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누구…

누구 없어요?
도와줘요!

언니, 벌써 정신이 들어?

기분이 어때?

좋은 꿈 꿨어?

손이 닿지 않는 곳의 당신

그래서 나 같은 건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해도

그래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신데렐라 이야기가

정말 있는 걸까요?

이 행복을 믿어도 될까요?

계속 사랑해도 될까요?

물거품처럼 사라질 꿈이라도

당신을 만날 때까지는

모두 포기하고 눈을 닫았지만

반하고 처음으로 바랐어요

당신과의 행복을

계속 여기 있어도 될까요?

당신의 곁에 있고 싶은걸요

제가 당신의 곁에 있어도 될까요?

다른 누구에게도 양보하고 싶지 않아요

제6화
결의와 천둥 소리

좀 더 서두르세요!

서두른다고 바뀔 것 없네

진정해

냉정하군요

당신 약혼자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면서

정말 틀림없겠지?

미요는 사이모리가에
있을 겁니다

너무나 눈을 안 떠서

드디어 심장이
멎었나 했어

왜 이런 짓을…

정말 추하구나

얌전히 고용인처럼 살거나
어디서 객사라도 할 것이지

분수도 모르는 것이

쿠도 님과 약혼하지 않겠다고 해

알겠니?

쿠도 님께 네가 직접
혼담을 거절하란 말이야

역시 언니에게 쿠도 님의
아내는 벅찰 것 같단 말이지

그런 예쁜 옷까지 입고

분수에 맞지 않잖아?

거절하겠다고 약속할 거지?

안 그러면 이 소중한 옷

언니에게 어울리게
다시 단장해줘야 해

이런 비싼 옷까지 사달라고
부탁할 수 있을 정도니까

혼담을 없었던 일로
하는 것도 쉽겠지?

내가 쿠도 님과 약혼하면

언니에게 코지 님 돌려줄게

언니

쿠도 님께 뭐라고 할 거야?

그…

그?

그만해…

시, 싫어

그게 아니지

내가 듣고 싶은 말은 그게 아냐

언니가 직접 말해봐

혼담 사양하겠다고

왜…

왜 이런 짓을…

여기서 포기하면 편해

하지만 이것만은…

이것만은 누구에게도
양보하기 싫어

왜 그래?
말이 안 나와?

언니 정말 안 되겠다

…어요

싫어요

그런 부탁은 못 들어줘요

건방진 것!

이게…

어머니

제게 맡겨요

언니는 역시
땅바닥이 어울려

언니는 반푼어치잖아

나처럼 견귀의 재능은커녕
잘하는 거 하나도 없으면서

가문의 수치인 언니가
쿠도 님의 아내?

애초에 말이 안 되는 거지

좋지 않아?
여기에서 지내는 거

코지 님도 언니 거야

언니도 그걸 계속 바랐잖아

난…

난…

나리의…

쿠도 키요카 님의 약혼자예요

절대 양보 못 해요

뭐가 어째?

적당히 해!

그 나이까지 키워준 은혜를!

출가하자마자
원수로 갚으려고 해?

정말 못된 아이구나!

너 같은 것 때문에
내 인생을 망칠 것 같아?!

지금까지의 나였다면…
사과했을 거야

폭풍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살아왔지

그게 더 편하니까…

하지만 포기하기 싫어

이제 아무것도 못 했던
예전의 내가 아냐

난

나리에게…

물러나게

정말 포기를 모르는…

뭐지?

무슨 짓을…

들어가지

네

무슨 일이냐!

쿠도 님!
멈추시오!

이게 대체…

미요는 어디 있나?
사이모리 공

미요?

미요는 이제 쿠도가로
돌아가지 않을 거요

아버지!
정말…!

쿠도 키요카

이렇게 빨리 오다니

내 약혼자는 어디 있지?

미요는 이제 당신을
만나지 않겠다더군

돌아가지 않겠다고 했소

본인의 의사는
본인에게 확인하겠다

답하지 않을 거면 비키시게

거절하겠소

억지로라도 가겠다면
이쪽도 가만 지켜볼 순 없지

그렇다면 무력으로 지나가지

머, 멈추시오

이게 어떻게 된 건가
타츠이시?

나중에 딸에게 물어보게

정문도 산산조각 났어

이대로 들여보내면 이 저택도
무사하지 않겠지

그게 싫다면
자네도 힘을 보태

과연 쿠도가 당주

소용없는 짓을…

정말 괴물이군…!

방해하지 말고 비켜라

상대도 안 돼…

어른과 아이
싸움이나 다름없어

이게

당대 최강이라는
이능력자의 힘인가

방금 소리는 뭐지?

꼬, 꼴사납구나!

어서 말해!

쿠도가와의 혼담은
사양하겠다고!

싫어요…

이게!

적당히 네 처지를 받아들여!

이제 절대 양보 못해요

절 믿어주신
나리를 위해서라도!

미요

창고?

네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낡은 창고가 있어요

어쩌면 미요가 거기…

안내해

네

보낼까보냐!

아버지!

이런 곳에서 불꽃을 써?
어리석기 그지없군!

무슨 짓을…

미요는 못 넘긴다!

거기까지다

기절시켰을 뿐이야

서두르지

어쩌다 이렇게…

이제 말하래도!
혼담은 사양한다고!

어서!

예전의 나는 목숨이
다할 때를 기다렸다

매일이 너무나
괴롭고 슬퍼서

마음을 죽이고
사는 것에도 지쳐서

내가 있을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달랐어

나는 네가 여기
있어줬으면 해

지낼 곳이 있어

그분의 곁에

말해, 어서!

절대 말 못 해…

말해!

나는 나리의 곁에…

…쿠도 님?

미요!

정말 와주셨어…

나리…

저 포기하지 않았어요

미요

나리…

이제 괜찮아

저 때문에 이런 곳까지…

고맙습니다…

아까부터 대체 무슨…

말도 안 돼…

안 돼!

이렇게 될 때까지 뭘 했지?

저항도 않는 사람을
이렇게까지 해하면서

뭘 시키려던 거지?

전 잘못한 거 없어요!

전 그저 잘못된 걸
돌려놓으려고…

그랬을 뿐이라고요

잘못돼?

언니는 견귀의 재능도 없고
생긴 것도 볼품없고…

고용인으로도 실격이에요

그런 사람이 쿠도가에
들어가다니 뭔가 잘못된 거예요!

아버님도 어머님도
제가 최고라고 했다고요!

언니와는 격이 다르다고!

-모든 면에서 제가…
-입 다물어라

더 이상 네 망언은 듣기 싫다

왜!

왜 알아주지 않는 거예요!

너무해요!

네 보잘것없는
자기자랑은 질렸어

내가 너 같이 오만한
여자를 택할 일은

천지가 뒤바뀐다한들
없을 것이야

비켜

왜…

왜 이렇게 된 거야?

카야, 우리도 피해야 돼

난 잘못한 거 없어…

이거 놔!
놔두라고!

시끄러워!

뭐, 뭐야

코지 님은 언니를
좋아했잖아요?

나 같은 건 놔두고
피하면 되잖아!

그래!

네 말대로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미요야

그래도

아무리 너라도 죽는다면
미요가 슬퍼할 거야

상처를 늘리게 된다고

너…

아니, 우리 떄문에

그러니까 절대
놔두고 못 가

훌쩍 자랐구나, 미요

어머니…

힘든 일을 겪게 해서
정말 미안해

자신을 믿으렴

네 안에 있는 힘을

내 힘…?

불길하구나

증오스러워

실로 성가셔

타츠이시 그 쓸모없는 것

이대로는 우스바의 피가
쿠도의 것이 되고 만다

폐하

이제 그 허가를 내려주시지요

부디 저희에게 비원을
이룰 기회를 주십시오

마땅한 것을 마땅한 곳에…

곧 상황이 바뀔 거다
행동을 허락하마

하지만 시기를
놓쳐서는 아니 된다

알겠습니다

그럼 예정대로

행동을 시작하겠습니다

반드시 그 이능을
없애야 한다

나리…?

미요!

나리

그래, 나야

무리하지 마
누워있어

그래도…

정말 괜찮아?

네

나리…

-이번에는 제가 부주의했던 탓에…
-네 잘못이 아니다

결코

그 무엇도

넌 잘못한 것 없어

고맙습니다, 나리

미요 님!

유리에 씨

미요 님!
다행이에요

의식이 돌아오셔서…

유리에 씨…
얼굴 드세요

만약 미요 님께 무슨 일이라도
있었다면 전…

정말 미요가 무사해서 다행이야

네

그것은 어디에 있는지

수도 없이 찾아 헤매고 있어

하늘의 은하수에서

반짝인 나만의 아름다운 빛

이제 괜찮아?

아직이야

이제 괜찮아?

언제까지나 널 기다릴 거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전할 거야

어떤 일에도 바꿀 수 없는 사랑을

진실되고 아름다운 너를

오래 전부터 나는 봐왔으니까

가장 소중한 한 가지는

나와 너의 행복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