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善)의 방관이 악(惡)을 꽃 피운다."
-에드먼드 버크

 

히틀러
 

히틀러
-악의 탄생-

 

주석은 자막 파일
끝에 있습니다.

 

파르지팔은
독일 민족의 이상이다
(주1)

권능과 결단,
순수의 산실이지

 

1899년
오스트리아 린츠

안녕들 하시오!

내 아들, 아돌프요

 

한땐 저기가 내 자리였지

 

너도 열심히 공부해서
관리가 돼야 한다

멍청한 영감탱이

 

저 나이 애들은 다 그래요

 

조카딸과 결혼한 내게
신이 내린 저주야
(주2)

이상한 소리 마세요, 고모부

 

하고 싶은 대로 하렴

 

넌 화가든 예술가든...

 

뭐든지 될 수 있어
예쁜 내 아이

 

망할 놈의 자식,
벌통에 또 불을 질렀지!

 

고모부, 우리 애 말인데

 

학교는 그만 보내면 어때요

예술에 재능이 있는데

과학이나 수학은
배워서 뭐하겠어요?

 

고모부, 왜 그러세요?

 

세상에!

 

얘야, 여기 좀 도와주렴
(주3)

 

- 빈에 가려고요, 어머니
- 뭐라고?

오페라를 보고 싶어요

 

미술을 공부할 거예요

 

거긴 너무 멀고 위험하잖니

유대인과 집시에 대해
안 좋은 얘길 많이 들었다

 

전 어린애가 아녜요!

 

어머니가 많이 아프셔
크리스마스를 못 넘기실 걸세

 

유방암에 걸리셨어

 

거짓말

 

자네 기분 아네

 

끝까지 발목을 붙잡는군
(주4)

 

시작

 

30분 후에 작품을 걷고
내일 이 시간에,

합격자 명단을
문에 공지할 겁니다

 

시험은 어땠니?

 

합격했니?

 

언젠가 위대한 예술가가 되겠어요

꼭 그렇게 될 거다

 

안젤라...

 

비록 이복 동생이지만
(주5)

 

잘 돌봐줘야 한다

 

너무나 여린 아이야

 

그 애가 나 없이 살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알겠어요

 

아멘

 

아돌프, 힘들겠지만 강해지렴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

 

넌 어머닐 사랑 안 했어

 

계모였을 뿐이지

 

네가 사랑을 알아?

 

천한 촌뜨기년

 

너 같은 년을 만든
신도 한심하지

 

1907년, 오스트리아 빈
히틀러 씨, 죄송하지만
당신 그림엔 느낌이 없습니다

사람이 마치 건물처럼
생동감이 없어요

건축을 하시는 건 어떨지요
미안합니다
(주6)

강의가 있어서요

 

행운을 빕니다

 

상속을 기다리는 거 뿐이에요

유대인들이야

 

그들이 이 땅에 몰려와서
우리 빵을 빼앗았어

시장 말을 들어보게나

 

 

그들은 늑대입니다

 

사람 탈을 쓴 짐승!

 

다 그놈들 잘못이에요

그들이 우리 땅에 몰려와서
먹을 걸 빼앗았어요

 

그래서 우리 독일인들이
굶주리고 있죠

 

- 뭐가 웃기죠?
- 미안하오

당신이 유대인인 줄 알았소
그렇게 생기셨구려
(주7)

 

1913년
오스트리아 빈

모두 기상!
(주8)

 

10분 안에 나가도록!

 

"사랑하는 누나...

공부는 잘 돼가
내 작품이 주목 받고 있어

금세 유명해질 거야

 

돌아오는 내 생일에
상속금을 받기로 되어있지

직접 와서 줄 수 있겠어?

 

기차역 시계탑 아래서 기다릴게"

 

아돌프, 너구나

 

안젤라 누나

 

세상에, 무슨 꼴이니
잘 지낸다더니

운수가 나빠서...
가져 왔어?

얘기 좀 하자꾸나
집에 왔으면 좋았을 텐데

아돌프 삼촌에게 인사하렴, 겔리

 

수줍음이 많지만
사랑스러운 애야

 

화랑이 유대인들 건데
내 그림을 안 사줘

폴란드인들 때문에
취직도 못해

안됐구나
린츠엔 일자리가 많단다

 

- 그럴리가
- 정말이야

 

생일 축하한다

 

아버지가 열심히 일해서
남겨주신 거야

 

고향엔 죽어도 안 가

 

여기 있을 순 없잖니

물론이지, 이 인종의
아수라장에서 당장 떠날 거야

진짜 독일인들이
있는 곳에 갈 거야

1913년 5월
독일 뮌헨

(주9)

 

1914년 8월 1일, 뮌헨
전쟁이요, 전쟁!
오스트리아 황태자 암살로 전쟁이요!

 

모이시오

 

잘 들으십시오!

 

영국, 프랑스, 러시아가 우리 동맹
오스트리아에 맞서 손을 잡았습니다

우리가 도와야 합니다

단결하고
희생을 준비합시다

 

조국을 위해서라면
우리 목숨은 하찮습니다

 

우린 같은 독일인입니다!

 

전쟁! 전쟁!

 

1914년 10월 29일
벨기에

 

축하하네, 히틀러 이병

 

집중 포화에서 살아남은
600명 중 하나이므로

 

상병으로 특진시켜 주겠네
(주10)

 

- 감사합니다
- 전장에 온 걸 환영하네

 

전령이 한 명 필요하다

 

제가 하겠습니다!

자세 낮춰

 

사령부의 구트만 중위님께 전하고

 

답장 받아오게

 

앉아

 

앉아, 폭슬

 

앉아!

 

여편네가 고집이 센가보군

 

폭슬, 앉아!

 

날 바보로 만들다니

 

날 욕보였어

 

앉으란 말 안 들려!
(주11)

 

그만해둬

 

전부 몰살당했소

 

우리 중대 전체가
나만 빼놓고

 

내가 키우던 개도 죽었지

 

폭탄이 떨어지기 몇 초 전에

 

알고 있었다는 듯 날 불러냈어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운 녀석였는데...

눈 깜짝 할 새 사라졌지

 

아뇨

 

이 죽에 들어갔을 걸

 

미안하오

 

- 내가 쐈어
- 웃기지 마

 

자기 발에 대고... 빵!

 

바로 집에 가는 거지

 

그 짓을 할 때마다
전선에서 열 명이 죽어간다

 

싸움에서 밀리고 있어

 

피와 희생으로 얻은 땅을
다시 빼앗기고 있지

형제들이 피흘린 땅을!

근데 여기서 노닥거리고나 있다니!

- 상병, 그만하게
- 넌 목숨을 빚진 거야

더는 못 참아
이제 걸을 수 있으니

아침에 퇴원시키겠네

 

예, 알겠습니다

 

평화주의자, 막시스트

 

사회주의자

 

유대인

 

스스로를 공산주의자라 부르며
사방에 널려있지

여기 전선만 빼고 말야

 

뭐 잘못 먹었냐?

 

 

 

유대인 병사 본 적 있어?

한 명이라도 봤냐고

 

내가 유대인이다

 

닥치고 먹기나 해

 

1918년 7월
벨기에

 

최대한 빨리 전해야 한다
위험한 임무다

 

성공하면 철십자
훈장을 받게 될 거다

- 예
- 신의 가호가 있길

 

(주12)

 

- 상병, 할 말 있나?
- 아닙니다

 

전 명령을 따랐습니다

목숨을 걸었고
훈장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매일 목숨을 건다

- 중위님께서 약속하셨습니다
- 나도 주고 싶다만...

전 중위님을 믿었습니다

 

다른 병사들이 비웃을 때조차도

 

- 그게 무슨 뜻인가?
- 전 항상 두둔했습니다

남들이 유대인은
믿을 수 없다고 해도

 

전 중위님 편을 들었습니다
(주13)

 

프랑스 놈들
냄새가 나는데?

 

곧 있으면 파리야

차려!

 

제군들, 내일 아침에
이곳을 떠난다

 

- 동부 전선으로 간다
- 파리까지 겨우 50km 남았습니다

후퇴하는 줄 알 겁니다

힌덴부르크 장군의 명령이다, 상병

 

훈장도 받았군
전선의 병사들에게 알려라

알겠습니다!

 

이래선 전쟁에서 못 이겨

 

가스! 가스! 가스!

방독면 착용!

 

가스다!

 

방독면 착용!

 

1918년 11월 10일
파제발크 군 병원
 

1918년 11월 10일
파제발크 군 병원

실명된 게 아냐, 상병

 

눈꺼풀이 부은 거다
(주14)

 

붕대를 풀고 나면
다시 보일 거다

 

얼마나 걸립니까?
전선에 돌아가야 합니다

그런 생각 말고
나중을 생각하게

부인이나 약혼자는 있나?

시간이 없습니다
전선에 돌아가야 합니다!

공격해야 합니다

 

- 선생님, 통신이 왔습니다
- 공격해야 돼!

 

제군들...
모두 주목하게나

 

긴히 알릴 게 있다

 

오늘, 최고 사령부가
항복협정에 조인했다

 

전쟁은 끝났다

 

안 돼!

우린 승자들 손에 놓였으니

닥쳐! 닥쳐!

그들이 자비를 베풀기를

닥쳐!

 

끝이 아니야

 

이제 시작이야

 

1919년 4월
독일 뮌헨

 

황제를 끌어내라!

황제를 끌어내!
(주15)

 

황제에게 죽음을!

 

에른스트 룀 대위의 자유군단이
오늘 도시를 탈환하고
(주16)

2주 간의 공산주의 지배에
종지부를 찍었다

앞으로 독일의 향방은
어떻게 될 것인가?

패잔병들이 아직 무장한 채로
지방을 누비는 이 시점에

- 게를리히 씨, 늦겠어요
- 괜찮아요, 슈미트 부인

항상 늦게 시작하거든요

군주정과 공산주의 정권이
몰락하고 나서

어떤 형태의 새 정부가
나타날 것인가?

민족의 자존심이
가슴 깊이서 샘솟고 있다

아니... 공산주의에 맞서서

 

독일이 무너졌다고 생각하는
연합군에 맞서서

자, 다들 갑시다

 

자네 안 가고 뭐하나?

 

늦어서 죄송합니다

 

아, 오셨군요

기삿감 때문에,
기다려줘서 고마워

 

당신 없이 어떻게 시작해겠어

 

1919년 9월, 독일 뮌헨 병영
공식적으론 공산당이 물러났지만
군대가 지키고 있어야 하네

난 군 정보부 수장으로서
사회불안을 방지해야 하지

지난 봄에 생긴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자네가 민족주의 성향이
강하다고 들었네

- 전 독일에 충성합니다
- 좋아

지금 이 도시엔
정당만 거의 50개야

거기에 정보원을 보내서
얼마나 과격한지를 알아내지

- 이 일에 관심 있나?
- 첩보 활동 말입니까?

그 중 하나가 안톤 드렉슬러가
이끄는 독일 노동자당이야

맥주장 뒤편에서 모이지

가서 술을 마셔도 좋으니
그들이 꾸미는 게 뭔지 알아내게

- 술은 안 마십니다
- 그럼 듣기만 해
(주17)

사리사욕은 노예제와 같습니다

 

베를린 중신의 경제는
현재 붕괴하고 있고

 

바이에른은 독립을
선언할 수밖에 없습니다

 

바이에른 주는 독일에서 빠져나와
독립국가가 되어야만 합니다

미쳤군

 

둘은 전혀 다른 사회입니다

 

우린 대개가 구교를 믿고
저들은 아닙니다

다 같은 독일인이요

 

문화적으론 비슷할 지 모르지만...

 

파르지팔, 로엔그린은?
(주1)

젊은이, 신화를 말하는 게 아니오

 

독일 민족의 순수함은
신화가 아닙니다

 

- 말했다시피...
- 누군지 알아 봐

 

- 뭔가?
- 독일 노동자당에 대한 보고입니다

말 몇 마디면 되네

 

저에게 가입을 권했습니다

 

아직 수락은 안 했습니다

불안한 단첸가?
그것만 알면 되네

천박한 사교 클럽입니다

하지만 정치 철학은
마음에 듭니다

"민족주의 강령은
유대인 말살을 포함해야 한다"

 

이게 뭔가?

 

제 생각을 덧붙였습니다

반대하십니까?

 

- 어차피 불가능하잖나
- 가능합니다

필요하다면
강제 추방하면 되죠

 

그들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셨습니까?

얼마나 순수하고

신성할지 말입니다

 

천국에 유대인이
하나라도 있을 것 같습니까?

 

서류 다 됐나?

 

예, 룀 대위님

 

이쪽은 히틀러 상병입니다

 

정보원 중 하나죠

 

자리 좀 비켜주게

 

특이한 친구죠?

 

오늘의 연사를 소개하겠습니다

 

지난 모임에서 그의 논평을
기억하실 겁니다

 

아돌프 히틀러 씨를
환영해 주십시오

 

1919년 10월 16일

 

어릴 적에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더 크게

 

성배에 관한 이야긴데

 

순수한 영혼을 가진 자만이
그걸 찾을 수 있단 거였죠

 

우린 순수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린 지금
곤경에 처했고

군대는 오합지졸입니다

 

경제가 붕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빈곤이나
무력함이 아닙니다

문제는 무관심입니다

제 말 듣고 있습니까?

 

작금의 문제가 이겁니다

아무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위기에 처한 겁니다

 

공산당의 목소리
"자존심이 무기다!"

자존심이 무기입니다

 

1920년 5월
우리 적들을 내리치기
위한 칼입니다

속아선 안 됩니다
그들은 강합니다

우리보다 강합니다

 

프랑스나 영국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의 적은...

우리 중에 있습니다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

 

1920년 8월
우리 목숨을 빼앗으러 온
외부의 침략자들입니다!

 

공산주의 정부가
무너지고 6개월 동안

새로운 민주주의 독일에
수십 개의 정당이 생겼다

가장 빠른 성장을 거둔
독일 노동자당은

다음과 같이 개명했다
"국가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

불타는 듯한 연설자...

 

아돌프 히틀러는

 

외부 침략자들의 위협을
설파하고 있다

누가 우리 사회의
도덕적 쇠락을 가져왔습니까?

 

- 유대인들!
- 유대인! 그렇습니다!

비록 독일인임을 자처하지만,
항상 그래왔듯이

환영받지 못한 그들이
도처에 있습니다

 

우리 정부를 침략하고, 재물을 빼앗고,
가족과 전통을 겁탈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전쟁입니다
곧 역전될 전쟁입니다

침략자들에게 죽음을!

 

세 달 후
독일 뮌헨

 

누구 없어요?

 

프리다

 

한프슈탱글 씨!

 

이게 얼마만인지

 

- 얘가 에곤인가요?
- 그래요

도련님 어렸을 때랑
꼭 닮았네요

내 아내 헬레네요

 

미국에서 자랐지만
좋은 독일 집안 출신이오

 

- 선향이 브레멘이지
- 안녕하세요, 한프슈탱글 부인

너무 지저분하죠?
내일까지 치워 놓을게요

프리다, 걱정마세요

 

- 지금도 괜찮아요
- 애 좀 봐주겠소?

물론이죠

 

 

 

- 참 잘생겼네요
- 이리 와

 

어때?

 

기대 이상이야

 

- 당신이 약속한 그대로야
- 아직 반도 못 봤어

이제 우리 앞길은
탄탄대로야

독일은 재건 중이고
우린 떼돈을 벌 거야
(주18)

 

자기야, 불경스럽게
돈 얘기하지 마

나라에도 좋은 거야
계획을 말해줄게

안 해도 돼
난 저녁 파티나 준비할 게

 

히틀러! 히틀러!

 

앉아

 

어딨었나?
시간 다 됐어

다음 번엔 앞으로 들어오게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발에 채일 겁니다

 

- 청중이 적어 보이는군요
- 그럴리가

지난번 보다도 많이 왔어

 

공산주의자가 몇 왔으니

 

조심해서 말하게
싸움이 나면 신문에 날거야

 

그걸 원하는 거 아녔나요?

 

독일의 징집제도가
폐지될 것입니다

 

독일은 연합군의 모든 민간 피해와
재산 손실에 배상해야 합니다

 

전쟁 발발의 책임은

 

독일이 전부 지게 됩니다

 

이건 베르사유 조약의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불가능한 요구입니다

우린 파멸할 겁니다

 

하지만 그게 핵심입니다

 

그들은 우릴 파멸시키려 합니다

"그들"이 누구냐고요?

 

바로 공산당입니다

 

몽상가들의 머릿속에 공산주의라는
질병을 퍼뜨리는 백치들

- 헛소리!
- 내려 와라!

가장 효과적인 처방은 총알입니다

 

미친 개에겐 매가 약입니다

- 그 말밖에 할 줄 모르냐!
- 입 닥쳐!

마르크스도 유대인였고
그들이 공산당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독일을 파멸시키려는
음모입니다

우리 순혈을 더럽히고
혈통에 끼어들고 있습니다

 

그들은 아리아 인종을
박멸시키려 합니다!

 

프리츠, 또 머릿속으로
글쓰고 있지

아니, 그냥 생각 중이야

뭐에 대해서?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

- 내 경쟁자들이네
- 흥분돼

 

여보, 독일은
역사의 기로에 섰어

마침내 황제 명령에 따르지 않고
우리 스스로 생각하는 거야

좌익엔 공산당이,
가운데엔 사회민주주의가,

우익엔 자유군단이 있어
커다란 싸움이 될 거야

- 걱정 안 돼?
- 뭐가?

세상에 좋은 싸움은 없어

- 남자들은 언제 그걸 깨달을까?
- 여자들은 언제나 깨달을까?

비범한 시대엔 비범한 방법이
필요하단 걸 말야

그렇겠지
전쟁, 암살...

알았어

 

그만하자

 

하지만 이 싸움이 비범할 거라곤
장담할 수 있어

 

우린 당신 같은 분을
필요로 합니다

우린 공산당을 싫어하지
지옥 끝까지 쫓아갈 거요

당신이 원한다면
당을 위해 뭐든지 하겠소

 

항상 당신을 동경했습니다
명성과 훈장을요

이게 내 훈장이오

철십자 훈장보다
이 흉터가 자랑스럽지

히틀러 씨,
우리로 말할 것 같으면

우린 모두 군인이요

이 사람들은 나라에
목숨을 바쳐 싸웠지

 

군대가 우릴 버린 뒤에도
계속 싸웠소

- 공산주의 혁명을 무너뜨리려고
- 그렇죠

근데 갑자기 우릴 후원하던
부자들이 등을 돌렸지

왜일까?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내 병사들은 혁명을
분쇄할 수도, 일으킬 수도 있지

이들은 우리만큼이나
조국을 사랑하니까

그렇죠

 

유일한 문제는...

 

직업이 없다는 거지

 

그렇군요

 

얼마 전만 해도,
우리 독일은 피에 목말랐지

우린 진흙을 기어
세계 절반을 참호로 뒤엎었어

다 이긴 전쟁에서
왜 져버렸을까?

믿었던 지도자들은
다 어디로 갔나?

 

이럴수가...
에른스트, 너 맞지?

프리드리히 홀랜더,
여기서 뭐해?

 

내가 여기 주인이야
연출, 작곡 내가 다 하지

이 친구랑 학교를 같이 다녔어
우린 스파링 파트너였지

- 펜싱 클럽
- 그랬지

- 아름다운 숙녀분은 누구신가?
- 현재 스파팅 퍼트너죠

헬레네 한프슈탱글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프리드리히 홀랜더입니다

저쪽이 제 부인이죠

 

우린 전쟁을 겪었고

더는 전과 같지 않네...

 

경제는 침체됐지만
카바레엔 호재지

독일이 필요로 하는 건
민주주의가 아냐

음악, 웃음, 그리고
명령을 내려 줄 사람이지

- 줄 서서 따를 사람
- 설마 민족주의자가 된 건가?

난 풍자가야,
제일 위험 인물이지

 

뒤쳐진 사람 있나?

독일이 다시
놀고 즐길 시간이네...

 

내일 재미로 히틀러 연설이나
들을까 하는데 같이 가겠나?

반유대주의자 히틀러?

국가사회주의 반유대주의자지,
경멸조로 나치라고 불러
(주19)

- 재밌는 친구 같더군
- 자네도 대단하군

- 왜, 내가 유대인이라?
- 그래

지지하는 게 아냐, 이 친구야

신선한 소재가 필요해서요

...전쟁을 겪었고

더는 전과 같지 않네

우린 자신만만하게
말할 수 있네

다음 전쟁은 꼭 이걸거라고!

 

우리가 이겨낼 거라고

저들은 말하지만

 

그건 거짓말입니다

 

우린 승리를 목전에 두고
항복했습니다

상류층의 비겁자와
반역자들에게 배신당했습니다

 

공산주의 돼지들!

어떻게 맞설 것인가?

우린 단결해서
더 큰 독일을 이뤄야 합니다

 

좀 다듬으면
큰 인물이 되겠어

 

입만 살았잖아!

 

우린 희생하고, 투쟁하고
끝내 승리할 것입니다

우린 승리한다!

 

로엔그린 신화의
영웅을 본받고

바그너의 음악을
정신 삼아

부당 이득자를 목매달고
공산당을 분쇄할 것입니다

유대의 해충들로부터
조국을 구할 것입니다

 

재밌군... 500년을 겪고도
적응이 안 되다니

에른스트

 

에른스트?

 

우린 승리한다!

 

우린 승리한다!

 

우린 승리한다!

 

우린 승리한다!

 

히틀러 씨

 

(주20)

 

어제 연설을 들었습니다
바그너 얘길 하셨죠

 

 

항상 여기 계신다고
듣고 왔습니다

히틀러 씨, 혹시...

쉿... 연주만

 

제가 아는 분들이

선생 연설을 좋아할 듯한데
맥주장엔 안 올 겁니다

부자들이군,
몇 만나 봤소

안락의자에 앉아서 조국보다
자기 안위를 챙기는 자들이지

그래도 당의 선전부장으로서

그들에게 잘 보여야
많은 후원금을 받으실 겁니다

그러려면 그들이 믿는 사람이
필요하죠, 그게 접니다

히틀러 씨, 당신을 유명하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이 사람보다 훨씬 더요
(주21)

 

자극적인 게 눈길을
끈다는 거 아시죠

 

포스터를 만드는 게 어떻습니까?

 

깃발하고요

 

온통 당신 사진으로 도배될 겁니다
크게 쓰인 이름과 함께요

외모도 눈에 띄게
바꿔보시지요

예를 들어, 레닌 하면
수염과 대머리가 생각나죠

보기엔 별로지만...
기억에 확실히 남죠

 

부인, 미국에선 정치
얘기를 잘 하지 않아요

여기선 정치 얘기 밖에 안 해요

물론, 금기시되는 주제도 있죠

 

룀 대위의 자유군단 같은 거요

공산당이 물러났지만
그들은 아직도 돈을 원하죠

민주주의 같은 소리 말게
대중은 지도력이 없어

옛날엔, 한 사람이
나라를 이끌었지

그땐 질서와 규율이 있었어

요즘은 뭐든지 투표를 하지
그러니 얼마나 난잡한가

남작님, 미국은 그렇게
잘 돌아갑니다

각 주를 주지사가 다스리고
워싱턴에 대통령이 있죠

우리도 프로이센, 바이에른 주가 있고
베를린에 대통령이 있잖습니까

구조는 본질적으로 똑같습니다

에른스트, 그렇지 않아

 

독일엔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우리 아랫사람이면 더 좋죠

똑똑할 필욘 없고
호락호락 하면 됩니다

단, 독신이어야 하죠

여자들이 좋아하게요

 

재밌군요, 괴링 대위

오늘 자네가 초대한 사람 말인데,
노동자들과 친하다고?

노동자보단
중산층에 가깝습니다

그게 우리 목적에 훨씬 잘 맞죠

아마 마음에 드실 겁니다

 

진흙 속의 진주 같은 자입니다
아직 많이 거칠죠

 

히틀러 씨

 

헬레네입니다
에른스트 씨 부인이죠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들어오세요

 

말씀드리건대,
황제는 겁쟁이입니다

없으니만 못하죠

 

우린 외부 침략자들을 몰아낼
용기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죽음 앞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민중을 겁줄 수 있는 사람이요

 

그게 당신입니까?

 

아닙니다, 괴링 대위님

전 광야의 울부짖는
목소리일 뿐입니다

 

무엇보다도,
유대인을 제거해야 합니다

 

그들이 은행을 우리 장악하고,
패전과 경제적 재앙을 몰고왔습니다

선생, 우리 아버지가 유대인인데
진정한 애국자셨소

그 분 덕에 오늘의
내가 있는 거요

 

남작님...

 

선대인을 말한 게 아닐거예요

 

공산주의자 유대인을
말씀하신 거죠, 아닌가요?

 

그만 실례하겠습니다,
한프슈탱글 부인

 

히틀러 씨

 

계속하시죠

 

대신 사과드릴게요,
무례할 생각은 없었을 거예요

저희 부부도 미국에
유대인 친구가 몇 있어요

부인, 이자는 지금 국민들의
분노를 끓어오르게 하려는 거요

오로지 자기 자신을 위해서

 

신이 당신 부부를 용서하시길

 

...잘못된 친구를 두는 게
어떤 건지 저도 압니다

자기 조상을 속인 사람이

뭔들 못하겠습니까?

 

정말 달변이시군요, 히틀러 씨

 

당신과 이 자리에
함께 있어 영광입니다

 

전 예술에 소질이 있었습니다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주22)

 

깔끔하군

 

아리아 풍에

의미가 뭔가요?

무적을 뜻합니다

 

어떻습니까,
한프슈탱글 부인?

 

아주... 미혹적이군요

 

히틀러 씨,
책을 낼 생각은 없소?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눈의 붕대를 벗는 순간
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우린 승리할 것입니다
우린 승리한다!

유대인에게 치욕을!
부당 이득자에게 죽음을!

당신 곁에도 있습니다!

1920년 12월
나치당 신문 첫 간행

놈들은 대가를 치를 것입니다!

우린 승리한다!
우린 승리한다!

 

우린 승리한다!

 

무슨 일이오?

 

히틀러 씨, 우린...

 

누구죠?

 

새 친구들입니다
무슨 논쟁을 하고 계시오?

독일 사회당에서
합당을 권유했습니다

원칙은 우리와 비슷합니다
협상을 통해 의견차를 줄이고,

양쪽 모두 강해질 것입니다

 

...약간 마찰이 있었지만요

 

그렇군요

 

- 내 생각을 듣고 싶소?
- 물론입니다

- 당신은 반역자요
- 히틀러 씨...

결코 타협은 없다!

 

저들이 탈당해서
여기 오는 건 상관없다

 

하지만 우리 원칙을
바꿀 순 없다!

 

드렉슬러, 이제 알아들었겠지

 

이 조직은 허점투성이야

 

당신은 날 질투해

 

그래서 이렇게 했지

 

누가 쓴 건가?

 

모르는 척 하지마

 

우리 당원 하나가 나를
"위험한 선동가"라고 썼어

 

날 끌어내리고 싶은가?

 

이보게 선생,
난 당신네 당 따윈 필요 없어

나만의 당을 만들거야

 

히틀러 씨!

 

제발

 

당신이 옳습니다

 

뜻이 그러시다면
합당하지 않을 겁니다

사소한 재정 문제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우린 부르주아 당이 아니라
타격이 있을 겁니다

지도력이 문제군

 

예?

당신이 물러나면서
날 후계자로 임명하시오

 

예, 물론입니다

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의하고
공개 선포하시오

 

여러분 주목해 주십시오

 

당 지도위원회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전 더 이상 이 투쟁을
이끌 재목이 아닙니다

 

당의 새 지도자를 소개합니다

 

신임 총통은...

 

아돌프 히틀러입니다

1921년 7월 29일

 

맙소사

 

(주23)

조금 더 높이요
아주 좋습니다

 

멋지십니다

 

아냐, 아냐

 

바로 이거야

 

1923년 9월 26일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총통 각하
혹시 이건 어떠신지...

실례합니다, 히틀러 씨
폰 카르 바이에른 수상님의 전갈입니다

 

내게 연설을 중단하라는군

 

부탁이 아니라 명령이야

 

수상이 배상금을 지불하고,
베르사유 조약을 이행한다는군요

민중 봉기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수상이 계엄을 선포하고,
스스로 감독관에 올랐습니다
(주24)

이렇게 써있군요...

"히틀러가 연설을 하면
혼란이 가중될 것이다"

혼란이라

 

혼란?

 

시장에 가본 적 있소?

요즘 빵 한 덩이에 얼만 줄 아쇼?

 

50만 마르크요

 

50만 마르크

 

손수레에도 다 못 실어!

 

내가 혼란을 가중시킨다고?

 

감독관에게 전하시오

지금은 침묵할 때가 아니라

혁명을 일으킬 때라고

 

제가 가봐야겠군요

 

화나신 거 압니다

 

화가 많이 나시겠죠

 

감독관이 실수하는 겁니다

히틀러 씨, 감정적으로
대응하시면 안 됩니다

우리 목적은 같습니다

 

지금 카르가
착각하는 겁니다

선생이 필요한 존재란 걸
그가 알도록 해야 합니다

대중이 우리 편이라는 걸요

 

어떻습니까?

 

이걸 보십시오

 

프리츠 게를리히란 작자가
선생을 극찬한 기사입니다

 

다들 그의 기사를 읽습니다

 

카르 감독관 연설 기사도
그가 쓰기로 했죠

만나보시는 게 어떻습니까?

 

오늘 구운 빵이에요
맛있게 드세요

 

아주 용감한 일을
하셨나 보네요, 히틀러 씨

철십자 훈장을 받으신 걸 보니

 

고마워, 여보

 

당신 연설을 들었습니다,
히틀러 씨

언변이 대단하시더군요

우린 생각이 비슷합니다
강력한 정치 지도자가 필요하죠

 

그렇소, 책임감 있는 사람...

베르사유 조약을 파기하고,

전쟁 보상금 지불을
거부할 수 있는 사람

전쟁 보상금이라,
동의합니다

뭐하는 거요?

 

- 인터뷰할 때 메모를 해둡니다
- 뭐요?

- 그래야 나중에...
- 이건 인터뷰가 아니오

누가 그럽디까?

 

카르는 천치야

 

당신과 친한 거 아오만,
그는 날 적으로 착각하고 있소

베를린에 등을 돌렸지만
말릴 생각은 없소

사실...

 

난 그와 같은 편이오

 

근본적인 문제가 있잖소
둘 다 지도자가 되길 원하죠

지도자?

 

난 그딴 야망은 없어

카르가 정치만 잘하면
우린 많은 걸 바라지 않아

 

작은 케익 정도면 충분하지

 

우린...

 

당신 같은 사람이 필요하오

 

우리 편을 위해
글을 써보시겠소?

 

국가사회주의당을 대표해서요?

그렇소

 

전 선동문은 안 씁니다

 

선동이라니?

 

난 진실을 말하는 거요

 

주변을 보시오

 

이민자들, 유대인들이
우리 피땀을 훔치고 있소

유대계 독일인 말입니까?
모든 정당의 권력이...

유대인이라니까!

 

그들은 국민이 아니오
권리가 없어

당신도 민족주의자 아닌가!

 

그렇다면 잘 알 텐데

 

난 유대인과 타협하지 않을 거요

 

무슨 일이 있어도

 

완전히 미쳤소
정신병자요

 

현혹적인 연설가인진 모르지만

 

그와 마주하면
눈동자에서 보이는 건...

...공포요

 

입을 다물게 해야겠어

감독관님, 부디 그를
조심해서 다루십시오

걱정마시오

 

아돌프 히틀러 정도야

 

지난 주말에만
40명 이상이 죽었소

공산당이 돌격대를 죽이고,
돌격대는 공산당을 죽이고

여기, 로스브 장군과 자이서 대령도
크게 염려하고 있소
(주25)

저희 당이 내각에 들어간다면

덜 과격한 의견표현이
가능할 겁니다

그게 바로 내가 제안하려는 바요

 

몇 주 뒤에, 로소브 장군과
자이서 대령이 베를린에 입성할 거요

국가정부를 전복하고
우리가 장악할 거지

 

혁명에 동참하겠소?

 

물론입니다

 

그럼 소란 피우지 마시오

 

연설하고, 평소처럼 활동하되

딱 하나만 약속하시오

 

우리 정부에 들어오고 싶다면
폭력은 절대 안 되오

베를린에서 우리 계획을
눈치 채선 안 되오

전적으로 따르겠습니다

 

부하들을 조용히 시키시오

그렇겐 못 합니다

 

할 수 있다마다

 

당신이 지도자 아닌가,
당신 말을 들어야지

그러라고 주는 돈인데

돈이 아니라
원칙 문제입니다

 

공산당이 나타나면,
우린 싸울 겁니다

이보시오,
수단방법을 가리지 말고...

 

조용히만 시키시오

 

말을 안 듣는군
다른 허수아비를 세워야겠어

 

더 조여 봐
부친은 잘 계시나, 헤스?

예, 루덴도르프 장군님
안부 전해달라고 하십니다

이쪽은 누군가?

 

히틀러 씨를 소개합니다

 

괴링 대위의 연회에서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오 그래, 어떻게 오셨소?

너무 조여, 느슨하게

 

각하께서는...

 

민족주의 우파의 영웅이십니다
전 말뿐이지만요

아니 더, 숨 막혀

제 계획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각하께서 지지해 주시리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지지?
뭔데 그러오?

권력 이양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폰 카르 감독관이
베를린 입성에서

저희 당의 동조를 부탁하는
현명함을 보이셨습니다

당신에겐 잘 된 일이구려

 

제국의회의 병신들을
쫓아내 버리시오

 

조국을 이끌 진정한 독일인이
필요하오, 비스마르크 같은...

난 그분을 모신 적이 있소

 

대단하신 분이지

 

그래서, 당신 계획이 뭐요?

자신 있소?
난 바보되기 싫으니까

 

각하, 성공을 확신합니다

 

그건 그렇고, 다음 주에
연설을 하는데

손님으로 와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

 

1923년 11월
뮌헨, 크로네 서커스장

 

여러분, 오랜 세월 동안

저는 죄수였습니다

 

눈이 가려진 채,
방향조차 몰랐습니다

 

제가 뭘 잘못해서
그렇게 된 겁니까?

전 적들이
누군지도 몰랐습니다

탐욕과 증오와 부정에
죄 없이 희생된 겁니다!

 

지난 수년 동안
우리 모두 같은 걸 겪었습니다

조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린 어둠 속에서
살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눈의 붕대를 벗는 순간,
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제 눈에 적들이 비쳤습니다
유대인들!

당신 곁에도 있습니다!

당신 곁에도 있습니다!

아무도 못 나간다

 

그들의 추악함과 탐욕이
위대한 조국에 한 짓을 보십시오

이들 해충을 박멸해야 합니다!

조국을 이 역병에서
해방시켜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한 말은
금세 잊혀지겠지만

우리의 행동은
천년 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왜들 그러나?

로소브가 자기가 움직일 때까지
2주를 더 기다리라고 합니다

자이서는 베를린에 있고요

중요한 회담이 있다는군요

 

카르도 만나주지 않더군

헌데, 그가 모든 우익 정당들과
이틀 후에 보기로 했다는구먼

한 맥주장에서,
자네 당만 빼놓고

토사구팽 당한걸세

 

자네 경쟁자들과 손을 잡고

자기들끼리 정부를 세우려는
의도가 분명해

단지 조용히 시키려고
자네를 끌어들였던 거지

 

그럼 우리끼리 합시다

 

뮌헨을 장악하고,
베를린으로 진군할 겁니다

민중이 우리 편입니다
들어보세요

 

여러분, 때가 됐습니다

 

난 여기서 카르와 맞서겠소

1923년 11월 8일
호프브로이하우스 맥주장

룀은 여기서 대기하고

1923년 11월 8일
호프브로이하우스 맥주장

병영을 포위 공격할 거요

상황이 정리되면
룀에게 전화하겠소

 

내 부하 절반이
통신을 차단하고

나머진 병영을 지킬거요

 

내 허락 없이 도시 안팎으로
통신은 일절 금지입니다

 

제군들...

비록 종종 하는 말이지만

오늘처럼 절실했던 적은 없다

신과 독일 민족이
우리와 함께 하기를

 

 

형제여,

우린 역사를 새로 쓴다
(주26)

 

걱정돼서 한숨도 못 잤소
그의 인기가 오르고 있어요

- 만약 민중이 진실을 듣지 않으면...
- 걱정 마시오

오늘 밤 우린, 여러 당의 힘을 합쳐
히틀러를 끝장낼 거요

같은 날 밤
뷰르거브로이켈러 맥주장

 

서커스가 시작되고

난 사자 조련사라네

죽기 아니면 살기의
잔혹한 독재자

채찍을 휘두르면

정글의 지배자가

가르랑거리는

한 마리 고양이가 되네

하지만 악취를 맡으면

정글에서 벗어날 수 없어

평온함 속에서도

동물들은 으르렁거려

귀여운 짐승들은

서로 찢어 죽이고 싶어 해

오직 나의 채찍만이

전쟁을 막을 수 있지

 

그들이 공격하면...

 

여러분, 우리 역사는
혼돈의 끝자락에 다다랐고

 

우리에겐 선택의 기회가 있습니다

사람은 짐승이 되고

짐승은 사람이 되지

조련이 필요해

혹은 용기와 신념을
갖고 도약할 것인가...

무슨 소리일까?
누가 오는 걸까?

 

오후 8:30
뷰르거브로이켈러 맥주장

혁명을 선포한다!

이 건물은 포위됐다
아무도 못 나간다

문제를 일으키면 총살될 것이다

 

내려 와

 

내려 와!

 

조용히, 모두 제자리에

 

이 건물은 포위됐다

 

루덴도르프를 불러

 

놀라게 해서 미안합니다

하지만 음모를 꾸민 건
당신들이 먼저지, 안 그래?

임시 제국정부를 수립할 거요

내가 경찰 수장을 맡고,

루덴도르프 장군이
군대를 통솔할 거요

당신들도 한 자리씩 주겠소

 

당신들 지지가 필요하오

 

철저히 계획한 모양이군

 

근데 루덴도르프 장군은 어디있나?

 

그가 자넬 지지한다면,

왜 여기 없는 건가?

 

그래, 시작한 건가?

 

잠시만 기다리게

 

조용히 해!

 

오전 1:37
정숙!

늦으시는군

 

오전 2:12
호프브로이하우스 맥주장

어떻게 된 거야?

- 오긴 하는 건가?
- 닥쳐!

정숙!

 

시끄러!

 

오전 3:19
뷰르거브로이켈러 맥주장

모두 자리에, 정숙!

오셨습니다

 

당신들 지도부도 합세했다!

동참하겠는가?

 

우리 편에 서겠는가?

 

독일 혁명은 오늘 밤 시작된다!

 

예

 

잘 됐군요

 

빨리 나와

 

그만

 

무장세력이 병영을 향하고 있다

오전 4:32

 

후퇴!

 

후퇴라니 무슨 소리야!

 

이럴수가...
제대로들 하는 게 없군

 

- 양심도 없소?
- 양심?

유대인의 발명품이지

양심 같은 소리

 

집에 다녀오면 안 되오?
부인들이 걱정하겠소

 

물론이오, 걱정 되겠지
불쌍한 여인네들

 

군대를 동원해, 당장

 

대체 무슨 일이오?

 

적들이 너무 많아
누가 배신한 것 같소

당신은 여기서 뭐하시오?
카르 일당은 어쩌고?

부인들이 걱정돼서 가라고 했소
괜찮을 거요

당국에 알리지 않기로
나와 약속했소

빌어먹을!

 

따라 와

 

오전 6:31
거리를 접수한다!

 

전쟁부로 간다
지난번 서커스장에 8천 명이 왔어

무슨 일인지 알면,
우릴 지지해줄 거야

 

발사!

 

후퇴!

 

총통을 구하라!

 

후퇴... 후퇴!

 

출발해

 

여보세요

 

여보, 나야

 

도망가야 해, 일이 뒤틀렸어
문단속 잘 해

애들 데리고
장모님 댁에 가 있어

여보, 무슨 일이야?

거기로 연락할게

 

프리다!

 

프리다!

 

안전한 곳을 알아
우회전 해

 

애들이 겁먹잖아요
문 여세요

 

어서요

 

프리다, 그만!

 

입 닥쳐요!

애들 데리고 나가세요

어서

 

한프슈탱글 부인, 문 열어요!
누가 있는지 압니다!

한프슈탱글 부인!

 

문 여십시오!

 

일어나, 따라 와

 

세 달 후
히틀러 씨,

 

그래...
그들이 원하는 게 그거야...

 

단식투쟁 중이야

 

그가 끝까지 입을 다물면
우리가 끌려갈거야

- 그럴 리 없어
- 여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해

이건 반역이야

 

다른 사람 말은 안 들어
당신을 좋아하니, 가서 말 좀 해 봐

- 싫어
- 여보!

 

우리 미래가 걸린 일이야

 

직접 구웠어요

 

희망을 잃지 마세요

 

모두 당신을 믿고 있어요

 

당신은요?

 

당신을 처음 봤을 때...

 

위대한 분이란 걸 알았어요

 

1924년 2월 24일
독일 뮌헨

 

저깄다

 

속개하겠습니다

 

루덴도르프 장군,

 

당신은 대역죄로 기소됐습니다

 

항변하시오

 

무죄입니다

 

아돌프 히틀러,

 

당신은 대역죄로 기소됐습니다

 

항변하시오

 

유죄입니다

 

히틀러 씨, 당신은
독일 국민입니까?

 

서류 쪼가리을 말하는 겁니까?

아니면 제 핏줄에 흐르는
혈통을 말하는 겁니까?

 

질문에 답하시오

 

아닙니다
(주27)

당신은 작년 11월에

 

바이에른 주와 독일제국에
반역을 모략했으며,

카르 감독관과 로소브 장군,
자이서 대령을 공갈 협박했습니다

당신은 국가의 적으로서
대역죄로 기소됐습니다

도둑질당한 걸 되찾으면,
그 사람도 도둑이 되는 겁니까?

 

1918년에 우린 매국노들에게
배신당했습니다
(주28)

한때 우리의 지도자들였죠

그들은 전쟁을 끝내고,
베르사유 조약에 서명했습니다

그거야말로...
대역죄입니다

 

이건 연설이 아니라
심문을 위한 자리입니다

 

전 우리가 이전에 강탈당한 것을
되찾으려 했을 뿐입니다

그것은 바로,

무능한 의회로부터
우리 자신을 수호할 권리입니다

 

전 아무런 강제력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카르 감독관께서
절 지지해 주셨습니다

어째서 저 분은
재판받지 않습니까?

 

만약 저에게 죄가 있다면...

 

그것은 독일 민족의 권리를
수호하고자 분투한 죄입니다

 

대단한 사람이죠?

 

여보...

 

왜 그래?

 

진정해...

 

문 열어

 

무슨 일이야?

 

오늘이면 끝날 줄 알았어

 

그가 냉혈한에 정신병자라는 걸
다들 깨달을 줄 알았다고

 

근데 사람들이
그를 환호하더군

히틀러가 재판장에서 주장하길,

자기는 국가의 주인을
되찾아주려 했을 뿐이라는데

다들 그 말을 믿었어

 

판사까지 넋이 나갔지

 

그는 완전히 파악했어

 

- 뭘?
- 민중을

그때 봤잖아

 

그는 인간이 아니야

인간을 흉내내려고
인간을 연구한 거야

그렇게 찾아낸 게
우리의 공포와 증오지

 

우린 도망쳐 나와야 할
괴물을 향해 달려들고 있어

"비범한 시대엔
비범한 방법이 필요하다"

 

당신이 했던 말이야, 기억 나?

맥주장의 술꾼들이 소란 피울 때

 

내가 말했잖아
좋은 싸움은 없다고

다 지난 얘기지만...

들어 와서 뭐 좀 먹어

 

여보?

 

고마워

 

뭐가?

 

- 인쇄기 멈춰!
- 인쇄기 멈춰!

인쇄기 멈춰!
다시 찍을 거야

다들 잘 들어
일면을 새로 쓸 거야

 

"정부 전복기도가 있던 날,
폰 카르 감독관은

국가의 운명을 다시
일으키겠다고 약속했다"

 

내가 썼던 거야

 

오늘만은,
우리가 양심을 말한다

 

들어 봐

 

역사는 혼돈의 끝자락에 다다랐고,
우리에겐 선택의 기회가 있다

1924년 3월, 독일 뮌헨
심연으로 뛰어들 것인가, 혹은
용기와 신념을 갖고 도약할 것인가

저는 자유를 원합니다!

심연은 바로 편협과 증오,

거짓된 희망과 미래,
궤변과 거짓으로 뭉친

히틀러의
국가사회주의당이다

목 매달아야 할 자들은
따로 있습니다!

그는 공포가 우리 이성을
압도하리라 믿는 선동가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악의 선택은
그를 방관하는 것이다

 

자, 시작합시다

 

"국가사회주의당이 우리를
심연에 빠뜨릴 것이다!"

 

반역자!

 

루덴도르프 장군,

1924년 4월 1일
무죄를 선고합니다

즉시 석방될 것입니다

 

히틀러 씨,

 

반역죄로 유죄를 선고합니다

 

그래!

 

200마르크 금화의
벌금과 함께

 

란츠베르크 감옥에서
5년을 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9개월 후에
가석방이 가능합니다

 

이쪽입니다, 히틀러 씨

 

1924년 4월
란츠베르크 감옥

마당에서 운동을 하실 수 있고

방문자는 얼마든지
들이셔도 괜찮습니다

헤스 씨가 옆 방에 머무르며
비서직을 수행할 것입니다

불편하신 점이 있으면,
바로 알려 주십시오

잘못된 것이 있습니까?

 

시들고 있어, 치우게
죽어가는 거 옆에 있기 싫으니

예, 감히 한 말씀 드리자면,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총통 각하

고맙네, 헤스

 

썩 괜찮군 그래

 

청중과 수입이
없다는 거만 빼면 말야

자서전을 쓸까 하네

- 어떻게 생각하나?
- 훌륭한 생각이십니다

다행이군

 

출판업자도 있어야겠어

 

생각해 봤는데,

 

히틀러가 감옥에 있고
걱정거리도 없으니

미국에 가는 게 어때?

여보, 딸애가 아프잖아

의사는 거기도 많아

여기보다 실력도 좋을 거야

 

이렇게 약속할게...

 

앞으로 무엇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겠다고

 

한프슈탱글 씨...

 

란츠베르크 감옥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오스트리아는 이맘때면
날씨가 참 좋지?

전...

 

가까스로 탈출했습니다

외국에 나가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싶어서...

그래, 잘했어

 

그래선지 요즘 자네보다
자네 안사람을 자주 본 것 같군

예, 각하의 열렬한 지지자입니다.

자넨 아닌가?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각하의...

우리의... 대의를 위해서라면

 

자서전을 쓰고 있네

"우둔과 거짓과 비겁에 맞선
4년 반의 세월"

제목으로 어떤가?

 

훌륭합니다만,
더 축약하는 게 어떨지...

봤지?

 

거 봐

 

자넨 이런 데 타고났어

그러니 출판을 맡아줘야겠네

 

하지만 히틀러 씨,
저흰 예술 서적만 취급합니다

- 그리고 가족과 미국에 가려 합니다
- 안 돼

나한테서 도망가려는 거 알아

딸애가 많이 아픕니다

 

잘 듣게나

 

난 자넬 이름을 대지 않았어

자네가 감옥에 가면,
가족은 어떻게 될 지 생각해 봤나?

여기 남아서 내 일을 돕게

 

자네가 없으니
당을 이끌 사람이 없네

그 날의 주역이었던 내가
자리를 채워야 할 것 같군

룀도 크게 찬성했어

 

내 정치력의 도움으로
자기 군사를 재건하려 한다네

어쩌면 대통령 선거에
나갈지도 모르겠어

자네 자리도 마련해둘 테니
너무 걱정 말게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헤스, 받아 적게

 

당 지도부에 드림

 

전 이제 정계에서 은퇴합니다

당을 떠날 것입니다

 

저술에 전념하려 합니다

각하가 안 계시면,
당이 망합니다

 

그렇지

 

운명이 나를 브라나우에서
태어나게 한 것은

하늘의 뜻이었음을 깨달았다

 

바이에른의 이 작은 마을에
나의 부모가 살았다

관리로 일하셨던 아버지와...

아냐

 

"충실한 관리"로 고치게

 

자녀에게 헌신하셨던 어머니...

어느 날, 시내를 거니는데

검은 옷에 검은 모자를 걸친
괴인과 마주쳤다

처음 든 생각은,
"이것이 유대인인가?"

다음으로 던진 질문은,

"이것이 독일인인가?"

그들은 강하다

우리보다 강하다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선
더 넓은 영토가 필요하다!

유대인이 사라지지 않으면,
독일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우리에겐 큰 이상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

적의 뼈를 산산조각 낼
용기를 가진 인물!

그런 사람이 실재한다!

그가 우리 민족을
승리로 인도할 것이다!

 

모시게 되어 영광였습니다,
총통 각하

 

1924년 12월 20일
독일 뮌헨

 

열이 좀 내렸어
겨우 재웠어

하나님 감사합니다

- 이제 뜯어 봐도 돼?
- 그럼, 물론이지

- 열어 보렴
- 뭐야?

 

뭐야?

 

 

 

동물원이다!

 

코뿔소, 사자, 호랑이, 기린, 원숭이...

 

갖고 싶었던 건데

 

아돌프 아저씨!

에곤!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네게 줄 선물이다

 

한프슈탱글

 

헬레네

언제나처럼, 아름답군요

 

 

히틀러 씨, 뜻밖입니다

 

감옥에서 곡괭이질 시켰나요?

아니, 에곤
그보다 훨씬 힘든 걸 했지

고맙소

 

- 책을 썼단다
- 아빠가 출판하실 거예요?

아니란다

 

우린 예술 서적만 다루거든

그림책이 아닌가요?

그림은 없단다

 

그치만 아주 잘 팔릴 거다
출판하면 많은 돈을 벌겠지

히틀러 씨,
정치나 사업 얘기는...

아니지 물론,
크리스마스잖소

그래서 온 게 아니오

 

엄마!

 

실례합니다, 히틀러 씨

딸애가 아파서요
잠도 못 자고 있어요

내가 갈게, 당신은 쉬어

 

많이 아픈가요?

 

네

 

뭐가...

 

뭐가 문젠지 모르겠어요

 

헬레네,

 

난...

 

감옥에서 당신 생각뿐이었소

 

당신이 날 구했소
내 총을 내려 놓고...

 

- 히틀러 씨...
- 아니, 들어주시오

한 여성을 당신만큼
존경해본 적이 없소
(주29)

당신은 용감하고 아름답소

 

완벽한 여인이자,

 

아내이자, 어머니요

 

고맙습니다

 

엄마를 찾는군

엄마!

 

엄마!

 

아, 술은 안 하시죠

 

깜박했네요

 

그럼, 어떡할 계획이시죠?

 

아무리 말을 잘 듣더라도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길 순 없는 법이죠

당신이 전문가라고들 하던데

 

들리는 걸 다
믿어서도 안 되겠지

계획이 정해지는 대로,

가장 먼저 알려드리지

 

그때까지...

 

난 여기 없을 걸세

메리 크리스마스

 

1925년
독일 오버잘츠베르크

 

- 아돌프!
- 잘 지냈어, 누나?

세상에, 이게 얼마만이니

정말 오랜만이구나

 

린츠에서 다들 네 얘길 한단다

네 이복 누나라고
나까지 유명인사야

어머니께서 얼마나
자랑스러워 하실까!

와 줘서 고마워

 

여기가 집이니?

집안 일이 만만찮겠네

 

나도 자랑할 게 있는데...

 

겔리가 지난번보다 많이 컸지?

아돌프 삼촌,
초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천만에

 

항상 가족과
함께 하고 싶었다

넌 어떠니?

- 저도요
- 잘 됐구나

 

선생님 책을 출판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히틀러 씨

이 고장도 유명해지겠군요

 

부르주아 업자가 이해 못 하는 걸
당신 같은 참전용사만이 알지

헌데 미리 일러드리자면,

초판부터 많이 팔리진 않을 겁니다

 

경제가 너무 호황이에요

- 민주주의도 잘 돌아가고...
- 일시적일 뿐이오, 내가 장담하지

우리 조국은 아직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어

 

이거 하난 인정해야겠군요

여기 공기가 좋긴 한가보네요

자칫 정신이 팔릴 수도 있지만...

 

그게 무슨 뜻이오?

그러니까...

아름다운 경치 말입니다

호수하고요

 

총통 각하!

뮌헨에서 급한 전갈이 왔습니다

대통령 후보로 누굴 지지하시는지
당에서 알려달랍니다

후보는 힌덴부르크와
루덴도르프입니다

당연히 루덴도르프지

승산이 작습니다, 총통 각하
그가 훨씬 불리합니다

그럼 더 좋지

 

겔리!

 

고맙습니다

 

아돌프 삼촌,
여기 영원히 숨어있어도 되겠어요

너무 아름다워요

숨어?

난 숨는 게 아니다

 

그럼, 삼촌 뵈러 온 사람들을

왜 만나 주시지 않는 거죠?

 

그래야...

네가 좋아할 거 아니니?

 

고맙습니다

 

뮌헨에 가본 적 있니?

린츠 말고 가본 데가 없어요

 

어쩌면 다음에 함께 가자꾸나

정말요?

 

- 정말이시죠?
- 어쩌면이랬다

 

가보렴

 

잠깐!

 

기다려

 

- 괜찮니?
- 네, 아직 서툴어서요

 

따라 오렴

 

가까이 와

 

가까이

 

이리 오렴

 

내 주위를 돌아 보렴

 

- 이렇게요?
- 그래

 

더 빨리

 

빨리, 더 빨리

 

네, 음...

 

멈춰!

 

계속하렴

 

그래

 

어서, 어서

어서

 

더 빨리

 

빨리, 더 빨리

더 빨리

 

그래

 

멈춰!

 

- 추워요, 삼촌
- 쉿!

 

아무 말도 하지 마

 

겔리!

 

꼼짝 말거라

 

소위 "인종동화"를 통해, 유대인은
순진한 금발 소녀들을 더럽히고 있다

그리하여 그들은
신의 은총을 짓밟고 있다

과대망상적 헛소리야,
아무도 귀담아 듣지 않아

자네가 그런 기사만 쓰니까
신문이 안 팔리잖나

그 친군 한물갔어

아무도 신경 안 써

신경 쓰게 해야 합니다

그는 유대인이 세계 정복을
노린다고 쓰고 있어요

따라서 우리가 과감히
행동해야 한다고요

- 전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 말도 안 되는 소리

독일에 유대인이 수십 만이야
어딜 가나 보이지

출세한 유대인도 많은데
그들 상대로 전쟁을 벌인다고?

- 이 책을 보시면 압니다
- 이미 읽어 봤어!

내 말 듣게나

언제까지 일면을 그자로 장식할 텐가?
책은 얼마나 팔렸지?

5천 부?

 

친우로서,
자네 열정은 존중하네만

출판업자로서 한 마디 하겠네
자네 때문에 돈이 새고 있어

결정하게, 프리츠

 

이 신문사에서
계속 일하고 싶은가?

아시잖습니까

 

그럼 알아 들은 거로 알겠네

더 이상 히틀러는 안 돼

 

- 언제 돌아오실 겁니까?
- 무슨 낯으로 뮌헨에 돌아가겠소?

뮌헨이 아니라, 당 말이오

오래 떠날 있을수록
돌아오기 어려울 거요

 

뮌헨에 알력다툼이 있고,
북쪽은 더 심합니다

슈트라서 말이군

 

예, 슈트라서와 또 한 명의
젊은이가 있습니다

화술이 뛰어난 친군데, 당이 각하와
결별해야 한다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이름이 뭐요?

요제프 괴벨스

 

정계를 완전히 떠나신 겁니까?

알아야겠습니다

내게 필요한 게 뭔지 아시오?

믿음직한 사람

 

1925년 4월 26일
대통령 선거

 

1925년 4월
베를린 제국의회
나치당: 3석

 

"힌덴부르크 압승!"

 

질 줄 알았지

 

우리 당에는
강력한 지도자가 없어

 

뮌헨에서 회담을 갖겠네

사흘 안에 당 지도부를
전부 불러 모으도록 하게

사흘이라 하셨습니까?

총통 각하,
북쪽에서 오기엔 너무 촉박...

알겠네, 그럼
이틀 안에 끝내

안젤라 누나,
애 짐 좀 싸 줘

겔리 데리고 갈 데가 있어

 

유감일세...

 

하지만 내가 선거에서 패한 덕에
자네가 돌아온 거라면, 못된 일도 아니군

자네와 내가 함께라면
우린 재기할 수 있을 걸세

미안하네

당연히 미안해 하셔야지

다 누구 탓인데, 당신이 늦어서
거사가 실패한 거요

당신이 카르를 풀어줘서
그가 정부군을 동원했지

선거전은 가소로울 정도였어

 

평생 이런 모욕은 처음 듣네

진작 들었으면,
이 꼴이 나지도 않았겠지!

차 세우시오

차 세워! 당장!

 

제휴에 응하지 않으실 겁니까?
매우 유감이군요

 

(주30)

 

1926년 2월 14일
독일 뮌헨

 

자네가 슈트라서군

 

반갑네

 

베를린에서 급히 오느라
고생 많았네

자네 덕에 내 가석방이
취소될 뻔한거 아나?

의도한 바 아니었습니다,
총통 각하

물론 그렇겠지

 

내 조카일세

 

겔리 양이군요

 

이쪽은 괴벨스 씨겠군

필사적으로 나를 당에서
몰아내려는 젊은이

 

헤스, 애를 부탁하네

 

내부 불화에 대한 소문이
거짓이었으면 좋겠군

앉으시오

 

루덴도르프는 어딨습니까?

 

몸이 편찮으시다는군

나머지라도 와서 다행이오

이 모임의 목적은 나를 중심으로
당을 재결합하는거요

전적인 지지를 기대하겠소

합법적인 수단으로
정권을 잡아야 하오

그러고 나서 뒤엎을 거요

당면 목표는
선거에 이기는 거요

동란의 시대는 지나갔소

무슨 뜻입니까?

돌격대 활동은
축소될거요, 에른스트

깃발 들고 행진하는 건 좋지만

난리를 피워선 안 될 거요

아돌프, 우린
사교회가 아니라 민병대요

더 이상 아니오

내 개인 경호는
친위대가 책임질 거요
(주31)

당신네 성과가 시원찮아

그딴 건 상관 없소
우리 돌격대의 충성이 없으면...

역사의 수레바퀴가 돌아갔소!

계획을 바꿨지

 

유감이군요

 

또 떠나고 싶은 사람 있나?

 

내가 없는 동안

 

서로 싸우기만 하고

아무 진전이 없었어

 

따라서 제군들의
지도권을 박탈하겠네

 

운동의 모든 방향은
지금부터 내 뜻에 따른다

 

내가 실패하면, 물러나겠다

하지만 난 실패하지 않는다

투쟁의 결과는
오직 둘 중 하나다

적이 우리 시체를 넘거나,
우리가 그들 시체를 넘거나!

내가 죽거든...

 

철십자 깃발로
내 시신을 감싸라

- 승리 만세!
- 승리 만세!
(주32)

 

헤르타 한프슈탱글
1924-1929

 

두 달 후

 

안녕하셨어요?

 

이해가 안 되는군
남 선거 운동을 왜 돕나?

직접 출마하실 순 없습니다, 총통 각하
독일 시민권이 필요합니다

제국의회에 인맥이 없으면
시민권도 얻지 못합니다

이 사람들은 당이 아닌
각하를 지지하는 겁니다

각하께선 당의 상징이십니다

 

잠시만

 

괜찮소?

 

괜찮아요

 

상심이 크시겠소

 

귀여운 아이였는데

 

여기 오니까 훨씬 낫네요

다른 생각을 하게 돼서요

할 일이 없으면 자꾸
그 생각만 나거든요

제가 도와드리겠소

 

한프슈탱글 씨,

 

선생과 음악에 관해
논하고 싶었습니다

여기 바이트만 씨께서
사재 구입을 맡고 계십니다

정평이 난 능력으로

 

자금 융통에 보탬이
되어주실 수 있으신지요?

 

- 영광입니다
- 좋소

- 감사합니다
- 잘됐군요

 

좀 살겠네!

모리스, 저 안은 너무 답답해요

한 대 피워 보겠니?

해보곤 싶은데
허락 안 해주실 거예요

 

좋은 분이셔

 

널 아껴서 그런 거야

 

그는 괴물이에요

 

나한테 뭘 시켰는지
상상도 못 할 걸요
(주29)

 

총통의 새 집무실입니다

넓고 웅장하고, 원대하지요
각하께서 그렇듯이요

 

1929년, 히틀러의 새 본부
제국의회에 의석을 얻으려면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국가를 재건하기 전에
당부터 재건해야 합니다

그러기에 여기만한 곳이 있을까요?

 

훌륭했어

 

노력한 보람이 있군
당신이 자랑스러워

- 고마워
- 축하하러 가자

우리끼리만

카바레 어때

이제 그런 데 다니긴
좀 그렇지 않아?

게다가 할 일이 많아

 

그렇군

 

비가 오든, 해가 비치든

 

추위에 떨든, 땀을 흘리든

프리드리히

 

- 잘 지내?
- 여기서 뭐해?

술 마시지

 

오랜 친구도 보고

 

경쟁자가 생겼어

 

- 위안이 필요해
- 위안?

믿을 수가 없군

참, 어젯밤 유대교 회당
습격 때 넌 없었지

이제 위안이 되나?

 

유대인 때문이야

다 유대인 때문이야...

사람들이 죽었어, 이 친구야

돌아가게

 

이제 자네 같은 손님은 안 받네

우리가 잘못해도
유대인 때문이야

유대인 때문이지
우리 탓이 아냐

우리가 잘못해도

부끄럽지만 사실이지

그건 다 유대인 때문이야

 

1929년, 선거전
유대인을 탓해,
유대인 때문이야

항상 그랬듯 유대인 때문이야

머리로 생각할 것도 없어

잘못한 건 항상 유대인이야

유대인을 탓해
우리가 잘못했어도

우리 탓이 아니라
유대인 잘못이야

우리가 잘못해도

부끄럽지만 사실이지

그건 다 유대인 때문이야

 

여기가 네 침실이다

 

마음대로 꾸며도 좋아

대부분 여기서 지내게 될 거다

나랑 있을 때를 빼면,
항상 경호원이 동행 할 거다

세상은 위험해, 겔리

 

내가 지켜주겠다

 

1929년 10월
"주가 폭락!"

다 가져가쇼
이제 한 푼도 없어!

움직여!

 

빨리 나와!

 

유대인 상점은 이용 금지다!

기가 막히는군

 

돈 없고 굶주린 돌격대가
행패를 부리고 다녀

기사화할 수 있을까?

아니, 히틀러가
신문을 폐간시키거든

신문엔 온통 가십거리야

오늘자 일면을 봐

바이에른 농가의 소녀가
신의 계시를 받다!

우리가 쓴 거야, 4일 동안
저 기사만 10개가 났어

- 민중에게 희망을 주잖아
- 히틀러도 그렇지!

민중은 진실을 원하지 않아
진실은 우울하거든

자신들의 의무에 관한 건
듣고 싶어하지 않지

다들 바보에
장님이 된 거 같아!

도대체 당신 왜 그래?

언제부터 그렇게 민중을
경멸한 거야, 프리츠?

목소리 낮춰

 

당신이 그를 파고들수록
그처럼 변해가는 거 모르겠어?

예전의 자기가 아니야!

 

이대로는 안 돼

 

앞으로 나아가거나,
물러서야 해

지금 있는 곳은 아니야

더 나아갈 순 없어
직장에서 잘릴 거야...

그럼 남은 건 침묵에
만족하는 거 뿐이네

안 그럴 거라고 믿어

 

반대파 언론에서 각하와 조카 분의
관계를 문제 삼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우리가
지들처럼 더러운 줄 아나보군

그들만이 아닙니다
우리 당에서도...

빌어먹을, 내 조카야!

오페라도 같이 못 보나!

 

잠깐만요

히틀러 선생님, 마음에 쏙
드실 사진을 찍고 싶어요

저희에게 기회를
주시면 안 될까요?

 

- 이름이 뭐요?
- 에바요

- 에바 브라운
- 에바

조카 분께서 무척 예쁘시네요

 

그렇고말고

 

안 돼요!

삼촌, 제발!

 

아무것도 안 했어요

 

제발요, 삼촌

 

오해하시는 거예요...

닥쳐! 가만있어!

 

안 돼요...

 

제발

 

한 번만 더 만나면
그를 죽여버리겠다

제발요

집에 가고 싶어요

더는 여기 있기 싫어요

- 거짓말 마라
- 아녜요

정말이에요!

더는 못 참겠어요
아무것도 못 하게 하시잖아요...

친구도 못 사귀고!
전 갓난애가 아녜요

연설도 듣기 싫어요

당도 싫고,
삼촌도 싫어요!

잘 들어라!

 

넌 다른 여자애들과 달라

 

넌 사랑스럽지

 

순결하고 사랑스러워

 

넌 남자들이 원하는 게
뭔지 모른다

아돌프 삼촌이 지켜줄게

 

두 번 다신 저런 남자와
단둘이 있지 말거라

 

1930년 9월 14일
제국의회 총선거
나치당: 107석

 

650만 표

107석

우리가 제국의회의
제1 야당이오

괴벨스 씨, 당신 없이
이걸 이룰 수 있었을까?

정보부 장관이 되어주겠나?

영광입니다, 총통 각하

한프슈탱글, 부인께서
한사코 당신 얘길 하더군

자넨 공보부 장관이
어떨까 싶네

감사합니다, 히틀러 씨

총통 각하, 실례지만...

겔리 양이 택시를
타려다 잡혔답니다

기사에게 기차역에
데려다 달라고 했답니다

 

실례하겠소

 

두 번 다신, 그런 짓 말거라

알겠니?

자, 들어 봐

 

삼촌이 전에 개를 키웠는데

기어코 주인을 못 알아봤어

계속 도망쳤지

 

울타리에 가둬도 나오고

때렸더니 날 물더구나

줄로 묶어놨더니
그걸로 자기 목을 졸랐지

멍청한 개였단다

 

넌 그러면 안 된다

 

집으로 데려가

 

여보세요

 

무슨 일인가

 

(주33)

 

아돌프, 이대로 둘 순 없다

이래선 안 돼

 

내가 못 견뎌

 

누난 견딜 수 있어?

 

난 어떡하고?

 

난 어떡하냐고

 

내 총이었어!

 

남은 건 이거뿐이야

 

이 방은 건드리지 마

하지만, 얘야...

모르겠어?

 

역사의 여신이
날 지켜보고 있어

 

내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있다고...

 

1932년 2월 26일

 

각하께서 독일 시민권을
취득하셨습니다

 

선친께서 개명하셔서 다행입니다
"쉬클크루버 만세"가 될 뻔했군요
(주34)

 

차기 제국 대통령께 바칩니다

 

멋진 거 같아요

 

용감하고...

 

강인하고...

 

결단력 있어 보여요

 

고맙소, 브라운 양

 

나도 동감이오

 

히틀러 만세

 

히틀러 만세!
(주32)

새 독일 국민 아돌프 히틀러가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독일 역사를 다시 일으키려는

그의 전언은 뚜렷합니다

총통에게 한 표가
우리의 미래다!

 

히틀러 만세!

 

로레그린을 본받고

 

바그너의 음악을 정신 삼아

부당 이득자를 목 매달고

공산당을 분쇄할 것입니다

독일 아래 우리가 있습니다...

총통이 제국 대통령에
후보로 출마했어

돈줄을 알아낼 거야

셉, 그의 자금원을 찾아내서
기사로 쓰게

마리아, 유세를 따라다니면서
청중을 취재해

- 반대하는 사람을 찾아 봐
- 편집장 님, 지난번엔...

맞아, 히틀런 안 된댔지
잠시 돌았나보네, 용서해 주겠나?

 

그를 막아!

1932년 4월 5일

 

무슨 짓인가?
그만 하겠다더니

이게 제 일입니다, 모든 신문의
역할은 시대를 반영하는 겁니다

우리가 침묵하면...

 

모두 나가!
빨리 움직여

어서

다들 나가

 

- 다음엔 폭탄이 날아올 수도 있어
- 이번엔 아녔잖아요

- 그들이 이러는 이유가 바로...
- 미안하네, 프리츠

자네 해고야!

 

브라운 양, 점심 들겠어요?

됐어요, 안젤라

 

전에도 이랬어요

 

무슨 말씀이시죠?

제 딸애도 똑같이 대했어요

구속하다가

결국엔 버렸죠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네요

 

위층에 잠겨진 방이 있는데

보시겠어요?

 

만지지 말세요
눈치 챌 거예요

 

당신은 경쟁 상대가 못 돼요

당신은 살아 있고
그 애는 기억 속에 있어요

그의 기억 속에요

제가 아니라요

 

겔리는 이제 없어요

 

이미 지난 일이죠

제가 자초한 일을
돌이킬 순 없지만

당신께 주의를 줄 순 있죠

 

소용 없을 거예요

 

그의 꿈은 이거예요

당신이 아니고요

 

절대로요

 

이건 뭐죠?

 

생화를 싫어하시는데요

 

그가 직접 놓은 거예요

 

내일까지 이 집에서 나가세요

 

계약은 언제나 환영이죠

 

국가사회주의 신문만
찍는 건 아니오

- 신문 제목이 뭐요?
- "올바른 길", 성서에서 인용한 거죠

- 종교지요?
- 어떤 의미에선요

독자적인 편집권만
보장해 주십시오

 

난 인쇄업자지,
출판업자가 아니오

내용엔 관심 없소

 

고맙습니다

 

- 계약 했나?
- 네

근데 나치 기관지를
찍는 곳이에요

여기서 출판하면
안 되는거 아닌가요?

그 반대지, 셉

여긴 히틀러가
때려 부수지 못하거든

 

저 친구

 

"힌덴부르크 승리!"
"히틀러 패하다!"

표정들이 왜 그렇나?

국민의 30%가 날 찍었어

맥주장의 군중에 비하면
많이 커진 거지

하지만 이기진 못했습니다
전략을 바꾸는 게 어떻습니까?

우리가 공약을 이행하지 못하면

유권자들이 마음을 돌릴 겁니다

그런 걱정일랑 접어 두게

모든 우익 분파가
우릴 지지하고 있어

힌덴부르크는 나를
수상으로 임명해야 할 거야

총통 각하,
외람된 말씀이오나

힌덴부르크와 대면하신 적도
없지 않습니까

수상이면 국가의 제2인자인데,
그걸 넘겨주려 하겠습니까?

그럴 수밖에 없도록
만들 거거든

보자고 했소, 아돌프?

 

잠시 자리를 비켜주겠나?

 

앉으시오

 

절대 아무 말도 말고

듣기만 하시오, 알겠소?

귀군에 대한
불쾌한 소식을 들었소

정말요?

 

쉿!

 

듣기만 하시오

 

나를 사격 표적으로 쓴다는
소문이 있던데

그렇소?

 

조용히!

 

말 좀 마치겠소

 

돌격대가 요즘
말썽을 부리고 있소

알다시피, 난 혁명의 느낌을
지우려 애쓰는 중이고

당신들이 잘 따라줘야 하는데

말을 너무 안 들어

그래서...

 

이 문제를 전적으로
당신에게 맡기려 하오

일종의 시험이지

 

성공하면, 지저분한 일은
말끔이 잊어주겠소

알겠소?

들러 줘서 고맙소

 

그리고, 에른스트...

다신 그러지 마시오

 

신임 수상과 관련한 문제는
국가사회주의당에 있소

1932년 6월 1일
베를린, 대통령 집무실

그들이 매번 그러듯이
제국의회를 마비시키면,

1932년 6월 1일
베를린, 대통령 집무실

또다시 총선을 치를 수밖에 없소
올해만 네 번째야

수상직은 실속 없는 자립니다, 각하

- 저라면 줘도 안 할 겁니다
- 나도 아네, 파펜

문!

 

일평생을 바친 국가를
아무 손에 넘길 순 없어

그래서 여기 폰 슐라이허 장군에게
수상직을 부탁했네

축하하오, 장군

 

그가 거절했지

대신에 자넬 추천하더군

프란츠 폰 파펜을
정부의 수장으로 말일세

자넨 보수적이고, 구교도에...

대통령 각하, 저는...

잘 알겠네, 그럼...

 

민주주의 최대의 적,
히틀러 씨 차례군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 손길이 미치는 자리에
앉히면 어떻습니까?

그런 게 뭐가 있나?

 

부수상은요?

 

농담이시겠죠

 

천만에요, 부수상은
독일의 제3인자 자리요

우리 당 지지율에
겨우 3등이 말이 됩니까!

정확히 뭘 요구하는 거요?

 

수상직을 주십시오

 

 

그건 제 자리요

 

뭐가 웃기시오, 장군?

 

내가 당신 자리를
차지할지도 모르오

 

대통령 각하, 제가 무시 못 할
존재임은 아실 겁니다

절 수상에 임명하고

- 내각을 승인해 주신다면...
- 결코 자넬 임명하지 않을 거야!

어디서 감히 무엄하게!
떨거지 상병 주제에!

자넬 정부 수장에 앉히면,
무슨 낯으로 신을 보겠나?

절 내치면, 독일 국민을
무슨 낯으로 보시겠습니까?

좋은 하루 되십시오

 

멍청한 노친네

 

신은 얼어 죽을,
곧 직접 만날 텐데

룀을 불러

 

신의 뜻이 뭔지 보여드리지

 

다음 제국의회 안건으로

통화 배분에 관한 법안을...

모두 퇴장하시오

 

지금 퇴장하면, 의회의
선출 권력이 사멸됩니다

또다시 법에 의해 재선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막으시오

1932년 7월 31일
제국의회 총선거
나치당: 230석

 

230 석

 

우리가 제국의회의
최대 정당이오

우린 역사의 소명을 받았소

 

히틀러 만세!

 

감히 또 수상직을 요구하다니!

몇 석을 확보했든 상관없어
죽어도 수상직을 주지 않을 거야

체신부 장관 이상은 안 돼

우표 붙이면서
내 뒤나 핥으라지!

제안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대통령 각하?

지난번 제안대로 했더니
나치가 의회를 장악했잖소!

멈출 줄을 모르는군

점점 강해져

 

우리 정부를 조롱하고 있어

- 우리 정부를...
- 대안이 있습니다, 대통령 각하

그레고르 슈트라서는
히틀러의 충복이고

당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부수상직을 간절히 원할 겁니다

- 그와 얘기해봤소?
- 예, 히틀러를 싫어합니다

국가사회주의당을 내분시켜
완전히 무력화할 수 있습니다

내 임기가 무정부상태로
끝나는 것만은 원치 않소

파펜, 미안하오만

폰 슐라이허 장군에게
수상직을 줘야할 것 같소

제국대통령 각하,

 

그는 줄곧 이 자리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적을 몰아내고자
절 이용한 겁니다

한 번 더 기회를 주십시오

장군, 이로써 당신을
제국수상에 임명하오

행운을 비오

 

당이 개인보다 중요하다고

자네가 직접 말했잖나

부수상이 되면,
우익 정당들을 결속하고

공산당을 견제하고,
우리 인기를 높일 수 있습니다

반역자는 어떻게 해야 한댔지?

전 반역자가 아닙니다,
총통 각하

반역자란 자신이 아니라
남에 의해 정의되는 거야

슐라이허의 제안을 거절하게

그리고 당직에서 물러나게,
지금 즉시

그라프!

 

밖으로 데려가게

 

1932년
"올바른 길" 첫 발간

 

이런 세상에

 

아홉 시까지 올게

애 밥 주고 재워 놔

 

여보, 우리 며칠 동안
밥도 같이 못 먹었어

나보다 당이랑 더
친하게 지내는 거 같아

재밌는 거라도 있나요, 프리다?

아녜요, 한프슈탱글 부인

신문을 읽고 있었어요

신문에 재밌는 기사가?
놀랍군요

들어 보세요

그 자신의 인종적 분류에 따르면,

히틀러의 코는 외부 침략자인
훈족 아틸라의 코와 같다

감히 이딴 걸 집에 들이다니

불태워 마땅한 유대인 선전물이에요

부인, 죄송합니다만

저에게 뭔가를 읽어라, 마라 할
권리는 없으신 것 같네요

 

내일 얘기하죠

 

아돌프!

헤스를 바꿔

 

새 치마인데, 맘에 드세요?

 

오늘 샀어요

 

(주29)

 

키스해 주세요

 

폰 파펜과 약속을 잡게

 

힌덴부르크는 생애 최대의
실수를 저지른 거요

슐라이허를 수상에 임명하다니

당신을 공개 모욕한 거요

당신에겐 그걸 만회하고
권력을 되찾을 기회요

날 다시 수상에
임명하진 않을 거요

하지만 내 아래
부수상으로 임명할 순 있지

그게 핵심이오

 

보수 내각을 구성할 것이고
그걸 당신에게 맡기겠소
(주35)

나보다 경험이 풍부하시잖소

한 가지 작은 문제는,
힌덴부르크가...

날 싫어한단 거지

 

그를 설득해야 하오

나이를 먹어도 그에게
변치 않은 게 있다면, 허영심이오

적절한 공개서한 하나면
먹혀 들어갈 거요

그리고 제국의회에도
약간 문제가 있소

 

힌덴부르크
제국 대통령 귀하,

독일의 모든 위대한 영웅은
자애로움를 갖췄습니다

그들은 민중을 사랑했고,
민중도 그들을 사랑했습니다

파르지팔, 로엔그린처럼

 

그리고 각하처럼 말입니다

 

각하를 받들게 된 것은
독일의 축복입니다

저의 충성과 영원한
존경을 바칩니다

 

국가사회주의당은
제발 자리로 돌아오시오

자리로 돌아오시오!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만

 

히틀러를 부르게

 

"네 놈의 목을 따버리겠다!"

 

다시는 그러지 마
(주36)

 

미안해요

 

다 망칠 뻔했어

 

미안해요, 아돌프...
너무 외로웠어요

인내심을 가져, 에바

 

아직 적들이 많아

수상이 된다고 해도
끝맺어야 할 일이 있어

말 잘 들을 거지?

 

약속할 거지?

 

약속할게요

 



당파가 아닌, 국가적 선를 위해

1933년 1월 30일
베를린, 제국수상 임명식

당파가 아닌, 국가적 선을 위해

수상직을 수행할 것을
굳건히 맹세합니까?

 

맹세합니다

 

또한 헌법을 준수하고

대통령을 보좌하며,
의회의 권리를 존중할 것을

신 앞에 맹세합니까?

 

맹세합니다

 

승리 만세! 승리 만세!

 

승리 만세! 승리 만세!

 

승리 만세! 승리 만세!

승리 만세! 승리 만세!

 

이 해충을 몰아내고...

누가 좀 꺼 주게

 

게를리히 씨

 

게오르그 벨이라고 합니다

당신 신문을 읽었습니다

우린 같은 적을
두고 있습니다

 

요즘은, 독일 전체가 그렇죠

 

나치 변절자로 보실지도 모르겠군요
룀 밑에서 일했습니다

- 관계가 틀어졌단 건 들었소
- 정보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치명적인 정보입니다
도움이 될 겁니다

 

여보세요?

가명을 쓰긴 했지만
게를리히 당신인거 알아

- 안녕하시오, 뮬러
- 이건 인쇄 못 해!

지난 기사도 큰일 날 뻔했어

그들이 인쇄기를 부수고,
사업을 방해할 거야

인쇄기를 부수지 않을 거요

그들 신문을 찍는데 필요하니까

- 차라리 날 어떻게 하겠죠
- 그만두는 게 좋을 거요

계약했잖소, 뮬러
지키실 거라 믿소

당신 오래 못 살 거요

 

듣고 싶지 않아

 

비범한 시기엔 비범한 방법이...

이건 역사도, 정치도 아냐

당신 인생 문제야!

내 문제이기도 하고

 

이거

 

이게 나고

 

이건 당신이야

서로 달리 생각하는
두 개인이지

 

 

하지만 우리가 모이면
더 큰 걸 할 수 있어

사랑해, 소피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내 스스로 견디지 못할거야

 

난 무서워, 프리츠

 

황당하군, 모두 거짓말이오

그걸 믿으란 말입니까?

그게 무슨 말이오?
난 모르는 일인데

돌격대의 무력시위에 관한
내부 문서가 유출됐소!

 

당신 때문에 얼마나
큰 타격을 입었는지 아시오?

게를리히가 어떻게
알았는진 모르겠소만

날 뮌헨에 보내 주면
정보원을 찾아내겠소

이미 늦었소, 대통령이 기사를 읽고
아침에 총통과 전화를 했소

온 동네 사람들이
유대인 사업체를 공격하고 있소

경제가 휘청이고, 폭동 직전인데
이게 기름을 끼얹은 거요

이걸 빨리 수습 못하면,
힌덴부르크가 계엄령을 선포하고

군대를 동원할 거요

 

지금이 대통령궁을 습격하고,
정부를 전복할 적시...

당신 미쳤소?

내게 군 통솔권을 주면,
총통 아래 결속시키겠소

- 지금이 기회요
- 좋은 생각이군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군대가 자네를
꼴통 취급해서인가?

내 생각이지만

그들이 자네에게 복종하느니
국가사회주의 깃발을 흔들 것 같군

에른스트, 당신네 돌격대는
정치판의 원시인이야

우리처럼 시대에
발맞추기를 거부했지

아돌프 제발, 당신도 진심으로
그걸 원하는 게 아니잖소

 

각하와 친하신 건 알지만

이제 수많은 걸림돌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 수가 늘고 있습니다

 

그의 말이 맞아

 

가끔은 원시적인 게
유일한 방법이지

법적인 정당화가 되면
물론 더 좋지만

극단적인 방법으로
결과를 이끌어내는 거지

 

1933년 2월 27일
의사당 화재 사건

(주37)

 

- 용의자가 있습니까?
- 체포된 사람은요?

어떤 조치를 취하실 겁니까?

- 공산당의 음모일까요?
- 무슨 일이오?

네덜란드 공산주의자의
방화가 분명합니다

경찰이 그를 체포했습니다

 

룀에게 할 일이 있다고 전하게

자네가 살생부 얘길 했지
괜찮은 생각이야

이건 신의 계시입니다

우린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들이 불을 질렀고
우리도 되갚을 것입니다

기분 좋아 보이시는군요

이건 천인공노할 범죄이며,
누군가 대가를 치를 겁니다

이건 명백히 위헌이야
자네가 총책임자가 되는군

 

힘든 시기입니다

 

헌법을 쓸 때도
미처 예상 못 했을 겁니다

 

국가의 상징이 파괴됐습니다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외부 침략자들과 싸우려면,
특정 인권은 유보되어야 합니다

 

권력이 부여되지 않고 쟁취되면,
쟁취한 손은 불타기 마련일세

 

제국의회에서 승인받기 전엔
서명할 수 없어

 

크롤 오페라하우스
임시 제국의회

정부가 폭력에 맞서기 위해서는

제국의회가 수권 법안을
통과시켜야 합니다
(주38)

이는 가장 효율적인 주체에게
여러분의 권력을 넘겨 줄 것입니다

앞으로, 모든 입법 활동은
행정부가 맡게 되며

곧 행정부가 헌법 개정의
독자적 권한을 갖게 됩니다

언론, 결사, 출판의 자유는
일시적으로 유보됩니다

 

전화 및 우편 통신과 관련한
사생활의 권리는 폐지됩니다

정숙하시오

 

잘했는데, "히틀러"를
더 큰 활자로 바꿔보지

히틀러가 방금
비상 제국의회를 소집했소

 

수권 법안이란 걸
통과시켜서

자신을 독재자로 떠받들
경찰 국가를 세우려는 거요

세상에

뭘 해도 강해지기만 하는군

나치가 불을 지른 게 분명해요

말하지 않은 게 있소

 

이게 공개되면, 정보원이
나인 걸 룀이 알아챌 거요

룀의 공보관 자리는
표면상의 간판이었소

그는 날 고용해서
독일 외부의 자금을 구했소

자금?

 

- 뭘 위해서요?
- 돌격대

런던의 한 사업가와
계약을 맺어

대가로 독일 석유 수입
전매권을 그에게 줬소

나치당이 외국 투자자에게
경제적 특권을 줬다?

"독일을 위한 독일"은 어쩌고?

바로 그거요

 

힌덴부르크에게 알려야겠군

 

벨, 당신은 안전한 곳에
숨겨드리겠소

셉, 베를린에 연락책이 있어

그들과 접촉하게

 

짐 싸서 기차역으로 가게

벨이 내 글을 가져갈 걸세
서둘러야겠어

 

정부는 질서 회복을 위해
모든 상황에 개입할 권리를 갖습니다

법률 입안권은 제국 대통령에서
수상으로 넘어갑니다

 

저는 제국의회에
독일의 평화를 제안합니다!

무슨 소리!
헌법에 따르면...

부수상은 자리에 앉으시오!

모든 형태의 거부를
반대 의사로 받아들이겠소!

여러분, 결정하십시오

 

평화입니까, 전쟁입니까?

 

Deutschland,
Deutschland ueber alles,

(주39)

ueber alles in der Welt,

Wenn es stets zu Schutz und Trutze

Bruederlich zusammenhaelt,

Von der Maas bis an die Memel,

Von der Etsch bis an den Belt

Deutschland,
Deutschland ueber alles,

ueber alles in der Welt,

Deutschland,
Deutschland ueber alles,

ueber alles in der Welt,

 

모두 나가

다 빼앗아

 

빨리 나가!

모두 수색하도록

 

정보원이 누구요?

 

없소

 

정지!

 

다시 묻겠소,
정보원이 누구요?

 

헬가 도르프만 부인!

남편을 보러 왔습니다

면회는 안 됩니다
보호조치 중입니다

- 보호라뇨?
- 적들로부터요

재판 날짜는 정해졌나요?

어제, 그제도
그러셨으면서

왜 자꾸 같은
질문을 하십니까?

이게 제국법원의
통고장이에요

그이에게 아무 혐의가
없다고 써 있어요

혐의가 없다면,
왜 풀어주지 않는 거죠?

보호조치 중입니다

다음,

 

- 마르타 크라우스 부인!
- 이대로 물러서지 않겠어요

물러서지 않을 거예요

다음!

 

감옥 정원이 가득 찼습니다

부녀자들이 국제사회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재판할 구실도 없고
풀어줄 수도 없습니다

- 수용소
- 예?

수용소에 보내면 어떤가?

 

또 뭔가?

 

힌덴부르크가 병고에 있고,
룀 문제도 끝을 맺어야 합니다

군대 문제도 있고요
시간이 촉복합니다, 총통 각하

- 내가 룀과 말하지
- 제가 말해봤는데, 그대로입니다

내가 말한다고 했잖나!

 

우린 동지였소, 에른스트

당신은 누구보다 먼저
내 진가를 알아 봤지

당신은 소신이 있소,
남들과 다르게

항상 자신보다 부하를 사랑하지
지도자로선 드문 일이야

문제는... 굽힐 줄을 몰라
왜냐? 권력이 있거든

난 권력 따윈 원치 않소
정의를 원하오

- 부하들에게 약속했소...
- 상관없어

그딴 약속엔 관심 없어
자네도 알잖나

잘 알 테지

 

돌격대는 지금도, 앞으로도
독일 정규군이 되지 못할 거요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 거요

 

당신 말이 맞소, 아돌프

우린 동지였지

 

그리고 난 언제까지나
소신을 말할 거요

부하들을 배신할 순 없소

 

진심으로 유감이군, 에른스트

 

자네 부하들을 모아, 6월 30일에
바드비제에서 보도록 하지

1934년 6월 30일
독일 바드비제

(주40)

 

체포하겠네 (주41)

 

사랑하는 소피, 당신을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

걱정시키려고
편지 쓰는 게 아니야

마지막 부탁이 있어

 

꼭 살아남아

 

고맙소

 

듣는 이가 없어도 할 말은
해야 한단 걸 널리 알려줘

용기를 가지라고 전해 줘

그리고 그 용기를
자녀들에게 전해주라고

 

여기가 어디오?

 

다카우 외곽이요

 

여긴 왜 데리고 온 거지?

 

다카우 강제수용소

 

당신은 언제나 내 희망이었어

선과 진실과 헌신을
약속했어

그 덕목들은 아직
이 땅에 남아있거든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고 싶어

 

슬퍼하지 마

난 최선을 다해 싸웠어

이제 가장 중요한 일이 남았어

 

그로 인해 사람들이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해 줄 거야

당신만을 사랑하는,
프리츠

 

좋아

 

하나씩 주마

 

가보렴

 

히틀러 씨,
여쭐 게 있습니다

해보게

 

저희 결혼 20주년입니다

헬레네와 1년 동안
여행을 다녀올까 합니다

날 버리고
도망가진 않겠지?

물론입니다
단지 허락을 받으러...

어째서 나를
총통이라고 안 부르나?

무슨 말씀이신지

자네가 내 정식 직함을
부르는 걸 본 적이 없어

그러길 바라시는
줄 알았다면...

바라고말고

 

알겠습니다

총통 각하

잘했네

 

선물 사오게

 

남 시켜지 말고

 

둘이 직접

 

할 얘기가 있어

 

잠시 실례할게요

 

허락해 주셨어

 

헬레네, 함부르크로 밤차를 타면
내일 아침 배로 떠날 수 있어

 

새로 시작하는 거야

 

약속할게

 

- 남편으로, 아버지로
- 전에도 그 말 했어

나도 알아...

난 남을 거야, 에른스트

여긴 이제 내 조국이야

조국이 날 필요로 할 때
떠날 순 없어

조국을 버리자는 게 아냐...

마침내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찾았어

 

총통 각하,
결정을 내리십시오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총통 각하, 결정을...
- 들었어!

 

그에게 총을 주게
(주42)

 

"이들은 국가의 적이다:
에른스트 룀..."

이것을 배신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룀 참모장은
내 암살을 모략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총통 만세

 

그를 기리고자

제군들 모두를
국방군에 편입한다

또다시 강성 독일을 위해
싸우게 될 것이다

총통 만세!

 

1934년 8월 2일
베를린, 대통령 국장식

힌덴부르크 대통령이 서거함에 따라

제국대통령과 제국수상이
통합될 것입니다

 

프리드리히 홀랜더는 미국에
망명하여 작곡을 계속했다

전군의 장교와 사병은

총통에게 무조건적인
충성을 맹세합니다

충절을 맹세하겠는가?

맹세합니다

 

에른스트 한프슈탱글은 영국으로
망명하였고, 적국인으로 투옥되었다

 

그는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워싱턴에 가서 연합군 고문이 되었다

 

구제국과 위대한 지도자가
오늘로 명을 다했다

 

동시에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시작한다

 

소피 게를리히는 남편의 죽음을
공식적으로 통보받지 못했다

 

평화와 번영의 시대가
우릴 맞이하고 있다!

천년제국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헬레네 한프슈탱글은 훗날 히틀러에게
환멸을 느끼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헬레네 한프슈탱글은 훗날 히틀러에게
환멸을 느끼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승리 만세!

승리 만세!

 

승리 만세! 승리 만세!

 

승리 만세! 승리 만세!

승리 만세! 승리 만세!

 

"선(善)의 방관이 악(惡)을 꽃 피운다."
-에드먼드 버크

 

1935년 9월, 히틀러는 유대인을
격리하고 그들의 시민권을 박탈하는
뉘른베르크 법을 제정한다.
(주43)

1938년, 히틀러는 유대인 회당과
사업체를 파괴하고 수천을 투옥한
"수정의 밤" 사건을 감행한다.
(주44)

향후 삼 년 동안, 히틀러의 군대는
유럽 땅의 대부분을 정복 점령한다.

그가 점령한 나라는 체코슬로바키아,
폴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등이다.

유대인 학살에 독가스가 처음
사용된 것은 1941년 12월 8일
폴란드에서였다.

1942년, 베를린 근교의 반제에 모인
나치 관료들은 유럽 전역의 유대인을
조직적으로 학살할 계획을 구상한다.
(주45)

이 비밀 국가 학살 정책은
"최종적 해결"이라 불렸다.

(주45)

자행된 잔혹행위는 다음과 같다.

집단 총살

생체 실험

강제수용소

1944년, 연합군이 프랑스에 상륙한
이후에도, 히틀러는 군대를 동원하여
유대인 강제수용을 더욱 가속했다.

1945년 4월 30일, 패전을 앞둔
아돌프 히틀러는 베를린의
지하 벙커에서 자살한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거의
5천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거의
5천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군인 사망자 근 2천만
 

제2차 세계대전에서 거의
5천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군인 사망자 근 2천만
민간인 사망자 근 2천 3백만

근 6백만 유대인이 학살당했다.
 
 

근 6백만 유대인이 학살당했다.
근 1백만 집시, 여호와의 증인, 동성애자,
정치적 반대자, 장애인이 학살당했다.

학살된 근 7백만 명 가운데
150만 명 이상이 아이들이었다.

 

최종수정: 201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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