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봐, 보여?
이쪽은 오늘 기분 좋은 날씨야.
아, 좋은데!
바다가 참 고요해.
도쿄는 벌써 '장마!' 하는 느낌이야.
있잖아, 미츠미 쨩.
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거든.
괜찮아?
저, 정말?
눈부셔서 눈부셔서
나는 눈을 돌리고 말게 돼
어울리는 말 한 마디조차
벙긋하지도 못하는 나야
스킵과 로퍼
이렇게 좁은 세상에서
톡톡 튀는 웃음 소리가
무척 아름답게 울려퍼져서
위안이 돼줬어
찰나를 반복하는
여유조차 없는 미래라면
망설이면서라도 괜찮아
모든 걸 함께 나누며 가자
눈부셔서 눈부셔서
나는 눈을 돌리고 말게 돼
어울리는 말 한 마디조차
벙긋하지도 못하는 나야
경쾌하게 경쾌하게
춤추는 뒷모습에 반해 그저 바라봤어
풋풋한 이 온도의 정체가
사랑이라면
풋풋한 이 온도의 정체가
사랑이라면
후미가... 사랑.
왠지 쓸쓸한 듯한...
하지만, 그렇구나,
벌써 우리 그럴 나이대구나.
반은 다르지만,
같이 테니스부 하거든.
재밌는 사람이야.
후, 후미, 뭐 물어봐도 돼?
사랑은 그...
무슨...
어떤 느낌이야?
나 같은 경우엔,
참 즐거운 사람이구나,
왠지 모르게 눈길이 가게 되더라고.
그리고 좀 있으면
만난다고 생각하니
친구 만나러 온 척하며
미츠미 쨩한테 이런 얘기 하니까
그런데 있지,
무슨 얘길 하는 게 정답일까
도망치고 싶어지기도 하고,
즐겁긴 한데 난리도 아니야.
만나도 싶은데 도망치고 싶다,
얘기하고 싶은데 말문이 막힌다,
참으로 복잡한...
언젠가 나도 사랑을 한다고 하면
그게 사랑이라고 인식할 수 있을까?
교실에 가면
그러고 보니 말이야,
오늘 나눠주는 거 아냐?
딱 2주일 앞이니.
진짜야?
진짜네.
이런, 아직 한참 뒤라고 생각했...
맞아!
그럴 때가 아니야!
오늘은 드디어 그거 발표하는 날이잖아!
1학기 기말고사 출제 범위
아마 중학교 때랑 똑같을 건데
시험 기간 중 부활동은 쉽니다.
교무실도 출입 금지야.
질문하고 싶을 때는
1학년 전반, 기분 좋게
그럼 출석 부릅니다.
드디어 이날이...
아사노 양.
네.
이와쿠라 양.
네.
중간고사에선 조금 순위를 올려 9등,
주변 애들도 우수하니까
순위에 연연해서 무리하는 건
T대를 노리기로 한 이상 여유 있게
시마 군... 은
죠우가사키 양.
네.
스다 군.
네.
소가 군
네.
네.
타카토 군.
네.
얼마 전에 막 시험 쳤잖아.
중간 범위도 들어가니까,
페이지 수로 치면 굉장하네.
입학하고 벌써 전반이 끝나다니
어쩌지, 어디서부터 어떡해야....
미츠미는 엄청 준비했습니다,
누가 뭐래도 T대 법학부 들어가서
이 정도쯤이야, 뭐.
열받지만 참 대단해.
가르쳐 줘, 미츠미 선생님.
시마 군은 이런 시기에 감기라니
좋구나, 하고 생각하는 사이
학교 가는 것도 즐거워지더라고.
반까지 놀러 가거나...
기분 이상해!
여차 얘기하려고 하면 긴장돼서,
너무 생각하기도 하고,
마코 쨩이랑 유즈 쨩에게 물어보자.
밖에서 불러주세요.
매듭지을 수 있게 열심히 하세요.
드디어 이날이...
좋지 않단 건 알았지만,
한자리 등수를 킵하고 싶은 마음.
감기로 쉰다고 연락받았어요.
시마 군,
시마 군,
쉬는구나.
쉬는구나.
너무 무서워.
하는 표정이네.
관료 지망하려고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