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굉장해, 굉장해!

너무 예뻐, 오시!

불꽃놀이 같은 건
냄새 나고 시끄럽기만 하잖아!

응? 뭐라고?

안 들려!

 

오시
영상통화

 

푸른 별 아래서 하얀 숨을 내쉬고 있어

손끝과 연연
푸른 별 아래서 하얀 숨을 내쉬고 있어

손끝과 연연
눈에 비치는 풍경 빛깔은 다르지만

그대가 있는 세계와 내가 있는 세계

분명 경계선 따위는 아무데도 없어

훨훨 내리는 눈 시려오는 손과 손

서로 맞닿으면 손끝이 뜨거워서

부끄럽지만 함께 느끼는 고동

영원히 이대로가 좋아

사랑을 전하는 방법을 찾아와줘요

우리 둘만 알 수 있는 고백을

그대가 보는 세계에서 날 발견해줘요

살며서 마음으로 외치고 있어

 

오시의 세계

 

이 노트에

오늘 수화합숙에서
가르쳐준 말도 추가되는 걸까?

 

이거 세면대에 두고 왔어

 

오시
부재중 영상 통화

오시군한테?

왜?

 

괜찮아?

무슨 문제 있으면 나한테 말해

이츠오미 씨, 전화온 거 알고 있어

괜찮아요

그래?

 

갑자기 미안

다시 연락할게

 

오시 군이 사과했어
유키 바보

뭐지?

오히려 무서워

 

우리 집과 다른 샴푸에 바디워시

 

어라?

 

이츠오미 씨...?

 

유키

 

이쪽

 

여긴 이츠오미 씨의 방?

유키 스마트폰 저기 놔뒀어

 

그렇게 긴장하지 마

 

팝콘 먹을래?

 

어쩌지

이제 슬슬 용량초과야

 

이거

 

나 주말에 시간 있을 땐

무.비.나이트 해

 

뭐 볼래?

 

자막 사용하면 둘이서 볼 수 있잖아

 

이츠오미 씨

 

음소거

 

유키가 영화볼 때 어떤 느낌인가 하고

 

졸리면 자도 돼

이, 이런 상황에서 잠이 올 리가 없어

 

마도카
영상통화

 

마도카 쨩!

 

유키!

늦게 미안해!

잘 지냈어?

 

말하고 있어!

 

수화 빨라!

응, 나도 잘 있어!

 

설마 남친?

생겼구나, 유키!

제법이네!

 

만나서 반가워

 

수화 할 수 있나요?

잠깐, 나 입술 잘 못 읽어요

후천성 청각장애라서

아, 일방적으로 말해서 죄송해요!

아, 맞다, 유키

알바 일 잘 될 거 같아

정말?

고모한테 물어봤더니 꼭 오래

 

조리보조인가 하는 거라고 들었어

점장이 내 고모이고

수화 좀 아니까 안심해

면접은 나중에 날짜 알려줄게

그럼 끊을게!

 

엄청 빨리 말했는데
저 아이 입술 읽을 수 있어?

수화 봤어요

엄청 빨리 말하네

마도카 쨩은 후천적 청각장애로
입으로 말하는 걸 잊지 않으려고

일상적으로 발성과 수화를
동시에 쓰는 것 같아요

그런 사람도 있구나

뭐, 하지만 일단 알바 잘 됐네

 

이츠오미 씨와 있으면

알바도

언젠가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 게

바로 현실이 돼요

아니, 유키의 노력이지

 

이츠오미 씨는 날 이끌어줘

이쪽!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
이츠오미 씨는 날 이끌어줘

이쪽!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
날 다양한 곳으로

이렇게 멀리 온 거 처음이야
날 다양한 곳으로

 

유키

 

엄청 힘주고 있어

 

스킨십할 때 긴장하지 마

 

별일이네

뭐?

쉬는 날에 일부러 불러내다니

갑자기 미안해

쿄 군, 볼일 있었어?

아니

마침 다시 돌아온 참이라

 

무슨 일 있었어?

 

에마 쨩 일이야?

 

오늘도 결국
그냥 밥만 먹고 돌아갔어

 

뭐, 이츠에게
여친이 생겼단 말을 들으면

에마 쨩 슬퍼할 테니까 말이야

 

어떻게 하면 에마에게
상처 주지 않고 말할 수 있을까?

 

전부터 물어보고 싶었는데

좋아하는 애가
자기 친구를 좋아하는데

이츠가 싫어지거나 하지 않아?

그야 멋있으니까, 이츠 군

 

신은 에마 쨩과 이츠

둘 다 소중한 거지?

그야 그렇지

 

너 자신은?

뭐?

 

자기 마음도 소중히 해야 해

 

잠이 안 와

 

한밤중에 연인들은

이럴 때 같이 침대에서 자는 걸까?

 

이게 잔다는 걸까

그저 함께 있기 때문이라는 뜻?

 

오늘 계속 함께 있어서 기뻤어요

 

오늘은 잔다는 것과 다른 건가요?

 

이츠오미 씨

 

자는 건 다음에 다시 하자

 

지금은 스킨십만 해도
뻣뻣하게 긴장하니까

 

유키가

 

소중하니까

 

잠이 오지 않는 밤이 됐다

 

그래도 그걸로 좋다고 생각했다

 

보청기를 빼고 자버리면

이 공간이 통채로
다 사라져버릴 것 같으니까

 

이츠오미 씨가 자고 있는 이 방은

많은 보물이 쌓여있는 상자 같아서

사라지는 걸 원하지 않았다

 

당신, 대체 어쩔 작정이야?

 

지금 무슨 뜻인지 알지?

수화 조금은 아는 것 같으니

 

유키랑 사귀고 있다고?

 

이제 이런 거 그만하지 않겠어?

이봐

뭐야, 그 사귄다고 여유부리는 느낌은?

넌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것 같네

뭐?

뭐, 상관없나

너와는 언젠가 얘기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

 

지금부터 시간 있어?

당신과 상관없잖아

 

뭐, 우호적으로 가자고

오시 군

 

뭐?

자막 *isulbi*

 

어이, 이봐!

잠깐, 듣고 있어, 당신?

이거 놔, 젠장!

 

야, 이거 놓으라고!

저거 오시잖아

진짜네

뭐 하는 거지, 저 녀석?

젠장!

헤이, 이츠오미

 

헤이

네 친구야?

아니, 아직

진짜?

잘 되길 바랄게

고마워, 또 봐

이츠, 뭐 하고 있어?

 

이 녀석과 친목을 다지려고

아, 그래?

 

이츠!

 

이츠!

 

이츠!

 

국제서클

 

무거웠다

 

아, 그거

작년 학교 축제에서
영어 시대극 했을 때

꼭 여기서 얘기해야 하는
거라도 있습니까?

 

오시

너 말이야

 

코무기네 빵 중에서 뭐가 좋아?

 

코, 코무기?

학교 앞 빵집?

난 카레빵

왜 당신한테
내 빵 취향을 말해야만 하는데?

그럼 좋아하는 학식은?

뭐?

 

서클 뭐 가입했어?

동아리 활동?

무슨 학부?

좋아하는 강의는?

그만해

난 당신 싫고

질문의 의도도 모르겠고

기분 나빠

 

어디가 싫어?

뭐?

가르쳐줘

내 어디가 어떻게 싫은지

당신 멘탈은 어떻게 생긴 거야?

 

그보다 나 할 일이 있거든

 

뭐야

너에 대해선 이름밖에 모르는데

 

그리고

유키를 좋아하지?

 

그런 거 아니야

 

내가 당신을 싫어한다고 말한 건

전에 역에서 날 도발했고

밤 늦게 귀가 안 들리는 녀석을
불러내기나 하고

비상식적이라서 그래

 

그리고 머리도 몇 번이나
브릿지 넣은 느낌이고

어쨌든 얽히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걸로

 

왜 따라오는 거야?

아니, 아직 내 얘기 안 끝났으니까

끝났어!

설령 안 끝났다고 해도

너와는 말이 안 통해!

너 뭔가 굉장하네

감정의 기복이

너 때문이야!

 

이거 좀 더 시간 들여서
가는 수밖에 없겠네

무슨 소리...

오늘, 19시에 대학 정문 앞으로 와

뭐?

 

오면 뭐든지 시키는 대로 해줄 테니까

 

뭐든지?

 

야한 거 생각하지 마

 

바보냐?

안 갈 거야!

 

여기 나 알바하는 곳

이 사람 내 사촌

어서 오세요

이츠의 대학 사람?

유키의 소꿉친구, 오시

잠깐 지금 인간불신 중

아무 소리나 지껄이지 마

나 맥주 줘

오시는 이제 마실 수 있어?

마실 수 있지만, 당신과는 안 마셔

 

뭐야, 왜 그렇게 열어?

폼 잡는 거야?

독일에선 병따개 별로 안 쓰니까

독일?

나 거기서 자랐어

맥주 처음 마신 것도
16살 생일이었어

독일에선 부모와 함께라면
마실 수 있게 돼있어

 

저도 맥주 주세요

 

그러니까 말했잖아

꼬마는 집에서 우유라도 마시라고

꼬마 아니야!

벌써 열한 살이야!

 

시끄럽네

 

맛있네

빈 속에 마시지 마

이거 맛있으니까 먹어

당신 몇 개 국어 할 수 있어?

 

3개 국어

일본어랑 독일어랑 영어야

아, 그래

 

그런 녀석이 수화 배우지 말라고?

 

시작한 이유 똑같잖아?

 

똑같이 취급하지 마, 은발 녀석

이 머리는 미용실 하는 친구의 실험대야

다음엔 아프리카 스타일이 될지도

 

괜찮아?

이상한 소리 하지 마, 젠장

 

아, 일어났네

 

맥주 세 병 마시고 잠들었어

지금 1시

이제 다 돌아갔어

 

아, 돈 안 냈어

오늘은 됐어

속 울렁거리지 않아?

 

갈래

 

야, 기다려!

 

거봐, 휘청거리잖아

내일 뉴스에서 네 이름 보는 거 싫거든

 

오시?

 

너...

 

이쪽으로 오지 마

 

들어오지 마

 

뭐가?

수화 배우면 그 녀석을 간단히
잡을 수 거라고 생각했어?

 

난 그런 비열한 이유로
수화를 시작한 게 아니야

 

왜 여름방학에 매일 봉오도리
연습을 가야 하는 거야, 누나?

그러니까 축제 때 어린이회 애들
다 같이 춤추면 과자 받을 수 있대

그런 거 어차피 별거 아니야

 

참 시끄럽네

더우니까 짜증나게 하지 마

 

유키 쨩

누구야?

오시랑 같은 나이야

학교에서 본 적 없는데

저 아이 농학교에 다녀

농학교?

 

귀가 안 들려, 유키 쨩

뭐?

 

잠깐 기다리고 있어

 

안녕

 

배우자! 즐거운 수화

 

굉장해, 굉장해

너무 예뻐, 오시!

불꽃놀이 같은 건
냄새 나고 시끄럽기만 하잖아!

응? 뭐라고?

안 들려!

 

[바]

 

수화를 하면

 

하고 있는 동안엔

 

그 녀석이 나를 봐

[보]

 

주변이 아무리 소란스러워도

[바보]!?

방해받지 않는 그곳만의 세계가 있어서
[바보]!?

방해받지 않는 그곳만의 세계가 있어서
그보다

방해받지 않는 그곳만의 세계가 있어서
수화할 줄 알아?

 

마치 우리들만의 암호 같아서

 

일러스트와 사진으로 완벽, 첫 수화
거기서 피어나는 표정도 감정도

 

입으로 말하는 것과
아무런 차이도 없는데

특별하게 보여서

 

수화에 점점 빠져들어갔다

 

어이, 괜찮아?

 

속이 안 좋으면 좀 더 가게에서 쉴까?

 

아니, 돌아갈 거야

 

깜빡했네

 

뭐든지 시키는 대로 한다고 했지?

 

너, 팔팔하구나

뭔데?

 

헤어져, 유키랑

 

있잖아

헤어지는 건 나 혼자서 못하는데?

 

유키가 나랑 안 헤어져

뭐?

뭐야, 그 자신감은?

자신 있는 게 아니라
만들어 가는 거야

신뢰 관계를 쌓아가고 있어

 

당신 인기 많잖아

다른 사람 얼마든지 있잖아

다른 사람한테 선택받아봤자
소용없잖아

 

나랑 유키는

밖에서 보면
지인조차도 안 될 것처럼 보이겠지

 

하지만 의외로 엄청 가까이 있었어

 

그건 유키가 대학이란 선택지를
골라줬기 때문이고

 

아, 다행이다, 했지

 

뭐, 대학에 진학하지 않아도

몇 년 쯤 후에
어디선가 만날지도 모르지만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언제 어디서 만난다고 할지라도

참 좋다, 라고 생각하고

난 유키를 선택해 갈 거야

 

이 감정을

그 어디든 분류 같은 걸
하고 싶지 않았어

 

아, 이제...

 

보지 마

 

보지 말라고

 

다른 남자 손 따위 보지 마!

 

나도... 카레빵이 좋아

 

뭐?

코무기네 빵 중에서 뭐가 가장 좋냐며!

낮에 물어봤잖아!

그래?

똑같네

설령 지금 진지하게 사귄다고 해도

네 생각처럼 간단하진 않을 거야!

 

역시 브레이크밖에 없구나, 넌

넌 액셀밖에 없잖아!

난 사귀는 녀석이 있는데
빼앗거나 하는 건 좋아하지 않아

빨리 헤어져!

 

좀 더 엉켜있다고 생각했는데

한 번 풀리니까 빠른 것 같네

 

뭐야, 이거?

혼란스러운 거야

 

젠장

 

왠지 널...
싫어할 수 없을 것 같네

 

만약...

그 녀석을 울리거나 하는 일이 생기면

 

그때는 남자가 있든 없든
상관없을 거야!

 

그러니까 안 울릴 거라고

 

내가 변할 수 있을까

이미 변한 걸까

 

어쨌든 이 녀석에게만큼은
진 채로는 끝낼 수 없어

오시의 세계

 

그대의 다정함을 느낄 때마다

가슴의 고동을 멈출 수 없어

소중히 간직했던 손의 온기로

충만해진 느낌이 들었어

계속 기다리고 있던

눈보다도 떨고 있어

이런 감정은 처음이란 말이야

다시 또 하나 내가 잘 모르는

그대를 만나네

이제 더욱더 좋아지다니

어떡하면 좋아

약속
다시 또 하나 내가 잘 모르는

나를 만나네

이제 더욱더 좋아졌다면

들어줬으면 좋겠어

손끝부터 살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