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간 쨩, 별 보는 거야?

응.

초보자는 달에 초점을
맞추는 것부터 시작하는데,

생각보다 힘들더라고.

달은 좀처럼 안 찾아지지,

초점은 안 맞지.

 

사진 찍거나 하는 건?

천체 사진 찍을 거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는데,

아직 안 해봤어.

초등학교 때 산 카메라,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글쎄.

 

그렇구나, 그렇구나.

간 쨩이 천문부라.

왜?

아니, 그냥.

부활동 하는 거 보러 가도 돼?

됐어, 안 와도.

애당초 학생회 일이 있잖아?

조금 정돈 괜찮잖아.

안 돼.

집중 못하게 되잖아.

 

머릿속에서 밤은 숨을 쉬고 있어

내일 세상이 변해있지 않도록

당신에게 얼마나 농담이 통할지

고쳐 쓴 글자 고민하고서는 지우고

너는 방과 후, 인섬니아
고쳐 쓴 글자 고민하고서는 지우고

 

눈을 감고 머릿속에 그림을 그렸어

돌아갈 수 없게 될 것 같을 때
잠에 빠져드네

마음 든든한 말은 두려우니까

어떻게든 어루만져 손을 쥐고

 

언제 만나게 된다면

언제 웃게 된다면

언제 돌아간다면

벗어던질까

내가 지켜온 마음은 당신이 내게 준 것

 

천문부

 

덥네.

 

자, 마가리도.

응.

 

다 됐다!

선생님한테 가져다드리자.

 

보건실

 

네, 서류 받았습니다.

 

마가리는 겸부니까
부장은 나카미면 되겠지?

네.

부원 2명짜리 부장이면

거의 폼이고 할 것도 없죠?

 

9월엔 부활동비 회의.

부장은 2, 3학년이 대부분.

그 사이에서
1년 간의 활동 내용을 발표하여

필요한 예산을 학생회에 제안한다.

그 성과에 따라
3월에 분배될 부비의 액수가 정해져.

예산... 이요?

예산은 물론,

학교가 납득할만한 활동 내용을
보여주지 않으면

천문대에 못 있게 될걸.

1년 간의 활동 내용...

뭘 하면 좋을까요?

몰라.

 

유일하게 남아있는
천문부 활동 기록은 이거야.

쿠요 고교 천문부,

전국 고교생 천체 사진 컨테스트 대상.

 

시로마루 유이.

 

이 졸업생에게 얘기해뒀으니까

만나러 가서 직접 물어.

 

우케가와에게 의논해볼까,
예산 회의에 대해.

 

잘 알아?

그 녀석 학생회니까.

연줄?

연줄은 아니지만,

요령이나 회의 대비책은
세울 수 있으려나.

부비가 있으면

천문대 더 쾌적하게 만들 수 있겠네.

큰 대야에 물과 얼음을 넣어서

수박 차게 하고, 아이스 먹고!

부비 횡령이잖아.

 

와쿠라온센 역,

와쿠라온센 역입니다.

이 열차는 아나미즈 행입니다.

나카미, 도착했어!
이 열차는 아나미즈 행입니다.

다음은 타츠루하마,

타츠루하마에 정차하겠습니다.

 

그 졸업생은 무슨 가게 하는 사람이야?

 

가게 이름과 주소 밖에 못 들었네.

 

혹시 온천?

...은 아닐 것 같아.

 

계속 쭉 가면 돼?

맞아.

기억하기 쉬워서 좋은데.

 

곧 도착해?

그럴 텐데.

 

논... 참 넓네.

 

응.

 

논, 전신주!

그거 말곤 아무것도 없어!

아무것도 없잖아!

어라, 지나친 건가.

되돌아가보자.

 

여기?

그런가 봐.

장사하는 거야?

영업 중이라고 되어있었으니까,
아마도.

 

게임센터였구나.

어이, 거기 미성년자.

 

교복 입고 이런 데 어슬렁대다니,

배짱 한 번 좋은데.

 

너희들 쿠요 고교야?

 

아,

쿠라시키가 말했던 후배.

 

이리 와, 천문부.

 

알고 싶은 걸 알려주지.

 

무서워 보이는 사람이네.

따라가도 괜찮은 걸까?

 

다녀왔어, 로로.

 

들어와도 돼.

-실례하겠습니다.
-실례하겠습니다.

 

적당히 앉아.

 

그래서, 뭐가 묻고 싶은데?

저기,

부장인 나카미 간타라고 합니다.

마가리 이사키예요.

그...

천문부 활동에 대해
가르쳐주셨으면 해서.

몰라.

그룹 활동, 하나도 몰라.

3학년이 빠지고 나서
내가 졸업할 때까지

계속 혼자였으니까.

 

하지만

천문대는 독점했지.

학교에 자기 개인실이
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항상 거기 있었어.

그 장소는 묘하게 마음이 놓여.

 

그거 부장 군의 카메라?

네, 맞아요.

볼래.

 

이거 좋은 카메라네.

 

새까맣네.

보름달 밤에
소나기구름이 생겨서 찍었는데요.

ISO 감도가 낮거나 F값,

애당초 초점을 맞춰야지.

그 말은 배우면
저도 찍을 수 있단 건가요?

배운다면 말이지.

ISO 감도가 낮으면 어떻게 되나요?

F값은 뭔가요?

자, 잠깐, 너무 붙었어!

가르쳐주세요!

그, 그러니까 붙지 말라니까!

 

나 참...

 

아, 아무튼!

부탁드립니다.

그 장소에 계속 있을 수 있느냐가
걸려있어요!

 

배고파.

 

시로마루 씨는 마이페이스구나.

그냥 자기중심적인 거지.

저 협조성 부족,

어차피 학교에선
홀로 다녔을 게 틀림없어.

쉬는 시간엔 스마트폰 만지작 대거나
책상에 엎어져 자기.

 

반에서도 겉돌았겠지 분명.

 

부메랑 꽂히고 있네.

 

다 됐어.

 

여기.

 

맛있겠다!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맛있어...

시로마루 씨는 여기 사세요?

맞아.

나 점장이니까.

점장?

대단하다.

근데 너희들도
귀찮은 일을 용케 하네.

엿보기 부를 부활시키려 하다니.

엿보기?

 

몰라?

망원경의 초점 맞추는 연습은

낮 시간 동안엔 옥상에서
운동장에 있는 사람 써서 하니까.

 

아, 아니야!

그런 엉큼한 속셈은...!

 

저기, 시간도 별로 안 남아서
슬슬 본론으로.

 

그러게.

마침 딱 좋을 시간이야.

 

오늘은 초승달이어서
별도 찾기 쉬울 거야.

 

카메라 이리 줘.

아, 네.

 

그거, 뭐하려고 다는 건가요?

렌즈 후드.

쓸데없는 빛이 안 들어오게 돼.

 

그럼 먼저 초점 맞추기.

 

포커스 모드는
오토가 아니라 수동으로.

초점 맞출 별을 정하면

링을 천천히 돌리며
초점을 조정해나가.

별이 가장 작고 또렷하게 비칠 때 멈춰.

그 정도면 되지 않을까.

아니, 조금만 더...

 

됐다.

그 다음 설정 화면을 열어.

F값이란 건 렌즈가 얼마나
빛을 받아들일지에 대한 수치.

간타 거는 최소 F2.8까지
개방할 수 있는 렌즈.

별하늘은 어두우니까

수치를 가장 작게 해서

빛이 많이 들어오게 해둬.

 

ISO는 카메라의 감도를 얘기하는데,

수치가 높을 수록 별이 밝게 찍혀.

오늘은 달이 어두우니까 5천이면 돼.

하지만 너무 높이면 이런 식으로

노이즈가 자글자글거릴 거야.

 

처음이니까
구도는 별로 생각 안 해도 돼.

찍고 싶은 별을
한가운데 두는 것 정도.

 

이 정도면 어떨까요?

 

응, 괜찮은 것 같네.

 

남은 건 셔터를 누르는 것뿐.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가 흔들리니까,

사실은 릴리즈가 있으면 좋은데,

이번엔 셀프 타이머로 하자.

 

노출 시간은 20초.

셔터를 찰칵하고 누르면

20초 동안 계속 빛을 받아들인단 거지.

 

엄청 예쁘다!

제대로 찍혔어!

한 장 더 찍어보자!

응.

어디, 셔터를 누르고 20초면...

 

오늘은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이것저것
여쭈러 와도 될까요?

 

천문대...

지금껏 창고로 쓰였다며?

 

또 창고로 안 되돌아가게

종종 보러 갈게.

 

-네!
-네!

 

제3화 저녁샛별님
물고기 자리 포말하우트

 

준비!

 

감사합니다!

 

시로마루 씨네...

 

하품하면서 말하지 마.

 

갑자기 하품이 안 멈춰요.

 

모였구나.

 

그럼 미팅하자.

 

텐트!

나도 들어갈래!

 

그럼 부장부터.

 

9월 예산 회의를 대비해
어필할만한 활동,

그 생각을 들어볼까.

조금 조사해봤는데요,

8월에 페르세우스 자리 유성우가 와요.

학교 옥상에서
관측회를 여는 게 어떨까 하고.

관측회?

사람들을 초대해서
유성우를 같이 보는 거야.

 

혼자였으니까,
나도 해본 적은 없지만.

할 거면 교외에서도 사람을 부르는 게

효과 있을 것 같네.

그럼 포스터도 만들어야겠네.

 

8월 모일,
페르세우스 자리 유성우 관측회.

누구든 마음껏 참가해주세요.

 

일손이 많이 필요하겠네.

믿을 구석은 있어?

부장.

 

너, 친구 없어 보이니까.

나에 대해 뭘 안다고.

괜찮을 거라니까?

분명 우케가와 군 같은 애들이
도와줄 거야.

나도 사람 모으는 거 도울 거고.

개최하는 걸로 하면 될까?

 

네.

아싸!

기대돼!

그럼 하는 김에 한 가지 더.

 

별하늘 사진 전국 대회야.

거기서 입선이라도 하면

군말 없이 예산이 나올 거야.

 

말도 안 돼요.

저, 최근까지 카메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는데요.

창피만 당할 뿐이에요.

 

창피는 공짜잖아.

 

그리고 걱정 하지 마.

 

이 선배를 의지하렴.

 

전국대회...

 

정리 잘 부탁한다.

 

슨배임!

 

붙지 마!

 

이건?

캠프용 의자.

이건 있는 게 좋을 거야.

조립도 간단해.

그리고 텐트,

침낭.

가능한 한 가벼운 걸 고르는 게 좋아.

촬영 스팟이 산 위이거나 하면

나르는 것도 한고생이니까.

 

피사체도 평가 기준이 되나요?

 

되겠지.

 

대체로 지역 명소를 찍는 게
반응이 좋아.

이시카와가 고향이라 럭키네.

 

예를 들면...

여긴 일본의 우유니 소금호수라고
불리고 있어.

파도가 없을 때를 노리면

밤하늘이 반사된 온천지에
별하늘을 찍을 수 있어.

치리하마.

이번에 임해학교에서 가는 데.

 

그랬었나?

선생님이 조례 때 말했잖아.

마침 좋은 기회니까,

촬영하고 와.

 

나도...

찍을 수 있을까?

 

찍을 수 있어.

 

옥상 열쇠예요.

 

그리고 관측 일기도.

 

네, 수고했어.

 

부장은 문제없이 맡을 수 있겠네.

자신은 없지만요,

하는 데까진 해보려고 해요.

 

요즘엔 잠 좀 자니?

조금은요.

집에선 별로지만,

천문대에서.

그렇구나.

 

나카미가 잠 못 자는 데에도

뭔가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네.

 

의미... 말인가요?

 

관측회 포스터,

내가 그릴 테니까
나카미는 카메라 담당 해.

바빠지겠네.

말은 그러면서 기뻐보이네.

 

그야 그렇잖아,

천문대 찾아내고,

거기에 마가리가 있었고,

천문부가 되고,

밤에만 찍을 수 있는
별하늘의 사진을 말이야,

밤에 잠 못 자는
우리 둘이서 찍잖아.

왠지 굉장하지?

 

그러게!

 

예보대로.

 

로로는 집 지켜.

 

정말...

별수 없네.

 

나나오 성터

 

실례하겠습니다.

 

좋았어.

 

잘 먹겠습니다.

 

예쁘지?

 

로로는 모르겠지.

 

모처럼 굉장한 걸 찍었는데.

 

지금 몇 신 줄 알아?

상대는 고등학생이라고!

 

보내버렸어!

 

자기가 찍은 사진을

한밤중에 보내버렸어!

 

엄청 예쁘다!

정말 대단해요.

밤하늘과 지면이
서로 돋보이게 해주고 있어.

어떻게 하면 이런 사진이...

시로마루 선배,

지금 촬영중이세요?

 

일 끝나고 나나오 성터에 와있어.

구름도 적고, 달도 아직 초승달이고,

이런 날은 별 풍경 촬영에 딱이야.

 

잠도 안 자는 녀석들이네,

정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