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히마리의 마음은 알고 있어.

알고 있어.

하지만...

 

너를 위험에 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내 마음도 이해해줘.

 

오늘은 없구나,

아오이.

 

내 모습을,

 

봐서는 안 돼.

 

모모치 양네 집 아야카시 왕자

아침이면 잊어버리고 말겠지

몽롱함에 숨은 두 사람은

모든 것을 내던지고 있는

저 달빛은 보랏빛

사라지지 않도록

빼앗기지 않도록

이곳엔 더는 돌아오지 못해

붉게 물들어가고 있어

관계성이 있단 사실은

상상하고 있어

부족하잖아

일그러진 얼굴로

얽혀드는 손

공허함을 보지 말아줘

흩뿌려줘

변하지 말아줘

수천을 넘어서 맺는 약속

 

깨지 말아줘 이대로

꽃잎이 다 질 때까지

지금도 여전히

이 등롱초가 비추는 저편으로

끌어안아줘

평생할 만큼의 후회를

닳아없어져도 사랑이야

슬픔의 윤곽을

깊이 새겨두고 싶은 것뿐

 

그 일곱 번째, 황혼의, 엿보기 거울

 

히마리?

 

학교?

 

으, 응.

 

왜 그래, 히마리?

 

뭔가 이상한데.

 

그, 그렇지는...!

 

얼굴도 붉고, 열이라도...

괘, 괜찮아!

건강하니까!

 

하지만...

다녀오겠습니다!

 

뭐야, 저 녀석?

 

에도 시대 후기에 유행했던

전기식 소설집을 말하는데,

칸세이 개혁 이후

진짜, 나도 참 뭐하고 있는 거람!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유행했습니다.

분명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거야.
요미혼의 대표작으로는

아오이의 거리감이 이상한 건
우게츠모노카타리 외에도

새삼스럽지도 않은데,
쿄쿠테이 바킨의

왜 그런 일 당한 것 정도로...
난소우사토미핫켄덴도 있습니다.

무척 유명한 작품이니,

여러분들 중에서도 그거 알아, 하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요미혼의 전체적인 특징으로서...

히마리 쨩,
얼굴 붉힌 채로 멍하니 있는데...

 

혹시 사랑?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생각했었어?

 

좋아하는 사람이라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오이는 가족이고,

아직 잘 알지도 못하고...!

 

아냐, 아냐, 아냐, 아냐, 아냐!

모모치 양?

 

네!

숙제는?

 

까먹고 있었어...

 

모모치 양,

오늘 방과후, 고문 준비실 청소,

부탁할 수 있을까?

 

아, 네...

 

아아,

운도 없어라.

미안해, 우리 때문에.

아냐,

오히려 나야말로
말려들게 해서 미안.

 

히다카 군만 해도
아무 관계도 없는데.

신경 쓰지 마.

모모치에겐 이래저래 신세 졌는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정말, 미안.

히다카는 둘째치고,

왜 세노오까지?

저는 오늘도 나치 선생님께

이야기를 들을까 해서!

선생님은 제게 있어서

오컬트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분입니다.

오컬트의 스승?

고문 준비실

나치 선생님이
그런 수상쩍은 사람일 리가...

 

수상쩍어...

어라?

 

모모치 양 말고도 더 와줬구나.

이거, 정말 고마워.

조금 청소를 게을리했더니
이런 꼴이라서.

조금?

이 어질러진 상태가?

 

그렇게 됐으니,

미안하지만 부탁할게.

나중에 차 정도는 대접할 테니까.

네!

 

이거, 어디 가면이래?

아무리 그래도 진짜는 아니겠지?

 

뭐야, 이거?

둥근 판?

꽤나 오래된 것 같은데.

아,

그건 동거울이야.

엿보기 거울이란 별명이 붙어있어.

그런 쪽 방면의 사람들에겐

제법 가치가 있는 물건이야.

그렇단 건

주물입니까?

 

글쎄,

유감스럽게도
상세한 건 불명이거든.

뭘 엿볼 수 있는지도
전해져 내려오지 않았어.

다만 난 말이지,

사람이 가장 엿보고 싶어하는 게
비치는 게 아닐까 생각해.

가장 엿보고 싶은 것?

사람의 마음이야.

 

모모치 양,

지금 알고 싶은
누군가의 마음이 있니?

누군가의 마음...

한 번 들여다보렴.

 

그보다...

흐릿해서 잘 안 보이네, 이거...

 

그러게 말이야.

그거, 너무 낡아서 제대로 안 비춰져.

농담이셨어요?

역시.

 

엿보기 거울이라.

보이지 않아서 조금 안심했을지도.

누군가의 마음을 훔쳐보다니
좋지 않으니까.

 

좋았어, 얼른 끝내고 돌아가자!

그러게.

힘내자.

감격!

 

청소 지쳤어.

 

어서 돌아오렴, 히마리.

어서 돌아오렴.

 

다녀왔어, 아빠, 엄마!

 

히마리,

오늘은 평소보다
돌아오는 게 늦은 거 아니니?

아니,

선생님께서
남아서 청소해달라고 부탁하셔서.

어머, 무슨 짓 했니?

 

시, 실은

숙제를 깜빡해서...

정말, 못 말리는 아이구나

 

뭐, 그런 날도 있지.

 

어라?

이상해.

그러고 보니 아빠,

오늘 일 쉬는 날이야?

어쩌다 보니.

그래서 계속 함께 있을 수 있단다,

히마리.

가족들끼리만 오붓하게 보내자, 히마리.

응.

 

역시 이상해.

하지만 대체 뭐가 이상하지?

 

익살도 지나치면 광대조차 못 되지.

 

카샤?

사람의 눈알은 유리알보다 못하군.

달콤한 꿈에 흐려져서

이토록 손쉽게

진실을 잃어버리지.

 

어리석단 말이지.

 

히마리?

 

무슨 일 있니?

 

아니.

오늘 저녁밥은

히마리가 정말 좋아하는
두부 튀김이란다.

기대하고 있으렴.

이런 건 분명 이상해.

왜냐면...

 

아빠랑 엄마는,

이미 죽은 거 맞지?

 

계속 함께 있을 수 있단다, 히마리...

가족들끼리만 오붓하게 보내자, 히마리...

계속 함께 있을 수 있단다, 히마리...

가족들끼리만 오붓하게 보내자, 히마리...

계속, 계속...!

히마리!

 

히마리, 히마리!

오늘은 계속 함께 있을 수 있단다, 히마리...

가족들끼리만 오붓하게 보내자, 히마리...

 

가족들끼리만 오붓하게 보내자, 히마리...

 

히마리...!

 

아니야,

저런 건

내 아빠랑 엄마가 아니야!

 

이, 이건...

나치 선생님의?

 

왜 이런 데에?

 

오늘은 계속 함께 있을 수 있단다, 히마리...

가족들끼리만 오붓하게 보내자, 히마리...

계속 함께 있을 수 있단다, 히마리...

-오늘은 계속 함께 있을 수 있단다, 히마리...
-가족들끼리만 오붓하게 보내자, 히마리...

 

계속 함께 있을 수 있단다, 히마리...

가족들끼리만 오붓하게 보내자, 히마리...

계속 함께 있을 수 있단다, 히마리...

가족들끼리만 오붓하게 보내자, 히마리...
계속 함께 있을 수 있단다, 히마리...

 

이세, 유카리 씨!

괜찮아?

자, 이쪽으로.

 

-히마리!
-히마리!

 

여기엔 특별한 결계가 쳐져 있으니,

일단은 안심이겠죠.

고마워.

 

하지만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왜 나, 저런 걸 부모님이라고...?

여긴 아무래도
평상시의 모모치 가와는 다른 모양이에요.

우리들은 갇혀버린 거야.

갇혀버렸다니,

대체 누구한테?

 

그래, 그 녀석!

그 녀석?

카샤 말이야.

그 녀석이 또 왔었어.

분명 이번에도 그 녀석 때문에.

그런가요.

 

하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을까요.

 

여기에 있으면 안전하니까요.

하, 하지만...!

카샤 녀석 따위 무시하면 돼.

히마리, 넌 반드시 지켜줄게.

그러니 여기서 가만히 있어.

여기에 있으면
아무런 괴로운 일도 없어요.

아무 생각도 할 필요 없어요.

 

자, 잠깐만!

 

아오이는?

아오이는 지금 어디야?

무사해?

아오이라면 괜찮아.

내버려둬도 돼.

 

지금은 히마리,

당신의 일만...

아니야.

 

절대로 아니야!

 

누구야?

유카리 씨도 이세도

이런 때에 아오이를 내버려둬도 된다고
말할 리가 없어.

너희들은 누구지?

저는 유카리,

당신의 가족이잖아요.

난 이세야.

네 친구잖아.

 

거짓말이야!

 

다들 이상해!

어째서?

대체 어떡하면 좋지?

 

계속 함께 있을 수 있단다, 히마리...

가족들끼리만 오붓하게 보내자, 히마리...

 

히마리...!

 

아오이?

 

무사해서 다행이야.

이제 괜찮아, 히마리.

용케 혼자서 애썼구나.

응.

유카리 씨도 이세도,

그리고 모모치 가도 이상해서.

왜 이렇게 되어버린 거람?

카샤 때문일지도 모르겠네.

역시.

그 녀석 또 갑자기 나타나서

알 수 없는 소리를 하고
사라져버리고.

 

히마리, 그거?

 

아, 이거...

 

엿보기 거울이라고 하는데,

학교 선생님 거인데,

어째선지 내 손에 있어서...

엿보기 거울?

응.

선생님께선
사람이 제일 엿보고 싶어하는 것,

사람의 마음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하셨어.

히마리는 누구의 마음을
엿보고 싶다고 생각했어?

 

그, 그건...

혹시 나야?

 

우, 우연히야!

우연히 떠오른 게
아오이였던 것뿐이지,

깊은 의미는...!

그런 걸 쓰지 않더라도

내 마음은 알잖아?

 

히마리,

내 곁에 있어줘.

어디에도 가지 마.

부탁이야.

아오이...

 

괜찮아,

나, 아오이 곁에 있을 테니까.

정말?

응.

그렇다면 영원히 널 가둬둬도 돼?

 

모모치 가에서 나와
평생 함께 살아줄래?

그, 그건...

 

못해.

어째서?

그야 나, 아오이를
밖으로 데려나가겠다고,

바깥 세상으로
되돌려놓겠다고 약속했잖아!

그건 무리야.

아오이?

나는 모모치 가에서
나가지 못할 운명이야.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계속 말이지.

왜냐면 난 이미,

아야카시인걸.

 

아오이가... 아니야...

 

아오이는 그런 식으로 웃지 않아.

어떻게 그런 걸 알 수 있어?

그건...

 

내가 마음에 안 들어?

그렇다면...

 

이쪽이 더 취향이냐?

 

히마리.

 

함께 영원한 안녕 속에 빠지자구나.

그만둬, 이거 놔!

 

어째서 저항하는 거지?

 

어째서?

 

이 세상은 나의 마음이 바란 세계.

이대로 있는 편이 더 행복할 텐데.

 

나...?

 

이 세계엔 아빠와 엄마와,

가족들끼리 살 수 있어.

 

내가 바란 일이잖아.

맞아.

자신의 가족이 필요하다고

계속 생각했을 텐데?

 

있을지 어떨지도 모르는
가족의 단서를

찾을 필요 따위 여기에선 없어.

왜냐면

아빠와 엄마는 엄연히 있으니까.

그런 건 가족이 아니야!

내가 알고 싶은
아빠와 엄마가 아니야!

그리고, 지금의 가족은...!

모모치 가에 사는 사람들?

그렇게 생각해?

 

아오이와 유카리 씨와 이세는
분명히 가족이라고 생각해.

서로 간의 인연으로 이어져 있으니까.

 

하지만,

 

난 나중에 멋대로 들이닥친
훼방꾼이잖아.

정말로 모두가 받아들여주고 있어?

가족으로서
필요로 해주고 있다고 생각해?

그, 그건...

난 결국
아무런 힘도 없는 평범한 인간,

쓸모도 없는 것.

항상 아오이네의 짐만 되고.

분명 다들 마음속으로

히마리는 방해된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렇지는...

아오이도 분명 질렸을 거야.

 

몇 번을 민폐를 끼쳐야
분이 풀리겠냐며

내심 지긋지긋해 할 거야.

그렇지 않아!

아오이는 항상 날 지켜줬어!

그건 모모치 가의 피를 잇고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그러는 거잖아.

아니야!

절대로 아냐!

아오이는 항상 진심이었어!

 

믿고 있어, 난,

아오이를 항상.

 

믿고 있다니, 뭘 근거로?

아오이는 내게 뭔가 숨기는 게 있어.

눈치채고 있지?

 

본심을 전부 드러내주지 않는

그런 사람을 정말로 믿을 수 있어?

 

확실히 아오이는
내게 뭔가를 숨기고 있어.

그리고

의외로 거짓말쟁이라
중요한 일은 하나도 얘기해주지 않아.

하지만

그런 건 상관없어!

난 믿고 있어,

아오이와 아오이를 믿고 있는 나를!

 

정말로 그걸로 괜찮겠어?

이 세계에는
히마리가 바라는 대로의 내가 있어.

나의 마음은 히마리 마음대로,

자유롭게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어.

난 네 마음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

아직 늦지 않았다.

아무 걱정 할 것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일은 전부 잊어버리죠.

완전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시작하는 게 어때?

-우리와 함께 있자.
-우리와 함께 있자.

 

평생 오늘이 계속 되는 이 세계에서

나와.

자, 히마리, 이리 오거라.

 

난 더는 망설이지 않아.

 

도망치지 않아.

대답을 찾아냈어.

내가 바라는 건
영원히 변하지 않는 오늘이 아니야.

아오이와 함께 바꿔나가는 내일이야!

그러니,

이딴 속임수로 된 세계,

필요 없어!

 

그저 소리나 꽥꽥 지를 줄만 아는
생물이라 생각했다만...

 

개 짖는 소리도

 

계속 하다보면
나름 꼴을 갖추게 되는 법이군.

카샤?

왜 네가 나를?

착각하지 마라.

나는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뿐이다.

누에란 아야카시와 인간의 틈새,

이형과 짐승이 서로 한데 섞이는
유일무이한 그윽한 미를 가진 아야카시.

저러한 조악한 모조품엔 구역질이 나.

그리고,

인간이 아야카시에게 손대려 하는 것도
재미없는 이야기다.

 

그래서,

모모치의 계집아,

네 녀석은 앞으로 어떡할 셈이지?

 

여, 엿보기 거울이?

 

이 허상의 세계를

들개처럼 헤맬 것이냐?

그렇다면 내가 좀 더 완성도가 좋은 인형을
마련해줄 수도 있다.

바보 같은 소리 마!

나는 모모치 가로,
아오이 곁으로 돌아갈 거니까!

 

거울(카가미)이란,

카가(かが)와 미(み, 巳),
(카가 - 뱀의 옛말)

즉, 뱀이다.

뱀처럼 자신의 망상을 비춰내서
형태를 갖추고 이어주는 도구.

망상?

 

그러한 정도 마음이라 부르잖느냐?

너희들 인간은.

 

잠깐!

 

정말, 여전히
뭔 소릴 하는 건지 모르겠네.

 

망상, 강하게 생각하는 마음...

거울은 강한 마음을 비춰서
이어주는 도구...

 

혹시...?

 

부탁이야.

나, 돌아가고 싶어.

아오리를 만나고 싶어.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

 

아오이...

 

아오이!

 

모모치 양?

모모치?

 

히마리?

괜찮아?

응...

 

저기, 나, 대체...?

엿보기 거울을 본 순간,

갑자기 쓰러졌어.

 

그랬나요?

아, 뭐, 불과 2, 3분 정도지만요.

2, 3분...

 

나, 현실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구나.

모모치 양,

정말로 괜찮니?

네, 꿈을 꿨던 것뿐이에요.

꿈?

조금 신기한 꿈이었지만.

 

하지만 덕분에 중요한 걸 깨달았어.

모모치 양,

 

언젠가 들려줘,

그, 꿈 이야기.

 

엿보기 거울의 세계가

꿈이었는지 사실이었는지,

지금에 와선 알 수 없다.

하지만 내 이 마음은
결코 꿈도 가짜도 아니야.

 

아오이!

 

어서 돌아와, 히마리.

 

왜 그래, 그렇게 급하게?

 

아오이를 얼른 만나고 싶어서.

 

아오이,

왜, 히마리?

있잖아, 나,

나...

 

아오이를 좋아해!

 

그것은 따스하게

마음의 끈 풀어가네

그것은 언제든지

곁에 있어

「떨어지지 말아줘
여기에 있잖아」

사랑은 그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한데 겹쳐진 색깔처럼 다정한 것

사랑은 그저
서로 바라기만 하는 게 아니라

곁에서 흘리는 눈물을 서로 나누는 것

그저 사랑이기에

 

그 여덟 번째,
고양이와 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