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로이드.

지원 마법을 특기로 삼는
백마도사다.

모험자 파티에서는
전투의 서포트에 전념하고 있어.

그런 나를 맞아들여준 파티와 함께

몬스터 토벌을 위해
농장으로 향했는데,

난 아직 실력 부족이다.

 

이런 나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들의 힘이 되어주고 싶어.

 

좀 더 많이 단련해야 해.

 

그때의 파울러크의 움직임은
명백하게 이상했어.

 

무리 전체가
마치 어딘가를 향하는 듯한.

 

경계 레벨을 올리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네.

 

로이드, 로이드.

 

얘, 로이드,

오늘밤도 혼자서 불침번을 설 거야?

응, 그럴 생각인데.

이렇게 연일 하면
몸을 해치고 말 거예요.

지금까지대로 교대로...

아니,

문제없어.

여차할 때를 대비해서
모두는 체력을 보존해줘.

하지만 그러면 로이드가...

철야는 익숙해.

그리고 난 반쪽짜리니까.

이 정도밖에
도움이 될거 같지가 않아.

그렇지 않아!

로이드는 우리들의 소중한...!

 

유이.

실리카...

로이드 씨,

힘들어지면 언제든지 말해주세요.

응, 알았어.

 

용사 파티에서 추방당한 백마도사,
S랭크 모험자에게 워지다
~이 백마도사가 너무 규격 밖이다~

 

제4화
로이드, 지원하다.

 

이상없음.

로이드, 뭐 하고 있어?

주위에 몬스터가 없나
탐지 마법을 걸고 있었어.

탐지라니...

그런 마법까지 쓸 수 있어?

대단한 일은 아니야.

그렇게까지 넓은 범위를
알아볼 순 없으니까.

하지만 안 하는 것보단 좋아.

앞으로는 정기적으로
탐지 마법을 써서

주위의 안전을 확인할까 해.

그렇게 하면 몬스터의 기습을
막을 수 있을 거야.

굉장히 큰 도움 될 거야.

하지만 그러면 로이드의 부담이
너무 크지 않아?

아니, 문제없어.

정말로?

 

응.

 

그, 그럼 있잖아,

우리가 도와줄 일 없을까?

특별히 없는데.

 

그렇구나...

 

우리들,
로이드에게 신용 받지 못 하는 걸까.

뭐든 다 할 수 있는 로이드는
대단하고 믿음직스럽지만,

의지해주지 않는 건 조금 쓸쓸해.

우리들, 동료인데 말이야.

어쩔 수 없어.

사람에겐 각자의 페이스가 있으니까.

페이스?

우리들도 처음부터
사이가 좋았던 건 아니잖아?

수많은 시간을 쌓아서
지금이 있어.

로이드 씨의 실력과
자기 평가가 서로 안 맞는 것도,

필요 이상으로 노력해버리는 것도,

뭔가 이유가 있는 거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면
로이드는 참 신기하지?

세상 물정 모르는 듯하면서
박식하고.

지금까지 어떤 생활을 보내온 걸까?

본인 입으로 말해줄 날이
분명 올 거야.

그때까지는 초조해하지 말고

천천히 가도 되지 않을까?

 

그렇구나.

그렇겠지?

고마워, 실리카!

 

그리고 있잖아,

어쩌면 상상을 훨씬 빗겨서
넘을지도 몰라.

로이드 씨, 별나니까.

 

열심인걸.

 

다가스.

 

도와줬으면 하는 일이 있어.

따라와주지 않을래?

상관없지만,

불침번 일을 내팽개칠 수는...

다녀와.

불침번, 할 테니까.

 

자아, 어떻게 될지.

 

좋았어, 완성이야.

 

다가스, 이건?

특별히 제작한 딸랑이야.

몬스터가 접근하면
이 녀석이 소리로 알려줄 거야.

 

그렇구나.

편리하네.

응, 그러니 로이드, 오늘은 쉬어.

 

호의는 고맙지만, 필요없어.

네가 파티에 들어오기 전부터

쉴 때는 이렇게 하고 있었어.

사양할 거 없어.

하지만,

잠들어 있으면
탐지 마법을 쓸 수 없어.

역시 내가 불침...

로이드,

신용 못 하겠어?

 

아니, 딸랑이의 성능을
의심하는 건 아니야.

다만 주의에 주의를 하는 게
확실하다 생각한 것뿐이고...

그쪽이 아냐.

 

우리들을 신용 못 하겠냐고
묻고 있는 거야.

설마!

그럴 리가 없어!

하지만 넌 불침번이나 색적을
혼자서 해내고,

우리들이 상관하게 하려 들지 않아.

신용 하기 어렵다는 의사로
받아들여져도 이상할 거 없어.

그럴 수가...

난 그저...

너는 아직 한참 반쪽짜리다.

도움이 안 되고 거슬린단 말이야.

 

난 노력하지 않으면

모두에게 민폐를 끼쳐버리고 마니까.

끼치면 되잖아.

 

우리들은 무엇 때문에
파티를 맺고 있는 거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걸
모두가 하기 위해서 잖아.

서로 민폐를 끼치는 것도

다 포함되어 있을 텐데.

좀 더 동료들을 의지해, 로이드.

 

의지해?

어.

새, 생각해본 적도 없었어.

 

지금까지 어떤 환경에서 있었던 거야?

하지만, 정말로 괜찮을까?

실력부족인 내가
누군가를 의지하다니.

우리들의 파티에서

로이드가 실력부족이라고
생각하는 녀석은 없어.

 

다가스...

 

돌아가서 자자.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지.

 

동료... 라.

 

유이.

 

잘 잤어, 로이드?

응, 잘 잤어?

 

그게 말이지...

 

무, 물 긷는 걸 도와줄 수 있을까?

 

응, 물론이지!

 

보고 드립니다.

지정된 좌표에 대한
마석 설치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렇습니까.

 

이걸로 길은 열렸습니다.

 

이쉬타르를 거점으로 삼고 있는
상위 랭크 모험자들은?

모인 몬스터의 피해에 의한
의뢰가 쇄도해서

거의 다 밖으로 나간 모양입니다.

유인은 성공, 이라.

남은 건 저랭크 모험자와
용사 파티뿐인 걸로.

욕심을 부리자면
그들도 멀리 보내고 싶었습니다만,

용사가 움직이는 건
나라로부터의 요청뿐.

어쩔 수 없지요.

오히려 용사 파티만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나,

볼만하겠군요.

 

클라이언트에게 전하세요.

때가 되었다고.

분부대로 하겠나이다,
우리의 주인 미슐 님.

 

이 숲, 뭔가 이상해.

 

같은 의견 이야.

그러게요.

너무나도 부자연스러워요.

이 근방 숲에 발을 들인 뒤로

몬스터의 모습이 하나도 안 보여.

도로라면 또 몰라도

이런 깊은 숲속에서
기척조차 안 느껴진단 건

보통 있을 수 없어.

 

있잖아,

로이드가 마법으로
뭔가를 했거나 그런 거야?

아니,

때때로 탐지 마법을 쓰곤 있지만,

몬스터를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는 효과는 없어.

그렇구나.

그럼 이 상황은 대체 뭐지?

조금 탐지 범위를 넓혀보자.

 

로이드, 뭔가 알아냈어?

여기서부터 2리 반 너머에 있는 곳에서
(일본 1리 = 약 4km. 2.5리 = 10km)

몬스터 무리를 확인했어.

 

그 방향이면 마침 우리들이
가고 있는 농원 부근 아니야?

응, 구체적으로는...

 

잠깐만!

2리 반이라니,

로이드는 그 거리를
전부 탐지할 수 있단 거야?

그런데?

지난번에
넓은 범위를 탐색하는 건 못한다며!

응, 그러니까
대단한 거리는 아니잖아,

2리 반 정도야.

 

보통 사람의 10배 정도 거리네요.

 

하, 하지만 말이지!

탐지 범위를 넓히면
마력 소비량이 확단히 커지니까

쓰기에 편리하진 않아!

그런 문제가 아니야!

유이, 심정은 이해하지만,

지금은 그러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로이드에게 놀라고 있어서야

심장이 몇 개가 있어도 부족해.

그렇네요.

우선은 그 장소로 가볼까요.

 

뭔가 곤란한 얘길 한 걸까?

 

몬스터 무리의 반응이 있었던 건

의뢰처인 농원이 틀림없는 모양이네.

숫자가 많다고는 들었지만,

 

이 숫자는 이상해.

 

이상해.

맞아.

이런 대규모의 하이 울프 무리,
본 적도 없어.

아니, 그게 아니야.

 

탐지 마법으로
몬스터의 반응이 있었던 건

여기뿐이었어.

그럼 다른 몬스터들은 어디로 갔지?

확실히.

숲에는 하이 울프보다
강한 몬스터도 있을 거고,

단순한 생존 경쟁의 결과라곤
생각하기 어렵겠네요.

숲에는 다투었던 흔적조차 없었잖아.

이유도 없이 몬스터가
영역을 버릴거 같진 않고.

이 농원의 주인은 지금 어디에?

에 또, 확실히 하이 울프 때문에 다쳐서,

도시에 있는 아드님의 집으로
피난했다고.

그렇구나.

자세한 사정을 들을 수 있었다면

단서를 잡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어이, 저길 봐!

 

저거라니,

뭐를?

저거 말이야, 저거!

저 검은색 기분 나쁜 돌 같은 거!

나도 안 보여!전혀

우리들은 크로스만큼
눈이 좋지 않으니까요.

내게도 안 보여.

 

그렇다면...

 

보였다.

 

확실히 저건 이상하네.

로이드에게도 보여?

시력을 올리는 강화마법을 썼어.

모두에게도 걸어도 될까?

부탁해!

 

크로스 말대로 기분 나쁜 돌이네.

마석의 부류인가?

주위에 감돌고 있는
검은 안개도 신경 쓰이네요.

아마도 저것도 마력의 일부겠지.

그리고 저 느낌,

 

수인의 마력이야.

수인이?

 

스승한테서 들은 적이 있어.

수인 중에는

몬스터를 사역하는 보기 드문 마법을
다루는 자가 있다고.

그럼 저 마석에도
몬스터를 사역하는 힘이?

 

설마?

 

탐지 마법에 반응이 있어.

다른 몬스터 무리가
이쪽으로 향해오고 있어.

뭐라고?

무리의 정보는?

 

다양한 몬스터들이 혼재해있어.

수는 천 마리는 충분히 넘고 있어.

 

아마도 저 마석 때문일 거야.

몬스터를 모으는 힘이 있겠지.

하지만 뭣 때문에 그런 짓을?

누군가가 우리들을 제거하기 위해?

아니, 그런 것 치고는
방법이 너무 번거로워.

아마도 다른 노림이 있을 거야.

우선은 퇴각하는 게 좋지 않을까?

안 돼!

농원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릴 거야!

천 마리 이상의 몬스터와
정면으로 붙을 생각이야?

그건...

그 이전에
도망칠 수 있을지도 의심스러워.

몬스터에게 쫓기다가

도시 근처에서 전투라도 나면,

주민들에게
피해가 미칠 수도 있겠네요.

 

싸우자.

 

내게 생각이 있어.

 

우선은 저 마석을 어떻게든 하자.

크로스, 쏠 수 있겠어?

 

상당한 거리니까.

맞출 수는 있을거 같은데,

부술 수 있을지는 미묘해.

충분해.

부탁해.

 

으, 응.

 

부족한 위력은 내가 서포트할게.

 

내 화살에 뭘 한 거야?

굉장한 위력인데.

활과 화살과 크로스에게

각각 강화 마법을 건 것뿐이야.

 

무기와 사람을
동시에 강화시킬 수 있어?

 

이 정도는 당연하잖아.

아니, 그렇지는...

그리고 난 강화 마법을 건 것뿐이야.

이 거리를 한 발에 맞춘 건

크로스의 실력임에 틀림없어.

 

응.

뭔가 기분이 이상하네.

 

얘, 모두 봐봐!

하이 울프들이...!

 

마석을 깨트림으로써

본래의 흉포성을 되찾은 거야.

자기들끼리 싸워서
전멸은 무리더라도

나름대로 숫자를 줄일 수 있겠지.

굉장해.

이렇게 될 걸 알고 있었어?

 

몬스터가 마석으로
조종당하고 있단 건 명백하니까.

이걸로 무리 쪽도
멈춰주는 걸 기대했었는데...

 

그렇게는 안 될 모양이야.

 

왔어!

뭐 이리 많아!

 

로이드!

 

아직이야.

 

얘, 아직이야?

 

조금만 더.

 

지금이야!

실리카!

 

파이어스톰!

 

굉장한 불이!

평소랑은 비교가 안 돼.

로이드, 실리카에게 뭘 한 거야?

마법 위력 상승과

마력 소비량 경감의
강화 마법을 건 것뿐이야.

 

부족했어?

뿌, 뿐이라니...

 

실리카, 아직 더 할 수 있겠어?

앞으로 5번은 괜찮아요.

좋아, 그게 끝나면
바람 마법으로 넘어가줘.

 

크로스, 기다렸지?

슬슬 됐어.

바람 마법으로 강해진 불길이

몬스터와 숲을 팍팍 태우고 있어.

이 연기로 하늘을 나는 몬스터의
시야는 상당히 안 좋을 거야.

그럼 가자.

응, 부탁해.

 

들려, 크로스?

이게 사고 공유?

대단해,

로이드의 말이
직접 흘러들어오고 있어.

그럼 탐지 마법으로 얻은
몬스터의 위치를 알려줄게.

 

어때, 보여?

완벽해.

이거라면 연기가 있어도 관계없어!

 

여기까진 순조로워.

 

실리카, 최종 단계로 넘어가자!

네.

하지만 이제 마력이 거의 없어서.

문제없어.

손을.

 

이건...

 

마력 양도?

 

로이드 씨!

 

한 번에 너무 마력을 넘겨준 것뿐이야.

그것보다도 얼른!

 

알겠습니다!

쥬비아!

 

이걸로 산불은 막았네.

네.

하지만 이제 저,
정말로 마력이 다 떨어져서...

 

잘했어.

실리카는 쉬고 있어.

남은 녀석들은
쓱삭 정리하고 올 테니까!

너무 무리하진 말아주세요.

아니, 지금의 실리카가
그런 소릴 해봤자...

그나저나 로이드, 정말로 굉장해!

이런 작전을 떠올리다니!

대단한 일은 안 했어.

난 지원직으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이야.

또 그거.

뭐 됐어.

 

나머지는 우리들에게 맡겨!

응, 부탁해.

 

고작 이 정도에 지치다니.

 

난 역시 아직 멀었구나.

 

역시 로이드의 강화 마법은 굉장한데!

 

몬스터 섬멸, 끝났어.

수고했어.

실리카, 몸은 좀 어때?

괜찮아.

꽤 쉬었으니까.

유이, 얼른 마을로 돌아가자.

 

우리, 녹초가 다 됐는데?

서둘러야 할 이유라도 있어?

내 추측이 맞다면,

이걸 일으킨 녀석이 노리는 건

이쉬타르야.

 

우리들은 함정에 빠진 모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