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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 행위 및 민감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시청 시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폭풍이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관동 지방의 남쪽 해상에 위치한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점점 거세졌다

 

다이라 히카루가
마리코의 저택에 도착했을 때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주차장에서 현관으로 오는 사이에

 

다이라 히카루는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됐고

 

몸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바닥을 적셨다

 

갑자기 내리친 번개에
움찔한 히카루는

 

섬광에 비친 저택 주인의 초상화에
숨이 멎을 뻔했다

 

그림의 가장자리에는
필기체로 사인이 적혀 있었다

 

어스름한 현관 맞은편에서

 

방문객을 심판하듯 바라보는
그림의 차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히카루는 그 눈빛이 신경 쓰였다

 

히카루는 문이 닫히는
소리에 돌아섰고

 

뒤에서 누군가 말을 걸었다

 

멋진 그림이죠?

 

히데였다

 

그는 히카루에게
수건과 셔츠를 건넸다

 

마리코 씨의 특징을 잘 살렸죠

 

히데, 오랜만이에요

 

갈아입으세요

 

가방도 젖었네요

 

괜찮아요

 

다들 왔어요?

 

네, 마루모만 빼고요

 

다들 몰려오는 바람에
객실이 다 찼어요

 

가장 기대되는 일이니까요

 

사야카는 어제 왔나 봐요

 

히데의 입에서
그 이름을 듣는 순간

 

히카루는 심장이
빨리 뛰는 걸 느꼈다

 

잘 지냈대요?

 

네

 

교코와 분타도 그대로예요

 

사야카의 안부를
물어본 것이었지만

 

히데는 모두의 안부를
묻는 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

 

짐은 방에 놔둘 거죠?

 

- 아뇨, 인사부터 하고요
- 네

 

히카루는 한시라도 빨리
사야카를 만나고 싶었다

 

역에서 택시로
5,000엔 정도 나와서

 

다 같이 타고 왔어요

 

한 사람당 1,000엔 넘게 냈으니까

 

올해는 돈을 아꼈죠

 

저택은 현관홀을 중심으로

 

양쪽에 객실이 배치된 구조였고

 

다이라 히카루는 히데와 함께
왼쪽의 서쪽 계단을 올라갔다

 

그는 문득 창밖 풍경에
발걸음을 멈췄다

 

히카루?

 

아무것도 아니에요

 

어서 와, 히카루! 늦었네!

 

라운지에는
유쾌한 분위기 메이커 분타와

 

다소 예민하지만
의리가 넘치는 교코가 있었다

 

분타, 교코

 

1년 만의 재회를 기뻐하는
두 사람을 뒤로한 채

 

히카루는 그리운 사람의
모습을 찾았다

 

어딘가 몽환적이고
슬픔이 어린 눈빛

 

히카루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야카는

 

혼자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것 같았다

 

사야카

 

이런, 흠뻑 젖었잖아

 

응, 그렇게 됐네

 

태풍이 한동안 머무를 거래

 

지각생도 한 잔 드려야지

 

- 다르질링 차야
- 고마워

 

테이블에는 이미 4개의
찻잔이 놓여 있었다

 

타마는?

 

어라?

 

방금 전까지
이 주변을 뛰어다녔는데

 

대화에 못 끼는 사야카가
안쓰럽게 느껴져서

 

히카루는 일부러
타마의 행방을 물어봤다

 

사야카는?

 

응?

 

타마 말이야, 몰라?

 

그럴걸

 

진짜…

 

쌀쌀맞네

 

어이

 

사야카의 작은 행동에도
다이라 히카루의 마음은 동요했다

 

옷 좀 갈아입어야겠다

 

현관홀을 중심으로 양쪽에는

 

1층과 2층에 걸쳐
객실들이 줄지어 있었다

 

늘 그렇듯이 히카루의 방은
1층 오른쪽에 위치한

 

동쪽 끝 방이다

 

다행히 가방 속까지
비가 스며들진 않았다

 

낯선 산길을 운전하느라
피곤했던 나는

 

푹신한 침대에 몸을 맡겼다

 

여긴 거의 산길이야

 

비도 오고 바람까지 불어서
진짜 위험하다니까

 

시라히게 다리 알지?

 

- 여기 오는 길에 건넜어
- 좀 잤어요?

 

다이라 히카루가
라운지로 돌아왔을 때

 

넘치는 자신감을 주체 못 하는
자칭 리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액셀을 밟았지, 그랬더니…

 

- 그랬더니?
- 아슬아슬했어

 

내 볼보가 건너자마자 다리가 쾅!

 

- 무너졌어?
- 그래

 

- 금방 못 고칠걸!
- 호들갑 떠는 몸짓과

 

꼴 보기 싫은 태도까지

 

마루모는 히카루의 천적이었다

 

저 녀석은 그대로네요

 

- 괜찮으려나?
- 내가 괜찮다면

 

- 괜찮은 거야
- 마리코는요?

 

오늘은 계속 방에 있네요

 

- 맞지, 사야카?
- 준비하느라 바빴거든요

 

다들 왔다고 얘기할게요

 

고마워요

 

"라운지 - 객실"

 

다이라 히카루는 3층 중앙에 있는
마리코의 방으로 향했다

 

마리코?

 

'분명히 방에 있을 텐데'

 

그렇게 생각한 히카루는

 

문손잡이로 손을 뻗었다

 

다이라 히카루의 눈앞에
끔찍한 광경이 펼쳐졌다

 

마리코는 쓰러져 있었고

 

바닥엔 핏자국이 흥건했다

 

그리고

 

마리코의 등에 칼이 꽂혀 있었다

 

미스터리를 사랑하고
미스터리에 몰두하며

 

미스터리와 함께 살아가는
모든 분들께

 

누구보다 빠르고
누구보다 정확하게

 

이 수수께끼를 풀어낼 분은
과연 누구일까요?

 

논리와 통찰의 정점에서 펼쳐지는
무한한 지성과 정신의 무대

 

'미스터리 아레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제20회 '미스터리 아레나'
2036"

 

"20주년
크라운버치 주식회사 제공"

 

"몬테레오네 레이카
보조 진행"

 

올해의 미스터리는
산속 옛 저택에서 펼쳐집니다

 

스즈키 마리코는
이 저택의 주인이며

 

그곳엔 대학 동창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들의 연례 모임 중에
비극이 일어나죠!

 

살해 동기는 상관없습니다

 

오늘 밤의 목표는

 

폭풍으로 고립된 일행 중에서
누가 범인이고

 

범행 수법은 무엇인지를
추리하는 겁니다

 

"가바야마 모모타로"

 

"제작/진행"

 

"크라운버치 주식회사 총수"

 

새해 전야 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화면 앞에 계신 여러분

 

오늘 밤 풀어야 할
멋진 미스터리가 있습니다

 

궁극의 퀴즈 쇼가 시작됩니다

 

선택받은 지략가들의
모든 것을 건 한판 승부!

 

이봐, 벌써 쫄은 건 아니지?

 

그런 거 아니야

 

저 눈빛…

 

익숙하다

 

"호시쿠즈엔 보육원
기부금 상시 모금"

 

왜 일부러 틀렸어?

 

더 잘할 수 있잖아

 

그야…

 

튀는 건 싫으니까

 

"정답: 39, 오답: 1"

 

내가 낸 문제는 풀었어?

 

그건…

 

벌써 다 풀었어

 

저기

 

누구랑 말하는 거야?

 

"10년 후"

 

"상금: 100억 엔"

 

힘들 것 같은데

 

힘들긴

 

우리가 힘을 합치면
100% 우승할 수 있어

 

들어봐

 

100억 엔이야, 100억

 

그 돈이면
찌질한 인생과 작별이라고

 

이 보육원도 계속 운영될 거야

 

"퇴거 통지"

 

"호시쿠즈엔
퇴거 통지"

 

알겠어, 산고 말대로 할게

 

좋았어!

 

"천국일까요, 지옥일까요?
상금 100억 엔"

 

"크라운버치 주식회사"

 

모든 파트너가 특별하다는
신념에 따라

 

크라운버치 그룹은 오랫동안

 

수많은 우호적 합병과
파트너십을 통해 성장했습니다

 

저희의 전문성과 기술력은

 

여러분의 미소와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만 쓰입니다

 

가바야마 씨
안무 다시 확인해 주세요

 

실시간 시청자 수가
2천만 명을 넘었어요

 

시청률 좋네요

 

자, 본방 갑니다!

 

3, 2…

 

"생방송
큐"

 

자, 올해의 '미스터리 아레나'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참가자들의 멋진 추리 외에도

 

여러분이 열광하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네, 바로 엄청난 상금이
기다리고 있죠!

 

이 바이블에 적힌 미스터리를
가장 먼저 푸는 분께

 

100억 엔의 상금을 드립니다!

 

"불가능한 퀴즈 쇼!
20주년!"

 

여러 해가 지나면서
상금이 100억 엔까지 쌓였습니다!

 

액수를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흙수저 시청자들에겐 충격이죠!

 

- 가바야마 씨!
- 오늘 밤

 

20주년을 맞이하여
생중계로 이분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 기억나세요?

 

대이변의 주인공 가쓰라입니다

 

전 우승 직후에 일찍 은퇴했고

 

해외 리조트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 안녕
- 안녕

 

이따 카지노에서 봐요

 

- 안녕
- 안녕

 

- 이따 봐요
- 안녕

 

여기 너무 좋아요

 

우승자에겐 지상 낙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행운을 빌게요
'아레나' 시간입니다!

 

또 봐요!

 

또 봐요!

 

또 봐요!

 

제대로 즐기고 있네요

 

부럽다!

 

오늘 그의 발자취를 따르기 위해

 

예선에서 수천 명을 꺾고

 

이 자리까지 올라온
6명의 참가자입니다!

 

첫 번째 참가자를 소개합니다

 

상상이나 했을까요?

 

이분의 멋진 추리를

 

여기서 또 듣게 될 줄이야

 

제2회 '미스터리 아레나' 우승자!

 

레전드 씨입니다!

 

난 레전드다!

 

내가 바로 레전드다!

 

"레전드
이치노세 마코토"

 

팬데믹 당시에

 

의료 연구 책임자로
정부가 발탁했던

 

뛰어난 젊은 연구원이죠

 

에디슨 씨입니다!

 

"에디슨
미사와 다이토"

 

안녕하세요

 

파친코, 경마, 경륜, 카지노

 

승부로 쌓은 직감과 운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죠

 

일단 시작하면
아무도 못 말리는데요!

 

도박왕입니다!

 

"도박왕
구키 쇼타"

 

누구 때문에 알바나 전전하는
인생이 됐을까요?

 

태어나는 순간
삶이 정해진다고들 하죠

 

그 말이 틀렸다는 걸
증명해 봅시다!

 

불운의 사나이입니다!

 

"불운의 사나이
시와스다 겐지"

 

기다리던 분이죠

 

권위 있는 미스터리 상을 받은
미스터리 여왕입니다!

 

저도 좋아하는 책인데요
수상작 제목은

 

'텅 빈 번데기'!

 

'텅 빈 껍데기'요!

 

완벽한 묘사와 기발한 트릭으로
명성을 얻었죠

 

미스터리 소설계의 거물

 

미스터리 여왕입니다!

 

"핫탄카 기미코"

 

잘 부탁해요

 

마지막 순서입니다

 

여러분, 손수건을 준비하세요

 

여기, 세상에 홀로 남겨진
어린 고아가 있습니다

 

산고!

 

- 뭐라고요?
- 산고!

 

너무 뻔한 얘기라고요?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명실상부한 천재로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최연소 참가자이며…

 

산고, 조용히 해!

 

죄송합니다

 

혼잣말이 소름 끼치네요

 

"번뜩이는 천재 소녀
이치코"

 

이치코 씨입니다!

 

"이치코
시노즈카 이치코"

 

이렇게 훌륭한 참가자들이
어떤 답을 말할지

 

아주 기대되는데요!

 

이 쇼에서 빠질 수 없는 게

 

또 하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차세대 공유 비전 장치인

 

'데자뷔'를 이용하여
하나뿐인 바이블에 담긴 이야기를

 

시각화하는
몰입형 미스터리 쇼입니다

 

데자뷔는
착용자의 시각화로 생성된

 

뇌 신호를 영상으로 변환하여
화면을 통해

 

다른 사람과 공유하게 해주는

 

혁신적인 장치입니다

 

지금부터 보실 이야기는

 

바이블을 바탕으로 한

 

제 주관적인 해석에 따른
영상임을 참고하세요

 

참가자 여러분은
쇼가 진행되는 동안

 

여러분의 태블릿에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바이블의 내용을 바탕으로

 

추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즉, 화면에 보이는 것에
너무 집착하면 안 돼요!

 

여러분이 울든 웃든
각 참가자의 데자뷔를 통해

 

단 한 번의 대답 기회가 주어지니…

 

이럴 수가!

 

"해답자 등장"

 

해답자가 등장했다

 

실시간 시청자 수는
2,930만 명이에요!

 

좋았어!

 

잠깐, 누구죠?

 

버저가 잘 작동하는지
궁금한 건 알겠지만…

 

레전드!

 

잘못 누른 게 아니군요!

 

정답을 알아서 눌렀습니다

 

네?

 

- 뭐라고요?
- 말도 안 돼

 

- 우리보다 빠르네
- 설마요!

 

기분 째진다!

 

그래, 이거지!

 

18년 전, 그날 이후로
이 순간만을 꿈꿔 왔습니다

 

이런 짜릿함은
돈으로도 못 사니까요!

 

자, 레전드 씨
답변 무대로 올라가시죠

 

지금부터는 가바야마 씨 대신에

 

"레전드의 차례"

 

현재 해답자인 레전드 씨가
영상을 보여줄 겁니다

 

어떤 추리를 제시할지
지켜봐 주세요

 

레전드 씨의 영광을
다시 볼 수 있을까요?

 

당신의 그 추리력으로
운명을 붙잡으세요!

 

범인은…

 

마리코의 시신을 발견한
히카루입니다!

 

네?

 

시신을 발견한 사람이요?

 

히카루가 이야기의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요

 

첫 번째 추리부터 충격적이네요

 

역시 레전드군요

 

이게 바로 '미스터리 아레나'죠!

 

하지만 이 사실은

 

이야기 구조 자체에 여러 트릭으로

 

교묘히 숨겨져 있습니다

 

"레전드의 추리"

 

"범인은 마리코의 시신을 발견한
다이라 히카루"

 

미스터리 소설에는
명시되지 않은 규칙이 많습니다

 

작품이 정교할수록

 

결정적인 단서는
대부분 초반에 등장합니다

 

이 결론에 이르게 된
세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간단한 것부터 시작하죠

 

첫 번째

 

히카루는 친구들과 인사를 나눈 후

 

푹신한 침대에
몸을 맡겼다고 말했습니다

 

그 문맥을 보면

 

히카루가 잠든 것처럼
묘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잊으면 안 되죠

 

히카루가 자는 모습은
어디에도 안 나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야기의 문맥과
모호한 언어로 인해

 

히카루가 잠들었다고
믿게 만든 거죠

 

왜 히카루는 셔츠를 집어넣고

 

벨트까지 하고선 누웠을까요?

 

어째서죠?

 

히카루는 침대에 몸을 맡기고

 

한숨 돌린 후…

 

히카루는 이 틈을 이용해
마리코를 살해했습니다

 

그 후에 아무 일 없다는 듯
라운지로 돌아왔고

 

마리코의 방으로 가서

 

시신을 발견한 척했습니다

 

이야기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
히카루의 갑작스러운 독백이…

 

낯선 산길을…

 

바로 그 증거입니다

 

푹신한 침대에 몸을 맡겼다

 

분명히 히카루의 독백이
나와 있긴 합니다

 

두 번째는
히카루의 특이한 행동입니다

 

왜 히카루는 히데가 준 옷을
안 받았을까요?

 

보통은 폭우에 흠뻑 젖으면

 

옷을 받아서
바로 갈아입었을 겁니다

 

하지만 히카루는 방에 가서
옷을 갈아입지 않고

 

곧장 라운지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히카루가 젖은 채로
라운지에 간 건

 

사랑하는 사야카를 한시라도 빨리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추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젖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보단

 

히데가 준 옷으로
갈아입는 게 낫지 않나요?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잘 보이고 싶으니까요

 

하지만 히카루는
옷을 안 갈아입었죠

 

히데의 옷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게 아닙니다

 

안 갈아입은 게 아니라

 

못 갈아입은 겁니다!

 

히카루의 애타는 시선은

 

한 여성에게 향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죠

 

가바야마 씨는 히카루를
남성으로 표현했고

 

우리는 당연히 히카루를

 

남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어서 와, 히카루! 늦었네!

 

- 오랜만이네
- 분타, 교코

 

어라?

 

제가 읽었을 땐
남성인 줄 알았는데요

 

성별이…

 

규칙에 어긋나는 거 아닌가?

 

아니, 규칙을 위반한 적은 없어

 

처음에 얘기했어요

 

영상은 가바야마 씨의
주관적인 상상일 뿐이라고요

 

뭐라고요?

 

즉, 같은 내용도
읽는 사람의 해석에 따라

 

다른 영상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거죠

 

히카루의 성별이
명확히 나와 있진 않네요

 

어찌 됐든

 

가바야마 씨가 상상한 영상을
그대로 믿으면 안 돼요

 

맞습니다!

 

그래서 중성적인 이름인
'히카루'를 쓴 겁니다

 

그게 첫 줄에서 가장 큰 힌트였죠

 

"레전드의 추리: 범인은
여성인 다이라 히카루"

 

대단하네요!

 

어쩌면 우승자가
탄생할지도 모릅니다

 

레전드 씨, 확실합니까?

 

제가 멘트를 외치면
돌이킬 수 없습니다

 

가자, 레전드

 

천국일까요, 지옥일까요?

 

다시 한번 답을 말씀해 주세요

 

범인은

 

시신을 발견한
히카루라는 여성입니다!

 

"여성 히카루가 범인"

 

감사합니다!

 

그럼 레전드 씨는
해답자 부스로 이동하여

 

추리가 맞는지 밝혀질 때까지
대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레전드 씨의 답변에 따르면

 

히카루가 여성일 수도 있지만

 

혼란을 피하기 위해

 

정확한 성별이 밝혀질 때까지
제가 상상한 것처럼

 

남성 히카루로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처음부터 정답을 맞혀서
미안하게 됐군요

 

- 자, 대단한 추리력을…
- 큰일 났네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시죠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마리코를 본

 

다이라 히카루는 얼어붙었다

 

그때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가장 먼저 방에 들어온 건

 

마루모였다

 

무슨 일이야?

 

들어오지 마!

 

이들의 발치에선

 

타마가 울고 있었다

 

진짜 죽은 거야?

 

맥박을 확인했지만 이미…

 

시신에 손을 댔어?

 

어쨌든

 

지금부턴 아무것도 건드리지 마

 

- 내가 조사할게
- 잠깐만

 

네가 뭔데?

 

내가 범인일 리 없잖아

 

뭐? 그게 뭔 소리야?

 

게다가 경찰을 불러도

 

다리가 무너져서 금방 못 와

 

우린 이 저택에 갇혔어

 

범인이 돌아다니게 놔두면
어떻게 되는지 보든가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또 시신이 나올 수도 있지

 

몸이 차가워

 

살해된 지 꽤 된 것 같군

 

마리코가 살해된 건지는
확실하지 않…

 

살해당한 거야!

 

어떻게 자기 등을 찌르겠어?

 

저택이 외부와 단절된 걸 감안하면

 

범인은 우리 중에 있어

 

너일 수도 있지

 

난 아까 도착해서
계속 라운지에 있었어

 

몰래 들어와서 마리코를 죽이고

 

방금 도착한 것처럼
연기했을 수도 있지

 

둘 다 그만 좀 해!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가장 의심스러운 건

 

너야

 

진심이야?

 

어젯밤에

 

마리코랑 늦게까지 같이 있었어

 

"사야카: 어젯밤 마리코와 있었음"

 

난 오늘 정오 전에
바이크를 타고 여기 왔어

 

정확히 언제?

 

오전 11시 30분쯤이야

 

오자마자 셋이 점심을 먹었어

 

맞지?

 

그 후에 잠깐 같이 놀다가

 

히데가 짐 드는 걸 도와달래서
내가 역에 나갔어

 

히데와 분타가 만났고

 

우린 다 같이 여기로 왔어

 

그때가

 

오후 2시쯤이었어요

 

마리코는 어디 있었지?

 

못 봤어

 

하지만 히데가 통화했어

 

마리코 씨는 점심 이후로
계속 방에 있었어요

 

1층부터 객실을 청소하고

 

동쪽 계단 왁스 칠을
해달라고 부탁했죠

 

나도 잠깐 통화했어, 그건 확실해

 

마리코, 오랜만이야!
잠깐 내려올래?

 

알겠어, 그럼 밤에 보자

 

"14:00 마리코 생존"

 

나머지는 뭐 하고 있었지?

 

짐을 풀고 나서
계속 라운지에 있었어

 

하지만 모두가 계속
거기 있었던 건 아니야

 

맞아, 사야카만
계속 라운지에 있었지?

 

응

 

난 항상 다른 사람과 있었어

 

방에 가서 짐 풀고 올게

 

사야카

 

그렇다면

 

사야카 말고는
알리바이가 없단 얘기네

 

그 후에 히카루가 왔어요

 

오후 4시 30분이
채 안 됐을 거예요

 

우린 입구에서 만나
라운지로 갔어요

 

하지만 내가 도착했을 땐
라운지에 없었잖아

 

방에 있었어

 

혼자?

 

그렇다면?

 

마리코의 시신을 발견한 건
오후 5시 45분이었어

 

"17:45 마리코 시신 발견"

 

"마리코, 히카루, 사야카
분타, 교코, 히데, 마루모"

 

"14:00 역에서 만남"

 

"마리코와 통화"

 

막혀버렸네

 

다들 어디든 갈 수 있었으니
범위를 좁힐 수가 없어

 

범인이 발자국을 남겼으면
좋았을 텐데요

 

무슨 말이에요?

 

동쪽 계단에 왁스 칠을 했으니까

 

마르기 전에 밟았으면
흔적이 남았을 거예요

 

근데 타마가…

 

타마! 타마, 안 돼!

 

이리저리 돌아다니려고 해서
걸리적거렸죠

 

힘들었어요

 

그때 히카루의 차가 도착해서
현관으로 내려갔어요

 

그 얘기!

 

진짜예요?

 

동쪽 계단을 못 쓴다면…

 

범인은 3층에 있는
마리코의 방에 가기 위해

 

"안방"

 

서쪽 계단을 이용했을 거야

 

사야카

 

계속 라운지에 있었다고 했지?

 

책을 읽고 있었지만

 

서쪽 계단으로
올라가는 사람은 못 봤어

 

저택에 들어올
다른 방법이 있나요?

 

히카루가 도착한 후에

 

문을 잠갔어요

 

사람이 드나들 만한
1층 창문은 전부

 

열 수 없어요

 

히카루는 뭔가를 깨닫고
혼자 중얼거렸다

 

'다시 말해 그때 이 저택은…'

 

'거대한 밀실이었어'

 

해답자가 등장했다

 

여기까지 왔습니다, 해답자는…

 

전직…

 

전직…

 

전직 일류 연구원

 

에디슨 씨입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한물간 사람 같네요

 

에디슨 씨, 무대로 올라오시죠

 

"에디슨의 차례"

 

"엘리트 연구원
에디슨이 무대로!"

 

"전원 알리바이 없음!
서쪽 계단이 유일한 통로!"

 

"살인자의 정체와
범행 수법을 밝혀라!"

 

사야카의 증언에 따르면
저택은 외부와 단절됐습니다

 

과연 에디슨 씨는 이 미스터리를
어떻게 풀어낼까요?

 

당신의 그 추리력으로
운명을 붙잡으세요!

 

범인이 한 명이 아니라면
범행은 가능합니다

 

이 사람을 'A'라고 하죠

 

A가 사야카의 이목을 끄는 동안

 

B는 마리코의 방으로 갔습니다

 

B는 마리코를 죽이고

 

아무 일 없다는 듯
라운지로 돌아왔습니다

 

동쪽 계단에서 왁스 칠을 하던
히데를 제외하고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분타와…

 

교코입니다

 

하지만 이게 전부라면
'미스터리 아레나'가 아니죠

 

범인은

 

한 명 더 있습니다

 

이 찻잔을 주목해 주세요

 

"범인은 여러 명"

 

보통은 사야카, 교코, 분타
히데 것이라고 생각하겠죠

 

하지만 잊으면 안 됩니다

 

히데는 히카루가 올 때까지
왁스 칠을 했습니다

 

왜 히데의 차가 여기 있을까요?

 

그럼 누구 거죠?

 

- 타마예요
- 타마?

 

네

 

하지만

 

고양이가 아니라 사람이죠

 

뭐라고요?

 

시신을 발견했을 때
타마가 울었다고 했는데

 

고양이가 운 게 아니라
사람이 눈물을 흘린 거죠

 

그렇군

 

그런 의미였나?

 

이전 장에서 가바야마 씨는
타마를 고양이로 상상했고

 

우린 히데의 왁스 칠을 방해한 게
고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블 어디에도

 

타마가 고양이라고 쓰여 있진 않죠

 

그래서 저는

 

타마가 사람인 걸 증명할
숨겨진 증거를 찾았습니다

 

바로 택시 얘기였죠!

 

역에서 택시를 타면
5,000엔 정도 나와요

 

그래서 다 같이 타고 왔어요

 

한 사람당 1,000엔 넘게 냈으니까
올해는 돈을 아꼈죠

 

이 부분!

 

총 5,000엔이고
1인당 1,000엔 넘게 냈다면

 

택시에 4명이 탔단 뜻이죠

 

탑승객은 히데와 교코
도와주러 온 분타

 

마지막 한 명은 누구일까요?

 

타마

 

그렇습니다

 

타마가 사람이라면
택시 요금이 맞아떨어지죠

 

그런데 왜 이 바이블에선
타마의 존재를 숨기려 할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에디슨의 추리: 분타, 교코
사람인 타마가 공범"

 

타마도 범행에 가담했으니까요

 

누군가 사야카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고

 

히데도 마찬가지였죠

 

잠깐, 어디 가요?

 

마리코를 죽이는 걸
방해받지 않으려고요

 

다시 말해 범인은
교코, 분타, 타마입니다

 

세 사람이 공모한 거죠!

 

"교코, 분타, 타마가 범인"

 

3천만 명 돌파!

 

연구 결과 조작 때문에

 

얼굴도 못 들고 다닌 연구원치고
아주 영리한 추리네요

 

조작 안 했어요! 누명 쓴 거예요!

 

그렇군요

 

여기서 우승하면
신뢰도가 회복될지도 모르죠

 

에디슨 씨, 해답자 부스로
이동해 주세요

 

- 분타는 바이크로…
- 여러분, 재미있으신가요?

 

동쪽 계단은 못 써
오후 2시에 마리코는 살아 있었어

 

크라운버치의 메시지를 보시려면
채널을 고정하세요

 

"진범은 누구?"

 

"올해는 아프로 헤어!"

 

광고 끝나기 1분 전!

 

1분 전!

 

가바야마 씨

 

제 대사를 좀 더 평범하게
말해도 될까요?

 

뭐?

 

이대로 읽으면
너무 아부하는 것 같아서요

 

이 바닥에서 몇 년 있었지?

 

9년이요

 

여전히 듣보잡이니까
대사를 써주는 거잖아

 

3, 2…

 

'2층에서 3층으로 이어지는'

 

'동쪽 계단에 서서'

 

'마루모, 히카루, 사야카는
발자국이 있는지 확인했다'

 

마리코 손에 이게 있었어

 

협조할 생각 있어?

 

마리코가 바른 색깔이 아니야

 

그럼…

 

범인이 여자란 뜻이지

 

뭐?

 

히카루가 프러포즈했어?

 

그래서? 뭐라고 했어?

 

기쁘긴 했지만…

 

다이라는 인기가 많잖아

 

여러 명과 사귀었다는
소문도 들었거든

 

나 말이야?

 

전혀 아니야! 물론 예전엔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이젠 아니야

 

진짜?

 

뭐야?

 

그게 걱정됐어?

 

나야 당연히 응원하지

 

두 사람이 잘되길

 

그래

 

실은 말이야, 마리코

 

한 가지 더 있어

 

내 배 속에

 

다이라의 아기가 있어

 

깜짝 놀란 마리코는
포크를 떨어뜨린다

 

"오답자 확정"

 

잠깐만요, 여기서 처음으로
오답자가 나왔습니다

 

저도 놀랐는데요

 

하지만 틀림없는 사실이죠

 

자, 보세요

 

'내 배 속에
다이라의 아기가 있어'

 

그렇다면

 

다이라 히카루는
남성이라는 뜻이 됩니다

 

그럼 여성 히카루가 범인이라는

 

레전드 씨의 해답은

 

틀리고 말았습니다

 

"땡"

 

"레전드"

 

레전드 씨?

 

말도 안 돼

 

이렇게 빨리 탈락할 줄이야

 

멍청한 놈!

 

어쩌다 한 번 우승한 거잖아!

 

레전드 씨의 도전은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 레전드 씨에게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아무리 레전드라고 해도

 

약속한 건 지켜야죠

 

떠나보내는 건 아쉽지만

 

레전드 씨는 1년 동안
이곳에 머물면서

 

- 저희 연구에 협조를…
- 뭐야?

 

무서워! 무섭다고!

 

무섭잖아!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많은 이들이 팬데믹으로
목숨을 잃었고

 

더 많은 이가
끔찍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 질병으로 인한 선천성 기형은

 

국가 위기 수준까지 도달했고

 

저희 회사는 치료제 개발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정부의 복구 노력을 지원하고

 

후유증을 영원히 없앨 수 있는

 

안전하고 영구적인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저희는 전례 없는
거액의 상금을 걸어

 

많은 분의 참여를 독려하며

 

대신 탈락한 분들께는
약간의 시간을 요청드립니다

 

기밀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연구 센터로부터
소통을 제한하지만

 

일부 참가자들은
그곳에서 받는 스타 대접이

 

바깥세상의 혹독한 현실보다
훨씬 낫다고 말합니다

 

내일의 억만장자는 이걸 보시는
여러분일 수도 있습니다

 

내년 예선 참가 신청은
방송이 끝난 후 시작됩니다

 

여러분의 신청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상세 내용은 QF 터치!"

 

"크라운버치 주식회사"

 

자, '미스터리 아레나'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심장이 두근두근하네요

 

- 빨리 대답하고 싶겠지만…
- 서둘러

 

- 답을 알잖아
- 하지만…

 

첫 탈락자가 나왔지만
정답을 향한 레이스는 계속됩니다!

 

이야기가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참가자들이 지나치게 신중하다가
끝내 대답하지 못했던

 

지난날을 잊지 마세요

 

누른다! 이치코! 어서 눌러!

 

이럴 수가!

 

"1명 탈락!
남은 도전자는 4명!"

 

해답자가 등장했다

 

오타!

 

이치코 씨가 빨랐습니다!

 

좋았어!

 

자, 이치코 씨

 

답변 무대로 올라가시죠

 

"이치코의 차례"

 

"번뜩이는 천재 소녀
이치코"

 

드디어 때가 왔어

 

"예선 최고 득점자
이치코 강림!"

 

오타, 적당히 해!

 

이치코 씨, 예선 최고 득점자의
실력을 보여주세요!

 

당신의 그 추리력으로
운명을 붙잡으세요!

 

계속 신경 쓰이는 게 있습니다

 

한 명이 없거든요

 

여기서 히데는

 

객실이 다 찼다고 말했죠

 

그래서 저는

 

이 저택에 몇 명이 있는지
계속 생각했습니다

 

지도를 보면

 

이 저택의 1층과 2층에는

 

각각 4개의 객실이 있습니다

 

양쪽에 2개씩, 총 8개죠

 

등장인물을 살펴보면

 

지금까지 나온 사람은…

 

히카루

 

사야카

 

마루모

 

히데

 

교코

 

분타

 

그리고

 

에디슨 씨의 주장이 맞다면

 

사람인 타마까지 7명입니다

 

방이 하나 더 남아 있단 뜻이죠

 

이건 도입부에서

 

객실이 다 찼다는
히데의 진술과 모순됩니다

 

그 모순을 해결할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또 다른 인물은

 

일부러 숨겨졌습니다

 

하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택시의 승객 수와

 

찻잔 수가 안 맞지 않나요?

 

아뇨

 

일단 택시부터 살펴보죠

 

탑승객은 히데, 교코, 타마

 

숨겨진 인물까지 4명이고

 

각각 1,000엔 넘게 내서
5,000엔이 됐다면요?

 

하지만 분타가
일행을 만나러 갔잖아요

 

네, 근데 어떻게 갔을까요?

 

그렇습니다

 

분타는 바이크를 타고 만나러 갔죠

 

그러니 돌아올 때도
바이크를 탔을 겁니다

 

그러면 택시에 한 자리가 생기고

 

남은 객실 하나도 말이 되죠

 

찻잔 수는 단순합니다

 

테이블이 아니라

 

누군가 들고 있으면 되니까요

 

"이치코의 추리: 의도적으로
숨겨진 인물이 있다"

 

그 사람의 흔적은
사방에 있었습니다

 

그 점을 감안할 때

 

바로 그 사람이 범인이죠

 

잘했어

 

사연팔이 덕분에
여기 나온 줄 알았는데

 

예선 최고점이
허풍은 아니었나 보군요

 

어디 보죠

 

이치코 씨

 

확실합니까?

 

천국일까요, 지옥일까요?

 

다시 한번 답을 말씀해 주세요

 

범인은

 

바이블 속에 숨겨진
이름 없는 인물 X입니다

 

X?

 

X요?

 

X입니다

 

"숨은 인물 X가 범인"

 

아주 놀랍고도
정교한 답변이 나왔습니다!

 

올해는 역대급 쇼가 되겠군요

 

자, 이치코 씨
해답자 부스로 이동해 주세요

 

잠깐만요

 

또 다른 답변이 나왔습니다!
장난 아닌데요

 

뭐야?

 

해답자가 등장했다

 

다들 제법이군!

 

이제 내가 나설 차례인가?

 

"도박왕의 차례"

 

바로 버저를 누르다니
역시 도박꾼답네요

 

이번엔 도박왕의 차례입니다!

 

당신의 그 추리력으로
운명을 붙잡으세요!

 

멍청한 놈들!

 

다들 머리를 너무 굴렸어

 

진실은 언제나
가장 단순하고 뻔하지

 

범인은 이 녀석이야

 

남성 히카루 말인가요?

 

가바야마 씨, 이 부분을
다시 읽어봐요

 

어디 보죠

 

'어스름한 현관 맞은편에서'

 

'방문객을 심판하듯 바라보는
그림의 차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히카루는 그 눈빛이 신경 쓰였다'

 

묘령의 여인이에요

 

범인은 이 사람이죠!

 

"히카루는 그 눈빛이 신경 쓰였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도망친 거죠

 

히카루의 눈앞에서

 

그 이후에 히데가 나타났고요

 

그래서 히카루가 밖을 내다봤죠

 

'저 여자는
왜 빗속으로 나갔을까?'

 

히데의 말을 흘려들으며

 

그 여자가 어디로 갔는지

 

계속 생각한 거예요

 

"범인은 묘령의 여인"

 

이상입니다!

 

"묘령의 여인이 범인"

 

감사합니다!

 

그럼 이제 해답자 부스로
이동해 주세요!

 

도박왕이 정답을 맞히면

 

단번에 모든 빚을
갚을 수 있을 겁니다

 

네 추리 때문에 내가 곤란해졌어

 

아직 확정된 건 아니잖아요

 

네 위로 따위 필요 없어!

 

꼭 우승해야 한단 말이야

 

상금으로 선천성 기형 연구를
다시 하려고요?

 

데이터 조작이라는
거짓말만 안 퍼졌어도…

 

이게 뭐지?

 

거의 성공하기 직전이었는데!

 

크라운버치한테
선두를 빼앗길 거야

 

루저가 말이 많네

 

산고!

 

그럼 계속하겠습니다

 

"1명 탈락!"

 

저택 주변의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렸다

 

라운지에는

 

히데, 교코, 분타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타마, 따뜻해 보이네
히데가 갖다줬어?

 

여기가 추워서 말이야

 

담요 더 있으니까 교코도 쓰세요

 

수리 중인 객실에
담요가 잔뜩 있어

 

있잖아, 아무래도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 같아

 

말했잖아

 

다리가 무너졌다니까

 

분타의 바이크를 타고
산길로 가면…

 

내 바이크로 저 산길은 무리야

 

게다가 지금은 못 써

 

역에 히데 일행을 만나러 갈 때
타이어가 펑크 났어

 

- 뭐?
- 분타

 

넌 정작 필요할 땐
도움이 안 되더라

 

돌아오는 길에
같이 택시를 타고 왔어

 

도착하면 클램차우더 먹을래

 

만석에 짐까지 가득 차서
좁아터지는 줄!

 

타마의 말엔 짜증이 담겨 있었다

 

- 덕분에 돈을 아꼈잖아요
- 덕분에 돈을 아꼈잖아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이로써 두 번째
오답자가 나왔습니다

 

"땡"

 

"이치코"

 

맞아요

 

당신이에요, 이치코 씨

 

불행은 더 큰 불행을
가져온다고 하죠

 

옛말 틀린 거 없네요!

 

하지만 지금까지
펑크 얘긴 없었잖아요

 

바이블엔 있는걸요

 

게다가 객실 수리 내용은
이후에 나온 거잖아요!

 

징징대지 말라고!
닥치고 그만 나가!

 

가바야마 씨!

 

저런, 대답하기 전에
이야기를 더 봤어야죠

 

젠장!

 

이치코 씨의 도전은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 이치코 씨에게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그럼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 광고로 넘어갑니다!
- 가바야마 씨!

 

이제 플랜 B야

 

이치코, 지금부터
내가 시키는 대로 해

 

일단 저 의자를 카메라에
힘껏 던진 후에

 

도망치는 거야

 

지금이야, 던져!

 

화면이 나갔어

 

- 바보! 왼쪽이야!
- 하지만…

 

멈춰!

 

거기 서!

 

어째서?

 

난 경찰이야

 

네?

 

살고 싶으면 날 따라와

 

여기서 나가게 해주면
땡큐지, 가자!

 

도망쳤다고?

 

총수님, 정말 죄송합니다

 

다들 찾고 있지만…

 

- 레이카
- 네

 

- 가서 찾아
- 네?

 

찾으면 보고해

 

이걸로 제한 구역도 다 수색해

 

진행은요?

 

너 하나 없다고 달라질 건 없어

 

빨리 가!

 

너희도 찾아!

 

네!

 

"로그인"

 

"이치코"

 

"도박왕"

 

"정체를 알아내면 1,000만 엔"

 

"2,000만 엔"

 

비싸네

 

가바야마 씨
곧 광고 시간이 끝납니다

 

나도 알아!

 

"거래 성립"

 

왜 그래, 산고? 괜찮아?

 

같이 갈 거면 빨리 와!

 

근데 왜 경찰이 여기 있죠?

 

내부에서 익명의 제보를 받았어

 

제보?

 

이 쇼에 참가한 사람들은
대부분 실종됐어

 

"구키 쇼타"

 

방송 시작 15초 전!

 

"경시청 소속"

 

역시 그랬군

 

전과자 신분을 이용했어

 

실종이라니 무슨 말이에요?

 

사실이 아니길 바랐는데

 

그 소름 끼치는 광고도
다 거짓말이었나 보군

 

1년간 연구에 협조를…

 

저게 과연 협조일까?

 

레전드 씨?

 

왜 저렇게 수축된 건지…

 

"수신: 경감님"

 

"전송 실패"

 

나도…

 

나도 저 꼴을 당한 거야?

 

산고도…

 

이 쇼의 참가자였어?

 

어떻게 그걸…

 

아까 전에

 

이 건물의 구조를
잘 아는 것 같았거든

 

바보! 왼쪽이야!

 

어떻게 된 거야?

 

날 속인 거야?

 

이 쇼에 나가게 하려고
공부시킨 거야?

 

잘 들어, 이치코, 난…

 

듣고 싶지 않아!

 

조용히 해!

 

더워 죽겠네!

 

총 저리 치워
난 빨간색 안 어울리니까

 

제기랄! 총 치우란 말 안 들려?

 

장난 아니라고

 

당신은…

 

해외에 있어야 하잖아

 

또 봐요!

 

난 그냥 고용된 배우야

 

- 배우요?
- 응

 

우승자가 안 나오면
누가 이 쇼에 참가하겠어?

 

계속 기다렸잖아

 

총은 좀 내려놓지?

 

몰래 빠져나오기 힘들었어

 

사람들이 명령을 따라야
계획이 통하니까, 젠장

 

"궁금하면 쇼에 출연해"

 

세 번째로 대답하고

 

여기서 만나기로 했잖아

 

내가 제보했어, 바보야

 

어째서?

 

난 정의감이 쩔거든

 

뭐, 그건 아니고

 

이 짓도 10년째야

 

날 우승자로 만들고선
계속 여기 가둬놨어

 

더는 못 참아

 

여기서 빼내주면
내가 아는 걸 다 말해줄게

 

다 준비해 놨어

 

좋아, 가자

 

보여줄 게 있어

 

서둘러

 

내가 바로 레전드다!

 

이미 대답을 마쳤지만

 

에디슨 씨와 도박왕에겐
아직 기회가 있습니다

 

해답자 부스에 계시죠?

 

아직 안 끝났어요!

 

아쉽게도 장비 고장 때문에
지금 연결이 안 되네요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히카루!

 

다이라! 제발 나와!

 

내가 시신을 발견해서
다들 날 의심하잖아

 

무죄란 걸 증명할게

 

구조대가 올 때까지
여기서 안 나갈 거야

 

말도 안 돼, 다 같이 있어야지

 

내버려둬!

 

저 녀석 말이 맞아

 

스스로를 지켜야지

 

나도 방에 숨어 있을래

 

왜?

 

범인은…

 

다이라 히카루니까

 

뭐?

 

마루모!

 

여긴…

 

놈들이 사기 행각을 벌인 증거야
빨리 사진 찍어

 

이런, 큰일 났어
그건 놔두고 일단 피해

 

"침입자 발생"

 

제한 구역에 있어

 

샅샅이 뒤져요

 

레이카

 

보고해

 

분명히 근처에 있을 거예요

 

뭐? 아직 못 찾았어?

 

죄송합니다

 

대본도 못 읽고
시키는 일도 못 하는

 

퇴물 아이돌을
대체 어디에 쓰라고?

 

빨리 찾아!

 

"보안 포트 작동 완료
대기 완료, B4팀"

 

조금만 더 가면 돼

 

저기만 돌면
터널 출구까지 직진이야

 

"절대 못 빠져나가게 해"

 

"생포 못 하면 사살…"

 

젠장, 계획을 들켰군

 

총 버려!

 

도망쳐!

 

거기 서! 돌격!

 

전진!

 

어서 가!

 

세찬 바람이 부는 가운데 저택에는
사야카의 비명이 울려 퍼진다

 

방 안에는 질식해 숨진
히카루가 누워 있다

 

다이라!

 

사야카! 분타!

 

말도 안 돼

 

내가 말했잖아

 

다이라를 혼자 두지 말자고

 

마루모와 타마도

 

방에서 살해됐어

 

어떻게 된 거야?

 

난 사야카랑 있었고

 

세 사람은 같이 있었잖아
서로 지켜봤을 텐데!

 

타마가 마루모를 깨우러 갔는데

 

안 돌아왔어

 

그렇다면 역시 범인은…

 

"오답자 확정"

 

안타깝게도 타마가 살해당했으니

 

교코, 분타, 타마가 범인이라는

 

에디슨 씨의 해답은 틀렸습니다

 

받아들여!
나한테 까불더니 쌤통이군!

 

죽어라!

 

죽어, 죽어, 죽어라

 

빨리 죽어, 이 멍청한 놈아

 

"에디슨"

 

젠장! 제기랄!

 

내 마지막 기억은 그 수술실이야

 

눈을 떴을 땐

 

아기였던 네 안에 있었어

 

이 쇼에 참가하도록
널 유도한 건 사실이야

 

하지만…

 

그냥 알고 싶었어

 

그곳에서

 

나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 쇼에 다시 나오면

 

알 수 있을 것 같았어

 

17년 동안 혼란스러웠지

 

너한텐 미안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었어

 

됐어

 

여기서 나가면
17년 치를 전부 갚아

 

이치코

 

반드시 여기서 나갈 거야

 

조용히 좀 해

 

결의에 찬 건 좋은데

 

지금 얼마나
막막한 상황인지 알아?

 

괜찮아요?

 

피가 흥건해요

 

총에 맞았어요

 

당신이 없으면…

 

전부 수수께끼로 남겠지

 

이 '미스터리 아레나'는

 

처음부터…

 

정답을 맞힐 수 없도록
조작됐나요?

 

작아지는 목소리를 향해
분타는 다정하게 말을 걸었다

 

해답자가 등장했다

 

알아냈어요! 알아냈다고요!

 

드디어 미스터리 여왕이
답할 기회를 얻습니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다이라 히카루는 살해됐고

 

마루모와 타마도 죽으면서

 

범인 후보가 좁혀졌습니다

 

그럼 무대로 올라가시죠!

 

"미스터리 여왕의 차례"

 

"미스터리계의 거물"

 

"마리코 이외에
히카루, 마루모, 타마도 살해됐다"

 

"범인은 누구인가?
그리고 범행 수법은?"

 

미스터리 여왕은
두 번째 기회를 이용하여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마침내 미스터리 여신이
제게 미소 지었습니다

 

당신의 그 추리력으로

 

운명을 붙잡으세요!

 

범인은

 

살해당한 마리코의

 

아들인 히라미쓰입니다!

 

히라미쓰요?

 

마리코의 아들?

 

그런 인물이 있었나요?

 

'히라미쓰'의 표기는
'다이라 히카루'와 같습니다

 

방금 살해된 다이라 히카루와
똑같은 한자를 쓰죠

 

이럴 수가!

 

제가 '다이라 히카루'라고
상상했던 부분이

 

'히라미쓰'였단 건가요?

 

네, 형편없는 속임수죠

 

하지만 저 같은 글쟁이를
속일 순 없어요

 

처음부터 이상했어요

 

누가 그럴듯한 추리를 하면

 

그걸 반증하는 새로운 증거가
바이블에 나타나죠

 

게다가 이야기 곳곳에
허점이 많아서

 

도박왕의 추리처럼
엉뚱한 답이 나올 여지도 있고요

 

누가 추리할 때마다
바로 답을 바꾸는 건 힘들어

 

이야기의 완성도가 무너질 거야

 

인간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지

 

그거였나!

 

바로 거기야

 

내가 알기로는
새로운 추리가 나오면

 

가바야마가 신호를 보내

 

AI가 그걸 분석하고

 

이야기를 바꿔서
틀리게 만드는 거야

 

결말이 다른 바이블을

 

무제한으로 만들 수 있겠네요

 

전부 가바야마가 만들었지

 

그 방이 작동하는 한

 

정답은 절대 못 맞혀요

 

빌어먹을!

 

그럼 지금까지
쇼에 출연한 사람들은…

 

그 이야기 말이야
자세히 얘기해 줄래?

 

마루모는 방에 숨기 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범인은

 

다이라 히카루니까

 

마루모가 진짜로 한 말은…

 

범인은…

 

히라미쓰니까

 

마루모는 저택의 비밀 통로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히라미쓰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 방에 숨어 있겠다고 말했죠
- 방에 숨어 있을래

 

분명히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게 말이 되나요?

 

도입부엔 히라미쓰의
존재에 대한 증거도 있습니다

 

설마!

 

마리코의 초상화에 있던 사인

 

초상화요?

 

"히라미쓰 S"

 

있습니다!

 

진짜네요!

 

저렇게 사소한 걸 알아채다니
놀랍습니다!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가슴이 벌렁벌렁한데요!

 

그게 무슨…

 

드디어 정답이 나왔을까요?

 

정답이 없다니 개판이네

 

당신도 몰랐어?

 

하찮은 똘마니 취급이나 하지

 

생각을 안 하는 게 낫거든

 

- 그럼…
- 뭐?

 

착각하지 마

 

너희를 돕는 게
나한테 무슨 이득이 된다고?

 

너희를 데려가면

 

어쩌면…

 

이 사실을 알고도
돌아갈 수 있겠어요?

 

지금 진실을 알리지 않으면

 

에디슨 씨와 미스터리 여왕

 

불운의 사나이

 

앞으로 참가할 모든 사람이
죽게 될 거예요

 

당신은 그 살인을 돕겠죠

 

예전 참가자들은
편히 쉬지도 못할 거고요!

 

이치코

 

설교는 가바야마한테
지겹게 들었어

 

가바야마에게 복수할 기회를
포기할 건가요?

 

당신을 괴롭혔잖아요

 

여전히 듣보잡이니까
대사를 써주는 거잖아

 

계획은 있어?

 

그게…

 

이치코

 

생방송으로 내보내면 재밌겠는데?

 

생방송으로 진실을 밝힐 거예요!

 

재밌겠네

 

내가 조정실을 맡을게

 

새해 전날, 나고야의
오스칸논 신사에는

 

20주년을 맞이한

 

'미스터리 아레나'를 보려고
관중들이 모였습니다

 

아프로 헤어가 대유행이군요

 

현장 상황을 전해드렸습니다

 

'미스터리 아레나'의
제작 총수 가바야마 씨

 

재밌는 쇼를 진행하시는데요

 

가바야마 씨도 방송 끝나고
신사에 가실 건가요?

 

아뇨, 여기서 팀원들과
축하할 겁니다

 

그렇군요

 

이시이 씨도 지금까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 감사합니다
- 그런데 말이에요

 

일본인들은 해마다
똑같은 일만 반복하네요

 

감사합니다!

 

이제 남은 참가자는
불운의 사나이뿐입니다

 

기념적인 20주년 방송도
끝을 향해…

 

- 가바야마 씨를 지켜!
- 멈춰요!

 

조정실도 우리가 점령했어요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전 국민이 볼 거예요!

 

이게 누구죠? 이치코 씨 아닌가요?

 

오답으로 탈락한 사람이
왜 여기 있는 거죠?

 

진실을 말하러 왔으니까요

 

진실?

 

이 사람들은 참가자들의 목숨을
갖고 놀고 있어요!

 

잠깐만요,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죠?

 

탈락자가 테러범처럼
방송을 가로채다니

 

이 프로그램의 취지는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겁니다

 

현명한 시청자 여러분이
누구 편일지는 뻔하죠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

 

거짓으로 쇼를 만들고선
무슨 염치로 그런 말을 하죠?

 

지금까지 탈락한 사람들은

 

- 전부…
- 크라운버치 그룹이

 

생명의 존엄성을 깊이 존중하는
믿음직한 조직이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죠

 

연구 협조니 뭐니
다 거짓말이었잖아요!

 

뭐?

 

탈락자는 다 죽었어요

 

실험에 이용하기 위해
체액을 빼냈죠

 

절대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고요!

 

닥쳐!

 

진짜야?

 

이렇게 공중파에서

 

근거 없는 거짓말을 퍼뜨리다니

 

종종 있는 일이죠

 

음모론에 사로잡혀
우릴 모함하려는 사람들이…

 

거짓말 아니에요!
제 눈으로 똑똑히 봤어요!

 

이게 방송에 나가면
후폭풍이 엄청나겠어요

 

가바야마 씨

 

미안해

 

레이카가 문을 잠갔어

 

문 열어! 문 열라고!

 

한물간 아이돌이
이제 실세가 된 것 같은데요

 

레이카?

 

레이카야?

 

잘했어!

 

역시 내 보조답네

 

뭐라고요?

 

가바야마 씨
이제 여기 책임자는 나예요

 

가바야마 씨도

 

한 번쯤은 보조 역할을
해보는 게 어때요?

 

뭔 소리야?

 

이해력이 떨어지네요

 

이대로 쇼를
계속 진행하란 말이잖아요!

 

경호원 여러분?

 

내가 명령할 때까지
물러나 있을래요?

 

시민에게 총을 겨누는 장면이
전국에 송출되면 안 되니까

 

최종 참가자가 정답을 맞히면

 

이 쇼를 폭로할 기회를 주지

 

정답을 틀리면
쇼는 계속 진행될 거야

 

- 웃기지 마!
- 농담 아니야, 이 쓰레기야!

 

참가자들이 기회를 잡으면

 

난 진실을 밝힐 기회를 준
구세주로 기억되겠죠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가면

 

내가 이 쇼를 구한 거니까

 

이사회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을 거고요

 

어느 쪽이든
내가 이기는 게임이에요

 

어떡할래요, 가바야마 씨?

 

좋아

 

이 쇼의 진행자이자
크라운버치의 대표로서

 

쇼 재개를 허락하지

 

잠깐만요! 이 쇼는…

 

난 말이야

 

저 이기주의자한테 겁만 주면 돼

 

게다가

 

불가능한 수수께끼를 푸는 게
'미스터리 아레나' 아닌가?

 

마지막 참가자가
정답을 풀길 바랄 수밖에

 

난 새 바이블을 막으러 갈게

 

내 목숨을 맡기기엔
영 탐탁지 않은데

 

좋아, 레이카!

 

- 방송을 재개해!
- 뭐라고?

 

'레이카 씨'라고 불러야지
입만 산 멍청아!

 

레이카 씨, 부탁해요

 

"제20회 '미스터리 아레나'
2036 생방송"

 

어둡네요

 

발 조심해요

 

불 켜면 안 돼요?

 

걘 어둠에 익숙하거든요

 

네?

 

아직 멀었어요?

 

다 왔어요

 

여긴 마리코 씨의 아들인

 

히라미쓰 군의 작업실이에요

 

전부 마리코 그림이에요?

 

저 눈빛은…

 

히카루도 현관에 걸린
그림의 시선을 느꼈어요

 

그동안 아무것도 몰랐어

 

마리코 씨가 비밀로 하자고
고집을 부렸으니까요

 

히라미쓰 군은 병 때문에
햇빛을 못 봐요

 

안됐네요

 

근데 왜 그런 짓을…

 

글쎄요, 그건 본인만 알겠죠

 

히라미쓰 군, 거기 있지?

 

히라미쓰 군?

 

히라미쓰 군?

 

뭐야?

 

왜 그래요?

 

부패됐어

 

죽은 지 며칠은 됐겠어

 

저거 수면제야?

 

그럼 자살인가?

 

그럴 리가

 

히라미쓰 군이 아니었다니

 

그럼…

 

'어둠 속에서 비명이 들렸다'

 

FD, 빨리 와!

 

가자!

 

네!

 

안타깝네요

 

히카루가 저택에 처음 도착했을 때

 

시선을 사로잡은 건
그림 속 마리코의 눈빛이었죠

 

묘령의 여인은 없었으니

 

여기서 도박왕도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죽은 지 며칠 된 시체가
히카루와 마루모를 죽일 순 없으니

 

미스터리 여왕도 탈락입니다

 

탈락!

 

탈락!

 

"미스터리 여왕"

 

눌렀다!

 

해답자가 등장했다

 

마지막 참가자 불운의 사나이군요!

 

다시 말해

 

저 아날로그 종소리는
이야기가 끝났단 뜻이죠

 

마지막 장면을 읽었으니

 

이제 얻을 단서는 없습니다

 

몇 초만 늦게 눌렀으면

 

탈락했을 텐데요

 

자, 불운의 사나이

 

자신 있습니까?

 

이야기가 끝날 것 같아서
일단 눌렀어요

 

날카로운 추리군요

 

하지만 중요한 건
어떤 추리를 하느냐죠

 

이제 남은 건 해답뿐입니다!

 

여러분이 울든 웃든

 

제20회 '미스터리 아레나'는

 

최종 참가자의 답변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마음의 준비는 되셨습니까?

 

자, 불운의 사나이

 

최종 추리를 들어봅시다

 

당신의 그 추리력으로
운명을 붙잡으세요!

 

FD들 나와

 

제발 맞혀라

 

전…

 

대답 못 해요

 

최고네요, 불운의 사나이!

 

그럼 대답할 기회를
포기하시는 겁니까?

 

네

 

안 돼!

 

그 대신에

 

저분에게 양보하겠습니다

 

네?

 

이게 뭐죠?

 

이치코 씨는 오답을 말했는데
여기서 뭐 하는 걸까요?

 

제 인생에서
좋은 일은 하나도 없었어요

 

얼마나 죽고 싶었는지
기억도 안 나요

 

하지만…

 

저분 말이 사실이라면…

 

이런 데서 죽고 싶지 않아요!

 

무슨 소리죠, 불운의 사나이?

 

압박감 때문에 미쳤나요?

 

'저분 말이 사실이라면'?
대체 뭔 소리예요?

 

하지만

 

전 이 문제를 못 풀겠어요

 

그러니까…

 

그 대신에

 

제 목숨을

 

저분에게 맡기겠습니다

 

제발

 

제 목숨을 써주세요!

 

"불운의 사나이 기권!
이치코의 패자 부활?"

 

실망시켜서 죄송하지만
그런 규칙은 없습니다

 

규칙은 안 어겼어요

 

아까 그 얘기를 한 건

 

가바야마 씨죠

 

여러분이 울든 웃든

 

각 참가자의 데자뷔를 통해
단 한 번의 대답 기회가 주어지니…

 

대답은

 

데자뷔로 하는 거죠

 

한 사람당 한 번의 기회가 아니라

 

게다가

 

전 아직 데자뷔를 안 썼어요

 

좋습니다!

 

오늘은 20주년 특집이니까
재밌게 해봅시다!

 

이쪽으로 가시죠

 

이치코 씨

 

"이치코의 차례"

 

불운의 사나이로부터
데자뷔를 받으세요

 

어이, 가바야마

 

이치코한테 5분은 줘야지

 

이야기 요약 없인 불공평하잖아

 

지금 분위기 뜨거운데
이대로 끝내긴 아깝지

 

이 쓸모없는 놈아!

 

지금부터 이치코 씨에게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이 프로그램은

 

스포츠맨십과
공정한 승부의 대명사니까요

 

그럼 생각을 시간을 드리죠!

 

시간이 다 됐습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치코 씨의 마지막 추리를
들어보겠습니다

 

이번에야말로
당신의 그 추리력으로

 

운명을 붙잡으세요!

 

괜찮아, 이치코

 

자신을 믿어

 

응

 

범인은

 

이야기에 이미 등장한 인물입니다

 

저택을 안팎으로 잘 알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사람

 

그러니까…

 

대반전은 언제 공개할 거야?

 

협조해 주고
아무 말 안 해줘서 고마워

 

마루모, 슬슬 나와야지

 

미안해

 

이제 우리 셋이
함께할 수 있게 됐어

 

나도 곧 따라갈게

 

뒷일을 부탁해

 

이만하면 된 것 같네요

 

범인은 저택의 주인이자
첫 번째 피해자이며

 

히카루의 옛 연인이자

 

히카루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히라미쓰의 어머니입니다

 

왜 그러시죠, 가바야마 씨?

 

새로운 바이블이 안 오나요?

 

전 혼자가 아니에요

 

그 바이블에 적힌 범인은

 

히라미쓰의 어머니이자
이 저택의 주인

 

마리코입니다

 

"범인은 마리코였다"

 

보여주세요!

 

아이고! 어쩜 좋아!

 

하나밖에 없는 바이블인데!

 

"범인은"

 

- 화내지 마세요, 무사하잖아요
- 센스 죽인다!

 

무슨 뜻이죠?

 

바이블에 적인 범인은
마리코가 아니었습니다

 

- 거짓말
- 진짜예요

 

하지만 제 실수로
증거가 불에 타버려서

 

답변이 틀렸단 걸
입증할 수 없게 됐네요

 

그래서 말인데요

 

한 번 더 기회를 드리죠

 

제가 이 종이에
범인의 이름을 적겠습니다

 

그 이름을 맞히면

 

이치코 씨의 승리로 인정하죠

 

마리코 외에
다른 용의자는 없어요!

 

하지만 있는걸요

 

바이블은 이제 없습니다

 

오늘 밤 여기서
당신이 보고 들은 것이

 

전부 증거입니다

 

특별히 예외를 두죠

 

제 데자뷔를 써도 됩니다

 

물론

 

포기해도 되고요

 

여기도

 

여기도

 

역시 마리코 말고는

 

가능한 사람이 없어

 

산고, 어디 있어?

 

산고

 

자, 오늘 밤 '미스터리 아레나'가
결말에 도달했습니다!

 

범인의 이름을 말하기 전까진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죠!

 

오래 기다린 이치코 씨의 답은
광고 후에 듣겠습니다

 

광고로 넘겨!

 

광고로 넘어갑니다

 

광고로 넘어갔습니다!

 

그래

 

모든 파트너가 특별하다는
신념에 따라

 

크라운버치 그룹은 오랫동안

 

수많은 우호적 합병과
파트너십을 통해 성장했습니다

 

저희의 전문성과 기술력은

 

여러분의 미소와
행복한 미래를 위해…

 

사실 넌 이 퀴즈에
답할 자격도 없어

 

태어날 때부터 네 안에
또 다른 인격이 있었지?

 

널 철저히 조사했거든

 

그 증상은

 

인간의 체액으로 만든
우리 회사 약의 드문 부작용이야

 

인간의 체액?

 

농축된 세포 내 체액은

 

"후카사와 쓰요시"

 

탈락한 참가자한테서 뽑아냈지

 

"교고쿠 도모요시"

 

약 20년 전에

 

끔찍한 팬데믹으로

 

신생아들이 자라지 못하고

 

죽어가기 시작했어

 

우린 신약 개발을 시작했지만

 

데이터 조작 의혹을 받았고
정부는 발을 뺐어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매달린 끝에

 

아이들의 생명을 연장하는
생체 활성 체액 기반의 약을

 

마침내 만들어 냈지

 

살아 있는 사람한테서?

 

신기하게도

 

지능이 높은 사람에게서
뽑아낸 체액일수록

 

아이들의 생존 확률이 높아졌어

 

설마 이 쇼는…

 

그래

 

지능을 선별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야

 

하지만 내가 그 약을
받았을 리 없어요

 

처음엔 실험 대상이 부족했어

 

그래서 보육원에 버려진
아이들을 이용했지

 

넌 이 쇼 덕분에
살아난 아이 중 하나야

 

그런데도 너는

 

부모나 다름없는
내 쇼를 폭로하겠다고?

 

방송 시작 1분 전!

 

그 치료제가 없으면

 

너처럼 살릴 수 있는 생명을
잃고 말 거야

 

산고가 없었으면 난…

 

맞아

 

네가 여기서 지면

 

다음 세대의 미래가 보장돼

 

아름다워라!

 

참 아름답지 않아?

 

그 순환이 스스로를 완성하며

 

영원히 이어진다고

 

네 안에 있는 여성의 희생으로

 

네 생명이 연장됐어

 

너도 누군가를 위해

 

똑같이 할 수 있어

 

그 여자도 그걸 원할걸

 

그래서

 

널 여기로 데려온 거야

 

잘 돌아왔어

 

이치코

 

다음은 네 차례야

 

바통을 넘겨야지

 

난…

 

방송 시작 20초 전!

 

내가 신호하면 죽여버려

 

난…

 

난…

 

정신 차려!

 

한심하네

 

산고!

 

난 널 그렇게
나약하게 키운 적 없어

 

하지만…

 

가바야마의 거미줄에 걸렸네

 

난 범인을 알아냈어

 

누군데?

 

그건…

 

네가 알아내야지

 

산고가 없으면 못 해!

 

자신을 믿어

 

넌 이제 혼자서도 잘할 거야

 

싫어! 혼자 있고 싶지 않아!

 

아니

 

넌 지금까지 혼자서도 잘 해냈어

 

미안해

 

나 때문에

 

넌 항상 혼자였잖아

 

아니야!

 

난 혼자가 아니었어

 

항상

 

산고가 곁에 있어 줬잖아

 

산고는 나한테 소중한 사람이야

 

유일한 친구지

 

작별 선물로 힌트를 줄게

 

잘 생각해 봐

 

힌트는

 

이거야

 

꼭 이겨, 이치코

 

더 이상은

 

나 같은 피해자가 없도록

 

산고

 

방송 시작 5초 전!

 

4, 3, 2…

 

이제 운명의 기로에 섰습니다!

 

이치코 씨, 대답할 시간입니다

 

천국일까요, 지옥일까요?

 

당신의 정답은 어느 쪽이죠?

 

솔직히 확신은 없습니다

 

추리라고 말하기도 민망하고요

 

하지만

 

지금까지 짐작도 못 한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밖에 없습니다

 

이 쇼에 나오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낙오된 인간쓰레기야!

 

그 사람들을 구하겠다고?

 

질병 때문에 미래를 빼앗긴
아이들이 아니라?

 

바보야

 

사람의 목숨보다
더 중요한 건 없어!

 

난 말이에요

 

지금 살아 있는 사람들의
미래를 바꾸고 싶어요

 

범인은

 

가바야마 씨 당신이에요!

 

가바야마 씨는 해설자로
저택에 등장했지만

 

이야기 속 인물인지
아닌지에 대해선

 

분명히 명시되지 않았습니다

 

전지전능한 해설자이며

 

이야기의 신이었죠

 

현실과 데자뷔 세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그네 같은 존재예요

 

전 마리코의 방에서
옷을 만질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당신의 데자뷔를 쓰면

 

등장인물에게 물리적으로
해를 끼칠 수 있단 뜻이죠

 

마루모, 슬슬 나와야지

 

히라미쓰 군, 거기 있지?

 

히라미쓰 군?

 

당신이 만든 이야기는

 

전지적 작가가 범인인

 

가장 비열한 형태의
살인 미스터리예요

 

저걸 어떻게 맞혀?

 

왜 당신의 데자뷔를 줬죠?

 

각오한 건가요?

 

당신은 그 종이에

 

자신이 범인이라고 적었어요

 

그게 제 추리입니다

 

이제

 

정답을 확인해 보죠

 

맞아요

 

당신들의 실험이 아니었다면
난 살아남지 못했을 거예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해야 할 일을
산고가 알려준 거예요

 

아니

 

이건 내가 결정한 일이에요!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범죄를
가만히 두고 볼 순 없어요!

 

누가 죽고 사는지
당신이 결정할 권리는 없다고요!

 

"범인은 가바야마 모모타로"

 

가바야마 씨

 

카메라를 보고
결과를 말씀해 주세요

 

온 세상이 기다리고 있어요!

 

"천국일까요, 지옥일까요?"

 

정답이야

 

"정답"

 

제법이네

 

화제의 신작이죠
'미스터리 아레나라는 병'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벌써 2판 발행이 예정돼 있죠

 

우선 베스트셀러에 오르신 걸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핫탄카 기미코"

 

새로운 장르를 써봤는데요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에
너무 늦거나 이른 건 없다는 걸

 

증명한 것 같네요

 

그러고 보니 말이에요

 

각색된 영화의 주인공이 된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몬테레오네 레이카"

 

최선을 다해 임하겠습니다

 

몬테레오 씨는

 

실제로 '미스터리 아레나'의
보조 진행자였잖아요

 

- 혹시…
- 들어오세요

 

영화 속 인물과
겹치는 부분이 있나요?

 

쇼의 실체를 알게 된 후…

 

깨어났다고 해서요

 

고마워

 

대단하네요!

 

보육원은 계속 운영되는 거지?

 

네

 

쇼를 보신 분들이
많은 기부금을 보내줬어요

 

참고로

 

불운의 사나이는
거기서 일하게 됐어요

 

진짜?

 

- 잘됐네
- 방해하지 마

 

에디슨 씨는 누명을 벗고
예전 연구소로 복귀했어요

 

새 치료제가 승인되길
기다리고 있죠

 

정부가 안전을 보장하면서

 

최대한 빨리 진행하고 있어요

 

에디슨에 대한 혐의들이
사실은 가바야마가

 

그룹 계열사를 통해
꾸민 일이었다니

 

자기 회사로 시장을 독점하려고
끔찍한 짓을 벌였죠

 

어쨌든

 

네 덕분에
그 살인 시스템이 사라졌어

 

나도 상당히 애썼고

 

이제 에디슨의 신약이
세상을 구하길 기도할 뿐이야

 

전 가만히 기도하면서
남에게 의지하고 싶진 않아요

 

열심히 공부해서
에디슨 씨와 일하며

 

산고의 소원을 이뤄줄 거예요

 

흉터가…

 

그날 이후로 사라졌어요

 

산고의 목소리도요

 

하지만 근처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미스터리를 사랑하고
미스터리에 몰두하며

 

미스터리와 함께 살아가는
모든 분들께

 

논리와 통찰의 정점에서 펼쳐지는
무한한 지성과 정신의 무대

 

잘 오셨습니다

 

'미스터리 아레나'!

 

닥쳐!

 

자, '미스터리 아레나'를
시작합니다!

 

잠이나 처자!

 

여러분의 지성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난공불락의 논리 추리 쇼!

 

정답을 맞히는 분께는

 

어마어마한

 

상금이 주어지죠

 

100억 엔입니다!

 

미스터리 아레나

 

자막: 김사윤

 

창작 감독
김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