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 갓 왔을 무렵
다들 세련되고 훤칠하네!
이것이 도쿄구나!
하지만
저는 새삼스럽게 충격을 받고 있어요.
사이죠 리리카 양,
시마 군의 어릴 적 친구.
사복 입으니 괜히 더 두드러져.
슬리퍼 신었는데 다리가 길어!
날씬한 걸 넘어서 가늘어!
이것이 전문 모델분?
그리고 그렇게 예쁜 사람이...
리리카 쨩, 오랜만이네.
놀랐어.
뭐?
화내니까 뭔가 엄청 박력이 있어요!
설령 저한테 화내는 게 아니어도...
왜 아줌마가 여기 있어요?
야, 리리카.
소우스케 어머니, 오랜만에 뵙네요.
크리스 군?
두 사람 다 많이 컸구나.
저기...
아직도 소우스케랑
웃기네.
변한 게 없네요, 아줌마.
제가 엮이지 말아 줬으면 하는 게
그런 뜻이...
리리카!
정말 이기적이야.
야, 그만하라니까, 리...
시끄러, 크리스!
난 그저 아들네 문화제를 보러...
아줌마,
또 자길 위해서
눈부셔서 눈부셔서
나는 눈을 돌리고 말게 돼
어울리는 말 한 마디조차
벙긋하지도 못하는 나야
스킵과 로퍼
이렇게 좁은 세상에서
톡톡 튀는 웃음 소리가
무척 아름답게 울려퍼져서
위안이 돼줬어
찰나를 반복하는
여유조차 없는 미래라면
망설이면서라도 괜찮아
모든 걸 함께 나누며 가자
눈부셔서 눈부셔서
나는 눈을 돌리고 말게 돼
어울리는 말 한 마디조차
벙긋하지도 못하는 나야
경쾌하게 경쾌하게
춤추는 뒷모습에 반해 그저 바라봤어
풋풋한 이 온도의 정체가
사랑이라면
풋풋한 이 온도의 정체가
사랑이라면
여러 가지 위협행동
작은 동물들은 이렇게
몸집을 커다랗게 보이기도 해.
작은개미핥기래.
자근개할티.
작은개미핥기.
귀엽네.
응.
대단하네, 이렇게 제대로 된
어린이 대상 전시도 있으니까
고마워.
자근개할티.
작은개미핥기.
어라?
어머니, 아직 안 오셨어?
길 못 찾고 있나?
시마 군, 무카이 군!
오랜만이야!
우와, 와줬구나.
친구?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중학교 때 같은 반 친구.
너네 반 전시 행사가
그야 시마 군의 연극이라고 하면
그치?
그렇구나.
중학교 때는 아역이란 게
그 애, 시마 군 동생?
맞아.
안녕하세요!
귀엽다!
뭔가 화제를 돌리자.
소우스케?
나 왔어.
어머!
모델 사이죠 리리카 쨩?
저, 매달 하이틴 읽고 있어요!
고마워.
대박, 얼굴 작아!
역시 지금도 시마 군이랑 친구구나.
아, 드라마에서 공동 출연했다며?
공동 출연?
모델분?
시마 군, 뭐 했었어?
이런,
막연하게 생각했었어요.
연락하고 지냈구나.
너무 노골적이네.
소우스케한테 연기시키는 거예요?
여러 가지 위협행동
여러 가지 위협행동
동아리 잡지 만들고 있었구나, 생물부.
보러 와.
연극이라고 들었거든.
보고 싶잖아?
그냥 다 알려져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