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다크 개더링 08

바깥에서 만나자니…

 

새로운 학생이요?

 

대체 어떤 아이일까

아, 혹시 선생님?

 

어이~ 이쪽이야, 이쪽!

 

갸루!

 

와, 오래 기다렸지~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넘어졌어!?

잠깐, 괜찮아?

 

껌까지 붙어버렸어!

불행해!

 

그래도!

지지 않아!

 

어때?
화장 잘 먹혔지?

아까보다 귀엽지~

저기, 저기, 저기!
감상은?

저기, 그…

 

콘택트?

공들인 디자인의
콘택트도 있네

으, 응

세세한 부분까지
세련됐네

그치, 그치~?

선생님, 잘 알고 있네~

 

그건 그렇고…

지금껏 단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타입이다

솔직히 좀 껄끄러울지도…

 

생을 짊어진 존재가
나날을 보내는 이승과

이 세상 것이 아닌 존재인
영혼이 활개치는 저승

 

서로 격절된 두 세계는
때로 섞여

죽은 망자는 이승에 사는
자들에게 위협이 된다

 

소녀는 사랑하는 자를
빼앗은 그 위협을 매장하기 위해

그 존재와 비슷한 힘을 가진
존재를 찾아 영속시킨다

 

망자의 원념을 더 강한
원념으로 덮어 씌우기 위해서

 

하나

그 눈에 새겨넣어 살아가자

 

다크 개더링
sub by 별명따위

숨어드는 영혼

그림자 없는 자

여기에 있어

현세에서의 후회는 새겨넣은 채

점점 더 강해지는 영감의
의미를 찾아보고 있어

저승에 울려퍼지는 태동

만날 수 없다면

No, 부족해, 부족해
아직 부족해

여기저기 덧붙인 이 방에

내 곁에 와 줘

저주해

귀에 거슬리는 화이트노이즈

목소리에 이끌려 어둠 속으로

구원 따윈 없을 정도로 깊게

화를 당해

울려퍼지는 랩노이즈

쫓아가서 잡아줘, 헌터

들러붙는 감각을 똑똑히 기억해 둬

하나

그 눈에 새겨넣어 살아가자

 

저주와 함께 살아가자

sub by 별명따위

 

왜 패밀리 레스토랑?

가정교사인데

집에서는 집중이 안 되는걸

그리고 당분 보급~!

그, 그렇구나

그, 그럼 다시 인사를 할게

 

저는 가정교사인
겐토가 케이타로입니다

자, 잘 부탁해

아, 나는 카미요 아이!
고1!

"아이"라고 부르면 돼!
케이타로 선생님~

이름으로 바로!?

거리를 좁히는 거 빨라!

 

응…!
아이…

응, 응!

아! 선생님의
한 입 도넛…

맛있어 보이네~

노려지고 있어!

하지만 이건 좋은 경향이야

줄까?

뭐? 그래도 돼?

하지만 기왕 이렇게 된 거
게임을 하자

게임?

이 문제집

문제 하나를 풀면

내 한 입 도넛을
하나 먹어도 돼

하지만 풀지 못하면
내가 먹을 거야

헤에~

아이가 먹은 양이 더 많으면

주문한 건 전부
내가 살게!

어때?

오케이!
자, 와라!

엄청 불안해…

 

하지만 내 생각대로

이 아이는 게임 감각으로
가르치는 편이 훨씬 수월하겠어!

그저 공부만 가르치는 걸로는
안 되는 타입이야!

바보 취급하는 건 아니지만

그런 예감이 들어!

 

좋아, 그럼 간다?

컴온~

첫 번째 문제

 

두 번째 문제!

 

세 번째 문제

 

행복하네…

배불러서 행복하네~
저녁 먹기 좀 곤란하겠는데…

우와, 바보 취급하고 있어!

선생님, 정말 싫어!

가정교사(맨투맨)를 선택한 이유를
잘 알았어

이건 위험해

아, 정말!
이렇게 된 이상 막 먹을래!

파르페 하나 더!

잠깐, 매너 좀!

네, 잠시 기다려 주세―

 

손님, 죄송합니다!

 

아, 정말!
운세 최악이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어나잖아!

 

아이, 이상한 걸 물어보겠는데

최근 어깨가 무겁다거나
가위에 눌리진 않아?

 

왜 아는 거야?

 

저거

 

만났을 때부터 어떤 기척이
느껴지긴 했어

안 좋은 느낌은
아니어서 그냥 뒀지만

 

혹시 선생님은 보이는 사람이야?

 

부탁이야, 상담 좀 받아줘!

 

잠깐… 나는 느껴지는 것뿐이지
영능력자가 아냐!

에에~?

일단 들려줄래?

 

나, 불행 체질이야

예전부터 귀신들이
들러붙기 쉬운 느낌이었는데

씌이는 일은 없지만
불행한 일을 당해

주변 사람들도 휘말리게
만드는 계열이라고 해야 할지…

 

만났을 때 넘어졌잖아?

그거, 누군가가 다리를
잡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그밖에도…

나, 오빠가 있었는데

정말 좋아했어

 

오빠도 참~

 

그런데…

 

오빠를 휘말리게 만들었어

 

오, 오빠…

울지 마…

너는 웃고 있는 게 귀여워

자랑스런 여동생이니까

그런 표정을 지으면
오빠는 걱정돼서 쉴 수 없어…

 

분명 내게 붙어 있는 건 오빠일 거야

이상한 귀신들로부터
나를 지켜주기 위해서

성불하지 못하고
곁에 있어주는 걸 거야

 

이럼 안 되지, 안 되지!

나는 귀신은 무섭지만

하지만 쫓아낼 정도로
괜찮다는 모습을 보여줘서

오빠가 성불할 수 있도록
안심시켜 주고 싶어!

 

실은 가정교사를
부탁한 것도

좋은 성적을 따내서 괜찮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랬어

아이

 

어쩌면 힘이 되어 줄 사람을
소개해 줄 수 있을지도 몰라

 

그렇게 돼서

이 아이가 호우즈키 야요이

내 첫 학생이자, 귀신과 관련해선
엄청 의지가 되는 아이야

으에… 유녀잖아
괜찮은 거야?

이쪽은 내 새로운 학생인
카미요 아이

귀신 때문에 곤란해하고 있어

웰컴

 
 
 
얘기를 정리해 보면
이렇게 되고 싶은 게 맞아?

[무방비]
[지켜준다]
[오빠 : 성불 못 한다]
얘기를 정리해 보면
이렇게 되고 싶은 게 맞아?

[내 몸은 내가 지킨다]
[안심]
[오빠 :성불할 수 있다]
얘기를 정리해 보면
이렇게 되고 싶은 게 맞아?

오! 맞아, 그거~!
말이 잘 통하잖아, 대단해~

와~

 

아…

나한테 상담을 해올 줄이야
나이스 판단

 

 

붙어 있는 귀신은―

 

이걸로 됐다

 

이건 뭐야?

강령술

귀신이 있다면 들어와

가급적 원만하게
끝내는 방법

부유령을 놓아줄 때에도 사용해

바로 들어왔다

 

붙잡았다

 

붙잡았다니…

뭐? 벌써 해결된 거야?

그, 그런 모양이야

유녀인데 굉장해

내 첫 학생이자―

나보다 선배

 

고마워!
유녀 선배!

 

무슨 호칭이 그래!

유녀에 선배라는 거예요~

 

이상한 게 붙거든
또 와

고마워

나, 귀신 관련으로 주변을
휘말리게 해서

정말 고마워!

이걸로 오빠도 안심하고서
성불할 수 있겠네

응!

만일을 위해서

응?
아얏!

뭐, 뭐야?

저기이…!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야!

그, 그것보다
중간까진 바래다 줄게!

 

그럼 갈게, 야요이

 

좋아, 가볼까?

응…

 

좋아

이 아이라면 괜찮을 거야

 

여기는?

 

귀신?

 

아이를 지켜줘

 

붙잡힌 나로서는
지킬 수 없어

 

이대로는 죽을 거야

 

정말로 주의해야 하는 건
오빠 쪽이다

 

너, 너는 대체…

 

나는

아이의―

 

야요이?

 

여보세요?

여보세요, 케이타로?

아이가 위험해

 

아이의 머리카락을 넣은
인형의 목이

저절로 조여지고 있어

 

그런 위험한 곳에
갑자기 가도 괜찮아?

문제없어

이 아이는 케이타로나 에이코,
나를 대신해 우리를 지켜줄 거야

 

아이는 여기에서
자취하는 모양이야

이런 시간에는 문이…

 

아니, 16살인데 자취를?
가정 사정이 어떻게 된 거지?

- 집 번호는?
- 301

잠깐!

 

뭐야?

움직일 수 없어…
가위?

 

오빠?

 

어째서…

 

대미지는 인형이
대신 받아주고 있어

아이한테 대미지는
없을 거야

늦지는 않아

 

좋았어

 

어, 어째서…?

 

어째서?

 

오빠…

 

아이!

유녀 선배!

 

[오빠 49일 법요]

 

성불?

 

어째서 여동생을
습격한 거야?

 

자비…

자비였…

자비였는…

자비였는데…

자비였는데 이젠…

 

오빠, 어째서…

 

미안, 한동안 같이 있어줘…

 

이거

 

조금이라도 진정되면 좋겠는데

 

나, 역시 오빠한테
원망받고 있었던 걸까…?

 

나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던 걸까?

 

오빠한테서 안 좋은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어

무슨 이유가 있었던 걸 거야

분명

이유? 어떤?

그건 잘 모르겠지만
근거가 없는 위로는 아냐

 

나, 알고 싶어!

오빠가 어째서 나를
데려가려 했던 건지

그냥 둬도
4년 후면 죽는데

 

아이, 지금 뭐라고?

응?

아, 그렇구나

저기, 나는 신의 눈에
들었다나 뭐라나 해서

20살 전에 데려가게 될 거래

그런 집안이라나 봐

 

굳이 죽일 필요는 없어

그래서 그때까지 최대한
강하고 즐겁게 살아가려고 했는데

 

저건…

꿈에 나왔던…?

 

아이, 왜 심령사진을
장식해 두고 있는 거야?

뭐?

에, 거짓말!
여기의 어디에!?

어디에 찍힌 거야?

 

뚜렷하게 찍혔잖아

뭐!?

어머나, 가장 잘 찍힌 건데!

진짜… 정말 믿을 수가 없어!

어디에?

정말…

케이타로

심령사진 중에는 영감이 강한
사람만 보이는 게 있어

 

이건 그런 부류

집중하지 않으면 나도
보이지 않았던 게 케이타로한테 보인 건

신사의 핏줄이라고 생각한다면
앞뒤가 맞아

 

이 녀석은 저녁에
붙잡은 녀석

 

그리고 아이의 눈에
별이 사라진 게

이 녀석을 붙잡아서
사라진 거라고 생각한다면

 

재미있는 방법을 생각해내는군

 

아이를 지켜줘서 고마워

조금 버겁긴 했지만
이제 괜찮아

지금까지처럼 내 소유물에
떨어지는 불똥은

내 손으로 털어내면 되니까

 

선생님, 왜 그래?
표정이 험악해졌는데

아, 아니…

저건 콘택트가 아니었어?

 

각인

 

4년 후

 

데리러 갈 때까지야

 

케이타로, 아이의 얘기는
아마도 진짜일 거야

 

아이의 눈의 별이
지금 다시 돌아온 건

다대일의 원칙을 깨고
내 방의 구속을 돌파했기 때문에

 

설마 저 아이는…!

그만한 힘을 지닌 『신』

 

틀림없어

아이는―

신의 신부

 

정전?

 

- 야요이
- 응

 

귀신이 모여들고 있어

 

아이가 눈에 들었다는 신

그 에너지가 아이한테서
흘러나오고 있어

아마도 그에 낚여서
오게 된 거야

지금은 아직
큰 해가 없는 부유령이지만

점점 마굴이 되어가고 있어

 

잠깐, 그러지 마!
왜 그런 무서운 얘기를 하는 거야?

펴, 평범한 반응

다, 당연한 건데도
왜 이렇게 신선한 걸까!

 

아니, 그것보다도!

아, 아이!
언제부터 여기에 살고 있었어?

지금껏 다친 적은 없었어?

응? 2달 전부터 살았는데
계속 건강했어

 

아이는 영감이 강한 쪽이야?

미묘해

귀신은 아까 오빠를
본 게 처음이었고

가끔씩 어깨가 무겁거나
가위를 눌리는 정도지…

그런 상태로

어떻게 지금껏 이렇게 유령이
넘쳐나는 집에서 무사했던 걸까?

그것보다 케이타로

 

일단 다 같이 대피하고 싶어

에이코한테 데리러
와 달라고 하자

뭐? 벌써 새벽 1시를 넘어가고 있어!

괜찮아, 에이코는
할 땐 하는 여자

에이코가 누구야?

 

금방 알게 돼

 

『에이코』
[케이타로]
[여자랑 같이]
[컴히어!]
잠깐! 이건 오해야!

 

케이 군의 정조가 핀치에
위험하다는 게 정말이야?

빨라!

 

에이코

내 사촌

시, 실례하겠습니다…

 

[여자 친구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리고

제, 제 여자 친구입니다…

 

으엑, 선생님한테 여자 친구?
속고 있는 거 아니야?

그 가능할 리가 없다는
말투로 말하지 말아줄래?

 

자, 잘 부탁해

자, 잘 부탁할게~

우와, 근데 귀엽다

선생님 제법이잖아

어라? 생각보다 호의적이네

혹시 나, 뭔가
착각하고 있었나?

 

내 새로운 학생인
카미요 아이

뭐?

그보다 에이코

우리가 여기 있는 걸
용케 알았네

뜨끔!

주차장에서 기다리라고
미리 주의해둘 걸 그랬어

점점 이계화가 되어가는
이 방에 부른 건 내 미스

 

나도 부주의했어

 

나이스, 말바꾸기!

이걸로 빚진 건 없는 거야

 

그런데 방금 말한
"이계화"라는 건 무슨…

 

지금 이 방으로 귀신들이
모여들고 있어서 위험한 상태야

 

한 번 다 같이
대피한 뒤에

이 방을 정상화시키고 싶어

그걸 위해서 집에
가지러 가고 싶은 게 있어

 

[민감한 화제]
 
 
 
 
 
 

[민감한 화제]
[아이]
 
 
 
 
 

[민감한 화제]
[아이]
[좋아하던 오빠가 얼마 전 타계]
 
 
 
 

[민감한 화제]
[아이]
[좋아하던 오빠가 얼마 전 타계]
[아까 그 귀신한테 습격당함]
 
 
 

[민감한 화제]
[아이]
[좋아하던 오빠가 얼마 전 타계]
[아까 그 귀신한테 습격당함]
[동기는 불명]
 
 

[민감한 화제]
[아이]
[좋아하던 오빠가 얼마 전 타계]
[아까 그 귀신한테 습격당함]
[동기는 불명]
[마음이 불안정]
 

[민감한 화제]
[아이]
[좋아하던 오빠가 얼마 전 타계]
[아까 그 귀신한테 습격당함]
[동기는 불명]
[마음이 불안정]
[좀 진정됐지만 혼자 둬선 안 돼]

 

그러니까 에이코
우리 집까지 차로 데려다 줘

알겠어
맡겨둬

 

아이쨩, 과자라도 만들어 줄 테니까
우리 집에서 편히 있어

응?

좋아하는 거 있어?

요망이 있다면 응해줄게

아, 나!
초콜릿이라면 뭐든 좋아!

그럼 가토 쇼콜라나
브라우니 만들까?

정말로?

잠깐만

 

심야에 달달한 건―

위험해

 

미안해
잠시 화장실 좀 빌릴게

케이타로

위험한 녀석이
오기 전에 나가고 싶어

신속하게

 

이미

와 있어

 

퍼붓는 빗속에서

 

그날의 소망이

온기만 남기고 있어

또 하나 꽃잎이 지고 있어

색을 잃어버린 배경 속에서

(가지 말아줘, 가지 말아줘)

손을 뻗어본들

(사라지지 말아줘, 없애지 말아줘)

더 이상 닿지 않아

하지만 아직 기억하고 있어

그 꽃의 색을

 

옅은 세계의 색이 검게 물들어

언젠가 보이지 않게 된대도

그날 나누었던 약속을 믿고서

퍼붓는 빗속에서

세상의 색이 변해가

 

아이에게 눈독을 들인
한 명의 신

 

그 에너지에 이끌린
흉악한 유령

 

닫힌 공간 속에서

그 끔찍한 사고가
다가온다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