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보 양은 나를 내버려두지 않아 12 with Caption Creator 4

오늘 나도 무척 즐거웠어

 

그러니까 시라이시 군이랑
또 놀러가고 싶어서

 

쿠보 양만 괜찮다면…

정말?

 

약속이야!

 

노을이 지는 교사의 그림자

찾지 못할 청춘의 구석에

조금 만졌을지도, 하지만 바로 사라졌을지도

네가 웃어준다는 것도

예쁘다, 기적이라고 불러도 될까?

이런 나날을 좋아해

이런 나날을 좋아해 좋아해

이런 나날을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그치만 계속 이어지진 않으니까 안는 거야

어렸을 적부터 조금씩 나아간 봄날에

나아가

나아가 나아가

나아가 나아가 나아가 한 걸음씩

지금 희미하면서 확실한 바람이 불어

적어도 나와 너 사이엔
세계가 조금씩 색이 물들어지길

어떤 캔버스를 그릴까?

어떤 미래가 될까?

잘 모르겠지만 믿고 싶어

그럼 내일 보자고 말한다면
내일이 조금 기대가 돼

계절의 속도에 따라 말을 쌓아가는 우리

부디, 부디 행복하도록!

엔딩 테마
「희미하면서 확실한」
DIALOGUE+

쿠보 양은
나를 내버려두지 않아
자막제작 : 냥키치

 

제12화 「주역과 축하」

 

평소와 다를 거 없는 아침

 

변함없는 하루

 

하지만…

 

안녕, 시라이시 군

 

안녕

 

쿠보 양

 

왜 쿠보 양은…

 

저기 시라이시 군

 

점괘나 심리테스트 믿어?

갑작스럽네

 

응, 어제 TV에서
심리테스트 했는데 재밌어서

시라이시 군 봤어?

안 봤는데

그런 건 참고정도는 하는 느낌이려나?

쿠보 양은?

 

난 꽤 좋아해

- 아
- 어?

 

어제 안 봤다면 시라이시 군에게
좀 심리테스트 해봐도 돼?

 

히죽거리네

히죽~

 

시라이시 군은 꿈 속에서
뭔가 외치고 있어요

뭐라 외쳤을까요?

 

외치는 상황이라

나 호러도 괜찮게 보는 편이고
놀랄 땐 입 다물고 있으니까

큰 소리…

아!

 

야호라든가
메아리 같은

 

그건…

 

당신이 극한 상황이 됐을 때
가장 먼저 나오는 소리예요

야호!

시라이시 군
곰에게 습격당하면

 

어흥~

야호~라고 외치면서 도망치려나?

야호~

 

쿠보 양 너무 웃어

 

미안해, 이어서

아, 아직 있구나

 

당신 눈앞에 꽃이 피어 있어요

몇 개 피었을까요?

 

꽃?

응, 직감이어도 돼

 

꽃…

 

하나

 

헤에

어, 이거 무슨 대답이야?

 

이건

 

당신이 인생에서 사귈 사람 숫자래

 

그렇구나…

 

내 인생에서 한 사람과
사귀는 것을 기뻐해야할 것인가?

그 사람을 놓치면 이제 끝이란 것에
한탄하면 되는 것인가…

복잡해

 

아, 마지막은
둘이서 심리테스트 해보자

시라이시 군 뭔가 알아보고
문제 내봐 내봐!

 

어, 심리테스트라…

 

【심리테스트】 간단!! 심리테스트:동물편
같이 할 거니까 답 보면 안 돼

【심리테스트】 간단!! 심리테스트:동물편
응, 알았어

【심리테스트】 간단!! 심리테스트:동물편
아, 이거 간단해보여

 

음, 방에 아기고양이가 있어요

몇 마리가 놀고 있을까요?

시라이시 군은?

음, 나는 두 마리려나

난…

 

엄청 많이!

 

엄청 많이?

그치만 많이 있으면 귀엽잖아!

확실히 그럴지도 몰라

응!

 

그래서 이 테스트 답은?

음…

 

당신이 낳길 원하는 아이 숫자

 

헤에, 이런 심리테스트였구나

 

하지만 심리테스트는
때에 따라 답이 달라지지?

아, 응

확실히

 

아, 나 그러고보니 오늘
일찍 집에 가야했다

그랬구나

 

응, 그래서 먼저 갈게

알았어

바이바이~

 

나도 집에 가자

 

상스러워…

 

언니 커피 마셔?

응, 맞아

 

나도 마실래!

아니아니, 나기사에겐 아직 일러~

 

그렇지 않아

응?

 

언니도 하즈키네도 그렇게 말했지만

 

나 제대로 마셨어

 

헤에

뭐야 그 반응?

 

나기사도 커피 마실 수 있게 됐구나 싶어서

좀 놀라서

 

언제 마셨어?

그 얘기 듣고 싶네

음…

저번주에 외출 나갔을 때 좀

저번주 나기사가 나간 날은 확실히…

 

나기사가 엄청 엄청 입을 옷을 고민하고

 

포니테일 잘 안 묶인다고
몇 번이고 다시 고친 날

 

언니가 묶어줄까?

어, 정말?

 

부탁해도 돼?

 

평소라면 스스로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 날의 나기사는 되게 솔직했던가?

 

자, 됐어

 

- 고마워!
- 천만에

 

- 언니
- 어?

있잖아…

 

그……

어, 왜 그래?

 

오늘 복장 이상하지 않아?

 

참고로 말하자면

참나

 

이렇게 귀여운 나기사를
만든 건 어디 사는 누구야!

─라고 생각한 날이었지

 

괜찮아, 내 동생은
세계에서 제일 귀여워!

 

그렇군~

그날도 그렇고
커피도 그렇고

점점 모르는 나기사가 되어가

기쁜 거 같기도 하고

 

아니, 역시 쓸쓸하다니까!

에?

 

그치만 나기사 이렇게 작아서

언니!

언니 뒤만 졸졸 따라다녀서

무슨 얘기야?

 

항상 흉내만 내고
언니가 하는 말 항상 들어줬는데 말야

혹시 커피 몰래 마셔서 화났어?

 

화 안 났어

그냥…

 

이렇게 모르는 사이에
떨어져가는구나 싶어졌을 뿐

 

규율은 깨버렸지만
흉내는 아마 지금도 하고 있어

 

커피 마시고 싶다 생각한 건
언니가 마셔서니까

 

겨우 조금 가까워졌어

 

그러므로 커피 받을게
방에서 마실래~

아, 욘석아!

 

갖고가버렸다…

커피 다시 내리자

 

그건 그렇고 엄청 귀여운 소리 하잖아

설마 나기사에게 당하는 날이 올 줄이야

 

아아, 누군가에게 주는 게 아깝네

 

써…
새로 내린 커피→
나기사가 갖고 간 커피
달지 않은데 괜찮나…

쿠보 양은
나를 내버려두지 않아
자막제작 : 냥키치

하루카 키타 고등학교

자주학습

자주학습
여러분 안녕하세요

 

시라이시 준타예요

 

갑작스럽지만
오늘 생일을 맞이했어요

 

※ 오늘 주역이 되어 업된 걸 많이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4월생은 생일 물어봤을 때
이미 지났을 경우가 흔히 있죠?

뭐, 전 생일 언제냐 들어본 적 없지만…

 

주인공 미터
생일이라 해서
오늘도 어김없이 주역 느낌 0이다

 

돌아가면 케이크 먹을 수 있을까?

 

어, 방금 거 시라이시?

소리 쩐다~

 

주인공 미터
이런 느낌으로 눈에 띄고 싶지 않았어

 

배가 성대하게 울렸어~

쿠보 양…

 

교실 조용해서
다들 시라이시 군을 봤네

웬일로 눈에 띄었어

 

떠올리니 위가 아파와…

 

그렇게 배가 고픈 오늘 주역인
시라이시 군에게 이걸 주지

 

- 고마워
- 천만에

 

또 울리면 부끄러우니까

그렇지

 

하지만 배는 고프니 고맙…

 

생일 축하해!

 

어?

 

생일 축하해, 시라이시 군

 

쿠보 양 내 생일 알고 있었어?

아, 그건
학생수첩 주웠을 때 봤어

그때…

 

시라이시 군 이거 뭘까?

 

 

생일 축하해!

 

안 먹어?

음…

 

초콜릿이 그렇게 기뻤어?

 

그럼 하나 더 줄까?

어, 음
고마워

어?

 

책상 안

 

어?

 

이거 열어봐도 돼?

 

귀엽지?

 

시라이시 군이랑 닮은 거 같아서 샀어

 

역시 남자는 이런 거 별로려나?

아니

 

고마워, 소중히 간직할게

 

응!

 

저기 쿠보 양의 생일은 언제야?

나?

8월 2일인데

 

그건 기대해도 된다는 뜻인가?

 

기대치는 낮춰줘

 

알았어

 

자, 배고프니까
이 초콜릿은 맛있게 먹자!

 

그렇게 아쉬운 표정 짓지 마

 

내년에도 축하할 거니까

 

빈틈 발견~

 

내년에도?

물론!

 

어, 뭐야?

목에 걸렸어?

아니, 좀 여러모로 용량 초과라…

 

이렇게 축하받은 적이 없어서
그것만으로도 기쁜데…

쿠보 양

 

축하해줘서 고마워

 

천만에

 

저기 시라이시 군 고개 들어

시라이시 군~

얼굴이 흐트러지려는 걸
필사적으로 버틴 걸 쿠보 양은 모른다

 

잘 가, 시라이시 군

내일 보자

응, 내일 보자

 

시라이시 있는가?

 

가버렸나…

프린트를 전해주지 못했네

뒤에 있어요

 

최근에 시라이시 못봤는데
학교 쉬나?

온 거 같더라

 

무조건 가챠 뽑고 싶어!

시라이시 찾고서 뽑지 그래?

아, 그거다!

 

어, 어?

 

기분 탓인가

 

다섯 번 돌아보기

 

시라이시 군!

시라이시 군

시라이시 군이다~

시라이시 군 발견!

시라이시 군이다

시라이시 군

안녕, 시라이시 군

시라이시 군에게 문제예요

시라이시 군!

시라이시 군?

 

어째서 쿠보 양만은
날 바로 발견하는 걸까?

 

처음 시라이시 군을 본 건
중학교 졸업앨범

제대로 찍혀 있는데
합성된 모습이 이상해서

얘는 왜 이렇게 돼 있어?
라고 물어본 걸 기억해

 

아, 시라이시는 존재감이 없으니까

3년간 반이 같았는데
별로 본 적이 없어

에, 그런 게 있어?

 

아, 같은 고등학교 갈 거야, 아마도

확실히 선생님이 말씀하신 거 같아

흐음~

 

그렇구나, 시라이시 군이라 하는구나…

흥미를 가지게 된 건
그 무렵이라고 생각해

 

난 이 애를 찾을 수 있을까?라고
어렴풋이 생각했어

 

쿠보찌랑 같은 반이라 다행이야

응, 그렇지!

 

졸업앨범에서 본 애, 시라이시 군이야

 

존재감 없다 들었는데
의외로 간단히 찾았잖아

 

첫인상은 뭐라 해야하나
무표정이구나…

 

있잖아 타마
시라이시 군이랑 같은 반이야

어, 그래?

 

정말이야!

시라이시라고 쓰여 있어!

 

잘 알았네

에, 타마 몰랐어?

 

뭐, 눈에 띄는 타입은 아니고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으려나라고 생각했는데

 

아, 있었어?

있었어요

 

시라이시는 결석인가?

있어요

 

시라이시 어디 있는가?

눈 앞이에요

 

다들 너무 못찾잖아!

 

쿠보찌 최근에 혼자서 웃네

그러게~

 

존재감이 없어서 평소에
누구와도 얘기한 걸 본 적이 없는 시라이시 군

 

나만 프린트 회수되지 않았어

어떠한 일이 있어도
표정이 별로 변하지 않는 시라이시 군

 

눈으로 좇으면 좇을 수록
시라이시 군이 신경쓰여서 어찌할 수 없어

 

시라이시 군은 웃나? 화내나?

얘기한 걸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어

 

다음에 말 걸어볼까?

접점은 없지만

저기 들었어?

오늘 자리 바꾼대

 

어, 자리 바꿔?

응, 기대돼~

다들 자리 근처였으면 좋겠다

그러게

 

그래서 둘 다
가까이 됐으면 하는 남자 있어?

정말 무슨 소리야, 하즈키~

그렇다구

자리에 앉아라, 자리 바꾸겠다

네~

 

하지만 혹시 자리가 가까워진다면…

 

자, 쿠보 차례다

네~

 

좀 재밌을 거 같다 생각했어

 

복도쪽 2열째 가장 뒤친가

 

쿠보찌 어디야?

10번

아, 떨어졌어

뒷자리잖아, 좋겠다~

 

부럽지?

자, 자리 교환

이동하자

헤에…

 

그래서 나 지금이니까 말하는 건데

 

어라?

 

그때 시라이시 군
옆자리가 돼서 꽤 기뻤어

 

설마 진짜로 옆자리가 되다니 럭키~

 

옆자리니까 말 거는 건 이상하지 않지?

저기, 잘 부탁해!

 

에?

 

시라이시 군에게 말 걸었어

 

에, 뭐야 뭐야?

 

저기…

아, 음…

잘 부탁해

 

목소리 바뀌었네

- 미안…
- 괜찮아

 

음, 나 이렇게
존재감이 옅다 해야하나

그…

발견되는 경우도 적고

것보다 말 걸어지리라 생각 못해서

입학하고나서 이렇게
의도적으로 말 걸어진 적 처음이라…

의도적?

 

처음이라…

그래서 그……

 

그렇구나

이거 처음 보는 시라이시 군이야

웃으면 안 돼, 웃으면 안 돼!

누구랑도 말하지 않는다 생각했는데
내가 처음이구나

 

뭔가 웃고 있어

 

아직 부르르 떨어

무서워…

처음으로 말해본 시라이시 군은
생각보다 알기 쉬워서

 

하지만 역시 뭘 생각하는진 모르겠어서

그런 시라이시 군을 아는 건
반에서 나 뿐이라 생각하니 좀 기뻐서

 

이건 우월감이라 해도 되나?

 

내일은 아침인사 해보자

그럼 어떤 표정을 지으려나?

 

시라이시 군 내일 보자!

 

아무래도 난 아직
시라이시 군에게서 눈을 떼지 못할 거 같아!

아무래도 난 아직
시라이시 군에게서 눈을 떼지 못할 거 같아!

쿠보 양은
나를 내버려두지 않아
자막제작 : 냥키치

시간이여 멈춰라, 조금만
쿠보 양은
나를 내버려두지 않아
자막제작 : 냥키치

 

시작은 언제였어?

이제 기억 안 나지만

「그것도 괜찮으려나」라는 맥없는 말

언제든 깨달으면 웃고 울고 해

가끔 고집 피우기도 하고

신호가 바뀌면
둘 셋하며 나아가는 행선지(이대로)

말하지 않아도(어디까지나)

갈 수 있어, 분명

드라마틱하지 않아도

따분하다며 한탄해도

언젠가 문득 떠올리는 오늘도

로맨틱한 말도

없어도 돼, 그러니까

시간이여 멈춰라, 조금만

닿을까?

오프닝 테마
「드라마틱하지 않아도」
하나자와 카나

쿠보 양은
나를 내버려두지 않아
자막제작 : 냥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