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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거짓된 것이 아니곤

의심과 거절을 되풀이하지

당신의 잔불을

꺼뜨릴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뿐

 

당신을 닮은 머리카락으로 태어나

가늘게 얽혀 가네

이번 생의 풍경에

잠자코 빗으로 빗어 나갔어

일렁이는 스프의 너머를 찾아가

꽃을 쪼아먹는 새에게로

이어진 옆얼굴

무시당할 바에는 상처 입혀

문 바깥으로 내동댕이쳐진

우산이여

나는

보기 드문 날개를 억지로 떠안아

쓰지 않고도 더욱이 사랑을 구걸하네

당신의 전능은 나의 줄기였답니다‥

였습니다

ah

이 세상의 거짓된 것이 아니곤

의심과 거절을 되풀이하지

당신의 잔불을

꺼뜨릴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뿐

 

fan sub by kairan

 

그럼 어디...

이로써
연회의 막이 내려질는지...

 

시간의 잔해를

딛고서 넘어서는 자

 

티끌을
딛고서 걷는 자

 

시간의 잔해를
따르게 하는 주인이여

 

내가 몰래 읽던 때랑은
전혀 다르군...

인간이 다루는 것으로써
설정되어 있는 것인가

 

저게 반응했다...!

 

필로멜라?

필로멜라!?

 

너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굼뜬 계집...

네가 태어나지만
않았다면

아담도...

이리스도

도망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

 

필로멜라!

 

필로멜라, 괜찮아!?

뭔가가
「간섭」해대는 건가!?

뭐...?

 

네 재주가
좋기만 했더라면

내게 얻어맞지 않아도
됐을 것을...

 

하지만
그거면 돼...

네가 얼간이로 태어나줘서
나는 기쁘단다?

마지막에는
내게 도움이 되어줄 테니까...

 

내가 그 모양이 되길
바랐던 건...

할머님이야...!

 

당신이 하는 말을
따르게...

내가...

나를 생각할 수 없게...
「저주」 한 거야...

 

하지만...

배웠습니다

 

듣지 않아도

화를 내도

소리를 질러도 돼

스스로 정하고...

원해도 된다는 걸...!

 

그러니까...!

그러고 싶어!

 

그건...!?

 

치세가 건네준...
수리사즈의 룬...

룬의 한 글자에
포함되는 건...

하나의 의미만이
아니에요

 

 

거인

 

정령

 

가시나무

 

그리고...

뇌신[토르]의 망치!

 

필로멜라아...!

할머님!

 

저는...

하고 싶은 게
분명 잔뜩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당신이 건
「저주」를 풀겠습니다!

 

잠깐, 너...!

얘들아!

나를 잡고 있어줘...!

 

이미 얘기 끝난 소리
하지 말아줄래?

 

맡겨줘

 

지금 이 자리에서

공극에 다다르는 문을
떨리는 손으로 닫노라

 

메마를 대로 말라버린
손가락을 현세로부터 떼어

허공을 비추어내는
별의 눈을

우리들로부터
돌리게 하여

닿지 않는 끝자락으로부터
맞이할 팔을 갈망하니

 

마력을 뜯긴다...!

 

'무언가'가 있군...

다른 존재가...

 

하!

'냄새'에 이끌려
이경의 「어미」마저 힘을 보태는가

나의 무녀는
찾는 이들이 아주 많구나!

 

저편으로 향할
귀환의 노래를 바쳐

격정에 내달리리라!

 

보지 마

 

정신이 좀 드니?

 

나, 뭐 하고 있었지...?

 

베로니카 님!

 

다행이다~!

 

돌아왔..나?

 

좋은 노래더구나!

이방의 신에게
얽매여 있던 무녀여...

잘 끊어내었노라

이로써
연회는 끝이로군

 

오랜만에 맛보는
결실 있는 전투였다

이 열락을 보아

이 이상의 대가를
받는 것은 참도록 하지

 

나의 무녀

모쪼록
「공물」을 잊지 말거라...

 

네...

 

여어...

꼴이 아주
볼만 한데 그래

댁의 아들은
이미 어디에도 없어

저주(나)
[아담]가 아니야

 

어째서...

나를 죽이러
오지 않았니...

 

'너'라면 가능했을 거야...

나의 아들이니까...

 

'그것'은
댁도 마찬가지잖아?

리즈베스·서졘트

 

증오하는 여자가
낳은 아이...

냉큼 죽여버려도
됐을 것을

 

그러진 않았지

 

언젠가 이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 뿐이거든...

 

가여운 여자

 

너무 굳센 탓에 자신의 품에
아무도 들이지 못하고

들이려 하지도
않은 탓에...

결국 아무도
당신의 곁에는 남지 않았네

 

저주(나)의 역할도
이제 끝이려나?

 

잘 있으렴

[아담]의 딸

 

할머님, 당신은...

 

필요 없어...!

네년의 말 따윈
나한테 필요 없어어...!

 

묻고 싶은 게 있어요

 

당신은 어째서...

웹스터 가문을
습격한 건가요?

 

이것만큼은
들어야만 해...

저는...

루시에게
설명해줘야만 해요

 

아는 자는
적으면 적을수록...

 

재빠르구만~!

 

자케로니...!

 

오, 다들
살아 있었냐?

 

댁, 의외로
애들 돌보는 걸 잘했네?

너도 말이야

 

오호라...

누구의 사역마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본래 목적이었나

 

루츠!

그래!

 

치세!

 

나의...

나의 아이다...

살아 있...!

 

치세, 괜찮아?

네...

채..책이...

 

필로멜라?

 

평소의 치세같네

피로가 과한가 보지

엘리어스...

어쩌죠...?
책이...

이미 뺏겨버린 건
어쩔 수 없지

자케로니가
쫓아가긴 한 모양이고

 

정말로 남일처럼...

 

치세?

 

저...
이번에는...

제대로...
해낸 걸까...

 

결국 매번
이렇게 되잖아

나 참...

 

돌아가자

 

일어났구나...!

좋은 아침!

 

어디 갔었던 거야...?

여기는...?

잠깐 이걸
따러 갔었거든

기생목(겨우살이)...?

응, 곧 필요해질 테니까

필요...?

어, 그...

여기는
나랑 엘리어스의 집

학원[컬리지]에 돌아가는 것도, 그...

여러모로
힘들지 않을까 해서

조사에 들어갈 때까지
일단은 쉬어도 된대

오늘부터 학원[컬리지]
다른 사람들은 겨울방학이라나 봐

겨울.. 방학...

 

생각이
정돈되질 않네...

뭣부터...
걱정하면 될지...

저기...

쉬는 동안에 필로멜라는
하고 싶은 거 있어?

 

치세는...?

음~

 

트리 장식하는 거

또 연말 쇼핑이랑...

 

올해는 크래커도
터트려보고 싶어

 

집을 계속 비웠으니까

은의 아이가
하고 싶다는 것도 들어줘야지

 

나는...

 

포푸리를 만들고 싶어...
너랑...

 

물론이지!

 

어이...!

빠르다니까...!

달려도
부족할 정도거든!

 

리안!

 

토리 씨...?

야호...

 

너...!

 

무사하다면 됐어...

 

태양은
이른 잠에 드는 날♪

별과 달은
밤을 새는 날♪

밤이 온단다♪

길고도 짧은
밤이 오는구나♪

 

안녕하세요

 

인간의 아이

용의 아이

여신의 아이!

 

동쪽 언덕에서

겨울의 어머님께서
애타게 기다리고 계셔

바로 뵙고
오셔야 해요?

 

토리...

너는 얘네 둘을
우리 집에 데려다줘

 

따뜻한 곳에 갈 수 있다면
어디든 상관 없어~!

 

필로멜라, 괜찮겠어?

 

응...

 

얼른 가자~
얼어 죽겠어~

 

춥잖아

 

가자

 

응...

 

동쪽의 언덕이
어느 부근이더라...

치세, 저기를 봐

 

고마워요

어머님께
물방울의 가지를 주셔서

 

당신의 다음 계절이
밝은 것이 되기를

 

정말로 다행이구만

 

전사의 목 100명치 같은 걸
요구하지 않아서

 

너도 이런저런 것들을
너무 싸게 받아들이진 말라구

다음부터는
진짜로

네...

 

엘리어스?

 

쓸만 한데다

값도 제법 나가니까
어느 정도 따 가자

 

스노우 드롭을...?

새해가 밝기 전에
이 꽃을 찾아내면

행운이 찾아온다고
믿는 지역도 있어

헤에...

 

받아

 

예쁜 꽃이죠...

 

포푸리 말인데

재료는
정말 간단하거든?

포장할 천도
잔뜩 있으니까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도 돼

 

마음에 드는 거...

아!

천이나 실, 바늘은
나도 좀 받아도 돼?

나도 다른 사람들한테
줄 선물 만들고 싶은데

물론이지

 

수제로 손가락 만들자
 

 

마법은 어떤 공정으로
넣는 거예요?

 

이건 유용하겠는데!
 

 

수고 많았어

잘 가져왔니?

 

그래?
장하구나

 

식사를 가져왔습니다!

몸 상태는
좀 괜찮으세요?

 

고마워

잘 먹을게

 

더는 못 먹어어...

 

다음은
카드 게임 하자~

 

다음은
화이트 스튜라네

기쁜 비명이네...

좀 더
밀어넣을 수 있어...!

정말...?

어라, 치세는?

 

은의 아이가
가져다주래

그러니까
필요 없대도...

 

그래서?

이번에는 뭘 대가로 바치고
살아남았는데?

 

할.. 수 있는 건
했다고 생각해

하지만...

그 때문에
사람들이 잔뜩...

죽고...

그대로
내버려두고 왔어

 

그래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버렸어

 

내가 그래서 말했지?

나랑 네가
뭐가 다르냐고

자기를 먼저
챙길 수 있게 된 거지~?

축하해~

 

그러고
싶었던 건 아냐...

결과는 똑같지

 

어이...!

 

놓아버린 것들

원해서
손에 넣은 것

소중히 여기고 싶은 것

잘라 내친 것

 

무엇이 올바른지는
여전히 알지 못한 채

나아갈 수밖에
없는 것일까...

 

아직도
못 정하겠어?

 

내가 「좋아」하는 걸...

모르겠어서...

 

저...

저기...?

뭘 굳이 하나만
고를 필요는 없잖아

어...?

 

이렇게 많은데

 

시간이라면
충분하니까

 

어이...

그 카드 내놔봐라

싫거든~?

어, 밀지 말라니깐...!

 

야, 뭐 하는 건데...!

어, 그...

이건
무슨 상황이야...?

-미안!

 

이번에는
그대들의 아군이

되어주진 못하겠군

 

다음 편,
"짐승 죽이기"편으로.

fan sub by k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