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온 라브리 노카나티카.

 

잘 부탁해,

언니.

 

그리고...

형부.

 

형부?

 

모리온... 라브리...

노카나티카...?

 

히메의...

여동생?

 

솔직히 조금 김새는걸.

 

반지의 사명을 위해
이세계로 도망보내져서

어떤 괴로운 일을
겪어왔을까, 언니, 하고

조금은 불쌍하게 생각했었는데...

 

남친 데리고 돌아와버리잖아.

 

그나저나 형부,

얼굴하고 안 어울리게 제법인데?

 

반지의 공주님들이지?

모두 귀여워.

그나저나 모리온,

그 아까부터 앉아있는
자리 말이네만...

 

어머나, 눈치 못 챘...!

 

사토!

 

괜찮아?

응...

 

저기, 에 또...!

 

왜 그래?

생이별한 자매의
감동적인 재회 아니야?

 

10년 전,
내가 몇 살이었을거 같아?

얼굴도 제대로 기억 못할 정도니,

그렇게 감동도 없는데?

 

그렇구나, 그렇겠지.

 

뭐, 선생 일이라면
제대로 해줄 테니까,

그런 부분은 안심해도 돼.

 

선생?

 

반지의 힘을 보다 더 끌어내서
심연왕을 쓰러트리려면,

반지의 공주들의 함께 싸울 의지,

그리고 의지를 지탱해줄 실력을
강화시켜야만 한다는 건 전했지?

 

그 의지를 지탱해줄
실력 중 하나인 마법,

반지의 마력을 이끌어낼 방법을
가르쳐주기 위해 내가 불려왔단 거지.

 

크리스토르가 이 세계를 떠난 뒤,

모리온은 노카나티카를 떠나서
현자 견습으로서 마법을 배웠지.

지금은 우수한 마법사일세.

 

반지의 공주님들은
물론 모두 마법을 쓸 줄 알지?

 

물론이니라.

 

에 또, 저는...

 

암바르의 힘은
엄밀히 말하면 마법은 아니다.

 

내게는 검이 있어!

이래저래 못하는 사람도
있는 느낌?

 

그렇구나.

뭐, 일단은

언니 우선으로 가볼까요?

 

에 또...

 

소위 말하는...

 

신부 수업일세!

 

결혼반지 이야기 II

 

있잖아,

반지왕은 우리를 내팽개쳐두고
어딜 간 게냐?

 

찾으시나요?

크리스토르의 마법 특훈에
어울려주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마법이 하루 밤낮 사이에 익혀질 거라곤
생각되지 않는구먼.

 

노카나티카 왕가는

대대로 높은 마법 소질을
가졌다고 들었지.

고명한 현자의 대부분은
왕가의 방계라더군.

의외로 크리스토르 공주로
숨겨진 힘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군.

 

특훈...

 

암바르,

어떠냐?

한 번 대련 부탁할 수 없겠나?

 

진짜 아무런 마력도 없구나.

 

전혀 복잡한 봉인이 아닌데.

 

저쪽 세계에서
눈에 띄지 않게 하고자

마법에서 너무 떨어뜨려둔거 같구먼.

 

초조해할 것 없어.

히메라면 분명 할 수 있어.

 

응, 고마워...

 

대놓고 말이야.

 

마력은 눈에 안 보이니,

말로 해봤자 이해하기 힘들겠지.

 

그러니...

 

감각으로 배우는 편이 더 좋을지도.

 

히메?

 

뭐야, 방금 건?

나랑 언니의 마력은 질이 비슷하니까,

살짝 안쪽에서 만져봤어.

 

마력은 마법사의 또 하나의 팔.

그걸 쭈욱 늘려서,

지팡이를 잡아서,

확 뽑아낸다!

 

강해...

 

평범한 고양이인이
암바르에게 당해낼 수 있을 리 없어.

 

아직 멀었어!

 

힘조절 없음.

 

지금 건 안 맞게 쐈어.

마물이었으면 죽었어.

마물의 불꽃 따위
어딜 노리고 있는지 알면 피할 수 있어!

그게 몇십, 몇백이 되어도?

암바르는 마력으로 몸을 지킬 수 있어.

그렇다면 쏘기 전에 벤다!

마법 따위 쓸 줄 몰라도...!

 

암바르는 반지왕을 지키고
싸우기 위해 만들어졌어.

 

고양이인은 달라.

살아있는 것들에겐 각자 적성이 있어.

마법을 쓸 줄 몰라도 문제 없어.

 

마법, 이라...

 

우선 한 번 더 해봐.

 

보이지 않는 팔을 뻗어서...

 

지팡이를 잡는다!

 

전혀 모르겠어!

아까는 느낌 잡았었는데.

 

싸움을 시작하기 전에
으레 하는 일 있잖아?

 

지금까지 몇 번쯤 했어?

 

아홉 번이다.

 

왜 그런 걸 기억하고 있어!

이상하지 않아?

그래?

저기, 한 번 해서 보여줘봐.

 

익숙한 방법이어도
의식하고 하면 전혀 다를 게야.

 

하지만 남들이 보는데 하는 건...

히메.

 

형부도 제법 남자답네.

 

그래,

입술에 의식을 집중시켜.

 

반지의 마력이 지금
옮겨가고 있으...

...니... 까...!

 

알아버린 것... 같기도.

 

이게... 마력의 흐름?

 

내 마력.

할 수 있을지도!

 

그 지팡이...?

 

뽑아버렸어.

 

이걸로
어마마마도 한숨 돌리시겠구먼.

 

엄마...

 

10년 전,

이 나라에 마물의 대군이
내습해 온 적이 있어서 말일세,

아마도 부활이 다가온 심연왕이

한정된 힘을 전부 써서
쳐들어온 거겠지.

 

빛의 반지가 없다면
반지왕도 선택할 수 없으니 말일세.

 

빛의 나라의 왕과 왕비는
필사적으로 싸웠네.

하지만 마물의 수는 많아서,

크리스토르에게 반지를 맡기고
도망보내는 게 고작이었다네.

 

그리고 그 싸움을 원인으로

크리스토르의 부모님은
목숨을 잃은 게야.

 

그들도 내게 있어선
귀여운 자식들 같은 존재였네.

다정하고 올바른,
그야말로 빛과 같은.

 

나도 힘내서 두 분에게
가까워지고 싶어.

 

역시 행복한 자네, 언니는.

 

저기,

그나저나 어떠한 특훈을 하셨나요?

 

특훈이라고 할 것도 없어.

형부랑 키스해서

반지에 의해 마력을 주고 받는 걸
느낄 수 있었다는 것뿐.

키스한 거냐!

 

저기...

저도 시험해보게 해주셔도
괜찮으실까요?

 

네프리티스?

 

따, 따따따, 딱히 상관없지 않을까,
그 정도쯤이야!

 

그럼...

 

입술에 의식을 집중해.

 

알거 같아?

지금 반지를 통해서
마력이 흘러가고 있으니까,

그 흐름을 자기 손으로 잡아내는 거야.

 

엘프는 태어날 때부터
바람 마법에 정통하다고들은 했는데,

설마 이렇게 간단히 해내버리다니!

 

굉장해.

 

좋았어,

다음은 나다!

 

잠깐, 그라나트, 진정해!

 

무능한 것들,

재주껏 힘내보거라.

무의미.

 

자아, 반지왕의 아내로서 걸맞는 힘을
손에 넣기 위해 찾아가야할 장소는...

 

지식을 관장하는 엘프의 대서고,

 

고대의 무기가 잠들어있는
제국의 신화 유물고,

 

마법 수행의 성지, 마도의 첨탑.

 

손에 넣을 수 있는 힘은
전부 시험해보고,

그리고 보다 사토 군과
반지의 공주들의 인연을 강화한다.

 

대현자님께서 말씀하신 것 중에

여기서 가장 가까운 건

우리 나라에 있는 엘프의 대서고예요.

 

그럼...

 

가게나, 용사 사토여!

 

바람의 롬카를 향해 출발하게나!

 

응!

 

엉덩이 아파...

 

다른 길은 없는 거야?

 

안전한 도로가 있으니까
그걸 쓰면 되네.

 

심연왕이 부활한 뒤로
이 세계에 안전한 장소 같은 건 없어.

 

이런저런 곳에서
심연의 마물이 생겨나고 있어.

 

호랑이도 제말하니...

 

이쪽은 눈치 못 챘구나.

해치울까?

응.

 

반지왕?

 

사토?

 

왜 그러나?

 

뭐냐, 이건?

 

이건...

심연.

 

이런, 눈치채여버렸군.

 

암바르가 지킨다.

 

해치웠나?

 

그라나트!

 

지금 원호를!

 

사토!

 

어둠의 마력에
빛의 마력을 맞부딪히게.

 

이런 저주, 어떤 서적에도 없었어요.

 

암바르는 기록하고 있어.

 

새겨진 심연은 몸을 좀먹고

언젠가는 심연에 집어삼켜진다.

 

앞선 심연왕과의 싸움에서 당한 겐가.

 

사토!

반지왕님!

 

이건...

 

지금은 억눌러 둔 것뿐.

내버려두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어.

 

사라진다,

마물이 된다,

죽는다,

여러가지.

 

그럴 수가...

 

히메!

 

괜찮아,

잠깐 현기증이.

마력 고갈.

이것도 처음이지?

 

사토 군이 항상 경험하고 있는 일일세.

 

항상, 사토가...?

 

정말이지, 무모한 짓을 하고.

 

반지왕이 저 꼴이어서야
어쩔 수 없는 건 이해한다만.

 

초조해할 것 없어.

임자는 충분히 강하느니라.

 

아니,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함께 싸울 의지를 가지기엔...

 

그나저나,

설마 임자가 심연의 마물이 될 줄이야,

참 가엾구먼.

 

그것에 관해서는
억눌러뒀단 얘기 아니었어?

괜찮지 않을까?

언니가 애쓰면.

 

맞아.

괜찮으니까!

 

어찌되었든 무시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심연왕의 힘, 검은 반지의 존재도

과거와는 다르다는 거고.

 

그...

심연왕이란 건 대체 뭐하는 놈이야?

라스트 보스 느낌은 있는데.

뭘 새삼스레!

아무도 이 녀석에게
설명하지 않은 게냐?

 

심연왕은 이 세계에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온 나쁜 존재.

하지만 실제로는
정체가 뭔지 아무도 몰라.

 

뭐라고?

그런 애매한 거랑 싸우고 있었어, 나?

어둠의 시대의 일은
언급하는 것조차 부정을 불러오는 금기.

심연을 생각하는 건
심연을 부른다고들 믿고 있으니까.

 

상세한 기록은
전부 불태워져버렸다고 들었다.

 

암바르도 심연왕의 정보는 단편적.

분명 같은 이유.

 

하지만 엘프의 대서고에만은
예외이니라.

 

아주 먼 옛날의,

심연왕과 반지왕의 싸움의 기록이
남겨져 있다던가.

 

미안하구먼,

늦은 밤에 무리한 부탁을 해서.

 

아뇨 아뇨.

저희를 위해 싸워주시는

반지왕 일행분들께는

송구스러운 싸구려 여관입니다만.

 

이곳을 방문한 행상이 말했습니다,

누군가가 물건을 나르지 않으면

작은 마을 같은 곳은
금방 사람이 살 수 없게 된다고,

그러니 가능한 한 장사를 계속해서
일상을 지키고 싶다고.

 

저도...

아니,

노카나티카의 백성들은
모두 같은 마음이겠지요.

 

뭔가 다행이야,

반지의 공주님들,
모두 착한 아이들뿐이라.

 

그때 각오는 다졌다고 말했지만,

사토에게 다른 신부가 생기는 건
역시 싫었어.

 

하지만 이제 와서 보면

뭔가 생각보다 즐거워서,

걱정할 일 같은 건 없었구나, 하고.

 

분명 사토가 나를 쭉 봐줘서겠지?

 

다정하고, 멋있고,

매우 근사한...

 

나의 자랑스런 서방님.

 

놀리지 마.

 

놀리는 거 아니야.

 

사실을 말하는 거고,

말해두지 않으면
안 될거 같은 느낌이 들었어.

 

히메...

 

히메...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

 

뭐야, 새삼스럽게?

 

이 세계,

피임은 어떻게 하면 되지?

 

딱히 상관없지 않아?

아니, 우리들한텐 아직 일러!

그, 그런가?

그...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려면,

확실하게 싸움이 끝나고

평화로운 세계가 된 다음인 편이
좋을거 같고,

그리고 저쪽 세계에서
우리들은 아직 고등학생이었었고...

 

여러가지로 생각해줘서 고마워.

 

그치만 야한 짓은 하고 싶구나?

아니, 아아, 아냐!

난... 안 하고 싶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런 게 아니라...!

 

그야 그렇겠지?

우리들 부부니까.

 

그렇구나.

 

타월이불이...

 

기분 좋아.

 

뭔가 어색한 관계라곤 생각했는데,

그런 거였구나.

 

이건 써먹을 만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