00:07:34,080 --> 00:07:35,400 “증명서에 쓴 결혼 전 이름은요?” 147 00:07:35,480 --> 00:07:36,600 “새 메시지 헤이턴 호니골드” 148 00:07:36,680 --> 00:07:40,320 이 사람이 누구고 제가 누군지 149 00:07:40,400 --> 00:07:42,400 알아내야겠단 생각뿐이었어요 150 00:07:42,480 --> 00:07:44,400 당장 알아낼 생각이었죠 151 00:07:47,440 --> 00:07:50,040 그 이메일을 받지 않았다면 좋았을 텐데요 152 00:07:50,560 --> 00:07:53,680 절대 상상도 할 수 없는 153 00:07:53,760 --> 00:07:56,240 충격적인 일의 시작이었으니까요 154 00:08:00,040 --> 00:08:02,600 디온은 리버풀에 있는 호텔에 묵고 있었어요 155 00:08:02,680 --> 00:08:03,520 “북쪽 루턴” 156 00:08:03,600 --> 00:08:04,600 “(M25) 세인트올번스 A405” 157 00:08:04,680 --> 00:08:07,960 리버풀에 며칠 오라고 우리를 초대했죠 158 00:08:08,040 --> 00:08:11,840 ‘호텔 방을 준비해 놨어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 오렴’ 159 00:08:14,560 --> 00:08:16,640 어떻게 될지 짐작도 안 갔죠 160 00:08:16,720 --> 00:08:18,280 긴장 반 흥분 반이었어요 161 00:08:18,360 --> 00:08:21,920 걱정도 좀 됐어요 뭐가 어떻게 될까? 162 00:08:22,960 --> 00:08:27,280 호텔에 가까이 갈수록 불안과 온갖 감정이 솟아났어요 163 00:08:28,280 --> 00:08:32,600 그분이 예상했던 그대로의 사람이길 바랄 뿐이었죠 164 00:08:36,800 --> 00:08:39,760 그레이엄은 감정을 약간 억누르고 있었던 것 같아요 165 00:08:39,840 --> 00:08:43,560 그러다 리버풀에 도착하자 감정이 북받치고 실감이 났던 거죠 166 00:08:49,720 --> 00:08:50,960 안녕, 우리 아들 167 00:08:59,680 --> 00:09:03,800 처음 그 사람을 만났을 때 기분은... 168 00:09:04,640 --> 00:09:06,400 그냥 아기가 아니라 169 00:09:06,480 --> 00:09:10,040 누군가의 아기가 된 기분이었어요 170 00:09:11,120 --> 00:09:12,320 말이 된다면요 171 00:09:15,760 --> 00:09:19,840 잠깐 상상해 보세요 전 45년간 어머니를 못 만났죠 172 00:09:20,800 --> 00:09:25,080 어릴 적 엄마와 아이 사이 유대감을 느껴보지 못했어요 173 00:09:25,840 --> 00:09:27,720 하지만 서로를 보는 순간 174 00:09:28,320 --> 00:09:30,680 바로 깨닫게 되죠 175 00:09:33,040 --> 00:09:35,520 처음으로 누군가의 손을 잡고 176 00:09:35,600 --> 00:09:38,560 바로 생각하는 거예요 ‘아, 내 어머니구나’ 177 00:09:40,040 --> 00:09:42,280 그건... 설명할 수가 없어요 178 00:09:42,360 --> 00:09:46,880 갓난아기 때 피부와 피부가 맞닿는 접촉을 경험하는 것 같죠 179 00:09:47,480 --> 00:09:50,760 오랫동안 계속되는 그런 교감을요 그 충격을 상상해 봐요 180 00:09:51,640 --> 00:09:53,000 한순간 훅 치고 들어오죠 181 00:09:54,000 --> 00:09:56,480 그게 교감이에요 그런 느낌이었어요 182 00:09:58,560 --> 00:10:02,440 그래서 바로 믿게 됐죠 ‘젠장, 이 사람이 내 어머니야’ 183 00:10:03,760 --> 00:10:07,480 둘은 만나서 정말 기뻐했어요 생긴 것도 닮았고 184 00:10:07,560 --> 00:10:11,880 버릇도 같았죠 둘은 곧바로 마음이 통했어요 185 00:10:13,720 --> 00:10:19,120 디온은 저도 따뜻하게 반겨 주며 곧바로 이렇게 말했죠 186 00:10:19,200 --> 00:10:21,440 ‘난 네 시어머니란다 널 아껴 주마’ 187 00:10:21,520 --> 00:10:24,880 ‘손주가 태어나다니 기쁘구나 정말 잘됐어’ 188 00:10:24,960 --> 00:10:27,040 - 엉덩이가 여기지 - 네 189 00:10:27,640 --> 00:10:29,040 머리는 반대쪽에 190 00:10:29,760 --> 00:10:33,320 ‘아들을 찾은 데다 손주까지 생기다니 믿기지 않아’ 191 00:10:33,400 --> 00:10:35,000 왜 찍는 거니? 192 00:10:35,520 --> 00:10:38,200 - 영상을 찍고 있어요 - 웃으세요, 어머니 193 00:10:38,280 --> 00:10:39,880 - 그래, 우리 아들 - 웃어요 194 00:10:44,000 --> 00:10:47,760 다음 날 아침 깨어난 그레이엄은... 195 00:10:49,320 --> 00:10:50,560 안도감을 느꼈겠죠 196 00:10:51,600 --> 00:10:54,160 어머니를 찾았으니 모든 게 잘됐다고 197 00:10:54,240 --> 00:10:57,920 무척 기뻤지만 슬프기도 했어요 198 00:10:58,960 --> 00:11:02,800 디온은 그레이엄과 억지로 생이별했다고 넌지시 말했죠 199 00:11:02,880 --> 00:11:04,840 자신에겐 선택권이 없었다고요 200 00:11:04,920 --> 00:11:07,440 당시 이들은 독일에 있었고 201 00:11:07,520 --> 00:11:10,200 디온은 그레이엄이 어디 있는지도 몰랐대요 202 00:11:10,280 --> 00:11:12,840 그레이엄을 사실상 빼앗겼단 거죠 203 00:11:15,760 --> 00:11:19,800 그날 저녁에 디온은 개인실을 빌렸어요 204 00:11:19,880 --> 00:11:23,040 그레이엄과 단둘이 얘기하고 싶어 했죠 205 00:11:25,360 --> 00:11:26,720 - 괜찮으세요? - 네 206 00:11:29,840 --> 00:11:34,320 전 리버풀에서 디온을 처음 만난 거잖아요 207 00:11:34,960 --> 00:11:37,880 45년 만에 만난 어머니가 제 앞에 서 있단 사실을 208 00:11:37,960 --> 00:11:40,400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애쓰고 있었어요 209 00:11:40,480 --> 00:11:45,320 거기에 더해 감당해야 할 사실이 또 있었죠 210 00:11:45,400 --> 00:11:48,080 어머니가 살날이 6개월밖에 안 남았단 거였어요 211 00:11:49,200 --> 00:11:53,280 뇌종양과 골수암에 걸려서 남은 시간이 6개월뿐이었죠 212 00:11:54,440 --> 00:11:56,320 내겐 시간이 얼마 없어 213 00:11:56,400 --> 00:11:58,760 그저 너와 함께 웃고 싶구나 214 00:11:58,840 --> 00:12:00,200 그거면 돼 215 00:12:00,280 --> 00:12:03,120 널 정말 사랑한다 늘 사랑할 거야 216 00:12:06,960 --> 00:12:10,160 널 만나서 정말 기쁘구나 217 00:12:10,240 --> 00:12:14,400 널 내 곁에 두기 위해 뭐든 할 거야 218 00:12:17,760 --> 00:12:19,920 디온은 의사에게 살날이 몇 달 안 남았다고 들었죠 219 00:12:20,000 --> 00:12:21,400 말기 암을 앓고 있었어요 220 00:12:21,480 --> 00:12:24,840 그게 그레이엄을 찾으려고 했던 동기였어요 221 00:12:24,920 --> 00:12:28,320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았겠죠 ‘와, 어머니를 찾았어’ 222 00:12:28,400 --> 00:12:32,200 ‘하지만 어머니를 찾자마자 잃게 됐어’ 223 00:12:32,280 --> 00:12:36,400 ‘어머니에게 남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해’ 224 00:12:36,480 --> 00:12:38,920 ‘이게 내 어머니를 알 마지막 기회야’ 225 00:12:42,840 --> 00:12:44,960 감정의 소용돌이였어요 226 00:12:45,040 --> 00:12:49,000 행복감과 쏟아지는 사랑과 어린 시절의 감정을 227 00:12:49,080 --> 00:12:50,960 받아들이려고 애썼어요 228 00:12:51,040 --> 00:12:55,800 동시에 어머니를 다시 잃게 될 걸 알았죠 229 00:12:56,560 --> 00:12:57,600 순식간에요 230 00:12:59,840 --> 00:13:03,080 어머니는 바다에 가고 싶다고 했어요 231 00:13:03,160 --> 00:13:05,560 마지막으로 바다를 보고 싶다고 했죠 232 00:13:05,640 --> 00:13:07,240 그래서 저는 그냥 233 00:13:08,280 --> 00:13:11,520 어머니를 차에 태우고 바다로 갔어요 234 00:13:11,600 --> 00:13:14,680 어머니가 이런 말을 해서 조금 슬펐죠 235 00:13:14,760 --> 00:13:17,800 ‘이게 마지막일지도 몰라 하지만 너와는 처음 와 보는구나’ 236 00:13:24,360 --> 00:13:26,320 많은 걸 발견한 여정이기도 했죠 237 00:13:26,400 --> 00:13:29,200 어머니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줬거든요 238 00:13:31,800 --> 00:13:33,840 어머니는 싱가포르에 살았어요 239 00:13:34,720 --> 00:13:37,920 전 세계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고 했죠 240 00:13:40,360 --> 00:13:42,640 농장, 패션프루트, 망고 241 00:13:42,720 --> 00:13:45,800 뭐든지 간에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댔어요 242 00:13:45,880 --> 00:13:48,640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야자유 농장도 있고요 243 00:13:50,400 --> 00:13:54,240 전 세계에 있는 사업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눴어요 244 00:13:54,320 --> 00:13:56,440 18개 국어를 구사했거든요 245 00:13:57,280 --> 00:13:58,280 네 246 00:13:58,760 --> 00:13:59,760 18개 국어를요 247 00:14:00,360 --> 00:14:01,360 말도 안 되죠 248 00:14:02,400 --> 00:14:07,360 정글 한가운데 있는 과일 농장에서 전화가 오기도 했어요 249 00:14:07,440 --> 00:14:09,120 ‘나중에 얘기하자’ 250 00:14:09,920 --> 00:14:10,760 ‘알겠지?’ 251 00:14:10,840 --> 00:14:12,640 하지만 다들 말투가 252 00:14:12,720 --> 00:14:15,240 친어머니를 대하듯 친근했어요 253 00:14:15,320 --> 00:14:18,560 ‘엄마’하고요 ‘왜 다들 어머니라고 부르죠?’ 254 00:14:18,640 --> 00:14:22,080 그랬더니 어머니는 마을 사람들에게 돈을 줘서 255 00:14:22,160 --> 00:14:25,480 식량을 사고 밭을 일굴 수 있게 도와줬다더군요 256 00:14:26,960 --> 00:14:30,680 자신이 동료들과 함께 가난한 사람들에게 257 00:14:30,760 --> 00:14:33,800 구호품과 음식을 주는 영상을 공유해 줬어요 258 00:14:35,080 --> 00:14:38,560 어머니는 사업 수완이 뛰어났어요 259 00:14:38,640 --> 00:14:41,720 무엇보다도 활발하게 자선을 베풀었고요 260 00:14:41,800 --> 00:14:42,920 대단한 여성이죠 261 00:14:43,840 --> 00:14:46,080 그레이엄은 그 여정에서 많은 걸 발견했겠죠 262 00:14:46,160 --> 00:14:49,040 두 사람 사이 사랑이 싹트는 여정이었어요 263 00:14:49,120 --> 00:14:52,760 둘의 유대는 아주 빠르게 강해졌죠 264 00:14:55,360 --> 00:14:59,560 어머니는 런던에 몇 주 내려오겠다고 했어요 265 00:15:00,560 --> 00:15:03,680 호텔에 머무르고 싶다고 했죠 266 00:15:04,680 --> 00:15:05,680 그리고... 267 00:15:07,520 --> 00:15:08,960 놀랍게도 268 00:15:09,040 --> 00:15:11,880 강가에 있는 오성급 호텔을 골랐어요 269 00:15:13,880 --> 00:15:18,000 매일 최고급 샴페인과 캐비어를 주문했죠 270 00:15:18,080 --> 00:15:19,000 “미니바 음료 저녁 식사” 271 00:15:19,080 --> 00:15:20,320 온갖 음식을 다 시켰어요 272 00:15:20,400 --> 00:15:23,680 “라운지 오찬 5,003.55파운드 미니바 음료 10,009.12파운드” 273 00:15:24,520 --> 00:15:26,880 이런 환경에 아주 익숙해 보였어요 274 00:15:26,960 --> 00:15:27,960 준비됐니? 275 00:15:33,480 --> 00:15:36,320 오성급 호텔에서 호텔로 옮겨 다녔죠 276 00:15:36,400 --> 00:15:38,040 돈을 많이 썼어요 277 00:15:38,120 --> 00:15:40,760 그리고 유명했죠 ‘전에도 여기 묵으셨어요’ 278 00:15:40,840 --> 00:15:42,880 ‘저희 최고의 고객 중 한 분이세요’ 279 00:15:42,960 --> 00:15:46,080 우린 생각했죠 ‘와, 이 사람 정말 부자구나’ 280 00:15:50,440 --> 00:15:55,320 어머니는 자기 부의 원천이 둘 있다고 했어요 281 00:15:55,400 --> 00:15:58,800 하나는 자신의 사업 수완이었죠 282 00:15:59,960 --> 00:16:01,280 또 하나는... 283 00:16:03,040 --> 00:16:04,120 제게 말하기를 284 00:16:04,720 --> 00:16:06,320 자신이 285 00:16:06,920 --> 00:16:09,280 전 브루나이 술탄의 286 00:16:10,400 --> 00:16:13,560 사생아라고 했죠 287 00:16:14,720 --> 00:16:18,040 자기 가족, 그러니까 브루나이의 전 술탄 가족이 288 00:16:18,120 --> 00:16:19,760 돈을 줬다는 거예요 289 00:16:20,400 --> 00:16:23,920 그 가족은 어마어마하게 부유하고요 290 00:16:25,240 --> 00:16:27,840 허황한 이야기였죠 291 00:16:27,920 --> 00:16:30,440 그런 걸 누가 믿겠어요? 292 00:16:32,000 --> 00:16:37,560 하지만 제가 실감한 건... 정신 나간 이야기지만 293 00:16:38,160 --> 00:16:40,320 더 도체스터에 갔을 때였어요 294 00:16:40,400 --> 00:16:41,360 “더 도체스터” 295 00:16:41,440 --> 00:16:45,040 파크레인에 있는 최고급 오성급 호텔이었죠 296 00:16:45,560 --> 00:16:47,640 모든 사람이 어머니를 알았어요 297 00:16:49,160 --> 00:16:51,840 문지기부터 접수원, 컨시어지... 298 00:16:52,480 --> 00:16:55,600 망할 레스토랑 한 가운데 테이블을 내줬죠 299 00:16:55,680 --> 00:16:56,520 “더 프롬나드 차 메뉴” 300 00:16:56,600 --> 00:17:00,080 오후 내내 거기 느긋이 앉아 샴페인을 몇 병씩 마셨어요 301 00:17:00,640 --> 00:17:03,080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죠 302 00:17:03,160 --> 00:17:08,320 다들 어머니를 알아서 이런 서비스를 해 주는 건가? 303 00:17:09,320 --> 00:17:13,640 그 호텔은 브루나이 왕가 소유였거든요 304 00:17:16,200 --> 00:17:18,000 전 놀라움에 차서 앉아 있었죠 305 00:17:19,560 --> 00:17:20,960 ‘세상에’ 306 00:17:21,520 --> 00:17:22,600 ‘이게 내 어머니야’ 307 00:17:26,560 --> 00:17:30,240 디온은 그레이엄에게 온갖 선물을 사 주기 시작했어요 308 00:17:30,320 --> 00:17:31,720 “캐시미어 스카프 회색 카디건” 309 00:17:31,800 --> 00:17:36,600 개인 맞춤 양복에 가방이며 디자이너가 만든 옷을요 310 00:17:36,680 --> 00:17:39,360 “총액 5,605파운드” 311 00:17:41,920 --> 00:17:44,080 전 좋은 차를 가져본 적이 없어요 312 00:17:45,440 --> 00:17:47,240 하지만 어머니를 만났을 때... 313 00:17:48,520 --> 00:17:51,240 ‘아들아, 난 널 45년간 못 봤지’ 314 00:17:51,320 --> 00:17:55,240 ‘내게 선물도 한번 못 받았지? 네게 선물을 사 주마’ 315 00:17:55,320 --> 00:17:57,640 ‘45년간의 고통을 지워 줄게’ 316 00:17:57,720 --> 00:17:59,600 정확히 그렇게 말했어요 317 00:18:00,200 --> 00:18:02,000 ‘가서 차를 사자꾸나’ 318 00:18:02,080 --> 00:18:04,440 - 닫아요 - 물론이죠 319 00:18:07,240 --> 00:18:10,720 그래서 롤스로이스의 헤드 세일즈맨과 대화를 나눴어요 320 00:18:10,800 --> 00:18:14,280 그 사람을 따로 불러 물었죠 ‘이 여자분 아세요?’ 321 00:18:15,160 --> 00:18:19,680 ‘네, 전에 제게서 팬텀 두 대를 사셨어요’ 322 00:18:24,160 --> 00:18:26,680 그 다음엔 랜드로버 대리점을 지나가는데 323 00:18:27,400 --> 00:18:28,720 어머니가 절 불렀죠 324 00:18:28,800 --> 00:18:30,560 ‘아들아, 어떤 게 마음에 드니?’ 325 00:18:31,080 --> 00:18:32,640 ‘이거 멋지네요, 어머니’ 326 00:18:35,240 --> 00:18:36,920 새 랜드로버를 몰고 갔죠 327 00:18:37,000 --> 00:18:39,480 45년간 곁에 없었던 어머니와 함께요 328 00:18:39,560 --> 00:18:42,800 어머니는 아들에게 선물을 줘서 무척 행복해했고요 329 00:18:44,320 --> 00:18:45,320 “74,917파운드” 330 00:18:45,400 --> 00:18:46,400 전 그냥... 331 00:18:48,240 --> 00:18:49,720 ‘믿을 수가 없어’ 332 00:18:51,640 --> 00:18:55,520 동시에 어머니는 헤더에게도 차를 사 줘야 한다고 했죠 333 00:18:55,600 --> 00:18:58,640 저만 차를 가져서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요 334 00:18:59,280 --> 00:19:00,440 네 차란다 335 00:19:01,920 --> 00:19:04,240 - 어떠니? - 감사해요, 어머니 336 00:19:05,200 --> 00:19:06,200 너무 좋아요 337 00:19:06,280 --> 00:19:09,800 우린 차를 몰며 둘 다 그랬어요 ‘정말 말도 안 돼’ 338 00:19:09,880 --> 00:19:13,240 “대런트 밸리 병원” 339 00:19:13,320 --> 00:19:17,040 어머니를 처음 만나고 두 달 뒤 340 00:19:17,120 --> 00:19:18,840 헤더의 진통이 시작됐어요 341 00:19:20,400 --> 00:19:22,920 우리 아들이 태어날 참이었죠 342 00:19:23,000 --> 00:19:26,000 가방이며 모든 걸 확실히 준비했어요 343 00:19:26,080 --> 00:19:27,000 “대런트 밸리 병원 정문” 344 00:19:29,120 --> 00:19:32,120 삶을 영영 바꿔 놓을 순간이었죠 345 00:19:37,240 --> 00:19:41,360 아주 길고 질질 끄는 힘든 출산이었어요 346 00:19:43,920 --> 00:19:46,520 헤더가 괜찮을지 걱정됐어요 347 00:19:46,600 --> 00:19:50,440 스트레스가 심했죠 트라우마로 남았어요 348 00:19:51,200 --> 00:19:54,640 출산 후 5시간 동안 수혈을 받았어요 349 00:20:00,040 --> 00:20:01,040 그건 조금... 350 00:20:01,720 --> 00:20:02,920 조금 힘들었죠 351 00:20:03,720 --> 00:20:05,600 하지만 큰 기쁨이 찾아왔죠 352 00:20:06,240 --> 00:20:09,160 아이를 보고 그랬어요 ‘우리가 구운 최고의 케이크야’ 353 00:20:11,800 --> 00:20:16,120 아이를 낳는 순간 사랑에 대한 관념이 바뀌어요 354 00:20:17,360 --> 00:20:21,840 그 아이를 사랑하고 보호할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되죠 355 00:20:22,600 --> 00:20:24,800 아이에게 필요한 건 다 해주고요 356 00:20:26,440 --> 00:20:29,520 굉장했어요 바라던 모든 게 이뤄진 기분이었죠 357 00:20:30,520 --> 00:20:33,520 하지만 막 아들을 눕히는데 358 00:20:33,600 --> 00:20:36,360 어머니에게서 문자가 왔어요 359 00:20:36,440 --> 00:20:38,320 혈뇨를 눴다더군요 360 00:20:39,840 --> 00:20:43,560 찾아보니 어머니 병의 주요 증상 중 하나였어요 361 00:20:45,520 --> 00:20:48,520 ‘맙소사, 이 일에도 대처해야 해’ 362 00:20:52,600 --> 00:20:54,720 이런 건 싫다, 아들아 363 00:20:54,800 --> 00:20:56,960 난 그냥 평화를 원해 364 00:20:57,440 --> 00:21:01,680 너무 무섭구나 365 00:21:02,560 --> 00:21:04,640 갓난 아들과 366 00:21:04,720 --> 00:21:08,080 제 간호가 절실히 필요한 파트너가 있는데 367 00:21:09,280 --> 00:21:12,760 동시에 85세 암 환자도 돌봐야 했죠 368 00:21:15,000 --> 00:21:18,960 어머니를 호텔 방에 둘 순 없었어요 369 00:21:19,040 --> 00:21:20,480 혼자 둘 순 없었죠 370 00:21:24,240 --> 00:21:27,480 헤더와 갓난아기를 버려둘 수도 없었고요 371 00:21:29,080 --> 00:21:33,040 제 생각에는 두 사람이 한집에 있으면 372 00:21:33,120 --> 00:21:37,520 둘 다 돌볼 수 있겠다 싶었죠 하지만 분명 이상적이진 않았어요 373 00:21:39,000 --> 00:21:41,960 무슨 말인지 아시죠?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잖아요? 374 00:21:42,560 --> 00:21:44,920 그래서 어머니를 데리러 갔죠 375 00:21:45,640 --> 00:21:49,040 - 아기가 오늘 밤 울까요, 어머니? - 그럴 리가 376 00:21:49,120 --> 00:21:52,040 - 만약 울면요? - 내가 돌봐줄게 377 00:21:52,640 --> 00:21:55,480 오늘 밤부터 내가 아이를 안아줄 거야 378 00:21:55,560 --> 00:21:57,480 내가 아기를 돌볼게 379 00:21:57,560 --> 00:21:59,840 절대 안 울 거야, 두고 보렴 380 00:22:00,560 --> 00:22:02,560 “아기 왕자님” 381 00:22:02,640 --> 00:22:05,520 어머니는 기뻐서 어쩔 줄 몰랐어요 382 00:22:05,600 --> 00:22:07,360 손주를 품에 안아볼 383 00:22:08,680 --> 00:22:10,960 기회가 생겨서요 384 00:22:11,040 --> 00:22:14,200 아시잖아요 살날이 6개월 남았으니까요 385 00:22:14,280 --> 00:22:15,800 이제 6개월도 안 남았죠 386 00:22:18,040 --> 00:22:19,560 아이를 낳고 나서 387 00:22:19,640 --> 00:22:23,200 디온이 절 대하는 태도가 많이 변했어요 388 00:22:23,280 --> 00:22:25,720 안녕, 헤더 389 00:22:25,800 --> 00:22:27,960 그거 아니? 390 00:22:28,040 --> 00:22:30,440 넌 아주 고집 센 여자야 391 00:22:30,520 --> 00:22:33,880 내 손주를 볼 시간을 20분밖에 안 줬지 392 00:22:34,400 --> 00:22:35,480 2층으로 가서 393 00:22:35,560 --> 00:22:39,000 절대 아기를 데리고 내려오질 않잖아 394 00:22:39,080 --> 00:22:42,400 막 엄마가 되었다는 실감을 느낄 수가 없었어요 395 00:22:43,480 --> 00:22:45,320 디온이 있었으니까요 396 00:22:46,960 --> 00:22:50,560 엄마가 된 걸 기뻐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죠 397 00:22:51,240 --> 00:22:53,080 무슨 일 있니? 398 00:22:54,360 --> 00:22:56,760 할머니가 좋아? 그래 399 00:22:56,840 --> 00:23:02,080 한쪽에선 동양인 어머니가 아기를 어떻게 돌볼지 참견하죠 400 00:23:02,160 --> 00:23:07,680 한쪽에선 지치고 피곤하고 솔직한 애 엄마가 401 00:23:07,760 --> 00:23:11,840 당연히 이렇게 말하고요 ‘잠깐, 여긴 내 집이야’ 402 00:23:11,920 --> 00:23:15,840 ‘내 아들이니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돌볼 거야’ 403 00:23:15,920 --> 00:23:17,000 전 그냥 이랬어요 404 00:23:17,920 --> 00:23:19,760 ‘이대로는 안 되겠네’ 405 00:23:21,560 --> 00:23:23,040 ‘배고파요, 아빠’ 406 00:23:28,200 --> 00:23:30,160 아들이 태어난 지 두 달 뒤 407 00:23:30,760 --> 00:23:34,120 디온과 그레이엄은 스위스 여행 얘기를 꺼냈어요 408 00:23:34,200 --> 00:23:39,840 디온이 가진 돈을 그레이엄에게 주기 위해서요 409 00:23:41,120 --> 00:23:45,360 자기 재산을 우리가 물려받길 바란 거죠 410 00:23:45,440 --> 00:23:50,320 그래서 원래 계획은 취리히에 가서 서류에 서명하는 거였어요 411 00:23:50,400 --> 00:23:52,080 그러면 일이 쉬워질 거랬죠 412 00:23:52,160 --> 00:23:55,480 디온은 변호사들이 거기서 기다리고 있댔어요 413 00:23:55,560 --> 00:23:58,080 은행원들도 그렇고 전부 준비됐다고요 414 00:23:58,160 --> 00:23:59,560 그러니 그냥 가서 415 00:24:00,760 --> 00:24:02,520 서류에 서명하면 416 00:24:02,600 --> 00:24:05,640 모든 게 해결될 거라고요 417 00:24:05,720 --> 00:24:08,160 솔직히 전 그랬어요 ‘스위스로 가’ 418 00:24:08,960 --> 00:24:11,440 ‘4일간 나 좀 조용히 내버려둬 문제없어’ 419 00:24:11,520 --> 00:24:13,720 ‘그냥 내 공간에서 좀 나가’ 420 00:24:19,480 --> 00:24:23,440 어머니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비해 421 00:24:23,520 --> 00:24:25,280 절 준비시키려고 했어요 422 00:24:25,360 --> 00:24:29,280 자신이 죽은 뒤 자기 사업을 이어받으라는 거였죠 423 00:24:29,360 --> 00:24:31,280 취리히는 돈으로 유지되는 도시죠 424 00:24:31,360 --> 00:24:34,200 돈을 존중하고 돈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425 00:24:35,440 --> 00:24:36,960 내가 곧 죽으면 426 00:24:37,040 --> 00:24:38,800 넌 백만장자가 될 거다 427 00:24:38,880 --> 00:24:40,680 해줄 말은 그것뿐이야 428 00:24:40,760 --> 00:24:43,760 모든 걸 네 앞으로 남기마 429 00:24:47,200 --> 00:24:50,040 내게 기하급수적인 부가 생길 거라고 했어요 430 00:24:50,120 --> 00:24:53,120 그러니 스위스 은행 계좌를 열어야 한댔죠 431 00:24:53,200 --> 00:24:57,720 취리히에 있는 은행 서류에 서명해야 한다고요 432 00:24:58,840 --> 00:25:01,680 사모펀드 변호사도 만나고 433 00:25:01,760 --> 00:25:05,560 고액 순자산 은행의 대표들도 만나야 한댔어요 434 00:25:11,120 --> 00:25:14,640 우리는 취리히에 도착해 오성급 호텔에 체크인했죠 435 00:25:14,720 --> 00:25:17,840 아주 고급이었어요 미슐랭 별 두 개 식당도 있었죠 436 00:25:18,360 --> 00:25:20,480 아주 비싼 곳이었어요 437 00:25:21,280 --> 00:25:22,720 아주 비쌌죠 438 00:25:24,880 --> 00:25:25,960 안녕, 얘야! 439 00:25:26,040 --> 00:25:27,760 전화해 주렴 440 00:25:27,840 --> 00:25:30,360 나는 스위스에 있어 441 00:25:31,240 --> 00:25:35,440 그동안 어머니는 내내 스위스 은행가와 얘기했죠 442 00:25:35,520 --> 00:25:39,240 그 둘이 하는 돈 이야기는 따라갈 수가 없었어요 443 00:25:39,920 --> 00:25:42,480 하지만 어머니는 그 은행 계좌를 열려면 444 00:25:42,560 --> 00:25:45,520 최저 예금액 2천만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445 00:25:47,000 --> 00:25:48,880 1, 0, 0 446 00:25:48,960 --> 00:25:50,720 100%야 447 00:25:52,840 --> 00:25:55,720 전 취리히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했어요 448 00:25:55,800 --> 00:26:00,480 ‘안녕, 친구, 나 취리히에 왔어 우리랑 술이라도 한잔할래?’ 449 00:26:01,080 --> 00:26:02,120 ‘그거 좋지’ 450 00:26:02,200 --> 00:26:03,040 “후안” 451 00:26:03,120 --> 00:26:04,600 ‘내 어머니를 만나게 될 거야’ 452 00:26:04,680 --> 00:26:07,520 그래, 알았어 시간만 말해 줘, 바로 갈게 453 00:26:08,920 --> 00:26:09,760 “좋아요 123개” 454 00:26:09,840 --> 00:26:12,120 전 그레이엄을 오래전에 만났어요 455 00:26:12,200 --> 00:26:13,360 우린 같이 일했고요 456 00:26:13,880 --> 00:26:17,040 페이스트리 대가에게 처음 배운 셈이죠 457 00:26:17,120 --> 00:26:20,080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셰프 중 하나니까요 458 00:26:20,160 --> 00:26:21,000 “좋아요 55개” 459 00:26:21,080 --> 00:26:23,800 우리는 정말 좋은 친구가 됐어요 460 00:26:24,640 --> 00:26:25,680 아주 가까워졌죠 461 00:26:27,920 --> 00:26:32,720 두 사람은 취리히에서 가장 비싼 호텔에 머물고 있었어요 462 00:26:34,560 --> 00:26:38,000 제가 앉으니 그랬죠 ‘이쪽은 내 어머니 디온이야’ 463 00:26:39,040 --> 00:26:40,640 그레이엄은 어린애 같았어요 464 00:26:41,120 --> 00:26:43,640 그런 모습은 처음 봤어요 465 00:26:44,240 --> 00:26:46,240 아기 같았죠 466 00:26:46,320 --> 00:26:48,440 마치 다시 태어난 것처럼요 467 00:26:48,520 --> 00:26:51,640 생일 축하합니다 468 00:26:51,720 --> 00:26:52,560 “그레이엄” 469 00:26:52,640 --> 00:26:54,480 착한 우리 아들 470 00:26:54,560 --> 00:26:58,480 생일 축하합니다 471 00:26:58,560 --> 00:27:00,320 뽀뽀해요! 472 00:27:00,400 --> 00:27:03,120 - 엄마 - 엄마가 입에 넣어 주마 473 00:27:03,200 --> 00:27:04,240 - 아니에요 - 괜찮아 474 00:27:04,320 --> 00:27:05,560 너무 닭살 돋아요 475 00:27:12,680 --> 00:27:16,720 우린 호텔에서 지내다 마침내 신탁 자금 얘기를 하러 476 00:27:16,800 --> 00:27:18,280 은행가를 만났어요 477 00:27:18,880 --> 00:27:23,520 은행가도 그냥 은행가가 아니었죠 그 은행의 아주 높은 사람이었어요 478 00:27:25,520 --> 00:27:27,160 2, 3일 후에 479 00:27:27,240 --> 00:27:30,680 은행장의 초대를 받았어요 480 00:27:30,760 --> 00:27:32,240 은행은 문을 닫은 상태였죠 481 00:27:32,320 --> 00:27:36,440 저는 서류에 서명하고 유산을 파악하고 482 00:27:36,520 --> 00:27:39,720 어머니가 죽으면 어떻게 될지 듣기로 했어요 483 00:27:39,800 --> 00:27:42,120 그레이엄이 전화했어요 ‘은행에 와 있어’ 484 00:27:42,200 --> 00:27:45,320 ‘일이 벌어질 거야 일이 벌어진다고, 빨리 와’ 485 00:27:45,400 --> 00:27:47,840 ‘10분 내로 이리 와’ 486 00:27:47,920 --> 00:27:49,040 기분이 정말... 487 00:27:50,120 --> 00:27:52,360 너무 조용해서 기분이 이상했죠 488 00:27:54,040 --> 00:27:57,040 하지만 은행 위쪽의 개인실로 초대를 받았어요 489 00:27:57,840 --> 00:28:00,160 보안 절차를 거치고 위로 올라갔죠 490 00:28:00,840 --> 00:28:02,520 사무실이 나왔어요 491 00:28:03,080 --> 00:28:04,240 이 방은... 492 00:28:05,560 --> 00:28:08,360 이 방에 들어와 본 사람은 많지 않겠죠? 493 00:28:08,440 --> 00:28:12,240 그레이엄은 이런 표정이었죠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494 00:28:12,840 --> 00:28:14,120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495 00:28:15,560 --> 00:28:18,360 전 생각했어요 ‘어느 정도의 부가 있어야’ 496 00:28:18,440 --> 00:28:21,680 ‘개인 자산 관리가를 고용해서’ 497 00:28:21,760 --> 00:28:28,120 ‘취리히에 있는 국제 은행 본사에서’ 498 00:28:28,200 --> 00:28:33,680 ‘업무시간 후에 위층 개인실을 쓸 수 있는 걸까?’ 499 00:28:36,120 --> 00:28:38,000 누구도 어머니의 재력을 다 파악하지 못했죠 500 00:28:39,480 --> 00:28:43,480 어머니의 재정 문제는 정말 복잡했어요 501 00:28:43,560 --> 00:28:47,200 긴 시간이 걸리겠단 걸 깨달았죠 502 00:28:47,280 --> 00:28:49,520 그 회의에선 아무것도 실제로 서명하지 않았어요 503 00:28:50,120 --> 00:28:53,200 어머니의 사업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었어요 504 00:28:53,280 --> 00:28:56,840 세계적으로 어떤 자산이 있는지 모두가 파악해야 했죠 505 00:28:57,440 --> 00:29:00,240 규모가 수억은 될 거라고 했어요 506 00:29:04,800 --> 00:29:06,280 춤 멋져요, 어머니 507 00:29:12,120 --> 00:29:14,560 호텔로 돌아가서 술을 한두 잔 했죠 508 00:29:14,640 --> 00:29:16,480 저는 이랬어요, ‘이런 제기랄’ 509 00:29:17,200 --> 00:29:20,440 저와 친구는 서로를 바라봤죠 ‘젠장, 이게 무슨 일이야?’ 510 00:29:20,520 --> 00:29:22,120 이런 생각을 한 기억이 나요 511 00:29:22,720 --> 00:29:25,600 ‘친구, 네 인생이 바뀌게 됐어’ 512 00:29:25,680 --> 00:29:27,320 ‘마치 쾅 하고, 그냥...’ 513 00:29:27,400 --> 00:29:29,040 ‘엄청난 돈을 받을 거야’ 514 00:29:30,320 --> 00:29:31,960 잭팟을 터뜨렸죠 515 00:29:33,880 --> 00:29:37,320 그레이엄은 엄청난 액수의 돈이 516 00:29:37,400 --> 00:29:41,840 자신과 우리 삶을 바꿔놓을 뿐 아니라 517 00:29:41,920 --> 00:29:45,960 대를 이어 물려줄 재산이 될 거라고 했죠 518 00:29:46,600 --> 00:29:52,000 아버지로서 정말 기뻤죠 가족이 돈 걱정할 필요가 없다니 519 00:29:52,920 --> 00:29:57,480 돈 걱정을 안 한다? 바라지 않는 사람이 있겠어요? 520 00:30:00,680 --> 00:30:03,720 남을 도울 수도 있죠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어요 521 00:30:03,800 --> 00:30:06,280 어머니가 소유한 야자유 농장을 없애고 522 00:30:06,360 --> 00:30:09,000 청정에너지로 바꿀 수도 있죠 523 00:30:09,800 --> 00:30:11,680 그럴 돈이 있으니까요 524 00:30:13,840 --> 00:30:15,360 제기랄, 정신 나간 얘기죠 525 00:30:16,040 --> 00:30:17,160 험한 말 해서 죄송해요 526 00:30:28,800 --> 00:30:31,200 전 런던에 그레이엄은 스위스에 있었어요 527 00:30:31,960 --> 00:30:34,760 어느 날 계좌를 살펴봤는데 528 00:30:34,840 --> 00:30:37,720 큰 액수의 돈이 529 00:30:37,800 --> 00:30:41,000 그레이엄 앞으로 송금된 뒤였죠 530 00:30:41,080 --> 00:30:43,960 “이력 그레이엄 호니골드에게 빠른 송금” 531 00:30:44,040 --> 00:30:46,560 그레이엄에게 따져 보니 532 00:30:46,640 --> 00:30:50,120 그 돈은 디온에게 보낼 거라더군요 533 00:30:54,440 --> 00:30:59,040 코로나 때문에 인출을 못 해서 돈이 필요하단 거였죠 534 00:30:59,120 --> 00:31:01,240 런던의 호텔에 묵는 동안 535 00:31:01,840 --> 00:31:04,720 하루는 점심을 먹는데 어머니가 제게 몸을 기울여 536 00:31:04,800 --> 00:31:08,200 돈 지불하는 걸 도와줄 수 있냐고 묻더군요 537 00:31:08,280 --> 00:31:12,120 코로나 때문에 송금에 애를 먹고 있다면서요 538 00:31:12,200 --> 00:31:14,200 호텔 요금을 내 달라고 했죠 539 00:31:14,280 --> 00:31:16,000 여기서 천 파운드 저기서 2천 파운드 540 00:31:16,080 --> 00:31:18,920 5천, 일만 파운드 좋아요, 문제없어요 541 00:31:19,000 --> 00:31:20,520 돌아올 돈이니까요 542 00:31:22,160 --> 00:31:26,720 2만 파운드에서 2만 5천 파운드쯤 냈어요 543 00:31:26,800 --> 00:31:30,080 예상 못 한 지출이었고 우린 현금이 넉넉하지도 않았지만 544 00:31:30,160 --> 00:31:33,520 어머니를 도울 수 있어서 기뻤어요 545 00:31:34,240 --> 00:31:36,720 아시죠? 45년 만에 만난 어머니니까요 546 00:31:36,800 --> 00:31:39,040 곧 세상을 떠날 분이었고요 547 00:31:41,560 --> 00:31:43,040 머리가 빙빙 돌았어요 548 00:31:44,440 --> 00:31:49,280 디온은 모든 비용을 자기가 내는 것처럼 굴었거든요 549 00:31:52,240 --> 00:31:54,960 그레이엄은 제게 걱정하지 말라고 했어요 550 00:31:55,040 --> 00:31:58,040 ‘돈은 다 돌아올 거야 걱정하지 마’ 551 00:31:58,120 --> 00:31:59,640 ‘열 배로 돌아올 거야’ 552 00:32:01,480 --> 00:32:04,960 네게 얼마나 받았는지 적어 놓으마 553 00:32:05,040 --> 00:32:06,920 그리고 그대로 돌려줄게 554 00:32:07,000 --> 00:32:09,040 다신 이런 일 없을 거다 555 00:32:09,120 --> 00:32:11,240 네게 돈을 빌린 건 556 00:32:11,320 --> 00:32:13,320 네가 내 혈연이어서야 557 00:32:13,960 --> 00:32:17,760 난 너를 깊이 사랑한단다 558 00:32:18,440 --> 00:32:20,200 스위스 여행은 559 00:32:21,360 --> 00:32:24,080 원래 4일간 다녀올 예정이었어요 560 00:32:24,160 --> 00:32:25,920 4일 후 561 00:32:27,160 --> 00:32:29,880 그레이엄이 그러더군요 ‘서류 준비가 안 됐어’ 562 00:32:29,960 --> 00:32:33,320 ‘변호사도 준비가 안 됐고 며칠 더 있어야 해’ 563 00:32:34,240 --> 00:32:36,040 전 그랬어요 ‘그래, 며칠 더 있다 와’ 564 00:32:38,240 --> 00:32:41,120 아주 비싼 저녁을 먹었던 게 기억나요 565 00:32:41,200 --> 00:32:42,680 정말 비싼 식사였죠 566 00:32:43,280 --> 00:32:44,880 캐비어를 먹고... 567 00:32:45,440 --> 00:32:49,400 정말 비싼 음식을 매일 먹었어요 568 00:32:50,120 --> 00:32:55,400 한 병에 350, 400달러는 쉽게 나가는 와인을 마시고요 569 00:32:55,480 --> 00:32:57,280 물처럼요, 아시죠? 570 00:32:57,360 --> 00:33:00,280 ‘한 병 더 가져와요’ 571 00:33:01,720 --> 00:33:05,640 디온이 이러기 시작했죠 ‘이제 넌 내 가족의 일원이야’ 572 00:33:06,240 --> 00:33:08,760 ‘내 아들이’ 573 00:33:09,440 --> 00:33:10,840 ‘네 친한 친구라면’ 574 00:33:10,920 --> 00:33:13,920 ‘너도 내 가족의 일원이지 그러니 넌 내 손자야’ 575 00:33:14,000 --> 00:33:16,360 디온을 절 ‘손자’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576 00:33:17,520 --> 00:33:19,240 그래서 전 디온을 ‘할머니’라고 불렀고요 577 00:33:21,360 --> 00:33:23,560 디온이 그레이엄에게 그랬죠 578 00:33:23,640 --> 00:33:26,440 ‘아들아, 네 친구에게 돈을 얼마나 줄까?’ 579 00:33:27,160 --> 00:33:32,080 그레이엄이 그녀를 보며 그랬죠 ‘글쎄요, 3.5? 4?’ 580 00:33:32,800 --> 00:33:34,320 ‘3.5가 뭔데?’ 581 00:33:34,840 --> 00:33:36,280 ‘3백50만 말이야’ 582 00:33:40,200 --> 00:33:43,040 ‘그리고 내일은 네 집을 보러 갈 거야’ 583 00:33:43,120 --> 00:33:44,520 ‘네게 집을 사 주마’ 584 00:33:44,600 --> 00:33:47,120 술에 조금 취해서 호텔을 나왔어요 585 00:33:47,200 --> 00:33:51,640 오늘 밤 이후로 제 삶도 조금 바뀔 참이었죠 586 00:33:53,360 --> 00:33:57,400 집을 몇 곳 봤어요 정말 비싼 집이었죠 587 00:33:59,160 --> 00:34:04,440 신이 났지만 동시에 그런 집에서 사는 건 상상이 안 됐죠 588 00:34:05,040 --> 00:34:06,560 너무 지나쳤어요 589 00:34:07,640 --> 00:34:08,720 디온에게 말했죠 590 00:34:08,800 --> 00:34:13,160 ‘이런 크고 비싼 집을 어떻게 유지하겠어요?’ 591 00:34:13,240 --> 00:34:14,800 ‘전 그럴 돈이 없어요’ 592 00:34:16,840 --> 00:34:19,440 ‘괜찮아요, 도움은 감사하지만 안 되겠어요’ 593 00:34:21,320 --> 00:34:25,920 ‘그러면 3백50만이 아니라 7백만을 주마’ 594 00:34:27,640 --> 00:34:32,800 하지만 집을 살 돈이 여기엔 없다고 설명하더군요 595 00:34:32,880 --> 00:34:36,320 아시아 어딘가에서 스위스로 596 00:34:36,400 --> 00:34:39,720 돈을 보내오길 기다리고 있댔어요 597 00:34:39,800 --> 00:34:41,800 집값을 내기 위해서요 598 00:34:42,400 --> 00:34:45,600 그러니 조금 기다려야 한댔죠 599 00:34:45,680 --> 00:34:49,760 오늘 못 하면 내일 하면 돼 열심히 하렴 600 00:34:50,640 --> 00:34:52,360 그런데 어떤 일이 일어났어요 601 00:34:52,920 --> 00:34:54,960 그레이엄이 화장실에 가서 602 00:34:55,040 --> 00:34:57,640 디온과 둘이 테이블에 남게 됐어요 603 00:34:58,240 --> 00:35:00,240 그리고 디온이 말했죠 604 00:35:01,400 --> 00:35:03,920 ‘난 늘 사람들을 도와 언제나 도와주지’ 605 00:35:04,000 --> 00:35:07,160 ‘내가 널 도와주려면 너도 내게 뭔가를 줘야 해’ 606 00:35:09,160 --> 00:35:10,960 ‘네게 원하는 게 있어’ 607 00:35:12,200 --> 00:35:14,840 전 생각했죠, ‘무슨 소리지?’ 608 00:35:16,600 --> 00:35:19,000 ‘네게서 돈을 좀 받아야겠어’ 609 00:35:19,080 --> 00:35:21,520 ‘하지만 그레이엄에겐 아무 말도 하지 마’ 610 00:35:21,600 --> 00:35:23,320 ‘너랑 나 사이의 비밀이야’ 611 00:35:24,960 --> 00:35:26,920 물론 전 그랬어요 612 00:35:27,560 --> 00:35:30,640 ‘오늘은 드릴 돈이 없어요 전 돈이...’ 613 00:35:30,720 --> 00:35:33,680 ‘전 평범한 삶을 믿는 평범한 사람이에요’ 614 00:35:33,760 --> 00:35:35,920 ‘그렇게 부자도 아니고요 그러니...’ 615 00:35:37,440 --> 00:35:40,000 ‘죄송하지만 전 아무것도 못 드려요’ 616 00:35:40,680 --> 00:35:44,040 제게는 그 일이 617 00:35:44,800 --> 00:35:46,080 경고등을 울렸어요 618 00:35:47,200 --> 00:35:50,000 뭔가 수상하다는 생각을 619 00:35:51,040 --> 00:35:52,040 하기 시작했죠 620 00:35:53,280 --> 00:35:54,600 빨리 생각해야 해 621 00:35:54,680 --> 00:35:56,160 언제 생각할까? 622 00:35:56,240 --> 00:35:58,240 이렇게 머리가 하얗게 셌을 때? 623 00:35:59,000 --> 00:36:01,160 그땐 너무 늦었지, 안 그래? 624 00:36:01,240 --> 00:36:02,200 네 625 00:36:03,480 --> 00:36:07,000 그레이엄에겐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어요 626 00:36:07,080 --> 00:36:11,000 어머니 얘기였으니까요 그레이엄은 정말 행복해했고요 627 00:36:11,080 --> 00:36:14,040 제가 어머니에 관해 부정적인 말을 하면 628 00:36:14,760 --> 00:36:17,680 그레이엄과의 관계에 금이 갈 것 같았죠 629 00:36:20,600 --> 00:36:22,120 디온은 죽어가고 있었어요 630 00:36:22,960 --> 00:36:25,400 아들 곁에 있고 싶어 했고요 631 00:36:26,400 --> 00:36:30,360 그레이엄에게는 그게 무엇보다도 중요했어요 632 00:36:33,320 --> 00:36:34,680 며칠이라던 여행이 633 00:36:35,200 --> 00:36:37,400 점점 더 길어졌죠 634 00:36:37,480 --> 00:36:39,160 전 집에 혼자 있었어요 635 00:36:39,240 --> 00:36:42,240 가족의 도움도 없이 첫 아이를 돌봤죠 636 00:36:42,320 --> 00:36:45,720 이웃에게 가서 우유며 식료품을 사다 달라고 637 00:36:45,800 --> 00:36:48,160 부탁해야 했어요 638 00:36:49,200 --> 00:36:52,160 아버지로서 가족과 함께 있고 싶었죠 639 00:36:53,920 --> 00:36:56,720 하지만 전 아직 서류에 서명을 안 했어요 640 00:36:56,800 --> 00:37:00,080 애초에 거기까지 간 이유가 그거였는데 말이죠 641 00:37:01,080 --> 00:37:04,240 어머니는 은행가며 변호사와 아직 이야기 중이었고 642 00:37:04,320 --> 00:37:06,800 제게 계속 있으라고 우겼어요 643 00:37:07,440 --> 00:37:10,200 그래서 전 생각했죠 644 00:37:10,280 --> 00:37:13,520 ‘어머니를 두고 돌아갈 순 없어’ 645 00:37:13,600 --> 00:37:15,880 ‘곧 돌아가실 텐데’ 646 00:37:23,000 --> 00:37:26,920 이틀에 한 번꼴로 호텔에 갔어요 647 00:37:27,000 --> 00:37:29,680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보려고 했죠 648 00:37:30,800 --> 00:37:34,000 그레이엄과 저와 디온만 있는 게 아니었어요 649 00:37:34,080 --> 00:37:36,040 호텔에서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죠 650 00:37:38,600 --> 00:37:41,080 그 사람을 처음 보기 전에 목소리부터 들었어요 651 00:37:41,160 --> 00:37:43,160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죠 652 00:37:43,240 --> 00:37:44,360 ‘젊은이!’ 653 00:37:44,440 --> 00:37:47,360 뒤를 돌아보니 어떤 부인이 654 00:37:47,440 --> 00:37:50,920 제 파트너를 계속 쳐다봤죠 그녀는 중국인이거든요 655 00:37:51,640 --> 00:37:54,520 그 사람의 첫 번째 질문은 이거였어요 656 00:37:54,600 --> 00:37:56,160 ‘당신 어떤 사업을 해요?’ 657 00:37:56,240 --> 00:37:58,480 무척 놀랐어요 658 00:37:58,560 --> 00:37:59,400 “쥔옌” 659 00:37:59,480 --> 00:38:02,240 80살쯤 된 노부인이 660 00:38:02,840 --> 00:38:05,440 제게 무슨 사업을 하냐고 물었으니까요 661 00:38:05,520 --> 00:38:08,640 전 그랬죠, ‘제 투자자는 제가 영화제작자라고 해요’ 662 00:38:09,160 --> 00:38:11,920 전 그냥 삶에 흥미가 있는 한 인간이에요 663 00:38:12,000 --> 00:38:12,840 “마커스” 664 00:38:13,680 --> 00:38:16,960 우리가 취리히에 왔던 이유도 그거였고요 665 00:38:17,040 --> 00:38:20,640 우리 신규 기업을 위한 투자자를 찾고 있었어요 666 00:38:20,720 --> 00:38:23,240 소규모 아마존 같은 거라고 생각해 보세요 667 00:38:23,320 --> 00:38:24,680 고급 제품을 파는 668 00:38:24,760 --> 00:38:27,040 쇼핑몰 같은 거죠 669 00:38:27,120 --> 00:38:28,840 디온은 아주 흥미로워했어요 670 00:38:28,920 --> 00:38:31,480 디온이 그랬죠 ‘내 변호사와 이야기해 봐요’ 671 00:38:32,400 --> 00:38:36,080 디온은 아주 좋은 로펌 변호사를 거의 매일 만났어요 672 00:38:36,840 --> 00:38:39,320 주요 스위스 은행에서 나온 은행가도 있었고요 673 00:38:40,040 --> 00:38:42,760 아주 부유한 사람처럼 보였죠 674 00:38:43,480 --> 00:38:46,200 그걸 확실하게 티를 냈고요 675 00:38:46,280 --> 00:38:51,160 ‘있죠, 난 브루나이 술탄의 사생아예요’ 676 00:38:52,240 --> 00:38:55,440 더 황당한 이야기도 들어봤죠 별것 아니었어요 677 00:38:56,360 --> 00:38:58,040 변호사가 거래 내용을 확인했어요 678 00:38:58,680 --> 00:39:00,520 디온은 서류에 서명했고요 679 00:39:02,240 --> 00:39:04,160 자, 여기 계약서예요 680 00:39:04,240 --> 00:39:08,600 디온은 우리 회사 지분의 20%를 샀어요 681 00:39:10,120 --> 00:39:14,680 회사의 20%를 250만 스위스 프랑에 샀죠 682 00:39:15,640 --> 00:39:18,480 그러더니 이랬죠 ‘이제 투자자가 생겼군요’ 683 00:39:19,200 --> 00:39:21,120 디온은 정말 호감 가는 사람이었어요 684 00:39:21,200 --> 00:39:22,280 매력적이었고요 685 00:39:23,960 --> 00:39:25,200 재치가 있었죠 686 00:39:26,040 --> 00:39:27,240 즐거웠어요 687 00:39:35,920 --> 00:39:39,240 그리고 제 파트너를 자기 손녀라고 불렀죠 688 00:39:39,320 --> 00:39:41,800 그래서 이 일은 우리에게 개인적인 여정이 됐죠 689 00:39:45,120 --> 00:39:46,920 그러더니 디온이 그랬어요 ‘손자야’ 690 00:39:47,000 --> 00:39:49,040 그게 제 이름이었어요, ‘손자’ 691 00:39:49,120 --> 00:39:50,960 ‘2천 유로만 줄 수 있겠니?’ 692 00:39:54,200 --> 00:39:56,400 코로나며 계좌 이체 문제로 693 00:39:56,480 --> 00:40:00,120 돈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면서요 694 00:40:00,200 --> 00:40:02,160 저는 그랬죠 ‘그럼요, 네, 문제없어요’ 695 00:40:03,000 --> 00:40:04,760 다시 넣어요, 여기요 696 00:40:05,640 --> 00:40:08,160 - 정말 감사합니다 - 아가씨에게... 697 00:40:09,200 --> 00:40:11,360 디온은 우리 투자자가 될 사람이었죠 698 00:40:11,440 --> 00:40:13,480 그리고 동양 문화권에는 699 00:40:13,560 --> 00:40:17,120 선물을 드리는 전통이 있어요 700 00:40:17,200 --> 00:40:22,360 뭔가를 받았으면 보답할 의무가 있죠 701 00:40:23,520 --> 00:40:27,560 디온은 그냥 그랬어요 ‘나가서 쇼핑 가자’ 702 00:40:28,920 --> 00:40:31,640 따뜻한 부츠를 사줬죠 703 00:40:31,720 --> 00:40:32,600 모자 704 00:40:35,000 --> 00:40:36,040 핸드백 705 00:40:37,600 --> 00:40:39,040 드레스 706 00:40:39,120 --> 00:40:41,840 디온은 웬 코트를 입어 보고 있었죠 707 00:40:42,440 --> 00:40:44,440 8천쯤 했을 거예요 708 00:40:45,120 --> 00:40:48,080 이러더군요 ‘아, 이 코트 정말 맘에 들어’ 709 00:40:50,520 --> 00:40:52,320 결국 그 코트 값은 제가 냈죠 710 00:40:52,400 --> 00:40:54,920 샴페인도 사 줬어요 아주 많이 사 줬죠 711 00:40:55,000 --> 00:40:59,800 맙소사, 샴페인값만 해도 1만은 될 거예요 712 00:41:02,640 --> 00:41:04,760 디온이 그랬죠 ‘그레이엄에겐 말하지 마’ 713 00:41:05,840 --> 00:41:10,960 그레이엄에겐 말할 수 없었어요 디온은 알리기 싫어했죠 714 00:41:11,040 --> 00:41:14,240 겨우 아들과 재회한 부유한 어머니가 715 00:41:14,320 --> 00:41:17,600 당장 쓸 돈이 충분하지 않아 애먹고 있단 걸요 716 00:41:18,440 --> 00:41:22,040 그래서 그레이엄에겐 아무 말 안 하겠다고 717 00:41:22,120 --> 00:41:24,400 온 마음으로 약속했어요 718 00:41:27,440 --> 00:41:31,520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지 점점 걱정되기 시작했어요 719 00:41:31,600 --> 00:41:35,840 디온이 말하는 계약이며 돈 중 720 00:41:37,080 --> 00:41:39,680 어떤 것도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죠 721 00:41:39,760 --> 00:41:42,000 다 말뿐이었어요 722 00:41:42,720 --> 00:41:44,960 제가 디온에게 따질수록 723 00:41:46,000 --> 00:41:47,280 점점 더 724 00:41:48,040 --> 00:41:52,480 디온은 절 밀어내고 소외시키려고 했어요 725 00:41:54,600 --> 00:41:55,560 안녕, 헤더 726 00:41:55,640 --> 00:41:59,280 난 너와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727 00:41:59,840 --> 00:42:03,000 네가 여러 가지 일로 날 화나게 했으니까 728 00:42:03,600 --> 00:42:05,720 난 다 기억할 거다 729 00:42:05,800 --> 00:42:08,640 난 존중받길 원할 뿐이야 730 00:42:09,240 --> 00:42:12,120 제가 누구에게서도 들어본 적 없는 731 00:42:12,200 --> 00:42:14,400 가혹한 어조로 말하곤 했어요 732 00:42:15,120 --> 00:42:17,080 그레이엄에게는 즐겁고 행복하고 733 00:42:17,160 --> 00:42:21,160 ‘파티하며 즐겁게 놀자’ 하는 모습만 보여줬지만 734 00:42:21,240 --> 00:42:24,480 그 아래로는 아주 깊고 악랄한 면모가 735 00:42:24,560 --> 00:42:28,360 해류처럼 몰래 절 향하고 있었죠 736 00:42:29,360 --> 00:42:32,440 그레이엄은 그걸 못 봤고요 737 00:42:32,960 --> 00:42:35,560 제가 위층에 간 사이 쓰러지셔서 머리라도 부딪혀 738 00:42:35,640 --> 00:42:37,960 못 깨어나시면 큰일이잖아요 739 00:42:38,520 --> 00:42:42,120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740 00:42:42,200 --> 00:42:46,080 어머니는 때론 그냥 소파에 누워 움직이질 않았죠 741 00:42:47,440 --> 00:42:49,840 수척하고 창백했어요 742 00:42:49,920 --> 00:42:51,920 생명력이 다 빠져나간 것 같았죠 743 00:42:52,000 --> 00:42:54,240 전 묻곤 했어요, ‘괜찮으세요?’ 744 00:42:54,320 --> 00:42:55,840 ‘우리 병원에 가요’ 745 00:42:55,920 --> 00:43:00,400 ‘어떤 약이 필요하세요?’ 큰 약 가방을 가지고 다녔죠 746 00:43:02,160 --> 00:43:05,720 신께 오늘 밤 내 목숨을 거둬 주시길 기도해 747 00:43:05,800 --> 00:43:08,600 차라리 죽는 게 나아 748 00:43:08,680 --> 00:43:10,520 이러곤 했어요, ‘그거 아니?’ 749 00:43:10,600 --> 00:43:12,920 ‘이제 충분해 그냥 지금 끝내자꾸나’ 750 00:43:13,600 --> 00:43:17,560 그러곤 발코니에 올라가는 걸 억지로 끌어내려야 했죠 751 00:43:18,360 --> 00:43:20,240 새벽 1시, 2시에 이랬어요 752 00:43:20,320 --> 00:43:22,480 전 불안에 차서 앉아 있었죠 753 00:43:22,560 --> 00:43:25,040 ‘돌아와 보면 어머니가 어디 죽어 계신 건 아닐까?’ 754 00:43:26,560 --> 00:43:29,360 ‘한밤중에 끔찍한 짓을 저지르시진 않을까?’ 755 00:43:29,440 --> 00:43:31,360 널 많이 사랑한다 756 00:43:31,440 --> 00:43:33,880 기억하렴 757 00:43:35,640 --> 00:43:38,640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서 758 00:43:38,720 --> 00:43:40,200 그레이엄은 그랬어요 759 00:43:40,280 --> 00:43:44,680 디온이 사실상 집에 못 돌아가게 막고 있다고요 760 00:43:44,760 --> 00:43:49,560 생후 3개월인 우리 아들과 보내는 첫 크리스마스였죠 761 00:43:49,640 --> 00:43:53,200 제겐 그레이엄이 와주는 게 정말 중요했어요 762 00:43:53,280 --> 00:43:59,040 크리스마스엔 돌아가려고 했어요 그러려고 싸우기까지 했죠 763 00:43:59,120 --> 00:44:01,840 헤더에게 돌아가겠다고 약속했어요 764 00:44:05,240 --> 00:44:08,840 그레이엄은 크리스마스이브 저녁에 돌아왔어요 765 00:44:11,320 --> 00:44:14,840 그날 아침에 전화해서 이랬죠 ‘오늘 집에 갈 거야’ 766 00:44:15,720 --> 00:44:17,640 정말 안심했어요 767 00:44:18,720 --> 00:44:23,040 떠나던 날 밤 문자를 엄청나게 받았어요 768 00:44:23,120 --> 00:44:25,800 충격받은 어머니의 사진이 왔죠 769 00:44:25,880 --> 00:44:29,600 아들이 떠나서 상심한 여인의 모습이었어요 770 00:44:30,320 --> 00:44:32,240 무척 슬퍼하고 있었죠 771 00:44:32,320 --> 00:44:34,200 하지만 동시에 전 집에 돌아왔어요 772 00:44:35,960 --> 00:44:39,360 아들과 헤더를 보게 돼서 너무나 행복했어요 773 00:44:39,440 --> 00:44:41,480 아이가 두 달 사이에 참 많이 컸어요 774 00:44:42,240 --> 00:44:43,360 크리스마스 점심을 만들었죠 775 00:44:44,280 --> 00:44:47,320 꽤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아시죠? 776 00:44:47,400 --> 00:44:51,400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죠 크리스마스도 그렇고 그 뒤로도요 777 00:44:52,040 --> 00:44:54,640 제 인생 최악의 크리스마스였어요 778 00:44:55,280 --> 00:44:56,760 왜냐하면 우리는 779 00:44:57,440 --> 00:45:00,640 디온 때문에 새벽 4시에 크게 싸웠거든요 780 00:45:03,240 --> 00:45:05,800 전 그레이엄에게 그랬죠 ‘이러면 안 되지’ 781 00:45:05,880 --> 00:45:08,000 ‘두 달 동안 사라졌다가’ 782 00:45:08,880 --> 00:45:12,040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마지막 순간에 돌아오다니’ 783 00:45:15,800 --> 00:45:19,120 헤더는 우리 사이에 큰 금이 갔다고 했어요 784 00:45:19,680 --> 00:45:21,280 전 이랬죠 ‘당신 제정신이 아니네’ 785 00:45:22,720 --> 00:45:24,360 전 그냥 두 사람이 786 00:45:24,960 --> 00:45:26,760 서로 사랑하게 두는 수밖에 없었죠 787 00:45:27,880 --> 00:45:29,280 어머니가 그립니? 788 00:45:33,920 --> 00:45:34,920 좋아 789 00:45:35,560 --> 00:45:38,640 그레이엄과 전 뉴질랜드로 돌아갈 생각이었어요 790 00:45:38,720 --> 00:45:42,360 제 가족과 부모님께 아기를 보여주려고요 791 00:45:42,440 --> 00:45:45,560 그래서 제가 표를 예약하려는데 792 00:45:46,720 --> 00:45:50,920 디온은 못 가게 그레이엄을 설득하려고 했죠 793 00:45:51,440 --> 00:45:53,600 우리가 없는 사이 죽을 거라고요 794 00:45:56,880 --> 00:45:59,080 의사들을 계속 만났어 795 00:45:59,160 --> 00:46:00,960 병원에도 입원했었고 796 00:46:01,480 --> 00:46:03,080 난 아파 797 00:46:04,040 --> 00:46:06,360 이젠 걷기도 힘들어 798 00:46:07,320 --> 00:46:10,520 내 아들은 어디 있지? 799 00:46:11,440 --> 00:46:13,600 뉴질랜드 여행은 6주 후인 800 00:46:13,680 --> 00:46:17,280 1월 말까지였는데 어머니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지 801 00:46:17,360 --> 00:46:19,720 6개월째 되는 때였어요 802 00:46:20,600 --> 00:46:22,600 사실상 모든 게 디온에게 달려 있었죠 803 00:46:22,680 --> 00:46:24,480 디온은 분명히 말했어요 804 00:46:24,560 --> 00:46:28,200 의사들 말론 이제 시간이 몇 주, 며칠밖에 안 남았다고요 805 00:46:29,560 --> 00:46:32,480 나는 병에 걸렸어 806 00:46:32,560 --> 00:46:34,760 그리고 늙었지 807 00:46:36,240 --> 00:46:40,440 그냥 최대한 너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단다 808 00:46:42,360 --> 00:46:44,320 그레이엄은 몹시 상심했어요 809 00:46:44,400 --> 00:46:48,040 그 시점엔 온갖 감정이 휘몰아쳤죠 810 00:46:48,120 --> 00:46:52,320 어머니가 죽을 거라고 확신했으니까요 811 00:46:54,320 --> 00:46:55,800 도덕적 딜레마죠? 812 00:46:55,880 --> 00:46:57,880 올바른 일을 해서 813 00:46:57,960 --> 00:47:00,520 파트너와 아이 곁에 머물 것인지 814 00:47:01,040 --> 00:47:04,040 아니면 올바른 일을 해서 815 00:47:04,120 --> 00:47:07,400 45년 만에 만난 어머니가 여생을 즐기는 것을 816 00:47:07,480 --> 00:47:09,160 지켜볼 것인지 817 00:47:11,560 --> 00:47:12,760 어디로 가야 할까요? 818 00:47:15,600 --> 00:47:16,560 어느 쪽이죠? 819 00:47:18,720 --> 00:47:19,920 내가 호텔에서 죽으면 820 00:47:20,000 --> 00:47:22,600 어차피 아무도 모를 거다 821 00:47:23,200 --> 00:47:25,920 아무도 모를 거야 822 00:47:26,720 --> 00:47:29,920 어머니 곁을 지킬 기회를 잃고 싶지 않아 했죠 823 00:47:31,120 --> 00:47:35,640 그래서 뉴질랜드에 가지 않겠다고 결정했어요 824 00:47:36,800 --> 00:47:41,760 정말 뉴질랜드에 가려고 어머니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할 825 00:47:42,840 --> 00:47:44,960 위험을 무릅써야 할까요? 826 00:47:48,080 --> 00:47:50,120 전 정말로 827 00:47:50,920 --> 00:47:52,480 힘들었어요 828 00:47:52,560 --> 00:47:56,640 그곳을 벗어나고 싶었거든요 너무 답답했고, 정말... 829 00:47:58,240 --> 00:48:00,120 그냥 제 가족을 보고 830 00:48:00,200 --> 00:48:03,360 절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었어요 831 00:48:08,360 --> 00:48:10,240 안녕, 얘야 832 00:48:11,560 --> 00:48:14,160 괜찮아, 누구 목소리인지 알아 833 00:48:15,480 --> 00:48:19,360 쥔옌과 잠깐 여행했다 돌아와 보니 834 00:48:20,000 --> 00:48:22,240 갑자기 웬 남자가 나타났어요 835 00:48:23,320 --> 00:48:25,200 중국인 펭이었죠 836 00:48:27,040 --> 00:48:29,760 디온은 이랬어요 ‘아, 손자, 손녀야’ 837 00:48:29,840 --> 00:48:32,800 ‘이 펭이란 친구랑 사업 얘기 좀 해야겠다’ 838 00:48:36,080 --> 00:48:36,920 “펭” 839 00:48:37,000 --> 00:48:38,720 전 펭이라고 합니다 중국 출신이죠 840 00:48:38,800 --> 00:48:41,160 독일에서 오래 살았어요 841 00:48:41,240 --> 00:48:45,440 펭에겐 디온과 연결된 사업 동료가 있었어요 842 00:48:45,520 --> 00:48:48,720 디온이 사업에 투자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죠 843 00:48:49,720 --> 00:48:53,920 디온은 제 사업 동료에게 6천만을 줄 계획이었어요 844 00:48:54,640 --> 00:48:57,800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총투자액으로요 845 00:48:58,640 --> 00:49:02,280 하지만 동남아 문화에선 그냥 받기만 하면 안 되죠 846 00:49:04,320 --> 00:49:10,360 펭은 암 치료 전문 의료 회사를 대표하는 중개인이었어요 847 00:49:10,440 --> 00:49:12,640 디온이 치료를 받게 도와주고 848 00:49:12,720 --> 00:49:16,200 회사 자금도 지원받으려는 거였죠 849 00:49:17,840 --> 00:49:20,640 제 사업 동료가 디온에게 제의했어요 850 00:49:20,720 --> 00:49:23,840 스위스에서만 받을 수 있는 851 00:49:23,920 --> 00:49:27,520 최첨단 암 치료를 무료로 받게 해 주겠다고요 852 00:49:29,640 --> 00:49:32,160 완전히 무료로 말이죠 853 00:49:36,720 --> 00:49:39,160 난 말기 암 환자예요 854 00:49:39,240 --> 00:49:40,800 한 달 내로 죽을지도 몰라요 855 00:49:40,880 --> 00:49:42,920 두 달 내로 죽을지도 모르고요 856 00:49:43,000 --> 00:49:46,560 누가 알겠어요? 신만이 아시죠 857 00:49:46,640 --> 00:49:48,600 디온이 그랬죠 ‘난 치료는 필요 없어요’ 858 00:49:48,680 --> 00:49:51,000 ‘죽어가는 중이니 아무 의미 없어요’ 859 00:49:51,080 --> 00:49:54,320 ‘하지만 내게 돈을 주면 어때요?’ 860 00:49:54,400 --> 00:49:56,560 디온은 그 돈을 재분배해서 861 00:49:56,640 --> 00:50:00,960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주겠다고 했어요 862 00:50:01,040 --> 00:50:05,040 이 돈의 흐름이 실제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요 863 00:50:05,120 --> 00:50:06,840 전부 다 합쳐서 864 00:50:07,520 --> 00:50:09,480 5만 달러를 줬어요 865 00:50:11,680 --> 00:50:14,360 디온은 돈을 현금으로 달라고 했죠 866 00:50:18,920 --> 00:50:20,440 고맙구나, 얘야! 867 00:50:23,000 --> 00:50:26,160 “스위스” 868 00:50:26,240 --> 00:50:28,480 디온은 영국으로 돌아와 869 00:50:28,560 --> 00:50:31,680 강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를 빌렸어요 870 00:50:32,520 --> 00:50:35,120 전면창으로 타워 브리지가 보였죠 871 00:50:40,640 --> 00:50:42,720 런던으로 돌아왔을 때 872 00:50:42,800 --> 00:50:44,760 어머니는 모든 걸 자기 돈으로 냈어요 873 00:50:48,080 --> 00:50:52,000 매일 은행원과 통화하고 변호사와 통화하고 874 00:50:52,080 --> 00:50:55,240 일이 원하는 대로 처리되게 했죠 875 00:50:56,200 --> 00:50:58,440 - 이건 왜 녹화하죠? - 그냥 따라와 876 00:50:58,520 --> 00:51:00,520 - 그게 다예요? 녹화할까요? - 그래, 그거야 877 00:51:00,600 --> 00:51:02,680 좋아요, 나갈게요 878 00:51:02,760 --> 00:51:04,640 이 아파트에서 지내는 동안 879 00:51:04,720 --> 00:51:07,080 친구들을 몇 명 초대했어요 880 00:51:07,160 --> 00:51:09,520 어릴 적부터 사귄 오랜 친구들을요 881 00:51:10,320 --> 00:51:11,560 템스강 882 00:51:12,840 --> 00:51:13,920 런던탑 883 00:51:14,520 --> 00:51:15,840 저쪽을 봐요 884 00:51:15,920 --> 00:51:17,800 정말 멋진 아파트예요 885 00:51:18,880 --> 00:51:20,600 고마워, 내 사랑! 886 00:51:21,320 --> 00:51:23,120 네가 좋아 죽겠어 887 00:51:23,200 --> 00:51:26,800 아주, 아주... 888 00:51:26,880 --> 00:51:28,840 디온은 재미있는 사람이었어요 889 00:51:28,920 --> 00:51:33,680 아주 다정했고 카리스마가 넘쳤죠, 디온은... 890 00:51:33,760 --> 00:51:35,680 그레이엄과 성격이 비슷했어요 891 00:51:35,760 --> 00:51:36,600 “마틴” 892 00:51:36,680 --> 00:51:38,560 편안하고 따뜻하고 늘 미소 띤... 893 00:51:47,120 --> 00:51:49,160 전 십 대에 그레이엄을 만났어요 894 00:51:49,240 --> 00:51:51,360 14, 15살쯤 됐을 때요 895 00:51:55,160 --> 00:51:56,160 들켰네요 896 00:51:56,680 --> 00:51:59,040 그레이엄은 나가 놀길 좋아했죠 그 이유를 알아요 897 00:51:59,120 --> 00:52:00,800 집에 있으면 즐겁지 않았으니까요 898 00:52:01,640 --> 00:52:04,560 아버지는 만난 적 없지만 술을 많이 마셨단 건 알아요 899 00:52:06,960 --> 00:52:09,160 그레이엄은 힘든 환경에서 자랐어요 900 00:52:09,840 --> 00:52:12,480 아버지가 아주 폭력적이었죠 901 00:52:13,000 --> 00:52:15,040 그레이엄이 셰프가 된 중요한 동인은 902 00:52:15,120 --> 00:52:17,400 그런 환경을 벗어나기 위해서였어요 903 00:52:17,480 --> 00:52:20,440 셰프가 되면 머무를 곳을 구할 수 있었죠 904 00:52:20,520 --> 00:52:22,560 따뜻하고 먹을 게 있는 곳을요 905 00:52:26,840 --> 00:52:30,440 제 어린 시절은 때때로 좀 험난했어요 906 00:52:32,280 --> 00:52:35,040 가족 중 한 사람이 907 00:52:35,120 --> 00:52:37,640 술을 많이 마셨고 908 00:52:37,720 --> 00:52:39,880 아직도 그때 흉터를 간직하고 있죠 909 00:52:40,600 --> 00:52:41,600 여기에요 910 00:52:43,240 --> 00:52:47,480 7살 때 찻잔을 떨어트려서 머리를 짓밟혔죠 911 00:52:56,640 --> 00:52:59,080 저기, 제 아버지는 912 00:53:00,440 --> 00:53:01,880 좋은 사람이 아니었어요 913 00:53:03,840 --> 00:53:05,440 전 그 사람 생각을 별로 안 해요 914 00:53:06,520 --> 00:53:08,000 마지막으로 봤을 때 915 00:53:08,080 --> 00:53:11,080 전 18살이었고 그 사람을 때려눕히고 있었죠 916 00:53:12,000 --> 00:53:14,840 그 사람에 관한 생각은 그게 다예요 917 00:53:19,440 --> 00:53:23,360 그레이엄에겐 마주하지 않은 트라우마가 많아요 918 00:53:26,360 --> 00:53:29,200 저는 곧장 사랑에 빠지는 경향이 있어요 919 00:53:30,360 --> 00:53:32,200 너무 쉽게 자신을 열어 보이죠 920 00:53:35,320 --> 00:53:40,200 자신이 겪은 트라우마를 보상받으려고 했던 거예요 921 00:53:41,520 --> 00:53:44,880 그래서 그만 덫에 걸리고 만 거죠 922 00:53:45,480 --> 00:53:47,160 어머니의 사랑을 원하고 923 00:53:47,240 --> 00:53:49,680 어떻게든 그 사랑을 되찾으려 하다가요 924 00:53:58,320 --> 00:54:00,960 제가 뉴질랜드에 있는 동안 사태는 명확해졌어요 925 00:54:01,040 --> 00:54:04,520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훨씬 나빴죠 926 00:54:06,640 --> 00:54:08,520 그레이엄이 어머니 부탁을 받고 927 00:54:09,400 --> 00:54:11,680 자기 명의의 다른 신용 카드들을 928 00:54:11,760 --> 00:54:14,040 만들었단 걸 알게 됐어요 929 00:54:15,000 --> 00:54:17,080 그리고 제가 몰랐던 빚이 930 00:54:18,240 --> 00:54:19,400 쌓여 가고 있었죠 931 00:54:22,040 --> 00:54:26,280 그제야 그레이엄이 완전히 조종당했단 걸 깨달았어요 932 00:54:30,640 --> 00:54:34,720 크리스마스 전에 취리히에 있을 때 933 00:54:35,240 --> 00:54:38,400 오성급 호텔 스위트룸에 머물고 있었어요 934 00:54:38,480 --> 00:54:42,160 사람들이 청구서를 가져왔는데 보고 기겁했죠 935 00:54:42,240 --> 00:54:46,240 2만 5천에서 3만 파운드였거든요 전 생각했죠, ‘이런 빌어먹을’ 936 00:54:48,720 --> 00:54:51,440 어머니가 그랬어요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겼어’ 937 00:54:51,520 --> 00:54:53,000 ‘자금을 구하면 돼’ 938 00:54:54,480 --> 00:54:56,000 그래서 생각했죠 ‘그래, 괜찮아’ 939 00:54:56,080 --> 00:54:59,200 하지만 호텔이 계속 물어봐서 제가 돈을 빌려주겠다고 했죠 940 00:54:59,280 --> 00:55:03,320 취리히에서 만 5천에서 2만 파운드쯤 썼어요 941 00:55:05,040 --> 00:55:05,880 “2만 파운드” 942 00:55:05,960 --> 00:55:09,160 런던에서는 호텔 숙박비로 2만 파운드를 썼고요 943 00:55:09,240 --> 00:55:11,240 “4만 파운드” 944 00:55:11,320 --> 00:55:13,040 어머니가 런던에 돌아왔을 때 945 00:55:13,120 --> 00:55:17,800 만에서 만 5천 파운드쯤 또 접대비와 다른 비용으로 썼죠 946 00:55:18,680 --> 00:55:20,840 “55,000파운드” 947 00:55:20,920 --> 00:55:23,640 카드로 긁은 총액수요? 2만, 2만 5천 파운드쯤 돼요 948 00:55:25,240 --> 00:55:28,080 그 시점에서 전 8만에서 10만 파운드쯤 썼죠 949 00:55:28,160 --> 00:55:31,880 “8만 파운드” 950 00:55:31,960 --> 00:55:33,280 다음 달에 951 00:55:34,120 --> 00:55:35,160 저는 952 00:55:35,680 --> 00:55:40,880 그레이엄과 제 공동 계좌에서 거액이 2건 출금된 걸 봤어요 953 00:55:41,600 --> 00:55:43,480 자동차 대금으로요 954 00:55:44,280 --> 00:55:45,680 그레이엄에게 따졌죠 955 00:55:46,320 --> 00:55:48,160 ‘이게 대체 뭐야?’ 956 00:55:48,240 --> 00:55:50,760 ‘현금으로 전액을 주고 샀다며?’ 957 00:55:50,840 --> 00:55:54,320 ‘왜 할부금이 빠져나가는 건데?’ 958 00:55:54,400 --> 00:55:56,920 디온은 그 차들이 선물인 것처럼 굴었어요 959 00:55:57,000 --> 00:56:00,160 그리고 그레이엄은 여기 완전히 속아 넘어갔죠 960 00:56:00,240 --> 00:56:04,200 ‘네게 선물을 사 주마 45년간의 고통을 지워 줄게’ 961 00:56:04,280 --> 00:56:06,200 정확히 그렇게 말했어요 962 00:56:06,720 --> 00:56:08,560 왜 안 믿겠어요? 963 00:56:10,920 --> 00:56:12,800 막 가족이 된 참이라면 964 00:56:12,880 --> 00:56:15,480 방금 만난 사람에게 뭔가를 현금으로 사주진 않겠죠 965 00:56:15,560 --> 00:56:18,160 그 사람이 나쁜 놈일지도 모르니까요 966 00:56:18,240 --> 00:56:19,080 “(B) 소액 보증금” 967 00:56:19,160 --> 00:56:21,400 디온은 계약을 위한 보증금을 냈어요 968 00:56:21,480 --> 00:56:22,320 “4,000파운드” 969 00:56:22,400 --> 00:56:24,280 제 이름으로 사고 돈은 어머니가 내기로 했죠 970 00:56:24,360 --> 00:56:25,200 “그레이엄 호니골드” 971 00:56:25,280 --> 00:56:27,320 차 대금은 어머니가 냈어요 972 00:56:27,400 --> 00:56:28,600 “지불할 총금액 76,970파운드” 973 00:56:28,680 --> 00:56:30,000 어머니가 냈다고요 974 00:56:30,080 --> 00:56:32,480 제가 낸 게 아니라 어머니가 냈어요 975 00:56:33,080 --> 00:56:36,520 그런데 갑자기 돈을 안 내기 시작했죠 976 00:56:37,520 --> 00:56:40,040 이 차들은 구매된 게 아니고 977 00:56:40,120 --> 00:56:43,040 계약에 따라 그레이엄에게 978 00:56:43,120 --> 00:56:46,280 대금을 낼 책임이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979 00:56:46,360 --> 00:56:48,000 “(D) 총 카드 청구 금액 10,135파운드” 980 00:56:48,080 --> 00:56:49,440 “(E) 상환 잔금 83,105파운드” 981 00:56:49,520 --> 00:56:50,440 얼마쯤 될까요? 982 00:56:50,520 --> 00:56:51,360 “총 87,105파운드” 983 00:56:52,200 --> 00:56:54,760 대충 해서 18만 파운드를... 984 00:56:56,120 --> 00:56:57,720 훌쩍 넘을걸요 985 00:56:57,800 --> 00:56:59,960 카드 빚이 30만 파운드쯤 쌓였죠 986 00:57:00,040 --> 00:57:04,600 “30만 파운드” 987 00:57:07,640 --> 00:57:08,960 빌어먹을, 화가 났죠 988 00:57:10,640 --> 00:57:12,000 굉장히 989 00:57:12,640 --> 00:57:13,640 겁이 났고요 990 00:57:13,720 --> 00:57:17,760 이 여자가 누군지 제 파트너의 마음속에 991 00:57:17,840 --> 00:57:22,600 얼마나 깊이 자리 잡고 통제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992 00:57:22,680 --> 00:57:26,280 무척 두려워졌어요 993 00:57:27,480 --> 00:57:29,000 제 생각에 전 994 00:57:29,960 --> 00:57:31,920 깨달았던 거죠 995 00:57:32,000 --> 00:57:34,680 벼랑을 향해 달려가는 기차에 타고 있단 걸요 996 00:57:34,760 --> 00:57:37,480 그레이엄을 구해야 한단 걸 깨달았어요 997 00:57:39,880 --> 00:57:41,280 안녕, 잘 지내? 998 00:57:41,360 --> 00:57:44,600 그레이엄과 그 사람 어머니 상황이 진짜 엉망이야 999 00:57:44,680 --> 00:57:46,440 완전히 미쳐 돌아가고 있어 1000 00:57:46,520 --> 00:57:50,760 하지만 그레이엄은 지금 말이 전혀 안 통해 1001 00:57:50,840 --> 00:57:54,560 그레이엄을 구하기엔 제 힘이 부족하단 걸 깨달았죠 1002 00:57:55,160 --> 00:57:57,720 그리고 생각했어요 1003 00:57:58,440 --> 00:58:00,960 후안이라면 도와줄 거라고 1004 00:58:01,040 --> 00:58:03,080 어쩌면 저랑 같은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고 1005 00:58:04,560 --> 00:58:05,920 이건 사기란 걸요 1006 00:58:08,240 --> 00:58:10,320 그레이엄, 내 말 잘 들어 1007 00:58:10,400 --> 00:58:13,040 그 여잔 널 속이고 돈을 뜯어내고 있어 1008 00:58:14,400 --> 00:58:15,440 헤더가 그랬죠 1009 00:58:16,320 --> 00:58:19,440 자기는 디온을 전혀 믿지 않는다고요 1010 00:58:20,520 --> 00:58:23,920 그 여자가 사기꾼인 것 같다고요 1011 00:58:26,520 --> 00:58:31,400 전 그랬죠,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 여자 솔직히 못 믿겠어’ 1012 00:58:32,040 --> 00:58:36,240 그레이엄은 어머니의 존재를 간절히 바랐죠 1013 00:58:36,320 --> 00:58:38,960 디온은 그걸 알고 이용한 거예요 1014 00:58:39,560 --> 00:58:41,800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1015 00:58:41,880 --> 00:58:43,520 내 마음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어 1016 00:58:44,000 --> 00:58:47,720 어머니가 차 대금을 내길 멈추자 스트레스가 정말 심했어요 1017 00:58:47,800 --> 00:58:52,240 이 차들 값으로 한 달에 몇천 파운드씩 나가고 있었죠 1018 00:58:52,320 --> 00:58:55,120 하지만 어머니는 제게 걱정할 필요 없다고 했어요 1019 00:58:55,200 --> 00:58:58,160 그 차들은 선물이라고요 어머니가 돈을 낼 거라고요 1020 00:58:58,240 --> 00:59:01,440 저는 어머니가 늘 전화를 붙잡고 1021 00:59:01,520 --> 00:59:06,840 은행원이나 변호사와 대화하는 걸 보며 안심했어요 1022 00:59:06,920 --> 00:59:09,400 어머니가 하는 일은 그것뿐이었죠 1023 00:59:10,680 --> 00:59:12,720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1024 00:59:12,800 --> 00:59:14,400 정말 모르겠어 1025 00:59:14,480 --> 00:59:16,960 그레이엄은 완전히 눈이 멀었어 1026 00:59:17,040 --> 00:59:18,600 솔직히 말하자면 말이야 1027 00:59:18,680 --> 00:59:20,080 어머니 때문에 1028 00:59:20,160 --> 00:59:21,520 판단력을 잃었어 1029 00:59:22,440 --> 00:59:25,200 완전히 세뇌당했지 1030 00:59:25,280 --> 00:59:28,000 상황이 걱정됐어요 1031 00:59:28,080 --> 00:59:30,320 그레이엄은 돈은 물론 1032 00:59:30,400 --> 00:59:33,600 친구와 가족도 다 잃을 참이었죠 1033 00:59:33,680 --> 00:59:34,680 모두를 1034 00:59:35,400 --> 00:59:36,640 모든 것을 잃게 됐죠 1035 00:59:38,440 --> 00:59:40,760 대참사가 벌어질 게 뻔했어요 1036 00:59:40,840 --> 00:59:43,560 저 자신이 정말 무력하게 느껴졌고요 1037 00:59:45,800 --> 00:59:49,440 일종의 최면 같았어요 1038 00:59:50,040 --> 00:59:54,000 그레이엄은 더는 상황을 이성적으로 명료하게 보지 못했죠 1039 00:59:55,000 --> 00:59:57,760 걱정하지 말렴 1040 00:59:57,840 --> 01:00:00,520 인생을 즐겨 1041 01:00:01,320 --> 01:00:04,600 디온이 전화해서 그랬죠 ‘그레이엄이 말이지’ 1042 01:00:04,680 --> 01:00:06,200 ‘날 돌봐 주질 않아’ 1043 01:00:06,280 --> 01:00:07,880 ‘내 돈만 원하는 거야’ 1044 01:00:07,960 --> 01:00:10,400 ‘내가 죽어도 신경 안 쓸걸’ 1045 01:00:11,080 --> 01:00:13,080 나한테 쓴 돈을 1046 01:00:13,160 --> 01:00:14,480 돌려받고 싶어 해 1047 01:00:14,560 --> 01:00:16,760 무슨 자식이 그래? 1048 01:00:16,840 --> 01:00:19,840 어느 순간부터 디온은 1049 01:00:19,920 --> 01:00:22,440 그레이엄을 아주 못마땅하게 여기고 1050 01:00:22,520 --> 01:00:24,880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어요 1051 01:00:24,960 --> 01:00:27,200 피를 많이 토했어 1052 01:00:27,280 --> 01:00:28,320 비명을 질렀지 1053 01:00:28,400 --> 01:00:30,880 아들, 문 좀 열어 주렴! 1054 01:00:30,960 --> 01:00:33,240 아니, 그 애는 신경도 안 썼어 1055 01:00:33,320 --> 01:00:36,280 이제 그 애는 내 알 바 아니야 1056 01:00:37,200 --> 01:00:42,520 디온은 그레이엄이 자기 은행 계좌를 비우고 1057 01:00:42,600 --> 01:00:44,240 자기 돈을 죄다 써 버렸다더군요 1058 01:00:44,320 --> 01:00:48,480 다른 계좌들은 이미 변호사에게 넘어갔고요 1059 01:00:49,320 --> 01:00:50,960 목소리가 안 나와 1060 01:00:51,040 --> 01:00:53,000 나중에 연락할게 1061 01:00:53,080 --> 01:00:55,160 일단 끊어 1062 01:00:55,240 --> 01:00:57,600 디온이 너무 가여웠죠 1063 01:00:57,680 --> 01:00:59,960 휠체어 탄 노부인이잖아요 1064 01:01:00,640 --> 01:01:02,200 나이는 85살이죠 1065 01:01:02,280 --> 01:01:05,400 세 종류의 서로 다른 암을 앓고 있고요 1066 01:01:06,000 --> 01:01:08,600 안녕, 손자야 1067 01:01:08,680 --> 01:01:09,800 가능하다면 1068 01:01:09,880 --> 01:01:11,440 제발... 1069 01:01:11,520 --> 01:01:13,040 돈 좀 빌려주렴 1070 01:01:13,120 --> 01:01:14,800 1만 유로만 1071 01:01:14,880 --> 01:01:17,160 돌려줄게 1072 01:01:17,240 --> 01:01:20,360 그래서 할머니에게 1만 유로를 1073 01:01:21,160 --> 01:01:22,800 더 줬어요 1074 01:01:24,400 --> 01:01:26,000 전 디온을 할머니라고 불렀죠 1075 01:01:27,320 --> 01:01:29,440 고맙구나, 얘야, 안녕! 1076 01:01:34,960 --> 01:01:38,240 전 감정적으로 제 파트너를 되찾아야 한단 걸 깨달았죠 1077 01:01:38,320 --> 01:01:39,600 그레이엄을 설득해야 했어요 1078 01:01:39,680 --> 01:01:42,640 그 사람에게 보여줄 확실한 증거가 필요했죠 1079 01:01:43,240 --> 01:01:45,400 상황을 깨달을 수 있게요 1080 01:01:45,480 --> 01:01:49,800 디온과 맞서 싸워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야죠 1081 01:01:49,880 --> 01:01:51,600 누군가 그녀를 막아야 해요 1082 01:01:52,200 --> 01:01:55,840 그래서 디온을 조사하기 시작했죠 1083 01:01:57,200 --> 01:01:59,200 어떤 사람인지 더 알아내고 1084 01:01:59,280 --> 01:02:02,200 그 여자의 진짜 목적과 의도가 뭔지 1085 01:02:02,280 --> 01:02:04,040 밝혀내고 싶었어요 1086 01:02:04,120 --> 01:02:05,440 밝혀진 건 1087 01:02:05,520 --> 01:02:08,040 디온이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이름을 써서 1088 01:02:08,120 --> 01:02:12,360 추적하거나 증거를 찾기가 정말 어렵다는 사실이었어요 1089 01:02:12,440 --> 01:02:15,760 하지만 결국은 디온의 혼인 기록을 찾아냈죠 1090 01:02:17,200 --> 01:02:19,880 첫 결혼은 1970년이었죠 1091 01:02:20,680 --> 01:02:22,160 두 번째는 1984년 1092 01:02:22,240 --> 01:02:25,560 그리고 세 번째는 1994년이에요 1093 01:02:26,640 --> 01:02:28,680 여기서 정말 이상한 건 1094 01:02:29,240 --> 01:02:31,240 첫 번째 혼인 신고서엔 1095 01:02:31,920 --> 01:02:35,280 태어난 해를 1940년이라고 적었어요 1096 01:02:35,360 --> 01:02:37,240 “1940년” 1097 01:02:37,320 --> 01:02:39,720 하지만 다음 혼인 신고서에는 1098 01:02:40,320 --> 01:02:43,880 1984년 당시 34살이라고 적었죠 1099 01:02:43,960 --> 01:02:44,800 “34세” 1100 01:02:44,880 --> 01:02:47,360 그러면 태어난 해는 1950년이 돼요 1101 01:02:47,440 --> 01:02:48,840 “혼인 당시 1984년 3월 21일” 1102 01:02:48,920 --> 01:02:51,280 그러니 두 번째 결혼을 했을 무렵엔 1103 01:02:51,360 --> 01:02:53,320 이미 10년이나 나이를 줄인 거죠 1104 01:02:54,360 --> 01:02:59,400 디온은 신고서마다 아버지를 다르게 적었어요 1105 01:02:59,920 --> 01:03:00,760 “1970년 11월 28일” 1106 01:03:00,840 --> 01:03:03,760 1970년엔 아버지 이름이 마무드라고 해요 1107 01:03:03,840 --> 01:03:04,680 “마무드” 1108 01:03:04,760 --> 01:03:06,640 다른 정보는 전혀 없고요 1109 01:03:06,720 --> 01:03:08,280 1984년엔 1110 01:03:08,840 --> 01:03:12,720 이미 사망한 안토니오 레레스란 아버지가 있다고 해요 1111 01:03:12,800 --> 01:03:14,000 “부친 안토니오 레레스 (사망)” 1112 01:03:14,080 --> 01:03:15,480 1994년에는 1113 01:03:15,560 --> 01:03:17,680 아버지 이름이 아이싱 윌리엄이에요 1114 01:03:17,760 --> 01:03:18,600 “아이싱 윌리엄” 1115 01:03:18,680 --> 01:03:19,560 역시 사망했고요 1116 01:03:19,640 --> 01:03:20,480 “(사망)” 1117 01:03:20,560 --> 01:03:23,640 아버지 직업은 바이올린 연주자라고 적었네요 1118 01:03:23,720 --> 01:03:26,520 아버지가 바이올린 연주자였단 말은 못 들었어요 1119 01:03:26,600 --> 01:03:27,880 “바이올린 연주자” 1120 01:03:27,960 --> 01:03:29,400 이런 걸 보면 알게 되죠 1121 01:03:29,480 --> 01:03:32,520 이런 공문서에 온통 거짓말이 가득하다면 1122 01:03:33,040 --> 01:03:34,760 또 어떤 거짓말을 하고 있을까요? 1123 01:03:34,840 --> 01:03:37,440 출신도 거짓이고 가족도 거짓이고 1124 01:03:38,240 --> 01:03:39,400 또 뭐가 거짓일까요? 1125 01:03:44,560 --> 01:03:47,440 그레이엄은 완전히 세뇌당해서 1126 01:03:47,520 --> 01:03:50,400 더는 헤더 말을 듣지 않았어요 1127 01:03:50,480 --> 01:03:55,720 헤더는 그레이엄이 상황을 파악하게 도와달라고 했죠 1128 01:03:56,800 --> 01:03:57,880 저는 그랬어요 1129 01:03:57,960 --> 01:03:59,400 ‘날 믿어, 물론이지’ 1130 01:04:00,560 --> 01:04:03,040 두 사람은 스위스로 돌아왔고 1131 01:04:03,120 --> 01:04:07,080 전 지금이 그레이엄과 단둘이 얘기할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1132 01:04:08,160 --> 01:04:09,480 전 늦게 도착했어요 1133 01:04:09,560 --> 01:04:11,400 디온은 식당에 있었죠 1134 01:04:12,280 --> 01:04:16,920 그레이엄과 전 호텔 로비로 가 와인을 한 병 마셨어요 1135 01:04:17,440 --> 01:04:20,040 저는 그랬죠 ‘와인 한 병 더 주세요’ 1136 01:04:20,120 --> 01:04:21,680 ‘긴장을 풀게 해야지’ 1137 01:04:22,920 --> 01:04:24,680 그래서 와인 두 병을 마셨죠 1138 01:04:25,920 --> 01:04:29,120 그레이엄에겐 헤더와 연락했단 말을 안 했어요 1139 01:04:29,200 --> 01:04:33,040 화가 나서 더는 제 말을 안 들을 테니까요 1140 01:04:34,240 --> 01:04:38,840 정말 힘들었어요 그레이엄은 어머니를 1141 01:04:38,920 --> 01:04:41,320 100% 신뢰하고 있었으니까요 1142 01:04:41,800 --> 01:04:46,720 어머니는 부자고, 곧 죽을 거고 모든 게 사실이라고요 1143 01:04:48,160 --> 01:04:49,960 제겐 정말 어려웠죠 1144 01:04:50,040 --> 01:04:54,520 그 믿음에 의문을 제기해야 했으니까요 1145 01:04:55,920 --> 01:04:57,360 우린 와인 한잔하고 있었죠 1146 01:04:58,120 --> 01:05:01,040 후안이 그랬어요 ‘조심해, 네 어머니는...’ 1147 01:05:01,120 --> 01:05:04,960 ‘그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어 우린 친구로서 이렇게 생각해’ 1148 01:05:05,040 --> 01:05:08,520 왜 계속 돈이 들어올 거라고 약속만 하고 1149 01:05:08,600 --> 01:05:10,720 돈이 들어오진 않지? 1150 01:05:12,320 --> 01:05:14,960 왜 계속 곧 죽을 거라고 하지? 1151 01:05:15,040 --> 01:05:17,480 난 말기 암 환자예요 한 달 내로 죽을지도 몰라요 1152 01:05:17,560 --> 01:05:19,680 우리 중에 제일 건강해 보이는데 1153 01:05:19,760 --> 01:05:23,800 디온에 관한 제 생각을 전부 털어놨죠 1154 01:05:24,640 --> 01:05:28,680 후안은 제게 정신을 차리고 1155 01:05:28,760 --> 01:05:33,520 이 최면 상태에서 벗어나라고 했어요 1156 01:05:35,720 --> 01:05:39,680 전 그게 사실이 아니길 바랐죠 1157 01:05:40,600 --> 01:05:45,000 사실일 리 없잖아요 어머니가 돌아와서... 1158 01:05:46,040 --> 01:05:49,920 45년 만에 나타나서 거짓말만 했을 리가 없죠 1159 01:05:55,080 --> 01:06:00,280 증거를 무시한 건 아니에요 전 모든 걸 의심하기 시작했죠 1160 01:06:05,840 --> 01:06:08,840 그래서 어머니의 스위트룸으로 돌아갔어요 1161 01:06:10,000 --> 01:06:11,880 이리저리 뒤지다 서랍을 열었는데 1162 01:06:11,960 --> 01:06:14,440 작은 병에 담긴 빨간 식용색소가 있었죠 1163 01:06:14,520 --> 01:06:15,960 “이스트 엔드 선홍색 식용 색소 가루” 1164 01:06:16,040 --> 01:06:18,600 전 이랬죠 ‘왜 식용 색소를 갖고 있죠?’ 1165 01:06:22,640 --> 01:06:25,000 몇 달 전 생각이 났어요 1166 01:06:25,080 --> 01:06:27,400 혈뇨 사진을 1167 01:06:27,920 --> 01:06:29,920 받았을 때요 1168 01:06:37,560 --> 01:06:38,720 저는 이랬죠, ‘이게 무슨...’ 1169 01:06:39,880 --> 01:06:41,680 ‘왜 식용 색소를 갖고 있죠?’ 1170 01:06:43,080 --> 01:06:47,000 내가 그 색소로 가짜 피를 만든다고? 1171 01:06:47,080 --> 01:06:48,320 아니야, 아들아 1172 01:06:48,400 --> 01:06:50,520 그런 말 하지 말거라 1173 01:06:50,600 --> 01:06:53,840 나는 장난 같은 거 안 친다 1174 01:06:53,920 --> 01:06:56,320 어머니는 그게 무슨 중국 한약이랬어요 1175 01:06:56,840 --> 01:06:58,920 그걸 먹고 이런저런 치료법을 쓴다고요 1176 01:06:59,000 --> 01:07:02,880 나는 병들었어 1177 01:07:02,960 --> 01:07:04,800 하지만... 1178 01:07:04,880 --> 01:07:08,120 살아남길 바라지 1179 01:07:09,640 --> 01:07:11,560 어머니가 먹는 약을 구글에 검색해 봤어요 1180 01:07:12,640 --> 01:07:18,160 하지만 대부분이 고혈압이나 콜레스테롤, 당뇨에 쓰는 약이었죠 1181 01:07:18,640 --> 01:07:19,800 온갖 약이 다 있었어요 1182 01:07:21,440 --> 01:07:22,760 항암제만 빼고요 1183 01:07:26,080 --> 01:07:27,920 제 생각에 암은 없어요 1184 01:07:37,240 --> 01:07:38,240 어머니는... 1185 01:07:39,040 --> 01:07:40,040 거짓말한 거예요 1186 01:07:41,360 --> 01:07:44,640 전 그 거짓말을 바탕으로 인생을 바꿀 결정을 내렸고요 1187 01:07:46,600 --> 01:07:48,800 제 아들과 파트너에게 1188 01:07:50,040 --> 01:07:53,400 영향을 줄 결정을 내렸죠 1189 01:08:01,240 --> 01:08:04,480 그리고 전 빚더미에 빠졌단 걸 깨달았어요 1190 01:08:06,840 --> 01:08:08,560 제 할아버지가 1191 01:08:09,280 --> 01:08:12,080 정말 전 브루나이 술탄이에요? 1192 01:08:12,640 --> 01:08:14,120 - 그래 - 그래요? 1193 01:08:14,720 --> 01:08:16,200 - 그래 - 그걸 믿으세요? 1194 01:08:17,000 --> 01:08:17,920 그래 1195 01:08:18,440 --> 01:08:21,720 잘 들어, 내 어머니가 술탄과 사랑을 나눴어 1196 01:08:21,800 --> 01:08:24,120 그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 했지 1197 01:08:24,200 --> 01:08:27,640 술탄은 이미 여자가 너무 많아서 결혼하지 않겠다고 했어 1198 01:08:27,720 --> 01:08:30,040 그래서 어머니가 날 미워하시는 거야 1199 01:08:30,120 --> 01:08:33,760 나를 가지고 어머니는 후회하셨어 1200 01:08:33,840 --> 01:08:37,720 그 남자와 자서 몸만 이용당한 거지 1201 01:08:37,800 --> 01:08:39,320 진실을 알고 싶다면 말이야 1202 01:08:39,400 --> 01:08:40,240 알겠지? 1203 01:08:40,320 --> 01:08:43,440 그러니까 제 삼촌이 지금 브루나이 술탄이라고요? 1204 01:08:44,120 --> 01:08:44,960 그래 1205 01:08:45,440 --> 01:08:47,400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하나인 1206 01:08:47,480 --> 01:08:49,400 브루나이 술탄의 딸이고요? 1207 01:08:49,480 --> 01:08:51,800 그렇다고 하잖아! 그래! 1208 01:08:51,880 --> 01:08:53,120 시간이 말해줄 거다 1209 01:08:53,200 --> 01:08:55,560 곧 알게 될 거야 1210 01:08:56,120 --> 01:08:58,080 네가 날 믿든 안 믿든 상관 안 한다 1211 01:08:58,160 --> 01:08:59,280 그건 네 마음이지 1212 01:08:59,360 --> 01:09:00,600 두고 보거라 1213 01:09:00,680 --> 01:09:02,680 그게 사실이면 좋겠어요 그렇지 않다면 1214 01:09:02,760 --> 01:09:05,960 어머니를 만나서 전 이런 처지가 됐는데... 1215 01:09:06,040 --> 01:09:07,840 잠시 뒤에 다시 연락하마 1216 01:09:07,920 --> 01:09:09,760 화장실 다녀올게 1217 01:09:09,840 --> 01:09:10,840 알겠어요, 어머니 1218 01:09:10,920 --> 01:09:11,880 안녕 1219 01:09:14,840 --> 01:09:16,520 사방에서 위기가 닥쳐오고 있었어요 1220 01:09:17,200 --> 01:09:19,960 현금도 없고 도와줄 사람도 없었죠 1221 01:09:20,040 --> 01:09:22,360 빠져나갈 길이 없었어요 1222 01:09:22,440 --> 01:09:25,080 앞이 깜깜했죠 1223 01:09:25,920 --> 01:09:28,120 모든 게 어둠에 잠겼어요 정말로요 1224 01:09:29,200 --> 01:09:31,520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죠 1225 01:09:39,840 --> 01:09:43,040 영국의 액션 프로드에 연락했어요 1226 01:09:43,120 --> 01:09:46,880 재정적으로 조종당하고 있는 사람은 1227 01:09:46,960 --> 01:09:51,080 경제적으로 취약하다고 등록할 수 있으니까요 1228 01:09:51,680 --> 01:09:56,120 그때쯤 경찰에도 가 봤지만 곧장 이런 말을 들었어요 1229 01:09:57,720 --> 01:10:01,520 디온이 그레이엄의 어머니라 사기 성립이 안 될 거라고요 1230 01:10:04,920 --> 01:10:07,000 이런 말을 들었죠 ‘80세 노인이잖아요’ 1231 01:10:08,560 --> 01:10:12,480 ‘이런 종류의 범죄는 잘 없어요 정말 그분 어머니가 맞나요?’ 1232 01:10:13,600 --> 01:10:17,360 디온은 전형적인 범죄자 유형에 들어맞지 않아요 1233 01:10:17,440 --> 01:10:20,200 휠체어를 탄 80대 노인이죠 1234 01:10:20,680 --> 01:10:23,160 아마 불치병을 앓고 있고요 1235 01:10:23,240 --> 01:10:27,040 비만인 데다 건강도 안 좋아요 1236 01:10:27,120 --> 01:10:32,400 이 가운데 어떤 것도 범죄자의 특징이 아니죠 1237 01:10:42,240 --> 01:10:46,040 디온에게 돈을 준 지 열 달 후 1238 01:10:46,120 --> 01:10:50,040 투자에는 아직 전혀 진전이 없었어요 1239 01:10:51,040 --> 01:10:53,680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었죠 1240 01:10:54,520 --> 01:10:57,600 전 생각했어요 ‘디온이 날 속인 걸까?’ 1241 01:10:58,400 --> 01:11:01,040 브루나이 외교부에 1242 01:11:01,120 --> 01:11:04,360 직접 이메일을 보냈어요 1243 01:11:05,440 --> 01:11:08,400 그리고 답이 왔죠 ‘대사관이 아는 한’ 1244 01:11:08,480 --> 01:11:10,960 ‘이메일에 언급한 디온 마리 해나’ 1245 01:11:11,040 --> 01:11:13,440 ‘혹은 테리사 헤이턴 마무드라는 이름의’ 1246 01:11:13,520 --> 01:11:17,480 ‘브루나이 왕가 일원은 없습니다’ 1247 01:11:18,120 --> 01:11:20,080 ‘따라서 유감스럽게도’ 1248 01:11:20,160 --> 01:11:23,800 ‘이 문제에는 도움을 드릴 수 없습니다’ 1249 01:11:23,880 --> 01:11:25,200 그러니까 즉 1250 01:11:25,720 --> 01:11:27,040 디온은 1251 01:11:27,920 --> 01:11:32,560 왕가와 어떤 관련도 없다는 거죠 1252 01:11:32,640 --> 01:11:36,800 디온의 이야기는 공식적으로 전부 거짓이란 거예요 1253 01:11:37,920 --> 01:11:41,000 모든 게 사기일 수도 있었죠 1254 01:11:43,440 --> 01:11:44,920 최악의 경우엔 1255 01:11:45,000 --> 01:11:47,040 모든 걸 잃게 되겠죠 1256 01:11:47,880 --> 01:11:50,040 전 돈을 영영 못 돌려받을 거고요 1257 01:11:51,880 --> 01:11:53,840 전 빚더미에 올랐죠 1258 01:11:54,320 --> 01:11:57,440 물에 빠진 기분이었어요 1259 01:11:58,320 --> 01:11:59,840 숨을 쉴 수가 없죠 1260 01:11:59,920 --> 01:12:03,560 힘센 손이 머리를 물에 처박고 있어서요 1261 01:12:03,640 --> 01:12:07,880 이 순간, 익사하기 직전에 1262 01:12:09,960 --> 01:12:13,000 전 디온에게 압력을 가했어요 1263 01:12:13,080 --> 01:12:15,240 직접 물어봤죠 1264 01:12:15,320 --> 01:12:18,680 ‘돈은 언제 돌려줄 거죠?’ 1265 01:12:21,400 --> 01:12:23,000 그녀의 답은 이랬어요 1266 01:12:23,520 --> 01:12:27,560 ‘네가 날 위해 해준 일은 절대 못 잊을 거야’ 1267 01:12:30,480 --> 01:12:35,240 전 처음으로 그레이엄에게 연락하기로 마음을 먹었죠 1268 01:12:35,760 --> 01:12:39,800 ‘디온이 제게서 돈 받아 간 거 아시죠’ 1269 01:12:39,880 --> 01:12:42,520 ‘엄청난 액수를 드렸어요’ 1270 01:12:43,080 --> 01:12:46,960 최소 15만 유로였죠 1271 01:12:48,760 --> 01:12:50,640 그레이엄은 소스라치게 놀랐어요 1272 01:12:51,640 --> 01:12:52,840 그때는 소스라치게 놀랐죠 1273 01:12:53,360 --> 01:12:56,800 펭이 어머니에게 돈을 빌려주고 있었다고 하자 1274 01:12:56,880 --> 01:12:58,120 저는 이렇게 생각했죠 1275 01:12:58,200 --> 01:13:03,080 ‘그러니까 우리가 런던에서 쓴 건 사실상 당신 돈이었군요’ 1276 01:13:05,520 --> 01:13:07,760 그렇게 생각하니 토할 것 같았죠 1277 01:13:09,200 --> 01:13:10,480 속이 안 좋았어요 1278 01:13:11,440 --> 01:13:15,560 전 그랬죠, ‘그레이엄 당신이 나쁘다곤 생각 안 해요’ 1279 01:13:16,240 --> 01:13:17,760 ‘당신은 전혀 나쁜 사람이 아니죠’ 1280 01:13:17,840 --> 01:13:22,160 ‘왜 당신에 관한 안 좋은 얘기가 이렇게 많이 들리죠?’ 1281 01:13:23,640 --> 01:13:28,880 ‘왜 디온이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온갖 얘기를 하고는’ 1282 01:13:28,960 --> 01:13:31,360 ‘그레이엄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하는 거죠?’ 1283 01:13:32,080 --> 01:13:32,960 그레이엄이 전화하면 1284 01:13:33,040 --> 01:13:34,760 아무 말도 하지 마 1285 01:13:35,320 --> 01:13:37,520 비밀을 지켜 1286 01:13:37,600 --> 01:13:38,720 아무 말도 하지 마 1287 01:13:38,800 --> 01:13:40,880 혼자만의 비밀을 지키는 거야 1288 01:13:41,400 --> 01:13:43,000 내일 얘기하자 1289 01:13:43,080 --> 01:13:44,680 그레이엄이 없을 때 1290 01:13:44,760 --> 01:13:46,080 이 메시지 받으면 1291 01:13:46,160 --> 01:13:47,840 다 듣고 나서 삭제해 1292 01:13:48,480 --> 01:13:50,200 그레이엄 말은 듣지 마 1293 01:13:50,280 --> 01:13:53,400 내 말을 들어 1294 01:13:53,480 --> 01:13:54,840 ‘그레이엄에겐 말하지 마’ 1295 01:13:57,040 --> 01:13:59,560 ‘그레이엄에겐 말하지 마’ 그 말 많이 들었어요 1296 01:14:00,080 --> 01:14:04,680 이 여자가 자기 얘기와는 전혀 다른 인간이라는 걸 깨달았죠 1297 01:14:06,560 --> 01:14:12,440 어머니에게 받아들여지고 싶다는 세포에 새겨진 욕구 때문에 1298 01:14:13,520 --> 01:14:14,920 전 이용당한 거예요 1299 01:14:17,040 --> 01:14:19,800 디온은 사람을 조종하는 대가예요 1300 01:14:20,400 --> 01:14:22,920 병에 걸린 것도 아니고 돈도 없어요 1301 01:14:23,600 --> 01:14:25,480 사기꾼이죠 1302 01:14:26,160 --> 01:14:28,640 그레이엄의 친구들이 따지고 들었어요 1303 01:14:28,720 --> 01:14:31,360 ‘그 여자가 진짜 네 어머니란 증거가 어디 있어?’ 1304 01:14:31,440 --> 01:14:33,320 ‘그 여자 말은 거짓말뿐이잖아’ 1305 01:14:33,400 --> 01:14:37,880 ‘그 여자가 네 생물학적 어머니란 확실한 증거는 어딨어?’ 1306 01:14:37,960 --> 01:14:41,200 전 어머니를 만나 DNA 검사를 하자고 했어요 1307 01:14:41,800 --> 01:14:42,960 ‘그러니 DNA 검사를 하죠’ 1308 01:14:43,040 --> 01:14:44,960 ‘아니, DNA 검사는 할 필요 없어’ 1309 01:14:45,040 --> 01:14:46,960 ‘날 믿든 말든 네 자유야’ 1310 01:14:48,760 --> 01:14:53,160 그녀가 한 말 중 진실은 아무것도 없었죠 1311 01:14:54,680 --> 01:14:58,440 그러니 확실히 알 방법은 DNA 검사뿐이었어요 1312 01:15:01,400 --> 01:15:06,240 샘플을 제출한 날 우린 오성급 호텔에 앉아 있었죠 1313 01:15:07,000 --> 01:15:08,160 면봉이 두 세트 왔어요 1314 01:15:10,760 --> 01:15:12,480 우린 그걸 병에 넣었죠 1315 01:15:13,440 --> 01:15:16,960 결과가 나오려면 몇 주는 걸린다고 들었어요 1316 01:15:18,320 --> 01:15:21,400 물론 마음 한구석에선 혈연관계가 아니길 바랐죠 1317 01:15:22,640 --> 01:15:25,680 왜 내 가족 중 한 사람이 저런 인간이길 바라겠어요? 1318 01:15:32,920 --> 01:15:36,320 여기 제 결과가 있어요 1319 01:15:40,680 --> 01:15:41,680 이렇게 쓰여 있죠 1320 01:15:42,680 --> 01:15:44,680 ‘나는 명백히’ 1321 01:15:45,200 --> 01:15:47,240 ‘99.9%의 확률로’ 1322 01:15:48,840 --> 01:15:49,840 ‘디온’ 1323 01:15:50,600 --> 01:15:52,960 ‘마리 해나의’ 1324 01:15:53,840 --> 01:15:56,120 ‘생물학적 아들이다’ 1325 01:16:04,040 --> 01:16:05,480 그 사람은 제 어머니예요 1326 01:16:06,440 --> 01:16:08,440 이게 제일 이해하기 힘들어요 1327 01:16:10,480 --> 01:16:12,280 제일 이해하기 힘들죠 1328 01:16:14,640 --> 01:16:16,320 왜 자기 아들에게 그런 짓을 하죠? 1329 01:16:19,840 --> 01:16:22,120 DNA 검사를 했을 때가 1330 01:16:22,920 --> 01:16:24,880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봤을 때예요 1331 01:16:26,120 --> 01:16:28,960 갑자기 문자가 뚝 끊겼어요 1332 01:16:29,920 --> 01:16:31,200 전화도 없었죠 1333 01:16:31,280 --> 01:16:33,640 연락을 전부 끊어 버렸어요 1334 01:16:35,320 --> 01:16:38,800 계약서에 서명하고 1년 뒤에도 돈을 못 받았죠 1335 01:16:39,520 --> 01:16:40,920 약속도 안 지켰고 1336 01:16:41,000 --> 01:16:42,520 연락도 안 되고... 1337 01:16:43,200 --> 01:16:45,320 디온은 그냥 사라져 버렸어요 1338 01:16:46,280 --> 01:16:49,600 쥔옌과 얘기했죠 ‘우린 돈을 많이 썼어’ 1339 01:16:49,680 --> 01:16:51,080 ‘10만 이상 썼지’ 1340 01:16:51,600 --> 01:16:53,520 ‘하지만 손해 본 셈 치자’ 1341 01:16:53,600 --> 01:16:58,040 그냥 생존 전략이에요 잊고 나아가는 거죠 1342 01:16:59,440 --> 01:17:03,920 제 에너지와 시간을 많이 투자했어요 1343 01:17:04,000 --> 01:17:07,080 어떤 의미에선 애정도요 1344 01:17:08,000 --> 01:17:09,920 하지만 큰 교훈을 얻었죠 1345 01:17:10,000 --> 01:17:13,920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 1346 01:17:14,000 --> 01:17:16,240 희망적인 사고에 사로잡히지 않고요 1347 01:17:19,560 --> 01:17:22,280 안녕, 어머니 잘 지내시나 궁금해서요 1348 01:17:22,360 --> 01:17:24,560 그리고 말이죠, 전... 1349 01:17:27,320 --> 01:17:29,040 어머니가 하신 짓은 어쩔 수 없죠 1350 01:17:29,680 --> 01:17:32,240 저와 제 가족과 모두가 값을 치렀어요 1351 01:17:32,320 --> 01:17:34,440 하지만 어쩌겠어요? 1352 01:17:34,520 --> 01:17:35,760 벌어진 일이잖아요? 1353 01:17:37,120 --> 01:17:38,760 회복하고 이겨내야죠 1354 01:17:39,560 --> 01:17:41,640 그리고 어머니는 다시 떠나가셨으니... 1355 01:17:43,040 --> 01:17:44,280 제가 뭘 어쩌겠어요? 1356 01:17:44,360 --> 01:17:45,360 떠나가셨죠 1357 01:17:46,560 --> 01:17:47,560 또 다시요 1358 01:17:48,840 --> 01:17:50,520 싱가포르, 세마랑 1359 01:17:50,600 --> 01:17:53,040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어디에 계시든 1360 01:17:54,320 --> 01:17:56,720 언젠가는 제게 이유를 설명해 주실지도 모르죠 1361 01:17:57,920 --> 01:17:59,000 아닐지도 모르고요 1362 01:18:00,800 --> 01:18:02,680 전 영영 이해 못 할 거예요 어머니 1363 01:18:04,440 --> 01:18:06,280 몸조심하세요, 어머니 1364 01:18:10,520 --> 01:18:12,080 전 어머니를 고작 1년 1365 01:18:12,840 --> 01:18:14,040 조금 넘게 알았어요 1366 01:18:14,520 --> 01:18:16,960 저는 어머니를 이제 1367 01:18:18,320 --> 01:18:19,360 ‘디온’이라고 불러요 1368 01:18:20,160 --> 01:18:22,720 어떤 어머니도 1369 01:18:23,960 --> 01:18:26,800 누군가의 삶에 나타나 그런 짓을 해선 안 되니까요 1370 01:18:26,880 --> 01:18:28,960 그러니까 아무래도... 1371 01:18:29,480 --> 01:18:30,960 어머니라고 그만 부르는 게 좋겠죠 1372 01:18:32,200 --> 01:18:33,960 어머니가 해야 할 1373 01:18:34,920 --> 01:18:36,880 모든 일과 정 반대죠 1374 01:18:36,960 --> 01:18:39,760 아이를 보살피고 사랑하고 지켜 주는... 1375 01:18:41,120 --> 01:18:43,360 디온은 그 어떤 것도 안 했어요 1376 01:18:43,440 --> 01:18:47,480 사실상 자기 아이의 삶을 망가뜨렸죠 1377 01:18:49,240 --> 01:18:50,280 양심의 가책도 없이요 1378 01:18:52,640 --> 01:18:54,160 이 여자는 대체 누굴까요? 1379 01:18:55,400 --> 01:18:56,720 저는 매일 몇 시간씩 1380 01:18:57,440 --> 01:19:01,960 구글을 뒤지며 그 여자에 관한 정보를 찾아요 1381 01:19:02,040 --> 01:19:06,120 취리히의 아주 호화로운 오성급 호텔에서 일했는데... 1382 01:19:06,200 --> 01:19:09,280 더 큰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 1383 01:19:09,360 --> 01:19:12,320 다른 이들에게 연락하기 시작했죠 1384 01:19:12,400 --> 01:19:16,480 다이아몬드 반지 세트를 호텔에 두고 갔어요 1385 01:19:16,560 --> 01:19:19,280 방값을 안 내서요 1386 01:19:19,360 --> 01:19:21,960 그런데 알고 보니 진짜 다이아몬드도 아니었죠 1387 01:19:22,760 --> 01:19:26,080 사람들과 얘기하기 시작하면서 디온의 사기 규모가 1388 01:19:26,160 --> 01:19:29,120 그레이엄과 절 노린 것보다 훨씬 크단 걸 알게 됐죠 1389 01:19:29,200 --> 01:19:30,520 그때까지는 1390 01:19:30,600 --> 01:19:34,360 그레이엄만을 겨냥한 행동이라고 생각했어요 1391 01:19:34,440 --> 01:19:36,000 하지만 더 많은 사람과 얘기할수록 1392 01:19:36,080 --> 01:19:37,040 “헤더 카뉴크 페이스타임” 1393 01:19:37,120 --> 01:19:40,360 이런 종류의 범죄가 더 크게 벌어진 걸 알게 됐죠 1394 01:19:41,200 --> 01:19:43,800 디온 때문에 얼마나 많은 돈을 잃었나요? 1395 01:19:43,880 --> 01:19:44,720 “아기크” 1396 01:19:44,800 --> 01:19:47,640 최소한 6억 2천7백만 루피아요 1397 01:19:47,720 --> 01:19:49,920 - 세상에 - 4만 천이죠 1398 01:19:50,000 --> 01:19:51,840 4만 천 달러요? 1399 01:19:52,680 --> 01:19:53,880 - 네 - 맙소사 1400 01:19:53,960 --> 01:19:57,200 저랑 제 아내는 그 여자를 어머니처럼 대했어요 1401 01:19:57,280 --> 01:19:58,440 우리 친어머니처럼요 1402 01:19:58,520 --> 01:20:01,680 이 일이 언제 일어났나요? 언제 디온을 만났죠? 1403 01:20:01,760 --> 01:20:04,560 2020년 1월에요 1404 01:20:04,640 --> 01:20:07,680 - 그렇군요, 인도네시아에서요? - 인도네시아요, 네 1405 01:20:07,760 --> 01:20:11,200 우리를 만나기 직전 당신들에게 같은 짓을 했군요 1406 01:20:12,040 --> 01:20:16,080 원래 디온은 모든 비용을 자기가 냈어요 1407 01:20:16,160 --> 01:20:17,800 4만 천 달러라 1408 01:20:17,880 --> 01:20:20,920 오성급 호텔에서 호텔로 옮겨 다녔죠 1409 01:20:21,000 --> 01:20:24,360 우린 생각했죠 ‘와, 이 사람 정말 부자구나’ 1410 01:20:25,960 --> 01:20:27,560 다른 피해자는 1411 01:20:28,200 --> 01:20:30,800 주로 인도네시아의 이슬람교도들이에요 1412 01:20:30,880 --> 01:20:32,440 메카 순례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죠 1413 01:20:33,080 --> 01:20:36,480 디온은 사람들에게 더 싼 값에 메카 순례를 1414 01:20:37,000 --> 01:20:39,960 하게 해 주겠다고 했군요 1415 01:20:40,040 --> 01:20:42,560 - 이슬람 축일을 위해서요 - 네 1416 01:20:43,080 --> 01:20:45,080 다 헛소리였죠 1417 01:20:45,840 --> 01:20:49,000 저도 그 순례를 하려고 돈을 냈지만 1418 01:20:49,080 --> 01:20:52,040 순례를 보내 주지 않았죠 1419 01:20:52,120 --> 01:20:55,440 수백 명의 다른 사기당한 사람들에게 1420 01:20:55,520 --> 01:20:58,840 똑같은 일이 일어났을까 봐 걱정이에요 1421 01:20:58,920 --> 01:21:01,600 대단한 여자네요, 정말... 1422 01:21:07,200 --> 01:21:10,920 궁금해지잖아요 대체 왜 우리 삶에 나타난 걸까? 1423 01:21:12,680 --> 01:21:15,440 처음 어머니를 만났을 때 일등석 왕복 항공권을 갖고 있었죠 1424 01:21:15,520 --> 01:21:19,720 그 표로 봉쇄 전에 방콕을 통해 영국으로 들어왔어요 1425 01:21:20,640 --> 01:21:22,480 그땐 몰랐지만, 어머니는 1426 01:21:22,560 --> 01:21:23,400 “디온 마리 해나” 1427 01:21:23,480 --> 01:21:24,440 “출발: 4월 12일 일요일” 1428 01:21:24,520 --> 01:21:26,520 봉쇄 시작 2주 뒤 돌아갈 예정이었어요 1429 01:21:26,600 --> 01:21:27,440 “태국 방콕” 1430 01:21:27,520 --> 01:21:29,520 여기서 추측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이죠 1431 01:21:29,600 --> 01:21:34,080 봉쇄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어머니를 만날 일도 없었을 거예요 1432 01:21:34,680 --> 01:21:35,920 어머니는 사기꾼이죠 1433 01:21:36,000 --> 01:21:38,440 하지만 들락날락하는 단기 체류 관광객도 없고 1434 01:21:38,520 --> 01:21:39,360 “리츠 레스토랑” 1435 01:21:39,440 --> 01:21:43,600 고액 자산가 가족도 없으니 먹고 살 방법이 없죠 1436 01:21:43,680 --> 01:21:44,960 그러니 어떡할까요? 1437 01:21:45,840 --> 01:21:47,680 인터넷에서 아들을 찾는 거죠 1438 01:21:47,760 --> 01:21:48,640 “그레이엄 호니골드” 1439 01:21:48,720 --> 01:21:50,240 그러면 간단하니까요 1440 01:21:51,040 --> 01:21:54,720 물론 어머니는 살날이 6개월 남았다고 했죠 1441 01:21:54,800 --> 01:21:58,240 그 결과 저는 어머니를 중심으로 모든 결정을 내렸어요 1442 01:22:00,400 --> 01:22:03,800 어머니가 남은 6개월간 최고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요 1443 01:22:03,880 --> 01:22:05,600 빨리 결정해야 하죠 1444 01:22:05,680 --> 01:22:09,920 그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추억을 쌓고 싶으니까요 1445 01:22:11,320 --> 01:22:15,240 컨시어지며 접수대 책임자며 자주 가는 호텔 직원들을 1446 01:22:15,320 --> 01:22:16,800 다 아는 걸 보면 1447 01:22:16,880 --> 01:22:21,000 몇 년씩 이런 사기를 쳐 왔을 거예요 1448 01:22:21,080 --> 01:22:24,240 하룻밤 만에 일어난 일이 아닌 거죠 1449 01:22:25,800 --> 01:22:27,360 전 계속 조사하고 있어요 1450 01:22:27,880 --> 01:22:32,440 그레이엄은 어머니 없이 자랐잖아요 1451 01:22:32,920 --> 01:22:35,960 그 기간에 디온이 실제로 어디 있었는지 알고 싶어요 1452 01:22:38,080 --> 01:22:39,680 내 기록을 살펴보렴 1453 01:22:39,760 --> 01:22:44,120 전과가 있는지 그냥 확인해 봐 1454 01:22:44,200 --> 01:22:45,360 난 상관없다 1455 01:22:45,440 --> 01:22:48,280 난 걸릴 게 없어 1456 01:22:53,560 --> 01:22:55,680 이건 1982년이에요 1457 01:22:56,200 --> 01:23:00,400 ‘디온 호니골드, 41세 정해진 주소 없음’ 1458 01:23:00,480 --> 01:23:02,160 ‘속임수로 현금과 귀금속을’ 1459 01:23:02,240 --> 01:23:04,480 ‘획득했다는 네 건의 혐의를 인정했다’ 1460 01:23:04,560 --> 01:23:06,640 “사기죄로 수감된 여성” 1461 01:23:06,720 --> 01:23:08,760 계속 읽어보면 이렇네요 1462 01:23:08,840 --> 01:23:12,880 디온은 영향력 있고 부유한 여성인 척하며 1463 01:23:12,960 --> 01:23:16,840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며 사람들을 속였대요 1464 01:23:16,920 --> 01:23:19,200 40년 전에도 같은 짓을 하고 있었어요 1465 01:23:20,000 --> 01:23:22,480 그레이엄은 당시 8살이었을 거예요 1466 01:23:25,200 --> 01:23:27,360 ‘판사는 호니골드에게 징역 2년’ 1467 01:23:27,440 --> 01:23:30,080 ‘집행 유예 8개월을 선고했다’ 1468 01:23:30,160 --> 01:23:33,280 ‘호니골드는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나’ 1469 01:23:33,360 --> 01:23:35,760 ‘1971년 대영 제국에 왔다’ 1470 01:23:35,840 --> 01:23:38,440 ‘그녀는 1980년 2월 세 건의 들치기로’ 1471 01:23:38,520 --> 01:23:40,120 ‘벌금형을 받았으며’ 1472 01:23:40,200 --> 01:23:44,680 ‘같은 해 9월 속임수로 재산을 갈취했음을 인정하고’ 1473 01:23:44,760 --> 01:23:47,800 ‘징역 18개월, 집행 유예 2년을’ 1474 01:23:47,880 --> 01:23:50,040 ‘선고받았다’ 1475 01:23:52,000 --> 01:23:53,480 이 얘길 진작 들었으면 좋았을걸 1476 01:23:56,160 --> 01:23:59,120 전 어머니가 누군지 알고 싶었어요 1477 01:24:01,720 --> 01:24:05,000 어머니는 이런 인간이고 평생 이래 왔어요 1478 01:24:07,120 --> 01:24:10,000 전 노련한 프로에게 속아 넘어간 거죠 1479 01:24:10,720 --> 01:24:12,480 그게 하필 제 어머니고요 1480 01:24:21,240 --> 01:24:22,520 안녕, 아들아 1481 01:24:22,600 --> 01:24:24,440 무슨 일이에요? 어디세요? 1482 01:24:24,520 --> 01:24:25,720 난 말레이시아에 있어 1483 01:24:25,800 --> 01:24:28,000 그냥 아들과 얘기하고 싶구나 1484 01:24:29,040 --> 01:24:32,600 “그레이엄이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본 지 1년 후...” 1485 01:24:32,680 --> 01:24:33,800 사랑한다, 아들아 1486 01:24:33,880 --> 01:24:35,520 정말 사랑해 1487 01:24:35,600 --> 01:24:36,680 정말요? 1488 01:24:36,760 --> 01:24:38,840 일이 이렇게 돼서 미안하구나 1489 01:24:38,920 --> 01:24:41,760 이렇게 돼서 정말 미안하다 1490 01:24:41,840 --> 01:24:43,920 네, 인생을 바꿔 놓는 경험이었죠, 어머니 1491 01:24:45,280 --> 01:24:47,320 그래도 괜찮아 1492 01:24:47,400 --> 01:24:49,600 하지만 미안하구나 1493 01:24:49,680 --> 01:24:52,600 마음속 깊이 미안하다고 생각한단다 1494 01:24:55,480 --> 01:24:57,360 저지른 일은 어쩔 수 없지 1495 01:24:58,600 --> 01:25:00,360 난 변할 수 없어, 아들아 1496 01:25:00,440 --> 01:25:02,080 변할 수 없지 1497 01:25:02,640 --> 01:25:04,640 잘 지내세요, 알겠죠? 끊어야겠어요 1498 01:25:07,920 --> 01:25:08,960 헛소리는 이제 됐어요 1499 01:25:10,280 --> 01:25:11,360 그런 시절은 지났어요 1500 01:25:12,800 --> 01:25:15,080 이제 나아갈 때예요 1501 01:25:19,640 --> 01:25:22,280 “디온은 의견을 묻는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1502 01:25:22,360 --> 01:25:24,560 “디온은 이 다큐멘터리에 언급된” 1503 01:25:24,640 --> 01:25:27,360 “어떤 혐의로도 형사 고발을 당하지 않았다” 1504 01:25:30,560 --> 01:25:32,600 어머니와 함께한 1년은 1505 01:25:32,680 --> 01:25:36,000 헤더와의 관계를 완전히 망쳐 놨어요 1506 01:25:37,840 --> 01:25:41,160 그레이엄과 화해하길 바라던 때도 있었죠 1507 01:25:42,000 --> 01:25:47,160 하지만 한참 뒤 상황이 안정되고 나서 1508 01:25:48,000 --> 01:25:51,440 그레이엄과 전 결론을 내렸어요 전 돌아가지 않을 거라고요 1509 01:25:53,240 --> 01:25:55,920 어머니가 되면 아이가 최우선 사항이 돼요 1510 01:25:56,000 --> 01:25:59,800 아이에게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삶을 선사해야죠 1511 01:26:01,320 --> 01:26:03,280 매일 그 둘이 그리워요 1512 01:26:04,480 --> 01:26:06,320 하지만 제 아들은 행복해요 1513 01:26:06,400 --> 01:26:08,680 안정적인 삶과 그 애를 사랑해 주는 가족이 있죠 1514 01:26:10,840 --> 01:26:12,560 고통스럽고 1515 01:26:12,640 --> 01:26:14,520 스트레스가 심했지만 1516 01:26:15,360 --> 01:26:17,680 전 제 삶을 다시 추슬렀어요 1517 01:26:18,760 --> 01:26:22,520 회복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1518 01:26:22,600 --> 01:26:24,840 툭툭 털고 계속 갈 수 있단 걸요 1519 01:26:28,440 --> 01:26:30,800 가족 같은 친한 친구들이 1520 01:26:30,880 --> 01:26:32,880 주위에 있어야 해요 1521 01:26:32,960 --> 01:26:34,920 부드럽게 1522 01:26:35,000 --> 01:26:37,200 전 그런 친구들을 주방에서 만났죠 1523 01:26:41,920 --> 01:26:44,040 제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에 1524 01:26:44,120 --> 01:26:46,480 저를 도와준 사람들이에요 1525 01:26:47,720 --> 01:26:49,480 후안은 정말 좋은 친구였죠 1526 01:26:49,560 --> 01:26:50,400 “좋아요 55개” 1527 01:26:50,480 --> 01:26:54,240 상황이 가장 끔찍할 때도 제 곁을 지켜 준 사람들 1528 01:26:55,640 --> 01:26:56,960 요리 잘할 줄 알았어 1529 01:27:01,080 --> 01:27:02,600 그게 가족이란 거죠 1530 01:27:05,280 --> 01:27:08,560 “은행가나 변호사가 디온의 사기 혐의에” 1531 01:27:08,640 --> 01:27:11,720 “가담했다는 증거는 없다” 1532 01:27:48,800 --> 01:27:50,720 “자막: 김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