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갑질 상사 때문에
위와 정신이 병들어 이사를 했다

 

그랬었지

어제...

모모세, 너 이놈

가만 안 둘 거야!

각오하고 있어

너네 집이 어딘지 난 알고 있다고!

지금부터 집으로 갈 테니
각오...

 

지금 당장 이사하자

 

이사할 돈 없어

우리 집에서 살래?

오늘부터

 

꿈이 아니었어

정말 여기 주임님 집

 

안녕히 주무셨어요

잘 잤어, 모모세?

벌써 일어났어?

저기, 주임님...

어, 무슨 일 있어?

 

정말로 괜찮으세요?

어제는 뭔가 텐션이 이상해져서
짐을 가져오긴 했는데

 

모모세, 이 바지 필요해?

필요 없습니다!

그럼 아재가 가질게!

그러세요!

 

그렇게는 말했지만 쿠로노 씨

정말 저희 집에
오거나 하진 않을 거고

더 이상 주임님께 폐를 끼치는 건

 

폐가 아니야

 

마침 방도 하나 비어있고 말이야

원래 형이 살고 있었는데

지금은 일 때문에
해외에 나가있어

형님과 사셨군요

하지만 당분간은 안 돌아오니까

사양할 필요는 없어

있고 싶은 만큼 있어도 돼

주임님

 

감사합니다!

빨리 이사 비용 모으도록 노력할게요!

 

점심도 도시락 같은 거
만들어서 절약할게요!

 

좋았어

 

로운 상사귀여운 허당

 

지금은 헤매지 말고 위를 보며 심호흡

맑게 트인 하늘의 향기는 애달픈 빛깔

겨우 다다른 곳에서 자신을
믿기 시작한 것은 분명

당신이 있었기에

그날로 돌아간다고 해도

타이밍이 뒤죽박죽이라도

반드시 만났을 거라고 생각해요

 

자, 당신의 말도 미소도 마법도

나에겐 잃을 수 없는 보물이야

보이는 것은 포켓 속에
보이지 않는 건 마음속에

다시 다정하게 울렸어
눈물이 날 것 같았어

아아, 미래는 번져가면서 새로워질 거야

 

7화 충격적인 사실...!!

모모세 군, 수제 도시락?

여친이라도 생겼어?

아니요

이사 비용 모으기 위해 절약하려고요

이사해?

나도 이사하고 싶다

요즘 이웃이 너무 시끄러워서

 

아니, 주임님과 커플?

아침에 주임님과 함께 만들어서...

 

실은 사정이 있어서

주임님 집에 얹혀살게 돼서요

 

그런 거야, 시로사키 군?

뭐야, 그게, 치사해!

나도 같이 살고 싶어!

 

찡하네

미안, 매웠어?

아니요

요 몇 년 밥할 여유가 없어서

주로 갑질 때문에

 

편의점에서만 사 먹어서요

맛있는 수제 요리에 감동을...

나도 주임님의
수제 요리 먹고 싶어!

 

어차피 아무도
내 수제 요리 따위 먹고 싶지 않아

과장님 것도 먹고 싶어!

 

너 여기 사는 거냥?

 

하쿠토 쨩과도
함께 살 수 있어서 기쁘네

 

별로 기쁘지 않다냥!

 

짐 푸는 거 끝났어?

저녁밥 하는 거 저도 도울게요

고마워

그럼 저기 있는 쌀 좀 줄래?

네!

 

우리 본가에서 만들고 있는 쌀이야

주임님 본가 쌀농가로군요

 

쌀 씻는 법 프로 같아

역시 쌀농가의 아들

 

씻은 쌀을 진지하게 보고 있어

 

이건 어떤 의미가...

 

몇 컵 넣었는지 잊어버렸어

3컵이에요!

 

뭔가가 부족해

 

충분히 맛있어요

아니

고생한 모모세에게

좀 더 맛있는 요리를 먹이고 싶어

주임님

 

알았다!

소금을 두 번 추가야!

디테일해

프로 같아

 

아니, 뚜껑이 안 열렸어

 

응, 딱 좋아졌어

딱 좋아졌구나

 

그럼 VTR 보시죠

 

킨죠 군?

여보세요

모모세 군?

킨조 군, 무슨 일이야?

이웃 사람이 베란다에서
숯불구이 파티를 해서 말이야

시끄러워서 잘 수가 없어서
술 마시고 있는 중이야

베란다에서 숯불구이?

그렇다니까

모모세 군은 뭐 하고 있어?

나는 티비 보고 있었어

 

모모세, 하쿠토, 밥 먹어

 

이미 먹었다냥

 

정말 주임님 집에서 살고 있네!

매일 계속 함께 잖아!

치사해!

 

시끄럽다냥

부러워!

하쿠토 쨩과도 매일 잔뜩 놀 수 있어
나도 같이 살래!

하지 마라냥

 

하지 마라냥!

 

모모세 군,
오늘은 수제 도시락 아니야?

오늘은 지금부터
클라이언트에게 갈 거라서

밖에서 먹을 거야

 

어차피 아무도
내 수제 도시락 따위에 관심없어

과장님 수제 도시락 관심있어

 

저도 보고 싶어요

 

킨조 군 몫도 만들어왔어

 

진심이네

만드는 데 몇 시간 걸렸을까?

 

아침 4시에 일어나서 만들었어

부담스러워!

 

하쿠토 쨩, 미안해

 

왜 그래, 모모세?

 

안녕히 주무셨어요, 주임님

하쿠토 쨩이 베개맡에 쓰레기를
식빵 묶는거, 페트병 뚜껑, 뭉친 호일

 

많이 쓰다듬어서
끈질기다고 미워하나봐요

 

그거 쓰레기가 아니라

하쿠토의 보물이야

 

보물?

 

별로 선물 아니다냥

 

오늘은 맑아서 다행이네요

빨래하기 좋은 날이네

 

이 꽃

꽤 오래 전에 내가 선물한 거다

 

늘 일을 가르쳐주시는 보답이에요!

필요 없으시면 죄송합니다!

 

물을 주거나 빛을 쐬주거나

이렇게나 소중히 여겨주시고

그래서 더 말하기 어렵네

 

꽃 좀 늘어난 거 같아

조화라고

 

늘 생각했는데요

이 핑크 와이셔츠

부드러운 색이라 멋지네요

엄청 잘 어울리시는 것 같아요

그거

흰 셔츠였는데

빨간 티셔츠와 함께 빨아서
핑크가 됐어

충격적인 사실!

 

이 인형도 슬슬 빨까?

 

수제 인형은 이렇게 손빨래를

그렇구나

 

주임님!

 

왜 그래, 모모세?

아니요

 

이렇게 평온한 기분이 된 게
오랜만이라서요

지금이라면 제대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지금까지

트라우마를 끌어안고 있는 걸
주임님께 숨기려고 했어요

 

하지만

주임님에겐

 

언젠가 제대로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전 상사인 쿠로노 씨에 대해서

 

입사하고 얼마 안 되었을 때는

다소 심한 말을 들어도

내가 무능력한 게 잘못이다

좀 더 제대로 해야 한다고
필사적이었어요

 

하지만 쿠로노 씨는

 

딱히 저를 위해
말하는 게 아니었어요

 

그게 갑질이란 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어서

멘탈은 너덜너덜해지고

거기다 위도 망가지고

정말 일도 만족스럽게 할 수 있는
정신 상태가 아니게 돼서

 

그래서 점점 더
불합리한 갑질도 심해지고

 

감싸고 있으면 진정될 거야

 

죄송해요

이런 얘기 듣는 건 싫으시겠죠

아니

모모세가 스스로
얘기할 수 있게 돼서

난 무척 기뻐

모모세의 얘기를 좀 더 듣고 싶어

 

정말이세요?

 

지금 생각하면
웃어버릴 만한 일이지만

영업하러 나간 곳에서

돌에 걸려 넘어질 뻔한 것까지

제가 잘못했다고 혼이 나서

 

그때 저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됐어요

 

힘내라냥

 

하쿠토 쨩이 물고기 인형을!

 

지금까지 계속
혼자서 떠안고 있던 일을

드디어 말할 수 있었어

 

가슴에 맺힌 것이
조금 풀린 기분이 들었다

 

자막 *isulbi*

 

오늘은 이대로 바로 퇴근이네

가볍게 마시고 가실래요?

 

아니, 역시 그만두지

 

모모세 군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빨리 돌아가는 게 좋아

 

킨조 군, 뭐 도울 거 있어?

고마워

하지만 괜찮아

이제 조금 남았으니까

그럼 먼저 갈게

수고했어

 

맞다

가는 길에 아파트에 들러볼까?

갈아입을 옷도 좀 더 있는 게 좋고

우편물도 봐야 해

 

아파트에 들러서
짐을 가지고 갈게요

 

쿠로노 씨가 진짜 있으면 어쩌지?

아니, 없다고 해도

만약 왔던 흔적이 있거나 하면...

 

아니, 괜찮아

언제까지나 무서워해선 안 돼!

 

설마...

 

괜찮아

 

진정해, 진정해

 

주, 주임님!

 

 

어떻게 여기에?

 

걱정돼서 왔어

메세지 못 봤어?

 

주임님의 메세지는 아무것도...

 

실수로 과장님한테 보냈네

 

걱정되니까 나도 갈게

올 거야?

과장님한테 사과해야겠네

 

죄송해요, 과장님
잘못 보냈어요

 

놀라게 해서 미안했어

아니요, 괜찮아요

주임님이 와주셔서 너무 기뻐요

 

가지고 갈 짐은 그것뿐이야?

네, 이것만 있으면...

 

그렇지!

 

이걸로 옆동네 대형 슈퍼도
갈 수 있겠네요

그러네

그럼 오늘 바로
멀리 있는 슈퍼에 가자

날씨도 좋으니까

 

자전거 바람 넣어도 돼?

 

어느새 이렇게 바람이 빠졌지?

 

어라?

자전거도 엄청 녹슬었네

 

좋았어

 

왜 그러세요?

 

이거...

내 자전거 아니었어

 

이거 맛있지?

살까요?

1인당 5개까지

 

주임님, 몇이요?

 

올해로 34살

34살!

어깨도 결리기 시작했어

 

돌아가서 엄청 주물러줬다

 

안주가 부족하네

 

나도 부족하다냥

기다려, 하쿠토 쨩

 

내놔라냥!

 

진정해, 하쿠토 쨩

 

좋았어

청대콩 삶을까?

 

너무 많이 삶았네

절반 랩에 싸서 보관해 둘까요?

그러게

 

박 박 박 박

 

먹을 양

평생 못 찾을 줄 알았네

 

좋았어, 먹자

 

이거 랩 씌운 의미 있으려나?
랩, 소쿠리

 

티비 뭐 보실래요?

보고 싶은 거 봐도 돼

난 슬슬 목욕할 거야

정말 무서운 이야기 2시간 스페셜!!
목욕탕에 나타나다

이걸로 보자

정말 무서운 이야기

 

재밌어

 

그러고 보니 주임님
무서운 거 싫어했었지

목욕탕에서 나와서 이걸 보면...

 

가까워!

무서운데 다음이 궁금해

그리고 이제 목욕탕에 못 들어가

 

주임님과의 동거생활,
그 후에 어때?

엄청 즐거워

하지만...

겨울 보너스가 나오면
이사 비용도 모이니까

그때까지 새로운 방을 구해야지

차라리 둘이서 집 한 채 사서
같이 사는 게 어때?

 

둘이서 살려고 산 집 한 채에
어차피 난 혼자

넓구나, 넓어

저도 과장님과 살고 싶어요

정말?

같이 살래?

커플 파자마 사둘까?

파자마는 안 사도 돼요

 

슬슬 공기가 건조해졌네

이번 일요일에
같이 가습기 사러 갈까요?

아니

마침 얼마전에
본가에서 가져온 게 있어

 

이거 이제 안 쓰면
가져도 돼?

에? 응

 

이거 가습기가 아니라

어머니의 미안기였어

피부 탱탱해지셨네요

탱탱해지니까

갑자기 푸딩이 먹고 싶어졌어

사러 갈까요?

 

동거를 시작하고 나서

자주 밤에 편의점에 가게 되었다

 

요전에 이 길에서

흰 아기고양이가 있어서 다가갔더니

떨여져있는 목장갑이었어

 

밤의 공기를 느끼면서

별 것 아닌 얘기를 하는

그런 시간이 왠지 좋다

 

초콜릿도 사갈까?

버섯 골짜기, 죽순 마을

망설여지죠

 

백도맛!
(하쿠토=백도)

 

잡지 봐도 돼?

저도 관심있는 잡지가...

 

지금 당장 이사를!
초저가 물건

 

밤길에 먹는
고기만두 너무 맛있네

그러게요

 

아까 책, 좋은 물건 있었어?

아, 네

좀 괜찮은 건 있었어요

 

새 집을 찾아서

이런 시간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좀 서운하네

 

저도 똑같은 생각을 했어요!

 

모모세

우리들 말이야

 

 

자전거 안 타고 왔던가?

아, 사고 쳤네!

돌아가자

네!

너무 같이 있어서

조금 얼빵한 게 옮았다

 

명작 영화는 전부 다 보았어

최근에 나온 건 왠지 재미없어

어른이 됐기 때문? 혼자서 있으면

가슴의 두근거림도 별로 없는 거 같아

너의 동네까지 만나러 가는 것이

요즘의 즐거움이 되었어

처음이자 마지막인 오늘도 끝이 나지만

너만을 생각하고 있어

 

작별이 싫은 우리들로 있고 싶어, 계속

말은 꽃다발 솔직한 마음 서로 보내고

서로 손을 흔든 오늘이 수십 년 이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