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
젠장, 빌어먹을
"모네 포스가 사진을 보냈습니다"
"에노"
자기, 제발 받아
어서, 제발 좀 받아
제발
에노의 음성 사서함입니다
이런 게 아직도 있다니
- 메시지 남기세요
- 에노는 괜찮을 거야
자기, 제발 전화 받아
나 좀 도와줘
안 돼
아니야
안 돼
빌어먹을
망할!
좀!
돌겠네
- 모네 언니
- 안녕
아기 팔다리 작은 거 봤어?
- 언니
- 올라프는 성별 안 궁금하대
들어 봐
- 너도 안 궁금해?
- 잠깐
- 쿨한 척하긴
- 경찰에 신고해
나 큰일 났어
언니?
말리나, 그런 장난 좀 그만해
안녕하세요
감자튀김 작은 거랑...
제길
- 장난해?
- 큰 거로요
- 진짜...
- 케첩, 마요네즈, 애플파이요
어휴
- 임신해서 식욕이 솟나 봐
- 나...
- 피클에 휘핑크림도 찍어 먹겠어
- 언니, 도와줘
- 뭐?
- 나 납치됐어
눈 떠 보니까
트렁크에 갇혔어
- 에노도 없어
- 뭐?
에노가 걱정돼, 제발 도와줘
- 넌 이게 재밌니?
- 당장 신고해
위치 알려줄게
- 말리나
- 알았지?
대체 무슨 소리야?
나한테 최고로 행복한 순간을
꼭 그런 장난으로 망쳐야겠어?
이모가 돼서
기뻐할 줄 알았는데
너도 나중에 철 들면...
닥쳐!
"긴급 전화
신호 없음"
FIM 정상
종아리 골절 없고
부정렬도 없어
어서 움직여, 멍청한 다리야
척추관까지...
젠장
좋은 아침
땀투성이네
호수에 던져 넣어야겠다
커피네, 고마워
아침도 만들었어
하인한테 안 시키고?
공주님이 웬일이세요?
- 공주 명령이야, 일어나
- 싫어, 더 잘래
지금 나만큼 재밌을까?
- 아닐걸
- 아닐걸
모험 떠날 준비 됐어?
당연하지
장비 잘 챙겼네
엄마랑 아빠가 다 사주셨어
서둘러야 해
가는 길이나 미리 찾아놔
휴게소까지만 가면 돼
아무도 안 태워주면
비행기 놓치겠지
피곤에 찌든 얼굴은
안 찍어도 돼
훗날 좋은 추억이 되겠지
말리나, 그만해
"프랑크푸르트 공항"
데려다준다고 했잖아요
공항까지만 데려다주면
그냥 갈게요
이봐요! 당신... 맙소사
무슨 짓을 한 거죠?
- 지금...
- 넌 쟤보단 똑똑하겠지
- 됐어요
- 무서워하지 마
- 마셔 둬
- 아니에요, 하지 마세요
제발...
마시면 어떻게 돼요?
안 마시면 어떻게 될지는
말해 줄 수 있어
그건 잘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마시지 마
"모네 포스"
"차 트렁크에서 나가는 법"
"잘해 봐"
나가 뒈...
"현재 위치 공유"
당장 경찰에 신고해
장난 아니야
이러니 우리가 도망쳤지
'차 트렁크에 갇히는 것은'
'목숨까지 위협받는
끔찍한 경험일 수 있다'
당연하지
'안타깝게도 혼자서
나가는 것은 쉽지 않다'
'우선 자물쇠를 열어본다'
'과호흡 증후군으로
사망할 수 있으니'
'고르게 호흡하며
평정을 유지한다'
'자물쇠를 열어보자
트렁크 오프너가 있을 수도 있다'
'당신이 갇힌 트렁크에는
없을 수도 있다'
'당신이 넣어놓지 않았다면'
'하지만 찾아볼 가치는 있다'
'혹시 모르니까'
'후미등을 끌 수 있는지
확인해 본다'
'그러려면 라이트 뒤쪽을
뜯어 열어야 한다'
'실패하더라도'
'경찰이 차를 세울 가능성이
커진다'
'납치됐을 경우에 말이다'
날 버리지 마
맙소사, 됐다
아빠, 제가 다시 전화할게요
경찰 신고 센터입니다
트렁크에 갇혔어요
도와주세요
납치됐어요
- 다쳤나요?
- 다리에 감각이 없고
너무 무서워요
- 마취제를 쓴 것 같아요
- 환각제 하셨나요?
- 아뇨!
- 약물에 취했나요?
납치범이 날 마취했어요
이런 장난을 칠 만큼
상상력이 풍부하지도 않아요
너무 무서우니까 도와주세요
- 이름이 뭐죠?
- 말리나 포스
- 말리나 포스, 생일은요?
- 1996년 6월 3일
잠깐만 조용히 해줘요
고마워요
미안해요, 잠시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