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조리개는 개방하고,

ISO는...

이 정도면 되나.

 

셔터 스피드는 20초.

 

초점은 수동으로.

 

머릿속에서 밤은 숨을 쉬고 있어

내일 세상이 변해있지 않도록

당신에게 얼마나 농담이 통할지

고쳐 쓴 글자 고민하고서는 지우고

너는 방과 후, 인섬니아
고쳐 쓴 글자 고민하고서는 지우고

 

눈을 감고 머릿속에 그림을 그렸어

돌아갈 수 없게 될 것 같을 때
잠에 빠져드네

마음 든든한 말은 두려우니까

어떻게든 어루만져 손을 쥐고

 

언제 만나게 된다면

언제 웃게 된다면

언제 돌아간다면

벗어던질까

내가 지켜온 마음은 당신이 내게 준 것

 

건배!

 

맛있어!

시험 끝나고 먹는 버블티는
또 각별하구려.

그렇구려.

 

왜 그래?

이사키 것도 맛있어 보여.

한입 줘!

카니는 맨날 남의 것 좀
갖고 싶어 하지 마.

뭐?

사람을 악녀인 것처럼 말하고.

아, 전혀 틀린 소리도 아니네.

 

자.

한 입 할 거 없이,

두 입이든 세 입이든.

 

왠지 선심 쓰네.

시험 감이 좋기라도 했어?

 

지나간 시간을 후회해 봤자
뭐 되는 것도 없지.

앞으로 걸어나가야지.

버블티 최고!

이사키도 못 봤구나.

 

말은 그래도
매번 좋은 점수 따잖아, 카니.

 

앞으로 10분,

아니, 5분만 더 있었어도
풀었을 텐데,

그때 말이야...

 

자, 거기까지!

 

뒤에서부터 걷어와.

 

뭐야, 그 여유, 열받아!

그야 공부론 못 당해내죠!

하지만 내가 더 귀엽거든!

응.

성격도 좋거든!

응?

 

나카미 얘기하니 생각났는데,

나, 천문부 들어갔어!

천문부는 폐부 된 거 아니었어?

그랬었는데,

부활했어.

나카미가 부장이고, 부원은 나.

고문이 쿠라시키 선생님.

OB 선배도 있고.

 

이사키, 별 같은 거 보는구나.

맞아, 맞아.

8월에 유성군 관측회도 할 거야.

너희도 와!

행사장은 한밤의 학교!

-한밤의 학교?
-한밤의 학교?

-갈래, 갈래!
-갈래, 갈래!

별은 솔직히 흥미 없는 편이지만,

한밤에 학교에 있는 게 특별한 느낌!

재밌겠다!

부장은 마음에 안 들지만.

카니도 참 집념이 대단해.

악녀니까.

노노 양까지?

 

있잖아, 있잖아.

 

일곱 다리 건너기라고 알아?

 

뭐야, 뭐야, 괴담?

듣고 싶어!

무서운 얘기가 아니라,

쿠요 고교의 전해져 오는 얘긴데,

 

마음에 둔 사람이랑 말없이

미소기 강의 일곱 다리를 다 건너면

그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게 된대.

 

애당초 일곱 개 다리
같이 건너는 시점에서 커플이잖아.

그치?

'어쩌라고?' 하게 되지?

 

그치만...

좋겠다!

 

뭐야?

불꽃놀이 대회 손잡고 데이트 예습.

무의미해라...

됐으니까 쥐어!

잠깐... 악력 좀...!

이러니까 이 암컷 고릴라는...!

응, 무슨 말 했어?

 

항구 축제,

작년엔 어린이회의 초롱 행렬로
어린애들 돌보면서

강가를 세 바퀴 돌았어.

나, 작년에 봤어.

불빛이 잔뜩이라 예뻤어.

 

불꽃놀이 데이트 할 수 있으면
평생 얘기할 추억이 되겠지.

 

이사키도 그런 거 동경하지?

 

하지만

불꽃놀이 같은 거 흥미 없을 것 같네.

그거 마치
누군가에 대해 얘기하는 것 같아.

 

임해학교에 카메라 반입이라.

당연히 금지겠지.

학생회 통해서
허가를 얻을 순 없을까?

다음에 물어볼게.

고마워.

 

별은 찍을 수 있게 됐어?

 

연습은 하고 있는데, 아직 멀었어.

내일도 낮에 선배한테 가서
배우고 올 거야.

나도 같이 가도 돼?

 

알바 전까지 한가해서.

 

앗, 잠깐!

싫거든.

 

나, 각(角, 장기말) 뺏겨버리면
전의 상실한단 말이지.

 

그나저나 말이야...

 

마가리 이사키랑
그 뒤로 어떻게 됐어?

어떻게냐니?

얘기했잖아.

천문부가 생기고,

내가 부장, 마가리는 겸부라고.

 

이사키 쨩 활달하고 성격도 좋잖아?

제법...

귀엽고.

 

내 취향이랑은 좀 다르지만 말이야.

부활동으로
내내 같이 보내잖아, 둘이서?

의식하진 않아?

 

불꽃놀이 대회,

커플로 가면 즐겁겠네.

 

불꽃놀이 따윈 그냥 불꽃반응이잖아.

 

시시하네.

 

왜?

동요 작전 성공.

 

아차!

이걸로 5대5네.

뭐 하나 걸자, 간 쨩.

 

하치방 라멘 곱빼기.

좋았어!

 

덥네.

역시 중화냉면으로 할 걸 그랬어.

맛있었지만.

내일 시험 과목 뭐더라?
남이 사준 거에 불평하지 마.

아니 근데, 저거, 나카미 아냐?

 

아, 응, 이라니...

 

엄청 많이 찍었네.

보는 것도 한 고생이야.

뭐라 해야 하나,
밤에 깨어있는 게 특기라서요.

 

예쁘게 찍혔네.

이거 코마루야마 공원이지?

 

누구야, 너!

우케가와라고 합니다.

아, 친구예요.

거짓말 마!

간타에게 친구 같은 게
있을 리 없잖아!

 

처음 설치한 것치곤 잘했네.

 

다음에 철수도 해볼까.

사진은 어땠나요?

 

이건 노출을 너무 오래 한 탓에

낮처럼 밝아져 버렸어.

이쪽은 노이즈가 생겨버렸네.

도시의 불빛 같은 것도 있으니까,

ISO는 촬영 장소 별로
조정하는 게 좋아.

 

이거 구도 좋네.

이건 잘 찍혀 있는 척,

확대해 보면 별이 다 흐릿흐릿.

초점이 애당초 안 맞아.

되게 엄격한 스승님이시네.

 

간 쨩, 삐졌는데요.

처음엔 다 그런 거라니까.

 

젠장!

 

나, 가게 열 거니까
집에서 기다려도 돼.

넵.

 

그렇긴 해도
나도 슬슬 알바가야한단 말이지.

 

야, 그만해!

 

그만하라고 하면
좀 그만해, 우케가...!

 

방해꾼은 물러날 뿐.

 

시원하네.

 

시로마루 선배,
가게 준비 끝나면 돌아오신대.

 

노트에 뭐 쓴 거야?

 

카메라 설정이나,
시로마루 선배에게 배운 거.

 

보여줘, 보여줘.

 

글자로 빼곡!

 

조금 읽는 것만으로 어질어질해졌어.

 

이만큼이나 공부했으면
금방 잘하게 되겠네.

그렇지도 않아.

 

왜?

내가 찍은 하늘의 최적의 설정을
가르쳐 주셔도,

다음 하늘은 다른 하늘이니까.

 

감각을 몸에 익힌다는 건 어려워.

 

오늘의 하늘은, 두 번 다시 없다.

 

역시 분해.

놓쳐버리기만 하고 말이야.

 

다음에야말로 꼭 남기고 싶네.

 

맞아!

나도 해야지.

 

유성군 관측회의 선전 포스터 만들기.

 

다 그렸어!

쨘!

 

달걀 프라이?

페르세우스 유성군이잖아!

 

그렇게 말할 거면 모범을 보여봐.

 

자.

작아!

포스터는 글자로 세부사항만 적으면
충분한 거 아냐?

제대로 사람들 눈이
머물만한 걸 만들어야지.

 

두 사람 다 그림을 못 그리다니,
절망적이야.

 

역시 원군을 불러야겠네.

 

그거, 나카미 컴퓨터야?

시로마루 선배가 물려주신 거.

별하늘 찍은 사진 데이터
여기에 넣으래.

 

볼래.

 

예쁘게 찍혔네.

완전 글렀어.

그런가?

 

여기.

불꽃놀이 대회 행사장이네.

 

나나오 항구 축제.

 

가마 쳐다보지 마!

부끄럽잖아!

아니...

그게...

 

불꽃놀이 대회...

같이 보러 가면 안 될까, 하고.

 

아니!

시로마루 선배가 불꽃놀이를 찍으면
연습이 될 거라고 하셔서!

 

괜찮은데 말이야!

 

괜찮아?

고마워!

나, 나야말로야!

 

카메라, 까먹지 말아야겠네!

응!

연습이니까!

불꽃놀이 볼 거지만, 연습이니까!

 

들어갈래야 들어갈 수가 없는데요...

 

제4화 아마츠미카보시* -금성
(*일본 신화의 별의 신)

 

노노 양 그림 잘 그린다!

임해학교 스케줄 설명 시작한다.
노노 양 그림 잘 그린다!

 

2박 3일.

1일차엔 7시 45분에 학교 집합.

버스로 출발한다.

10시 치리하마의 숙박 시설 로비 도착.

11시 반부터 조별로 캠프 준비.

18시 저녁식사는
조별로 밥을 짓고 카레를 만든다.

선생님!

조는 어떻게 나눠요?

그런 건 당연히 이름순이지.

 

노노 양, 함께다!

 

루이네 조에 놀러 갈게.

다들 얼마든지 와!

엄청 놀아보자.

하이다 루이...

나카밋치, 잘 부탁해.

 

응.

 

하필이면 이 녀석이랑 같은 공간에서

야, 야야,
하필이면 이 녀석이랑 같은 공간에서

나카밋치 말이야,
2박 3일이라니...

가는 곳 바닷가잖아?

우리 조는 생선 낚아서
시푸드 카레 가야지.

게 잡은 녀석 우승 아냐?

2일차도 3일차도
아침 일찍 모래사장에서 러닝이다.

 

실화냐...

밤늦게 놀다 간 체력 못 버틸 거다.
실화냐...

구려...

 

텐션 내려가네.

 

사쿠라마치 아동 공원

 

우케가와

우케가와?
우케가와

 

무슨 일이야?

어라? 지금 바깥?

아,

또 사진 찍을까 해서.

하지만 구름이 많아서 글렀어.

그냥 돌아갈래.

 

그, 미안했어,

임해학교에
카메라 반입 허가 못 받아서.

잘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결과야.

집단행동이니까,

일개 천문부의 단독 행동이
허용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지.

할 거면 선생님께 안 들키게 해야겠네.

응.

하지만 일기예보로는 임해학교,

계속 구름 낄 걸로 되어있고.

구름 끼면 사진 못 찍어?

응, 안 돼.

구름 때문에 요 일주일 간
아무것도 못 찍었어.

 

매일 밤 밖을 나돌아다니고 있어?

응.

요즘 간 쨩 행동이 대담하네.

그럴지도.

나답지 않을지도 몰라.

 

이사키 쨩이랑 불꽃놀이 데이트
갈 수 있다고 너무 들뜨지 마라.

 

데...!

아니야!

불꽃놀이 촬영에 동행하는 거야.

불꽃놀이 찍으면 연습이 되니까.

네, 네.

그럼 잘 자.

야!

 

나카밋치?

 

아, 꾸불꾸불 거려.

고데기 했는데, 최악이거든요.

 

비 오는 날은 왠지 졸린단 말이지.

저기압이 원인이랬나?

그렇다고 하지.

 

너희들은 정말
고민 같은 거 없어 보인다.

다음 시간 가정 수업이면
잠자긴 글렀나.

 

이번 주 계속 이런 날씨지?

 

임해학교 중지 안 되려나.

중지되기를.

우천 결행이야.

캠프 같은 거 하고 싶지 않아!

아, 성가셔.

좋은 아침!

좋은 아침,

늦었네,

노...

누구세요?

 

아니, 곱슬이라 비 오면
꾸불꾸불해져서.

꾸불꾸불의 수준이 아니잖아.

새집 같아.

만져봐도 돼?

그래.

 

에이프런 다 완성한 사람은

에이프런 자투리로
뭔가 만들어도 좋겠네요.

 

8할쯤 완성됐나.

 

이길 수 있어!

오늘이야말로 나카미에게!

 

선생님, 다 만들었어요!

 

다 됐다.

 

그래서,

분명 거기 있었을 텐데,

없어졌단 말이지.

 

나, 변소.

 

쪼르르르르!

 

말로 하는 매너벨,

여자 화장실엔 누르면
폭포 소리 나는 버튼이 있대.

알고 있었어?

 

몰라.

 

나카밋치는 우등생이잖아?

 

나, 봐버렸어.

심야 배회라니 엄청 불량하잖아.

배낭 빵빵하게 채우고,

자전거 몰고 어디 간 거야?

 

수상하네.

 

누군가에게 얘기할 거야?

바보냐?

들키면 나도 같이
교무실에서 조져질 거 아냐.

싫거든.

 

얘기는 다 들었다.

 

하쿠이... 선생님...

교무실에서 얘기를 들어보자.

하지만 일단...

손부터 씻고.

 

뭐, 충분히 반성하고 있는 듯하니,

이번만은 엄중 주의로 끝내겠지만.

죄송합니다.

함다.

밤에 잠 안 오면 밝을 때 몸을 움직여.

운동하면 밤엔 지쳐서
싫어도 잠이 오는 법이야.

네.

그야 잠 안 오는 날 정도야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불 안에 들어가서 가만히 있으면
이내 잠이 와.

참는 걸 배워, 참는 걸.

네.

 

건전한 사람이면 밤엔 꼭 자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어딘가 이상한 거야.

 

이 멍청아!

 

좋았어.

이만큼 있으면 분명 개겠지?

 

마가리,

이제 됐으니까.

 

임해학교,

계속 구름 예보야.

 

분명 사진 같은 건 못 찍을 거야.

 

하쿠이 선생님께도 찍혔어.

 

정말, 잘 안 풀리네...

 

그렇지 않아.

 

약속하자.

혹시 밤에 개이면

별 아래의 모래사장에서 만나는 거야.

 

그래,

나카미도 테루테루보즈 만들자.

 

부디...

날이 개이기를.

 

어이...

 

나카미의 심장 소리가...

 

제일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