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Unnamed Memory 04

전하, 저도 부탁드립니다!

 

좋지

 

내가 상대해 줘야 하는 사람
아직 더 있나?

 

티나샤

 

와라

거절하겠어요

왜 그렇게 바로
답을 하는 거지?

제게 무엇 하나
이득이 없기 때문이에요

수행이 될 거다

 

마법을 사용해도 된다

 

이 사람은 어디까지 강해지는 걸까?

이 사람이라면 마녀인 나를
죽일 수 있을 가능성이…

 

알겠습니다
싸워 보죠

 

단, 아카시아를 사용해 주세요

 

언제든 상관없다

 

그럼 그 말씀대로

 

헤에

 

멈춰 있던 시곗바늘이 나아가는 그 끝에

영원이여, 이어져 다오

Unnamed Memory
sub by 별명따위

언제나처럼 변함없이 이 품 안에 있어

변하지 않는 것이 단 하나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이 마음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일을 붙잡아서

그늘 속에 숨은 시간의 언덕은 이젠 없으니까

전하고 싶은 것이

전해지지 않는 것이 있어

부디

흘러가게 될 그 끝은 이곳에 있으니까

되뇌었던 말을 따라 닿을 거야

날 부르던 그 목소리가 외치네

언젠가 바랐던 마음은 반드시 닿을 거야

네 마음의 곁에 있으니까

sub by 별명따위

~ 형태에 숨을 불어넣다~

 

이야, 굉장했지~

티나샤 양도, 전하도!

마법을 근접전에 사용하면
저렇게 되는 거구나

보통 마법사라는 건
전위는 검사 등에게 맡기고서

뒤에서 커다란 마법을 쏘는 거지?

검으로 공격과 방어를 전부
메우는 마법사는 본 적이 없어

나는 그녀가 전하를
시험하고 있다는

그보다 가르치고 있다는
느낌까지 들었어

뭐?

그야 웃고 있었으니까

 

역시 이 사람에게는 보이고 있어

 

여기까지 해 주세요

 

제 검은 더 이상
써먹을 수가 없으니까요

 

마법을 사용하라고 했는데도
이 정도 상처로 끝날 줄이야

봐주고 있던 건가?

그렇지만도 않아요

복잡한 마법을 사용하려면
영창과 집중이 필요하니까요

솔직히 당신과는 더 이상
근접전은 하고 싶지 않네요

 

나는 역시 너를
죽이고 싶지 않군

 

무른 소리 마세요

너는 죽고 싶은 건가?

 

아뇨

아직 여러모로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요

당신의 저주를 푼다거나
하는 일이 말이죠

아내가 되어 준다면
그걸로 다 해결된다

거절하겠어요!

조금은 나이 차이를
생각해 보세요

 

쿠스쿨이라는 북쪽 소국에서
사자가 왔다

『푸른 달의 마녀』를 만나게
해 달라고 하더군

어째서 티나샤가 여기에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거지?

 

그걸 모르겠다

아무튼 만나게 해 달라고
하고 있다

이 건은 네게 맡기려고 하는데
괜찮겠나?

 

알겠어
우선 내가 만나겠어

 

「카갈[쿠스쿨의 사자]」
저는 카갈이라고 합니다

마녀 님을 소개해 주신다면
바로 물러가 볼 테니

아쉽지만 마녀는 여기에 없다

대체 어디에서 그런 얘기를
들은 건지 가르쳐 줬으면 하는군

농담은 하지 말아 주십시오!

전하의 시간을 빼앗진 않겠습니다

이 성에 계신 거죠?

티나샤 님
아뇨, 아이티 님께선

 

어라?

 

오스카는…

전하라면 지금 외출하신 상태입니다

 

그런가요
그럼 괜찮아요

특별히 볼일이 있던 것도 아니니까요

저기, 티나샤 님

 

저, 티나샤 님께
인사를 드리는 게 아직이었는데

 

얼마 전부터 에타드 장군의 소개로

전하 전속 여관으로서
섬기게 된

미라리스라고 합니다

그런데 당신이 성으로 받아들여진
진짜 이유도 알고 있어요

 

어, 어떻게 그걸…

그 정도는 알아요

그러니까 저는 신경 쓰지 마세요

 

저기, 그 남자하고
모의전을 했다며?

왜 알고 있는 거예요?

그보다 왜 있는 거예요?

차 마시러 왔어

 

실력을 보여주다니
자살이라도 하고 싶은 거야?

똑같은 소리를 들었어요

아무것도 안 해도
그 남자는 강하잖아

그 검의 사용자가 이 이상
강해지면 민폐밖에 더 안 된다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게 부담된다면

이제 그만 포기하든
뭘 하든 해 봐

 

그러네요

 

어째서 싸울 맘이 들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

단지…

만에 하나의 상황에 나를
죽일 만한 존재가 있으면 좋겠다고

잠시 생각했던 것뿐이라

 

계속해서 그 사람을 찾는 것에
지친 것뿐일지도 몰라

 

티나샤 님, 잠시 괜찮으실까요?

널 만나고 싶다는 손님이 있다

아이티

 

역시 네 이름이었나

 

오오!

아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아이티 님

그 이름으로 부르는 건 그만두세요

실례했습니다!
그럼 티나샤 님이라 부르면 되겠습니까?

마음대로 하세요

그래서 제게 무슨 볼일이죠?

실은

저희 쿠스쿨은 건국을 함에 있어서
타이리에게 박해받은 마법사의 권리를 되찾고

그 활용과 발전을 첫 번째
과제로 삼아왔습니다

부디 저희 나라에 와 주셔서
더 많은 발전을 위해서

힘을 빌려주실 수 없겠습니까?

뭐라고?

제가 여기 있는 건
이 사람의 수호자 입장으로 있는 거예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에요

당신이 저를 만나게 된 것도
그가 중재해 줬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왜 제가 탑을 오르지도 않은
당신의 얘기를 듣고서

하물며 조력해 줘야만 하는 거죠?

하지만…

사라지세요

 

젠장, 그 이름을 꺼내면
따라 올 거라 생각했는데!

이대로는 돌아갈 수 없다!

최소한 저 둘은
떨어뜨려 놔야!

 

루크레치아

 

마침 잘됐다

쿠스쿨이라는 나라에 대해
알고 있나요?

뭐? 들어본 적도 없는걸

최근 1년 동안 마법사들이 모여
독립했나 보더군

흐응~

그러고 보니 최근 북쪽에서
묘한 마력의 파문이 느껴지지 않았어?

 

미약한 움직임이긴 한데

가끔씩 마법 호수의 파문 같은
마력의 흔들림이 느껴지거든

 

마법 호수…

어이, 메레디나!

 

무슨 짓이지?

아뇨, 이건…

인심을 현혹시키는 악녀 녀석!

이 나라에서 당장 떠나!

 

메레디나!

 

항상, 항상 비슷한 소리를
듣긴 하는데요

제가 직접 인심을
현혹시킨 적은 없어요

 

그쪽에서 멋대로
수군거리는 거잖아요

인간의 마음은 원하지도 않아

 

저 여자, 정신이 조작되어 있어

이거 놔!

고칠 수 있나?

 

왜 내가…

부탁한다

 

비싸게 받을 거야

 

보여 줘 봐

 

너, 마지막에 운 건 언제지?

 

기억도 안 나네요

 

치료는 다 끝났어

 

감사합니다

 

뭐지?
이런 곳에 부르다니

 

쿠스쿨에 대해서는 제가
사역마를 보내 조사해 볼 테니

당신은 오늘부터 제게
어울려 주셨으면 해요

 

뭐?

 

죽지는 않게끔 조심할 테니
열심히 해 주세요

 

첫날이니 이 정도면
그럭저럭이겠네요

이유를 들어 봐도 되겠나?

그렇네요

이렇다고 할
큰 이유는 없지만

대략적으로 말하자면 선택지를
많이 가져줬으면 해서 그런 걸까요?

선택지?

앞으로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당신이

"좀 더 힘이 있었다면 다른 길이
있었을 텐데" 라면서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최대한 많은 선택지 중에서

당신이 바라는 길을
선택해 줬으면 좋겠어요

그게 이유예요

 

그럼 내일도 잘 부탁드려요

집무 뒤에 해 주셔도 괜찮으니까요

 

보고는 이상입니다

 

2대1이 되었는데 괜찮으신가요?

이 정도는 괜찮다

그런가요
그렇다면!

 

무언가에 붙잡혔다

마법 덩굴이에요

당신한테도 보일 텐데요

뭐?

 

성에서 시합을 했을 때에는
피했잖아요

정신상태에 좌우되면 안 돼요

 

오늘은 이만 끝내죠

 

평소보다 지치신 거 아니에요?

위에서 휴식을…

 

아, 잠깐만요

여기에서 자지 마!

 

여기는?

 

일어나셨나요?

 

너, 지나치게 무방비하다

집중하고 있어서요

아무리 그래도 침입자가
들어오면 알아채요

그게 아니라
만지면 좀 더 화내라

만지는 본인이
그런 말을 하기예요?

 

당신의 그 행동에는
이미 익숙해졌으니까요

신경 쓰이거든 그쪽에서
알아서 자중해 주세요

 

자, 이거

피로가 날아갈 테니
마셔 주세요

 

달아!

마셔

 

참 잘했습니다

 

저기, 내게도 마력이 있는 건가?

몰랐어

하지만 당신의 경우에는

아카시아를 소유하고 있는 한
마법은 사용할 수 없어요

그럼 마법사는 될 수 없겠군

 

그렇더라도 마력을
볼 순 있을 거예요

내일부터 의식해 보세요

 

뜨겁다는 수준이 아닌데

마력의 흐름을 보고서
베어 주세요

마법 구성의 쐐기가
되어 있는 곳이 있을 거예요

 

그렇게 말해도 말이지…

 

구성의 쐐기

 

마력의 흐름

 

이건가!

 

훌륭하세요!

빨랐네요

음, 한번 인간과
싸우게 해 보고 싶네요

벌레끼리 싸움을
붙이는 투로 말하지 마

 

어라?
당신들도 탑에 도전하는 거야?

와~ 마침 더할 나위 없는 분들이~

 

제 탑에 어서 오세요

설마 네가 마녀인가!

 

제게 볼일이 있어서 오신 거죠?

그와 싸우고서
이겨 주세요

그러면 당신들의 소망을
이루어 드리죠

좋아
해보자, 너희들!

 

사망자는 나오지 않도록
개입할 테니

마음껏 싸워 주세요

너 진짜…

 

시작!

 

굉장해, 굉장해!

예상 이상의 완성도예요

오늘로 끝내도록 하죠
수고하셨습니다

 

지금이라면 네게 이길 수 있나?

 

글쎄요

 

그런 건 지금 알면 시시하잖아요

 

아, 쿠스쿨에 대해
뭔가 알게 된 모양이에요

 

쿠스쿨에는 마법사가
200명 정도 모여 있다고 해요

정령술사도

그럴 수가!

어딜 가도 보통은 마법사라면
2~30명 정도밖에 없어요!

전쟁이라도 벌일 생각인가?

부정할 순 없어요

마족 소환도 시도하고
있다는 모양이에요

왕궁이라고 했는데 왕정인가?

그런 것 같아요

누가 왕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전 영주가 맡고 있는 건
아닌 것 같네요

마법 중심 나라인 이상
그 녀석도 마법사일 확률이 높겠지

우선 앞으로도 조사를
해 줄 수 있겠나?

아무 일도 없을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군

 

큰일입니다, 전하!

에타드 님께서…

 

몸이 안 좋으시다고는 들었지만

 

미라리스 씨는 에타드 장군의
소개로 여기 오신 거죠?

네, 먼 친척인 제게도
잘해주시고…

지금의 제가 있는 건
장군 덕분인데…

 

나도, 아르스도
정말 신세를 많이 졌었지

저 녀석은 성에 들어오기 전부터
에타드에게 검을 배웠는데

나도 저주에 걸리게 된 후에

 

전하

 

절망이 인간을
타락시키는 겁니다

의지를 강하게 지녀주십시오

결과는 그 뒤를 따라 올 겁니다

 

너는 나보다 나중에 죽어라

 

에타드 님의 유품은 인연이 있었던
분들께 맡겨진다고 합니다

전하께 걸려 있는
그 저주에 관해선

아르스 장군에게 맡겨졌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던 겁니까

정말 골치 아픈 얘기지?

티나샤 양이 결혼해 주지 않으시면
위험한 것 아닙니까?

그렇지

직계가 끊어지고 말겠지

어떻게 할 거지?

안 해!
해석도 하고 있으니까요

전하의 어느 부분에
불만이 있으신 겁니까?

그, 어디냐고 해도…

어딘가요?

나한테 묻지 마라

남을 놀리는 걸 좋아하는 부분이
안 되는 거 아닐까요?

그럴지도

너…

하지만 계약 기간도 아직은
반년 이상 남았으니

어떻게든 되겠죠

 

기대하지

 

아, 죄송해요

 

괜찮아?

깨진 건 뚜껑뿐인데요

 

고칠 수 없는 건가?

부서진 걸 되돌리는 건
할 수 없어요

시간을 정체시키는 건
할 수 있지만

거슬러 올라갈 순 없으니까요

죄송해요

마법도 만능인 건 아니구나

 

그게 죽을 운명에 놓인
생명의 일상이니까요

 

사, 살려줘…

 

내가 누군지 모르나 보네

뻔뻔히 나타나는걸

네 주군은 내 앞에서
그를 죽였어

 

전부 다시 시작한다 해도
그 죄는 사라지지 않아

알겠어?

 

라나크 님…!

 

긴 세월을 엮는 빛의 바늘

넣어둔 그 상자 속

태어나고, 다시 사라지는 것

용납받을 수 없는 축복을

모이고, 다시 떨어져

그저 흘러가는 대로

인간은 흘러가는 운명과

돌아오는 원 속에서

계속해 방황하는 네가 어디로 간다 하여도

푸른 빛 사이를 넘어서

나침반이 가리키는 길을

나아가는 그 너머에

네게

인도해 주는 것은 함께 사랑했던 기억

언젠가 갈라졌던 가지의 끝이

서로 맞닿게 됐을 때

꽃을 피워내는 봉오리에

다시금 저주하며 소망하네

안녕을

 

~ 이름 없는 감정 ~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