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2smi by 블랙이글

 

왜 그래?

 

아무것도 아니야

 

유덕화, 유약영

 

더는 못하겠어

 

오늘로 손 털래

 

차도 팔고 손 씻자

 

평범하게 살래

 

고산병인가 보다

 

헛소릴 다 하네

 

천하무적
(A World Without Thieves, 2004)

 

불공드리고 싶어

 

차부터 팔고 놀아줄게

 

장난 아니야

 

정말로 불공드리고
싶어서 그래

 

괜찮았지?

 

이러고 싶어?
천벌을 받지

 

차라리 나한테 기도해
내가 신이다

 

입 다물어

 

갑자기
신도라도 된 거야?

 

누가 뭐래도

 

우린 소매치기야

 

바뀌는 건 없어

 

그만 하라니까

 

손을 씻자고?

 

절대 못 해

 

- 그만 하라고 했잖아
- 무슨 짓이야?

 

왜 말을 안 들어?

 

차 세워

 

세우라니까

 

그래도 소용없어

 

입 다물라고 했잖아

 

- 나 내릴 거야
- 가만히 있어

 

앞에 차 오잖아

 

죽고 싶어?

 

요즘 들어 왜 그래?

 

미친년처럼!

 

이쯤에서
우리 관계를 정리해

 

헤어지자

 

좋아

 

꺼져

 

뭐?

 

돈은 챙겨야지

 

내 몫 내놔

 

네 몫?

 

그건 내가 번 거야

 

네가 벌었어?

 

'장사'에서 누구 덕분에

 

경찰을 따돌렸는데?

 

'운남'에서도
나 아니었으면...

 

네가 뭘 했는데?

 

얻어맞고 싶어?

 

시끄러워

 

손가락 잘릴 뻔한 걸

 

몸을 팔아 살려줬더니

 

네가 사람 새끼야?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어

 

결국 돈이로군

 

말 잘했어

 

다 돈 때문이야

 

우리 사이에
그거 말고 뭐가 있어?

 

내 몫이나 내놔

 

그만 하자

 

잘못했어

 

꺼져

 

알았어

 

아저씨
나 몇 살이에요?

 

그건 왜 물어?

 

그냥요

 

16살에 왔지?

 

5년을 일했으니

 

21살이네

 

그건 왜?

 

그냥요

 

아저씨

 

나 얼마나 벌었어요?

 

그건 왜 물어?

 

그냥요

 

회계

 

왜요?

 

사근이 돈이 얼마지?

 

5, 6만 정도?

 

정확하게

 

6만요

 

계산해줘요

 

뭐 하게?

 

고향에 내려가
장가갈래요

 

알았다

 

올 설에는
장가 보내주마

 

넌 이름이 뭐야?

 

이름 같은 거 없어요

 

고향에선
'사근'이라고 불러요

 

고향이 어디냐?

 

'하북'이요

 

절 고치러 왔어요

 

큰 선업을 쌓고 가네

 

고아거든요

 

그래서 일찍부터...

 

어른들을 따라 나왔어요

 

마을 대대로 절을
수리해 왔거든요

 

고마워, 받아둬

 

받으라니까

 

돈 받으려고
한 거 아니에요

 

이게 뭐야?

 

스님이 준 부적인데

 

만난 기념으로 줄게요

 

벌써 밥 먹어요?

 

돈 찾아왔어

 

사근, 사근

 

사근

 

돈 찾아왔다

 

확인해

 

6만이야

 

송금해줘

 

모르나 본데
송금하려면

 

수수료로
6백 위안을 내야 돼

 

6백 위안이나요?

 

- 뭘 그리 많이 떼요?
- 나라 법이 그래

 

그거면 나귀를 사겠네

 

괜히 잃어버리지 말고

 

그냥 부쳐

 

도둑맞을라

 

날치기 당해

 

안 맞으면 다행이지

 

도둑이 어디 있어요

 

아저씨 말 듣고

 

송금해

 

생돈을 내느니
차라리 내가 들고 가죠

 

저놈이...

 

부귀야

 

옥란아

 

빨리 나와

 

나 고향으로 돌아가

 

나도 장가간다

 

남들은 다

 

고향에 내려가는데도

 

너희들만이
줄곧 나와 있어줬지

 

나도 이젠

 

고향으로 돌아갈 거야

 

잘 있어라

 

모자는 왜 안 써?

 

예쁘질 않잖아

 

먼저 말해두는데

 

열차에선 내 허락 없이

 

두목에게 말 걸지 마

 

두목은 쉬셔야 해

 

그리고 너...

 

두목 귀찮게

 

자꾸 얼쩡거리지 마

 

그런 건 자기가

 

눈치껏 알아야지

 

내 말 안 들려?

 

왜 나한테만 그래?

 

네눈박이도 자주 가잖아

 

내가 뭘 어째서?

 

몇 번을 말하나?

 

단결해야지

 

타인의 장점을 보라니까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경험을 쌓고

 

인재도 찾아야 해

 

내가 칭찬하고 싶은 건

 

엽과...

 

네눈박이다

 

신입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힘으로 노력해

 

선배들을 뛰어넘었어

 

두목

 

무슨 일이든
시켜만 주세요

 

오늘 작업을 통해
실력을 더욱

 

향상시키게

 

금시계네요?

 

아직도 고산병이야?

 

죄송합니다

 

우리 끝났잖아

 

낯 두껍게 왜 왔어?

 

미안해

 

이제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이리 와

 

조심해야지

 

잔소리 좀 그만 해요

 

도둑이 어디 있어요?

 

떳떳하게 번 돈을

 

왜 훔쳐가요?

 

누가 도둑이야?

 

얼굴 좀 보자

 

도둑놈 나와 봐

 

봐요, 없죠?

 

뭐 하는 거야?

 

왜 놀리고 그래요?

 

여기서 뭐 해요?

 

그러는 넌?

 

고향에 내려가요

 

혹시 도둑 봤어요?

 

난 본 적 있어

 

어떻게 생겼어요?

 

장난치는 거야

 

우리 같이 가자

 

아는 사람이야?

 

불심이 깊은 누나예요

 

- 부탁 좀 드립시다
- 알았어요

 

- 짐 좀 잘 봐주쇼
- 그래요

 

이제 가세요

 

언제부터 알았어?

 

멀리 떨어져

 

본때를 보여주지

 

소매치기를 뭐로 보고

 

열 받네

 

형님, 누님,
자리 맡았어요

 

정말 우릴 믿나?

 

옆에 앉아
난 맞은편을 맡을게

 

어서 앉아

 

지저분하네

 

자리 맡자

 

지금 뭐...

 

뭘 봐?

 

자리 있잖아
저기도 빈자리네

 

한 선생님

 

이리 오세요

 

- 안쪽에 앉아
- 네

 

늙은이가

 

기운이 없어 그러니

 

같이 앉아 좀 갑시다

 

할아버지, 죄송한데

 

여기 자리 있어요

 

미안해요

 

여기 앉으세요

 

가만히 있어

 

자리 잡아드릴게요

 

없을 텐데

 

- 있어요
- 무릎이 안 좋아

 

자리는?

 

연기를 잘하시네

 

잘 들어

 

선수끼리 이러지 말지

 

저건 내 거야

 

그게 무슨 소리요?

 

다 안다니까

 

연기는 참 잘해
어떻게 하는 거야?

 

이렇게?

 

발을 더 끌어야지

 

아까 큰 소리로
돈 있다고 그랬지?

 

진짜 도둑일지도 몰라

 

그 노인이 도둑이에요?

 

말을 해줘도 모르겠어?

 

도둑이라고
얼굴에 쓰여 있겠어?

 

아저씨들이랑 같은 소리네요

 

왜 꼭 사람을
안 좋게만 봐요?

 

사람 속은 몰라

 

당하고 후회하느니

 

미리 조심해야지

 

날 봐

 

내가 도둑 같아?

 

그건 아닌데

 

날 좀 무시해요

 

다시 봐봐

 

잘 봐

 

도둑처럼 보여?

 

뭘 노려봐?

 

보면 볼수록

 

좋은 사람이니까

 

당연하죠

 

누나가 도둑이면
내 눈을 파내겠어

 

한다면 해요

 

네 눈엔 모든 사람들이

 

부처로 보이지?

 

어차피 쓸모도 없으니

 

이참에 파내 버려

 

우리 집은

 

산에 있어요

 

우리 마을에선
소똥을 보면

 

광주리가 없을 땐

 

돌을 쌓아놔요

 

그러면 며칠이 지나도
그대로예요

 

돌로 주인 표시를
했으니까요

 

고원에서도 명절 때면

 

혼자 공사장을 지켰어요

 

아무도 없고

 

늑대가
유일한 말동무였죠

 

해치지 않으면

 

늑대도 물지 않아요

 

이젠 얘기할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사람이 날 해치겠어요?

 

사람이 늑대만도 못해요?

 

형님,

 

내 말이 틀려요?

 

두목

 

아까 그 바보 녀석

 

빨리 작업해 버리죠

 

형제들이 자꾸 들썩여요

 

먹잇감 냄새를...

 

맡은 거죠

 

자네가 들떴구먼

 

괜히 건드려서
좋을 게 없어

 

애들한테

 

내 말을 전해

 

여기선 연습 금지다

 

살이 오른 양 옆에

 

늑대가 딱 붙어 있어요

 

두목

 

우리가 안 해도

 

어차피 채갈 거예요

 

푼돈에 그 모양이니

 

큰일을 못하지

 

두목과 얘기하는데

 

끼어들지 마

 

버르장머리가 없어

 

내가 선수로 뛸 때

 

넌 기저귀 찼어

 

그 소리도 지겨워

 

한번 붙어볼래?

 

힘줄을 끊어줄 테니까

 

이게 보자 보자 하니까

 

내가 우스워 보여?

 

우리끼리 싸워봐야

 

얻는 것도 없어

 

뚱보

 

몇 번을 말하나

 

윗사람으로서

 

마음을 넓게 가지랬지

 

알겠습니다

 

엽아, 안마 좀 해라

 

그 커플...

 

실력이 궁금해지는걸

 

21세기에
필요한 건 뭐?

 

인재

 

미안해요

 

왜 그래?

 

데였어?

 

화상 입었나 봐

 

가만히 있어봐

 

괜찮아

 

사근

 

조심해야지

 

이제 다 됐어

 

누나한테 가봐

 

왕려, 사근 좀 봐줘

 

괜찮은데

 

빨간데 뭐가 괜찮아?

 

실수로 부딪쳤어요

 

경찰 온다

 

네 동생 잘 지켜라

 

시간은 많으니까

 

내가 할 말이야

 

당신은 동생 안경이나
하나 새로 맞춰줘

 

그래, 알았다

 

형님, 누님,
배고프죠?

 

아저씨가 계란 싸줬어요

 

돈은 안 젖었어?

 

아니요

 

기름종이에 싸뒀거든요

 

꺼내지 말고 감춰

 

쓰리고 아프지?
약 바르자

 

안 아파요

 

빨간데 안 아파?

 

제가 할게요

 

부끄럼 타냐?

 

고개 들어

 

나아졌지?

 

전화위복이군

 

좋아?

 

난 네가 부럽다

 

누나는 보살 같아요

 

그래?

 

난 모르겠는데?

 

손이 찢어져도
관심이 없는걸

 

어디?

 

사실은 여기야

 

봐

 

저리 가

 

도시락이요, 도시락

 

5원, 10원 도시락

 

내 지갑?

 

지갑이 없어

 

정말요?

 

아까 물 살 때는

 

분명히 있었는데

 

도둑맞았나 봐

 

잘 찾아봐요

 

떨어트렸는지 봐요

 

어디로 갔지?

 

도둑놈이 가져갔나?

 

도둑놈도 열차를 타네

 

재수가 없으셨네요

 

액땜한 셈 치세요

 

걸리기만 하면

 

가만히 안 둘 거야

 

널린 게 도둑인데

 

알아서 조심해야지

 

화내지 마시고
계란 좀 드세요

 

이쪽입니다

 

앉으세요

 

고마워요

 

아가씨

 

왜 그러세요?

 

음식이 너무 늦잖아요

 

알아봐 드릴게요

 

빨리요

 

인사나 하지

 

'호'씨 성을 가진

 

호려라고 하네

 

이 바닥에선
호 두목이라 하지

 

어디 식구인가?

 

식구 하나 없이

 

혈혈단신인
'독고다이' 요

 

실례하네

 

잘 봐둬, 애송이

 

이건 날계란이야

 

만난 것도 인연인데

 

같이 일해 보겠나?

 

뜻이 다르면
길도 다르니

 

살던 대로 삽시다

 

촌뜨기는
내가 찍었으니까

 

호 두목?

 

나한테 양보하쇼

 

걱정 말게
나도 상도덕은 알아

 

이미 말해뒀으니

 

별일 없을 거야

 

자네가 하게

 

말은 그래도...

 

그 쪽 사람들이
아니었나?

 

내 밑에 있지

 

그렇긴 한데

 

당신 말을 안 듣는걸?

 

무슨 소리지?

 

당신 모르게
내 밥을 건드렸어

 

그래?

 

늑대가 덤벼들었다가

 

목장 견에게 물렸군

 

목장 견?

 

아니지

 

난 굶주린 이리야

 

내 먹이를 노리면

 

죽여 버리겠어

 

달은 밝으려 하나

 

도랑이 탁하구나

 

왜 내 말을 안 들어?

 

고개 돌려

 

돌리라고

 

네가 잘했냐?

 

네

 

뭐라고?

 

다시 말해봐

 

네

 

크게 말해봐

 

네

 

나한테 반항하면

 

어떻게 되지?

 

손가락이 잘리죠

 

그럼 말대꾸는?

 

목을 긋습니다

 

마음대로 해요

 

난 잘못 없으니까

 

오?

 

그럼 내 잘못이야?

 

두목

 

신입이니까
봐주도록 하세요

 

어서 잘못했다고 해

 

시킨 대로 했는데

 

내가 무슨 죄예요?

 

누가 시켰다고?

 

사형이 전해줬어요

 

그랬잖아요

 

이 자식이 어디서

 

거짓말을 늘어놔?

 

시끄러워

 

꿇어

 

그래서?

 

두목께서
허락하셨다고 해서

 

손을 댔던 것이지

 

안 그랬으면...

 

형님, 가세요

 

뒷간 간다면서요?

 

형님?

 

왜 그래요, 형?

 

안 좋은 일 있어요?

 

왜 그러는지
말을 해요

 

말을 해야 알죠

 

왜 그래요?

 

누나는...

 

좋은 사람이지?

 

즐거워 보이지?

 

모르는 소리야

 

얼마 못 살아

 

무슨 병인데 그래요?

 

치료받으면 나아요?

 

불치병이야

 

그게 뭔데요?

 

치료 방법이 없는

 

병이라고

 

그렇다고 포기해요?

 

북경의 큰 병원에도
가봤었는데

 

그런데...

 

돈이 모자라서...

 

얼마나 모자라요?

 

많이

 

아주 많이

 

평생 벌어도
모자랄 거야

 

난 쓸모없는 인간이야

 

몸뚱이라도 팔고 싶지만

 

지금 한 말은

 

비밀로 해줘

 

약속해줘

 

아무 일도 없는 척

 

즐겁게 살다 죽게

 

어디 갔었어?

 

그냥 고향 얘기
좀 했어

 

사근

 

무슨 얘기 했어?

 

나 좀 봐

 

별 거 아니에요

 

누나

 

재밌는 얘기
해드릴까요?

 

그래

 

까먹었다

 

그거보다는

 

노래를 불러드릴게요

 

집 떠난 아이
세상을 떠도네

 

입을 옷도 없고
먹지도 못해

 

어렵게 일을 찾아
살아갔다네

 

눈물을 삼키며

 

땀을 흘리며

 

저 달님아, 달님아

 

달님을 보니
1년이 지났네

 

집 떠난 아이
잠을 못 자네

 

집에 계신 부모는...

 

왜 안 불러?

 

가사를 까먹었어요

 

나보다 누나가
더 잘 부르네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어

 

잘 둘러대네?

 

머리 좋은데

 

형님

 

잠깐 봐요

 

형님

 

여기 5천 위안
병원비로 쓰세요

 

너 왜 이래?

 

장가 안 갈 거야?

 

따져봤는데요

 

집값이 3만

 

가축이랑...

 

트럭...

 

혼수까지 2만

 

남은 돈으로

 

살림살이를 사면 돼요

 

그럼 어쩌려고?

 

TV는 나중에 사죠

 

마음은 알겠지만

 

돈을 받을 순 없어

 

괜찮다니까요

 

누나 병원비로 써줘요

 

그냥 받아요

 

얼마 안 되지만

 

무슨 짓 했지?

 

멀쩡하던 애인데

 

훔친 거 아니야

 

싫다는데도 억지로 줬어

 

억지로 줬다고

 

돈을 왜 줬는데?

 

별 말 안 했어

 

네가 불치병이라고
했거든

 

네가 사람이야?

 

내가 겨우
그렇게 보여?

 

진짜 바보인지 아닌지

 

확인해본 거야

 

근데 진짜였어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처음 저 애를 봤을 때

 

마음에 들었어

 

우리랑 달라

 

다시 말하는데

 

저 애는 내 동생이야

 

이건 운명이야

 

저 애를 건드리려면
먼저 날 거쳐

 

불공 한 번 올리더니

 

개과천선했어?

 

신문, 잡지요

 

신문, 잡지요

 

진짜로 내 동생 할래?

 

그럴래?

 

형이 말하지 말랬는데

 

누나는 불치병이...

 

장난친 거야

 

원래 장난을 잘해

 

난 건강해

 

하지만...

 

네 마음은 알겠어

 

돈은 넣어둬, 어서

 

형이 막 울던데

 

정신 똑바로 차려

 

아무나 믿지 마

 

내가 널 좋아하는 걸 알고

 

네가 누나를 좋아하는지
떠본 거야

 

좋아해요

 

이제 넌 내 동생이야

 

너 결혼할 때도

 

꼭 참석해 줄게

 

마음대로 해요

 

마음이 흐트러지면

 

뭉칠 수가 없어

 

사람이 물러서 그래요

 

두목답지 않아

 

손가락은
자를 수 있지만

 

인심을 잃게 되면

 

외톨이가 돼

 

그 촌뜨기가 문제야

 

애들을 들쑤셔놨어

 

조직을 위해서라도
손을 봐야겠다

 

네가...

 

해결해 주겠니?

 

'왕' 씨라는 애송이
기도 꺾고

 

장수는 얻기 어렵고

 

나를 아는 사람만이
내 뜻을 알지

 

나를 아는 사람만이
내 뜻을 알지

 

불이야, 불이야

 

소화기 가져와

 

사근, 앉아

 

괜찮으니까 앉아

 

사근, 가지 마

 

사근

 

사근, 어디 있니?

 

자기 자리로 가세요

 

모두 자리에 앉아요

 

이리 와

 

자리에 앉으랬잖아

 

불이 났잖아요?

 

네가 뭘 어쩌게?

 

불을 꺼야지요

 

비켜주세요

 

소화기는 됐어요

 

불이 난 게 아니에요

 

옷에 구멍만 났지

 

불이 난 게 아니에요

 

연기만 났을 뿐이지

 

이제 괜찮아요

 

가방 잘 지켜
형 찾아올게

 

담배 피웠어요?

 

- 뭐예요?
- 미안해요

 

아프잖아

 

조심해요

 

미안하다면 다야?

 

무슨 짓이야?

 

내 말이 안 들려?

 

이게 정말

 

금방 임신했네

 

누구 애야?

 

상관 마

 

수술해줄까?

 

가정교육을 대체
어떻게 배운 거야?

 

배울 만치 배웠다

 

속살이 곱네

 

유연하기도 하고

 

다음엔 물건 말고

 

남자를 훔쳐봐

 

여기가 당신네
집인 줄 아시오?

 

흥분했어?

 

돈은 돌려주지만
넌...

 

넌 이제 내 거야

 

겨우 이걸로?

 

누가 너한테

 

관심 있는 줄 알아?

 

잘 들어

 

두목이 널 원해

 

- 여기서 뭐 해?
- 그러는 넌?

 

- 큰일 났어
- 무슨 일?

 

나중에 얘기해

 

혹시 임산부 하나
못 봤어?

 

봤지

 

사근이 돈을 채갔어

 

좀 도와줘

 

당신도 알잖아

 

벌써 옮겨갔을 텐데

 

뭘 쫓아가?

 

돈이 없어진 걸
알게 되면

 

어쩌지?

 

바보랑 있더니

 

마음이 변했군

 

예감이 안 좋아
빨리 내리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애쓰지 말고

 

다음 역에서 내리자

 

한 번이라도
좋은 일을 하고 싶어

 

그래, 나도 알아

 

도둑질도 한번
당해보는 게 좋아

 

그래야 세상을 알지

 

우리 짓은 아니지?

 

우리 둘 다
멍청해진 거야

 

두목, 애들이 내립니다

 

- 고기는?
- 가져갔어요

 

- 양은?
- 아직 있습니다

 

빨리 사람 붙여

 

가자

 

정말 그냥 갈 거야?

 

차라리 데려갈까?

 

됐어

 

돈만 가져가면 됐지

 

돈을 챙겼어?

 

너한테 있잖아

 

당신이 훔쳤어?

 

내가 아니야

 

다른 사람이 해온 걸
내가 다시 해왔지

 

눈물 나게 고마워

 

그 돈을 돌려주면
나랑 끝장이야

 

이건 사근이를
죽이는 거야

 

아니지

 

새 삶을 준 거야

 

당신도 알겠지만

 

사근이는 촌뜨기라

 

세상을 하나도 몰라

 

그럼 알게 해줘야지

 

누가 멍청하래?

 

산다는 건 그런 거야

 

몰라?

 

애가 순진해서?

 

저건 바보야

 

누가 바보로 살래?

 

살려면 똑똑해져야지

 

사람은 똑같아

 

진실을 가려주는 것도

 

사기와 같아

 

네가 하려는 것도

 

악행이란 말이야

 

무슨 헛소리야?

 

헛소리?

 

네 말대로

 

돈을 돌려줘도

 

어차피 도둑맞아

 

그럼 이렇게 해

 

돈을 애한테 돌려줘

 

내가 나중에 줄게

 

그럼 되는 거지?

 

네까짓 게 뭔데?

 

어디서 명령이야?

 

너 미쳤어?

 

지뢰밭인 거 잘 알잖아

 

네가 보살이야?

 

넌 도둑이야

 

선행을 아무리 해도
똑같아

 

평생 안 바뀌어

 

말 다했어?

 

아직 남았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도둑은 안 변해

 

다 가져

 

너랑 끝이야

 

왜?

 

왜냐고?

 

대체 왜 그래?
왜 이러는 거야?

 

말해 봐

 

말해

 

네 아이를 가져서

 

덕을 쌓으려고

 

가능할까?

 

여기 계셨군

 

저리 가

 

알았어요

 

동생도 내려서

 

기다리고 있던데

 

날 속였어

 

아비 노릇도 못할까 봐?

 

당연하지

 

나도 그렇지만

 

그래도 애는 낳을 거야

 

도둑질은 안 돼

 

가지 마

 

왜 안 자고?

 

화가 아저씨가 깨웠어요

 

누님이 여기 있다면서

 

잠깐이라도
땅 밟고 오라고요

 

계란 하나 줄래?

 

나도 먹고 싶네

 

계란을 왜 버려요?

 

누나가 마술 보여줄게

 

계란은 네 주머니에 있어

 

없는데요?

 

거짓말

 

그럼 내 주머니엔?

 

방금 던졌는데

 

어떻게 들어갔지?

 

별 거 아냐

 

다른 것도 볼래?

 

어떤 거요?

 

네 가방 속에 있는 걸
꺼내볼까?

 

말도 안 돼

 

볼래?

 

없어졌나 봐봐

 

돈이 없어졌어요

 

잃어버렸어

 

거기 휴지 상자 보이지?

 

휴지 대신에
돈은 이리로 왔어

 

확인해봐

 

어때?

 

없어요

 

없어?

 

있어요

 

장난이었어요

 

어떻게 한 거예요?

 

그냥 눈속임이야

 

재미 삼아 해봤어

 

탑승하세요
출발합니다

 

모두 타세요

 

타자

 

출발한다

 

나도 몰랐는데

 

누나가 마술을 해요

 

마술사는 많단다

 

어떤 땐

 

물건이 돌아오지만

 

어떨 땐
그냥 사라져 버리지

 

타세요

 

타세요

 

타세요

 

타세요

 

이제 곧 출발합니다

 

이 부적은 뭐야?

 

걱정 있어요?

 

있지

 

원래 걱정이란 건

 

마귀의 소행이래요

 

이 부적은

 

그런 마귀를 막아줘요

 

그런 거 믿어요?

 

믿어

 

그럼 누나 가져요

 

넌 걱정 없어?

 

아뇨

 

난 이런 거 안 믿어요

 

독하네

 

단물만 빨고 내빼려고?

 

난 취미 없어

 

누가 뭐라나?

 

난 당신을 가져야겠어

 

잊었나?

 

난 원래 귀신이라
그렇게 못해

 

웃기네

 

날 원하잖아?

 

나 기분 안 좋아
그냥 가

 

경찰이 오면
서로 안 좋아

 

경찰 핑계 대지 마

 

실력을 겨뤄보는 건 어때?

 

겁나는 게 아니라면

 

뭐가 걸려있는데?

 

내가 이기면

 

오늘 밤 당신은 내 거야

 

내 노예가 되는 거지

 

당신이 지면?

 

사라져줄게

 

하나 더

 

순진한 사근이
건드리지 마

 

좋아

 

이 얼음을 공중에 던져서

 

컵에 들어갔을 때

 

컵을 먼저 잡는 쪽이
이기는 거야

 

반칙이야

 

아니지

 

컵을 잡으면 이긴다며

 

졌어

 

객실로 데려가
망신 당하기 전에

 

네

 

이제 넌 내 거야

 

내가 졌으니

 

사라져줄게

 

아니지

 

네가 지면 넌 내 거고

 

내가 지면

 

사라진다고

 

약 탔지?

 

마시라고는 안 했어

 

당신이 마셨지

 

당신도 마셨잖아

 

너랑 나랑 같다고 생각해?

 

전담반이다

 

몽타주 대조실
좀 열어줘

 

여기 두 사람
현상범인지 확인해줘

 

확인해볼 테니

 

기다려 주시죠

 

일단은 두 사람인데
배후가 있을 거야

 

언제 덮칩니까

 

잠깐

 

일단 정체부터
확인하고

 

잠 좀 자야겠어

 

베개로 쓰게
가방 좀 빌려줘

 

내가 있으니 걱정 마

 

내가 바볼까?
사근이 보다 더

 

뭐야?

 

왜 자꾸 따라와?
귀찮게

 

한 번 더 해보자

 

뭘?

 

배짱

 

해볼래?

 

어때?

 

저기 터널 보이지?

 

배짱 시험 해보자

 

손을 잡고 서서
마지막까지 버티기야

 

먼저 도망치면 지는 거야

 

너한테 기회를 주지

 

해봐

 

엽이도 졌잖아

 

네가 이기면
두목도 할 말 없어

 

이런 말이 있어

 

발 밑을 잘 봐야

 

헛손질을 안 하지

 

바동거리지 마

 

괜찮을 거야

 

구해주던가

 

손을 놔

 

무슨 말이 많아?

 

말버릇 못 고쳐?

 

약속을 지킬 줄 모르는군

 

졌으면 그만이지

 

무슨 짓이야?

 

여기서 죽는다 해도
괜찮아, 난 떳떳하니까

 

그냥 죽여요, 두목

 

아직도 건방을 떨잖아요

 

두목

 

두목을 욕보인 게

 

소문나면 안 되잖아요

 

저 놈을 죽이고

 

여자도 죽여 버려요

 

그건 안 돼

 

입 다물어

 

살인은
강도나 하는 거지

 

이놈을 죽이는 게

 

더 망신스러운 거야

 

고맙군

 

잠깐

 

재능을 봐서 살렸지만

 

참는 데도 한계가 있어

 

나랑 결판을 내지

 

어떻게?

 

선수끼리

 

할 게 뭐겠어?

 

자네는 동생 돈을 지켜

 

내가 직접 가지

 

자네가 이기면
여기서 내리겠다

 

내가 이기면

 

자네는
내 식구가 되는 거야

 

이 정도면 어떤가?

 

그럽시다

 

작업장에서 보세

 

두목

 

한 수 배웠습니다

 

그만

 

열차에서 내리고 보세

 

네눈박이, 이리 와

 

이리 와

 

쇠는 두드려야

 

단단해지는 법이야

 

두목이란 자리에 있으면

 

상벌이 분명해야 해

 

기념으로 생각해라

 

또 싸우고 왔어?

 

응

 

내 몸을 걸었어

 

단판 승부야

 

이걸로 다 끝날 거야

 

나 때문이야

 

아닐 줄 알았어?

 

전부 너 때문이야

 

내가 책임질게

 

정 안 되면

 

신고하지 뭐

 

당신은 빠져

 

이젠 내 일이야

 

빠지기엔 늦었고

 

꼭 이겨야 해

 

안내 말씀 드립니다

 

안내 말씀 드립니다

 

위급한 환자에게
헌혈이 필요합니다

 

여러분 중에

 

헌혈을 해주실 분은

 

속히 와 주십시오

 

얼마나 뽑아요?

 

한 컵

 

몸엔 피가 얼마나 있죠?

 

한 대야

 

겨우 한 컵인데

 

머리가 변했네요?

 

새 사람이 되려고

 

다른 사람도 있잖아

 

피 뽑으면 어지러워

 

겁 안 나요

 

인명을 구하는 게

 

보시 중엔 으뜸이랬어요

 

이건 헌혈이라

 

돈도 안 주는 거야

 

나도 알아요

 

그러니까 헌혈이죠

 

형은 안 해요?

 

형도 같이 하러 가요

 

그래

 

너 때문에 못 산다

 

형이랑 다녀와

 

이따가

 

식당칸에 가서
맛있는 거 사줄게

 

가자

 

자네가 졌네

 

사근

 

난 안 갈래

 

왜요?

 

무서워졌어

 

그럼 누나랑 있어요

 

아까 노인도 한 패야

 

바꿔치기했는지

 

돈은 없어요

 

좋군

 

나한테 잔꾀를 쓰다니

 

자네 재능을 봐서
기회를 줬는데

 

잡스런 농간이라니

 

이젠 모른 척하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나 정말 화났어

 

대가가 따를 거야

 

돈이 없어

 

저쪽 짓 아니야?

 

그 전일 수도 있지

 

훨씬 고수한테

 

당했을 수도 있어

 

강도다

 

강도?

 

가... 강

 

가... 강

 

- 도
- 그래, 강도다

 

난 강도가 제일 싫어

 

기술도 없는 것들

 

딱 맞춰 오셨네

 

지원 좀 해줘

 

6호 차에 가서

 

상황 마무리시키고

 

용의자는 그냥 둬

 

수배자는 찾았어?

 

이거 같은데

 

수배자 명단에
사진도 없고

 

몽타주뿐이라서

 

남자는 왕보
여자는 왕려야

 

알아서 내놔

 

빨리 안 내놔?

 

이게 뭔 줄 알아?

 

도끼요

 

허리, 허리에...

 

뭘 숨겼어?

 

별거 아니에요

 

만져 보세요

 

만져 보라고?

 

알겠어?

 

뭐 같아?

 

뭔데?

 

왜 말을
못 하고 있어?

 

총

 

꼼짝 마, 경찰이다

 

우린 경찰이다
총 버려

 

놀랐지?

 

나인 줄 몰랐을걸

 

일어서

 

- 일어서
- 전 왜요?

 

일어서

 

너

 

나 강도 아니에요

 

다른 혐의야

 

그리고 당신

 

당신도 일어서

 

이제 날 체포해

 

이런

 

이런다고 경찰을
속일 수 있겠어요?

 

누군 이러고 싶겠냐?

 

뚱보와 네눈박이가

 

금방 불어버릴 거야

 

형을 덜 받으려고

 

날 팔아먹겠지

 

그럼 전
믿을 수 있고요?

 

이제 어떡해요?

 

기다려야지

 

이제 곧 기차역이야

 

기차가 멈추면

 

경찰들이 열차로
올라오겠지

 

경찰

 

보안

 

형사들

 

서로 모를 거야

 

날 연행하는 척 해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인해요

 

지전은
왜 들고 다니지?

 

샀어요

 

뭐 하게?

 

태우려고요

 

누굴 위해서?

 

길에서 죽은 자들

 

나이도 젊은데
그런 걸 믿나?

 

내세가 없다면

 

상관없겠지만

 

그게 아니면

 

어쨌든 돈은 있어야죠

 

그거 뭐라고 하지?

 

돈으로 귀신도 부린다

 

그렇죠?

 

미신은 너무 믿지 마

 

맞아요

 

나중에 버려야겠어요

 

헌혈하던 애랑
같이 있었지요?

 

네

 

기절했어요

 

지금은 괜찮아요

 

주사 맞고 자요

 

어디 있어요?

 

침대칸에

 

차라리 깨어나지 마라

 

그냥 계속 자

 

그게 편해

 

의사한테 주사를
더 놔달라고 해

 

평생 못 깨어나게

 

이 세상을 보고
실망하느니

 

도둑 없는 세상에서
잠들렴

 

이제 그만 해

 

빨리 내려야 해

 

내 소개를 하지

 

난 경찰이야

 

말 안 해도 알지?

 

서로 쉽게 가자고

 

거기 있었군

 

돌려줘야지

 

앉아있어

 

짧게 말하지

 

묻고 싶은 말이 있어

 

이해가 안 돼서 말이야

 

소매치기가

 

왜 사근을 돌봐줬지?

 

순진한 애라서
양심이 발동했나?

 

대신 싸워 줄 필요라도

 

있었던 거야?

 

부끄러워서 그래?

 

대체 왜 그런 거야?

 

할 말 없어

 

미쳤나 보지

 

애가 생겨서
업보가 두려워

 

선행을 하려고 그랬어요

 

그게 다예요

 

존경스럽군

 

보고서에
꼭 써주도록 할게

 

당신들을 잡는 게
내 일이라서

 

그냥 보내줄 순 없어

 

하지만 솔직히

 

두 사람이 한 일은

 

존경스러워

 

정말

 

차를 갈취한 것만으로도

 

감방에 보낼 수 있지만

 

그냥 지켜봐 준 거야

 

사근이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

 

언제 사근의 돈을
빼갔던 거지

 

불이 났을 때

 

종이돈을 놓고
그 고생을 했군

 

죽을 뻔도 했는데

 

우린 정말 멍청해

 

부탁 좀 할까?

 

사근에게는 모든 걸

 

비밀로 해줘

 

그래

 

그러지

 

내 지갑 찾아왔어

 

보고서에는 안 쓸게

 

짐도 뒤졌어요?

 

수색이야

 

이 사진 좀 빌릴게

 

가져

 

기념으로

 

다시 볼 일 없잖아?

 

너희끼리도
보기 힘들걸?

 

곧 역에 도착할 거야

 

못 다한 얘기나 해

 

방해 안 할게

 

심문은 시작됐고

 

역에도 연락했으니까

 

바로 구속될 겁니다

 

저 둘은 어쩔 겁니까?

 

예전 사건만 아니면

 

정말 보내주고 싶어

 

뚱보와 다른 녀석들이

 

두목을 배신하면

 

어떡할 거예요?

 

알아서 하겠지
저희가 살려면

 

참 의리 없네요

 

의리?

 

그건 듣기 좋은 소리고

 

명심해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어

 

독해야 남자야

 

두목

 

이렇게 된 거

 

너무 원망 말아요

 

난 자수할 거예요

 

경찰

 

자수할게요

 

거기 꼼짝 마

 

벽에 붙어

 

주범은 안에 있는데
내가 묶어놨어요

 

난 잔챙이일 뿐이에요

 

모자 벗어

 

일어서

 

경찰로 꾸미려고 했어?

 

바란 것이 많소이다

 

계집에게 배신당하다니

 

그런 말도 있잖아

 

뭐라더라...

 

무슨 자박인데

 

자승자박?

 

맞아

 

그거였어

 

이게 자승자박이야

 

수갑 바꿔 채워

 

열쇠 어디 있어?

 

여기까지인가 봐

 

형태가 없을 때

 

지워야겠어

 

애를?

 

애한테 전과를
지울 순 없잖아

 

내 말 잘 들어

 

애는 그냥 둬

 

무슨 일 있으면

 

가만 안 둘 거야

 

왕 선생님

 

잘 아시잖아요

 

난 겁 안 먹어

 

사근의 돈 가방을...

 

이거 놔

 

가지 마

 

내가 대신 갈게

 

내 말 들어

 

우리 애는 절대

 

감옥에 못 보내

 

빨리 가

 

나와 아이를 버리지 마

 

비켜라

 

가방 내려놔

 

그럼 보내줄게

 

내가 싫다면?

 

날 이길 것 같아?

 

해봐야지

 

여기로 못 가나?

 

미안하외다

 

수고가 많소이다

 

뭔지 알지, 영감?

 

그럼 알아서 차

 

5개월 후

 

입맛 떨어지게 했나?

 

기다릴 거 없어

 

그 녀석은 이미 갔어

 

다 먹으면 말해요

 

그날 하늘이 우릴
만나게 해주었지

 

나에게도 봄이
시작되었어

 

그땐 그렇게 그댈
그리워했지만

 

다시 만날 거란
기약은 없어

 

그때 그렇게 오른
뜨거운 불길 때문에

 

내 운명도 이미
바뀌어버렸어

 

그때 당신은
마치 밤안개처럼

 

자욱하게 나를
감싸버렸어

 

그때 그렇게
그대를 잃고

 

마치 인형을 잃은
아이처럼

 

그때 기억이
내 가슴에 남아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되었어

 

다 잘됐어

 

기다려 줘

 

나도 곧 아빠가 돼

 

내 마누라도
꼭 당신처럼

 

아이 때문에
막 먹더라고

 

아이가 태어나면

 

아빠에 대해 말해줘

 

자랑스럽게

 

저 구름도
우릴 보고 있나 봐

 

살며시 발소리 죽이네

 

우리 시간을 지켜주려고

 

너무 짧은 순간이기에

 

바람아

 

구름을 불러내다오

 

넌 어디로 갔니?

 

그리울 때면

 

미소를 짓는

 

이런 내 마음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