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킴벌리 마법학교.

이곳에서는 졸업 전까지

2할의 학생이

 

마에 먹히고 만다.

 

피지 않는 잭도 보기 좋게 피었구나.

 

어머, 어머,

거기 너, 무척 긴장하고 있구나.

그렇게 보이나요?

그럼,

좀 더 어깨에 힘 빼도 돼.

오늘은 입학식이니까!

설령 어떤 무시무시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해도 말이지.

감사합니다, 마담.

 

무시무시한 미래라.

신입생에 대한
단골 겁주기 문구겠지.

 

허튼 소리라고 단언할 수 없는 게
성가시긴 해.

누가 뭐래도
내가 지금 입학할 곳은...

 

무서운 소릴 들었네.

무시무시한 미래라니...

대체 뭐야?

 

프라이드 플랜트가 하는 말 따위
신경 쓰지 마.

 

저런 류의 마법 식물은

달이 머금은 마소의 질에 따라
성격이 바뀌거든.

여기 있는 것들은 특히
성질이 고약한 게 많대.

그렇구나.

나, 식물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마법 생물은 좋아하지만.

 

뭘 좋아하는데?

뭐든 다 좋아.

작은 것도, 큰 것도!

물컹물컹한 것도!

물컹물컹?

뭐야, 그게.

거기 당신,

당신 말이에요!

 

나?

조심해 주. 시. 지. 요!

당신,

마담의 줄기를 밟아버릴 뻔했다고요.

대체 어떤 욕설을 뒤집어쓰려고.

어머, 실례되긴!

 

내버려 둬!

딱히 상관없어.

 

어머, 어머,

넌 또 제법 희한한 차림이구나.

 

있잖아, 저거 혹시...

사무라이, 야?

응, 사무라이네.

나, 처음 봤어.

 

왜 그렇게나

그 소녀에게 눈이 끌렸는가.

 

이국의 복식이 희한해서였을까?

아니면...

 

마음속 어디선가
느끼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때때로 운명이라 부르는,

예감과 비슷한 무언가를.

 

일곱 개의 마검이 지배한다

 

마법 생물들의 퍼레이드다!

 

역시 킴벌리!

식물 다음엔 동물로 보여주는구나!

저런 용, 처음 봤어!

너, 저거 뭔지 알아?

응, 저건 파프닐이네.

저런 화려한 비늘은 달리 없지.

 

잘 아나 본데?

그렇지도 않아.

도감으로 알고 있는 정도야.

 

왜 그래?

마법 생물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좋아해.

하지만...

저기 봐.

다른 마수들과 똑같이 취급해서

트롤도 걷게 하고 있어.

저런 건 용납되어선 안 돼!

 

무슨 소리야, 트롤이라고.

말도 안 통하고,
야생의 녀석들은 사람도 습격해.

조교해서 사역하는 게 당연하잖아.

그건 인간이 영역을 침범하니 그렇지!

사실은 마음 다정한 생물이라고!

우리 시골에선
매년 밭을 파헤치는데 말이지!

이쪽 영역은 무시하기냐?

그 밭도 원래 따지고 보면
그들이 살던 곳이고...!

어이,

조용히 좀 해줄 수 없어?

독서에 방해돼.

 

미안해...

미안.

알면 됐어.

 

저건 그리폰인가?

날개가 삽화랑 다른데.

 

기분은 이해하지만
뒷얘기는 나중에 하자.

하다못해 자기소개라도 하고 나서.

 

그, 그것도 그렇네.

아, 내 이름은...

 

땅을 박차고 뛰어라
이아스.

 

야, 뭐 하는 거야?

멈춰!

그 이상 퍼레이드에 다가가지 마!

알고 있어!

하지만 다리가 멋대로...!

마법인가!

 

무슨 일 있나요?

 

아, 아니...

나도 잘...

큰일이에요!

저 트롤, 그녀 방향으로...!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나 참.

 

얘, 무슨 일이야?

여흥... 은 아니지?

 

그, 그럴 수가...!

 

큰일이야!

 

이대로는 늦어버릴 거예요!

 

갈!

 

뛸 수 있으시겠는가?

 

아얏...

아, 안 되겠어, 다리가...

 

그렇다면 그 자리서

느긋하게 기다리시게.

 

저 사무라이, 싸울 생각이야?

자살행위예요.

어떻게든 이쪽이
트롤의 주의를 끌어야겠어요!

전광이여 질주하라
토니투르스!

 

시선 한 번 주지 않는다고요?

다 같이 가자!

으, 응!

잠깐,

방금 그거 봤잖아?

단순히 주문을 날려봤자
우리들의 화력으로는 효과가 약해.

잠자코 보고 있으란 거야?

아니야!

너희들, 바람 주문은 쓸 수 있어?

뭐, 그 정도는.

생각이 있어.

강한 바람을 쥐어짜내서

내 신호에 맞춰 저 주변에 전개해 줘!

 

하지만 바람을 한데 모은 정도로는...

시간이 없어!

그냥 묻지 말고 내 제안에 따라줘!

 

좋아요,

따라드리죠.

어쩔 수 없네.

아, 알았어.

 

불어라 질풍이여
임페투스!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주문을 멈추지 마!

 

피리 소리여 울려라
티비아!

 

드래곤 보이스?

그렇게 들리도록 가공한 것뿐인
소음이야!

하지만 가짜라 해도 용은 용.

포식자의 기척을 느끼면...!

 

좋았어, 지금이야.

도망쳐!

 

이노센트 컬러?

 

어쩜 이리 단단할꼬!

번개로 씻어낸 듯 하구려!

 

잠시 기다리시게나.

저림이 빠지는 대로
업어다 드릴 터이니.

 

응...

 

거기 계신 위인들, 도움에 감사드리지.

덕분에 천재일우의 호기를 잡았소이다.

그 포효 소리 굉장한 박력이더군.

소생, 하마터면 입학식 전에
지릴 뻔했다오!

 

뿔뿔이 흩어져 버렸네, 그 녀석들이랑.

난 너랑도 떨어지고 싶었는데.

 

그럼 너,

뭔가 방법이 있어서
트롤에게 맞선 게 아니었어?

방법?

 

그러한 건 없었다오!

애당초 가지고 있는 도검엔
지금 현재 날도 없으니,

이것 참 난제였었다오.

무모한 것도 정도가 있지.

이쪽이 주문에 실패했으면
죽었을 거라고, 너.

그 말이 맞구려.

입학하자마자 목숨을 건지다니,

이건 그야말로 운수가 좋군!

종잡을 수가 없는 애야.

하지만

그녀의 그 머리 색깔,

이노센트 컬러.

마소(魔素)가 흐르기 쉬운
수정과 같은 머릿결에 기인한 말이지만,

그 이상으로
체내의 마력 순환이 힘차다는 증거.

즉,

마법사로서의 포텐셜이 상당히 높아.

신입생 제군,

정숙!

교장 선생님께서 등단하신다.

 

학교장 에스메랄다다.

식전에 과실이 있었던 점,
일단 사과하지.

환영 퍼레이드에서 폭주한 트롤은
이미 포획했고,

부상당한 학생의 치료도 끝났다.

보는 것만으로도 식은땀이 솟는군.

어마 무시한 술사겠구려, 저 위인.

 

이곳 킴벌리 마법 학교는

너희들이 앞으로
7년간 다니게 될 배움터다.

교풍의 기본은 두 가지로,

자유주의와 성과주의.

알기 쉽게 말하자면...

마음대로 하다,

마음대로 죽어라!

 

방금 한 표현은 비유가 아니다.

킴벌리에서 무사히 졸업해내는 학생은
8할 정도.

남은 2할은

술식의 폭주로 재기 불능이 되는 자,

소환된 무언가에 끌려가버려
행방불명이 된 자,

발광하여 살육에 손대려 한 끝에
죽음에 이르게 된 자 등이다.

그러한 말로를
마법계에선 이렇게 부르지.

마에 먹히다, 라고.

 

하지만 그것이
마도를 배운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 식으로
진보를 거듭해왔다,

무수한 시체를 쌓아 올려가면서.

한 번 더 말하지.

마음대로 하다 마음대로 죽어라.

단, 성과만은 남겨라.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는 법.

너희들은 호랑이가 되어라.

그러지 못하면 여기선
뼈조차 남기지 못하리라.

이상이다.

지금까지의 내용에 대해 질문이 있으면

이 자리에서 받도록 하지.

교장 나리!

한 가지 괜찮으실까?

허락한다.

뭐지?

머리가 아플 때는

이렇게, 여기 이 혈을
꾹꾹 눌러돌려주면

참 좋다오.

뭐?

 

그것은 질문인가?

아니, 급히 알려드리고 싶었다오.

아무래도 괴로워 보이시기에.

 

달리 없으면 식전을 계속 진행하겠다.

너, 바보지?

아니, 정말로 잘 듣는다네!

너, 바보 맞지?

앗, 그 말은 날 믿어주지 않는 게군?

다음은

환영의 연회다.

여기서부터는 잡담을 허락하지.

마음대로 먹고 마시고
학우가 될 상대와 대화를 나눠보도록.

그럼 착석을 청하지.

 

착석?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이것 참 기괴하군.

 

빤딱빤딱한 1학년들!

킴벌리에 온 걸 환영한다!

 

무섭지, 우리 교장?

하지만 그 이야긴 일단 잊어도 돼.

과장이 좀 들어갔으니까.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우리 선배들도 노력할게.

자자, 마셔, 마셔!

여기 백포도 주스는
범죄급으로 맛있어!

 

오, 여깄네, 여깄어!

야, 잡아끌지 마!

 

너희들이구나.

이제야 합류했네요.

남은 건 의무실에 실려간
그 아이뿐인데...

늦어서 죄송...!

 

도착하셨군.

 

다들 모인 것 같네.

네, 드디어
서로를 알 수 있게 되었네요.

 

그럼 먼저 저부터.

저는 미셸라 맥팔렌.

 

옐그란드 남부에
예로부터 거처를 두고 있던

긍지와 격식 높은 가계,

맥팔렌의 장녀랍니다.

 

셸라라고 불러주셔요.

오, 대단한데?

역시 맥팔렌의 딸이었구나.

항상 묻고 싶었는데,

너희들 일족은 전부
롤빵머리가 되는 저주라도 걸린 거야?

실례로군요.

이 머리 모양은 우리 일족의 증표.

처음 보시는 거면
사랑스러움이 너무 눈부셔서

졸도해 보이시는 게 예의랍니다.

 

자, 다음은 당신이에요.

 

저기...

난 카티 알토.

유니온 북방의 판란드에서 온
유학생이야.

저기, 마법 생물이...

...라기 보단 동물 전반을 다 좋아해!

그리고 다들,

구해줘서 정말로 고마워.

아니, 무사해서 다행이야.

그러고 보니 갑자기 달려나간 거,

그거 뭐였어?

응,

누군가의 장난... 인 걸까?

그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죠.

지금은 즐겨야 할 때예요.

당신의 이름은?

난 가이 그린우드.

나름 오래된 마법 농가 출신이야.

식물 쪽 지식엔 자신이 있지.

그리고 맛있는 야채가
먹고 싶어지면 말해줘!

그건 꼭 좀 부탁하고 싶구려!

오, 보내줄게!

그럼 다음,

너.

난 피터 레스톤.

부모님은 두 분 다 비마법족이라

본가에 역사는 없어.

이상이야.

보통인 쿼터로 입학했군요.

그 좁은 문을 돌파해서 오다니.

괜한 빈말은 필요 없어.

너희들과 친하게 지낼 생각은 없어.

 

뭐, 뭐야?

아니,

좋은 책을 읽고 있구나, 해서.

그거 알프레드 베르너의

비마법 과정 출신을 위한
마도 입문서지?

이걸 알아?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읽은 명저야.

장과 장 사이의 짤막한 이야기가
유머러스해서 재밌지!

맞아!

역시 그거지?

그중에서도 특히 3장 뒤의
마법 재판관의 대화가...!

 

자, 자기소개하던 중이잖아!

자, 다음.

응.

 

난 올리버 혼.

2대 전부터 내려온 마법 가계인데,

사정이 있어서
친척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어.

거기 사는 사촌 형과 누나가

킴벌리의 윗학년에 있어서,

이래저래 이곳 이야기는 들었어.

그 드래곤 보이스, 놀랐어요.

피리 주문을 그런 식으로 응용하는 건
처음 봤어요.

마법의 각색이나 응용에
조금 자신이 있어.

도움이 되어서 다행이야.

자,

마지막은 너네.

그러지.

 

소생은

야마츠쿠니 토우리쿠에이센의
무가 출신,

히비야 나나오라 하는 자라오.

야마츠... 로군요.

이곳에 온 건 기묘한 연 때문이라오.

반 년 정도 전에

어느 전투에서
쓰러지기 직전인 상황에

지나가던 마법사가 구해줬었지.

그 맥팔렌 공인가 하는 분께
초대를 받아

지금에 이르른 것이라오.

 

방금 맥팔렌이라고 하셨나요?

그러고 보니, 셸라 님과 같은 성이로군.

 

머리 모양도 매우 닮았구려.

그거, 아마도 저희 아버지실 거예요.

킴벌리의 비상근 강사신데요,

설마 저 먼 에이지아까지
스카우트를 하러 날아가셨을 줄이야.

부모님이 마법족... 일 리는 없겠네.

그렇단 건 나랑 같은 시험을 보고...

아니,

지혜 시험 같은 부류는
받은 적이 없다오.

킴벌리의 교원이 가진 특별 추천 쿼터를

아버지께서 쓰신 거겠죠.

특별 추천 쿼터...

 

뭐, 아무튼 말이야!

서로의 이름은 알았으니,

슬슬 먹자.

그러게!

나, 나, 배가 꼬르륵거려!

자자, 마셔, 마셔!

 

소생도 배가 텅 비었다오.

이것이 소생의 몫인가?

뭐?

아니, 잠깐, 나나오!

그건 6인분 로스트비프야!

 

또 그런 농담을.

소생 혼자도 충분하다오?

넌 틀림없이 이곳의 식사 양식을
모르고 있는 거야!

거기 앉아있어!

요리는 내가 집어줄 테니.

그럼 테이블 매너는
제가 완벽하게 알려드리죠.

 

요리가 차례차례!

소생, 마치 공주인 것 같군.

 

즐거워 보이네!

올리버, 나한테도 뭐 좀 집어줘.

어이, 올리버,

공주님이 둘로 늘었는데?

 

하는 김에 내 몫도 부탁하지!

 

어쩌다 일이 이렇게...

 

정말이지...

좀 더 조용히 먹을 수 없겠어?

 

네 접시는 고기뿐이네.

편식은 좋지 않아.

이거 먹으면 좋겠네.

 

야!

난 야채를...!

 

야채의 고마움을 모르는 녀석이 있군.

나랑 찐하게 대화 한 번 해볼까?

달라붙지 마...!

 

맛있군!

한 그릇 더 주시게나!

 

시간속임이가 득실거린댔지, 여기.

 

실제론 다섯 시 좀 지났나.

 

좋은 아침, 피트.

 

심기는 좀 펴졌으려나?

 

너랑 같은 방?

 

소란 피우다 내 독서를 방해하진 마!

수업 첫날이야.

감기라도 걸리면 안 되지.

 

마소가 짙구나, 여긴.

 

일찍 일어나셨군요.

뭔가 신경 쓰이는 일이라도?

 

조용할 때
교내라도 봐둘까 생각한 것뿐이야.

넌 누구지?

안심하시길.

저는 그윈 님께서 보내신 밀정입니다.

여기에 익숙해지실 때까지
당신을 지켜봐달라고.

형님이 한 짓이야?

밀정이라니 왜 또 그런 호들갑을.

당신의 신변을 걱정하셔서입니다.

알고 있어.

옛날부터 항상 그랬어.

당분간은 내게 붙어다닐 거지?

뭐라고 부르면 되지?

원하시는 대로.

그게 제일 곤란해.

얌전히 이름이나 알려줘.

그렇다면 테레사 카르스테, 라고.

알았어, 미즈 카르스테.

조만간 얼굴도 보여줄 거지?

선을 보일 기회는
언젠가 다시 날을 잡아서.

그럼 분부하실 게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해 주십시오.

 

차갑고 깨끗한 물이로군.

 

오, 올리버로군.

 

귀하도 아침 일찍 일어나시는구려.

 

가려서 숨겨라
코벨!

 

오, 이것은?

뭐 하고 있는 거야, 넌!

이런 데서 멱 감기라니,

이른 아침이라곤 해도
남자 기숙사에서도 다 보이는 장소라고!

보여서 켕길 만한 건 아무것도 없다만?

너한텐 없어도 보는 쪽이 곤란해!

그리고 이것은
멱 감기가 아닌 목욕재계라오.

이전 전투에서 뒤집어쓴 불결한 피는

털어내두는 것이
예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너, 그 상처는...?

 

이전 전투에서 입은 것이라오.

보기 흉했다면 미안하게 됐구려.

 

아, 아니...

 

바라봐도 된단다, 놀.

지금은 그럴 때야.

 

미안...

목욕재계란 거, 하다못해 짧게 끝내줘.

이미 끝났다오.

 

이런,

몸 닦을 것을 잊고...

이걸 써!

 

아니, 하지만...

됐으니까!

 

그럼 잘 쓰도록 하지.

 

이것은 큰 빚이로구려, 올리버.

 

나나오 히비야,

킴벌리 마법 학교에서 만난

천진난만하고 별난 소녀.

 

하지만 그녀에게선

희미하게,

떨쳐낼 수 없는,

피의 냄새가 났다.

 

제1화
세리머니
(입학식)

 

다음 시간
소드 아츠
(마법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