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마왕학원의 부적합자 2 22

언제까지 기도할 생각이지?

앉은 채로 싸울 생각은 아닐 텐데

저는 지올다르의 교황

지저에 구제가 찾아오게 될 날까지는
결코 기도를 빠뜨릴 순 없습니다

호오

신경 쓰지 마시길

얼마나 강력한 힘으로
제 몸을 공격한들

기도하는 이 손을
풀 순 없을 테니까요

 

흠, 재미있군

 

자 Ⅱ
~ ,
~
sub by 별명따위

이미 죽어 있던 마음과

그치지 않는 빗속

피웅덩이 속에서 울고 있는 천사와 만났어

아직도 구원을 믿고 있는 네 갸냘픈 목소리가

나를 마왕으로 만들어 줘

빛이 없는 세계를 살아갈 강함을 내게 줘

신이라는 같잖은 존재로부터

널 지키기 위해서

 

천둥이 지금 나를 꿰뚫었어

이 사랑으로 지금 나는 수라로 변하네

천둥처럼 생명이여 반짝여 줘

모든 것을 불태워서

네 미래를 비추고, 그리고 사라지겠어

「어리석은 사람이었어」라고

언젠가 그렇게 웃어줘

 

sub by 별명따위

 

『22 흔적신 리발슈네드』
그럼 신경 쓰지 않고 가도록 하겠다

옥염쇄박마법진(조·라에·디푸트)

 

그대여, 두려움을 알라

신을 결박하는 것은
그 누구도 할 수 없습니다

 

복음이여, 오라
빙의소환(아제푸트)》·《선정신(돌디레드)

 

고르로아나의 선정신
돌디레드

소리를 관장하는 모습은
소리 그 자체

 

좀처럼 보기 힘든 것이군

음운 마법진인가

복음의 서, 제1악장
신도재탄(에글레도)

 

그들은 저승에서 돌아온
역대 교황입니다

호오?
그럼 묻지

이 나라가 향하는 것은
디르헤이드와의 화해인가, 아닌가?

죽은 자인 그들을 움직이는 건

임종의 때까지 기도를 올렸던
비원뿐입니다

눈은 내려쌓여
지상을 비춘다

 

복음의 서, 제2악장
성음용토(자비오즈)

 

제법 경건한 교황들인 것 같다만

과연 정말로 신에게
모든 것을 바쳤을까?

자명한 것을 묻지 마시죠

나라를 염려하는 교황에게
사리사욕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걸어보겠나?
서로가 바라는 것을

당신의 말에는―

이쪽도 찬미가와
관련된 걸로만 싸우도록 하지

신에게 맹세하십시오

그럼 아르카나에게 맹세하겠다

 

마적상쇄(고르도로스)

 

흠, 역시 소리에는 소리를
부딪히는 게 효과가 좋군

 

그들은 말했다

"어째서 그렇게까지
기도를 계속 올릴 수 있는 것인가?"

구제자는 대답했다

"저는 신을 지금껏
믿어온 자

모든 기도와 함께하고 있는 겁니다"

 

음악이라는 것은 모두와
노래하며, 연주하는 것이 좋다

그 생각에는 동감이다

 

들리나?
마왕성가대

아노스 님?

아, 네!
들리고 있습니다!

사랑이 신에게 얼마나 통하는지
여기에서 시험해 보도록 하지

노래하거라

너희의 사랑을 내게 주거라

- 네! 아노스 님!

광애역(가루도·아스크)

 

복음의 서, 제3악장
성가창염(란레즈)

 

마왕찬미가, 제6번
《이웃》

 

신 앞에 모든 것은 엎드린다

 

아, 신이시여♪
이·러·언 세계가 있을 줄은

몰·랐·어~♪♪♪

 

어, 어떻게 된 겁니까?

어째서 노래를 멈추고서…

 

설마 선대들이 기도와 성가를
잊을 정도의 노래?

너희의 성가도 나쁘진 않다

하지만 기도만 해서는 부족하지

그도 그럴 게, 이쪽은
안무까지 있다

 

- 크·이크, 크·이크, 크·이크~♪

 

한 번 멸망한 자는
멸망하는 일은―!

 

되살아나지 않아?
어째서?

모르겠나?

"크·이크, 크·이크, 크·이크~♪"다

네?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즐거우니까 됐다

그 노래가 그들의
금단의 문을 비집어 열고서

진정한 마음을 일깨운 것이다

무슨?

성불한 것이다

 

성불?

 

누구든지 마음이라는 것이 있다

즐거움을 잊고서,
그저 기도만 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

무엇이 인생이라는 것이지?

아뇨, 설마…!

각오해라

다음에는 네 마음에
금기의 열쇠를 넣어주마

 

복음인지는 모르겠다만

안무도 없는 노래가
내게 울릴 거라 생각했나?

 

어떠한 때에도 기도를
그만두는 일은 없다

그저 입만 놀린 건
아니었던 것 같군

 

당신 말대로…

선대들은 신에게 바치는 기도에
모든 것을 바친 것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그럼, 고르로아나

지하유적 리가론도로르에
흔적신이 잠들어 있다고 합니다

 

백야가 되는 때, 신룡의 노래가
윤창되는 곳

그곳이 입구가 될 것입니다

그렇군
그럼 또 하나 묻겠다

저의 신의 질서를
선정신의 공물로 하는 것이라면

그 전에 제 목숨을…

공물?

 

그런 건 필요 없다

어째서!?

나의 목적은 선정심판을 끝내는 것이다

물론 네 목숨에도 관심은 없다

 

네가 폭군이었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이 나라를 평온하고
무탈하게 다스리고 있다

 

네가 죽으면 나라도 황폐해지겠지

지상의 나라에는 어떠한
관계도 없는 일일 겁니다

관계없다고 하기에는
지올다르 백성들의 행복은 너무나도 크다

저의 신을 멸망시킨 분이
하실 말씀이십니까?

 

그저 이상을 입에
담기만 해 봤자 의미는 없다

네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날 이길 수 없다는 걸 통감하고서 비로소

대화가 성립하는 것이다

오만한 소리를

이제야 하나 이해한 것 같군

나는 오만하다

적국을 멸망시키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지

평화를 원한다

진정한 평화를

 

제게 어떻게 하라는 것입니까?

양보해라

너희의 신앙은 존중하겠다

하지만 디르헤이드에
해를 가하지 마라

 

함께 손을 잡고서
나라끼리 맹약을 나누지 않겠나?

윤택한 지상에 사는 자들은 모르겠지만

 

저희의 이 양손은
기도를 바치기 위한 것

가혹한 지저에서 신앙만이
저희를 구해줬으니까요

 

기도만 해서는 구할 수 없는 자도 있다

무언가를 붙잡기 위해서
그 손을 뻗어야만 하는 때가

네게도 반드시 찾아오게 될 거다

 

결론은 서두르지 않겠다

너희가 더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게 될 때까지 얼마든지 어울려 주지

 

물어봐도 될까?

당신은 평화를 원해

하지만 고르로아나를 놓아줬어

오래된 약속이 있어서

나는 증명해야만 한다

이 세계는 따뜻하고,
사랑과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나는 혼자였어

하지만 처음으로 누군가와
같은 것을 바라보며,

같은 목적을 품고서
일을 이루고자 하고 있어

어깨를 나란히 하고서

 

이 감정에 이름을 붙인다면
뭐라고 하면 될까?

 

너는 어떻게 생각하지?

나는…

나는 "기쁘다"라고 생각해

당신을 만나서
나는 구원받은 거겠지

구원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자그맣지 않나

좀 더 강하게 원하면서, 바라거라

자신의 구제를

좀 더 강하게…

 

그 꿈의 다음을
나는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꿈속의 내게는 오빠가 곁에 있어 줬어

그건 지금의 내게 있어서
더할 나위 없는 구원

오빠를 원하나?

 

이 몸에는 너무 과한 욕심일까?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너무 사소해서
눈물이 나올 정도다

나는 알고 싶어

나를, 당신을

 

만약 내가 당신의 여동생이라면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뭐지?

 

"오빠"라고

그렇다면 오거라

오늘 밤도 이어서 꿈을 꿔보자꾸나

 

저, 저기…
우리가 있다는 걸 잊은 거 아니야?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너희도 어서 오거라

그보다 아노스 군네는
뭘 하는 거야?

알몸…이에요…

뭘, 꿈의 번신의 힘을 빌려서
기억을 떠올리려 하는 거다

아, 알겠어!

알몸이 가장 효과를
발휘하는 마법이구나!

같이… 꿀게요…!

그보다 이 인원으로
어디에서 자려고?

 

그런 때를 위헤
좋은 마법이 있어

수구침대(리라이무)

 

이게 뭐야?

붕 떠서 푹 잘 수 있어

 

접촉하지 않으면
같은 꿈에는 들어갈 수 없다

너희도 사양하지 마라

그, 그래?

 

그럼 시작하지

 

미드헤이즈성에서 온 초대장?

 

안녕, 아르카나

 

그리 겁먹지 않아도 돼

네게 해를 가할 생각은 없어

 

당신은 누구야?

나는 세리스

아르카나, 네게 부탁이 있어

뭔데?

 

아노스에게 이걸 전해줬으면 해

 

또 초대장

아노스는 이 나라의 왕이
될 그릇이야

마땅한 곳에서 마법의 심연에
마음껏 다가가 주었으면 좋겠어

그런데 대답을 들을 수가 없어서

오빠는 용한테 노려져서
마을에는 갈 수 없대

아~ 그렇구나
그런 거구나

 

아르카나, 어때?
그를 설득해 주지 않을래?

그럼 네 소원을 이루어 줄게

내 소원?

그래, 뭘 원하지?

나도 오빠와 같은
마법을 사용할 수 있을까?

오빠 대신 내가 용을
쓰러뜨리는 거야!

그렇구나
너는 상냥하구나

 

네가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건

마력이 새어나오지 않도록
봉인해 뒀기 때문이겠지

 

봉인?

나라면 풀어줄 수 있어

그러고 나면 용을
쓰러뜨릴 마법도 가르쳐 주지

정말?
고마워!

그럼 준비한 후에
내일 같은 시간에 여기 올게

 

아, 그렇지

그 초대장에는 아노스에게 있어서
매우 중대한 비밀이 쓰여 있으니까

절대로 봐선 안 돼

 

알겠지?

 

여기가 고르로아나가
말한 곳인가?

 

노래가 윤창되는 땅

이건 어떻게 된 걸까?

신룡이 잔뜩 있어?

하지만 지하유적 같은 곳은 안 보이는군

아마도 현재에는 존재하지 않는
흔적신의 질서에 의해

과거의 신전이 지금과
이어지는 것이겠지

리가론도로르는
과거에 있다는 건가?

맞아

 

대지가 얼어붙고,
얼음은 녹아내린다

 

시간조작(레바이드)

 

와우, 커다란 유적이야!

신전… 같아요

 

시간을 되감는 건
이 정도가 한계인 것 같군

 

어떻게 들어가는 걸까?

 

왜 그래?

저기 봐라

 

생긴 지 얼마 안 됐어

먼저 누군가가 들어간 건가?
아니면―

 

무슨 일이지?

 

한 번 본 적이 있어

가데이시오라의 이름 없는 기사단

언제부턴가 환명(幻名)기사단이라 불리게 됐어

가데이시오라인가

사교를 신앙하고, 아히데에게
힘을 빌려준 녀석들이군

 

네놈들도 흔적신을 노리나?

 

긍정이로군

우선 여기는 우리가 맡을게

 

어서 가시죠

그럼 맡기겠다

 

허를 찔렀다고 생각했나?

 

이게!

 

내게 상처를 입히다니
굉장한 힘이군

그건 그렇고 《옥염섬멸포(지오·그레이즈)》인가

이 녀석들은 용인이 아니라
마족인 것 같군

 

이미 누군가가 지나간 것 같은
흔적이 있군

아까 그 녀석들의 동료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지저에 마족이 있다니
정말 놀랐어

아마도 신화시대부터
살아온 자들이겠지

가데이시오라는 분명
숭배받지 못하는 신을 숭배한다고 했었나?

맞아

배리신 게누드누브도 그 중 일각

질서인 신에게 거스르는 자들

타국과 교류를 가지지 않고

한 번 입국하면 특별한 자 말고는
외부로 나올 수는 없어

그게 뭐야?

정상적인 나라 같지가 않아

 

여기가 최심부인가

강력한 마력

힘의 원천은 저쪽이로군

여전히 성가신 때에 나타나는군

 

호오

또 기이한 곳에서 만나는군

뭐가 목적이지?

뻔히 아는 것을

흔적신은 여기에서 없앤다

눈을 뜨기 전에

너도 같은 생각인가?
카이히람

아니면 지스테인가?

지스테야

미안해, 아노스 님

저번에는 구해주기까지 했는데

물러나라, 마왕

신족을 얕봤다간 아보스·디르헤비아와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거다

그녀라면 환명기사단이라는 녀석들의
상대를 하고 있다만?

여전히 쓸데없는 문답이군

 

성역치광포(테오·트라이어스)》!

 

움직이면 죽을 거야

《얼음 우리》

아노스!

와라, 아르카나

먼저 흔적신을 확보한다

 

죽으려고 하면서까지
시간을 벌 생각인가?

뒤는 맞지만
앞은 틀렸어

 

당신이 얼마나 강한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마왕님의 부하니까

 

신의 마력이 느껴져

아마도 이것이 흔적신 리발슈네드

이 물 전부가 흔적신이라는 건가?

잠들어 있는 지금은
형태가 없는 것이겠지

 

당신은 납득시킨 뒤에
깨우겠다고 했어

그래

항상 하던 것을 하면
깨우지 않고도 대화를 할 수가 있겠지

 

밤은 찾아오고,
잠으로 인도한다

일렁이는 기억은
꿈을 포개어 수면에 떠오른다

 

이곳은 흔적신의 꿈속인가?

 

나의 꿈이자 그녀의 꿈이다

 

나는 흔적신 리발슈네드

이 세상의 모든 기록과
기억을 이 몸에 새긴 흔적의 질서이다

 

무슨 일이지?
부적합자

그리고 이름 없는 신
아르카나여

잃어버린 기억과 신의 이름을
되찾고 싶어

기억은 고통이자
망각은 구원이다

되찾은 기억은 그대를
몸부림치게 만들며

고통스럽게 만들며,
상처 입히겠지

범한 죄는 나의 것

그것이 상처라고 한다면

나는 다시 한 번
이 몸에 새기고 싶어

알겠다

이 땅에서 그대가 진정
바란다면 그것은 이루어지겠지

 

네 이놈, 가데이시오라의 어리석은 자가

빈틈이 생기는 걸
엿보고 있었나

내가 멈춰세우고 오겠다

너는 시간이 허락되는 동안
기억을 찾아라

 

찾았다

 

미안하지만 여기에서
날뛰게 할 순 없다

 

누구지?

 

잊었다지만 섭섭한걸
아노스

 

나는 환명기사단 단장
세리스·볼디고드

네 아버지야

 

이지러지는 만남

비밀로 채워넣고서

흘러가는 마음

달을 비췄어

 

그 누구의 목소리도 닿지 않는 꿈에

숨겨놓았을 뿐

알아줘

정해져 버린 차가운 고동을

녹이는 빛만 있다면

 

포개어져 가는 소망이

허황된 꿈이라 하여도

추구하는 미래에

나 자신을 믿고서

너의 꽃을 피우는 건

네가 아는 기억의 눈물(조각)

내려 쌓여라

 

『꿈에서 나눴던 약속』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