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세련된 카페에서 찍은 팬케이크에

좋아요를 해주는 게
소녀의 소양이라면,

스낵에서 노래한
아무도 모르는 가요 곡에도

박수를 치는 게 아재들의 소양.

 

그 외엔, 어디 보자...

학생 시절 땐

방과후에 그대로
친구 집에 들르기도 했잖아?

하지만 어른이 되면
그렇게는 안 된단 말이지.

친구와 만나는 데에도
어떻게든 틈을 내야 해.

하지만 그렇게 되면

노는 데에 도달할 때까지
조금 텀이 생겨.

그런 면에서 스낵에는 학생 시절의

오늘 너네집 놀러갈게, 하는 듯한
부담없음이 있지.

스낵이란, 그래,

어른들이 날개를 쉬기 위한 횃대,

그런 술집.

 

그러니...

 

그러니 미안하게도

당신이 생각하는 술집이랑
다른 것 같아.

 

스낵 바스에

스낵 바스에

스낵 바스에

스낵 바스에

스낵 바스에

스낵 바스에

스낵 바스에

스낵 바스에

스낵 바스에

스낵 바스에

스낵 바스에

스낵 바스에

스낵 바스에

공존의 그릇 안 대화의 무리 속에

네네 얌전하게 대답

현실(리얼)과 이상(이미지)

어드바이스 or 야유

타임 업이라니 실화야?

저게 아냐, 이게 아냐, 그게 아냐

이젠 슬슬 목이 말라붙을 것 같아

"착한 아이" 휴식하고 싶어...

당신이 떨어뜨린 건 누구신가요?

솔직해져서 숨김없는 접대를

강제적 틱틱톡톡 잊어버릴 정도의

마음 편해지는 관계속에
Swimming×Swimming

Pitch×Pitch Tap×Tap

비 내리는 밤은 질타와 격려
Sit Again, Kiss Rain

점쳐봤자 어차피
자기에게 달린 거잖아

깊은 관계까지 갈까라곤
뭐, 생각 안해

온이냐 오프냐 같은 건
메이크 고치고서 알아서 잘할 거야

어느 쪽이든 나니까

 

뒷면도 실제론 앞면이니까

 

그럼 시작이오 시작이오~

 

진심에서 나온 접대

 

(그리하여 전설로...)

 

일단은 전사.

일단은 생맥, 같은 느낌으로
말하지 마!

그런 술집이 아니거든!

그... 런...?

그러니까 우리 가게는

모험의 동료 같은 건 못 만드니까!

고작해야 술친구 정도니까!

드라... 퀘...?

한 적도 없는 말을 되묻지 마!

 

참으로 기묘하군.

술집에 와도
떨어졌던 동료들과 만나지 못하고.

혹시, 난 전이 마법에
실패해버렸단 말인가.

 

그렇군...

현대에 소환되었단 설정이구나.

 

알았다고 해봤자, 뭐...!

 

마마,

이 오빠에게 소개해줄 만한
그럴싸한 가게 몰라?

 

아, 글렀네.

버그 났어.

 

보는대로

우리는 당신의 플레이에
협력해줄 동료는 소개해줄 수 없어.

다른 건 스스키노의
무료 안내소에서 물어봐줘.

 

아니,

벌써 이미 동료는 찾았다.

 

술집 여자여,

나와 함께 마왕을 쓰러트리는
여행에 나서지 않겠나?

아니, 아니, 아니, 마왕이라니.

애당초 무리고,

지금 일하는 중이거든.

가게를 닫은 뒤에 잠깐만이라면...

그거 단순히 애프터 신청 아니야?

코박죽 만이라도.

이 상황에서 그 요구,

어떤 의미에선 용사네.

 

하지만,

어째설까.

 

점점 마음이 끌리는 내가 있어!

 

눈동자?

 

꿈을 쫓는 남자의 눈동자!

과거에 내가 사랑했던 남자들과

똑같은 눈동자를 하고 있어!

서로 끌리는 자들!

 

자메하!
(드래곤퀘스트에서 아군을 깨우는 주문)

 

큰일날 뻔!

또 나쁜 남자에게 속아넘어갈 뻔했어.

 

똑같은 대사를 반복하는
망가져버린 마을 사람 같네.

마을 사람 따위가 아니다!

난 용사다!

시끄러!

현대에 소환된 용사 따위
요즘 유행이 아니야!

지금의 유행은 반대!

현대인이 이세계에 가서
현대 지식으로 무쌍!

아니, 그것도 이미 낡았나?

지금은 추방당하는 계열이던가?

어쩌면 악역 영애물이었던가?

몰라!

그런 건 카도카와에라도 물어봐!

아무튼 곤란하다고!

당신 같은 게 있으면
가게 장사도 안 되고,

이 애니도 안 흥해!

원래부터 안 그랬냐고?

내버려둬!

 

자,

알았으면 스스키노로 가.

고대어로 말하자면 간다라로.

 

스스... 키노...?

지하철 난보쿠센을
삿포로 방면으로 다섯 정거장.

지하철...?

아까부터 무슨 소릴 하고 있는 거지?

됐으니까, 됐으니까.

 

용사가 온 게 아니라,

스낵 바스에가 이세계에 온 거구나.

 

(이 멋진 이세계 생활에 어서 오세요)

그런 일이 있었어.

어떻게 돌아오신 거죠?

그렇게 됐구나.

 

맞아.

그 뒤로 계속 마마가 버그나서.

 

뒤쪽을 후후 같은 거 해봤어?

 

이걸로 됐네.

 

어떻게 된 건가요?

 

또 그게 오면 어쩌나 하고...

근처 사람이야?

아니,

본 적도 없고,
애당초 처음 온 손님인데.

근처도 아닌데 츄리닝이라니,

제법 빡센 면이 있네요.

 

혹시, 이건...?

이세계 소환이란 거?

집에 가!

 

애당초, 이 스낵의 어디에
이세계 요소가 있는 건데?

기다려, 아케미 쨩.

 

나날이 현실에 짓눌릴 것 같은 상태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에게 있어서

스낵은 어떤 의미에선
이세계 같은 것 아닐까?

지금껏 과거에 없었을 정도의
명언을 했다는 듯한 표정!

그렇긴 해.

중세 판타지 세계로
오인할 만한 어둑어둑한 조명,

평소에 만나지 않는 인종과의 만남,

무엇보다 체력이 떨어져서

다음날에 디버프가 남는
물을 나눠주는 공간.

 

아니, 잠깐만요.

오늘 다같이 명언을 남기는 날인가요?

 

잘 왔어, 스낵 바스에에.

난 작은 마마 아케미야.

손님, 당신의 이름은?

 

내 이름은 나츠키 스...!

나츠키 씨지?

아, 네.

나츠키 씨,

그다지 못 보던 얼굴인데,

근처 사는 사람?

응.

제가 말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용케 이 가게에
들어올 생각을 하셨네요.

실례되는 소릴!

아, 아니,

이세계에 가고 싶어서
근처를 돌아다니다 보니,

가장 이세계스러운 문이
여기구나, 하고.

이세계스러운?

 

이해해.

 

나날이 현실에 짓눌릴 것 같은 상태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에게 있어서

스낵은 어떤 의미에선
이세계 같은 것 아닐까?

그거 아까도 말했어요, 그런 표정으로!

하지만 있잖아,

애당초 이세계에 가려면

조건이란 게 필요해.

그렇구나.

일단 제일 먼저...

 

시원찮은 남자일 것.

응, 그 조건은 충족시키고 있네.

처음 온 손님에게 신랄함이 과해.

참고로 무슨 일 하는 사람?

무직.

제2 조건은 블랙 기업 근무나
무직 방구석 폐인일 것.

이것도 충족시키고 있네.

점점 쓰라려와.

아, 야마다도 타츠 오빠도
조건을 채우고 있으니,

이세계에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난 블랙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야.

타츠 오빠는 현실에 지쳐있으니까,

특례로 오케이야.

기쁘지 않은 특례인걸.

그래서,

그런 이세계에 찾아온
나츠키 씨의 고민은?

 

바로...

진짜로 이세계에 가려면?

여기가 이세계라고
생각하고 온 거 아니었어?

아니, 스낵 말고 진정한 이세계.

이 녀석, 대화가 안 통하네.

대화만 듣고 있으면

어느쪽이 안 통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수준이지만요.

 

진정한 이세계라...

 

트럭에 치이면
갈 수 있는 거 아니었던가?

 

자칫 잘못하면 대참사거든?

자칫 잘못 안 해도 대참사예요.

아니, 그런 아픈 건 없는 방향으로.

아, 죽는 패턴은
가족에게 부담이 가니까 그것도...

뻔뻔하긴...

장례식에 와줄 친구도 없고,

시신 처리 해야 할 가족이 불쌍하잖아.

거기까지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어째서 이세계로 가려고?

맞아,

이세계에 가서 뭘 할 생각인데?

이세계에 가면 말이야,

전부 리셋 돼서
새로 시작할 수 있잖아!

이쪽 세계에서 저지른 짓도
없었던 일이 된다고?

확실히 젊은 적의
폭음 폭식의 대가 같은 게

전부 없어지는 건 참 좋지.

지금부터 운동과
식사 제한 하면서 되찾으시죠.

그게 되는 녀석이
이세계 따윌 가고 싶어 하겠어?

틀림없이 이세계도 원치 않을 인재.

전부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라...

정말 그럴까?

 

말도 상식도 전혀 다른 세계에
내던져지는 거잖아?

그보다 귀찮은 일이 어딨겠어!

 

1만 엔짜리를 쓸 수 없어.

케로 낼 수 없으면 저리 가, 저리 가!

 

더러워.

샤워?

뭐야, 그게?

 

여긴 시작의 마을입니다.

그 이외의 얘길 좀 해줬으면 해.

여긴 시작의 마을입니다.

경험하고 왔다는 듯한 표정!

이세계 따윈 좋을 게 하나도 없어.

애당초 말이야,

정말로 이세계에 가서
전부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

이쪽 세계에서 저지른 걸

저쪽 세계에서도 저질러서

결국 멀티버스로
창피를 덧칠해나갈 뿐이야!

하지만 다들 이세계 가서
잘하고 있잖아!

그건 윗물!

 

위, 윗물?

맞아.

모두가 읽고 있는,

이세계 가서 치트가 어쩌니, 라든가,

하렘이 저쩌니, 라든가,

그런 건

우연히 이세계에서 잘 풀린 사람의
이야기가 작품이 된 것뿐이지,

실제로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참한 꼴을 당하고 있어!

그래도 치트 능력을 얻을 수 있으면
상쇄되고도 남지!

나도 특별한 능력이 있으면...!

물러!

 

전생해서 치트를 얻었다 해도

내용물은 결국 방구석 폐인이니까,

얻은 능력을 잘 써내지도 못하고

쬐그만 목소리로
툴툴 거리는 사이에,

초라한 능력이라도
잘 써내는 인싸 주인공에게

히로인을 뺏기는 게 고작이지.

그럴 수가...

그러니 포기하고
이 세계에서 힘내서 살아가.

맞아요.

뭔가 보람 있는 걸 찾아낸다든가.

맞아, 맞아, 좋은 얘길 하는데?

나도 딱히 이렇다 할 보람은 없는데.

...라고 생각하지만
입 밖으론 꺼내지 말자.

그럼

누군가를 위해 노력해본다는 건
어떨까?

아직도 좀 버그 났네.

누군가를 위해?

그래,

자기 이외의 사람으로부터
이유를 만드는 거야.

확실히 가족이나 연인을 위해서란 건

노력할 이유가 되겠네요.

하지만 그런 상대 같은 거 내게는...

그럼 모처럼이니
아케미 쨩을 위해 노력해보는 건 어때?

 

나?

계속 틀어박혀 있었다니까,

이렇게 만난 여성이란 것도
인연인 거 아닐까?

마마도 일단은 여성이란다.

그쪽은 아무래도...

자존심에 상처받았어!

 

뭐, 확실히

한 명 정도는 날 위해서
노력해주는 남자가 있어도 나쁘지 않지.

아니 오히려, 기분이 좋지!

좋아, 나츠키 씨.

날 위해서 열심히 일해서

이 가게에 다녀줘.

작은 마마를 위해서...

아케미땅이라고 불러도 돼.

아케미땅...

 

아니, 무리.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완전 무리.

역시 집에 가!

 

그야 여신도 왕녀도 하프엘프도 아니고.

이거, 슈에이샤 입장에서 괜찮겠어?
(스낵 바스에 출판사)
그야 여신도 왕녀도 하프엘프도 아니고.

카도카와 입장에서도 아웃이에요.
(Re: 제로 출판사)
그야 여신도 왕녀도 하프엘프도 아니고.

카도카와 입장에서도 아웃이에요.
(Re: 제로 출판사)
미안, 살짝 뭔 소리하는 지 모르겠거든!

사과하면 되나.
미안, 살짝 뭔 소리하는 지 모르겠거든!

사과하면 되나.
아니, 좀 신랄한데...

네.
아니, 좀 신랄한데...

 

(그곳에서 모이자)

역시 일상이 제일이지.

그러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그나저나...

 

낚시하러 가고 싶단 말이지.

좋은데, 낚시.

 

낚시라고 해도 그건데?

막대기랑 바늘을 실로 이은 도구로
물고기 잡는 그거거든?

한치도 틀리지 않고
생각한 대로의 낚시거든!

코사메 쨩은 어때?

흥미 있는 편?

그렇네요.

가끔은 그런 것도 괜찮죠.

 

그치?

가고 싶단 말이지, 낚시.

좋은데, 낚시.

 

좋았어,

그러면...

 

가고 싶단 말이지...

낚시...

가고 싶은걸...

낚시...

이 사람들 바라기만 하고
구체적인 예정을 세우려 들지 않아!

타츠 오빠, 데려가줘!

낚시 도구도 남으면 빌려줘!

그 더러운 막대 말고!

내 막대기는 그거 한 자루밖에
없다는 듯한 소릴 하고 있나?

뭐 낚시용 막대기인데?

빙어 낚시용?

막대기라기 보단 지렁이잖아!

스탑하라고, 아케미 쨩!

순서대로 정리해나가자.

일단 내 꼬추는 지렁이가 아니고,

애당초 난 꼬추 얘기는 안 했어!

'난' 안 했다니?

 

응?

아무도 한 적 없어요!

아케미 씨 빼고는!

 

(옛날 이야기야...)

 

또 NWM 이야기?

뭐꼬, 프로레슬링 단체인교?

NWM은

'내'는 '와' 인기를 '몬' 끄는 길까예.

안 줄여도 되는데예.

그 얘긴 인자 됐심더.

 

그렇단 건?

내 말이지예,

드디어 알아버린 기라예.

 

내가 인기를 몬 끄는 이유를!

완.

이야기는 지금부터인데예!

 

안냐심까!

 

지금 들어온 문이 출구야.

다짜고짜 출구 안내야?

 

일단 오유와리 줘.

 

모리타 군이네!

 

우와, 그립다!

션텐이 막 오르네!

 

얼마만이지?

중학교 졸업 이후인가?

진짜 올만이네!

 

안냐심꺼.

서먹서먹하네.

에, 뭐야?

그 쌀살맞은 태도.

혹시 날 잊어버린 거야?

 

기억하고 있심데이.

카자마 군 맞지예?

 

모리타...

이지메 당했다든가,

뭔가 트라우마라도 있어?

그런 거 아입니데이.

다만...

 

중학교 졸업 이후
십수 년이나 안 만난 사람 같은 건

이미 남 아인교!

그 맘 이해해!

뭐야, 그게, 전혀 이해 안 돼!

 

아니,

이미 피차 학생도 아이고
어른 아인교.

그거에 걸맞는
거리감이란 게 있다 아인교.

왜 존댓말 써?

 

왜 그래, 쌀쌀맞네.

학교 끝나고
자주 같이 돌아가고 그랬잖아.

모리타 군네 집이랑 내 집은
엄청 가까웠거든!

어머, 그렇구나.

그럼 좀 더 사이좋게
지내줘도 되지 않아?

아케미 쨩...

 

이웃임에도 불구하고

그닥 사이좋게
지내지 못했던 이 느낌을

눈치 좀 채주이소!

확실히 같이 돌아가고 하기도 했는데예,

카자마 군이나 내나
서로 집에 놀러간 적 읎다 아인교!

 

이웃에 사는 어릴 적 친구끼리
그건 충분히 알만하네.

아니, 그건 어쩌다 보니 그런 거잖아.

방과후에 곧잘 나랑 모리타 군이랑 주머꼬,
이 셋이서 놀고 그랬잖아?

주머꼬?

주머꼬은 항상
주머니에 손을 넣고 댕겨서

꼬추 만지작 대는 줄 알았던
친구의 별명인기라예.

공통 친구 꺼내서 거리를 좁히려 해도
소용 읎십니데이!

오히려 별명이나
이름을 막 부르기는커녕

서로를 '군' 붙여서 부르고 있는
거리감이 도드라지는 게

지금의 상황인기요!

그런 말 말고 말이야!

그러고 보니 아직
주머꼬랑 연락되고 있어?

다음에 셋이서 마시자고!

꺾이질 않네, 이 녀석!

주머꼬랑은 계속 연락하고 있지예.

하지만 카자마 군이랑은
졸업 이후 뚝 끊겼잖아예.

이제 와서 셋이서 어울릴 생각은
별로 읎심더.

애당초 내는

옛날부터 주머꼬랑 같이 놀고 싶었는데
끼어드는 카자마 군이

싫었단 말입니데이!

카자마 군도 놀고 싶대.

 

그래.

 

안 된다고는 말 몬한다 아이가.

이 녀석은 이 녀석대로 계집애 같네.

 

역시나 방금 건 좀 통했나?

 

그런 것보다, 나 결혼했거든!

그런 것?

낯가죽이
대통령 전용차 장갑급으로 두껍네!

비스트!

 

결혼 상대는 놀랍게도...

모리타 군도 아는
같은 반의 미야카와!

몇 년 전에 딱 마주친 뒤로
사귀기 시작했거든.

세상은 참 좁지?

그만 좀 하이소!

오랜만에 만난 동급생의
결혼 이야기 같은 거,

제일 독신이 듣기 싫은 이야기라예!

그보다, 내, 미야카와 양을
중학교 때 좋아했거든예!

좋아했던 사람의 결혼 이야기와
동급생의 결혼 이야기라니

더블 펀치 아인교!

그보다, 카자마 군도 알고 있었잖아예!

그건 아무리 그래도
섬세함이 너무 부족한데.

아니, 알고야 있었지만...

 

그렇게 쇼크 받을 일이야?

옛날에 좋아했었던 정도의
같은 반 애는

그거야말로 남이잖아?

글치만, 글치만서도예!

남이라도 마음이 다르잖소!

팬이었던 유명인이 죽어삐면
쇼크 안 받는교?

아니?

그야 남인데?

미인 성우의 열애 보도까진
아무렇게 생각 안 하지만,

결혼 보도는 쇼크 아인교!

결혼까지 가면 왠지
어떤 수준의 남자든 간에 쇼크 안 받는교?

이해가 안 되네!

어차피 남이잖아?

타카하시 리에만큼은 날 위해서 남겨주이소!
(아케미 성우)

지금, 타카하시 리에의 J얼럿,
(일본의 재난 경보 시스템)

엄청난 기세로 울릴 것 같은데.

 

내가 인류 마지막 남자가
될 일은 읎을까예.

취주악부에 한 명 있는 남자처럼

껄끄러워서 괴로울걸.

 

모리타 군,

그래서 있기 껄끄러워져서
취주악부 일주일 만에 그만뒀잖아.

인류 멸망한 뒤였네?

모리타 군,

입으로 부는 계열의 악기 하는 애들한테
엄청 경계당했지?

고만하이소!

 

그런 과거의 부끄러운 얘기는
내 타이밍에 맞게 얘기하게 해주소!

아니, 그 집착은 뭔데?

이야, 역시 옛날 친구랑 마시는 건
즐겁네!

내는 하나도 안 즐겁심데이!

몇 번이고 말하는데,

십수 년이나 안 만났으믄
내게 있어선 그건 남이라고예!

상대의 거리감을 무시한
커뮤니케이션은

그냥 기습이나 다름 읎는 기라예!

내의 치부를 아는 만큼

초면인 남보다도 질이 나쁘잖소!

 

그렇구나.

왠지 모르게 알겠어.

 

알아줬는교?

 

그래서 동창회에도 안 왔구나.

 

뭐, 십수 년 안 만났으면 남이니까.

모리타 군 입장에서 보면

동창회 같은 건 타인들의 모임이네.

 

동창회... 있었는교?

 

카자마는 부르지도 않을 노래 넣지 마.

그야 모리타 군, 입 다물어 버렸잖아.

 

작은 마마, 노래 좀 해줘

아, 무정
작은 마마, 노래 좀 해줘.

그것도 그런가.

오케이.

 

추임새는 넣어줄게!

이 노래에
같이 노래할 부분이 있었던가?

 

아름답죠 하늘하늘하게

참 좋은 여자지

겉보기보다 헌신적인 타입인걸

 

다정함에 편승하고 남자는 참 치사해

도망가버리지 날이 밝을 때쯤에

 

눈물은 너무나도 짜고

 

질투는 지저분해
마음대로 하게 놔둬

 

선글라스 벗으면 웃음이 터질 만큼

천진난만한 눈을 하고 있는
그 녀석에게 약해

배신은 고쳐지질 않아
수갑을 채워도

능숙한 어리광에 치명타가 꽂히고

거리에 안개가 내리네

 

후렴구 부분 때,
그거 뭐라고 한 거야?

몰라.

모르고서
추임새를 넣을 수 있는 거야?

그냥 대충 하면 돼.

레 미제라블입니데이.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일본어 번역이

'아, 무정'.

이 노래는 거기서 온 기라예.

 

참고로,

레 미제라블의 의미로서

비참하다란 의미 외에

밑바닥이라든가
그런 의미도 있는 기라예.

그렇게 자신을 나쁘게 말하지 마.

내는 노래의 뜻을 말한 것뿐입니데이.

 

역시 모리타 군이랑 있으면 즐겁네!

내는 하나도 안 즐겁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