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막말 교토

 

걱정할 필요없어요

전 이래봬도 신센구미
1번대 조장이라고요

하지만 지금은
폐가 안 좋지 않나

 

놈은 내가 벤다

 

신센구미 3번대 조장
사이토 하지메

간다

 

칼잡이 발도재

 

제1화
켄신・히무라 발도재

 

메이지 11년
도쿄 변두리마을

 

칼잡이 발도재!

 

드디어 찾았군

사람 베고 다니는 것도
오늘 밤까지야

각오해!

 

시침떼지 마!

이런 밤 늦게

폐도령도 무시하고
칼을 차고 다니는데

달리 누가 있겠어!

 

아이고…

어이없네…

이런 사람이 칼잡이 발도재?

 

나그네…

 

나는 나그네요

정처없이 떠도는
검객이올시다

여기엔 지금 도착해서
대체 무슨 얘기인지…

그럼 허리춤에 그건?

검객이라도 검을
차고 다닐 순 없어

 

이게 뭐야…

역날검?

 

이 검으로 사람을 벨 수 있겠소?

 

못 베겠네…

그리고 이 역날검

날이 빠지긴커녕
피냄새도 지방기도 없잖아

새 칼이나 다름없어

 

당신, 정말로…

나그네요

그런데 이런 쓰지도
못하는 칼은 왜…

 

경찰이다
이번에야말로!

 

아무래도 일이
벌어진 것 같구려

 

약하다…

네놈들 약해빠졌어!

너, 너무 강해…

이렇게 강하다면…

말로만 듣던 발도재!

 

거기까지야!

발도재!

 

이런…

 

무모한 분이구려

나그네…

 

-여기다!
-불한당은 이쪽이야!

 

나는 발도재

카미야활심류 히무라 발도재!

칼잡이 발도재로
익히 알려진 자다!

거기 서!

 

잠깐…
무슨 짓이야!

내려줘!

부상을 당하고서 쫓아가는 건
명을 재촉하는 길이오

 

상대는 유파를 댔으니까

-서두르지 않아도…
-카미야활심류는 우리 유파야!

 

저놈은 우리 이름을 대면서
사람을 베고 다닌다고

내려줘!

지금이라도 당장 붙잡아서…

이미 늦었소이다

경찰에 심문당하기 전에
여기서 벗어납시다

 

내려달라고!

 

카미야활심류…

 

사범대리 카미야 카오루

 

문하생…

 

애초에 작은 유파라서

그래도 문하생
10명 남짓 있었는데

힘을 모아 노력하고 있었어

그런데 2개월 전에

갑작스레 그놈이
사람을 베고 다니기 시작해서

지금은 이 모양이야

발도재의 이름이 두려워서
문하생들은 모두 떠나고

마을 사람들은 도장
가까이에 오지도 않아

칼잡이 발도재는
메이지가 된 지금도

사람들에게 두려움 그 자체야

 

왜 카이야활심류를 칭하는지

정말 발도재가 맞는지도
전혀 알 수 없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그놈의 악행을 저지해야 돼

그렇구려

하지만 이제 밤에
돌아다니지는 마시오

 

그 자는 카오루 양보다
아득히 강합니다

 

나와 상대의 역량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도

검객에게 중요한 자질

다시 상대하면 어찌 될지
스스로도 알지 않습니까?

 

유파의 위신이

목숨을 바쳐 지킬만큼
중한 건 아닙니다

 

카미야활심류는…

 

카미야활심류는 막말의
동란을 헤쳐오신 내 아버지가

메이지를 맞이하여
여신 유파야

 

아버지는 살인검을
인정하지 않고

사람을 살리는 검을 목표로
10년을 한결같이 달려오셨어

 

그런데 그 아버지도
경시청 발도대의 일원으로

반년 전의 세이난
전쟁에 차출되셔서

당신의 뜻과 크게
상반되는 곳에서

이 세상을 떠나셨어

 

칼잡이 발도재라는 그 자가

이 카미야활심류의 이름으로
이미 10명도 넘는 사상자를 냈다고

아버지가 남기신 유파가

활인검을 이상으로 삼는
카미야활심류가

살인검으로 모욕받고 있어!

 

나그네 따위가 이게
얼마나 분한 건지 알아?!

 

허나

팔이 그래서야 순찰은 힘들겠군요

 

지금은 회복에 전념하시길

애초에 활인검에
뜻이 있는 이가

자기 목숨조차 살리지
못하면 말이 안 되죠

그리고

돌아가신 아버님도

딸의 목숨을 바쳐서까지 유파를
지키고 싶지는 않을 것이외다

실례

 

다 됐습니다

고마워요, 키헤에

카오루 양

저런 자에게
마음을 써서는 안 돼요

나그네는 인생
낙오자일 뿐입니다

 

카오루 양은 너무 착해서…

 

알아요

 

안다고요…

 

며칠 후

 

-얌전히 있어!
-가만있지 못해!

 

누가 잡혔나?

 

나그네!

이 사람이 무슨 짓을…

 

보는대로 폐도령 위반이다

 

자네는…

칼잡이 발도재 도장의…

그건 누명이라니까요!

뭐라고?
관에 대들 셈이냐!

관이 뭐 그리 잘났다고?

뭣이?

너무 그러지들 마시오

 

그만 넘어가주시죠

 

이봐

 

노인을 봐서 넘어간다만

다음에는 용납 못 한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별 말씀을

당신 아직 여기 머무르는 거야?

무슨 볼일이라도 있어?

아뇨, 딱히

그보다 피습 사건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떠올랐어

 

옆 마을에도
검술 도장이 있는데

 

정확히는 도장이었고

지금은 도박꾼이나
낭인들이 모이는 곳이야

거기 2개월 정도 전에

옛 사족이었던
검객이 장악했다나 봐

게다가 그 남자

신장이 6척 5촌이나
되는 거한이라던데

 

수상하지?

피습 사건이 벌어진 것도
2개월 전이었고

그놈도 6척 5촌의
검에 능한 자

그런 거한이
쉽게 보일 리 없어

 

카오루 양

저녁 준비를 해야 돼서
난 이만 가보겠습니다

 

부탁해요

그럼

 

저분과는 어떤…

키헤에?

상주하시는 봉공인이야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얼마 안 됐을 때

도장 앞에 쓰러져있던 걸
돌봐준 인연으로

날 걱정하셔서

도장을 팔고 조용히
살자고 하시지만…

이력은?

안 물어봐서 몰라

 

안일하시군요

그래?

뭐 어때

누구에게나 터놓고 싶지 않은
과거 한둘쯤은

있기 마련이니까

당신도 그렇지 않아?

그래서 떠돌아다니는 거지?

 

그렇구려…

 

있잖아, 나그네

어차피 어디 머무를 돈도 없지?

그럼 우리 집에 와

 

저는 볼일이 있어서

다음에 봅시다

 

잠깐…

 

다른 할말이라도?

 

아니…

전에…

도와줬는데 보답은커녕
나그네 따위라고 해서

그게…

미안해

 

열이라도 있는 거요?

 

기껏 사과했는데!

그렇군요

 

나그네는 자그마한 일은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카오루 양도 신경쓰지 마시길

 

그런데 볼일이라니…

 

옆 마을 도장이라

마을을 찾아 헤매도
못 찾은 이유가 있군

 

이리오너라

시끄러워!
어떤 놈이야!

여기 두목…

히루마 선생님은 지금 안 계셔!
나중에 다시 와!

 

히루마라고 하는구려

모르고 찾아온 거야?

아니, 나는 당연히

난도질꾼 발도재인 줄 알았네

 

카오루 양의 생각이
맞은 것 같군

무슨 일입니까
니시와키 형님

저 꼬맹이 누굽니까?

그냥 쥐새끼야

 

죽여버려

 

어머

혼자서…

 

카오루 양

 

키헤에
무슨 일이에요?

땅과 건물 때문에요

 

도장 닫을 생각 없다니까요

그래도 이렇게

서류는 다 처리됐어요

 

키헤에?

남은 건 네 도장만 찍으면

이 땅과 도장은 우리 거야

 

네놈은…

 

히루마 코헤에
내 동생이지

 

기왕이면 합법적으로

그게 내 방법이다만

네가 동생의 정체를
파악해서야 어쩔 수 없지

맘씨 좋은 노인 행세로
신뢰를 얻은 건 계획대로였지만

마음씨는 순한 게 검술에는
이상하게 고집이 세서

그래서 동생에게 날뛰라고 해서
유파의 이름에 먹칠을 했지

 

칼잡이 발도재라고
외치고 다닌 게 도움이 됐어

존재 자체도 불분명한
전설의 칼잡이인데

 

덕분에 2개월만에
이 모양 이 꼴이지

이 주변 땅값은 서양화
정책 덕에 5~6배는 뛸 테지

검술 도장으로
썩히기엔 아깝다고

 

키헤에

형님에게 들었다

 

사람을 살리는 검이라는 게
여기 목표라던데

재미있어

그걸로 네 목숨을 건져보라고

 

역시 잠꼬대나 지껄이는
계집아이의 검은 통하지 않아

 

목적은 폭력!
극의는 살생!

그게 검술의 본질!

 

이제 여기 땅과
건물은 내 거다

카미야활심류인지
뭔지도 끝이구나

 

무슨 일이냐, 니시와키

 

강해…

 

나, 나그네…

 

늦어서 미안하구려
얘기는 다 들었소

 

또 네놈이냐

네놈도 이 계집처럼

사람을 살리는 검이라느니
어쩌니 떠들 셈이냐

아니

검은 흉기

검술은 살인술

어떤 미사여구를 갖다대도
그것이 진실

 

카오루 양의 말은

한 번도 자신의 손을
더럽혀본 적이 없는 자의

물러터진 허언일 뿐이다

 

나그네…

하지만 나는 그런 진실보다

카오루 양의 물러터진 허언이
더 마음에 드는구려

 

바라건대 앞으로 세상이
그 허언이 진실이 되길 바라오

 

형님
이놈 죽여도 되지?

그래, 처죽여버려

 

얘들아

 

나그네, 도망가!

괜한 부상자를 내기는 싫다

병원 신세지기 싫다면
물러서길 바라네

부상자는 안 나와!

나오는 건 사망자!
네놈뿐이다!

 

말도 안 돼!

한 번 휘둘러서 4~5명이…

요술이냐!

아냐…
그런 게 아냐

이건…

 

속도야

검의 속도
몸을 다루는 속도

그리고 상대의
움직임을 읽는 속도

모든 속도를 최대한으로 살려서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여러 명을 동시에 제압하다니

 

하나 깜빡했군

칼잡이 발도재의 칼은
카미야활심류가 아니라

전국시대부터
이어내려져 온 고류검술

유파명 비천어검류

일대 다수의 검투에 특화되었고

이런 검이 아니라면

확실하게 사람을 참살하는
신속의 살인검이오

설마…

그럼 당신이 칼잡이 발도…

 

재미있군!

전에는 상대하지 못했지만
이렇게 강했다니

네놈
힘을 숨기고 있었군

너와 달리

난동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하지만 지금은 그때
쓰러뜨려야 했다고 생각되는군

대단한 자신감이군

하지만 그건
오만이라고 하는 거다

이 세상에 발도재는
둘이나 필요없다!

 

여기다

 

발도재의 이름에
미련도 애착도 없다만

그래도 네놈 같은
놈에게는 넘길 수 없다

 

흑막인 네놈은

이 정도로 끝낼 수 없지

 

이거야

농간을 부리는 자일수록
근본은 겁쟁이로군

 

미안하게 됐습니다
카오루 양

저는 속일 생각도
숨길 생각도 없었습니다

다만 가능하다면
말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오

실례

잘 지내시길

 

머, 멈춰!

 

나 혼자 어떻게 유파를
다시 일으켜 세우라는 거야

조금은 도와줘도 되잖아

난 남의 과거에는 관심없어

 

그만두는 게 좋소

오명을 씻을 기회인데

진짜 발도재가 눌러앉아서야
해결되는 게 없지 않겠소

 

발도재더러 있어달라는 게 아니라

난 나그네인 당신이 있어…

 

이제 됐어
가고 싶으면 가

 

하지만 적어도 이름은
가르쳐주고 가

발도재는 옛날 지사명이잖아

아니면 당신

진짜 이름도
말하기 싫은 거야?

 

켄신

 

히무라 켄신

그게 지금 내 이름입니다

나도 여행에 조금 지쳐서

나그네라서 언제 또
떠날지 모르지만

그래도 괜찮다면

잠시 신세 좀 지겠소이다

 

낭만담의 시작은
메이지 11년 도쿄 변두리마을

 

나그네 히무라 켄신이
찾아오면서부터

 

잠깐만

당신 막말 지사라며?
지금 몇 살이야?

설마 그 얼굴이
30살 넘은 얼굴?

 

다음회
도쿄부 사족・묘진 야히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