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touchables 2011 720p Bluray x264-BrRip Metrics {time:ms;} Spec {MSFT:1.0;} <-- Open play menu, choose Captions and Subtiles, On if available --> <-- Open tools menu, Security, Show local captions when present -->

다 비켜!

 

딱 걸렸네

 

'경찰차 따돌린다'에
100유로 내기!

 

- 필립!
- 해봐

 

실력발휘 해보자!

 

쫌 하는데!

 

뭐야?

 

망했다

 

게임 끝났네!

 

차에서 내리고
손 머리에 올려!

 

'경찰 에스코트'에
200유로 내기!

 

안 될 것 같은데

 

- 200유로, 에스코트!
- 해봐!

 

손 보이게 내밀어!
손 내밀어

 

내 말부터 들어요

 

손 차에 대고
움직이지 마!

 

잠깐...

 

- 이거 놔요!
- 내리랬지?

 

못 내려요!

 

손 까딱도 못해!

 

- 헛소리 마
- 장애인 스티커 봐요

 

트렁크에 휠체어도 있다고

 

- 가서 봐요!
- 열어 봐

 

놓고 말해요!

 

- 맞아요
- 것 봐요!

 

이게 뭡니까?

 

누군 심심해서
겁나게 밟은 줄 아슈?

 

숨넘어가는 거 안 보여!

 

빨리 병원 안 가면
송장치울 각오 하쇼!

 

전신마비 환자 몰라요?

 

잘못 건드린 것 같아요
여기 보세요

 

어쩌죠?

 

지금 당신들
큰 사고 치는 거야

 

경찰 방해로 응급환자가
길에서 죽어가고 있다고!

 

5분 후면 숨 끊어져요!

 

잘 생각하라고

 

맘대로 하슈!

 

누구 죽어도
내 책임 아니니까!

 

그럼 빨리 가시오

 

- 어디로 갈 거요?
- 응급실이지!

 

안전하게
에스코트하겠소

 

에스코트한다, 출발

 

게거품 물었네
이제 그만 해요

 

드러워라!

 

게거품 완전 먹어주던데

 

빨리 운전면허나 따라고

 

무면허로
경찰 에스코트까지 받잖아요

 

200유로 알죠?

 

판돈 치곤 컸어

 

기분 확 풀렸죠?

 

'안전하게
에스코트하겠소'

 

내 게거품이
한몫 한 거다

 

에스코트해 준대...

 

삼삼하게 달려 볼까?

 

'안전하게
에스코트하겠소'

 

경찰 온다

 

들 것 가져올 겁니다
참을 만해요?

 

- 버티고 있어요
- 무사하시길

 

고맙소

 

이제 뭐 하지?

 

나한테 맡겨요

 

언터처블: 1%의 우정
(Intouchables, 2011)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했습니다

 

자격증은요?

 

DAHC를 땄습니다

 

가정도우미
고급반을 마친 거죠

 

2001년 바이엘협회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사회복지학 전공에

 

사회가정 경제학은
복수전공으로...

 

이런 말씀 좀 그렇지만...

 

장애인 돌보기에 대한
제 신념은 확고합니다

 

이 일을 하고 싶은
동기라면?

 

당연히 돈이죠

 

사람이 너무 좋아서...

 

다른 건 없습니다

 

잘됐네요

 

누굴 돕는다는 게
얼마나 기쁜지...

 

제가 말을 잘못 했나요?

 

이웃사랑을 실천하려고

 

장애우를 친형제처럼...

 

어릴 때부터 그랬죠

 

장애우에게 독립심을
갖게 하는 건

 

사회를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몸이 불편해도
자꾸 움직여서

 

삶에 적응해야죠

 

너무 의존만 하면
아무짝에도 못 써요

 

첫 환자는...

 

듀퐁 모레티 부인이었는데...

 

할머니 돌보느라고
고생 좀 했죠

 

노망까지 드셔서...

 

임종을 지킨 것도
저였다니까요

 

노인병동 할로윈 파티도
의외로 재밌어요

 

상류층환자 전문이죠

 

집세 걱정 안 해도 되니
얼마나 좋아요

 

재워 주고 먹여 줄 거고...

 

숙소 제공되죠?

 

확인해 봐, 마갈리
남은 방 없을 텐데

 

- 이반 라프라드?
- 네

 

못 참겠군

 

- 내 차례라고요!
- 됐어, 비켜

 

안녕하세요?

 

서명이나 해줘요

 

일단 앉으시죠

 

추천인 있나요?

 

그깟거 없을까 봐?

 

잘 됐네요, 말해 봐요

 

'쿨 앤 더 갱'
'어스 윈드 앤 파이어'

 

이 정도면 죽이죠?

 

그게 다 뭔지... 앉아 봐요

 

음악은 개뿔 모르시네

 

나도 음악은 꽤 아는데

 

'칼 앤...' 어쩌구는
모르겠네

 

- '쿨 앤 더 갱'!
- 나도 질문 하나 할까?

 

쇼팽, 슈베르트
벨리오즈는 아시나?

 

당신이 벨리오즈를 알아요?

 

그럴 리가 있나!

 

- 꽤 안다니까
- 그래요?

 

그 동네 누굴 알죠?

 

몇 호에 사는데?

 

생각하는 거 하곤!

 

벨리오즈 임대주택 말고...

 

19세기 작곡가
벨리오즈 말이요

 

잘난 척은!

 

농담도 못해요? 이 분은
음악 몰라, 유머감각 없어...

 

골고루 꽝이셔

 

서명해 달라고?

 

맞아요

 

대충 몇 글자 끄적이슈

 

'아무개는 능력과
의욕은 넘치지만'

 

'이 일엔 적합하지 않다'
늘 쓰는 말 있잖아요

 

세 번 거절당해야
생활보조비를 받아요

 

생활보조비
때문에 왔군

 

- 다른 지원 동기는?
- 갑자기 생겼어요!

 

딱 여기 계시네

 

내 이상형을 찾았거든

 

이렇게 헤어지는 건
운명의 장난이지만

 

서명 안 해줄 거요?

 

지금은 할 수 없소

 

- 왜요?
- 왜냐고?

 

심하시구나!

 

부탁 좀 합시다
제가 좀 늦었거든요

 

그쪽이야말로 좀 심하군

 

내 이상형께서
대신 서명하시면 안 되나?

 

마갈리는 안 돼

 

아까워라, 핑계 김에
전화번호 따려고 했는데

 

내일 아침 9시에
와서 받아가요

 

생활보조금을
못 받게 할 순 없지

 

- 배웅 못해 미안하군
- 일어나지 마요

 

어차피 일어나기
힘드시잖아

 

내일 봅시다

 

미나, 엄마 오셨어?

 

아니, 오늘 늦으신대

 

안 돼!

 

거기 물을 틀면
여긴 물 안 나오잖아

 

잠가!

 

당장 나가

 

샤워 좀 하자!

 

- 싫어!
- 나가!

 

애들 데리고 나가

 

어서

 

사람 말이 말 같지 않아?

 

미나!

 

꼬맹이들 좀 끌고 나가!

 

나가자

 

나가!

 

나가랬지, 내 말 안 들려?

 

- 빈투
- 이거 놔!

 

빈투, 너 죽을래?

 

여기 앉아

 

- 어디 갔다 와?
- 학교

 

또 어디 가?

 

승마하러

 

뻥도 늘었냐?

 

선물이에요

 

어디 갔었니?

 

여행 갔었어요

 

여행? 동네에서
다들 숙덕거려

 

너 같은 걸 아들이라고 둔
내가 한심하대

 

6개월 동안
어디 처박혀 있었냐?

 

전화 한 통 없이?

 

계란인형인지 뭔지
달랑 들고 나타나면 다야?

 

그 계란에서
돈이 나오니? 밥이 나오니?

 

여기가 호텔인 줄 알아?

 

사람이 말을 하면
얼굴을 봐!

 

바보천치 자식!

 

이래서 엄마랑
대화가 안 돼요

 

대화를 하겠다고? 좋아!

 

말해봐

 

듣고 있잖아

 

드리스, 너 말이다

 

너를 위해 정말
기도 많이 했지만

 

이젠 주님도
이해하실 거다

 

네 동생들도 많잖니

 

걔들은 내 마지막 희망이야

 

그 애들마저 네 꼴로
살게 할 순 없어

 

짐 싸서 당장 나가
알아들어?

 

나가라

 

나가랬지!

 

죽이지?

 

난 간다

 

- 재미없어?
- 됐어

 

재미없었어?

 

- 누구세요?
- 서류 받으려고요

 

- 기다리고 있었어요
- 그러니까...

 

- 들어와요
- 서류만 주시면...

 

필립한테 그 사람
왔다고 전해

 

알았어요

 

왔어요?

 

오늘 당근은 없는데
무는 싱싱해요

 

잘됐네

 

따라와요

 

잠을 설쳐서
필립 컨디션이 안 좋아요

 

당신도 얼굴 보니
잠을 못 잤구먼

 

일과는 아침 7시
간호사와 함께 시작하는데...

 

아침 물리치료 2~3시간

 

1주일도 못 버티고
다들 줄행랑치죠

 

집도 꽤 사시고
음악도 근사한데...

 

나 바쁘신 몸이라
여기 일은 못 하겠수다

 

난 지시받은 대로
안내만 하는 거고

 

이제 거의 끝났어요

 

필립이 마이크로
당신을 부르면

 

당신은 휴대용
스피커로 들어요

 

계약에 따라서
숙소는 제공됩니다

 

이건 화장실

 

개인 욕실도 있고

 

이쪽으로

 

들어오시래요

 

잠시만요

 

서류에 서명은 했소

 

탁자 위에 있지

 

늘 그렇게
도움만 받고 살 건가?

 

뭐라고요?

 

거저먹고 사는 거
양심에 안 찔리나?

 

안 찔리는데, 왜요?

 

어른답게 일하는 건
꿈도 못 꾸겠군!

 

책임감이라곤 없으니

 

이제 보니
농담 잘하시네!

 

자네를 1달
써 볼까 하는데

 

하루 동안 생각해 보게

 

'2주 안에 짐싼다'에
내기 걸지

 

뭘 봐?

 

뼈랑 근육 모두
살살 움직여 줘야 해요

 

피부, 관절을
골고루 마사지하면서

 

정성스럽게
만져야 된다고요

 

정확하게 말이야
알아들었죠?

 

정신 차려요!

 

졸면서 뭘 배워?

 

명상 좀 한 건데

 

도와줘요

 

필립을 의자에 앉히고

 

샤워 준비할 거에요

 

아니지!

 

혼자 할 수 있는지 해봐요

 

겁먹지 말고

 

누가 겁먹었대요?

 

됐죠?

 

몸을 딱 붙이고
벨트로 고정해야 돼요

 

내가 손이 많이 가지?

 

첨부터 말을 하시지!

 

제대로 가르치지도 않고

 

좀 빡빡 문질러 보라고

 

샴푸가 이상하네
거품이 안 나

 

- 잘 돼요?
- 거품이 안 나요

 

왜요?

 

미치겠군

 

발 크림이잖아

 

봅시다

 

설마 글도 못 읽나?

 

똑같네

 

이 일이 체질이셔

 

한 가지 비누로
통일을 하시지

 

몸 부위별로
따로 쓰시나 봐

 

나 물에 퉁퉁 불릴 건가?

 

- 그럼 이거?
- 샴푸라고 써 있잖아

 

할 수 있겠어요?

 

다리털도 다 깎았는데
뭐가 문제겠나?

 

가서 점심이나
먹어요, 막셀

 

아예 스커트도 입지?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거야

 

안 그럼 기절하거든

 

못 하겠어요

 

도저히 이런 일은...

 

죽어도 못 한다니까

 

이렇게 합시다...

 

막셀!

 

막셀한테 해달라면
간단하잖아요

 

여자들이야
밥 먹듯 하는 일이지만

 

남자는 얘기가 달라!

 

당신이 기절하든 말든
하여간 이건 아니잖아

 

사나이 자식이
스타킹이라니!

 

막셀, 빨랑 도와줘요!

 

잘하면서 왜 그랬어?

 

귀걸이에 스타킹
딱이구먼

 

농담할 기분 아니거든요!

 

손놀림이 천부적이야

 

혹시 어릴 때 꿈이...

 

피부관리사 아니었나?

 

다 됐어요

 

이 장갑은 뭐죠?

 

자네가 그거까지는
무리일 텐데

 

네, 아직 멀었어요

 

아직 멀었다니 뭐가요?

 

이건 뭐냐고요?

 

곧 알게 될 거야

 

수습이라며
너무 뺑이 돌린다!

 

내 목에 칼이 들어와도
못한다니까

 

남의 똥꼬를 만지라고?

 

내 친구라고 해도
그건 못해

 

관장인지 뭔지
절대 못 해

 

일단 밥 좀 먹고
얘기하면 안 될까?

 

아냐, 아냐...
그건 절대 안 해

 

변태 같은 짓을 할 순 없지

 

스타킹 신기는 거
딱 거기까지!

 

나도 할 만큼 했다고요

 

그러니까 똥꼬는
당신이 맡는 거야

 

- 알아들었어
- 내 말 알죠?

 

그건 안 한다
맛있게 먹어요

 

맛도 있겠다

 

- 아름답지?
- 정말 좋다

 

나 같은 건 안 보이지?

 

영화 찍냐?
사람이 밥 먹잖아!

 

여기 맥주 놓고 갔는데?

 

네 뽀글머리에 숨겼잖아

 

아저씨가 맥주 치웠어요?

 

몰라, 관심없어

 

뽀글이 자식이나
데리고 꺼져

 

가자

 

신경 꺼, 아빠 도우미야

 

그렇구나

 

어른한테 말버릇 하곤!

 

- 왜 그래?
- 미안해요

 

- 무슨 일이야?
- 별거 아녜요

 

- 확실해?
- 네

 

마사지 중이에요

 

귀신이 곡하겠네

 

장난 다 쳤나?

 

다리에 감각이 없어요?

 

미친 거 아냐?

 

궁금한 게 워낙 많으셔서

 

느낌이 없대요!

 

화상 입힐래?

 

변호사 파일

 

변호사 파일...

 

개인적 편지야
나중에 읽어볼게

 

개인 파일에?

 

휴지통에

 

이 언니 괜찮은데

 

'뜨거운 밤을 위한'
파일 없어요?

 

맛있게 먹어요

 

고마워요

 

제대로 해!

 

죄송해요

 

죄송, 계속 까먹네

 

또 죄송

 

아주 좋아

 

드리스, 어서 와 줘

 

내 말 들려?

 

빨리 오라고!

 

뭐요?

 

9시 다 됐어
필립이 기다리잖아

 

벌써 9시? 이 샤워젤은
왜 거품이 안 나?

 

난장판이군!

 

커피 좀 부탁해요

 

스피커
항상 갖고 다니랬지?

 

맞다!

 

내 분신처럼
몸에 딱 붙이랬지?

 

이 차는 안 땡겨요

 

짐짝처럼 짐칸에
사람 싣기 싫은데

 

이 차는 뭐죠?

 

불편해서 싫어

 

무슨 뜻이죠?

 

보긴 좋지만
실용성이 없다고

 

실용성?

 

걸린다!

 

소리 들어봐요

 

- 소리 쨍쨍하네!
- 좋군

 

죽인다

 

화났나 봐!

 

밟아 보자!

 

옆집에서 늘 저기 차를 세워

 

자기 주차장인지 아나 봐

 

임자 만났군

 

안녕하슈?

 

방해됐어요, 형씨?
커피 한잔 할까?

 

이리 나와

 

- 이거 읽어 봐
- '차를 세우지 마시오'

 

더 크게

 

역시 최고야!

 

- 다 읽어
- '주차장 입구입니다'

 

고물차에 머리 박고
잽싸게 꺼져라

 

또 얼쩡대면 죽는다!

 

화요일 오픈 전에
팔릴 거에요

 

우리 안 가요?

 

1시간째 저 그림만
뚫어져라 보시네

 

평온하면서도
강렬함이 있어

 

아주 감동적이죠

 

감동? 흰 종이에
빨간 물감 튄 게?

 

그거 얼마에요?

 

3만 유로인데
다시 확인해 볼게요

 

꼭 확인해 보셔야겠어
말이 돼야 믿지

 

엉터리 그림 사지 마요
말도 안 돼

 

말 되거든

 

종이에 코피 좀 튄 걸
3만 유로에 사요?

 

자네 생각은 어떤가?

 

사람들은
왜 예술에 관심이 있을까?

 

다 사업이겠죠

 

아냐

 

우리 흔적을
남기려는 거야

 

꼴값들이셔

 

나한테 50유로만 주면
내 흔적 제대로 남겨준다

 

빨강에 파랑도
덤으로 칠해 주고

 

그건 됐고, 초콜릿 줘 봐

 

싫어요

 

달랬지!

 

아쉬우면 뺏어먹든가

 

농담인데

 

장난이에요!

 

- 농담?
- 그래요

 

- 농담...
- 완전 웃기죠?

 

심하게 웃겼어

 

있으나마나한 팔에...!

 

얼른 줘

 

- 나 죽이고 싶지?
- 농담인데 뭘

 

근데 왜 이렇게
놀리고 싶니...!

 

내가 봐도
나 정말 못돼 처먹었어

 

- 가격을 잘못 알았네요
- 그럼 그렇지!

 

41,500유로에요

 

저 그림 주시오

 

또라이!

 

필립!

 

잘 지냈나?

 

오라고 하시니 대령했지

 

무슨 일이야?

 

급히 할 얘기가 뭐야?

 

다그칠 거까진 없고

 

왜 보자고 했는지
대충 짐작할 텐데

 

저 친구에 대해 알고 있나?

 

다들 걱정이 많아

 

이본 말로는 산만하고
폭력적이라던데

 

이웃사람도 때리고

 

사람 들일 땐 조심해야지!

 

아무나 집에 들이지 마

 

특히 자네 상황이 이렇잖나

 

자네가 모르는 것 같은데
그 친구 좀 위험해

 

계속 해

 

법무부에 연락해서
알아봤네

 

갱 두목까지는 아니지만

 

전과기록이 있어

 

강도죄로 6개월 복역했어

 

그러고 무엇보다도...

 

환자 돌보는 일은
하나도 모르고

 

조심하게

 

저런 거친 애들은
연민 따위 없다고

 

바로 그게 맘에 들어

 

내가 장애인이란 걸
잊고 사는 것 같거든

 

이 산 송장한테
전화기까지 건네 줘

 

날 보통사람처럼
대한다니까

 

저 친구 힘도 세고
팔다리 멀쩡하고

 

머리도 제법 돌아가고

 

그래, 내 처지를
생각하면

 

그 친구 출신배경 따위
뭐 중요하겠나?

 

맘대로 하게

 

할 말 끝났나?

 

마갈리?

 

- 시간 있어?
- 별로

 

보여줄 게 있어

 

뭔데?

 

잠깐이면 돼
싫으면 금방 나오라고

 

딱 1분만

 

- 뭐야?
- 나 욕조도 있다

 

봐!

 

흥미진진해진다

 

- 그래서?
- 같이... 목욕하자고

 

혼자 하긴 너무 넓어서

 

샤워버블도 있고 말이야

 

좋아, 재밌겠는데

 

좋다고?

 

옷부터 벗어야지

 

역시!

 

이렇게 화끈해서
당신이 좋다니까

 

잽싸게 벗고...

 

왜 그래?

 

어디 가?

 

한다고 했잖아

 

샤워라도 안 될까?

 

구경났냐?

 

'우편물이 올 때마다
가슴이 떨리고'

 

'아폴리네어의 싯구처럼'

 

'당신 편지를 기다리는
마음은 타들어갑니다'

 

천천히, 너무 빨라요

 

'아폴리네어의 싯구처럼'

 

'당신 편지를 기다리는
마음은 타들어갑니다'

 

사적인 대화는
듣지 말랬지?

 

언제 그러셨는데?

 

이리 내

 

말해 주면

 

설명할 것도 없어

 

필립이 편지 쓰는 거야

 

편지? 누구한테?

 

여자한테

 

여자 누구?

 

엘레노어라는 여자

 

누구? 난 본 적 없는데

 

왜 못 봤지?

 

펜팔이니까

 

그러니까 순수하게
편지만 주고받는 거지

 

그건 설명 안 하셔도 되고

 

파란색 봉투?

 

역시 남자야...
편지로 간을 보는구나

 

당신은?

 

애인 없어요?

 

알버트 정원사죠?

 

괜한 소리 하지 마!

 

당신한테 끈적거리는
눈빛을 보내던데

 

아니면 아니라고 해요!

 

괜히 말 지어내지 말고!

 

고놈까지 내밀던데

 

- 뭐?
- 있잖아, 거시기

 

- 나 꿈꾸는 거니?
- 알버트래요!

 

- 곧 뭔 일 나겠다
- 그만!

 

기다려 봐요

 

뭐야?

 

괜찮아요?

 

음악 틀까요?

 

괜찮아요

 

진정해요

 

필립!

 

맘 편히 먹어요

 

천천히 숨쉬고

 

나 여기 있어요

 

내가 있잖아요

 

숨 깊이 쉬고

 

괜찮아요

 

숨을 못 쉬겠어!

 

답답해!

 

미친다!

 

숨 쉬니까 좋군

 

몇 시야?

 

몰라요, 4시쯤?

 

파리 밤거리를 본 게
얼마 만인지!

 

아깐 왜 그런 거에요?

 

약 부작용이지

 

의사들은 그걸
환상통이라고 하더군

 

그릴에 던져진
고깃덩어리 느낌이랄까

 

죽음 같은 고통뿐이야

 

그런 거 간단하게
고쳐주는 약 없나?

 

없지는 않겠지

 

맞다, 그거
여자예요

 

난 더 미치겠어요

 

안 그래도 궁금했는데
여자랑 자고 싶으면...

 

어떻게 버텨요?

 

적응하게 돼

 

섹스는 해요? 못해요?

 

꼭 말을 해야 알겠나?

 

난 목부터 발끝까지
아무 감각이 없어

 

그럼 못 하겠네

 

꼭 그런 건 아냐

 

할 수는 있지만
그건 내 선택이 아니지

 

하지만 나름대로
느끼는 방법이 있지

 

그래요?

 

넌 모를 거야

 

정말 몰라요
예를 들면?

 

그러니까 귀로 느껴

 

귀?

 

말하자면 성감대지

 

귀만 핥아 주면 돼요?

 

그 생각은 못 했네!

 

필립?

 

- 만병통치약이죠
- 담배?

 

안 죽어요

 

빨아 봐요

 

천천히

 

많이 고프셨네
나도 한 모금

 

한 번 더

 

- 한 번 더
- 오늘은 이 정도로

 

정말 궁금한데
정말 귀가 흥분해요?

 

귀가 빨개지면
흥분한 거에요?

 

그거지!

 

아침에 귀가
딱딱해진다니까

 

- 양쪽 다?
- 그래

 

대학때 아내 앨리스를 만났는데

 

앨리스는 키도 크고
정말 아름다웠지

 

늘 웃음을 머금은 눈빛...

 

사진에 있는 금발 여인?

 

예쁘더라

 

우리는 정말
뜨겁게 사랑했어

 

자네도 그런 사랑을
했으면 좋겠네

 

앨리스를 정말 사랑했거든

 

그리고 임신을 했는데...

 

5번이나 유산했지

 

그리고 불치병 말기
판정을 받았어

 

결국 입양했고

 

웨이터!

 

여기 좀 와줘요

 

여기요!

 

네, 손님

 

사과파이 줘요

 

제대로 익은 걸로

 

티라미슈인지 티슈인지
익다 말았어요

 

반죽이 끈적거려서
느낌도 그지 같고...

 

먹을 수가 없잖아

 

티라미슈는 원래 그런데요

 

- 원래 그래요?
- 네

 

하여간 사과파이로 줘요

 

난 승부욕이 남달랐고

 

그래서 익스트림 스포츠에
미쳤지

 

더 빨리, 더 높이
그게 내 목표였어

 

패러글라이딩이 딱 맞았어

 

하늘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이 세상이
다 내 것 같았어

 

물 줘, 목마르다

 

안 하던 담배
피워서 그래요

 

또 어떻게 되지?

 

식욕감퇴?
어지럽기도 하고...

 

패러글라이딩엔 위험한
날씨였는데 내가 고집해서...

 

예나 지금이나
그놈의 똥고집

 

앨리스처럼 고통 받으려고
일부러 그랬을지도 몰라

 

경추 3, 4번이 부러졌고
이 꼴이 됐지

 

고통이 사라지자
이런 생각이 들었어

 

내 장애는 휠체어에
앉아 있는 게 아니라...

 

앨리스 없이
살아야 하는 거다

 

의사는 뭐래요?

 

의학이 어찌나 발달했는지
70세까지 너끈히 산대

 

마사지에
진통제는 쏟아붓겠지만

 

돈이야 들겠지만
가진 건 돈뿐이니

 

나 같으면 죽어 버렸겠다

 

죽는 것도
팔다리 멀쩡해야 하지

 

그러네!

 

죽지도 못해...

 

오늘 며칠이지?

 

8일, 9일인가?

 

드디어 끝났군

 

뭐가요?

 

자네 내기에서 이겼어

 

수습기간 끝냈잖아

 

나 취직된 거에요?

 

그래, 정식 채용됐어

 

- 일 계속해 주겠나?
- 그럼요

 

다행이군

 

그럼 파베르제 달걀부터 내놔

 

앨리스가 매해 1개식 줬어

 

그 달걀 25개는
우리가 함께한 25년이야

 

내겐 소중한 거라고

 

내가 훔치기라도
했단 거에요?

 

달걀 이름이 뭐라고요?

 

미나
미나!

 

- 웬일이야?
- 어서 타

 

안전벨트 하고

 

잘 지냈니?

 

공부는 잘하고?

 

문자에 왜 답장 안 했어?

 

너무 바빴어

 

하여간 전화 온 데 없었어?

 

경찰이 엄마 바꿔 달래서
내가 목소리 깔고 말했어

 

나중에 간다고 했어

 

그 달걀 찾았어?

 

달걀 찾았냐고!

 

달걀 하나 갖고 왜 이래?
못 찾았어!

 

경찰한테 뭐랬어?

 

뻔하잖아!

 

겨우 30g이라니까

 

경찰서에서 하룻밤 자면
끝나는 거라고

 

케밥 먹자

 

안 탈 거야

 

- 이거 놔
- 어디 가는 거야?

 

어떤 놈한테 가게?

 

꺼져

 

상관 마

 

멋대로 해!

 

저 자식이!

 

'그녀의 영롱한 눈은
보석처럼 빛나고'

 

'이 신비하고
상징적인 세계에서'

 

'이 신비하고...'

 

'상징적인'

 

'세계에서'

 

못 들어주겠군!

 

'순수한 천사와
고대 스핑크스가...'

 

'스핑크스'에 i 들어가나요?

 

손발이 오글거려
미치겠네

 

'스핑크스'에 i 들어가

 

골 뽀개면서
왜 그런 걸 쓰시나?

 

스핑크스, 데이지, 천사?

 

당신이라면
이런 편지에 훅 가겠어?

 

직접 표현하는 게 좋겠어요

 

'고대 스핑크스...'
다음엔?

 

그 여자 어떻게 생겼어요?

 

몰라, 그건 중요한 게 아냐

 

이성과 감성으로
교제하는 거야

 

외모 따위 안 중요해
마음만 통하면 된다고

 

골룸처럼 생겼어도
그런 말이 나올까?

 

남녀관계는 미묘한 문제야

 

할 말 없군

 

브라보!

 

얼마나 됐어요?

 

말해 줘...

 

6개월

 

6개월이나?

 

그런데 얼굴도 안 봤어?

 

진짜 골룸이면?
장애인이면 어떡해?

 

'PS : 혹시 몸무게는...?'
최소한 이건 써야지!

 

진심어린 충고 고맙군

 

계속하지
어디까지 했더라?

 

'스핑크스와 천사가
데이지 꽃잎 따먹다가'

 

'배탈설사에
배만 곯았다네'

 

가만 있자

 

'이 신비하고
상징적인 세계에서'

 

'이 신비하고
상징적인 세계에서'

 

전화해요

 

'순수한 천사와
고대의 스핑크스가'

 

전화하라니까!

 

글로 더 많은 말을
할 수 있다고!

 

얘는 왜 이러니?

 

내가 못 참겠다
전화번호 알아내야지

 

던커크에서 살아?
동네는 별로네

 

내려 놔

 

거기 물이 안 좋거든

 

생긴 건 포기하셔야겠어

 

당장 내려 놔

 

여기 전화번호 있었네!

 

전화하라는 거잖아!

 

당장 내려 놔

 

번호를 써놨잖아요

 

'전화하면 당신 귀를
핥아 줄게용'

 

쟤 왜 저러니?
전화기 내려놔

 

6개월 시 읊었으면
진도를 나가야죠

 

제정신 아니군

 

한마디도 안 할 거야

 

사투리가 심할테니
목소리는 기대 말아요

 

당장 끊어

 

'오, 필립, 내 남자'

 

'냉큼 달려가서
안아줄 테야'

 

여보세요

 

목소리는 괜찮네

 

싫어, 싫다니까

 

아무 말이나 해요
데이지 꽃 얘기를 하던가

 

엘레노어?
필립이에요

 

꿈에 그리던 당신 목소리
영롱한 이슬 같아

 

'여보세요' 한마디에
내 마음 녹아내립니다

 

엘레노어 바꿔 줄게요

 

그놈의 시 징글징글하다
제발 쉽게!

 

엘레노어? 필립이에요

 

필립?

 

당신한테 편지 쓰는 사람인데

 

문득 전화하고
싶어졌어요

 

몸무게부터 물어봐요

 

뭐라고요?

 

아니에요

 

'슬피 우는 내 가슴
그 안에는 두려움'

 

'공기마저 쓸쓸하네'

 

제목이 '어리석은 여인'이죠?

 

나도 랭보 시를 좋아해요

 

내가 먼저 왔어요

 

엘레노어, 정말 기뻐요

 

왕수다잖아!

 

언젠 싫다더니!

 

잘 지내요

 

'다음에 만나면
내 귀도 핥아 줄 거지?'

 

아주 신나셨어

 

좋죠?

 

좋은 소식과
그저 그런 소식이 있어

 

좋은 소식은?

 

53kg이래

 

53kg? 괜찮네

 

설마 키가 1m?

 

나쁜 소식은 사진을 달래

 

그게 왜?

 

곤란하게 됐잖아

 

표 좀 보여주세요

 

- 안녕하세요?
- 이리로 가세요

 

- 됐죠?
-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오래 있어도 되죠?
특히 이분은...

 

꼼짝 않는 거 전문인데

 

여자들이 남자한테
뭘 원하는 줄 알아요?

 

몰라

 

매너, 매력, 지성

 

이렇게 뭘 몰라!
돈과 편안함이에요

 

이 아저씨한테 물어봐요

 

당신은 그게
다 있잖아요

 

내가 뭘 몰랐군

 

돈 말고 다른 걸로
진심을 보이려고 했어

 

졸린 시를 6개월이나
읽은 거 보면 몰라요?

 

휠체어 따위
신경 안 쓸 거라고요

 

그렇군

 

참, 그 동네 남자들
여자를 엄청 팬대요

 

당신은 손도 못 쓰니
얼마나 다행이야!

 

퍽도 위로된다

 

실용성, 몰라요?

 

글쎄...

 

사진을 보내라는 건
진도 나가겠다는 건데

 

휠체어만 안 보이게
찍어서 보내요!

 

침 질질 흘리면서
불쌍해 보이진 말고

 

그럼 여자 도망 간다

 

알아들었어

 

저 남자 왜 저러냐
어디 아픈가?

 

뭐야?

 

나무?

 

노래하는 나무?

 

독일어야?

 

왜?

 

독일어에요

 

독일어...

 

알아듣긴 하는 거야?

 

돈 내고 이걸 보냐!
이 공연 얼마나 해요

 

- 4시간
- 날 죽여라

 

옛날엔 꽤 괜찮았네

 

어떤 사진?

 

이거 어때요?

 

이게 괜찮겠어

 

장애인 티는 나는데
인상도 좋고

 

- 이거로 할래요?
- 글쎄

 

- 그 여자랑 얘기하니 어때요?
- 좋아

 

겨우?

 

- 미치게 좋더라
- 그래서?

 

그 사진 보내

 

딩동댕!
바로 그거라니까

 

담배 좀 줘

 

노크할 줄 모르니?

 

아저씨가 그림도 그려?

 

- 나가
- 꼴에 그림을?

 

그럼 글도 읽겠네!

 

왜 이러는 거야?
꺼져

 

이젠 때리시려고?

 

시커먼 인간들은 다 그래?

 

말이면 다하는 줄 알아?

 

- 당장 나가
- 명령하지 마!

 

꺼져

 

- 알아서 나가거든
- 고마우셔라!

 

까불어!

 

사진 바꿔요

 

우체국에 가서
직접 보내고

 

알겠습니다

 

다른 사진은 버리고

 

폭발해 버리겠어

 

뜨거운 밤을 위한

 

- 왜 그래?
- 이집 딸인지 뭔지!

 

그림 그리고 있는데...

 

그림도 그려?

 

내 말부터 들어봐요

 

딸 버릇 안 고치면
내가 손볼 거야

 

- 진정하라고
- 절대 진정 못해!

 

내가 당신 수족이잖아

 

그건 맞지

 

내가 당신 손발
대용이니까

 

아빠 대신 때려 줘야겠어
말로 안 돼요!

 

심한 거 같은데
어떤가, 이본?

 

이본!

 

조금만 야단치면
좋을 거 같긴 한데

 

좀만?

 

16살짜리가
가슴 풀어헤친 옷이나 입고

 

뽀글이랑 쭉쭉 물고 빨고

 

남자랑 뭔 짓을 하든
그건 됐고

 

그 건방진 태도는 못 참아

 

사람 깔아뭉갠다니까

 

나를 개무시해!
내가 개야 개!

 

나한테 넘겨요
내가 알아서 혼낼게

 

알아들었어
내가 따끔하게 말하지

 

빨리 말하라고요

 

뭐든 해서
버릇 가르쳐 놔요

 

그림을 그린다고?
뭐를 그리는데?

 

낸들 알겠어요?

 

기상!

 

아침이에요!

 

에너지 팡팡
샤워해야지

 

아빠 도와주는 분인데
깍듯하게 대해야지!

 

알아들어?

 

더 심하게!

 

그 뽀글이 자식
얼씬 못 하게 해

 

- 그만 하세요
- 아직 안 끝났다!

 

얼마나 야단맞아야
아빠 말을 듣겠니?

 

우리 형님, 잘한다!

 

- 당신이 그렸어요?
- 그럼!

 

맘에 든다

 

내 방에 걸라고만 안 하면

 

나름대로...

 

저 정도면 돈 얼마나
받을까요?

 

글쎄...

 

왕창 많이? 조금?

 

그림이...

 

미쳤어?

 

닿지도 않았어!

 

변태자식

 

속도 좀 내봐요!

 

굼벵이도 아니고!

 

최고속도야!

 

나 숨넘어가겠어

 

12km까지 되겠는데

 

좋아

 

시속 12km래요!

 

더 빨리는 안 돼?

 

- 그게 최고에요
- 알았어

 

아냐, 귀나 잘 만져

 

알아요, 이본

 

필립은 못 들어요
멀리 떨어져 있어서

 

내 말 못 듣는다니까!

 

8시 30분까지 들어갈게요

 

분부대로 합죠

 

이따 봐요, 이본

 

이본이 정신 없지?

 

당신 깜짝생일 파티
30분 남았대요

 

해마다 생일이면 이 난리야

 

놀랄 거 전혀 없는
'깜짝파티'

 

친척들이 내 생사를
확인하는 연례행사

 

내가 아직 살았는지
보러 와

 

그럼 난 놀란 척하고

 

다 부질 없는 짓이지

 

솔직히 이런 파티
다 지겨워하거든

 

실례

 

잠깐 실례

 

실례

 

지나갑시다

 

옆으로 좀 가 줄래요?

 

싫다면?

 

좋아요, 고마워요

 

옆으로 이동

 

한 자리씩 옆으로

 

친절도 하셔라

 

옷이 날개라더니

 

사람이 완전 달라졌네

 

오바마 같아

 

그래?

 

이 여자 나한테
홀딱 반했어요

 

버락 오바마래요

 

멋지죠?

 

당신하고 비슷한
미국 대통령은...

 

조지 부시!

 

닉슨 할래요?

 

왜 이래?
콘서트도 안 보고

 

내버려둬

 

혹시 너 그 날이니?

 

꺼져

 

왜 이래?

 

엘리사!

 

- 저리 가라니까
- 왜 이러는 거야?

 

너 무슨 짓 했어?

 

이건 어디에서 났어?

 

이본 지갑에서 훔쳤어

 

지사제? 이건 왜?

 

죽으려고?

 

죽지는 않고 똥만 못 싸!

 

그냥 내버려둬요

 

잠깐

 

타이레놀도 먹었니?
잘못하면 죽겠다!

 

큰일났어!

 

구급차 부를까?

 

왜 이런 짓을 했어?

 

바티시안 때문에

 

그 자식이 왜?

 

나를 차고, 나 몰라라 해

 

나보고 더러운 계집애래

 

맘 아프려고 하네

 

나 하나 죽어 버리면
되잖아!

 

헛소리 그만 하고
어서 내려가

 

걔 만나서
따끔하게 혼내 줘요

 

누구?

 

바스티안 만나주면
내가 돈 줄게요

 

돈을 줘? 너 미쳤니?

 

진짜 철딱서니 없네

 

부탁해요

 

바스티안을 만나주면
돈을 준다고?

 

사람을 어떻게 보고!

 

드리스 아저씨!

 

얼마 줄 건데?

 

나쁜 놈

 

스타일 괜찮고
감각도 좋은데

 

무명작가 작품에
11,000 유로는 너무 세군

 

안 샀다가, 나중에 값이
3배 뛰면 배아프겠지?

 

자넨 고소해할 거고

 

런던 전시 중이라고?

 

베를린도 한대

 

베를린이라...

 

글쎄...

 

11,000유로면
큰돈인데

 

자세히 말해 봐요
마갈리한테 애인이?

 

그래, '프레드'라고

 

프레드?

 

2년째 사귀었어

 

만났다 헤어졌다...
연애가 그렇잖아

 

지금은 사이가 별로야

 

나 때문인가?

 

- 내 얘기도 했어요?
- 아니

 

약간 했을 걸

 

나한테 뿅 갔다니까

 

- 설마 뻥이에요?
- 아냐!

 

뻥은 사절이에요

 

언젠가 마갈리와 잘 거야

 

말로야 뭐는 못 하니

 

위장 안 좋으면
그건 그만 드시지

 

내가 의사는 아니지만

 

지사제 달고 사는 건
문제가 있어요

 

저기요, 잠깐만요

 

뭐 하나 부탁해도 돼요?

 

한 곡 더 연주하면 안 될까?

 

클래식은
질리도록 들었는데

 

비발디의 사계, 여름으로

 

맘에 들 거야

 

드리스, 이래도
감흥이 없어?

 

감흥 같은 거 안 키워요

 

춤을 추게 해야 음악이지

 

다른 걸로 해보자

 

이건 들어봤다!

 

광고에 나와

 

커피 광고!

 

그림이 막 그려진다!

 

성에는 귀족들이
파티를 하고...

 

난 왕을 구해낸 기사다!

 

나는 천하무적이다!

 

기분 몽롱해진다

 

앞가슴 풀어헤친
여자는 도망가고

 

그 여자를 쫓던 한 남자가...

 

이렇게 낄낄댈 걸

 

그만 좀 해

 

바하는 섹시해

 

그땐 뽀글이 긴머리가
여자한테 통했나 봐

 

나 이거 안다!

 

개나 소나 다 알 걸!

 

해볼까?

 

'안녕하세요
파리 사회복지국입니다'

 

'지금은 모든 안내원이
상담 중이며 '

 

'연결 대기시간은
2년입니다'

 

톰과 제리, 맞죠?

 

톰과 제리...

 

이런 꼴통을 보겠나

 

한다는 소리가

 

졸린 음악 들어줬으니까
내 음악도 들어요

 

'어스 윈드 앤 파이어'
화끈하다니까

 

확 다르죠?

 

무지 다르긴 하다

 

나 불러도 대답 안 한다

 

드리스!

 

- 드리스
- 드리스 바빠요!

 

신나게 놀자고

 

생일파티에는
춤을 춰야지!

 

필립 생일이에요

 

이본!

 

에이스, 알버트!

 

막 돌아!

 

이제 됐다

 

내 선물 줘야지

 

초 치기는 싫지만

 

엘레노어가 못생겨도 몰라
운명에 맡기라고요

 

잘 자요

 

맞다, 주인아저씨
손이 없지?

 

어때요?

 

- 예쁘네
- 진짜?

 

웬일이니?

 

이빨도 다 붙어 있어

 

편지도 있어요

 

'다음 주 파리에
갈 일이 있어요'

 

'전화 기다릴게요...'
점 세 개!

 

점 3개면 게임 끝이네
알아요?

 

- 좋은 거야?
- 같이 자자는 거지

 

점 3개 1, 2, 3!
'난 당신의 여자!'

 

나도 드디어 자는구나

 

느낌이 좋아

 

그런데 어떻게 하지?

 

알아서 하슈

 

사진은 여기 둘게요

 

당신 잠자는 거 지켜보게

 

잘 자요, 필립

 

좋은 꿈 꾸고

 

모자 다시 씌워 봐

 

괜찮군

 

안 돼, 촌티 팍팍 나

 

- 클래식하게
- 내 말이!

 

- 이건 어때?
- 심한 고전이다

 

모자는 됐고, 다른 걸로

 

정장? 캐주얼?

 

바로 이거야

 

이제 됐다

 

낚시터 아저씨?

 

여자 만나러 간다!

 

이본과 갈 거야, 걱정 마

 

정말요?

 

- 내가 알아서 할게
- 그래요

 

너무 긴장되는군

 

그렇게 안 보여요
아주 좋아

 

4ac 마이너스 b2=?

 

마이너스 b2?

 

난 20 나왔는데

 

너 이리 와

 

뽀글이 쫄짜, 넌 꺼져

 

- 나 기억나지, 바스티안?
- 그럼요

 

- 왜 이래요?
- 너 엘리사한테 욕했지?

 

- 욕 안 했는데
- 닥쳐

 

사나이답게
인정하고 사과해

 

- 잘못했어요
- 어딜 만져?

 

- 엘리사한테 사과해
- 알았어요

 

사과의 뜻으로
매일 크라상 갖다 주고

 

- 초코, 플레인?
- 뭐?

 

- 어떤 맛?
- 아무거나

 

제대로 해라
친절하게, 알아 들어?

 

이제 꺼져

 

꺼지랬지!

 

머리에 핀 좀 꽂아라!

 

몇 시야?

 

4시 45분

 

모자는 벗는 게 낫겠어

 

그래요

 

지금 몇 시야?

 

46분, 47분... 시간은
그렇게 빨리 안 가요

 

위스키 줘

 

여기요!

 

한 잔 더

 

그래도 돼요?

 

더블!

 

위스키 더블로

 

드리스?

 

내가 방해했나?

 

아뇨, 운동 중인 걸요

 

훌쩍 떠나고 싶지 않나?

 

아무 이유 없이?

 

그래, 이유는 묻지 말고

 

- 그냥 떠나고 싶어요?
- 진짜야

 

어디로 가요?

 

공기를 마시러

 

숨 좀 쉬고?

 

샤워하고 갈게요

 

나가자고, 모자는...

 

겨우 6분 지났는데...

 

가자니까

 

어서 오세요

 

저 친구 긴장 풀게
샴페인 좀 줘

 

긴장 안 했어요

 

- 아냐?
- 아니거든요

 

우리만 타요?

 

다른 사람 없고?
우리 둘만?

 

이 여행 느낌이 별로야

 

왜?

 

글쎄...

 

징크스가 있잖아요

 

비행기에, 휠체어에...

 

부인은 죽었고...

 

케네디 가의 비극 같아

 

- 이봐요!
- 네

 

아까 맡긴 거 줄래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왜요?

 

이게 뭐dp요?

 

그림 팔았어
11,000유로야

 

계속해 봐, 소질 있더군

 

맞아요, 어떤 강한
느낌이 몰려왔어요

 

본능적으로
붓이 움직인 거죠

 

음악을 들으면
내 안에서 뭔가 꿈틀대

 

어둠에서 빛을 본 듯
계시가 나타난 거야

 

설치지는 말고

 

첫 작품에 11,000유로?

 

왜 이래요?

 

비행기에 구멍났어
우린 죽는 거야

 

괜히 겁주지 마요!

 

- 널 만나서 행복했다
- 농담 싫어요

 

난 가늘고 길게 살 거야
비극은 당신 전문이지!

 

지금 제정신 아니죠?

 

그럴 걸

 

이제야 말하는데...

 

당신 변태에다 미쳤어

 

그런가?

 

- 드리스도 준비시켜요
- 네

 

저는 신경 끄셔도 되는데

 

난 저기에서
사진이나 찍을게

 

드리스는 안 한대요!

 

사진은 어떻게 찍을 건데?

 

내 목을 졸라도 안 한다

 

날 죽여라...

 

난 안 할 거야

 

- 이거 잡아요
- 벗을 거야

 

올라가기 싫단 말이야

 

사람 살려!
신발 벗겨졌어!

 

내 신발 내놔

 

엄마야
막 올라가면 어떡해!

 

이 사기꾼들아
싫다는 거 왜 시켜!

 

드리스!

 

진정하세요

 

진정했으니까
땅에 내려가게 해줘

 

엄마야!

 

나 죽는다!

 

다음 질문
왕이 넘어졌다...

 

- 뭐가 됐을까요?
- 글쎄....

 

킹콩!

 

썰렁농담 전문이군!

 

드리스, 누가 와서 기다려

 

너 여기서 뭐 해?

 

형이야 말로
남의 집에서 뭐 해?

 

여긴 어떻게 알았어?

 

사회복지국 서류에 써 있어

 

- 얼굴은 왜 그래?
- 그렇게 됐어

 

- 무슨 일 있지?
- 스쿠터에서 떨어졌어

 

스쿠터?

 

당장 일어나

 

넘어졌다고? 이리 와

 

죽인다!

 

형 방이야?

 

- 무슨 일이야?
- 아무 일 없어

 

말하랬지

 

형 문제 아냐

 

그러면서 왜 날 찾아와!

 

4명 중 한 놈이 잡혔어
내가 알아서 해

 

큰 사고쳤군
엄마도 아셔?

 

몰라, 내가 알아서 할 거야

 

뭘 알아서 해?
누구를 속이려고?

 

아무것도 만지지 마

 

- 누워도 돼?
- 손대지 마

 

알았다니까!

 

얌전하게 있어

 

지금 나랑 있어

 

그만 울어, 미나

 

좀 긁힌 거야
괜찮다니까

 

살인사건 그런 거
아니라니까!

 

그 자식들 괜히
겁주려고 그런 거야

 

여기 데리고 있을 순 없어
난 일해야 돼

 

엄마한테 말하지 마

 

울 거면 엄마 몰래 울어

 

잘 시간이잖아요?

 

잠이 안 와서

 

앉아

 

여기 앉아 봐

 

저 여자 어때?

 

- 아주 섹시하네요
- 다른 건?

 

그만 올라가죠
나 할 일도 있고

 

나는 저 여자가
일어서는 상상을 하지

 

언젠가 돌아서서...

 

나를 볼 것만 같아

 

꼬마가 자네 닮았던데
이름이 아다마?

 

맞아요

 

아마 길에서 봤어도...

 

네 동생인 줄 알았을 거야

 

재밌네요

 

왜?

 

친동생 아니거든요

 

아니라고?

 

얘기가 복잡해요

 

동생이야? 아냐?

 

무슨 말인지 알겠군

 

이제 올라가자고

 

우리 부모님은...

 

친 부모님이 아니라

 

삼촌과 숙모예요

 

8살 때 나를 세네갈에서
데려왔죠

 

그때 아기가 안 생겨서
형네 집 많은 애 중에서

 

큰 아들을 입양했는데...

 

그게 나예요

 

내 이름은 바카리

 

그게 진짜 이름이에요

 

빈민촌에 '바카리'
이름이 너무 많아서

 

어쩌다 드리스가 됐어요

 

그러고나서?

 

갑자기 우리 엄마
그러니까 숙모가...

 

애가 생긴 거에요

 

그리고 2명 더 낳고

 

삼촌은 돌아가셨고

 

재혼한 남편과
또 자식을 낳고...

 

복잡하다고 했잖아요

 

아마다 사고친 거
수습해야 하지?

 

그래서 자네를
데리러 온 거고?

 

드리스...

 

자네를 보낼 때가 됐군

 

평생 휠체어만
밀게 할 순 없잖아

 

열심히 했으니, 생활보조금
받을 수 있을 거야

 

올라가자

 

그래요

 

바사리 바카리
바카리 바사리

 

아름다운 이름이야
시 같아

 

운율도 잘 맞네
운율이 뭔지 알아?

 

몰라요

 

안녕하세요?

 

바스티안!
고마워, 내일 봐

 

내일 브런치에는
빵 더 갖다줘

 

알겠습니다

 

- 슈크림도 있어?
- 그럼요

 

고마워

 

- 엘리사한테 안부 좀
- 내일 봐

 

바스티안, 반갑다!

 

이리와 봐!

 

떠나는 거야?

 

전화번호 아니까
연락하자

 

힘들더라도 잘 버티고

 

내 방 물이 새서
이 방 내가 쓸 건데

 

그럼 얘기가 달라지네

 

우리 같이 살 수 있잖아

 

미안하지만
같이 살 사람 있거든

 

인사해

 

프레드야

 

반가워요

 

반가워요

 

- 그렇구나
- 뭐가?

 

이제 알았어

 

그러니까 당신...

 

맞아!

 

굿바이 키스는 안 할게

 

셋이 하는 건 어떨까?

 

듣던 중 제일
반가운 소리네

 

오늘 밤에 살짝 들를게

 

- 일단 지금은 가야겠다
- 농담도 못 하니?

 

그럼 잘들 있고

 

미셀 사부리 씨

 

채널 2번이에요

 

마갈리한테 화난 거 아니지?

 

날 속인 건 당신인 걸요

 

난 그것도 모르고
괜히 들이댔잖아!

 

굿바이 키스?

 

좋아

 

이본...

 

날 속여먹고
재밌었겠어요

 

잘 있어요

 

잠깐

 

이거 필요 없는데

 

잘 있어요

 

차에 발대지 말고

 

이리 와

 

어떤 은행?

 

여기 주차 안 됩니다
비켜 주실래요?

 

저기 써 붙였잖아요

 

곧 이동할게요
나중에 전화할게

 

왜 참견이야?
형이 운전할 것도 아니면서

 

지킬 건 지켜야지

 

저기 가서 기다려

 

뜨거운 밤을 위한

 

뭐 하는 거야?

 

가잖아

 

불편하시면
데이트 취소할게요

 

아냐, 왜?

 

재밌게 놀다 오라고

 

이본, 갑시다

 

잠깐만요

 

식사만 드리면 돼요

 

문제 있으면 전화하고

 

전화해요!

 

원하시면
식사 먹여드릴까요?

 

흰 가운은 벗지
정신병원 같군

 

- 그러죠
- 담배 있나?

 

안 피워요, 끊었어요

 

실은 얼마 전에 끊었는데
건강 생각해야죠

 

선생님은 운동도 못 하는데
폐를 생각해서...

 

피우지 마세요

 

식사 안 하세요?

 

눈 뒀다 뭐 해?

 

죄송합니다

 

누구야?

 

두피 마사지사 오셨는데

 

안녕하세요?

 

나가

 

나 혼자 내버려둬!
나가랬지!

 

- 내가 싫으신가?
- 아닙니다

 

오늘 아침
기분이 안 좋으셔서

 

'기분이 안 좋으셔서'?

 

웃기는 놈
네가 뭘 안다고?

 

- 드리스 바사리
- 네?

 

들어오세요

 

운전면허 딴 지
1달 되셨군요?

 

전에도 운전은 해 봤어요

 

우리 집 마당에서랑...

 

주차 정도만...
근데 운전 잘 해요

 

이력서를 읽어봤는데

 

자신의 성격을
'실용적'이라고 했네요

 

그래요

 

그것도 중요하지만

 

잊고 언급 안 하신 게
하나 있는데

 

그래요?

 

가장 중요한
회사모토가 있죠

 

12음절 운율이 있네요

 

무슨 말씀인지?

 

'가-장-중-요-한'

 

'회-사-모-토-가-있-죠'
딱 12글자잖아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시간 엄수'란 거 압니다

 

그래서 달리의 그림
'녹는 시계'도 걸어 놓고

 

그래요

 

- 예술 좋아하세요?
- 그럼요

 

- 미켈란젤로
- 좋죠

 

'닌자 거북이'
주인공이잖아요

 

곧 갈게요!

 

잠깐만요

 

괜찮으세요?

 

당장 나가

 

물 드려요? 찜질할까요?

 

- 나가라니까
- 아, 네...

 

나가!

 

고마워, 부르노

 

- 주말 잘 보내
- 월요일에 봐

 

무슨 일이에요?

 

필립이 안 좋아

 

- 어디 있어요?
- 정원에

 

뭔 일이래, 형님?

 

수염이 컨셉이셔?

 

알파치노?

 

캐스트 어웨이?

 

헐리우드 가시게?

 

아님 빅토르 위고?

 

컨셉도 좋지만
면도는 합시다!

 

내가 마침 잘 왔네요

 

곧 들어갈게요

 

이제 뭐 하지?

 

나한테 맡겨요

 

괜찮죠?

 

그 칼 한 방이면
편안히 갈 수도 있겠군

 

무지 살고 싶게
만들어 줄게요

 

눈 떠 봐요

 

끔찍하다

 

이상해

 

- 흉측해
- 어울리네!

 

아냐!

 

징박힌 가죽바지에

 

흰색 나시 쫄티에
기타까지 걸치는 거야

 

프레디 머큐리, 맞지?

 

완전 똑 같아!

 

무슨 신부님 같잖아

 

카자흐스탄 사람?

 

빨리!

 

미쳤군

 

뭐 하는 거야?

 

뭔 장난질을 쳤을지 겁난다

 

장난질이라니?
예술이라고

 

- 우리 할아버지잖아!
- 정말?

 

'필립, 이 수염이
나를 흥분시켜요'

 

다 밀어 버릴게요

 

- 고마워
- 좋아요

 

이건 재미없어

 

싫다, 그만 해라

 

히틀러 아저씨?
말투도 닮았어

 

아냐, 싫어

 

히틀러, 화났다

 

잘 갖고 논다

 

넌 정신병원 갈 거야

 

히틀러 아저씨
전쟁 좀 그만 해!

 

이제 다 깎아 버려

 

재밌냐?

 

그럼요, 나치 버전
장애인 어때요?

 

나치식 인사도 해볼까?

 

실컷 놀았으면
이제 다 밀어 버려!

 

어서 오세요

 

드리스 이름으로 예약했어요

 

8번입니다

 

이리 오세요

 

- 이쪽으로
- 고마워요

 

고마워요

 

난 당신이랑
점심 안 먹어요

 

- 왜?
- 다른 손님 올 거니까

 

데이트하라고요

 

데이트? 무슨 소리야?

 

놀라지 마요
다 잘 될 거야

 

이번엔 절대
도망 가지 마요

 

참, 이거...

 

이거 찾느라고
고생깨나 했어요

 

내 대신 키스해 줘요

 

드리스

 

드리스!

 

나보고 어쩌라고?

 

반가워요, 필립

 

필립은 재혼해서
두 딸을 두었고...

 

현재 모로코에서 살고 있다

 

드리스는 사업체를 운영하며
결혼해서 아이가 셋이다

 

필립과 드리스는
여전히 친한 친구이다

  ��어

 

싫다, 그만 해라

 

히틀러 아저씨?
말투도 닮았어

 

아냐, 싫어

 

히틀러, 화났다

 

잘 갖고 논다

 

넌 정신병원 갈 거야

 

히틀러 아저씨
전쟁 좀 그만 해!

 

이제 다 깎아 버려

 

재밌냐?

 

그럼요, 나치 버전
장애인 어때요?

 

나치식 인사도 해볼까?

 

실컷 놀았으면
이제 다 밀어 버려!

 

어서 오세요

 

드리스 이름으로 예약했어요

 

8번입니다

 

이리 오세요

 

- 이쪽으로
- 고마워요

 

고마워요

 

난 당신이랑
점심 안 먹어요

 

- 왜?
- 다른 손님 올 거니까

 

데이트하라고요

 

데이트? 무슨 소리야?

 

놀라지 마요
다 잘 될 거야

 

이번엔 절대
도망 가지 마요

 

참, 이거...

 

이거 찾느라고
고생깨나 했어요

 

내 대신 키스해 줘요

 

드리스

 

드리스!

 

나보고 어쩌라고?

 

반가워요, 필립

 

필립은 재혼해서
두 딸을 두었고...

 

현재 모로코에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