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괜찮습니다.

 

저희가 함께 있으니까요.

 

자, 발밑을 조심하세요.

 

신기한 분,

내가 더 연상인데

이래선 내가 더 어린애 같아.

 

사실은 언니의 손을
잡아주고 싶지 않았을까?

 

이분은 언니와 날
비교하거나 하지 않아.

나 같은 건 항상 우물쭈물거리고.

오늘도 신부로 선택받은 건

언니가 더 예뻐서라는 둥,

나 같은 건 덤이라는 둥
멋대로 삐지고,

 

아까도 그런
쌀쌀맞은 태도를 취하고,

 

그런데도 페이스트리 님은...

 

여기서 성별의 의식을?

 

아니요.

 

아버지의 순간이동으로

지금부터 왕도로 날아갈 겁니다.

 

의식을 거행하는 건
거기서입니다.

여기서 왕도로?

아무 걱정하실 것 없답니다.

 

네.

 

그럼...

 

가실까요?

 

서로 손잡아주세요,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도록.

 

저도 해야 하나요?

황송하기 짝이 없습니다만.

응, 케이라도.

 

그럼...

 

리코리스 님,
눈 뜨셔도 괜찮답니다.

 

잘 오셨습니다, 왕도에!

 

이것은 천재라고 불리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목숨을 잃고

이세계에서 가난한 귀족의 아들로
전생한 파티셰가

과자와 미소로 넘쳐나는
세상을 목표로 하는,

험난하면서도 달콤하디 달콤한

디저트 같은 이야기이다.

 

그의 꿈,

그것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과자의 나라를 만드는 것.

 

 

모략거품 오르는 마음

제군들에게 모여달라고 한 건
다름이 아니다.

우리 아마이어 가 부흥을 위해
일 하나 해줬으면 하는군.

그 지긋지긋한
카드레첵 녀석들 뒤통수를 칠

절호의 찬스가 찾아왔다.

쩐만 받을 수 있으면
뭐든 해주지.

누굴 죽이면 되지?

죽이진 않을 거다.

여성을 한 명 데려와줬으면 한다.

 

여자?

 

성공 보수 금화 10닢.

여자 한 명 데려오고
금화 10닢이냐!

이거 꿀 빠는 일인데!

 

평범한 여자를

반했니 어쨌니 하면서
납치해 오라는 건 아니지?

 

표적은 귀족인가.

 

그래,

후버렉 가의 영애다.

후버렉 변경백인가.

페트라 밀 후버렉.

이번에 카드레첵 공작가에
시집 가기로 되었다더군.

 

알았다.

 

가자.

 

무슨 일이 있어도 실수하지 마라.

 

누구한테 하는 소리지?

 

들개놈들이.

 

두목, 정말 이 일 받을 거야?

이상하지 않습니까?

저 자식, 귀족으로
복귀하고 싶은 거잖아요?

그러게,
우리랑 한 패 먹고 유괴라니,

자기가 자기 이름에
먹칠하는 짓이잖아.

 

녀석이 노리는 건
아마도 두 가지.

첫째로 카드레첵 가의 체면을
박살내는 것.

왕도 중앙군 통괄이

손자의 약혼자가 납치당하게 뒀다는 건
얼빠진 이야기니까.

 

또 한 가지는...

 

납치한 여자를
자기 손으로 구해내서

그 공을 손에 들고
귀족으로 복귀하자는 심산이야.

 

아마도

자기가 납치한 여자와
결혼해서 말이지.

 

뭐야, 그게!

악당에게 납치당한 영애가

구해준 영웅과 맺어진다,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고 할 심산이겠지.

 

굉장한 경비태세군요.

먼저 와서 준비한
후버렉 변경백의 부하나

주변의 아군들인 모양이다.

역시나라고 해야겠군.

우리 같은 가난한 기사 작위 가문은

이렇게까지 사람은 못 모으겠네요.

거 괜한 말을 덧붙이네.

 

언니, 어디 몸이라도?

아니,

뭔가 실감이 안 나서.

약혼이라니...

 

상대를 만나면
분명 실감도 날 거랍니다.

스콸레 공은
쾌활하고 좋은 분이시니까요.

네, 그건...

그림으로도 보여주셔서,

멋진 분이시라
본인을 뵙는 게 기대돼요.

 

역시,

맞선 사진의 효과는 크구나.

무슨 일이든 정성스런 재료 준비,
밑 손질이 중요하구나.

 

과자도

밑 손질을 소홀히 하면 실패하지.

 

먼저 페트라부터다.

 

사제님께서 기다리신다.

네.

 

지금은 중요한 업무 중이잖아.

 

대장, 많이 기다리셨습니다!

 

카드레첵 공작가의 상황은?

저쪽도 사람수가 엄청나요.

어디서 듣고 안 건지

멀리 있는 영지의 귀족까지
달려온 모양입니다.

변경백이 공작가와 이어지면

일대 세력이 될 테니 말이지.

이틈에 연을 맺어두자는 거겠군요.

공작 저택엔
코앵트로를 대기시켜뒀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알리러 올 겁니다.

 

그럼 페이스,

여기서 네게 중요한 임무가 있다.

뭘까요?

페트라 양의 성별의 의식이
끝날 때까지

한동안 시간이 있다.

리코리스 양을
응접실에서 쉴 수 있게 해드려라.

 

제법 지치신 모양이다.

 

미처 신경 못 썼었네요.

이런 때엔 센스 있게
에스코트 해드리는 법이라고요.

 

리코리스 님.

 

여기는 소란스러워서
진정이 안 되시죠?

객실에서
잠시 쉬시지 않으시겠습니까?

하지만...

쉬는 일도 중요합니다.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네...

 

바람둥이!

여자 울리고 그러면 안 돼요.

 

저는 시이츠랑은 다르거든요!

 

풋풋한데.

시이츠,

우리 아들에게
이상한 바람 불어넣지 마라.

그냥 친절한 마음에서예요.

 

슬슬 성별의 의식이 끝날 때즈음.

 

카드레첵,

우리의 원통함, 깨닫게 해주마.

 

중앙군 참모, 베첸,

카드레첵 대장님의 분부를 받고

페트라 아가씨를 모시러 왔습니다.

 

임무를 다하느라 수고가 많군.

각하의 호의에 대해
크게 감사드리는 바이다.

 

출발!

 

이걸로 일단락인가요?

 

그래,

남은 건 약혼 발표를 마치고
돌아온 두 분과

리코리스 양 일행을
영지까지 모셔다 드리는 일.

여기까진 순조롭다고 해도 되겠군.

하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아.

수상한 자들을
사전에 배제했다고 할 순 없어.

경계를 게을리할 순 없겠군.

전 꼬맹이가 더 걱정이지만요.

페이스가?

성인이 된 남자와
시집 가기 전의 여자애가

한 방에서...

실수라도 하나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되고 걱정돼서...

걱정이라고 하는 것 치곤
재밌어하는 것 같군.

잠시 후 리코리스 양의
성별의 의식이 시작될 거니,

걱정할 것 없어.

 

그리고

무서운 감시가 붙어있으니까.

 

저기, 왜 이쪽에?

리코리스 아가씨를
지켜드리는 게 제 역할인지라.

전 또 페트라 님의 발표에
따라가시는 줄.

저는 아가씨를
지켜드리는 게 역할입니다!

 

역시 귀족 영애의 시녀.

나쁜 벌레가 꼬이지 않도록

어린애가 상대여도
철저하게 경계하고 있어.

 

아, 앉으시지 않을래요?

괜찮습니다.

엄청나게 껄끄러워.

조, 조금 긴장을 푸시는 게?

과자도 반죽이 너무 딱딱해지면
맛이 없어진답니다.

 

괘, 괜한 참견이었네요!

케이라, 표정이 무서워.

아가씨를 지켜드리기 위함입니다.

 

전혀 휴식이 안 돼!

 

페이스트리 님?

무슨 소리, 안 들렸나요?

 

뭐지?

 

아가씨!

 

아가씨!

 

무슨 일입니까!

 

이건 대체...?

 

아, 아가씨께서...

내 아들은?

하, 함께...

 

대장, 이건...!

 

거의 정확하게 원을 그린

바닥이 안 보일 정도의 큰 구멍,

이런 걸 순식간에
만들어낼 수 있는 건...

마법이야.

꼬맹아...

시이츠, 카드레첵 가에.

변경백 일행에게 사태를 설명해라!

대장은?

 

대장!

 

사람 말도 안 듣고
항상 무모한 짓만 한다니까.

그 아버지에 그 자식이란 건가.

 

여긴?

 

분명 의자째로 구멍에...

 

리코...!

정신이 드나?

 

아뇨.

 

좋아, 좋아.

그대로 얌전히 착하게 있으면
언젠간 풀어주마.

제가 유괴당한 거라면,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네게 설명해줄 의무는 없어.

그 구멍...

 

이 남자가 한 짓인가?

 

그때, 케이라 씨는 위에 남겨졌었어.

아마도 아버님은

그녀에게서 사정을 듣고
행동하고 계시겠지.

 

어디,

구조가 올 때까지
어떻게 버틸 것인가.

 

그나저나

왜 나를 유괴했지?

몸값이라고 해봤자,
우린 가난한 기사 집안...

 

설마...

리코리스 님을?

 

눈 떼지 마라.

소중한 돈줄이다.

예.

 

도망칠 생각은 마라.

이상한 짓 하면
이쪽도 사양 안 할 거다.

 

내가,

그녀를 지켜야 해.

 

인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페이스...

 

정신이 드셨나요?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아시겠어요?

 

죄송해요, 모르겠어요.

저희는 유괴당했습니다.

여긴 유괴범의 근거지인 모양입니다.

 

유괴...?

그럴수가...

괜찮습니다.

제가 있습니다.

안심해주세요.

페이스트리 님?

 

어째서일까?

이 사람이 괜찮다고 얘기해주니,

그렇게 생각하게 돼.

너무 과시하는 거 아냐?

멋진데, 오빠?

마법을 쓴 건
아마도 아까 전의 수염난 남자.

하지만 바깥에 마법을 쓰는 자가
없을 거란 법은 없어.

섣불리 움직이는 건 위험해.

조금이라도 정보를 끌어내야 해.

 

있잖아,

우리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야?

엉?

뭐, 그쪽의 여자는 둘째치고

넌 죽을지도 모르겠네.

날 죽이면 금화 200닢이
날아가버릴걸!

200닢?

아마도,

유괴 주모자는 달리 있어.

그걸 알아내면.
허풍이지!

아니,

나, 이래 봬도 귀족의 적자,

그 정도 몸값은 청구할 수 있어!
페이스트리 님...?

그래,

우릴 여기에 초대한 사람이 귀족이라면

좀 더 금액이 오를걸?

뭐라고?

귀족끼리의 협상이라면

마지막엔 돈으로 해결되는 일이 많아!

 

얼마쯤 되지?

 

시, 시시한 소릴 하면

패버린다!

알겠지?

 

틀림없어.

주모자는 귀족.

여기가 주모자의 저택이라면,

방의 구조를 봤을 때
상당한 상류 계급.

 

아마도 공작급.

하지만

이렇게 엉망인 걸 봤을 때,

적어도 10년은 관리되지 않았어.

그렇단 건

몰락한 전 귀족일 가능성도 있어.

10년 전에 몰락하고,

카드레첵 가, 또는 후버렉 가와
사연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페트라 양의 호위 일을 맡게 되면서

사전에 이름이 거론된 불온분자 중에서
이 조건에 들어맞는 건...

 

전 공작가,

아마이어 저택.

 

지금 얻을 수 있는 단서는 이 정도인가.

 

전사.

 

아버님께.

 

변경백은

지금은 페트라 양의
약혼 발표를 우선해야만 한다고,

수하들을 움직일 순 없는 모양입니다.

그런가.

그럴 수가...

 

변경백의 심정은 너무나도 이해가 돼.

오죽이나 괴롭겠지.

 

대체 누구 짓이지?

그걸 알면 움직일 방도가 있겠다만.

 

잘도 침착하게 계시네요!

아가씨와 함께 당신의 자제분도
납치당하셨잖습니까!

그렇게 태평하게!

전혀 태평하지 않습니다!

 

리코리스 아가씨 한 분이라면 몰라도

페이스가 같이 있습니다.

분명 뭔가 행동을 해줄 겁니다.

 

페이스...

 

그건 꼬맹이의?

뭔가 단서를?

감금된 곳은 아마이어 저택.

범인은 아마도
아마이어 전 공작가의 사람.

 

시이츠,

공작저에 가서

내줄 수 있을 만큼만 내줘도 좋다고,
사람들을 빌려와라.

 

난 교회 앞에 있는 자들 중에서
뜻 있는 자들을 모아

이대로 아마이어 저택에 가겠다.

 

뛰쳐나가기 전에

대장의 마법으로
공작저에 보내주는 게 빠를 텐데요?

 

꼬맹이가 걱정되는 건 이해하지만,

진정해달라고요.

지금 보내줄 거다!

 

부탁한다, 시이츠.

맡겨주시길!

 

글라사주.

네!

 

두목?

 

빌어먹을, 이 여자!

 

위험해!

 

비켜!

페이스트리 님!

 

이 꼬맹이,
갑자기 두목 앞에 나타나지 않았어?

한방 먹여줬군, 이봐.

두목, 왜 그러시죠?

그 자식, 이 여자는 여동생 쪽이니까
돈은 못 내겠다더군!

 

이 녀석은 쌍둥이 여동생이야!

약혼식은 여정대로

지금 공작가에서
열리고 있는 모양이야!

 

그렇구나.

진짜 목적은 페트라 님.

튀자.
진짜 목적은 페트라 님.

예.
진짜 목적은 페트라 님.

리코리스 님은 착각해서 납치한 건가.

이 녀석들은 어떡할까요?
리코리스 님은 착각해서 납치한 건가.

 

목격자를 남겨둘 수는 없지,

그 괘씸한 아마이어도,
이 꼬마 놈들도.

시, 싫어...

나쁘게 생각마라, 아가씨.

도, 도와...

 

그러면 안 되죠.

 

여기에 한 명 더 있는데
눈을 떼서야.

너, 너 이 자식...

어느 틈에?

당신에게 설명할 의무는 없네요.

 

페이스트리 님?

말씀드렸죠?

제가 있다고요.

 

항복하시지 않겠습니까?

 

바보 같은 소릴.

승부는 지금부터다.

 

그럼 체크메이트입니다.

 

다음번의 이상한 전생은,

사랑스러운 미소에 구움 과자를.

음미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