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작 - ♡洪熙♡
is0314@daum.net

 

이동은 자유, 수정은 메일로 연락해 주세요
출처는 꼭 보존해 주세요

 

야~꽉 막혔구만

손님, 이거 당분간 안 움직이겠는데요

 

죄송해요, 여기서 내릴게요

 

나나로부터의 전언
신쥬쿠 알타 앞에서 7시에 기다릴게
-야스-

 

지금 이 도시의 몇 명이나
나나의 이름을 알고 있을까?

 

있잖아, 나나

 

우리가 처음 만난 거 기억해?

 

방은 7층이야

엘레베이터가 없어서 말이지...

 

맘에 들어요

 

여기 맘에 들어요, 저

 

거 잘됐네

 

어때? 맘에 들어?

 

이렇게 조건 좋은 물건은 흔치 않아

 

자네, 굉장히 운이 좋네

 

있잖아, 나나

 

꿈이 이뤄지는 것과
행복해지는 건 왜 다른 문제인 걸까?

 

그걸 아직도 모르겠어

 

그렇게나 항상 같이 있었는데

 

조금도 나나에 대해 모르고 있었어

 

상처를 주고 있었다는 것 조차 몰랐어

 

있잖아, 나나

 

날 용서해줘

 

NANA

NANA 2

 

저기 하치, 이게 뭐야?

단책이잖아

넌 그런 것도 모르냐?

-3개월 전-

-3개월 전-

소원을 적어서 대나무에 장식하는 거야

헤에~

 

펜은? 펜 펜 펜

여기

고마워

난 파랑색

난 핑크색

타도 트라네스

 

됐다~ 타도 트라네스!

 

노부, 그건 소원이 아니라 결의잖어

 

그런가...

 

나나씨가 핸드폰 좀 사게 해 주세요

야, 그보다 에어컨이나 좀 사라

 

난 빨리 행복해지고 싶어
라기보단...남자친구가!

 

타쿠미는 포기해
여자버릇 안좋은가 보더라

 

타쿠미 싸인!

요전에 나나가 모처럼 만나게 해 줬는데
싸인 받는 걸 깜빡했다~

그런 레벨의 이야기냐?
렌한테 부탁해 줄테니까

 

진짜루? 약속이다?

 

안 까먹을께

 

야스, 넌 안 써?

 

난 됐어

다음 라이브 때문에 머리가 복잡해

 

다시 하자는 얘기가 와서
요전의 라이브이벤트 평판이 좋으니 또 안 할꺼냐고

 

하자 하자 꼭 하자
그럴거지? 나나

 

타도 트라네스!

왠지 무지 흥분됐어
그치? 흥분되지?

 

진짜 더워요, 이 방...

응, 확실히

 

알았다고

 

나나 단책이 날아가잖아

 

그날 밤, 도쿄의 하늘은 구름에 가려져
은하수는 안 보였지만

 

우리는 새벽까지 떠들어댔다

 

단지 비는 것 만으로는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것 정도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 무렵 난 꿈이 하나 이뤄진다면
행복해질 것만 같았다

 

하치코에게 남자친구가 생기게 해 주세요
긴 머리의♡ - 나나 -

 

안되겠어...너무 많이 마셨어...

 

감기야?

 

그렇게 심하면 무리해서 나올 거 없었는데

 

아니, 이제 안 나와도 돼

 

네?

 

사카가미씨~ 편집장님이 저 자른대요

당연하지 당신 세상이 만만해 보이지?

그럴리가요

 

당신이 얼마나 안이한지 이제 좀 알겠지?

잘가~

 

딱 하나면 돼

 

나나처럼 열중할 수 있는 게
나한테도 있으면 좋을텐데

 

발신자비표시

 

네

여보세요? 나나짱?

나야 타쿠미

 

요전엔 미안해

여러모로 신세졌는데
갑자기 일 하러 가버려서

제대로 인사해야겠다 싶어서
렌한테 번호 알려달랬어

 

아녜요 저야말로...
대단한 것도 못 해드렸는데

 

근데 그런데서 뭐해?

네? 그런데요?

 

니 뒤에 벤츠 안 보여?
커서 눈에 띌텐데

 

알았다! 저거다!

 

이리와 둘이 밥이라도 먹으러 가자

네!

그 무렵 아무 것도 없던 나한테는
나나를 둘러싼 모든 게 눈부시게 빛나 보였어

 

누구라도 좋았던 건 아니야

 

같은 빛 속에 있고 싶었어

 

그렇게 긴장하지 마

 

네, 죄송해요
그래도 어떡해야 좋을지...

그래도 이런 식으로 갑자기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

그건 제가 할 말이예요

다시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런...말도 안돼요

 

안 그럼 전화같은 거 안 했지

 

타쿠미는 포기해
여자버릇 안 좋은가 보더라

 

이게 뭐야~

넓다~ 굉장하다~ 성 같아

혹시 이거 스위트룸?

 

멋져~

 

아무거나 좋은 걸로 시켜

 

저 룸서비스같은 거 동경했었어요

 

굉장해~

 

맛있어~

 

그래도 난 나나짱이 만들어 준
밥이 더 맛있지만 말이야

말도 안돼요

투어중엔 외식만 해서 지겹거든

아 맞다 투어 끝나면 제일 먼저
만나러 갈테니까 또 밥 만들어 줘

 

괜찮아 각오는 돼 있어

 

아주 조금만 꿈을 꾸고 싶은 것 뿐이야

진심이 되거나 하진 않아

 

야스

 

여보세요?

야, 하치코
이런 시간까지 어디 있는 거야?

 

나나

 

늦으니까 걱정되잖아

 

미안 지금 친구네 집이라서
자고 갈 것 같아

응? 혹시 남자야?

아니야! 쥰짱네 집이야

농담이야
흥분하지마

그럼 쥰코한테 안부 전해 줘

 

나나한텐 말 못해

알리고싶지 않아

 

저기, 나나

정말은 나 하나도 안 괜찮아

 

그래도 이제와서 도망칠 수도 없고

 

사랑해 달라는 말은 절대 못 해

 

안되겠어 또 상처투성이가 될 지도 몰라

 

투어의 마지막 날은 이번 도쿄 공연

 

티켓은 없으니까 밥을 짓고 집에서 기다리자

 

조금만 기대하고 기다리는 거야

 

무지 맛있겠다

근데 누가 와?
이거 적어도 5인분은 되겠다

 

그치만 라이브 뒤에는 배 고플 거 아냐
몇 시쯤 올까? 렌

응? 걔 온대?

안 와?

안 오는 거 아냐? 그런 약속도 안 했고

꼭 올거야
투어도 오늘이 마지막이고

라이브 끝나면 제일 먼저
나나를 만나러 오는 거 아냐?

오늘은 밤 늦게까지 뒷풀이 할 테고
그럴 때가 아닌 건 같은데

 

그럴수가

 

그렇게 실망하지 마
렌한테 또 놀러오라고 할테니까

뭐하면 타쿠미도 꼬셔서

 

아냐 괜찮아 신경쓰지마

 

졸아!

 

먹을 수 있을 만큼 먹어주지

억울할거다 그 자식
이런 맛있는 걸 놓치다니

 

나나...

 

이번 전국투어
정말 최고였습니다!

 

수고했어!

수고하셨어요!

 

여러분, 많은 사랑과 성원 고마워요

 

그럼, 건배!

건배!

 

그럼 찍습니다 모여주세요

 

네 한 장 더 부탁합니다

 

진토닉

노부씨 너무 마시네요

 

오는 게 아니었어
남의 밴드네 뒷풀이 같은 거

 

트라네스 이번 앨범은
타쿠미씨가 프로듀스 하셨죠?

뭐 그렇지

그래서 처음보다 몇 배나 멋있구나

뭐? 귀엽네 너

그래도 그건 렌의 곡이 있어서니까요

 

그렇다는데

 

나도 한 장 줘

이름 써 줘?

하치코

하치?

 

타쿠미씨 전에 만났죠?
마작대회 때...코마츠 나나

아~ 나나짱 말이지

 

필요없지 않아?
이제 와서 사인 같은 거

아니 계속 갖고싶었대

필요없을걸? 요전에 했으니까

 

잠깐 너 했다니 뭘 말이야?

 

걘 내 여자의 소중한 친구야
좀 가려가면서 해

별로 억지로 한 것도 아니고
동의 하에 한 거야

 

잠깐 기다려!

 

싸움이라면 밖에서 하지

투어 스탭을 위한 뒷풀이다

망치지 마

 

노부

 

간다

 

타쿠미씨

 

수고하셨어요

 

열 받을 거 없어
니가 잘못했어

 

덕분에 중요한 일이 생각났어

 

나도 간다

안돼 타쿠미
이제부터 3차도...

좋을대로 해 둬

 

하치코

 

자요

 

생각하지 마요

노부씨 하치 좋아하죠?

어쩔 수 없잖아?

하치는 그 놈을 좋아하니까

그냥 어쩌다 해버린 거예요 하치는

하치는 그런 여자가 아니야

절대로 타쿠미가 적당한 말로
하치를 속이고 있는 거야

그럴까요? 그렇게까지
바보는 아닌 것 같은데요

순수한 거야
무지하게 솔직하고

 

하치는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외로웠던 거 아닐까요?

 

그런데 노부씨가 우물쭈물 하고 있으니까

 

그 남자만큼은 절대 용서 못 해

 

지금 몇 신줄은 알아?

 

벌써 4시라고

 

나나짱이랑 싸우기라도 했어?

 

있지, 남자친구 없어?

 

없어요

 

그래? 다행이다

나나짱은 귀여워서 인기 많을 것 같은데

설마요 타쿠미씨야말로

씨는 안 붙여도 돼

 

타쿠미야 말로 인기 많으니까
여자친구 엄청 많지요?

 

아니 전혀
외로운 인생이야

 

거짓말
그럴 리가 없는 걸요

 

뭐랄까 난
일이 최우선이라서

여자를 혼자 내 버려두고
약속도 안 지킬 때고 많고

한 사람이랑 오래가질 못 해

 

일이 바쁘니까
어쩔 수 없잖아요

 

그렇게 이해해 주는 건
나나짱밖에 없어

 

왜냐면 전 타쿠미의 팬이기 전에
트라네스의 팬이니까요

여자보다는 일을 우선시해 주세요

 

진짜 귀엽다

 

계속 내 거 해라

 

난 하치 편이고
응원해 주고싶어

 

근데...왜 하필이면 타쿠미야?

 

왜 소중한 것들은 다
트라네스한테 뺏기는 거야?

 

렌도...하치코도...

그 다음은 렌한테 들어달라고 해

뭐 하는 거야

언제까지 울물쭈물 거릴 때가 아니야

오늘부터 겸용해

나도 그만 둘거야

 

새로 나온 삼미교자입니다

맛 좀 봐 주세요

 

한 팩으로 새우, 부추, 고기
세 가지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시식해 보세요

 

맛 좀 보세요

 

스카우트?

 

스카우트?

 

스카우트?

 

잠깐만 진정하자 진정하자
진정하자 나나

진정할 건 너야

 

실은 전에 데모테입이랑 라이브비디오를
레코드회사에 돌렸어

 

그랬더니 한 군데에서 연락이 와서

 

가이아레코드
업계 최대의

 

굉장한 데잖아
데뷔할 수 있어?

일단은 가이아쪽 사람이
다음 라이브를 보러 온대서

그 때 괜찮으면
본격적인 얘기를 할 것 같아

 

그런 거면 절대로 괜찮을 거야

블래스트는 실제 라이브가 단연 굉장하잖아

그렇지?

 

벌써 된 거나 마찬가지야

 

있잖아 나나

 

트라네스 마지막 공연 날
밤중에 타쿠미가 왔었어

 

응 알아

라기보단 봐 버렸어...러브러브

 

말 걸었었는데 넌 전혀 모르더라

 

미안해

 

응? 뭐가?

 

그보다 놀랐지?
나 아무것도 말 안 했었고

 

뭐 놀라긴 했지만
사과할 건 아니잖아

 

그치만 나나가 신경 쓰고 나간 거
나중에야 알아서

 

별로 상관없어
그보다 나...당분간 렌한테 가 있으려고

응? 렌한테 간다니?

 

트라네스가 오프인 2주 동안만

이렇게 여유로울 때가 별로
없는 것 같으니까 같이 있으려고

 

다음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이미 나나는 없었다

 

전망 좋지?

 

같이 살자

 

생각 해 볼게

 

그럼 거기나 가 볼까
한가하니까

 

넌 한가해도 난 바빠

 

그냥 쉬어
알바 같은 거

 

중요한 라이브가 있어서
매일 연습이 있어

 

도쿄에도 바다는 있구나

 

잊고 있었어

 

나는 나나가 없는 2주 동안
알바를 쉬는 날 없이 잡았다

 

그리고 스튜디오의 연습에는
빠지지 않고 얼굴을 내밀었다

 

그 동안

타쿠미의 연락은 한 번도 없었다

 

불꽃놀이대회

 

이번에 불꽃놀이 하는구나

 

얼마 안 남았네

다 같이 갈래?

 

이제 혼자 갈께
바로 저기니까

 

미안해 데려다 달래서

 

왜그래?

 

안되겠어

뭐가?

 

아니...이제 됐어
다시...다시 준비해서 올게

 

그게 뭐야?

 

애초에 이길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는데...무리야

 

상대가 안 되는데...

 

무슨 얘기야?
상의해 줄게

 

그래도 언젠간 꼭 뛰어 넘을거야

뭘?

 

타쿠미

 

잘자

 

안녕하세요 블래스트입니다

 

카리스마성

 

당신들한테는 그게 있어

 

연주도 말할 것 없고

 

난 오랫동안 이 업계에 몸을 담아왔지만

이렇게 흥분해 본 건 오랜만이야

 

됐다

 

OK!

 

네 나나입니다

 

나나? 라이브 수고했어

난 벌써 집에 왔어
너희는 언제 올 것 같아?

 

미안 그게 못 갈 것 같아

 

이제부터 가이아 사람이랑
밥 먹으러 가기로 해서

 

혹시 뒷풀이 준비 했어?

아니 아직
이제 막 도착했거든

 

진짜 미안

 

아냐 괜찮아
난 신경쓰지 말고 갔다 와

 

나나가 나랑 한 약속보다
레코드 회사와의 얘기를 우선시 하는 건 당연하고

 

나랑 사는 것보다 렌이랑 있는 걸
택하는 것도 당연하다

 

전부 납득은 된다

 

하지만...그러면 난 이제 필요없잖아

 

계속 연락하지 않는 타쿠미에게

 

난 가끔씩 아주 짧은 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답장이 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오늘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니야, 나야말로...1차 더 갈까?

 

하치코가 내일 아침부터
알바 가야 된댔으니까

 

오늘은 얼굴 보러 가야겠어

 

어서 와

어젠 미안해

 

나나씨가 먹으러 오래서

 

무지 맛있어 굿!

 

있지 있지 언제쯤 데뷔하는 거야?

아니 그렇게 순조롭게는 안 되겠지

 

일단은 곡을 써서 팔리면 되겠지?

 

지금의 니가 팔릴만한 곡을
계속 쓸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아니야 안 그래

쓸 수 있어
아니, 벌써 쓰고 있잖아

 

노부가 상경할 때 카세트에 넣어 왔던 곡
난 그 곡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

 

그냥 기분 좋으라고 하는 말 아냐
처음 들었을 때부터 좋아했는 걸

감동했는걸 멋있어서 닭살이 돋았어

안 팔릴 리가 없어

 

저기 하치...이제 됐어 고마워

 

그러고 보니 마실 게 하나도 없네요
누가 좀 안 사다 주려나...

야 니가 가

 

아 눈치 없어서 미안
내가 갔다 올게

 

혼자 보내면 위험해요, 노부씨

 

좋아해

 

이제 와서 이런 말 해 봤자
그냥 떼 쓰는 건 줄 알아

너랑 타쿠미 사이는 알고 있으니까

그 녀석한테 반한 거지?

 

하치코는?

뭐 좀 사러 갔어

 

뭐야 진짜~
겨우 알바 빨리 끝내고 왔구만

 

당분간은 안 올지도 몰라요

왜?

노부씨랑 둘이 보냈으니까

 

그래? 잘 했어 신!

 

나...사실은 타쿠미에 대해
아무한테도 알리기 싫었어

 

그러면 아무 일도 없었던
척 하면서 지금까지 처럼...

 

그런 비겁한 생각만 해

 

경멸...스럽지?

 

아니

 

기쁜데...

 

난 널 어떻게 해야
포기할 수 있을 지 모르겠으니까

 

노부...나...

 

난...널 힘으로 뺏는 짓 같은 건 못 해

 

넌 분명히 나랑 타쿠미 사이에서 힘들어할테니까

 

넌 착하고, 정에 약하고...

 

난...아무리 노력해도 타쿠미한테는 못 이기니까

 

그런 거 아냐, 난...

그래도 니가

 

그렇대도 그 녀석이랑 헤어져서
내 여자가 된다고 한다면

 

난 오기로라도 넌 행복하게 해 줄거야

 

타쿠미랑 헤어져서

 

네 마음에 결의가 생기면 나한테 와

 

믿고 기다릴게

 

할 말이 있는데 시간 날 때 전화해 줄래요?
바쁜데 미안해요 -나나-

 

여보세요

할 말이 뭐야?

 

왜 그래? 받기 곤란해?

저기...지금 만나서
얘기 할 수 없을까?

 

미안 지금 믹스 작업중이라

 

미안해 일 하는데...

 

전화로는 못 할 얘기야?

당분간을 스케쥴이 꽉 차서
좀 시간을 못 내는데...

 

그렇구나...어쩌지...

 

뭐야? 설마 애라도 생겼어?

응? 아니야

 

아니지? 다행이다

쫄게 하지 마
나 이래봬도 델리케이트하니까

미안 이제 끊을게

 

시간 나면 연락할게

 

안 해도 돼

 

뭐?

안 해도 돼

아니 이제 하지 마

안녕!

 

말했다!

말할 수 있었잖아 나

 

이걸로 끝난거야

드디어 눈이 떠졌어

 

나 왔어~

 

미안해 일하는 데...

 

나나한테 가르쳐 달랬어 알바하는 데

덧붙여 오늘은 몇 시에 끝나?

 

응, 9시인데...

그래? 그럼 그때까지
옆에 카페에서 기다릴게

 

잠깐만 안된다니까

 

왜?

 

말했잖아 어제

 

제대로 결의가 생기면 오라고

 

생겨서 온건데...?

빨라

 

그래도 오늘 하루종일 엄청 참았어

꼭 하루가 1년처럼 길어서...

 

아니, 1년 같아도 하루는 하루야

 

응

 

응

 

하루 더 참아볼게

 

이제 됐어

 

고기감자조림같은 거 할 줄 알아?

 

무지 잘해!

 

좋은 아침

 

나나 이쪽으로 왔구나

 

렌은?

 

지금 일이 바빠서 집에 별로 없어

 

너야말로 누구랑 있었어?

 

아, 저기...

 

아 맞다 어제 노부 알바 하는 데 알았어?

 

응 고마워
좀 급한 일이 있어서...

 

니들 맘이 잘 맞지?

 

걘 예전부터 솔직하고
순수하고 거침이 없으니까

 

너랑 같은 가치관으로 얘기할 수 있지?

 

나나...

 

나...노부를...

 

나...노부를...

 

왠지...무지 많이 좋아하게 된 것 같아

 

당연한 거 아냐?

 

나나

 

이 전화번호로부터의 전화는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계속해서 태풍정보입니다

 

오오가타에서 매우 강한 태풍 11호가
관동지방에 상륙한 지금...

 

아, 하치다 여기요

 

여보세요

 

노부오, 뭐 하는 거야!
지금 당장 와!

7시에 하치코 데리러
오기로 약속했잖아!

 

그치만 못 나가 이런 폭풍에는

 

어차피 불꽃놀이대회도 중지됐잖아

 

안 보고싶어?
하치코가 유카타 입은 거

 

코피 터질걸?

 

불꽃놀이 사 왔어

 

폭풍이 사그라들면 강가에서 하자

 

왜 니가 따라오는 거야

 

엄청 젖었네

 

비가 엄청나

 

하치는 우리 밴드로 보면
마돈나같은 존재로

 

하치가 거기서 웃고 있는
것만으로 주위가 화사해지고

스튜디오에서도 라이브에서도 다들 활기를 띄었다

 

그것은 어떤 실력 좋은 신멤버가
더해지는 것보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뭐야 이거

 

넌 모르고 있겠지

 

네 거동 하나하나가 지금은 태풍과 같은
세력으로 내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을

 

난 마치 처음으로 사랑을 하는 소년과도 같았어

 

그 무렵 난 일주일의 반 정도를
렌의 집에서 지냈지만

 

만날 수 있는 건 아주 잠깐이었고

 

서로에 대해 얘기할 시간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걸로 됐다고 생각했다

 

거북해질 수도 있는
쓸데없는 얘기까지 안 해도 되니까

 

카레는 개봉해서 이 냄비에 데워요 알았죠?

 

그러고 양이 줄면 한 팩씩
보충해 주세요 한 팩씩이요

듣고 있어요?

 

밥은 이렇게 다 지어놨어요

 

냄새 좋지요 이봐요 냄새 좋지요

 

잠깐...코마츠씨? 코마츠씨?

 

임신이시네요

 

이 검고 작은 동그라미가
아기가 들은 주머니예요

 

그 안에 보이는 작은 점이
당신의 아기예요

 

출산을 희망하신다면 2주 후에
다시 검사하러 오세요

 

중절하시려면 하루라도 빠른 게
몸을 위해 좋아요

 

사진 가져가시겠어요?

 

네

 

연습 끝났어 몸 안 좋다면서?
아직 안 자면 병문안 갈게 전화해줘
-노부-

 

나나?

 

나야

 

저기 나나 열어줘

 

부탁이야 열어줘

 

위험해 사람이 온다

 

뭐 하러 온 거야?

 

돌아가!

 

멋져 보이진 않네

 

속 안 좋아?

 

타쿠미가 책임 느낄 필요 없어
내가 바보인거니까

 

어쩌면 남자친구 아이일지도 모르고

 

돌아가
이제 오지 마

 

남자친구란 건 노부?

 

그래? 알았어

 

타쿠미?
뭐 하는 거야?

노부

전화...?

 

잠깐만!
노부한테는 말하지 마

 

하치?

응? 응 여보세요

 

아, 노부

타쿠미인데

 

이봐 듣고 있어?

 

네

 

나나가 애를 가졌어

 

누구 애인지는 몰라도

나나가 낳고 싶다면
난 인정하고 돌봐줄까 하는데

 

넌 어떻게 생각해?

 

왜 아무말도 없어?

 

뭐라고 말 좀 해봐

 

왜 그래?

 

여보세요 하치코?

 

아, 나나짱? 마침 잘됐다

 

지금 노부랑 이쪽으로 와
전화론 좀 그렇네

 

왜 니가 하치코 핸드폰으로 전화하는데?

 

잠깐 빌린거야
지금 너희집에 와 있어

 

뭐 하러 와 있는 거야
남의 여자한테 찝적대는 지 마

 

하치는 지금 노부랑 사귀고 있으니까

 

아는데? 남의 여자한테
손댄 건 그쪽이잖아?

 

하치는?

있어

바꿔 너랑은 말이 안 통해

 

나나짱이 바꾸래

 

왠지 얘기할만한 상태가 아닌 것 같네

무슨 짓을 한 거야 너 임마!

 

어쨌든 지금 바로 갈테니까

어, 그럼 말야 오는 길에
그레이프후르츠랑 탄산수좀 사와

 

뭐?

 

갈아서 마시게 하려고

 

입덧이 심해서 상당히 힘든 것 같으니까

 

부탁할게

 

입덧?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지마
유산이라도 하면 큰일이잖아

 

일어설 수 있어?

 

믿음직스럽지 못하네 너도

 

벌써 스무 살인데

 

어디 정착도 못 하고

 

외로우면 금방 남자랑 해 버리고

 

거기다가 애까지 생기고

 

답이 안 나오네

 

부모님이 울겠다

 

뭐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아버지가 누구든 엄마는 틀림없는 너니까 정신차려야지

 

알았지?

 

어라? 혼자야? 나나짱은?

 

몰라

 

그럼 내가 일단 자리를 비우지
셋이서 사이좋게 상담할 내용도 아니고

 

선택하는 건 나나야
아버지는 둘이나 필요없잖아

 

나나 애가 생겼단 거 진짜야?

 

있지 제대로 네 입으로 듣고싶어

내 아일지도 모르고

 

니가 타쿠미랑 막 깨졌단 건
나도 알고 있었고

 

미안해

 

왜 사과하는데?

 

안 깨졌던거야? 그 놈이랑?

 

이봐 나 좀 봐봐

 

이봐 나랑은 마주볼 수 없는 거야?

 

변명이라도 해 줘 부탁이니까

 

전부 믿을테니까
거짓말이라도

 

노부...제대로 피임했었대

 

정말 이해를 못하겠어

 

나...이상해?

 

보통...친구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해?

 

난 하치랑 평범한 친구가 되고싶은데

 

너 담배...

 

난 정말은

 

나나나 노부가 생각하는 만큼

 

순수하지 않아

 

하지만

 

타쿠미만이

 

이런 구제불능인 아무 것도 없는 날
이해하고 받아들여 준다

 

내 아이가 뱃속에 있는 걸 알고

 

어찌됐건 정신을 차려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지우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는

 

절대로 하고싶지 않다

 

나 오늘부터 레코딩이라서
일주일정도 꼼짝못해

 

그 전에 결의를 들려주지 않겠어?

 

이대로는 안정이 안 돼서 일도 못 해

 

아기는...

 

낳아서 키우고 싶어

 

타쿠미의 아이로 낳아서 기르고 싶어

 

폐가 안 된다면...

 

결혼할래?

 

응?

 

어차피 숨기기도 힘들잖아

 

사람들한테 들켜도 결혼했으면 문제가 안 되고

 

상대가 일반인이면 매스컴도
그렇게 소란스럽지 않을테고

 

안돼?

 

어서 와

 

중요한 얘기가 있는데

 

결혼하기로 했어 우리

 

일단 빨리 새 집을 찾아서
여기서 이사갈거니까

미안하지만 넌
새 룸메이트 찾지 않을래?

 

마침 잘 됐네

 

어차피 나도 렌네 집으로 이사갈려고 했고

 

아니 잠깐

 

너 조금 렌 입장이란 걸 생각해 봐

뭐?

 

너희 둘의 관계는
과거서부터 전부 밝혀지면

 

재밌게 각색돼서
기사화 되기 딱 좋은 소재야

 

어차피 너도 데뷔 전에 그런 식으로
주목받는 건 원하지 않잖아

 

원하지 않는 정도가 아냐

 

그런 건 절대로 싫어!

그러면 신중하게 행동해

 

특별히 만나지 말라고는 안 할테니까

 

알았어

 

조심하지

 

얘기는 그게 다야

 

그럼...

 

뒤는 사무소 녀석한테 맡길게
맘에 드는 게 있으면 정해도 돼

 

응?

 

빨리 이사가고 싶지?

 

나나짱이랑 얼굴 대하기 그럴거 아냐

 

얼굴색 좋아졌네

 

구역질은? 멎었어?

 

응 고마워

 

안돼

 

넌 아무 걱정 안 해도 돼

 

왜 안 써? 딸기컵
안 쓰면 소용 없잖아

 

그치만 한 쌍인데 깨지면 슬프잖아

 

다행이다 깔끔하게 겹쳐졌어

 

이제 슬프지 않아

 

저기 노부씨 신곡은요?

 

평소같지 않게 슬럼프예요?
하치한테 위로해 달라 그래요

 

너 어디 도망갔었어?

 

하치한테 이렇게 중요한 때에...

 

너무 냉정해

 

오늘 아침에 갔더니 하치
내 앞에서 아무 말도 안 했어

 

전부 타쿠미한테 말하게 하고

 

뭐라고?

 

괜찮으니까 말해

 

이제 무슨 일이 생겨도 안 놀랄거니까

 

결혼한대

 

놀라잖아

 

놀랐지? 이해를 못 하겠지?

 

미안해 노부

 

아냐...

 

응

 

어제 이미 끝났구나 싶었어

 

그래도 말이야...

 

나...당사자인데...

 

왜 외부인인 것 같지?

 

걔한테 난...

 

그렇게 의지가 안 됐었나?

 

울어도 돼 노부오

내 품에서

 

뭐 하는 거야

 

이제 와서 설레지 마
너랑 나 사이에

 

그게 아니라 사람들이 보잖아

 

그게 어때서?

 

난 너랑 만나기 전까진
인간같은 거 정말 싫었어

 

너랑 만나고 처음으로

 

세상이 아직 쓸만하다고 생각했단 말이야

 

넌...!

 

의지가 안 되는 사람이 아니야! 노부

 

여자한테 차인 정도로 기죽지 마

 

너...

 

아파...팔찌가 목에 찔리잖아

 

여보세요 렌?

 

실은 지금 나나가 집에 와 있는데

 

연습 끝나고 한 잔 했는데
취해버려서 말이야

 

절대 안 일어나

지금 못 와?

 

알았어 그럼 데리러 갈게

 

응 미안

 

어? 일어났다

 

야 어디가

 

지금 렌이 데리러 온대

 

파파라치가 노리고 있어
당분간은 안 만난다고 전해줘

 

응? 야 잠깐만
기다려 보라니깐

 

나나에게

 

하치

 

하치코 없어?

 

나나는 이제

 

날 용서해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나랑 산 반년간의 일을

 

난 절대로 평생 잊을 수 없을거야

 

하루라도 빨리 메이져로 데뷔해서

 

TV에 잔뜩 나와서
잔뜩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줘

 

내가 누구랑 사랑을 하더라도

 

나한테 있어서 히어로는 나나 뿐이야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코마츠 나나-

 

나나

 

뭘 그렇게 슬퍼해

 

이건 이별의 편지가 아니라
열렬한 러브레터잖아

 

만나러 가 줘 하치코를

 

울면서 기뻐하는 얼굴이 보고싶잖아?

 

왜 내가 가야 되는데?
웃기지마

 

히어로는 그런 거야

 

집에 없는 것 같아서 그러는데
돌아오면 이것 좀 전해주실래요?

 

네 누구한테 말입니까?

 

이치노세 타쿠미씨랑 같이사는
코마츠 나나한테요

 

302호의 인터폰은 연결되지 않습니다
방문자가 있을 경우 전부 접수에서 대응해 주십시오
-302호 이치노세-

죄송하지만...저...

 

그런 거주자는 없습니다만

 

그럴 리가 없어

트라네스의 타쿠미가 여자랑 살고 있잖아

 

숨기지 않아도 알아 아는 사람이니까

 

죄송합니다 돌아가 주시겠습니까?

 

신짱?

 

미안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고

불꽃놀이 대회 후로 잘 지내나 싶어서

 

재밌었지? 불꽃놀이

 

올 여름은 단책에 소원도 쓰고 여러모로 즐거웠어

 

응 즐거웠지

 

또 같이 하자 불꽃놀이
아직 편의점에서 팔려나?

 

미안해 신짱

 

난 배신자니까...

 

이제...너희 볼 면목이 없어

 

난 무슨 일이 있어도 하치 편이야

 

나나, 드라이기 어딨어?

 

통화중이야?

 

미안해 잘자

 

내일 알바 끝나고 다시 오면 돼

 

특별히 이렇게 평생 못 만나는 것도 아냐

 

내일이 있어

 

왜 아침부터 자기 비디오를 보는 건데?

 

우리가 TV에 나오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모닝 세븐의 시간입니다

 

갑작스럽지만 주목 할만 한
뉴스가 날아들었습니다

 

인기 밴드 트랩네스트의 기타리스트
렌의 열애가 발각되었습니다

 

상대 여성은 렌의 전 밴드의 동료로

인디즈계의 카리스마,
블랙스톤즈의 보컬 나나

 

오늘은 이 둘에 대해
전력을 다해 전해 드리겠습니다

 

게스트로는 예능평론가의...

일로와봐! 큰일났어!

 

왜 아침부터 법석이야

 

뭐?

 

뭐야~

 

쟤 나나 동거인이잖아

 

이렇게 돼서 결국 득을 보는 건 나나 쪽이지요

그러니까, 이름팔기가 아닌지...

거짓말이야, 그런 거

 

그렇지요 나나의 성격으로 봐서도
충분히 있을 수 있지요

 

네

 

응, 보고 있어

 

그렇게나 조심하라고 했건만
귀찮은 일을 만들었구만

 

귀찮다니 그게 뭐야? 너무해

외부인은 조용히해

 

섵불리 움직이지 마

 

네, 여기는 블래스트 보컬의 자택 앞입니다

지금 나나는 자기 방에 있다는 정보가 들어왔습니다만

밖으로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네 누구세요?

오오사키 나나씨지요?

 

혼죠 렌씨와의 교제에 대해 듣고 싶은데요

 

노부, 신!

 

있어?

 

카와노씨?

TV 봤어?

봤는데요...

 

왜 일이 이렇게 됐는지...
일단 짐을 챙겨 와

 

소란이 가라앉을 때까지 호텔에 숨어 있어

 

나나씨

 

나나씨

 

얘기를 들려주면 나쁘지는 않게 써 줄게요

 

안까지 들어오지 마 꺼져!

당신...블랙스톤즈의...?

 

지금 이것도 기사에 쓸거니까~!

 

괜찮아?

 

뭘 폼 잡고 있어?
니 입장도 생각해!

 

괜찮아 이걸로 마음에 걸리는 거 없이 할 수 있어

 

하치코 보고 있어

 

니 소원은 꼭 이뤄 줄테니까

 

나나씨와는 어떤 관계이신가요?

 

알겠습니다 네

 

바로 레코딩 얘기가 나왔어

 

화제성만으로 돈이 된다는 얘기네요

 

그래도 무리할 건 없어

할 맘이 없으면 계약서에
싸인 안 하면 된다는 말이야

 

무슨 소리야
할 수 밖에 없잖아

 

이미 쓸데없는 자존심은 버렸어

 

이렇게 된 이상 혼죠 렌을 확실히 이용해 주지

 

무슨 짓을 해서든 이 세계에서 위에 올라가서

 

아무도 깔보는 소리 못 할 거물이 돼서...

 

난 싫어

 

이런 소란에 편승에서 팔린다고 해도
그냥 일시적으로 띄워주는 거잖아

 

그런 회사에서 데뷔하기 싫어

 

하지만, 가이아는 마음만 먹으면
어설프지 않은 예산을 준비하겠지

 

메이져에서 팔려면 제작비나 선전비는
되도록 많이 내 주는 곳으로 하는 게 상책이야

 

뭐 여러모로 납득 안 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난 안 그래도

납득 안 되는 거 투성이인 인생이야

그러면 알거 아냐

 

세상은 어차피 정의만이
이길 수 있도록 돼 있질 않아

 

지기 싫으면 강해져라

 

그게 싫으면...

 

테라시마 여관으로 돌아가

 

타쿠미! 기대되네, 영국
잘 있으려나? 스텔라는

 

스텔라가 누구야?

 

타쿠미의 현지처

 

근데 그것만 일본어냐?

 

그런 연유로, 렌으부터는 아무 말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 곧 게이트로 들어가기 때문에
저희에게는 여기까지밖에...

그런가요...무슨 말이든 듣고 싶었는데요

타쿠미?

 

응, 나야

 

내일 영국에 가게 됐으니까
호텔 번호, 메일로 보내둘게

 

내일? 언제까지?

 

음...보름 정도

 

보름이나?

뭐 그동안 고향이라도 다녀오지 그래?

 

아니, 아예 친정에서 지내는 게
아이를 위해서도 좋을지도 모르겠네

그건 싫어
난 내 가정을 갖고싶어

 

스텔라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랑 타쿠미랑
셋이서 행복을 찾겠다고 결정했으니까

 

알았어

 

영국에서 선물도 확실히 사 갈테니까...

 

뭐가 갖고싶어?

 

다이아 반지!

 

그러고 보니 아직 안 샀네
약혼반지...몇 호야?

 

7호!

 

알았어

 

야, 노부 여기 없어져?

미안 잘라버렸어

그런 건 빨리 말해

잠깐 좀 들어봐

 

오늘 레코딩은 중지하고
미팅하러 가자

 

다음 달 10일부터 도내 모처에서
게릴라 라이브를 하기로 했어

가자

 

미안해 폐만 끼쳐서...

 

뭐야 갑자기

 

나랑 연관되지만 않았어도 넌
더 평화로운 날을 보내고 있었을텐데

 

됐어

 

난 분명히 나나라는 여자 때문에
번뇌하는 이야기속에 살고 있는 걸거야

 

그래도 이제 괜찮아

 

좀 울고싶은 정도는 멋진 멜로디가
태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정도야

 

어쩌면 그 만월의 밤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한 때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전부...

 

스스로 정한 거야

 

블래스트의 데뷔프로젝트에는

 

이름도 못 외울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련돼 있었지만

 

서툴렀던 인간관계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금이라면 하치를 만나도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타쿠미와 아이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럴 시간은 조금도 없었다

 

나나로부터의 전언
신쥬쿠 알타 앞에서 7시에 기다릴게
-야스-

야~꽉 막혔구만

손님, 이거 당분간 안 움직이겠는데요

 

죄송해요, 여기서 내릴게요

 

카와노씨 준비 OK입니다

알았어 바로 나가지

좋아, 가자!

 

좋을대로 날뛰고 와

 

안녕하세요 블래스트입니다

 

있잖아, 하치

 

좀 멀지만 말이야

 

거기가 가장 안전한 특등석이야

 

네 뱃속의 아기에게도

 

내 노래가 들릴까?

 

어떤 역류에도 계속 버티는 게
인생이라고 난 생각했었지만

 

흐르는대로 산다는 게 그렇게 바보같은 건 아니야

 

앞으로 전진할 수 있다면...

 

그 무렵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2대 밴드의 판매 기록은

 

지금도 누구도 깨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임신 안정기네요

 

아기가 순조롭게 자라고 있어요

 

난 무슨 일이 있어도 하치 편이야

 

뭐야?

신

 

하치코가 보낸 메일을 전해줬어

 

너한테 읽어 달래

 

오늘 밤 타마강에서 여름에 태풍 때문에
취소된 불꽃놀이 대회가 있대

 

다같이 보낸 그 여름날을 다시 한 번
되돌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래도 그런 건 역시 꿈이겠지

 

꿈이 아니야, 하치

나나

 

예쁘다

 

엄청 큰 다이아네

 

노부는 네 행복을 위해서 물러난 거야

 

니가 행복하지 않으면 걔가 뭐가 되겠어

 

뭐 타쿠미가 상대라면 분명히 울 일도 있겠지만

 

반했으니까 별 수 없잖아

 

바람 한두 번 피운 것 가지고 도망치지 마

 

분이 풀릴 때까지 패 주면 되는 거야

 

응

 

그러게...

 

고마워 나나

 

꼭 행복해질게

 

있잖아, 나나

 

꿈이 이뤄지는 것과 행복해지는 건
왜 다른 문제인 걸까?

 

그걸 아직도 모르겠어

 

그래도 그날 밤 맹세한 건

 

지금도 이 가슴 속에 있어

 

우리가 그렸던 꿈이 빛났던 걸 잊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