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넌 귀중한 인재야.

그걸 잃을 만한 계기를

이쪽에서 만들 일은 절대 하지 않아.

 

이해가 일치한단 걸
너는 이해하고 있어.

그래서 얌전히 지시를 따라왔겠지.

하지만 그래도
묘한 짓이라도 느꼈을 땐,

그건 일부러 큰 그림을 위해
그렇게 한 거야.

한 번 더 말하지,

난 네 적이 아니고,

널 위한 일이 아닌 것도 하지 않아.

신뢰도 신용도 필요 없어.

지금은 그저 그걸 머리로 이해해줘.

 

부숴도 부숴도 되찾을 수 없는

결코 꺾일 줄을 모르는 여로를

 

마녀와 야수

하나 둘 겹쳐져가는 공허

그것은 집착의 맛

분명 실은 팽팽해졌어
교차한 인연을 어그러트려서라도

분명 실은 팽팽해졌어
주먹을 계속 쥐고서

바라는 것은 개막 직전에
찾아낼 수 있는 가치

부숴도 부숴도 도달할 수가 없는

그런 복수의 끝의 끝에서
손에 넣을 듯한

부서져도 부서져도 아직 한참 부족해

그렇게 도달한 고고함에 질려하겠지

언제든지 언제든지 지키고 싶으니까

그저 가르쳐줄 수 있는 걸 한 가지
보내주자

 

설령 오른손을 피에 물들여서라도

그것이 하나의 사랑이 될 때까지
함께

 

얼른 나가.

아니, 나을 때까지 못 움직이겠는데.

뼈 부러졌어, 이거.

 

아야야야...

이것 참, 심한 짓을 다하네.

 

그리운걸.

 

3년 전에, 처음 만났을 때 같네.

 

웅변과 침묵 -서막-

 

제5 대륙의 어느 마을,

세계 성교회 교단의 본거지인
제1 대륙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제5 대륙에선

마술적인 문명이 발전하지 않았어.

그런 아무런 마술적 요소도 없는
평범한 나라의,

아무른 마술적 요소도 없는
벽지의 마을.

 

관짝!

저기, 방금 그거 관짝이지?

응, 응, 그렇네.

 

훌륭하리만치 아무것도 없군.

 

하지만 이 마을엔 마녀가 있어.

마녀는 오랫동안
이 마을에 살았던 모양인데,

지금까지 눈에 띄는 소란을
일으킨 적은 없었어.

그래서 지금까지
존재가 알려질 일은 없었는데,

요즘 들어 기묘한 사건이 잇따라...

 

드디어 눈에 띄는 소란이란 게
벌어져버렸어.

그것이 벌어져버린 이상,

서둘러서 마녀를 보호해야만 해,

사망자가 나오기 그 전에.

 

가자.

 

일단 식량은 이걸로 전부지?

그 외에 살 게 있었던가?

하르벨, 뭐 원하는 거 있어?

 

사양말라니까?

이번 찻잎도 염색물도 호평이라고

촌장님께서 후하게 쳐주셨잖아.

가끔은 좋아하는 것 정도는 말이야...

 

너희들,

무슨 짓을 한 거냐!

우리 소란 말이다!

그건 우리 소야!

몰라!

아무짓도 안 했어!

어이, 그만둬.

확실한 증거도 없으면서
섣부른 짓 했다간

옹호파인 촌장이 시끄럽게 굴 거야!

마녀 이외에
누가 그런 짓을 할 수 있어?

인간의 소행이 아니야!

머리가 돌아버린 마녀의 짓이야!

 

편견이야, 그거.

 

상당히 낡아빠진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해.

크레이그.

방금 얘기, 이틀 전 사건 말이지?

 

난 직접 보지 않았지만,

들은 이야기로는

가축이 하늘에서 날아왔다고.

 

뭐지?

 

맞아.

그것도 산산조각이 나서 말이지.

그런 짓을 인간이 할 수 있겠어?

못 하겠지.

하지만,

그건 그녀도 마찬가지야.

그녀도 그런 짓은
절대 가능할 리가 없어.

엉?

마녀라고!

이 괴물 남매랑
뭐가 어떻게 똑같단 거야!

 

여어, 실례.

 

타인의 일에 참견하는 건
취향은 아니지만,

찾던 사람이 엮인 모양이고

상당히 흥미로운 얘기를 하고 있던걸.

마녀인 그녀가 그런 짓이
가능할 리가 없단 게 무슨 뜻이지?

뭐, 뭐야, 당신?

무슨 뜻이냐니, 말 그대로의 뜻이야.

 

모두가 마녀라고 부르는 내 누나는...

하르벨 허밍턴은

마술이란 건 일절 쓸 줄 몰라!

 

엉?

마술을 못 쓴다고 해서
아무짓도 안 했단 거야?

그딴 건 얼마든지 지어내서
말 할 수 있잖아!

조용히.

미안하지만 슬슬 물러나주실까.

 

그를 내려줘.

응.

집으로 돌아가.

응.

알았어.

 

아, 너희들, 독신이야?

아니, 아내가 있어.

나도.

그렇군.

듬뿍 사랑해주도록 해.

꽃 같은 걸 사서 돌아가는 건 어떨까?

그러게.

그럴까.

가끔은 괜찮겠지.

 

방금 거... 마술?

뭐, 사소하지만.

무서워!

마술이란 거 무서워!

혹시,

당신이 범인?

 

글쎄?

뭐, 농담은 제쳐두고.

농담 취급했어.

 

마녀님,

너와 얘기가 하고 싶어.

너를 찾고 있었어.

 

난 아샤프.

보다시피 일류 마술사.

마녀인 네게
꼭 좀 부탁하고 싶은 게 있거든.

 

수상쩍어.

아저씨, 수상쩍어.

하지만 뭐, 도와줬으니까,

일단 감사인사는 해야지.

 

어이, 조심해.

부딪혔잖아.

 

듣고 있어?

 

아니, 이봐...

 

설마 맨몸을 상대로
3중을 치게 될 줄이야.

 

비켜, 방해돼!

격렬한걸.

대체 뭘 방해하고 있단 거지?

거기 있는 마녀를 이리내.

내 먹잇감이야.

뭐야, 오늘은?

차례차례 끊이질 않고!

하르벨에게 대체 무슨 볼일이야!

 

이 면상에,

이 표식을 본 기억이 있을 텐데?

 

그 표식...!

 

있지?

 

뭐야, 이 괴물?

 

사라졌어.

 

그녀를 지킨 건가?

 

봤어, 방금 거?

뭐야, 아까 그 괴물은?

저 여자가 있어.

마녀다, 마녀가 있어!

그럼 방금 그 괴물은...

곤란한데, 보이고 말았어.

그럴 수가...

아니야.

아니라고!

하르벨은 아무짓 안 했어!

아무짓도 안했단 말이야!

 

부모는 없어.

마을 사람들은 우리를
인간 취급해주지 않지만,

촌장은 옛날부터 잘 대해줘.

뒷산이나 정원의 차밭에서 딴 화초로

하르벨이 염색물이나 차를 만들어서,

그걸 촌장이 아는 사람들에게
팔아주고 있어.

 

다들 호평이야.

 

이건...!

깜짝 놀랄 만큼 맛있지?

나도 이것보다 맛있는 차는
마신 적이 없어.

마술은 못 쓰지만,

이것도 마녀에게서
이어받은 지식이래.

그렇군.

 

너도 한 잔 어때?

맛있는데.

 

의외인걸.

주문을 풀라고 소리 지르다
지칠 줄 알았는데 냉정하군.

쓸데없는 짓은 하지 않는구나.

그리고 정신을 잃은 사이에
살펴봤는데,

마술에 의한
신체 강화의 흔적이 없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부상이 없는 튼튼함과
그리고 그 힘,

평범한 인간이라곤
생각할 수 없겠는걸.

 

그 목의 표식,

그것은 마녀의 저주를 받은 증표구나.

 

마녀의 저주?

보아하니,

그 저주의 주인에 대한 단서를
그녀에게서 찾으려는 거겠지.

아니면 그녀가 그 저주의
주인이라고 의심하고 있어.

 

일단은 거기서부터 해결할까?

...라고 하기 전에

한 잔 더 받아도 될까?

 

자아,

어디, 너는?

이름?

오웬트.

잘 부탁해, 오웬트.

네게 확인이야.

하르벨은 말을 할 수 없지?

응, 맞아.

우리 가계는 대대로
마녀만이 말을 못해.

말은커녕 목소리도 못 내.

뭐야?

전엔 병이라고 들었는데.

그야 이상하잖아, 이런 이야기.

지금은 이래저래
터무니없는 걸 본 뒤니까

말할 마음이 생긴 거야.

 

그렇구나.

그래서 마술을 못 쓴다.

 

다들 마술에 관한 지식은?

아니...

고마워.

 

그럼 공부 시간이야.

 

기본적인 마술 양식으로는

마력을 가진 자가

주문자의 형태를 본뜸으로써
주문이 발동하지.

방법은 이미 쓰여진 주문자에
마력을 흘려넣는다,

아니면 마력 그 자체로 주문자를 쓴다.

 

한 잔 대접하지.

 

이 자식...!

 

굳어버렸는데?

뭐, 아무튼 말이야,

보다시피 마술의 기본은 문자,

주문자라 불리는
특수한 문자에 의해 일어나.

하지만 예외도 있지.

그리고 아마도 그게 하르벨, 네 계보.

 

오리진, 신비의 마녀 루나 허밍턴.

 

모든 마술을 말을 통해 발하는
소명(召命) 마술의 사용자였어.

하지만 정작 그 목소리를
낼 수 없으니까

마술을 못 쓰는 게 당연하지.

 

그런 거야?

잘 알고 있네.

마술사는 누구나 그렇게
마녀에 대해 잘 알아?

그렇지도 않을걸.

특히 신비의 마녀에 대해
지식을 가진 자는 극히 드물어.

 

어때?

엉?

하르벨은 신비의 마녀의 계보야.

너를 저주한 마녀와 일치했어?

계보가 다른 것 따위
무슨 증거가 될 것 같아?

그 여자는 육체를 갈아타!

 

애당초 마술을 못 쓴다고?

그럼 날 쳐날려버렸던
그건 뭐란 거야?

아, 그것도 문제야.

모순되었다는 의미는 아니야.

문제라고 하는 건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야.

그건 마치 하르벨이
만들어낸 걸로밖에 보이지 않았어.

 

하지만 하르벨은 마술을 쓸 수 없어.

이걸 대전제로 한다면

그렇게 보이도록 꾸민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뜻이야.

그걸 많은 사람들 앞에 보인 이상,

앞으로 뭔가 나쁜 일이 일어나면

전부 악한 마녀의 짓이 되어버리겠지.

 

일단은 묻겠는데,

원래부터 이 마을에 술사는?

없어, 한 명도.

1개월 정도 전부터 기묘한 사건이
자질구레하게 일어난 모양이던데,

그 전후로 외부 사람이 드나든 적은?

그것도 특별히는.

 

굳이 말하자면 내가 그러려나.

 

아빠와 반 년전에 이사왔어.

뭐, 물론 마술 같은 건 못 쓰지만.

크레이그와 아저씨는 도와주고 있어!

 

촌장과 함께 우리를 지켜주고 있어!

그렇게 감싸지 않아도 괜찮아.

 

닥치는 대로 의심하거나 하진 않아.

반 년 전이라면

뭐, 제외지.

응, 단서없음인가.

 

저쪽은 아직 납득을 못한 모양인걸.

 

무섭니?

 

짐승 같은 그녀도,

정체불명의 술사도,

마을 주민들도

너희들 남매는
너무 적의에 둘러싸여있어.

그렇게 대놓고 말할 것까지는...

 

걱정 없어.

그런 것들로부터
너희들을 지키기 위해 찾아왔어.

 

정식으로 소개하지.

나는 마술의, 마술에 의한,
마술을 위한 마술 조직,

마향교단으로부터 온 사자.

 

부디 마녀님,

저와 함께 꼭 좀 교단으로.

 

다녀왔어.

 

늦었잖아.

 

또 하르벨의 차를 마시고 있어?

그거 마지막이잖아?

 

어쩔 수 없잖아.

맛있으니까.

 

받아와두길 잘했네.

 

이걸로 한동안 안심이네.

하르벨도 돈을 받아야 할 텐데, 슬슬.

돈 말고 다른 걸로
돌려주고 있으니 됐어.

 

그러고 보니 오늘 있잖아...

 

어떻게 생각해?

 

마을을 나간다는 거 말이야,

진심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었지?

 

현실감이 없어.

그야 이 지옥이 끝날지도 모른다니.

아니, 바깥에 나간다고
더 나아진단 보장은 없지만 말이야.

애당초 수상쩍고,

진심으로 믿고 있진 않아.

 

내일, 또 올게.

 

걱정 마.

적이 많은 건 익숙해.

지금까지와 똑같아.

우리들끼리 어떻게든 할 수 있어.

 

지금까지와 똑같아.

 

전부, 지금까지와 똑같이...

 

하르벨은 있잖아,

 

믿어?

아샤프란 사람을.

 

그렇구나, 그렇겠지?

좋았어!

오늘은 잔뜩 맛있는 걸 만들게!

 

이해 못하겠어?

마녀의 보호를 말이야?

 

마술을 못 쓰는 마녀,

그냥 쓸모없는 녀석이야.

끌어들인다고 뭐가 되지?

 

마술을 못 쓴다는 점은 믿어준 거야?

가까이서 계속 보고 있으면

내용물이 그 여자인지
아닌지 정도는 알아.

그렇군.

의심이 풀린 모양이라 다행이야.

하지만

쓸모없는 건 아니지.

기억해?

네 저주의 표식을 봤을 때의 반응.

명백하게 짚이는 데가 있어 보였어.

 

잊고 있었어?

날아가버린 충격으로
기억도 날아간 걸까?

 

생각해보면 짚이는 데가 있는 게
당연한 거 아닐까?

아마도 저것과 닮은 표식이

그녀의 어딘가에 새겨져 있는 거야.

이상하지?

 

그녀는 목소리가 마술의 근원.

그런데 대대로 마녀만이
목소리를 잃는다는 건

실로 작위적이야.

즉, 그녀의 그것도
저주의 부류 아닐까?

 

소명 마술은
강력하기로는 비할 데가 없어.

그걸 두려워한 마녀가
저주로 목소리를 봉인한 게 아닐까.

그래서 뭐?

더더욱 써먹을 게 못 돼.

마녀의 저주가 얼마나 성가신지...

확실히 성가시지.

저주를 푸는 건 어려워.

마녀의 저주를 푸는 방법이

딱 두 가지 뿐이라면 말이지.

 

이 자식, 뭔갈 알고 있...!

기다려.

 

아무래도 저쪽이 소란스러워.

 

크레이그!

 

이 소란은 뭐지?

무슨 일이 있었지?

나왔어,

또 그 괴물이 나왔어!

 

그래서 촌장이...

 

참혹하기 그지 없군.

하필이면 제일 큰 은인을.

그러면 역시...

그 계집은 악마야.

살려둬선 안 돼!

그리고 큰일이야!

마녀사냥의 전문가란 녀석이 나타나서

마을 녀석들을 데리고
하르벨의 집으로 향했어.

뭔가 묘한 가면을 쓴 녀석인데...

 

처형인!

확실히 이건 큰일이군!

나도 갈게!

 

두 번째구나.

 

처형인은 2인 1조.

네가 그 한 명이구나.

 

고작 그것만 가지고,

주저없이 방아쇠를 당기다니.

 

제외는 무슨.

 

뻔히 의심하고 있었잖아.

 

치사한 어른이야.

 

뭐야?

 

투명한 아침 안개를 노니는 빛의 트릴

선잠의 여운

(나태함을 동경하는 단조로운 딜레마)

가슴 속을 따라그리며

(성실함을 싫어하는 감상의 음모)

선회하는 자유로운 Feeling

(What's Your Wish? ...)

어디에나 있는 세계

 

눈 뜨기 전의 영원을 살아가는

짧은 듯하면서 긴 꿈속

아아, 조금만 더 이대로
지금은 아직

(선잠의 여운)

언젠가 모든 것은
아무 일 없이 채워질 거야

운명이야, 라고
말하고 싶기라도 한 표정으로

아아, 눈부심에 손을 뻗어보면 그곳은

새로운 아침

 

너에겐 사랑이란 것을 가르쳐주고 싶어.

 

다음 시간,

웅변과 침묵, 종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