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부타 외출하는 여동생의 꿈




sub by 별명따위

 

마이 씨?

 

아저씨, 누구야?

 

나도 꽤 많이
어른스러워졌으니까

모르는 아저씨하고 얘기하면
안 된다고 엄마한테 그랬어

 

그 엄마는 어디 가셨어?

 

혹시 미아가 된 거야?

아니야!

여기는 어딘가요?

모르는 아저씨하고 얘기하면
안 된다고 안 했던가?

 

그냥 됐어요

 

시치리가하마(七里ガ浜)

 

실제로는 일리(一里)도 안 되는
시치리가하마

나는 저기 있는
미네가하라 고등학교의 학생이고

이름은 아즈사가와 사쿠타

이걸로 더 이상
모르는 아저씨는 아니지?

 

아즈사가와

 

어이, 아즈사가와!

 

일어나!

 

안녕하세요

 

이제 됐다

다음, 카미사토
읽어 봐라

네?

 

You went to a golf academy
in Australia

When you a―

 

아즈사가와

 

뭐죠?

"뭐조"가 아니라
진로조사 말이다

다음 주 월요일까지는 제출해라

아…

"아"라니, 너

부모님하곤 제대로
상의해 본 거냐?

 

까먹지 않는다면 제출할게요

까먹지 말라고 하는 소리다

 

뭐야? 나하고 돌아가는 게
그렇게나 따분한 거야?

좀 이상한 꿈을 꿔서
제대로 깨질 못해서요

왜 6교시가 끝나고
방과 후가 일어나는 시간이야?

제대로 수업은 들어

나하고 같은 대학에
가고 싶지?

어라?

저하고 같은 대학에
가고 싶은 건 마이 씨였쬬?

그러네
내가 사쿠타를 좋아하니까~

 

제가 마이 씨하고 같은 대학에
가고 싶은 겁니다…

 

어디 행일까?

 

후지사와행이네
달릴까?

사쿠타는 1분이라도 더 빨리
돌아가고 싶은 거구나

"여기가 열리지 않는
건널목이면 좋을 텐데"라고

마이 씨하고 같이 있을 때에는
생각하고 있어

그건 불편해서 싫어

 

그러고 보니 어떤 꿈이었어?

응?

수업 중에 사쿠타가
꿨다는 이상한 꿈

란도셀을 메고 있는 마이 씨가
나오는 꿈이었는데

 

말해두겠지만 지금의 마이 씨가
란도셀을 메고 있던 게 아니야

흐응

정말 이상한 꿈이네

사쿠타는 연상을 좋아하는데

 

그런데 그 꿈…
사춘기 증후군은 아니겠지?

지나친 생각이라니까요

사쿠타는 사춘기 증후군한테
사랑을 받고 있잖아

그 덕분에 마이 씨하고
가까워졌으니까 감사해야겠네~

 

많은 일이 있었으니까

많은 일이 엄청 있었죠

 

쇼코는 건강히 지내고 있을까?

 

어서 와, 카에데

 

다, 다녀왔어요
마이 씨

 

코트 입어줬구나

네, 마음에 든 거예요

학교는 잘 다니고 있어?

매일 기합을 넣고
아침부터 다니고 있지?

맞아, 오빠는 저기…

왜?

내일하고 모레에 뭐 해?

주말을 만끽할 예정

한가한지를 묻고 있는 거야!

 

내일은 알바, 일요일에는
마이 씨하고 데이트하고

마이 씨한테 응석을 부리면서,
마이 씨의 응석을 받아주느라 바빠

 

그래서는 곤란하다구

괜찮아, 카에데
나는 주말에 예정이 있거든

네? 일이요?

뭐, 그런 거지

그런 게 어떤 건데?

또 사쿠타 군하고
돌아온 건가요?

 

료코 씨

 

사귀고 있으니까 따로
돌아가는 게 더 부자연스럽죠

사진을 찍혔다가 뉴스라도
나오면 곤란하거든요

당당하게 교제 선언을 했으니까
지금 와서 스캔들이 나거나 하진 않아요

저기 말이죠, 마이 씨
몇 번이고 말씀드리지만―

알겠습니다!
조심하겠습니다

정말… 대답 하나는 잘한다니까

 

그럼 나는 이제 드라마 촬영이 있어서

사쿠타는 카에데의 얘기를
잘 들어줘야 해

카에데, 또 보자

 

- 저기, 카에데
- 뭔데?

마이 씨한테 불만이라도 있어?

이, 있을 리가 없잖아!

상냥하고, 예쁘고, 멋지고…

나도 저런 여성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

그럼 왜 그렇게
뾰로통한 거야?

오빠가 잘못한 거야

뭐?

마이 씨한테 내내
헤벌쭉하고 있으니까

그야 하겠지
저런 귀여운 여자 친구가 있는데

알고는 있지만 싫다구…

 

그래서, 주말에 무슨 예정이라도 있어?

미와코 선생님이 그랬어

뭐라고?

진로상담을 하고 싶다고

헤에, 진로라

응, 진로

 

- 누구의?
- 내 진로지!

뭐, 그야 그렇겠지

 

미와코 선생님이 아빠한테도
연락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참고로 어떻게
하고 싶은지는 정해졌어?

어떻게 하냐고 해도…

갑작스러워서 몰라
그런 건…

 

죄송해요

일요일에 이렇게
시간을 받아버려서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 여기요
- 고마워

 

그래서, 그…

카에데는 평범한
고등학교에 다닐 수 있는 겁니까?

편차치라는 점에서 보자면
지망할 만한 학교는 좁혀지긴 하지만

이만큼 풀 수 있다면
입학할 수 있는 고등학교는 있고

선택의 폭도 넓어집니다

 

현립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수험에 내신 점수가
크게 영향을 주죠?

말씀대로입니다

현립은 지금의 카에데 양에게는
어떻게 봐도 불리해집니다

당일 보는 시험만으로 합격 여부를
판정하는 사립 고등학교도 있지만

스쿨 카운슬러의 입장으로서는
솔직히 추천해드리기 어렵습니다

중학교에서 등교거부를
했던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가서도
등교거부를 하게 되는 케이스가

매우 많습니다

그중에는 퇴학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고등학교는 전일제 말고도
이런 곳도 있습니다

학교별로 특색은 다르지만

준비된 영상 등을 보며

자택에서, 자기 페이스대로
공부할 수 있는 게

통신제 고등학교의 특징입니다

반에 녹아들지 못한다는
문제에서도 거리를 둘 수도 있고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전일제 고등학교와
무엇 하나 다를 게 없습니다

통신제 고등학교는 졸업할 수 있는
학생의 비율이나

진급율이 전일제와 비교해
낮다고 들었습니다만

말씀대로입니다

통신제 고등학교의 모든 것이
좋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공부는 제대로 자기 페이스를
찾아낼 필요가 있고

그걸 위해서는 가족분들의
협력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카에데는 어쩌고 싶어?

 

나는…

 

나는 모두와 똑같은 게 좋아

 

전일제 고등학교에 가고 싶다는 걸로
이해해도 되겠니?

 

구체적으로 가고 싶은
고등학교는 있니?

그건…

 

말하는 것만이라면
얼마든지 해도 돼

 

오빠하고 같은 곳…

 

오빠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가고 싶어

 

그렇구나

 

그거라면 그렇다고
얼른 말해

 

저는 카에데 양이 미네가하라
고등학교 수험을 치르는 건 반대입니다

 

지금의 카에데 양의 학력으로는
합격할 확률은 한없이 0에 가깝습니다

현실미가 있는 진로 선택을
준비시켜 주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미운털 박힌 걸까?

괜찮아요, 푸딩을 먹고 나면
잊어버릴 거예요

 

벌써 돌아가는구나

그래

- 카에데는?
- 방에 있다

돌아간다고 했더니
대답을 한 걸 봐서 괜찮겠지

그렇구나

 

사쿠타

 

진로는 어떻게 할 거냐?

대학에 갈 거야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학비는 내가 벌 거지만

 

부족한 만큼은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알겠다

 

그게 웃을 부분이야?

카에데를 잘 부탁한다

 

아앙

아앙~

 

굉장히 맛있었어요
잘 먹었습니다

변변찮았습니다

그런데 마이 씨
갑자기 무슨 일이야?

딱히

갑자기 사쿠타의 도시락을
만들어 주고 싶었던 것뿐이야

 

그건 뭐야?

센터 시험 문제지인데

과거 문제야?

아니, 올해 거

그러니까…?
왜 올해 센터 시험지를?

어제하고 그저께
보고 왔으니까

자가 채점을 하는 거야

편리하네

스마트폰에 답을 넣는 것만으로도
득점을 계산해 주니까

마이 씨, 올해 수험을 치른다는 거야?

재수하고서 나하고 같이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고 싶은 거 아니었어?

수험은 올해 치르고서
1년 휴학하기로 했어

그러는 편이 사쿠타도 죽을 기세로
공부할 거라 생각했으니까

 

지금 떨어지면 좋곘다고 생각했지?

설마…!

제대로 열심히 할 테니까
상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뿐이라니까요

 

그럼 방과 후에 데이트해줄게

오늘은 일도 없으니까

이 시기에는 에노시마에
튤립 화원이 있다는 모양이야

아, 오늘은 볼일이 있어서…

알바?

뭐, 그런 거예요

지난번 일에 대한 분풀이야?

아야얏!

 

어라?

사쿠타, 오늘 스케줄 넣었던가?

누구 만날 일이 있어서

사쿠라지마 선배?

아니야

바람 피는 건
적당히 해라

저기, 쿠니미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면
쿠니미는 어떻게 할 거야?

소방사 채용시험을 치를 거야

 

그럼 우리 집에 불이 나도
안심할 수 있겠네

불조심해라

그거 후타바한테는 말했어?

후타바가 조심하겠다고 하더라

사쿠타 군
기다렸니?

아뇨, 저도 방금 왔어요

 

사쿠타는 정말로
연삼을 종아하네

 

다녀왔어

 

다녀왔어…

아, 어서 와
사쿠타

주방 좀 빌릴게

왜 마이 씨가?

돌아오는 길에 아래층에서
카에데하고 만났어

사쿠타, 볼일이 있다고
카에데한테 말 안 했지?

제 귀가가 늦어질지도 모르니까

카에데가 먹을 저녁을
만들러 와 주셨다는 거예요?

아, 어서 와

왜 토요하마가 있는 거야

언니가 오늘은 사쿠타네 집에서
밥 먹는다길래 따라왔어

따라오지 마
슬슬 언니한테서 독립 좀 해

 

스위트 불릿의 라이브 영상이 나온 거야?

지난번에 했던 라이브

샘플을 받아와서
오는 김에 가지고 왔어

그럼 다 같이 상영회를 해볼까

상영하지 마!

지금 카에데한테 영어를
가르쳐 주고 있는 참이니까

역시 고학력 아이돌이네

 

사쿠타한테 할 말이 있는 거지?

 

나, 나…
저기…

나 있지

 

나… 역시 오빠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다니고 싶어

 

그럼 이거 써 둬

 

아까 토모베 씨한테 받아왔어

 

그러니까 공부 열심히 해라

 

열심히 할 테니까
오빠한테 부탁하고 싶은 게 있는데…

응?

 

공부 가르쳐 줘

 

떨어져도 내 탓은 하지 마라

 

저기 말이야
아즈사가와

응?

아즈사가와는 사쿠라지마 선배하고
같은 대학 수험을 치르는 거 아니었어?

맞아, 전에도 말했잖아?

덕분에 수험공부를 하는 게
엄청 힘들더라

모르는 것 같으니까
친구로서 하나 말해두겠는데

뭔데?

그 문제집, 고등학교
수험용 문제집이야

많은 의미로 괜찮긴 해?

이건 카에데한테 공부를
가르쳐 주기 위해 예습하는 거야

그걸 듣고서 안심했어

 

카에데는 현립을 치르는구나

응, 이 고등학교 수험을
보고 싶다더라

그렇구나

그럼 아즈사가와도 힘들겠네

후타바한테는 정말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

응?

여름에 공부 봐 줬지?

그건 기억이 돌아오기 전의 카에데야

알고 있어

하지만 공부했을 때에 대한
기억이 나지 않더라도

공부한 내용은 기억하고 있으니까

아즈사가와는 그걸 말하려고
온 거구나

알바까지 시간이 좀 남길래
심심해서 온 것뿐이야

뭐, 어찌 됐든 또 사춘기 증후군
상담이 아니어서 다행이야

아, 그거 말인데

 

초등학생 마이 씨를 꿈에서
본 건 무슨 암시라고 생각해?

감옥에 끌려가는
전조라고 생각해

안심해, 지금의 마이 씨가
단연 내 취향이야

그보다 진지하게
어떻게 생각해?

딱히 괜찮지 않아?

뭐가 괜찮은데?

아즈사가와가 꾼 꿈이
어떤 사춘기 증후군이라고 해도

괜찮을 거라는 의미야

그 속내는?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아즈사가와는 어떻게는 할 거야

후타바는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의외로 의지가 된다고 생각해

아즈사가와는 그만한 일을 해왔으니까

괜히 근질거릴 만한 소리는
하지 말아줘

내가 혼자서 한 건 해봐야
얼마 안 된다니까

 

선배, 뭘 하고 있어?

뭘 하는 것처럼 보여?

공부하는 것처럼 보여

정답

선배, 대학에 가는구나

합격하거든

알바는 그만둘 거야?

딱히 어느 쪽이든
상관없지만

알바는 계속할 거야
어찌 됐든 돈은 필요하니까

그렇구나

 

그보다도 중요하게
할 말이 있는데

뭔데? 보나마나
이상한 얘기겠지?

코가의 스커트
너무 꽉 끼지 않아?

 

코가, 또 살쪘어?

살찌지도 않았고
"또"라는 건 뭐야!

점장님한테 말해서
제복 사이즈를 늘려달라고 해

그건 절대 싫어!

 

손님일까?

내가 나갈게
저거 내 여동생이야

뭐? 여동생?

그렇구나, 선배는
여동생 있었지

 

혼자서 온 거야?

오, 오빠!

저기 있지…

뭐야, 마이 씨도
같이 있었구나

"뭐야"라니 실례되는 소리인걸

알바 중에도 마이 씨가
관심을 가져줘서 기쁜걸~

나가사키에서 촬영을 하고서
선물을 사들고 사쿠타네 집에 갔더니

카에데가 저녁을
아직 안 먹었다길래

다, 다음 주에
원서 체줄해야 하잖아?

아, 그렇지

내가 직접 학교까지
가지고 가야 하니까

외출하는 연습도
될 거 같아서

마이 씨가 같이 있었다지만
여기까지 잘 왔네

교복을 입고 나오는 것보다는 괜찮았어

역 앞에 사람이 많아서
좀 무서웠지만

그렇구나
열심히 했네

으, 응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파스타 세트하고 오므라이스 되겠습니다

맛있어 보여

- 먹자, 카에데
- 아, 네!

- 잘 먹겠습니다
- 잘 먹겠습니다!

 

볼이 떨어질 것 같아요!

오빠, 카에데의 볼
아직 붙어 있나요?

 

오빠?

응?

그렇게 뚫어지게 보면
먹기 그런데

괜찮아, 신경 쓰지 마

뭐가 괜찮은지도 모르겠고,
당연히 신경 쓰이지

왠지 멍하니
이상하단 것처럼 말하잖아

그래 보여?
난 항상 이런 식이잖아

그쵸, 마이 씨?

그러네, 사쿠타는
매일 이런 식이야

 

- 혹시 오빠…
- 뭔데?

 

역시 아무것도 아니야

 

그, 그렇지!

오빠, 내일하고 모레에도
알바야?

 

- 둘 다 낮에는 알바야
- 그렇구나

그러니까 공부를
가르쳐 주는 건 밤에 해야겠다

그럼 낮에는
나하고 공부할까?

마이 씨, 일 없어?

촬영 일정이 바뀌었어

그래서 주말은
내내 쉬어

토, 일 중 하나는
사쿠타하고 데이트하려고 했는데

알바가 있어서야
어쩔 수 없지

 

길을 잃진 않았니?

여기까지 전철 하나 타고 오면
바로 와요

역에서 길을 잃진
않았냐는 뜻이야

사쿠타 군의 그런 점
가끔씩 골치 아프단 말이지

휴일인데도 어룰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괜찮아

학교 설명회 참가는
내가 부탁하고 싶었으니까

사쿠타 군이 먼저
말을 꺼내줘서 고마워

원래대로라면 카에데가
직접 오는 게 좋겠지만요

물론 그게 제일이겠지만

지금은 수험에
집중하게 해주고 싶지 않니?

토모베 씨는 현립 수험을
치르는 건 반대라고 하셨죠?

스쿨 카운슬러로서는

토모베 씨의 그런 점은
믿을 만해요

고마워

 

사쿠타 군은 어떻게 생각하니?

어떻게 생각하냐뇨?

카에데가 볼 시험
붙을 거라고 생각해?

 

붙었으면 좋겠다고는 생각해요

사쿠타 군은 귀여운 구석
하나 없는 답을 해주네

카에데도 합격하는 게
어렵다는 건 알고 있을 거예요

실제로 치러보고서

결과를 들이밀지 않는 이상
절대 포기 못 하겠다는 것뿐이라…

수험 결과에 따라서는 카에데가
상처 입을지도 몰라

그때에는 일단 오빠로서
위로의 말을 해줄 거예요

그 책임을 질 각오가 있는 거구나
사쿠타 군은

사쿠타 군은 멋진 오빠인걸

 

사쿠타 군, 선생님이
되면 좋을 텐데

네? 왜 제가요?

어울릴 거라고 생각하니까

 

전일제 학교에서는 3~40명이
같은 교실에 모여

매일 같은 시간을 보내며

같은 내용의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각자 다른 이해력과
개성을 갖추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PC나
스마트폰으로도 볼 수 있는

영상 수업을 활용해서

학생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페이스로 배울 수가 있습니다

저희는 새로운 교육

미래의 배움터의 한 형태로써
통신제 학교도 있다는 걸 제안하고 싶다,

제안해 드릴 수 있겠다 생각하여
저희 학교를 설립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제 얘기는 이상입니다

지금부터 보실 영상은

1년 동안 저희 학교에서
지낸 학생들의 육성입니다

 

처음에는 통신제 고등학교라고
해야 할지…

인터넷으로 수업을 듣는 학교는
좀 그렇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그게 정말 고등학교가
맞는 건가 싶었거든요

하지만 교복도 있고,
조례도 있고

채팅으로 매일 출석을
부르기도 해요

반드시 나갈 필요는 없지만
매일 나가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다른 학생들이
얘기하는 걸 보는 게 좋아하는데

저도 조금씩 대화에
참가하게 되면서

친구도 생겼습니다

 

저는 영어를 좋아해요

좀 더 공부하고 싶어서
단기 유학을 여름에 경험하고서―

부 활동도 만들 수 있어요

처음에는 반 채팅으로
알게 돼서

취미가 맞는구나 싶었는데―

저, 한 번은 전일제
고등학교에 들어갔었어요

하지만 반 친구 관계에
좀처럼 녹아들질 못해서

금방 학교를
가지 엖게 됐어요

스위트 불릿의…

아… 아이돌은 팬티를 안 입거든!

저는 곧잘 공기(분위기)
못 읽는다는 소리를 들어서

반에서도 혼자가 됐거든요

공기는 들이쉬는 건데
이상하지 않나요?

 

그래서 학교가 싫어져서
반년 정도 등교거부를 했는데요

이 학교를 알게 되고서
관심이 생겨서

전에 다니던 학교는 관뒀어요

지금은 친구 있어요!

역시 공기(분위기)
못 읽는다면서 웃지만요

모두 재미있다면서 들어줘요!

 

인상은 어땠어?

팬티 안 입는 아이돌이 있는
학교라는 느낌이었어요

팬티? 아이돌?
무슨 얘기야?

아뇨, 혼잣말이에요

그보다 생각했던 것하고
많이 달랐어요

인터뷰에서도 모두
학교에 대해 즐겁게 얘기해서

왠지 좋다고 생각했어요

 

다녀왔어…

어서 와

 

어제 늦게까지 공부했다면서?

차를 끓여와서
휴식 좀 하려고 했는데

눈을 뗀 사이에 잠에 들어서

최근 무리하고 있으니까
조금 자게 해주세요

 

사쿠타, 들어간다

 

얼른 옷 입어

죄송한 말이지만, 마이 씨

뭔데?

제가 말을 하기도 전에
문을 연 건 마이 씨죠?

그러네

 

꺄앙~

 

알바, 수고했어

아, 응

오늘은 손님이 많아서 힘들어서
마이 씨가 치유해줬으면 좋겠네~

 

왜?

실은 어디에 갔다 왔어?

"실은"이라니 무슨 말이야?

오늘 나하고 카에데한테는
알바라고 거짓말을 쳐놓고서

사쿠타는 어딜 갔다 왔냐고
묻고 있는 거야

 

이거

 

그런 거였어?

왜 나한테까지
비밀로 했던 거야?

마이 씨까지 거짓말을
치지 않았으면 했으니까

나, 사쿠타도 거짓말 잘 쳐

 

사실은 카에데가 자기만 따돌리는 것처럼
느끼지 않았으면 해서

마이 씨한테는
말 안 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말하면 사쿠타한테
심술을 부릴 수가 없잖아

그래서 거짓말을 잘 치는 마이 씨는
앞으로도 모른 척을 해주세요

언제 카에데한테 말할 거야?

지금은 현립 수험에
집중시켜주고 싶으니까

끝난 후가 되려나요

분명 충격 받을 거야

사쿠타는 응원해주길
바라고 있었을 테니까

미움받을지도 모르겠네

그때는 미아 씨한테
위로를 받을 거니까 괜찮아

그때에는 난 카에데의 편을
들어줄 거야

네?

나는 카에데한테
미움받고 싶지 않은걸

미아 씨는 날 좀 더
생각해 줬으면 좋겠는데

그건 항상 생각하고 있어

 

상처, 사라져서 다행이다

 

가슴에 있던 상처

나로서는 그 정도 야생미는
남자에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는데

감기 걸리니까 어서 옷 입어

아직 마이 씨하고
아무것도 안 했는데?

 

오빠, 돌아왔어?

 

카에데!?
이건 아니야!

 

선생님

- 뭐냐?
- 화장실 가도 되나요?

- 참아라
- 쌀 것 같습니다

 

다녀와라

큰 거라 시간 좀 걸립니다

그 정보는 필요 없다

 

- 실례합니다
- 네

아즈사가와 카에데라는
아이의 원서는 제출됐나요?

네?

제 여동생인데요

등교를 거부한 일수가 길어서
제대로 가지고 왔는지 걱정돼서요

 

잠깐 기다리렴

 

혼자서 원서 가지고 올 수 있겠어?

괜찮아!

 

아직 오지 않았는걸

감사합니다

 

그 녀석, 괜찮은 거 맞아?

 

에…

"에"가 아니라
원서 내러 온 거지?

으, 응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원서 제출하러 온 거죠?

 

부, 부탁드립니다

어디 보자…
아즈사가와 카에데 양이죠?

아, 네

확실히 받았습니다

시험 열심히 해주세요

 

 

오빠, 왜 있는 거야?

수업 중에 화장실 가고 싶어져서
가는 김에 좀 들렀어

고등학교 화장실은
바깥에 있어?

 

바닷가는 바람이 세

 

뭐, 뭐야?

오늘은 정말
열심히 했네

아직 원서를 내러
온 것뿐이잖아

그럼 나는 돌아갈게

- 잠깐만, 카에데
- 뭔데?

잠깐 장갑 벗어 봐

안 돼!

 

아니야, 이건…

저기 말이야, 카에데

괜찮아!
금방 나을 거니까!

시험도 제대로
치를 수 있어!

고등학교도 다닐 수 있어!

그러니까 안 된다는 말은
하지 말아줘…

나도 열심히 할 수 있어…

 

나도 열심히 할 수 있다구…

저기, 카에데

너는 왜 이 고등학교 수험을
치르고 싶은 거야?

 

뭐,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나는 고등학교는
대충 골랐으니까

오, 오빠
왜 그래?

아무도 안 된다고는
안 했잖아?

그래?

하고 싶다면 하고 싶은 데까지
내가 하게 해줄게

다른 누가 반대하더라도

- 정말로?
- 정말이야

그 대신 몸에 생긴 멍이
어떻게 됐는지 제대로 가르쳐 줘

 

으, 응

 

- 고마워
- 뭐가?

걱정돼서 와 준 거
기뻤어

발밑 조심하면서 돌아가

미끄러지진 말고

그거, 수험생한테
하면 안 되는 말이야!

 

아침이다

일어나, 지각한다

오늘 시험이지?

오빠, 지금 몇 시야?

7시

뭐야, 그럼 지각도 아니잖아

긴장해서 잠이 안 왔다구

 

어쩌지?
시험 중에 잠 오면!

다른 수험생들도 긴장해서
자지 못한 애들만 있을 테니 신경 쓰지 마

그런가?

모두 똑같다니까

그렇구나
모두하고 똑같구나

오빠도 그랬어?

너무 긴장해서 시험 보다가
화장실에 갔었지

그게 더 긴장할 것 같아

큰 거였어

정말, 더럽게

 

스크램블 에그다

- 잘 먹겠습니다

 

마이 씨가 만든
스크램블 에그 같아

마이 씨한테 만드는 법을 배웠으니까

맛있어~

어서 먹지 않으면
정말로 지각한다

급하게 먹으면 아깝잖아

그렇게나 먹고 싶으면
내일도 만들어 줄게

그치만 역시 마이 씨가
만들어 주는 스크램블 에그가 맛있어

그야 그렇겠지
내 마이 씨니까

 

이거, 까먹지 말고 갖고 가

이게 뭔데?

- 뭘로 보여?
- 도시락

정답

편의점에서 주먹밥 사 갖고 갈 거라
괜찮다고 어제 얘기했는데?

필요 없다면 내가
점심 때 먹을까

아, 필요해!

너무 흔들었다간
반찬 옆으로 쏠린다

 

저기 있지
오빠

 

도시락, 고마워
기뻐

 

- 수험표, 가지고 있어?
- 응

- 도시락은?
- 가지고 있어

- 필기구는?
- 제대로 넣었어

그리고 잊어먹은 건 없지?

 

그 머플러, 좋은데

마이 씨한테서 받은 거야
따뜻해

역시 내 마이 씨네

오빠, 그 말만 계속해

 

뭐, 할 만큼은 했으니까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와

무슨 일이 생기면
선생님한테 말해야 한다

응…

 

- 그럼
- 아… 잠깐만, 오빠

응?

 

뭐야

저, 저기 있지…

 

나도 열심히 할게

적당히 열심히 해

정말… 진지하게 말하고 있는데

그 이상 열심히 해서
어떻게 하려고

 

아무튼 나도 열심히 할게

 

- 자, 전철 왔다
- 응

바래다 줘서 고마워

 

밥 먹을까

 

역시 내 마이 씨는 귀엽네~

 

전화는 해주지 않지만

 

운명이 느껴지네

 

저기 있잖아
마이 씨

왜?

밸런타인이라고 알고 있어요?

모르는 사람이 있긴 해?

아마도 마이 씨는
모를 것 같아서

알고 있어

그럼 언제예요?

이틀 전이었던
2월 14일이잖아?

그럼 어떤 날이에요?

사쿠타에게 있어선
내게 애정이 담긴 초콜릿을 받고서

초콜릿보다도 달콤한 한때를
보내고 싶었던 날일까?

구체적으로는

바니걸 마이 씨가
무릎베개를 해주면서

초콜릿을 아앙~ 해주는 걸
받아먹을 예정이었어요

그런 짓을 했다간
초콜릿이 기관지에 걸린다

그보다도 카에데는?

덕분에 아침부터
기합을 넣고 시험을 보러 갔어요

사쿠타는 뭘 하고 있었어?

마이 씨한테 칭찬받고 싶어서
공부하고 있었어요

그래, 그래
장하다, 장해

상 받고 싶어라~

그건 내 수험이 끝나거든

정말로?

뭐야, 기쁘지 않아?

다름 아닌 마이 씨니까

내가 대학에 붙을 때까지
손가락 하나 닿지 못하게 하는 줄 알았어

그런 짓을 했다간 나도
사쿠타를 못 만지잖아

그런 짓을 했다간 나도
사쿠타를 못 만지잖아

마이 씨, 욕구불만?

야한 의미가 아니야

 

마이 씨, 무슨 일 있었어?

갑자기 왜?

없어, 촬영은 순조로우니까

지금부터 마이 씨를
껴안으러 갈까요?

료코 씨가 화를 내니까
오지 않아도 돼

사쿠타는 카에데가
돌아오기나 기다리고 있어

그럼 이만 끊을게

료코 씨가 불러서
돌아가 봐야 해

 

네, 아즈사가와입니다

아, 저는 미네가하라 고등학교의
교사를 맡고 있는

저예요, 선생님

카에데한테…

여동생한테 무슨 일 있었나요?

 

점심쯤에 상태가
안 좋아진 모양인지

보건실에서 쉬고 있는데

아무와도 얘기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더라

부모님한테도 연락은
드리고 싶지만

금방 갈게요!

부모님께는 제가
전해둘게요

 

카에데

 

나인데 얼굴 보여줄 수 있어?

 

어디 아파?

 

점심 때 상태가
안 좋아졌다며?

 

설마 내가 만든 도시락이
원인이었나

 

도시락, 맛있었어

 

그럼 너무 맛있어서
상태가 안 좋아진 걸지도 모르겠네

아니야

 

아침에 일찍 나와서

학교에도 다른 애들보다
빨리 도착해서…

일찌감치 집에서
나오길 잘했네

처음에는 교실에
들어가는 게 무서웠지만

아무도 이쪽을 보지 않아서
제대로 자리에 앉고서…

그렇구나

1교시였던 영어 시험은
굉장히 잘 풀었어

노도카 씨한테 배운
문제가 나와서

"앗싸" 하고서 생각하고…

토요하마는 고학력 아이돌을
목표로 할 정도니까

2교시에 치른 국어도

마이 씨한테 배운 한자
구분 문제가 있어서

제대로 풀었어

역시 내 마이 씨야

3교시째 수학도 오빠한테 배운
인수분해가 나와서…

열심히 공부했으니까

점심에도 도시락이 맛있어서…

오후에도 열심히
해보려고 했어

 

그랬는데…
그랬는데…

 

같은 교복을 입고 있는
애가 있어서…

화장실에 갔을 때
복도에서 눈이 마주쳐서…

 

보고 있다고 생각했더니
무서워져서…

속이 안 좋아져서…

 

열심히 하고 싶은데…

모두가 있는 교실로
돌아가고 싶은데…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더니
가슴이 꽉 조여와서…

돌아가는 게 무서워져서…

무서운 게 멈추질 않아서…!

 

카에데는 정말 열심히 했어

열심히 하지 못했어…!

열심히 했으니까 카에데는 지금
이렇게 분하다고 생각하는 거잖아

 

열심히 하지 못했어…!

아무것도 열심히 하지 못했어…

열심히 하지 못했어…

완전히 글러먹어선…

열심히 하지 못했어!

열심히 하고 싶었는데!

나는…

카에데는 열심히 했어

곁에서 쭉 봐 왔던
나를 믿어…

또 다른 내가
더 열심히 했잖아!

 

전부 다른 한 명의
내가 있어서 그랬던 거야

 

카에데의 분투는
카에데만의 거잖아

 

마이 씨가 상냥한 것도,
노도카 씨가 상냥한 것도

다른 한 명의 내가
쭉 열심히 해와서 그런 거야

 

다른 한 명의 내가
전부 준 거야…!

모두의 상냥함을
나한테 준 거야!

그런데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아무것도 돌려줄 수가 없어

괜찮아
돌려주지 않아도

분명 예전의 내가
더 나았을 거야

전의 나 그대로
있었던 게…

저기 말이야, 카에데

오빠도 다른 한 명의 내가
있었떤 게 좋았지?

 

아즈사가와?
들어가도 되겠나?

 

나중에 올까?

 

괜찮습니다
뭔가요?

시험이 끝나서 교실이 비었다

여동생의 짐이
아직 교실에 남아 있다

 

바다를 보고 있을
여유는 없었겠지

 

이건…

[아즈사가와 카에데]

일부러 가지고 온 건가?

 

[나가기 위한 작전]

 

오빠와 같은 고등학교에
가고 싶어요!

그게 카에데의 꿈이에요!

 

그렇겠지…

이게 카에데의 꿈이었으니까

 

카에데가 이루지 못했던 꿈이니까

 

나… 역시 오빠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다니고 싶어

공부 가르쳐 줘

나도 열심히 할게

 

토요하마야?

나야, 아즈사가와

갑자기 뭐야?

부탁이 있어

응?

토요하마 아니면
부탁할 만한 사람이 없어

 

마이 씨, 엄청 좋은 냄새가 나

냄새 맡지 마

뭘 듣고 있는 거야, 마이 씨?

사무소 아이가 가르쳐 줬어

지금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유행한다나 봐

 

그 후에 카에데의
상태는 어때?

순조롭게 풀이 죽어가고 있어요

그렇구나…
열심히 했는데

이것만큼은 카에데
스스로 극복할 수밖에 없어서

 

아쉽지만 오늘의 데이트는
여기까지 해야겠네

5분은 더 괜찮아요

그럼 난 돌아갈게

 

다음 주에 수험을 치르게 될
여자 친구한테 무언가 할 말은?

 

열심히 해주세요

 

다녀왔어

 

어, 어서 와, 오빠…

그래, 다녀왔어

 

아, 저기 있지

응?

저번 일은…

저번 일?

시험 때 있던 일

 

내가 오빠한테 했던 말 말인데

 

역시 아무것도 아니야

 

- 저기, 카에데
- 뭐, 뭔데?

내일 한가해?

 

오빠, 어디 가는 거야?

이제 도착했어

여기야?

 

분명 이 근처 어딘가였는데

카에데, 이벤트 스테이지 찾아줘

이벤트?

 

오빠

 

반짝반짝반짝, 내일을 향해 We can Dance

주역이 되는 마법

어떤 풀이 죽는 일이 있었어?

anyday, anytime

발하는 shine

지금, 지금, 지금 춤춰 볼까?

비트를 타고서 좀 더

믿어 봐,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거야

기운이 없잖아

자, Stand up

뮤즈가 되어보자구

D, D, D, D, Dance!

 

안녕하세요~

- 스위트 불릿입니다!

 

노도카 씨의 무대를
보는 건 처음이야

굉장해!

다른 멤버들도 굉장해

역시 기합이 들어가지?
여기에 돌아오면!

 

어라? 나만 그런 거야?

즛키, "여기에 돌아오면"이
무슨 소리야?

그치만 우리가 첫 라이브를
했던 곳이잖아

 

어라? 첫 라이브 여기 아니야?
다른 곳이야?

여기 오늘 처음 온 곳이야

거짓말!

나, 외계인이 기억을 바꿔놨나 봐!

어쩌지!

외계인 탓으로 돌리지 마!

 

저기 센터에 있는 애

전일제 학교가 안 맞아서
통신제 학교에 다니고 있다더라

 

카에데 몰래 학교 설명회에 갔더니

학생 인터뷰를 보다
어쩌다 보이더라

그렇구나

 

그럼 다음 곡 가보겠습니다

오늘은 이걸로 마지막이니까
「완전연소」!

 

미네가하라 고등학교 말인데

 

카에데가 다니고 싶다면
나는 전력으로 응원해 줄 거야

이미 시험도 끝났는데?

2차 모집이나 그런 게
아직 남아 있잖아

 

하지만 카에데 스스로가 미네가하라
고등학교에 다니고 싶은 게 아니라면

억지로 다니고 싶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어

마이 씨나 토요하마도 그래

아빠도, 토모베 씨도
그런 건 바라지 않아

분명 일기를 썼던
다른 한 명의 카에데도

 

나는 지금의 카에데가

매일 자그마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면 좋겠다 생각해

별거 아닌 일로 웃고,

왠지 즐겁다면서
지내주는 게 내 바람이야

 

미네가하라 고등학교에
합격하더라도

카에데가 참아가며 다니는 거라면
나는 전혀 기쁘지 않아

 

하지만 모두와 똑같은 게
좋다고 생각하는 건 정말이야

모두와 다른 건 부끄러워

그럼 저 센터에
있는 애는 부끄러워?

 

저 사람은 굉장하다고 생각해

저 아이는 모두와 다른데도?

 

모르겠어

그럼 얘기를 들은 후에
진로를 생각해 봐도 되지 않을까?

얘기라니…

토요하마한테 부탁해서
이 뒤에 시간을 좀 받았어

학교에 대한 얘기를
여러모로 물어보려고

 

- 오빠
- 응?

정말로 미네가하라 고등학교가
아니어도 되는 거야?

다른 한 명의 카에데는
항상 열심히 했어

 

갑자기 병원 침대에서
눈을 뜨고서

처음에는 그곳이 어딘지도,
자신이 누군지도 모른 채

엄청 불안했을 텐데

 

정말로 열심히 내 여동생이
되어주려고 했어

여동생이 되는 것으로
카에데는 날 오빠로 만들어 줬어

굉장하네, 다른 한 명의 나는

그래서 카에데가 사라졌을 때
슬퍼서 참을 수가 없었어

나도 믿지 못할 만큼 울었으니까

지금도 떠올리면
울 것 같아

 

역시 나보다도…

그래도 카에데

그때 울었던 만큼이나
나는 기뻤어

정말로 기뻤어

 

지금의 카에데가
돌아와 줘서

 

오빠, 정말로…?

당연하지

나 참,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치만 모르겠다구!

말해주지 않으면
그런 건 모른다구!

 

오빠는 다른 한 명의 나를
더 좋아했을 거라 생각해서…

그래서 대신…

내가 그 자리를
대신해야겠다고…!

누가 더 좋다느니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

정말?

둘 다 평범해

그게 뭐야

둘 다 여동생이니까
둘 다 평범해

여동생을 좋아한다고 했다간
여러모로 위험하잖아?

 

- 저기 있지, 오빠
- 응?

다음에 동물원에 가고 싶어

연간 패스도 본전은 뽑아야 하니까

판다를 보러 가고 싶어

카에데도 판다 좋아했어?

판다를 존경하고 있어

모두가 그렇게 보는데도
태연하니까

판다 굉장해

그렇구나

아, 사쿠타~

 

이쪽이야, 이쪽!

 

일단 이동하자!

어서 타!

아, 네

 

만나서 반가워요
히로카와 우즈키예요!

아즈사가와 사쿠타예요

아, 저기…
아즈사가와 카에데예요

잘 부탁해!

자, 잘 부탁드려요

둘 다 아즈사가와니까
오빠는 "사쿠타 군"이고

여동생은 "카에데쨩"이라고 부를게

두 사람은 나를
뭐라고 부를래?

저기…

평범하게 "히로카와 씨"라고 부를게

"즛키"라고 불러도 돼

속으로는 그렇게 부르고 있어

좋은데, 그거!

그럼 도카쨩도?

물론

부르지 마!

- 저기, 토요하마
- 뭔데?

팬티 보이고 있다

 

아, 정말이다

보지 마!

우즈키!

너도 아까부터 팬티 보이고 있어

 

그렇게나 짧게 입고서
다리 벌리지 마

위험하니까 이만
앞을 봐!

저기… 거기 계신
누님은 누구신지…

누님이래, 엄마!

위험하니까 그만해!

우즈키의 엄마예요

 

학교에 대해 얘기를
듣고 싶은 거 아니었니?

그렇지

뭐든 물어 봐
카에데쨩!

아, 저기…

우즈키 씨는 왜 현재 학교를
다니려고 결심하게 된 거예요?

엄마가 찾아줘서?

질문에 의문으로 답하지 마!

뭐? 그치만 사실이잖아

학교에 전혀 가지 않게 된 나한테

"지금 학교는 관두고 여기
가보는 건 어때?"라면서

팸플릿 가지고 온 건 엄마니까

중학교를 다니다 중간부터
아이돌 활동을 시작하게 된 후로는

레슨 때문에 학교 친구들하고
놀 시간이 완전히 사라졌으니까

몇 번인가 놀자는 것도 거절하면
아예 놀자고도 안 하게 되니까

여자들이란 건

맞아, 그거!

고등학교부터는 제대로
해보려고 했는데~

처음에는 하루만
빼먹을 생각이었어

그런데 다음 날도 쉬고,
그다음 날도 집에 있었더니

그 후로는 쭉 이렇게 지내게 됐어

그런 때에 어머니로서
어떤 심정이신가요?

솔직히 어쩌나 싶었어

 

정말 곤란했어
곤란하다 못해 골이 때렸지

대단한 일도
해주지 못했으니까

엄마 실격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생각 안 해요

학교에 가라는 소리를
듣지 않아서

나로선 엄청 마음이 편했어

나도 열심히 학교에
다닌 편은 아니었으니까

이렇게 보여도 예전에는
엄청 장난꾸러기였거든

괜찮아요
그렇게 보여요

사쿠타 군은 재미있는 애네

그래도 뭐, 그러네

가고 싶지 않은 학교에
억지로 갈 필요 없다고 하는 반면

부모로서 고등학교는
졸업시키고 싶었지

나도, 우리 남편도 학력에
연연할 생각은 없지만

아이돌로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나는 먹고 살 거거든!

그러니까 부모라는 건
걱정된다는 거야

그래서 우즈키가 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학교하면 다니길 바랐어

그래서 통신제나 정시제에
대해 알아보고서

학교 안내 팸플릿을 줬어

 

나머지는 네가 제대로 얘기해 주렴

나는 저기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하필이면…

역시 즛키, 분위기를
안 읽는 아이돌이네

어라?
나 뭔가 실수했어?

- 내가 말했지?
- 뭘?

 

미안, 카에데쨩!

괘, 괜찮아요
좀 놀라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거기다 이 바다에도
와 보고 싶었으니까요

카에데, 정말로 괜찮아?

정말?

그럼 해변가로 가볼까?

 

걱정 마, 노도카!

너는 듣는 쪽이라구!

 

나 있지, 지금 다니는
학교는 정말 즐거워

처음에는 전혀
의욕이 나지 않았지만

그 무렵에는 젊었으니까!

그런데 모두 그렇지 않아?

그렇다는 게 어떤 건데?

통신제나 정시제라는 걸 들으면
괜히 긴장하게 되잖아

매일 학교에 갈 필요는 없으니까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그거! 매일 학교에 가는
사람이 말하면 안 되는 거!

그렇구나
그런 거구나

오빠처럼 생각할 수 있다는 건
근사하지만

내 경우에는 학교 설명회 덕분에
통신제 고등학교의 이미지가 바뀌었어

알아
나도 그랬단 말이지

학교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곳에서

정해진 모두와 모여
정해진 수업을 받는 거라 생각했어

아니었나요?

아니라고는 못하지만

하지만 학교 설명회에서는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단다"라는
소리를 들었어

 

학교에 자신을
맞추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어울리는 방식으로
할 수 있는 학교는

자기가 정해서 고르면 된다고

그럼 설명회를 듣고서
입학을 결정한 거야?

 

아마도 마음이 정해진 건
돌아가는 차 안에서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직은 "통신제인가~"라는
생각도 했으니까

그랬더니 엄마가 그랬어

"너를 가졌을 때 주변 모두에게
낳는 걸 반대당했어"리고

 

그 왜, 우리 엄마는
18살에 날 낳았으니까

 

"하지만 히로카와 씨는 이렇게나
훌륭히 자랐습니다"라는 건가

응, 모두 반대했지만

엄마는 날 낳고서 오늘까지
키워줬구나 하고서 생각했더니

「모두」라는 게 뭘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나, 진지하게 엄마한테 물어봤어!

"「모두」라는 게 뭐야?"라고!

어머니가 뭐라고 대답하셨어?

 

"우즈키의 행복은 모두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우즈키가 정하는 거야"라고 들었어

싹싹하신 어머니네

정말 멋있으시네

그럼 우즈키 씨가 현재 학교를
다니기로 정한 건 어머니 덕분이네요

그리고 노도카 덕분!

뭐?

노토카만이 아니라 스위트 불릿 멤버
모두 덕분이야!

내가 등교거부를 할 때에도
모두 나와 같이 있어줬으니까

그리고 팬 모두 덕분이야

전에 있던 학교에서는
녹아들지 못했지만

멤버도, 팬도, 엄마도
내게는 있다는 걸 알고서

그럼 그런 모두가

아직 만나지 못한 모두가
좀 더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나는 지금의 학교를
다녀보고자 생각한 거라 생각해

응, 분명 그래

 

하나만 더 물어봐도 될까요?

몇 개든 괜찮아

우즈키 씨는 그…

이전 학교에 다녔던 자신과
현재 학교에 다니는 자신

어느 쪽이 좋으세요?

둘 다 똑같을 만큼 좋아해

그야 이전의 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니까

 

그렇구나
그렇겠죠?

응, 맞아!

 

아, 코미쨩 있다

코미쨩!

카에쨩, 2달 만에 보네!

응, 와 줘서 고마워

언제든지 오지

메일 줘서 정말 기뻤어

오빠도 데리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괜찮아

슈퍼에서 장 보는 걸
부탁받았으니까

 

어서 와, 코토미 씨

실례하겠습니다

 

사쿠타, 간장은 사 왔어?

이걸로 메일 보내줬구나

마이 씨한테 받았어

 

조금 이전 세대의 기기지만

사용하지 않을 거라
카에데한테 주려고 했어

 

이거 봐, 코미쨩
이 학교야

굉장하네, 이렇게나 많은 걸
공부할 수 있구나

통신제지만 담임 선생님도
제대로 계셔

내 페이스대로
공부할 수도 있고

관심 있는 분야는 연계된
전문학교 수업을 받을 수도 있어

정말 굉장하다

그렇지?

그밖에도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는데

아니, 카에쨩이 굉장해

뭐?

나는 직접 이렇게까지 제대로
조사하면서 학교를 고르진 않았어

"지금 성적이라면 이 정도 학교면
괜찮겠네"라고 선생님이 그래서

그걸로 정한 거거든

카에쨩, 자립했어

 

미와코 선생님

내가 받아도 돼?

그래… 부탁할게

 

아, 네
아즈사가와입니다

 

네, 카에데예요

오빠는 있지만 미와코 선생님이셔서
제가 받겠다고 했거든요

 

합격…?

 

 

네…

오빠 바꿔달래

 

받았습니다

사쿠타 군, 축하해

카에데, 미네가하라
고등학교에 합격했어

네? 어째서요?

미네가하라 고등학교가
정원 미달이더라구

배율이 높을 거라
하지 않으셨어요?

처음 출원에서는
실제로 2배를 넘었었어

그래서 출원 변경이
속출했어

이래선 절대 못 붙을 거라고

불안감을 부추기는 정보가
SNS에서 퍼져서

그렇구나

아무튼 경위가 어찌 됐든
카에데는 미네가하라 고등학교에 합격했어

수속도 있으니까 어떻게 할 건지
정해지면 일찌감치 연락해줄래?

네, 카에데하고 얘기해 볼게요

 

오빠, 나…

미네가하라 고등학교에는
안 갈 거야

가고 싶은 학교는
내가 찾을래

 

그랬더니 카에쨩이…

정원 미달 말이냐

수속 등도 있으니까 빠르게
답을 달라고 토모베 씨가…

그 일로 밤에
연락하려고 했었다

내일 여기로 올 수 있어?

알겠다

저녁에 엄마 병원에 들른 후에
그쪽으로 가마

그래서 그때~

그럼 나는 이제부터
알바가 있어서

아, 그럼 저도 같이 갈게요

너무 폐를 끼치지 말라고
엄마가 그러셨거든요

전혀 폐가 되지 않는데

 

카에쨩, 굉장하네요

굉장해?

제가 카에쨩 입장이었다면

역시 전일제 학교에
가고 싶다고 했을 거얘요

그건 모두와 똑같은 게
좋다고 생각해서?

뭐, 카에데의 경우에는
만남 같은 것도 있어

어쩌다 통신제 고등학교 얘기를
들을 만한 상대가 있어서

 

그래도 그러네

만남도 있었지만
훌륭한 건 훌륭한 것 같아

그거 카에쨩한테 말해주세요
분명 기뻐할 거예요

싫어
금방 우쭐대니까

그럼 제가 전해둘게요

 

아, 잠깐

아, 벌써 답이 왔어요

뭐래?

그런 말을 하는 오빠는 가짜일지도

―래요!

 

카에데도 조금은 재미있는 소리를
할 줄 알게 됐나

 

기껏 열심히 줄을 섰는데~

다 팔렸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얘기할 수 없어

잠들 수 없어

트로이메라이

당신이 보고 있는 정체

누구도 읽을 수 없는 카르테

불가사의를 알고 싶을 뿐이야

 

거짓말도 현실도

둘 다 진실이었어

정말이야

오늘도 혼잣말

아무런 무리하지 않고

나는 사랑받고 싶어

 

유야무야

안녕

가벼운 현기증

당신이 없는 현상계

누구도 읽을 수 없는 카르테

자의식이 넘쳐나오네

 

고동

세계상

언제나 맞물리지 않아

아파서

매일 밤 바라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고

한데 어우러지고 싶어

 

하잘것없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 존재

당신과 함께 남긴 후회

누구도 읽을 수 없는 카르테

불쾌함을 되돌아 보네

 

옳은 꿈은

슬픈 목소리는

아름다워?

의심스러워?

부러워?

저기, 어느 쪽이야?

 

말할 수 없어

잠들 수 없어

트로이메라이

당신이 보고 있는 정체

누구도 읽을 수 없는 카르테

불가사의를 알고 싶을 뿐이야

끝없이 이어지는 트로이메라이

당신과 넘어가는 경계

누구도 읽을 수 없는 카르테

사춘기

상처 자국

가슴속에

불가사의를 알고 싶을 뿐이야

 

마이 씨의 교복 차림을
보는 것도 오늘로 끝인가~

사쿠타하고 같이 학교에서 귀가하는 것도
오늘로 마지막이네

같이 돌아가는 것도
이제 마무리 지을까요?

졸업식이 끝나면
바다에서 기다려

 

마이 씨?

 

아저씨,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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