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리벤지

 

어떠냐?

너를 위해 새롭게 마련한 방이다.

온 대륙으로부터 모으게 시킨
고문 도구 콜렉션이다.

재회의 날을 기다려마지 않으며
잘 닦아뒀지.

이건 산 채로 배를 찢고
장을 끄집어낸다는 공들인 물건이지.

감겨서 끌려가는
자신의 창자를 바라보게 고안되었거든.

이 소는 안에 죄인을 가둬두고
밑에서 불로 굽는 구조.

입 속의 구멍에서 나오는
죄인의 비명소리도 즐길 수 있지.

하지만 다름 아닌 너다,

이만큼 모아놔도
금방 익숙해져 버릴지도 모르지.

30년마다
도구를 교환하도록 하자꾸나.

10번 교환하면 3백년.

네가 질리지 않도록
이 애비가 얼마든지 발벗고 나서주마.

3백년...?

부탁드립니다.

더는 두 번 다시
거역하지 않겠습니다...

한동안 못 보던 사이에

조르는 게 서툴러졌구나.

 

애비에게 조르려면
좀 더 좋은 목소리로 울어야하지 않느냐.

 

더는... 싫어...

왜 나만 이런 꼴을...!

오, 조금은 상태가 돌아왔나?

이건 뭐지?

 

너 같은 어중간한 것이
뿔을 기르다니, 참을 수 없군.

그만둬,
뿔만은 만지지 말아줘!

반항기냐?

너는 죽을 때까지
이 애비만을 의지하면 된다.

 

뭐지, 이건?

설마, 제6 마법?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

오르간, 네 녀석,
어떻게 이런 걸 기른 거지?

말해라!

 

뭐가 웃기지?

난 보호받고 있어.

 

마음에 안 드는군,

그 뿔도 네 태도도,

뭐 하나 빠짐없이 모든 게.

난... 더는 너의 장난감이 아니야.

어엿한 악마다.

그렇군.

뭘 버팀목으로 삼고 있는 건진
모르겠다만,

여기서 철저하게 때려부숴놓을
필요가 있을 것 같군.

 

나의 실험의 결과라곤 해도,

변함없이 보기 흉한 피부로군.

 

네게는 온갖 독을 시험했기에
면역이 너무 붙었다.

하지만 이건 특제 독약이거든.

하등한 수인 놈들로 시험해봤더니,

실로 유쾌한 모습으로 변해버렸지.

 

자아,

이번엔 무엇이 날까?

몸의 일부가 짐승이 될지도 모르겠군.

 

그래, 그 울음소리다.

사랑스럽게 지저귀어 보거라.

 

지진인가?

 

설마 여기서도 저지를 줄이야.

 

무슨 소릴 하는 거냐?

숏컷...

 

베테랑 플레이어, 란 것의
실력을 발휘할 부분이라더군...

 

너, 무슨 생각하는 거야?

죽는 줄 알았잖아!

아니, 죽었어!

 

말했잖아, 후회할 거라고.

바닥째로 층을 돌파해버린단
얘긴 못 들었어!

조금은 상식을 생각해!

중2병 말기인 네가
상식을 논하는 거냐.

꽤나 난폭한 손님이 다 있군.

 

네가 오르간의 아버지냐.

 

그 악취미스런 갑옷도 그렇고
이 장소도 그렇고,

네 시답잖은 인생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것 같군.

네가 버팀목으로 삼던 건
설마 이거냐?

원숭이에게도 뒤처지는 인간이라니,

어처구니 없게 기대에 벗어나는군.

 

오르간의 상태가 이상해.

뭔가의 독에 침범당한 것 같아.

이봐, 이봐, 저주 다음엔 독이냐?

 

귀염둥이 딸에겐
신작을 먹인 참이다.

그대로 방치하면 죽음에 이르지.

자, 어떡할 테냐?

 

오르간.

밍... 크...

 

해독제가 통하기라도 할 것 같으냐?

 

잠시 후 딸의 몸은
추잡한 짐승처럼 되어버릴 거다.

 

너는 자기 딸에게 독을 먹여서
뭘 하고 싶은 거지?

버러지 정도의 뇌로는
도저히 이해할 리가 없지.

이건 말이다,
만물의 정점에 선 나의 사랑이자,

딸에 대한 교육이기도 하다.

부모는 잘 골라야한단 말은
참 잘 만든 말이군.

차기 악마왕이 될 나의
딸로서 태어난다,

이만한 영예가 어디에 있나?

악마왕이라고 하면
제일 처음에 만난 그 잔챙이 말인가.

그딴 종이 호랑이를 목표로 하다니,
실로 우스꽝스럽군.

 

메달 교환.

 

이 중화제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가지 독을 제거한다.

 

잠깐, 뭔가 굉장해보이는 아이템을
함부로 던지지 마!

 

오르간...

난... 꿈이라도 꾸고 있는 건가?

 

이런 기분, 몇백 년만이지?

모든 게 해방된 느낌이 들어.

 

꽤나 얌전해졌군.

자랑이시던 독이란 게 사라져서,

뭐 잘났다고 쇼크라도 받고 있는 건가?

밤하늘에 피는 빛나는 꽃,

딸의 뿔도,

신기한 걸 만들어내는 인간이여,
너는 뭐 하는 자냐?

미안하지만,
네게 댈 이름 따윈 없다.

어차피 금방 작별하게 될 거다.

신기한 힘이 있다 해도
결국 인간은 인간인가.

왕 되는 자의 책무로서

분수라는 것을 교육해주마.

왕이라니,
또 꽤나 큰소릴 치는군.

좋다, 조금 놀아주마.

어설트 배리어, 정지.

 

좋은 주먹이군.

인간으로 놔두기엔
아까운 움직임이군.

 

인간이란 귀찮은 것이지.

우선 버릇을 들이지 않으면
말도 안 통해.

웬만한 마물이나 악마라면,

싸우기 전부터
상대의 역량을 알 수 있는 것을.

역량이라.

 

그 말은 부메랑이 돼서
네 머리에 꽂힐 거다.

 

소돔의 불.

 

아무래도 겉모습이 다인
엄포는 아닌 것 같군.

조심해, 마왕.

그 갑옷은 공격도 마법도
안 통하는 모양이야.

벌써 내막을 공개해버릴 줄이야.

인간이란 참으로 멋을 모르는군.

인간이여,

내게 무릎꿇고 그 힘을 바치거라.

걱정 마라,
충성을 맹세하겠다면,

나쁘게 대하진 않으마.

완전무결로 무적인 왕이 나왔나.

뼛속까지 시시한 남자군, 너는.

대답은 아니오, 라고?

말해두겠는데,

내 세계에도 물리 공격이나 연격조차도
무효화시키는 방어구 따위는

당연한 듯이 마련해놨다.

스킬 공격의 위력을 반감시키는 것이나
무효화시키는 것도 말이지.

뭐라고 재잘거리고 있느냐?

너에게 한 가지 가르쳐두지.

A라는 스킬을 만들었다면,

그걸 파훼할 B라는 스킬을
마련해야만 한다.

다음은 그 B를 무효화하기 위한
C라는 스킬을,

그 C를 무효화할 D라는 스킬도
마련할 필요가 있어서,

이것들은 돌고 돌아서 쌍소멸하여,

마지막엔 제로의 결과를 낳지.

내 세계는 이 고리를 통해
하나로서 완결되어 있다.

자금 / 특기 / SP
온갖 선택지와 무한한 가능성이

자금 / 특기 / SP
세계에 깊이를 부여해간다.

작은 고리는 이윽고 모여서
결국에는 무한, 인피니티의 형태가 된다.

그 불쾌한 재잘거림은 그만둬라.

 

절대적 정의의 히어로에겐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지만,

완전무결한 악역따위에게
무슨 매력이 있지?

대놓고 말하지,

너는 따분하다.

 

그 입을 닫으라고 했다!

 

멀티플 다크 볼!

 

버러지가,
결국은 입만 살았나?

 

네 녀석...!

 

자아, 귀찮아서 지금까지 표시를 꺼놨던
전투로그를 한 번 보도록 할까.

 

조금 빌려갈게, 벨 군.

너도 기분좋게 놀고 있는 모양이니,
괜찮지?

 

딸과의 재회라.

그렇게나 기쁜 일인가?

 

이쪽에서 보물의 냄새.

 

잠깐, 도둑이 있는 거야!

아니야!

이건 벨 군한테서 빌리는 것뿐이고...!

 

어라?

경비인가 했는데,

네가 그 소문의 침입자?

인간도 있다고 들었는데,
정말이었구나!

그런 건 됐으니까 말이야,

그거, 내 보물이니까 돌려줘.

어라?

너, 그 남자랑
똑같은 향기가 나는데?

혹시 아는 사이야?

하쿠토 말이려나?

그것보다 내 보물을 돌려줘.

 

그 남자의 지인이라면
너도 반드시 죽여주지.

 

탕아의 귀환!

 

아깝게 됐네!

이 마도구는 이동을 시작하면

더는 아무도 막을 수 없고
공격도 안 통하거든!

바보, 바보!

 

돌려줘, 내 보물!

그러니까 말했잖아,

이건 아무도 못 막...

 

돌려줘.

 

그만...!

그러니까, 소용없다고 했잖아!

 

돌려줘!

 

얼른 날아, 얼른!

 

네 얼굴은 잊지 않아.

전세계 어디에 숨든 도망치든

그 숨통을 끊을 거야.

얼른!

얼른 날 운반하라니까!

 

저런 거 반칙이야.

기껏 보물을 득템할
찬스였는데 말이야.

 

하쿠토는 지금쯤
뭘하고 있는 걸까냥.

또 내가 없는 데서

즐거운 이벤트를 하고 있는 게
아니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공격을 맞아도

그것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으로
회복하고 있는 모양이군.

너는 악마왕이니 하며
라스트 보스스럽게 자칭했다만,

쓰러트리지 못할 라스트 보스 따위에
가치는 없다.

물론 간단히 쓰러지는 것도 NG지.

온갖 가능성과 선택지를 부여받은
전능한 신들 같은 플레이어들이

그 총력을 동원해야
간신히 타도할 수 있는

그런 존재야말로
라스트 보스에 걸맞지.

내 입장에서 말하자면,

너 같이 하찮은 능력으로
무적이 어쩌니 짖어대고 있는 부류들은

라스트 보스도 왕도 뭣도 아니다.

기껏해야 중반쯤에 나올 만한
3류 소인배에 지나지 않아.

 

날 이 정도까지 불쾌하게 만드는
버러지가 존재할 줄이야.

이젠 고깃조각 하나 남기지 않겠다!

 

어설트 배리어 재기동.

 

뭣이?

 

라스트 보스를 쓰러트린다는 것은

그 세계를 뒤집고 끝낸다는 것이다.

그걸 해내는 것은 비할 데 없는 용사라고
옛날부터 상식으로 정해져 있지.

 

너 같은 건,
내 앞에 설 자격이 없다!

 

버러지가...!

 

작별 인사로

네게 진짜 라스트 보스란 것을
보여주지.

 

이건...?

 

뭐냐, 이건?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오르간, 이, 이이이, 이건...?

이것이 마왕이 입버릇처럼 말하던

과거의 세계.

이건 내가 경기장에 심어넣은
기믹 중 하나.

라스트 보스의 체력이 반감되면
자동적으로 발동하는 이벤트야.

어째서?

나는 성에 있었을 텐데?

벨 뭐시기 군이랬던가?

잘 왔다, 나의 세계에.

쿠나이, 쿠나이...!

너는 날 몇 번이고
버러지라고 불렀다만...

 

지금도 같은 심경인가?

 

네놈은 대체 뭐란 말이냐!

라스트 보스가 그 형태를 바꾸고
진화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냐.

난 말이다, 크리에이터로서
그런 류의 클리셰는 빼놓지 않으려 하지.

 

결전 스킬, 폭군, 자동발동.

공격, 방어, 민첩에 +66.

최대 체력 +666.

온갖 방어 효과를 무효화.

모든 공격이 대상에게 전부 직격.

시간 한정.

 

그래, 나는 너야.

그리고...

너는 나이기도 해.

 

이 감각, 참으로 기분이 좋군!

 

기, 기다려라, 인간이여!

아니, 나와 잠시 대화를 하자!

대화를...!

 

다리가...!

 

정말이지,
태우는 쓰레기라니, 표현 한 번 좋군.

 

버러지에게 좋을대로 당하는
기분은 어떻지?

분하다면 일어서서 검을 들고
날 죽여봐라.

그러면 이 세계도 소멸하겠지.

이... 버러지가!

 

내가, 이 차기 악마왕인 내가,

인간 따위에게 깨질 리가 없다!

그렇다면 나도
한 마디 하도록 하지.

 

너처럼 금빛 번쩍거리는 갑옷을 입고,

사람들을 노예로서 부려먹고,

그것도 모자라 자기 딸에게

스토커 행위를 반복하고선
가정 폭력을 행사하는,

너 같은 상쓰레기가

나의 세계를
뒤집을 수 있을 리가 없다!

 

더러운 불꽃놀이군.

WINNER 쿠나이 하쿠토

 

고대의 시대가
이 정도로 화려한 것이었을 줄이야.

어둠이라기보다
뭔가 빛의 세계 같은 느낌이 드는데.

 

쿠나이, 쿠나이...!

 

미안하다.

결국 네게 다 맡겨버렸군.

신경 쓰지 마라.

이걸로 내 악몽도 끝났어.

 

네게는 감사할래야 다 할 수 없어.

 

역시 하쿠토의 모습이 변해있는 거야!

 

정말, 내가 없을 때만
재밌을 것 같은 짓을 하고 말이야.

댄디한 아재가
살짝 나쁜 남자 흡혈귀처럼 된 거야!

저기, 저기,
피를 마시고 싶어지거나 그래?

왜 그런 맛없어보이는 걸
마셔야하는 거냐?

알아낸 거야!

처녀의 피가 아니면 안 된다
뭐 그런 거지?

 

하쿠토에게 내 피를 빨리겠어!

상상하니까 살짝 에로한 거야!

여기서의 볼일은 끝났어.

 

보물고로 가자.

 

그거, 안미, 하쿠토!

이상한 애가 보물을
전부 가져가버린 거야.

득템할 수 있었던 건
이 정도 밖에 없는 거야.

 

이건 아만다의 씨앗이라고 해서,

일시적으로
마법에 대한 저항을 높이는 거야.

 

이쪽의 보석은 아만다의 돌.

상태이상을 막는 효과가 있어.

 

이쪽의 조각은 무슨 미술품이겠지.

그만큼이나 있으면 충분해.

 

파괴견 포치의 대모험,

또 이 책인가.

그건 환상의 존재로 여겨지는 6권이군.

설마 이 성의 보물고에 있었을 줄이야.

아쿠에게 줄 기념품으로 삼을까.

 

저, 갑옷, 멋대로 복구되나.

아이템 감정, 졸업시험.

 

뭐냐, 그 이름은?

 

이 애, 졸업시험이라고 불러?

조금 귀여운 거야.

저기, 저기, 이거, 내가 가져도 돼?

 

오르간, 저건 네 것이다만.

미안하지만 마음만 받아두지.

저딴 갑옷이 있으면 진정이 안 돼.

뭐, 그것도 그런가.

아카네, 가져가.

야호, 땡큐인 거야!

 

자, 마지막 마무리다.

 

특수 능력, 섀도우 엣지 발동.

 

전이동.

 

저렇게 커다란 성이 무너지고 있어...

 

주인을 잃은 성 따위에
아무런 가치도 없다.

기껏해봤자 화려하게 무너지면 충분해.

 

하쿠토, 난 이대로 여행을 떠날게.

여행?

마음대로 움직이는 건 상관없다만,

통신만은 취할 수 있게 해둬라.

 

전화 거는 건 좋아하지만,
걸려오는 건 안 좋아하는 거야.

무슨 애냐!

아니, 애였지.

그럼 이만!

 

난 공을 세워가면서
보물을 찾아올 거야!

또 만나자!

바이비!

 

저 애도 가버렸네.

오르간, 앞으로 어떡할 거야?

어떡하면 좋지, 마왕?

왜 내게 묻지?

 

너는 아이를 가지고 싶다
생각한 적은 없나?

 

난 아이를 갖고 싶다 생각했어,

부모로부터 사랑받을 아이를.

으, 응...

잠깐, 오르간!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내가 마왕의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는 분명
대륙을 대표하는 마법사가 될 거야.

나도 어머니로서
엄하면서도 다정하게...

 

안 돼!

가자, 오르간!

이 남자의 곁에 있으면 안 돼!

가까이가면 가까이갈수록
몸도 마음도 세뇌당해버려!

난 속지 않아, 마왕!

 

지, 진정해, 밍크, 나는...!

됐으니까, 가자!

 

소란스러운 녀석들이군.

뭐 노리던 것도 손에 들어왔으니,

된 걸로 할까.

 

어느 시대든, 어떤 세계든,

성이 함락될 때는
뭔가가 바뀌는 순간이겠지.

 

들리고 있어? 나의 클랜

재회의 날엔 무얼 할까

홍차와 파이를 준비해서

자, 우아하게

함께 축복을

 

필요 없어... 아무것도 필요 없어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러 갈 거야

내 알 바 아냐
낡은 튜토리얼

뭐 보고 있어,
화려하게 구가할 거야

깨진 유리 소중히

노력도 했어

그저 네가
보고 있어줬으면 한 거야

뿔뿔히 떨어진 게

더듬어 가는 텔레파시

 

다정한 기색 클래식하게

믿고 싶어 멜로딕하게

도망치고 싶어?
아니, 도망치지 않아

무섭지 않단 말 따윈 거짓말

얘, 그렇잖아?

애정하고 싶을 만큼의 세계

톡식하게

트로이메라이 읊을 거야

보란 말이야,
여기, 나는 여기에 있어

연주하며 만나는 클랜식

언젠가 보고 싶어 웃고 싶어

그러니 맞이하러 나온 거야

 

나 참,

사장님이 오시는 날에
무슨 중역인 양 지각하다니,

배짱이 두둑하군, 이봐.

어제 실컷 술 먹인 건 당신이잖아.

난 권한 것뿐.

마신 건 네 책임이다.

뭐야, 그게?

 

아직 술이 덜깼네.

 

사장님께선 옥상에서 기다리신다.

아무쪼록 실례가 없게 해라.

 

어라?

뭔가 이 광경, 본 적 있는 것 같은...

 

오오노 아키라.

 

사장님, 처음 뵙겠습니다.

스탑.

 

오오노, 손을 내밀어.

 

네.

 

착한 아이구나.

 

이거, 영국 특유의 뭔가인가?

그보다, 정말로 이 애가 사장이야?

 

오오노, 손을 뻗어봐.

네.

좀 더 높이.

그대로 왼쪽으로 좀 더.

조금 오른쪽으로 되돌려.

거기서 내려.

 

죄송합니다.

대, 대단한 실례를...

 

이런, 갑자기 저질러버렸네.

수염덩치한테 얻어맞을지도.

 

좋아, 이제 가봐.

아, 네.

 

너에겐 기대하고 있어.

감사합니다.

 

몇만 년만의 재회이려나.

 

이제 놓지 않을 거야,

나의 루시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