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으로의 터널, 작별의 출구 with Caption Creator 4

포니 캐년

소학관 100주년

 

저기, 뭐든 원하는 게
손에 들어오는 터널 소문 알아?

뭐야 그게?

그 터널 안에 있는 토리이를 통과하면

원하는 게 나와

하지만 그 대신에
나이가 100살이나 는대

무섭다

그 터널 이름이 뭐야?

그 터널의 이름은…

 

「우라시마 터널」

 

역시 돈 있었으면 좋겠다

뭐든 원하는 걸 살 수 있으니까…

 

이런 깡시골에선
쓸 데도 업잖아

그렇지~

졸업하면 무조건 도쿄로 갈래

 

이루지 못하는 미래 예상도

네 등에 그린 아침

순수하게 이은 손과 손

꼬옥 쥐고서

숨긴 눈물은 나만 한쪽

분명 어질러진 세계의 중심에

계속 벗어난 듯한 운명이니까

아파서 단 거야

네 빈 껍질이

언젠가 오늘을 완벽하게 만들고 있어

아아, 바란다면 깨닫지 말걸 그랬어

짝사랑에 마음이 부서지기 전에

저기, 장식한 해바라기
꽃잎이 떨어지고 떨어져서 멈추질 않아

오프닝 테마
「한쪽」
eill

 

코자키

 

지금 오사라 스기모리역 구간에서
사슴과 전철 접촉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로 인해 다음 전철은
약 30분 늦게 도착 예정입니다

 

승객 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잠시 기다려주십시오

 

뭐야?

 

아니…

 

남을 힐끗힐끗 쳐다보다니 기분 나빠

 

이 주변에선 못 보던 얼굴이다 싶어서

사슴 때문에 전철이 늦는 건
여기선 자주 있는 일이니까

 

우산

 

쓸래?

 

무슨 속셈이야?

우산 안 들고 있길래

그 가방 젖으면 곤란하지 않나 싶어서

뭐야 그거

좋은사람인 척?

그거 나한테 빌려주면 넌?

 

다른 우산 있어?

없는데

집이랑 역이 가까워서

 

답변이 되질 않았어

 

감기 걸리면 좋지 않고
부모님도 걱정하실 거야

 

그건 너도 그렇잖아?

우린…

 

날 걱정해줄 사람은 없으니까

 

나한텐 부모 따윈 없어

 

그거 좋네

 

우산 빌려줄 수 있어?

 

이름이랑 핸드폰 번호 알려줘

에?

빌린 건 제대로 돌려준다

 

연락할테니까

 

통신 중

토노 카오루
등록 완료

적외선 통신
하나시로 안즈
등록 완료

 

토노 카오루…

하나시로 안즈…

 

여름으로의 터널, 작별의 출구
자막제작 : 냥키치

 

자자, 조용히 조용히!

홈룸 시작할게~

 

그리고 오늘부터 우리반
친구가 될 전학생을 소개할게요

전학생 오는 거 오늘이었나?

 

도쿄에서 온 하나시로 안즈 양이에요

 

자, 하나시로 양
인사 한 마디

딱히 없어요

자리에 앉아도 될까요?

아, 응…

 

같은 반이었구나

연락할 수고가 줄었네

우산은 내일 돌려줄게

 

뭐야, 우산이라니 뭐야?

 

저 둘 아는 사이?

뭔가 사정이 있나?

쉬는 시간에 말하러 가자

자자자!

홈룸 할게!

 

저기 하나시로 양 어디 살아?

취미 같은 거 있어?

그거 너희랑 상관 있어?

- 에…

 

하나시로 양 무슨 책 읽어?

방과 후에 역 앞 카페 갈까?

말 걸지 말아줄래?

- 에…

 

하나시로 양, 점심 같이 먹을까?

같이 먹자

이미 다 먹었어

- 에?

 

굉장한걸, 철벽이야

반대로 눈에 띄네

카와사키에게 노려지겠네

 

아까부터 너
뭐 잘난 체 하냐?

 

거봐

 

전학 첫날부터 아주 잘나셨어

도시에서 온 공주님인지 뭔지 그거임?

 

잠깐!

 

뭐야?

만화잖아

게다가 진부해

 

돌려줄래?

진지빨면서 얼마나 대단한
책을 읽나 했는데

돌려줘

 

미안해, 손이 미끄러졌어~

오래된 만화라
곰팡이라도 슬었나봐

끈적이는 그거~

만졌네

있잖아

 

이건, 싸움 거는 거야?

 

그렇다면?

 

에?

 

잠깐, 피나와

 

큰일이라니까!

선생님 불러와!

으, 응!

 

나도 갈게!

 

뭐냐고 썅!

 

젠장…

 

멋대로 지껄이다니!

 

그 할망구 장난치는 거냐?

어?

 

있었냐?

뭘 멍하니 서 있어?

물 가져올게

오늘 면사무소 할망구가 와서

곧 카렌 쨩의 기일이잖아?

또 성묘하러 갈게

─라고

사람 좋은 척 하는 거냐?
썩을 할망구…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그러게

 

그러게 좋아하시네!!

 

뭘 무시하는 거야?

 

전부 너 때문이잖아!

 

네가 카렌을 죽인 거야

 

이런 음악 같은 거나 처 듣고!

 

카렌을 살려내!

네 목숨이랑 바꿔도 되니까!!

 

이 집에 카렌을 돌려내!

 

어디 가냐?

카오루!!

 

아야…

 

뭐지, 여기?

 

굉장해

 

카렌

카렌
카렌…

 

왜 여기에…

카렌은 이미……

 

카렌, 카렌!

 

아야

 

새?

 

착한 애인가?

 

어?

개구리 노래소리가 들려와

 

설마 키?

죽었을텐데…

 

「우라시마 터널」

 

현실?

 

설마…

 

저 노래

 

나랑 카렌이 키에게 알려준 노래야

정말로 키 맞아?

 

현대문학 기출문제집

 

뭐냐, 누가 있어?

 

카오루

무슨 일이야?

 

다행이다…

너까지 잃으면 어떡하나 했어

용서해줘

 

그땐 취했을 뿐이야

 

그러니까 이제 가출은 하지 마렴

학교에서 연락와서 큰일이었으니까

 

누구네 집에서 잤어?

설마 마을을 나가서
나쁜 짓 하고 온 건 아니지?

아니, 어디에도…

산책 나갔을 뿐이라서…

 

그러냐

말하기 싫으면 그걸로 됐다

하지만 다음에도
1주일이나 무단 외박하면 용서 못한다

 

1주일?

 

왜?

 

10건의 부재중 전화

22일?

아버지 아버지…
카가 요헤이

 

신규 메일 수신 중

수신 메일 8건

카가 요히에 무제
하나시로 안즈 무제
카가 요헤이 무제
카가 요헤이 무제
하나시로 안즈 무제

카가 요헤이
무제
살아 있어?

 

살ㅇ

살아

살아 ㅇ

살아 이

살아 있

살아 있ㅇ

살아 있어

메일 송신 중

송신 완료

 

하나시로 안즈 무제
빌린 우산 돌려주려고 하는데
내일 학교 와?

 

하나시로 안즈 무제
죽었어?

 

살ㅇ

살아

살아 ㅇ

살아 이

살아 있

살아 있ㅇ

살아 있어

메일 송신 중

 

카렌

 

왜 1주일이나 쉬었는데?

 

여름 인플루엔자에 걸려서

그걸로 1주일이나 연락이 안 됨?

핸드폰 충전 깜빡했어

바보

오늘은 왔구나

컨디션 회복했으니까

 

안 죽었다면 됐어

글쎄…

내일도 옴?

그럴 생각인데

그럼 우산 가져올게

이제 방해되니까

걱정하고 있잖아

누굴?

너 말야!

 

꿈이 아냐

 

「우라시마 터널」이야…

 

카렌을 되찾으면…

 

카렌…

 

카렌!

여기 뭐야?

 

하나시로 양?

- 토노 군 여긴?
- 얼른 나가!

 

아, 잠깐!

 

이건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설명 해줄 거지?

 

그렇구나

 

안과 밖이 시간 흐름이
완전 다른 터널인가

 

고작 몇 초였는데
바깥은 다섯 시간이나 흘렀어

확실히 안에 있으면
세상과 바로 동떨어지겠어

그 대신

 

원하는 걸 모든 얻을 수 있어

 

그래서?

 

원하는 걸 손에 넣었어?

아니

 

하지만 확신은 얻었어

 

이 터널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얘기했어?

설마

말해봤자 믿을만한 녀석들 없잖아

 

체험해보지 않는 이상

 

- 토노 군
- 왜?

 

나랑 손잡지 않을래?

 

뭐?

 

나도 원하는 게 있어

토노 군도 원하는 게 있어

목적이 같다면

 

둘이서 이 터널을 공략하는 게
아무래도 형편이 좋잖아?

 

난 날 위해서

 

토노 군은 토노 군을 위해서
원하는 걸 손에 넣어

 

어때?

나쁜 제안은 아니라고 보는데?

 

다시금 잘 부탁해

토노 카오루 군

 

오늘부터 우리의 공동전선이 시작되는데

제대로 각오돼 있어?

당연

원래 혼자서 하려던 일이었으니

나보다 하나시로 양─

그럼 됐어

그럼 방과 후에
그 건널목에서 집합이야

「우라시마 터널」에 대해선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 것

 

이건 단 둘만의 비밀

 

그래서 뭘 어떻게 하게?

우선 이 터널의 안과 밖이
시간이 얼마나 차이나나 실험해보자

되도록 정확하게

어떻게?

 

들려?

 

그럼 가봐

 

침묵 금지

 

제대로 나랑 전화해

신호가 지연되거나 끊기면
거기가 시간이 변화되는 포인트일 거야

대화라 해도…

내용에 의미따윈 없어도 돼

뭐든 좋으니까

하나시로 양은 저번 학교에서도
사람을 때린 적 있어?

갑자기 왜?

뭐든 좋다고 해서…

없어

카와사키 양에겐 미안하지만
내가 때린 사람 제1호야

미안하다 생각하면
사과하면 될텐데

먼저 싸움 건 쪽이
사과해야하잖아?

 

내가 사과한다면 그 뒤야

그렇군

애초에 남이 소중히 여기는 걸
업신여기면서─

 

끊겼어!

 

전화가 끊기고 65분

그렇게 바로 달려와도
1시간 이상 지났어?

 

그래서 어디서 전화가 끊겼어?

단풍 기둥을 지났을 때

음, 역시

예상대로야

 

자, 앞으로 더 조사하자

 

이 터널에서 우리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하나시로 안즈 무제
방과 후 건널목에서 집합

 

제대로 3초만에
단풍 기둥에서 돌아와야해

 

3초만에 2시간

그렇단 건

30초에 20시간…

한 시간에 100일

 

하루에 6년 반…

하나시로 안즈 무제
내일도 잘 부탁해

 

터널 안과 밖에서
연락이 되는지 알아보고 싶어

전화는 안 됐지만

메일이라면…

 

메일 송신 중

송신 완료

 

왔어?

 

방금 도착했어

시간차는 그대로인가봐

하나시로 안즈 무제
아직 조사할 게 많아
내일도 잘 부탁해

 

터널이니까
출구는 어딘가에 있을 거야

 

위험해!

 

비켜줄래?

 

아, 미안

하나시로 안즈 무제
우라시마 터널에 출구는 없단 걸 알았어
내일은 범위를 넓혀서 탐색해보자

 

토노 군은 좀 변태네

 

믹스 샌드

 

최근 너 하나시로랑 붙어 있네?

우연히 함께다닐 뿐이야

 

사귀냐?

결코 아냐!

 

정말로 죽은 잉꼬새야?

얘전에 알려준 노래를 불러

틀림 없을 거야

이게 전에 말한
토노 군의 확신이구나?

 

 

집에 하나시로를 데리고 온 거 사실이야?

깊은 의미는 없어

깊어 깊어!

마리아나 해구 급으로 깊어!

완전히 사귀고 있잖아!

그러니까 그런 거 아니라고!

 

그 터널 이 마을의
풍토나 토착 신화와 관련이 없을까?

알아볼까?

 

하나시로 안즈 무제
비슷한 얘기는 나오지 않아
전승이나 이 마을의 신앙과 관련이 있을지도

 

하나시로 안즈 Re:
슬슬 손에 잡힐 거 같아
검증할만한 것도 다 했다고 봐

 

하나시로 안즈 무제
아직 하나 안 해본 게 있어

 

여기에서 터널 안쪽으로
메일이 보내질까

 

아직 실험 안 해봤잖아?

안에서 보내지면
반대도 가능할 건데

통과하자마자 메일 보낼테니까
착신 확인하면 돌아와

알았어

 

하나시로 양…

 

하나시로!

 

괜찮아?

 

일곱 시간

늦었네

 

토노 군에겐 10초 정도려나?

미안…

 

미안할 짓 안 했잖아?

사과 안 해도 돼

 

그런데 메일은?

 

밖에선 안 닿는 건가?

뭐, 어렴풋이 그런 느낌이 들었어

어?

 

왜?

그리고 날 막 불러도 된다고
한번도 말한 적 없어

아, 아니…

급해서 무심코…

 

딱히 신경 안 쓰지만

 

그래?

 

슬슬 가자, 꽤 늦었으니까

 

하나시로 안즈 무제
나머진 기둥을 통과하고
나아갈 수밖에 없는 거 같아.
다다음주 3연휴를 써서 조사해보자

메일 송신 중

 

하나시로 안즈 Re:
그러게 어느 서점에서 원하는 게
출현하는지, 나오지 않는지를 포함해서 알아보고 싶어
3연휴를 전부 써서 알아봐도
기둥 안쪽으로 갈 수 있는 건
왕복 108초가 한계. 54초 안에
최대한 나아가보는 느낌이려나?

왕복 108초에
3연휴 전부 소모인가…

 

그 작전으로 가자
자세한 건 나중에

메일 송신 중

신규 메일

 

하나시로 안즈 무제
전혀 터널이랑 상관 없고
무시할 거면 무시해도 되는데
다음 주 일요일 시간 괜찮아?

 

저기 얼른 가자~

 

얼른 얼른

토노 군

 

기다렸어?

 

아니, 하나시로야말로
시간 딱 맞춰 왔네

시간 엄수는 상식이잖아?

 

가자

 

왜 수족관 가자고 권한 거야?

 

근처에서 유명한 데가
여기 말곤 없었으니까

그렇군

그리고

 

난 토노 군이 맘에 들어

 

에?

이상한 착각 하지 마

좋아한다든가 그런 건 아니니까

알고 있어

 

토노 군은 내 앞에서
단 한번도 웃은 적 없지?

그런가?

맞아

 

하나시로는 뻔뻔스럽다 해야하나

자신감 넘치는 웃음을 하지?

- 그래?
- 그래

 

그때 기둥을 통과했을 때

 

무서웠어

 

이 터널은

세계를 단절시키고 있다고

 

뭘 해도 뭘 전해도
통하지 않을 느낌이 들었어

 

그래서 제대로 커뮤니케이션을 취하고 싶어

공동전선인 상대와

무섭다면 그만해도 돼

 

그만 둘 리 없어

난 내가 원하는 걸 손에 넣겠어

다음 탐색으로 어쩌면
원하는 걸 손에 넣을 수 있을지도 몰라

토노 군도 그런 기대감이 있잖아?

 

이 수족관 예전에 한 번 와본 적이 있어

아빠 엄마랑
동생인 카렌이랑

동생이 있구나

 

아빠랑 엄마
나한테도 잘 대해주던 애였어

 

였어?

죽었어, 나무에서 떨어져서

에?

 

카렌은 계속 모두의
행복을 바라던 애였어

 

오빠는 뭐 원하는 거 있어?

 

장수풍뎅이

주변에서 잡히잖아~

 

난 말야
모두가 웃으며 지내는 세계

 

계속 모두가 행복했으면 하는
세계를 바랐어

하지만 그날 난
카렌이랑 쓸데없는 싸움을 해서

 

오빠 완전 싫어!

 

나도 싫어

그럼

거짓말, 완전 좋아해!

다녀와!!

 

돌아왔을 땐 나무에서 떨어져서 죽어 있었어

날 위해서 장수풍뎅이를
잡으려다 떨어졌어

 

그 뒤에 엄마는 집을 나가고

아빠는 술 마시면서 날 탓해

가족이 무너졌어

 

토노 군이 원하는 건…

 

난 이 세계에

 

카렌을 다시 한 번 되돌릴 거야

 

난, 「우라시마 터널」에서
무섭게 보이려나?

 

전혀

 

친구와 여행/바다의 날

친구와 여행/바다의 날
부모님에겐 뭐라고 말하고 왔어?

 

전에 말 안 했던가?

난 부모님 없다고

 

그랬지

- 준비 됐어?
- 응

108초만에 갔다 와야해

그러면 3연휴 마지막 날
이 시간에 돌아올 수 있어

넘어지지 마라?

 

이래봬도 운동신경은 좋은 편이야

'준비 시작'하면 가자

 

준비

 

시작!

 

시간 됐어, 하나시로

돌아가자!

 

하나시로?

 

하나시로, 서

얼른 가지 않으면─

먼저 가!

 

이거 주운 다음에 바로 따라갈테니까

 

놓고 갈 수 없어

그런 거 두고─

이건 두고 갈 수 없어!

 

이걸로 전부야!

 

그게 하나시로가 원했던 거야?

 

이건…

나랑 할아버지를 이어주는
유일한 물건이야

 

벌써 새벽 네 시야

지금 가면 아빠가 뭐라 할지 모르겠네

옷도 어떻게든 해야겠어

그렇다면

 

우리집에 올래?

 

이거 입어

 

아버지 거야?

이 맨션 전엔 삼촌이 살고 있어서

고향집에 가셔서 내가 빌리고 있어

혼자서?

부모님 안 계시다 했잖아?

 

굉장한걸

 

하나시로 미츠오?

 

기다렸지?

 

미안, 멋대로 읽고 있어

어, 딱히 상관없어

이 하나시로 미츠오는…

내 할아버지야

이 만화 카와사키 양이
바닥에 버린 거지?

나한테 있어서 엄청 소중한 거니까

하나시로, 터널에서 나온 그 종이

혹시 할아버지의 만화야?

 

혹시 아니라면 네가 그린 만화라든가?

 

- 왜?
- 역시

왜, 그렇게 생각했어?

저기 있는 봉투

 

저거 하나시로랑 처음 만났을 때
소중히 간직한 봉투잖아?

 

유토샤는 유명한 출판사고

할아버지도 만화가에

책상 위에 그림도구가
그만큼 모여 있으면

그리고 있겠거니…

 

맞아, 난 만화를 그리고 있어

그날 그 만화를 보내려 했어

왜 안 보냈어?

 

만화가는 몇 명이나 있을 거 같아?

글쎄, 1000명?

약 5천명

 

거기에 매년 몇천명이나 돠는 사람이
만화가가 되려고 응모작을 제출해

 

그 안에서 내 재능이 시험받아

좀 깨지?

 

그래서 내지 않았어

 

그래도 내지 않으면 모르는 법─

알아, 평범하잖아

 

난 할아버지가 그리신
만화를 좋아했어

하지만 내 부모님은 할아버지도
만화도 싫어했어

왜일 거 같아?

왜?

전혀 팔리지 않아서

그 만화, 할아버지가
인생에서 유일하게 연재한 만화야

나온 건 고작 3권

 

그래도 계속 만화를 그리셨어

아빠한테 돈을 빌려서까지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아빠도 엄마도 울지 않았어

오히려 나한텐 안심한 거 같아 보였어

그렇게 귀찮게 생각했구나 하면서…

 

그래서 내가 만화가가
되겠다고 말을 꺼내면

바로 유배야

 

그게 이 마을로 온 이유?

머리 좀 식히라고
이런 걸로 식을 리 없지만

 

이건 처음으로 내가 그린 만화

독자는 할아버지

재밌다고 읽어주셨어

 

할아버지는 만화를 그리는
즐거움을 알려주셨어

 

하지만 아빠한테 들켜서 버려졌어

너도 할아버지처럼 될 생각이나면서

갈기갈기 찢겨서

그게 이 만화야

 

토노 군, 하나시로 미츠오라고 알았어?

미안, 몰랐어

당연하다고 봐

할아버지의 만화를 찾으러
여러 서점을 돌아다닌 적 있는데

한 권도 발견하지 못했어

 

할아버지의 만화는
어디에도 놓여 있지 않았어

아무도 모르는 무명 만화가였으니까

 

그래서 생각했어

이 세계에 뭔가를 남기기 위해선
특별한 재능이 필요하다고

 

하나시로, 네가 원하는 건…

 

난 특별하기 위한 재능을 원해

그래서 이 세상에 오래도록 남을
만화를 그릴 거야

 

하나시로, 「우라시마 터널」은─

왜?

지금와서 그런 소원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하려고?

자기도 동생을 되찾겠다 했으면서?

 

아니…

 

하나시로가 내려던 만화
읽게 해줄래?

뭐? 안 돼!

왜?

 

아무런 납득이 되질 않았으니까

이야기도 캐릭도 전부

그래서 내질 못했어

 

하지만 누군가가
읽어주길 바라면서 그린 거잖아?

 

내가 납득하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에게 읽게 하고 싶지 않아

 

읽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그 만화도 그냥 종이조각이 되지 않을까?

 

시끄러!

싸움 거는 거야?

토노 군에게 만화는 관계 없─

우리 공동전선을 맺은 거잖아?

 

정말로 평범해

평범하단 걸 깨달을 뿐이야

그건 읽어보기 전까진 몰라

 

재밌어

복잡한 설정일텐데
혼란하지 않고 읽었어

 

어쨌든 복선 까는 게 굉장해

마지막에 놀랐어

 

한번 더 읽어봐도 될까?

어?

 

고마워…

기뻤어

그래?

 

하지만 그 정도의 만화를
그리는 사람은 널렸어

 

그정도로 힘든 세계란 건 알아

 

그래서 특별한 재능을 원해

이 세계에서 살아온 증표를 새기기 위한

그런 재능을…

 

하나시로는 굉장해

지금도 충분히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어

터널에 들어가지 않아도 넌 특별해

반대야!

전부 반대야!

토노 군이 특별해

 

수족관 때 알았어

토노 군은 다른 사람과
다른 세계에 있어

내가 생각한 건
역시 작고 평범하단 걸 깨달았어

뭔 소리야?

 

토노 군은 자기 소원을 이루기 위해
다른 모든 걸 주저없이 희생하잖아?

 

그래서 「우라시마 터널」이
토노 군을 찾은 게 아닐까 해

과대평가야

난 평범한─

 

난 토노 군이 있는 세계로 가고 싶어

그래서 그 터널이 필요해

 

저기, 토노 군

나한테도 네가 보는 세계를 보여줘

 

시시한 세계야

 

그것도 나쁘지 않네

 

다음엔 카렌 쨩을
찾을 때까지 터널로 나아갈 거잖아?

그때까지 터널을 나가지 않겠어

나도, 특별한 재능을
손에 넣기 전까진 안 돌아가

 

결행은?

정했어

8월 2일

 

9월에 만나자!!

카오루

 

다음 주 여름축제에
스기사키 일행이랑 갈 건데

너도 갈래?

아, 난─

하나시로랑 가려고?

미안, 쓸데없는 권유였네

그러니까 하나시로랑은…

 

그것도 나쁘지 않으려나

 

하나시로 안즈 무제
회장 동쪽 출입구 앞에 있어요

 

혹시 기다렸어?

딱히?

토노 군도 빠르네

집합시간은 아직인데?

10분 전 행동하는 걸 지키고 있어

 

완전 성실하네

 

갈까?

 

이후에 불꽃 발사를 개시하겠습니다

 

여기, 출입금지라 쓰여 있던데

예전에 카렌이랑 둘이 갔을 때
발견한 숨은 장소야

 

왜 권해준 거야?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까

어쪄면 1000년 후일지도 몰라

 

그 땐

토노 군이랑 카렌 쨩이랑 나 셋 뿐이네

그 무렵에 만화는 있을까?

이야기와 그림은 몇 천년
몇 만년 전부터 이 세상에 있었어

그림으로 자아내는 만화가
없어질 리 없어

그럼 괜찮겠네

 

어째서 8월 2일로 했는지 물어봐도 돼?

 

카렌과 여기 온 날
부모님이 크게 싸웠어

 

집에서 도망치듯이
우리 둘은 여기에 와서

 

카렌은 들떴지만

 

울고 있었어

 

8월 2일은 카렌의 기일이야

 

하나시로 안즈 무제
오늘 고마웠어, 재밌었어

 

하나시로 안즈 Re:
나도 재밌었어

메일 송신 중

 

 

큰일이야 큰일~

이 스시 비쌌지?

그렇다구

 

정말~

 

하지만 기뻐

 

아, 그것보다 먹어

- 자
- 응

 

어, 누구세요?

 

어?

 

뭐야, 왔구나

자, 녀석이야

 

내 아들인 카오루

아, 당신이

만나서 반가워요

자, 너도 인사해

 

이 사람 새엄마가 될 사람이야

 

에?

무슨…

 

언젠가 얘기하려고 했었어

하지만 자, 일이 바빠서
타이밍이 맞질 않아서

갑작스러워서 미안하지만

그런 거니까

자그마한 축하야

자, 마시자!

건강진단에 걸린 거 아냐?

오늘은 특별하니까

카오루

그리고 조만간 이사할 거니까

코자키를 나가서 도쿄에서 살기로 했어

이직 얘기도 진행 중이야

얼른 정해지면 좋겠다

 

이제부터 새로운 생활을…

 

카오루 왜 그래?

 

왜 울어?

 

너!

 

뭐 하는 거야?

 

어이, 어디 가냐 카오루!

 

개구리 노랫소리가 들려와…

개구리 노랫소리가

들려와…

 

하나시로 안즈 무제
오늘 만나서 얘기할까?
점심 먹으면서 해도 되니까

 

분위기 있는 좋은 가게네

옛날부터 있었어

어렸을 적에 가족끼리 자주 왔어

 

이 테이블 게임 가능해?

응, 1회 100엔

 

나중에 해볼까?

 

오늘 어쩐 일이야?

 

전에 토노 군이 읽어준 내 만화

그 뒤에 유토샤에 보냈어

모처럼 그렸는데 공양한단 의미로

 

그래서 뭔가를 기대한 건 아닌데

 

아침에 잡지 편집자한테 전화와서

내 만화를 맘에 들어한 거 같아서

같이 만화 만들지 않겠냐 했어

 

만화가 데뷔 할 수 있는 거야?

아냐, 담당 편집이 붙을 뿐이야

그 이후론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어

만화에 대해선 잘 모르겠지만

그건 하나시로를 찾아준 사람이 있단 거잖아?

 

그런…

 

분명 별 거 아닐 거야

조금 찜하려는 거라든가
그런 타산적 의미라고 봐

 

하나시로 너─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믹스 샌드와

오므라이스입니다

편히 드세요

 

그 뿐인 얘기야

 

그냥 보고

그것보다 내일은
드디어 「우라시마 터널」에 들어가는 날이지?

준비 제대로 했어?

 

조금 연기하자

 

왜?

 

제대로 생각한 뒤에 하는 게 좋아보여

 

생각했어

생각하고서 터널에 들어가는 걸 골랐어

 

그럼 이걸 나한테
얘기할 필요 없지?

 

토노 군 그 말투 짜증나

 

미안

하지만 이건 중요한 거야

 

사실은 아직 망설이고 있잖아?

난!

 

난, 지금 그대로면 안 돼

아무래도 자신감이 없어…

 

그러니까 특별한 인간이 되야해…

 

미안해

나도 어떻게 해야 정답인지 모르겠어

 

우선 먹자

배고프면 생각이 정리 안 되니까

 

지금 카와가타 오사라역 구간에서
사슴과 전철 접촉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로 인해 다음 전철은
약 30분 늦게 도착 예정입니다

 

승객 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잠시 기다려주십시오

 

이 주변에선 못 보던 얼굴이네

사슴 때문에 전철이 늦는 건
여기선 자주 있는 일이니까

 

어?

 

우산 쓸래?

 

정말 안 어울려…

 

무슨 속셈이야?

우산 안 들고 있길래

그 가방 젖으면 곤란하니까

뭐야 그거

좋은사람인 척?

그거 나한테 빌려주면 넌 어떻게 하게?

집과 역이 가까워서 괜찮아

 

답변이 되질 않았어

 

감기라도 걸리면
부모님이 걱정하잖아?

 

난 부모님한테 버림받았어

 

그거 좋네

우리집엔 망할 아버지밖에 없어

 

우산 빌려도 될까?

 

알려줘, 이름이랑 폰 번호

 

토노 카오루

하나시로 안즈

 

나쁘지 않네, 토노 군이 웃는 모습

 

하나시로도

 

맞다

 

빌려준 우산 돌려줘야지

바빠서 깜빡했어

이제 버려도 돼

싼 우산이라서

 

빌린 건 돌려준다

그리고 있어도 곤란한 건 아니잖아?

 

확실히

 

하나시로 안즈

수신 메일 전부 제거
수신 메일을 전부 제거하겠습니까?

제거 중…

수신 메일은 없습니다
돌아간다

 

토노 카오루

 

토노 카오루

 

카오루의 친구야?

미안한데 녀석 어제 저녁에
집을 나가고나서 안 들어왔어

어디 갔는진 모르겠는데 가끔 있어

그러니까 큰 소동이 되지 않게─

 

아!

 

토노 군…

 

토노 군!

 

토노 군!

 

토노 군, 토노 군!

토노 군!!

 

왜!!

 

토노 카오루
하나시로 안즈에게

 

토노 카오루
하나시로 안즈에게

 

이 메일이 도착했을 땐

 

난 이미 「우라시마 터널」을
어느정도 나아갔을 무렵이야

 

네가 화났을지도 모르고
실망했을지도 몰라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몰라

하지만

하나시로 안즈는 「우라시마 터널」에
들어오면 안 되는 인간이야

 

넌 특별한 재능이 필요하다 했지만

그건 이미 갖고 있다고 봐

읽은 만화는 엄청 재밌었고

게다가 편집자가 말을 걸어준 거

그 시점에서 특별한 거야

 

난 하나시로 안즈의 만화를 읽고 싶어

좀 더 많은 단편이나 연재만화를…

 

그러니까 만화를 그렸으면 해

 

그리고 「우라시마 터널」에 대해서
내 확신을 전해줄게

뭐든 원하는 게 손에 들어오는 터널

 

이건 잘못된 거야

 

「우라시마 터널」은

 

「우라시마 터널」은

 

"잃어버린 걸 되돌리는 터널"이야

 

그래서 네가 들어간다 해도
특별한 재능은 들어오지 않아

 

「우라시마 터널」은 나 혼자 들어가야만 했어

 

하나시로, 넌 만화를 그려서

네가 있는 세계에서
살았던 증거를 남겨야해

 

혹시 내가 천년 후에 나온다 해도

그 때 하나시로 안즈의 만화를 읽고 싶어

 

저번 한달 간의 공동전선
무척 재밌었어

그러니까 지금은…

 

작별이야

 

뭐야 그거…

 

치사해!

비겁한 자!

 

자기만 생각하고

나에 대해선 전혀 이해도 못한 주제에!

 

그렇게 폼 잡고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혼자 가고!

나와의 공동전선은 어떻게 된 거야?

멋대로 깨지 말라고!

송신 완료

 

내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마음으로……

 

난…

토노 군이랑 함께라면

이 세계를 버려도 된다 생각했는데…

 

14시간 반

바깥은 4년 지났나

 

카렌…

 

카렌…

 

어디 있어, 카렌?

 

어디 있어?

 

어라?

 

아, 일어났다

카렌?

어, 왜?

 

그거 바나나 주스야

정답~

같이 마시자!

 

뭔가 이상한 꿈을 꿨어

 

어떤 꿈?

음…

까먹었어

까먹었어?

난 꿈 기억해

저번엔 오빠랑 헤라클레스
장수풍뎅이 100마리 잡는 꿈 꿨어!

어, 부럽다

 

아, 맞다

잠깐 기다려!

 

봐봐!

 

장수풍뎅이!

오빠를 위해서 잡아왔어

 

굉장해

크지?

이런 게 어디 있었어?

 

비밀~

뭐야, 알려줘

알려주면 오빠가 잡으러 갈 거잖아?

들켰나

들켰네요~

아, 이따가 저녁밥 만들게

카렌이?

맞아요, 제가 해요

뭐 만들어주게?

음…

컵우동하고

 

그리고 주먹밥
전자레인지용

그거 카렌이 만든 거 맞아?

맞다구~

 

그치만 뜨거운물 끓인 건 나구

주먹밥도 전자레인지에 돌린 건 나구

접시에 놓은 것도 나구

봐봐, 내가 만들─

 

아, 흘렸네!

걸레 갖고 올게

 

여긴 대체…

 

어?

 

에!?

하나시로 안즈 무제

하나시로 안즈 무제
오늘 만나서 얘기할까?
점심 먹으면서 해도 되니까

하나시로 안즈 무제
오늘 고마웠어, 즐거웠어

하나시로 안즈 무제
회장 동쪽 출입구 앞에 있어요

하나시로 안즈 무제
드디어 내닐이네
3일간 잘 부탁해
실제 108초 뿐이지만

 

잃어버린 게 아냐

버린 거야

 

하나시로 안즈 무제

 

왜?

 

치사해! 비겁한 자! 자기중심!!
메일은 오지 않을텐데…

날 전혀 모르고 있어!!
메일은 오지 않을텐데…

나와의 공동전선은 어떻게 된 거야?

 

하나시로 안즈 무제
오늘 고등학교 졸업했어

하나시로 안즈 무제
만화 상 받았어 연재도 결정났어

하나시로 안즈 무제
연재 마지막화 원고가 끝났어
단행본 4권. 읽기 쉬운 권수라 생각해

하나시로 안즈 무제
또 연재 시작햇어요
이번엔 좀 더 길게 그리고 싶어

하나시로 안즈 무제
빌린 우산 좀 녹슬었어

 

하나시로…

오빠 친구야?

 

아니…

이제 아냐

어?

싸웠어?

그런 건 아니지만

 

친구랑 싸우는 건 좋지 않아

오빠 친구 적잖아

괜찮아, 난 카렌만 있으면

알아

 

오빠가 날 엄청 좋아하는 걸

 

그래서 난 오빠 앞에서 웃을 수 있어

나도 오빠 완전 좋아하거든

 

나도 그래

 

하지만 오빠는 다른 사람도
좋아했으면 좋겠어~

 

하나시로 안즈 무제
토노 군 지금 뭐 하고 있어?

 

난…

그러면

 

오빠가 좋아하는 사람이
오빠를 좋아한다면

셋이서 같이 웃을 수 있으니까!

 

하나시로 안즈 무제

 

난…

난 그날부터 계속…

 

카렌 곁에 있고 싶어

 

하지만 지금…

난 그날부터 계속 나아가고 있어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

 

알아!

 

오빠, 완전 좋아해!

 

다녀와!!

 

다녀올게!

 

야마모토
Re:원고 진척에 대해서
하나시로 선생님, 수고 많으십니다. 이번달의

 

아, 선생님
막차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아, 수고 많았어

내일도 10시에 들어올테니

응, 잘 부탁해

그럼 수고하셨습니다

 

우산 안 받으려고?

 

하나시로!

 

36화 마지막화

 

하나시로

 

하나시로!

 

하나시로!!

 

하나시로!

 

난!

 

그날 둘이서 본 하늘로
저자 하나시로 안즈

  난 네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

 

조금 쉬는 게 좋다고 봐요

 

데뷔하고나서 계속 연재하고 계셨고

또 그릴 수 있게 될 거예요

정말로 죄송합니다

 

아, 항상 그 우산 들고계시는데

뭔가 징크스인가요?

 

이건…

 

우선 이번 연재 건은 어떻게든 할테니
신경쓰지 마세요

지금은 쉬는 게 우선입니다

 

네…

 

지금 오사라 츠게모리역 구간에서
사슴과 전철의 접촉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로 인해 다음 전철은
약 30분 늦게 도착 예정입니다

승객 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잠시 기다려주십시오

 

난…!

 

토노 군을 계속…

 

계속…!

 

수신 박스 토노 카오루

 

정말 좋아해

 

토노 군, 토노 군

 

토노 군!

 

하나시로…?

8년만이야

 

왜, 여기에?

너무 늦길래 마중나왔어

작별했는데…

 

공동전선은 아직 안 끝났잖아?

 

네게 메일을 보내고
그리고 넘어져서

도착했어

에?

 

제대로 도착했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10초만에
여섯시간 반짜리 키스을 했다

 

- 13년…
- 하고 102일이려나?

여러모로 바뀌었겠네

그렇지만도 않아

 

1000년 지난 게 아니니까

 

확실히

 

하나시로의 단행본도 읽을 수 있겠고

어떻게 알았어?

메일이 도착했어

밖에선 오지 않아야하는데

 

하나시로의 메일이

 

되찾은 게 아닐까?

「우라시마 터널」에서

 

하나시로 안즈 무제

 

이 우산!

 

계속 갖고 있었어?

드디어 돌려줬네

이걸로 서로 빚 없는 거야

13년이나 지났는데…

그건

 

앞으로 생각하면 돼

 

앞으로…

앞으로…라

 

- 하나시로
- 토노 군

 

- 가자!
- 가자!
여름으로의 터널, 작별의 출구
자막제작 : 냥키치

엔딩 테마
「피날레」
eill

 

넌 정말로 알지 못해

가령 해피 엔딩보다

달콤하고 호화로운 디저트보다

네가 좋아

우산 두 개보다 둘이 같이 쓰는 우산

조금 춥긴 하지만

「사랑하기 위한」 대가라면 얼마든지 가져가

그냥 계속 곁에 있고 싶어

있잖아 달링

Oh, 별무리도 없는

단 둘만의 세계에서 계속

마지막 불꽃을 쏘고

피날레를 장식하고

기적이 내리는 사랑에 빠져

달링 이제 떨어지지 마

시시한 세계도 나쁘지 않아

아무리 사랑을 한다 해도

만나지 못해 분명

끝없는 행복에 키스를 하자

 

언젠가 오늘을 잊어도 네가 좋아

비오는 날

좋은 만남을 하고
처음 눈이 맞았어

계속 기억할게

 

있잖아 달링

Oh, 별무리도 없는

단 둘만의 세계에서 계속

마지막 불꽃을 쏘고

피날레를 맹세하고

기적이 내리는 사랑에 빠져

달링 이제 떨어지지 마

매정한 세계도 나쁘지 않아

아무리 사랑을 해도 잊을 수 없어

끝없는 행복에 키스를 하자

 

시시해

하지만 그게

둘만의 행복이야

 

여름으로의 터널, 작별의 출구
자막제작 : 냥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