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잘 지냈어?

 

그의 방에 간 건 그날이 처음이었다

 

어이, 시가 한 대 갖다 줘

 

넵~

 

셜리, VIP 룸에 케이크 좀 가져다줄래?

 

넹~

 

VlP 룸에 케이크 가져다 주라니깐!

 

알았다니까요, 이것 좀 정리하구요.

 

어느 세월에?

 

놀랐지롱! 생일 축하해!!!!!!

 

추카추카!!!! 자~ 춧불을 끄고 소원을 빌라구

 

키스해~키스해~

 

너 일부러 내 전화 씹었지, 그렇지?

 

깜박 속았잖아..하하.

 

일 언제 끝나? 저녁 먹으러 나가자

 

미안하지만 새벽 4시에 끝나.

 

나 기다리지 마.

 

괜찮아, 그나저나 너 배고프겠다

 

너 기다리는 동안 노래나 부르고있지 뭐
(이곳은 가라오케 바)

 

배고파?

 

쪼오끔~

 

이 오빠두 배고프다. 부엌에 가서 볶음국수 좀 가져와

 

할머니 아직 안 주무시고 계신데, 어떻게 나가지?

 

할머니, 제가 수 천 번도 더 말씀드렸잖아요.

 

집안에 고물딱지 좀 그만 들여놓으세요

 

그런 소리 마라. 이거 모아다 팔면 꽤 큰돈이 된다구

 

아무튼 하지 마세요. 집안 꼴이 엉망이잖아요.

 

맹자가 제나라 선왕에게 물었습니다

 

혼자서 음악을 즐기는 것과 다른 사람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은
어느쪽이 더 즐겁습니까?

 

선왕이 말했습니다:
그야 다른 사람과 함께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음악을 즐길때
사람들이 많은 것이 좋습니까, 아니면 적은 것이 좋습니까?

 

왕이 대답했다:
당연히 많은 사람과 함께 즐기는 편이 더 낫습니다.

 

이 대화의 의미는, 혼자서 행복을 누리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누리는 것만 같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음악을 행복이란 단어로 바꾸어 보기로 하죠

 

전하께서는 홀로 행복하시고 싶으십니까,
아니면 그 행복을 백성들과 나누고 싶으십니까?

 

다시 말하면 행복을 자기만의 것으로 독점하고 싶으냐

 

아니면 여러 사람이 행복하도록 하는 것이 더 나으냐는 것이죠

 

선왕은 "보다 많은 사람과 함께 행복한 것이 낫다" 고 대답합니다.

 

그러니까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고나 할까요.

 

어이, 창고에 가서 조니워커 한 병 좀 부탁해

 

알았어요

 

우린 한번도 만난적이 없지만, 난 당신을 알아요.

 

난 켄의..그러니까...

 

전 여자친구에요

 

우리 이야기 좀 해요, 언제 퇴근하죠?

 

4시요.

 

기다릴께요.

 

촛불부터 끄지 그래요

 

저기요!

 

여기 매운 소스 좀 더 갖다 주세요

 

드세요. 전 괜찮아요.

 

그냥 먹으면서 이야기하죠.

 

여기 있습니다

 

이러는 거 정신나간 짓이라는 거 잘 알아요

 

나는 켄의....그러니까 그의 애인이었어요

 

같은 말을 왜 자꾸 해욧!

 

지난달에

 

여기서 헤어졌죠

 

나 좀 놀래켜 봐

 

우리 그만 만나자

 

미안해

 

궁금한 게 있는데...

 

미안해요

 

아니에요, 물어보세요

 

저...그게...

 

나에 관해 어떻게 알게 됐죠?

 

그렇지 않아도 얘기하려던 참이었어요

 

켄의 음성사서함입니다. 전화하신 분의 성함은?

 

제가 켄 입니다.

 

비밀번호를 불러주세요

 

1 230

 

차우 양이 11시에 남기신 메시지가 있습니다.

 

"나 배고파. 이따 우리집에 와서

 

볶음 국수 좀 만들어 줘, 알았지?

 

그러니까 오늘밤 배가 많이 고프니까

 

와서 요리 좀 해달라는 말이죠?

 

네. 그렇습니다.

 

제가 그녀에게 답신을 했었나요?

 

아뇨, 지금 보내시겠습니까?

 

아니오, 감사합니다.

 

아, 혹시 그녀가 다시 전화하거든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전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삐 소리가 나면 비밀번호를 눌러 주세요

 

한 개의 메시지가 있습니다

 

오늘. 오후. 2시 15분. 에 수신되었습니다.

 

자기야, 좋은 소식이 있어!

 

날짜 계산을 해 봤는데, 오늘은 안전하다구 ㅋㅋ

 

움직일 수 있으면 오늘 만나서 같이 보내자

 

아 참, 나 가구점에서 살 게 있거덩

 

그러니까 거기 입구서 여섯시에 만나~

 

모든 메시지를 읽으셨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시려면 샵 버튼을

 

다시 듣고 싶으시면....

 

솔직히 말해서

 

켄과의 문제는 직접 만나서 해결하세요

 

나한테 아무리 말해봤자 소용없다구요.

 

당신들이 헤어진 게 내 책임은 아니잖아요?

 

오해하지 말아요. 이미 마음 정리했어요.

 

미련이 남아서 이러는 거 절대 네버 아니에요.

 

내가 그 쪽을 만나자고 한 건

 

그 자식이 아직도 끈질기게 나를 괴롭히고 있기 때문이에요

 

헉, 도대체 이게 뭐야?

 

확실해

 

정말 그녀야?/ 맞대두

 

으~ 정말 역겹군.

 

합성 아니야

 

색감이랑

 

조명을 보라구, 이게 어디 합성이야. 진짜지.

 

포샵질도 전혀 안했는데?

 

당신같은 남자들 말이지, 하는 짓들 보면 정말 역겨워.

 

지네들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하고
이런 사진을 공개사이트에 떡하니 올려놓다니.

 

내가 퍼온 거 아니야, 웡이 보내준 거라구

 

뉴스그룹에 올라왔다면서.

 

웡 좋아하시네.

 

내가 뭣하러 거짓말을 해?

 

믿을 수가 없군

 

늑대한테 잡아먹힌 양이라니...쩝.

 

호텔방 같은데?

 

학생들이 봤으면 어쩌지?

 

그래, 호텔 같다

 

저때보다 지금이 더 말랐죠, 그죠?

 

챈 선생님, 교장선생님이 부르세요

 

난 이해할 수가 없어요

 

사랑에 빠졌을 때는

 

서로가 원하는 것이라면
누드 사진을 찍고 때로는 그보다 더한 일도 하면서

 

헤어진 후에는

 

왜 그렇게도 처절하게

 

상대방을 못 잡아먹어 안달인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어요.

 

켄과 사귄지 한달쯤 됐죠?

 

얼마 안 있으면 분명히
걔가 누드 사진 찍자고 할 거예요

 

나 좀 도와줘요

 

어떻게요?

 

나랑 찍은 누드 사진들을 컴퓨터에 저장시켜 놨을 거예요.

 

벌써 인터넷에 좌악 퍼졌다면서요. 파일을 없앤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을텐데요.

 

인터넷에 올라온 것 뿐만이 아니거든요.

 

왜 내가 당신을 믿어야 하죠?

 

그동안 살 엄청 빠졌군요.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요:
나를 돕는 게 아니라 당신 자신을 돕는 거라구요.

 

그 때 발을 헛디뎌서 물에 빠졌어

 

내 동생도 같이.

 

어쩌다 그랬는데?

 

헤엄쳐서 벗어나려고 했는데 점점 가라앉기만 하더라구

 

코로 물이 들어와서 숨을 쉴 수가 있어야지

 

난 소방관이야

 

물에서 사고를 당하리라곤 꿈에서도 생각해 본 일이 없어

 

근데 그때는 정말, 이젠 죽는구나 싶더군.

 

그 때 머릿속에 떠오른 건 말이지

 

너를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거

 

너를 다시 만져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거

 

그게 제일 두렵더라

 

그만!

 

난 너 죽는 거 싫어

 

불 끄러 출동할때마다

 

우리 소방관들은 집에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어

 

너 피부 정말 죽인다. 타고난거야?

 

사진 좀 찍으면 안될까?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어

 

찍자아아~

 

너무 밝잖아

 

여보세요

 

응, 나야

 

아니, 아직.

 

친구랑 밥먹구 있어

 

넌 모르는 애야

 

알았어. 금방 갈께

 

내가 갈 동안 일어나 있어야 돼

 

이따 봐

 

어디 가나봐요?

 

오늘은 승진심사용 면접이 있고
목요일에 체력검사 받아야 한대요.

 

켄이랑 그거...할 때...사용하나요?

 

엥?

 

콘돔 말이에요

 

별걸 다 물어보네요.

 

걔 B형 간염 바이러스 갖고 있어요

 

셜리씨

 

잊지말고 열쇠 도로 가져오세요.

 

언제부터 그랬대요?

 

학교 다닐때부터 앓았다는 것 같던데요.

 

내가 당신을 어떻게 도와주면 되죠?

 

켄은 소방서에서 8시에 퇴근이고

 

할머니는?

 

할머니는 10시에 주무시니까

 

나한텐 열쇠가 없어요

 

나한테 한 개 있으니까 괜찮아요

 

신발 벗고 들어가야 돼요?

 

맘대로 해요

 

에어콘 좀 켜 줄래요?
탁자위에 리모컨 있어요

 

아, 여기 있어요

 

켄이 집 열쇠 언제 줬어요?

 

당신과는 좀 달라요. 우리는 1년 넘게 사귀었으니까.

 

그 정도면 열쇠가 없는 게 더 이상하겠죠

 

뭐 좀 마실래요? /???

 

뭐 좀 마시고 싶냐고 물었어요

 

아뇨, 괜찮아요.

 

벌써 10시네요

 

계단이 좀 더럽죠?

 

뭐예요?

 

그가 여기서 '그거' 하자고 그러던가요?

 

당신도 그랬어요?

 

그래요.

 

왜그래?

 

부모님이 토론토에서 돌아오셨어

 

그래서?

 

싫어

 

아이..빼지 말구.

 

집에 도착하면 전화해

 

집에 바래다 준 적 있나요?

 

아뇨, 그쪽은요?

 

열쇠가 바뀌었잖아!!! -_-;;; -ㅅ-;;;

 

저기요/네?

 

볼륨 좀 낮춰주세요

 

네~

 

왜 열쇠를 새걸로 바꿨을까?

 

내가 몰래 들어가 자기 물건이라도 훔칠까봐 그랬나?

 

글쎄...뭐 틀린 생각은 아니네.

 

내가 인터넷에 홀딱 벗은 사진 올리라고 했냐?

 

켄은 쌍둥이자리야

 

변덕스럽고 의심이 많지

 

지금까지 쌍둥이자리 남자들이랑 세 번 만났는데

 

켄 그 자식은 그 중에서도 최최최악이야!

 

내가 놀라운 사실 하나 알려줄까?

 

걔 moon sign(무의식을 관장하는 별자리)도 쌍둥이자리야

 

놀랍지도 않군

 

accendant sign(자아를 관장하는 별자리)는?

 

천칭자리

 

서른 살은 넘어야 믿을만해진다고 하더라

 

그리 나쁜 건 아니네

 

하지만 Venus sign(애정을 관장하는 별자리)는 전갈자리야

 

그래서?

 

머릿속이 온통 여자들과의 '그거'로만 꽉 차 있다는 거군.

 

흠...다른 쌍둥이자리 남자들은 어땠어?

 

전에 데이트 해봤다며?

 

도토리 키재기라고나 할까

 

너랑 같이 있으면

 

어..뭐라고 해야하나..음..

 

아! 마치 아이가 된 기분이야!

 

학교에서

 

축제기간에 우연히 만났는데
나중에 강의실에서도 마주치게 되면서 알게됐지

 

그땐 정말 한시도 떨어져 있기 싫어했잖아

 

점심 때 뭘 할까 궁리하고

 

강의 끝나고 뭐할까 의논하고..ㅋㅋㅋㅋ

 

그냥 같이 걷기만 해도 행복했잖아, 그치?

 

소다수를 마셔도 웃음이 나고

 

케익을 먹어도 웃음이 나고

 

그땐 그랬지, 정말 행복했어

 

그건 바로 우리가 오랫동안 찾고 있었던
바로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아

 

우리가 헤어진 건 정말 유감이었어

 

너는 단호했지만, 나는 미련이 남아 있었거든
아니, 잠깐만..

 

이 치즈케익 공짜라더니

 

왜 계산에 포함돼있죠? 다시 계산해 주세요

 

죄송합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래 바로 그거야. 내가 설명하고 싶은 게 바로 이거였어

 

행복!

 

너도 잘 알겠지만, 나는 치사한 놈이 아니야

 

하지만 규칙은 규칙이지

 

공짜 케익이라고 했으면

 

정말 공짜로 줘야지, 안그래?

 

그나저나 우리 무슨 얘기 하고 있었더라?

 

쳇, 그게 뭐냐?

 

그러니까 여자를 꼬시려고 달콤한 말을 속삭이면서

 

한편으로는 계산서 내역을
시시콜콜 따지고 있었다는 거지

 

그러는 넌 쌍둥이자리 남자랑 사귀어본 적 없어?

 

하나 있었긴 해

 

정말 인간 쓰레기 그 자체였지..쩝

 

뭔 쓰레기?

 

인.간.쓰.레.기.

 

여보세용~ 울 아들 리틀 캡틴이냐?

 

구래구래. 벌써 배로 돌아가쪄?

 

에구 착하기두 하쥐~

 

부사령관(엄마)님이 접시닦는 거 도와줘따구?

 

어이구, 영리하기도 하쥐..니가 짱먹어라..ㅋㅋㅋㅋ

 

아이잉~ 이따 상 주께, 됐쥐?

 

구래구래..ㅎㅎ

 

이 장군님은 긴급회의 중이시닷.

 

뭐긴..블랙홀(!) 공격 회의지롱.ㅋㅋㅋㅋ

 

내가 갈때까지 자지말고 기다려

 

내 광속으로 날아가께~

 

농담 아니래두, 오케바리?

 

구래구래...착하쥐~ 그럼, 그렇구말구

 

부사령관님 한테는 아무 말 하지마, 알았쥐?

 

옳지!

 

말하면 광선검으로 널 찔러줄테닷!!!!!

 

구래구래...뽀뽀~

 

이따 봐아아아아~

 

그래

 

안뇽~

 

그 인간 너랑 일 치르고 광속으로 집에 들어갔겠네?

 

아니, 아침까지 뭉개고 있었어

 

형편없는 광선검(?)으로 밤새도록 내 '블랙홀'을 공격하더라구.

 

그리고는 애 학교 데려다줘야 한다고 그러면서 꺼지더라

 

켄이 나한테 자기집 열쇠 줬다고 생각해?

 

아닌것 같은데~

 

어이~

 

혹시 네가 원한다면..

 

걔한테 열쇠 내놓으라고 졸라볼까? ㅋㅋㅋㅋ

 

왜 이렇게 늦었어?

 

운동했어. 내일 체력측정검사 하거든.

 

어디 가고 싶어?

 

영화 보러 가자~

 

영화?

 

네가 지난주에 빌려온 DVD도 다 못봤는데 웬 영화?

 

영화보러 극장에 간 게 거의 백년 전이잖아,
가고싶단말야

 

오늘 너무 피곤해

 

집에 가서 DVD 마저 보자

 

여보세요?

 

켄한테 "중독된 사랑" 보고 싶다고 해

 

"중독된 사랑" 요

 

좌석 고르세요

 

K13,14 요

 

아니, N1,2 로요

 

화면에서 너무 멀잖아, 어떻게 보려구?

 

하지만 편리하잖아..ㅋㅋㅋㅋ

 

피이~

 

그냥 K13,14로 주세요

 

L12로 주세요

 

여기다 놓자

 

'휴업'

 

이 열쇠 복사해 주세요!

 

빨리요!!!

 

몇개나?/한개요

 

왜그래?

 

아무것두 아니야

 

아저씨, 급해요!!!

 

재촉하지 말라니까, 만들어져야 주지

 

다 됐어요?

 

열쇠를 잘 다듬어야지

 

안그러면 구멍에 안맞는다구

 

자 다됐수. 8달러.

 

칭, 도대체 어디 있는거야?

 

켄이 또 열쇠 바꾸게 하고 싶어?

 

지금 눈썹 휘날리며 가고 있대두!

 

거기 당신들, 잠깐 나 좀 봅시다

 

아가씨도!

 

다 큰 어른이 무단횡단하면 되겠소?

 

바쁘시다고?

 

1분 먼저 가려다 10년 먼저 갈수도 있소!

 

아가씨, 전화 좀 끊어요

 

야!

 

여기 사고다발지역이라고 써 있는거 안 보여요?

 

차에 치이기라도 하면 어쩌려구들 그래요

 

가족들을 생각하라구

 

1분 먼저 가려다 10년 먼저 갈 수 있다니까

 

경관님, 설교 좀 빨리 끝내주실래요?
시간이 없단 말예욧

 

주민등록증 꺼내봐요. -ㅅ-+

 

당신 지갑이오?

 

아뇨, 남자친구거예요

 

당신 남자친구라고?

 

그럼 이 여잔 누구요

 

내 남자친구의 여자친구예요

 

4799번. 오버.

 

4799번. 조회바람.

 

레이튼 거리

 

헉, 거기 서!

 

안됩니다

 

표 있단 말예요

 

입장 할 수 없습니다

 

화장실 다녀왔다니까요

 

화장실 지어서 볼 일 보고 왔나 보네.
상영 이미 끝났어요

 

여보세요, 어딨어?

 

제기랄, 도대체 뭐하고 있는거야?

 

걔 지금 집에 가려고 한단 말야

 

여기 영화관 근처 수퍼마켓이야

 

어서, 서둘러!

 

켄은 어딨어?

 

몰라

 

금방 여기 있었는데 어디갔지?

 

그럼, 넌 지금 어디야?

 

치즈 코너

 

여보세요?

 

치즈 코너에서 너 안보이는데?

 

사발면 코너로 갔어

 

치즈 코너에 있는다며?

 

켄이 그쪽으로 오는데 그럼 어떡해

 

그럼 네가 이쪽으로 와

 

어딘데?

 

지금 서있는데서 왼쪽으로 돌아

 

왼쪽!

 

셜리!

 

어디 갔었어?

 

뭐 좀 사느라고

 

그럼 이제 가자

 

오늘은 안되겠어. 누구랑 교대해 주기로 했거든

 

밤에 일해야 돼

 

왜 진작 말 안했어?

 

지금 갑자기 연락이 왔어

 

불쌍한 내 동료가

 

남자친구한테 차였대. 흑흑

 

너 괜찮아?

 

마사지 받고나면 괜찮을거야

 

너 꽤 쓸만하다.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다니..ㅋㅋㅋㅋ

 

학교다닐 때 달리기 선수였거덩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육상 코치가 되는 편이 더 나았을 거 같아

 

왜? 그만두게 된 이유가 있어?

 

고1때 사귄애가 있었거든

 

걔가 육상하는 여자애들은 무다리라서 싫다는거야

 

그래서 관뒀지

 

걔랑 헤어진 후에 육상을 다시 시작하는 대신

 

국어 선생님이 됐어

 

혹시 켄이 말 안하디?

 

고등학교때 켈리랑 데이트했다구

 

가수 켈리 말이니?

 

응. 너한테두 자랑했구나?

 

그래서 같이 찍은 사진이 있으면 보여달라고 그랬더니
얼렁뚱땅 넘어가더라

 

한번도 같이 사진찍은 적이 없대나 뭐래나

 

한번은 말야
걔랑 쇼윈도 구경하고 있는데

 

켈리가 화장품 광고 촬영하고 있는 걸 봤거든

 

걔네 둘이 눈이 딱 마주쳤는데
안절부절 못하더구만

 

내 생각엔

 

둘이 사귄건 맞는것 같아

 

정말 사진을 안 찍었을수도 있지

 

이제 켈리는 켄을 모른체하고

 

켄은 그녀랑 사귄 증거를 남겨두지 못한걸 후회할거야

 

그래서 이제 사진은 걔한테 필수가 된거지

 

븅신~

 

'그냥' 찍은 거랑 '벗고' 찍은 건
하늘과 땅 차이잖아

 

누군가가 유명해지기 전 애인 사이였을 때

 

같이 찍어논 사진을 써먹는다는게

 

고작 인터넷에 퍼뜨려서

 

'나 얘랑 자봤다! 부럽지?' 라고

 

자랑하고 싶은 것 뿐이잖아

 

멍청이!

 

동정의 여지가 없군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켄한테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손님, 여기를 눌렀을 때 아프시다면

 

간이 안좋은 거예요

 

건강에 신경 좀 쓰셔야겠네요

 

이 못된 인간의 머리를 때려주소서

 

이 못된 인간의 눈을 찔러주소서

 

이 못된 인간의 입을 쳐주소서

 

한마디도 말을 할 수 없도록

 

웬만하면 팔다리도 때려주세요

 

내일 걔 체력검사라잖아

 

힘이 좋으니까 통과할거야, 더 힘껏 때려주세요!!!!

 

동쪽으로 가도

 

남쪽으로 가도

 

서쪽으로 가도
나쁜일만 생기도록 해주소서

 

우이씨, 또 실패라니
화재경보를 울려볼까

 

안돼. 할머니가 심장이 안 좋으셔

 

할.머,니.

 

뭐가?

 

지금 할머니 생각해줄 때냐!

 

손자며느리라도 되고 싶은가 보구나?

 

본토에서는 다 그렇게 불러

 

그냥 할머니라구

 

그래 너 효녀다

 

켄 그자식이 혹시 인터넷에 네가 벗은 사진 올리거든

 

할머니한테 일러

 

왜그래?

 

기분나빠, 내릴거야

 

아직도 불편해?

 

그래

 

밤에 너무 무리하는거 아니에요?

 

좀 자제하라니까
말을 안들으니 안낫지! ㅋㅋㅋㅋ

 

농담, 농담이라구!! ㅋㅋㅋㅋ

 

가자!

 

가자!

 

조심해

 

괜찮아?

 

어제 체력검사 하는데

 

갑자기 쥐가 나잖아
그러더니 아직도 시큰거리네

 

아무래도 이번엔 승진 못할거 같아

 

왜그래?

 

아냐, 아무것두.

 

건강 좀 돌보라구
넌 쉬어야 해!

 

사돈 남 말 하네

 

내가 어때서? -_-;;;;

 

요즘 얼굴이 퀭해보인다구

 

여보세요?

 

무슨 일이야?

 

뭐 잘못됐어?

 

미안해

 

닭고기가 하나도 안익었어

 

그 자식이 인터넷에 또 네 사진 올릴줄 몰랐어

 

전자렌지에 넣어야겠다

 

이봐

 

응? 왜?

 

바비 인형 가진거 있어?

 

그건 왜 묻는데?

 

뉴스에 나오더라

 

바비랑 켄이랑 깨졌다구

 

그래, 그래서?

 

나중에서야 알았어

 

걔네랑 우리랑 헤어진 날이 같다는 거 말야.

 

너 바비 매니아냐?

 

나 전엔 인형 별로 안 좋아했어

 

켄이랑 사귀기 전까지 말야

 

잡지에서 봤는데 바비랑 켄이랑 40년 장수커플이라잖아

 

어떻게 그렇게 오래 사귈 수 있었을까

 

그건 말야
켄한텐 '거시기'가 없기 때문이지

 

뭐라구?

 

그러니까 네 말은

 

걔네 둘이 어떻게 40년간이나 사귀었느냐는 말이지?

 

응

 

켄한테 '거시기'가 없어서 그렇다니까

 

그게 없으면 섹스를 할 수 없고
섹스가 없으면 문제도 없어

 

그럼 나중엔 왜 헤어진건데?

 

같은 이유야. 역시 '거시기'가 없기 때문이지

 

정말 켄 인형엔...그게...없어?

 

옛날 동네친구한테 켄 인형이 있어서

 

확인해봤다는 거 아니냐. ㅋㅋㅋㅋ

 

셜리씨, 결과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천만에요.

 

여보세요, 칭이니? 나야~

 

저녁 같이 먹자

 

검사 결과 나왔는데 깨끗하대

 

그러니까 축하하자구

 

어디야?

 

기까운 데 어디?

 

잠깐만요!

 

알았어, 5분 후에 만나자!

 

아가씨, 제가 해드릴께요

 

얼마나 넣어드려요, 만땅?

 

네

 

여보세요?

 

엄마?

 

오늘요?

 

정말요?

 

다들 어디있는데요

 

잠깐만요, 어디 보자...

 

알았어요, 좋아요.

 

지금 갈께요

 

네, 그럼 거기서 뵈어요

 

바쁘면 그냥 가

 

넌 뭐할건데?

 

셜리

 

일이 많이 힘드니?

 

괜찮아요

 

얘야, 웬만하면 낮에 일하지 그러니

 

밤새워 일하는 게 힘들텐데

 

에이, 당신이 뭘 안다구

 

원래 예술가들은 밤에 작업하는 걸 더 좋아한다구

 

생활패턴 바꾸기가 어디 쉽겠소?

 

셜리, 오늘밤도 녹음하러 스튜디오에 가니?

 

네

 

그럼 더 먹어라

 

자자, 많이 먹어

 

셜리야

 

너 어디 아픈게냐?

 

저기....

 

제가 건강검진 좀 받아보라고 충고했어요

 

저한테 보험을 들었거든요

 

보험을 들면 공짜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어요

 

맞아요

 

그러니?..결과는?

 

아무 이상 없대요, 걱정하지 마세요

 

잘됐구나

 

오늘은 켄이랑 안 만나니?

 

그는...

 

오늘 당직이에요

 

첸 양은 남자친구 있어요?

 

엄마..

 

한 달 전에 헤어졌어요

 

저런, 좋은 남자 좀 소개시켜줄까요?

 

엄마, 그만 두세요. 무안하게시리..

 

인연이 있다면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겠지요

 

셜리같은 행운아도 없어요

 

자기만 바라보는 남자친구를 가졌으니
얼마나 행운이에요?

 

자, 자 먹읍시다

 

우리 이쁜 강아지야~

 

왜그래, 자기야아아~

 

너랑 같이 있으면 이렇게 좋은 이유가 뭘까?

 

옛날 내 별명이 '날으는 담요' 였잖아

 

안그랬으면 자긴 나한테 관심도 없었을껄?

 

난 지나치게 심각해

 

아빠가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지
여자는 익은 음식과 같아서

 

바깥에 나서기만 하면 남자들이 어떻게든
먹어볼 궁리만 하니 조심하라구

 

그래서 난 사귀는 남자를 부모님께 인사시킨다는 건
감히 생각도 못해봤어

 

켄을 안지 얼마나 됐어?

 

그러니까 네 부모님께 켄을 인사시키기 전까지 말야

 

만난지는 얼마 안 돼

 

오늘 널 우리 부모님께 인사시킨 거랑 비슷해

 

너는 켄이랑 얼마나 됐는데?

 

걘 내 전 남자친구의 친구였어

 

남자친구랑 한바탕 하고 말도 안할 때였는데

 

켄이 찾아와선 어디로 나가자고 하더라

 

우리 게임하자~

 

난 묵찌빠 밖에 모르는데?

 

괜찮아, 하자~

 

묵.찌.빠!

 

졌당..

 

자, 너 가져

 

고마워

 

이런 이야기 들어봤어?

 

진짜 왕자는 공주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는대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건 진짜 왕자가 아니지

 

여자를 아프게 하는 남자는 말이지..

 

음...

 

개xx야

 

솔직히

 

그런 개XX한테 인생을 헌납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어

 

나는 소방관이야, 사람들을 구하지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누군가 내게 물어본다면

 

나는 어느 누구보다도
너를 구하고 싶다고 대답할거야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구나?
너한텐 네 남자친구보다 오히려 켄이 최악이었던 거야

 

맞아, 소방관의 의무는 불을 끄는거지

 

자기가 구해 준 피해자들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거기가 네가 일하는 곳이었어

 

우리 전에 만난적이 있었던가?

 

기억이 안난다

 

켄이랑 언제 처음 만났어?

 

아, 미안!!

 

괜찮아요?

 

그래요, 괜찮아요

 

아가씨, 저는 소방관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인명을 구조했지만

 

누군가 지금 내게 물어본다면
이렇게 대답하고 싶군요

 

내가 가장 구하고 싶은 사람은

 

바로 당신이라고.

 

알고보니 뻔한 레파토리였군.

 

고마워

 

왜그래?

 

할머니가 쓰레기 비우러 잠깐 집을 비우시잖아, 그치?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

 

요전날 나무에서 이 자두를 몇 개 땄어

 

익을 때까지 네 방에다 둘께

 

나중에 같이 먹자

 

왜그래?

 

여기 다시 오게될 줄 몰랐어

 

비밀번호 알아?

 

컴퓨터 비번말야

 

0308

 

0308

 

정말 걔가 이렇게 나쁜 놈이었단 말인가?

 

남자들은 다 똑같아

 

할머니

 

누구지?

 

일어나세요!!

 

저에요, 켄이라구요!!

 

집에 왔어!

 

여긴 안돼

 

꼼짝말고 있어!!!!

 

이 밤중에 누구시오? 기다려요

 

할머니, 보조키 또 잠궈놓으시면 어떡해요!

 

누구냐니까

 

저예요, 저라구요!

 

보조키 잠그지 마시라니까 왜 자꾸 그러세요
저 어떻게 들어오라구요

 

기다려, 간다

 

켄, 너니?

 

오늘 일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

 

운전해야 하는데 면허증을 깜박했어요.

 

운전해야 한다구?

 

문부터 잠궈야지!

 

놀랐지롱!!!!

 

너 여기 웬일이야?????

 

너 놀라게 해주고 싶어서

 

어떻게 들어왔어?

 

몰래

 

할머니가 쓰레기 버리고 계시길래
이때다 하고 휘리릭 들어왔쥐롱~

 

그건 그렇고, 나 안보고 싶었어?

 

걔 일하러 나갔어

 

이러려던 건 아닌데

 

다른 방법이 없었어

 

괜찮아

 

하지만 이 자두 너무 시다

 

할머니, 이 고물딱지들 좀 그만 모으세요

 

저희 이제 가요~

 

건강 조심하세요

 

할머니, 아직도 안 주무셨어요?

 

건배!

 

주욱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진 두 여자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공통 관심사가 적어도 한가지는 있는 셈이니까

 

저기

 

나 좀 놀래켜 봐

 

누드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던 건 켄이 아니었어

 

가구 사러 가자~

 

두번째도?

 

그래, 그것도 내가 한 짓이야.

 

왜냐구!

 

어째서냐구!

 

난 불행했거든

 

왜 나만 항상 불행해야 하는거지?

 

나는 불행했어, 너희들이 행복했기 때문에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무슨 짓이든 하지

 

누드 사진을 찍는 일 조차도 서슴지 않아

 

하지만 헤어졌을 땐

 

어떻게든 상대방을 괴롭히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했지

 

이제야 무슨 뜻인줄 알겠어

 

그럼 B형 간염은?

 

그것두 내가 지어낸거야

 

대체 얼마나 켄의 음성사서함을 몰래 들은거야?

 

헤어지고 나서도 한 달 넘게.

 

하지만 별로 즐겁지 않았다고나 할까

 

그러셨겠지

 

너희들이 헤어지기 전에 우리는 이미 만났을지도 모르지

 

우린 한번도 만난적은 없지만 난 당신을 알아요

 

아니, 솔직히 말하면 우린 오래 전에 이미 마주쳤었다구

 

놀랬지롱~

 

놀랬지롱~

 

어떻게 들어온거야?

 

지난번에 우리집 왔을 때 열쇠 두고 갔잖아

 

그래서 복사키를 하나 만들었쥐

 

동료 교사들이랑 일본에 연수간다고 하지 않았었어?

 

네가 보고 싶어서 일정을 앞당겨 왔단 말이야

 

네가 없는 줄 알고 침대맡에 선물을 두고
가려고 했지 뭐

 

그건 그렇고,
내가 일본에서 뭐 사왔는지 궁금하지 않아?

 

이거 한정판 사려구 도쿄 시내를
하루종일 돌아 다녔단말야

 

나 보고 싶어쩌?

 

거럼~

 

나 없는 새 바람피웠지?

 

아니~

 

여자들이 너 꼬신다구 난리치지 않았어?

 

아니~

 

우리 켄, 착하기두 하지..ㅋㅋㅋㅋ

 

일본에 갔더니 왜그리 변태남들이 많은지 말야

 

아 참. 청선생이랑 다이칸야마에 쇼핑 갔었어

 

청선생 알지? 지난번에 봤던.

 

촌스런 블라우스 입고 있던 사람 말야

 

그랬었나?

 

내가 전에 말했었잖아

 

새 침대를 사고 싶었어?

 

이건 어때?

 

좋은걸?

 

이젠 침대 밑에 아무도 못 숨겠네..ㅎㅎ

 

0308, 켄의 컴퓨터 비밀번호.

 

3월 8일, 네 생일이지?

 

그럼 켄과 내가 헤어지게 된게 너 때문이었단 말야?

 

너 아직도 뭘 모르는구나?

 

켄이 집 열쇠 언제 줬어요?

 

당신과는 좀 달라요, 우린 1년 넘게 사귀었으니까

 

그 정도면 열쇠가 없는게 더 이상하겠죠

 

어떻게 들어온거야?

 

지난번에 우리집에 왔을 때 열쇠 두고 갔잖아

 

그래서 복사키를 하나 만들었쥐

 

켄이 나한테 자기집 열쇠를 줬다고 생각해?

 

아니

 

너 말야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맘대로
복사키를 만드는 게 어딨어

 

난 네 여자친군데 그럼 안돼?

 

우린 1년이나 넘게 사귀었는데

 

서로의 집 열쇠를 하나씩 가지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나 좀 놀래켜 봐

 

아가씨, 난 소방관이에요.

 

지금까지 많은 인명을 구했지만

 

지금 이 순간

 

내가 구하고 싶은 오직 한 사람은

 

바로 당신이에요

 

우리 게임하자~

 

이런 이야기 들어봤어?

 

진짜 왕자는 절대 공주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는대

 

만약 그렇다면, 그건 진짜 왕자가 아니지

 

여자를 아프게 하는 남자는 말이지

 

개xx야

 

가슴 아픈 현실은,
이 세상엔 더이상 진짜 왕자가 없다는 거야

 

개xx들만 있을 뿐

 

개xx들이 진짜 왕자인 척 하는거지

 

여자들도 마찬가지야.
이 세상엔 더이상 진짜 공주도 없어

 

마녀들만 있을 뿐이지

 

마녀들이 공주인 것 처럼 행세하는 거야

 

그럼, 우린....여전히 친구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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