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브로큰

 

실화를 바탕으로 함

 

목표 지점에 도착했다

 

2,500m 상공이다
드디어 때가 됐다

 

준비됐어, 잼프?

 

로저

 

명중시키면 한잔 살게

 

난 너랑은 술집에 안 가
미남 아저씨

 

여자들이 너만 좋아하잖아

 

카메라 준비해

 

크리스마스처럼
환하게 밝혀줄 테니까

 

포격수에게
지휘권을 넘긴다

 

여긴 포격수, 로저

 

여긴 포격수
투하실을 개방한다

 

투하실 개방!

 

망할 대공포

 

맙소사!

 

조금만 더

 

서둘러, 잼프

 

좋았어

 

투하 완료

 

조종사에게
지휘권을 넘긴다

 

로저

 

좋아

 

간다

 

그래
진짜 크리스마스 기분 나네

 

투하실 문이 고장 났다

 

- 10시 방향에 제로기, 수평 접근 중
- 알았다

 

적이 온다
위치를 알려줘

 

투하실 문을 닫아야 해
잼프

 

로저

 

잡아, 미첼

 

9시 방향에 적기 출현

 

3시 수평 방향

 

박살 내, 미첼

 

낮게 접근 중

 

브룩스, 아래로 간다

 

네 쪽이야

 

글래스맨!

 

글래스맨!

 

괜찮아

 

알아, 어디 보자

 

알아

 

용기를 내

 

신수는 아직 훤해
잘생긴 얼굴 어디 안 갔다고

 

재수 없다니까!

 

좋았어!

 

알아

 

괜찮아, 내가 여기 있잖아

 

- 집에 가고 싶어
- 갈 거야

 

집에 갈 거라고
집만 생각해

 

맙소사

 

루이?

 

램버트

 

자, 받아

 

괜찮아, 받아

 

필스버리?

 

모두 수고했어

 

뒤쪽이 모두 엉망이야

 

유압이 바닥인데도
추락을 안 해

 

플랩이 없어
제동 장치가 없다고

 

기지까지 거리는?

 

몰라, 5시간?

 

그때까지 버틴다면 말이야

 

활주로 길이가 1,800m야

 

제동 장치가 없으면

 

3,000m가 필요해

 

하느님은 두 가지의
위대한 빛을 창조했습니다

 

그중 큰 빛은
낮을 주관하고

 

작은 빛은

 

밤을 주관합니다

 

이 둘...

 

빛과 어둠
낮과 밤은

 

서로 분리돼 있습니다

 

하느님은 이들을
각자의 자리에 창조했죠

 

둘 사이에
다툼이 일지 않도록요

 

하느님은 '내가 이 둘
모두 창조했다'고 하셨습니다

 

우린 밤을
견뎌내야 합니다

 

밤과 다투지 마세요

 

하느님이 이르시길
밤도 그의 것이니까요

 

하느님이 예수를 보낸 건
다투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인류의 죄와
맞서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용서하기 위해서죠

 

죄를 용서하고

 

죄인에게 웃어주십시오

 

어둠을 받아들이고

 

밤을 이겨내세요

 

여러분의 원수를 사랑하세요

 

잠페리니!

 

야!

 

웬 마늘 냄새야?

 

뭐 해, 마피아?

 

이탈리아로 돌아가

 

기름투성이 네 가족과
함께 말이야

 

- 일으켜 세워
- 일어나

 

야!

 

떨어져!

 

엎드려 있어
멍청한 이탈리아 놈아

 

- 야! 야!
- 저리 비켜!

 

맙소사

 

어이!

 

- 젠장
- 달아나

 

네 부모님 얼굴 봐서

 

소년원에
안 집어넣는 줄 알아

 

마을 사람 모두
널 잡아넣으라고 난리야

 

미안한데, 루이스
또 싸움을 했어요

 

그리고
이걸 갖고 있더군요

 

우유병처럼 칠하긴 했지만
안에 든 건 술입니다

 

이유가 뭐야?

 

왜 이러는 건데?

 

모르겠어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가족한테 왜 이래?

 

안 그래도 다들
우릴 싫어한단 말이야!

 

불에 기름을 부어?

 

감방에 가고 싶어?

 

대체 계속 이러는
이유가 뭐냐?

 

우리 가족을 지켜주세요

 

우리 루이를 지켜주세요

 

어때? 귀엽지?

 

힘내, 지미! 달려!

 

힘내, 피트!

 

달려! 어서!

 

앞질러!

 

거기 누구 있어?

 

누구냐?

 

이건 바보짓이야

 

너 원래 바보잖아

 

힘내, 더 빨리 달려

 

뭐하러?
아무도 안 쫓아오는데

 

내가 쫓아가잖아

 

소용없어, 형
난 형이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냥 이렇게 살게 내버려둬

 

무슨 소리야?

 

연습해봤자
육상부엔 함격 못 해

 

- 대체 왜 나더러...
- 합격할 수 있어

 

버틸 수 있으면
해낼 수 있다고

 

뭐?

 

버틸 수 있으면
해낼 수 있어

 

다른 애들보다
더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하면

 

앞설 수 있어

 

지금처럼 살다간

 

부랑자밖에 안 돼

 

넌 할 수 있어, 루
모든 건 네가 믿느냐에 달렸어

 

난 안 믿어

 

난 믿어

 

가자

 

달려!

 

멍청한 이탈리아 놈아!

 

달려, 루이!

 

세상에, 정말 쏜살같네요

 

토랜스 토네이도란 별명이
무색지 않습니다

 

잠페리니 선수, 발이 얼마나 빠른지
땅에 닿을 틈이 없습니다

 

힘내! 계속 달려!

 

달려, 루이!

 

힘내, 루이!
조금만 더, 루이!

 

힘내, 달려!

 

토랜스 토네이도가

 

1,600m 경기에서
4분 21.3초로 우승했습니다

 

이로써 잠페리니는
미국 역사상

 

가장 빠른
고등학생이 됐습니다

 

올림픽 국가대표는
떼어놓은 당상이네요

 

내가 왜 가?
너 우승 못 할 텐데

 

나도 아는데 괜찮아

 

실력 보여주는 건
다음 올림픽 때 하면 되고

 

이번엔 맛보기야

 

- 도쿄랬지?
- 그래

 

영리한 녀석

 

몸조심해

 

재미도 좀 보고

 

독일 미녀들한테
안부 전해줘

 

당연하지

 

이리 와

 

고마워, 형

 

모두 다 고마워

 

가봐

 

루이

 

고통은 한순간이지만
영광은 영원해

 

그걸 명심해

 

기어 내렸어

 

좋아, 착륙한다

 

너무 빨라
시속 180km야

 

거의 다 왔어

 

속도가 안 줄어

 

제발...

 

성공이야

 

펑크 난 타이어 덕에
살았어

 

감사합니다, 하느님

 

이제야 기도해?

 

아깐 바빴어

 

우리 엄마도 가끔
기도하곤 해

 

그래, 기도하는 사람
꽤 많아

 

응답받았어?

 

- 응
- 뭐라셔?

 

내 포격수가 멍청이래

 

진짜?

 

좋아, 친구

 

지금이야!

 

힘내, 루이!

 

달려, 친구

 

쭉쭉 달려나가

 

왜?

 

세상에

 

4분 12초
목표까지 얼마 안 남았어

 

잠자리에선
그렇게 빨리 끝내면 안 돼

 

세상에

 

훈련 끝내, 번개돌이

 

임무가 있어

 

전투가 아니라
구조 임무야

 

캔턴으로 가던
B-24가 실종됐거든

 

바다에 추락한 것 같아

 

바다는 꽤 넓은데

 

맞아

 

그래서 인력이 늘었어

 

비행기도 새로 준대?

 

거실에 앉아
집을 조종하는 기분이네

 

다른 비행기에 쓴다며
부품을 다 떼갔어

 

엔진이나마 남아있는 게
천만다행이지

 

중위님 말씀이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대

 

기준에 부합한다네

 

헬렌 켈러가 그래?

 

바다가 끝이 없군

 

그러게
바다가 끝이 없네

 

- 미첼
- 왜?

 

네 차례야

 

어떤 오리가
술집에 갔대

 

뒤뚱거리면서

 

그렇게 술집에 가서는

 

바텐더한테 말했지

 

'민트 크림 칵테일 한 잔'

 

잠깐만

 

1번 엔진이 나갔어

 

다른 엔진도 과열됐어

 

꺼야겠어

 

저기... 이름이 뭐지?

 

- 몰라
- 엔지니어?

 

조종석에 와서
엔진 좀 꺼줄래?

 

- 무슨 일이야?
- 여긴 부조종사, 기지로 타전해줘

 

- 어떤 엔진?
- 좌측

 

우측 연료 보충해

 

이게 다야

 

우측에 더 필요해!

 

더 없다니까

 

젠장!

 

좌측 엔진이 다 나갔어

 

우측 연료는 이게 다야

 

좋아

 

필?

 

왜?

 

혹시...

 

추락할 준비해

 

2번 사수!

 

구명 상자 꺼내

 

포신을 묶어

 

구명정 담당이 누구지?

 

글래스맨!

 

조난 신호 보내

 

다들 자리 잡았어?

 

- 구명정 챙겼어?
- 그래

 

챙겼어!

 

메이데이, 메이데이!

 

여긴 '그린 호넷'
추락한다

 

메이데이, 메이데이!

 

좋아

 

모두 꽉 잡아

 

꽉 잡아!

 

오하이오 주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제시 오언스가

 

100m, 200m

 

멀리뛰기,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다음은 5,000m입니다

 

미국 신기록 보유자인
돈 래시가

 

신예인 루이 잠페리니와
함께 출전합니다

 

준비!

 

세 그룹으로 나뉜 선수들

 

미국의 돈 래시, 핀란드의
살미넨과 하커트가 선두를 달립니다

 

핀란드 선수들이
장거리에서 강세를 보이죠

 

미국의 루이 잠페리니는
두 번째 그룹에서 뛰고 있습니다

 

핀란드의 하커트, 레티넨, 살미넨이
안정적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지친 기색이
전혀 없네요

 

잠페리니가
점점 뒤로 밀립니다

 

여덟 바퀴째

 

선두의 살미넨을 필두로
핀란드가 여전히 꽉 잡고 있습니다

 

힘내, 루이

 

힘내, 루이

 

마지막 바퀴입니다

 

핀란드팀이
계속 선두를 유지합니다

 

돈 래시 선수가 미국에
메달을 안기진 못할 것 같네요

 

이때 뒤쪽에서
한 선수가 달려 나옵니다

 

네, 잠페리니가
노르웨이의 롤프 한슨을 제칩니다

 

마지막을 위해
힘을 아껴뒀나 봐요

 

속도가 엄청납니다

 

1, 2위는
하커트와 레티넨이겠지만

 

잠페리니를 보세요!

 

돈 래시 뒤를
바짝 추격합니다

 

위대한 돈 래시가
미국팀 내 1위를 놓치겠네요

 

고등학생인 잠페리니가

 

신기록 보유자를
앞섰습니다!

 

이런 건 처음 봅니다!
정말 처음 봐요!

 

마지막 바퀴 최고 기록이
현재 69.2초인데

 

잠페리니가
56초에 끝냈습니다

 

이 기록은 한동안
깨지지 않을 것 같은데요

 

좋아, 필
이제 됐어, 친구

 

셋에 올라와
둘, 셋

 

좋아

 

좋아, 잠깐만

 

글래스맨이 죽었어

 

컵도 죽었고

 

그건 나중에 생각하자, 맥

 

우리도 죽을 거야

 

그렇지 않아, 맥

 

기지에선
우리 위치도 몰라

 

구조팀을 보낼 거야

 

다신 못 만난다고

 

입 좀 닥치라고 해

 

- 닥쳐, 맥
- 우리도 여기서 죽을 거야

 

맥, 닥쳐

 

맥, 초콜릿이야

 

밤에 한 조각
아침에 한 조각 먹어

 

알겠어?

 

맥?

 

'비상 식수'

 

하루에
두세 모금만 마셔

 

최대한 오래 마셔야 해

 

잼프?

 

- 잼프?
- 왜?

 

왜, 필?

 

네가 살아서 다행이야

 

나도 그래

 

뭐지?

 

맥! 맥! 일어나!

 

신호 염료 꺼내

 

- 이봐요!
- 이봐요!

 

이봐요!

 

- 이봐요!
- 이봐요!

 

여기예요!

 

이봐요!

 

돌아와요!

 

망할 놈!

 

돌아와!

 

무슨 짓을 한 거야, 맥?

 

- 상관없잖아
- 상관없다고?

 

상관없어?

 

상관없대

 

'3일째'

 

맙소사!

 

잡아, 맥!

 

난 못 먹을 것 같아

 

시도는 해봐야지

 

시도는 해야 했어

 

저기 말이야

 

물고기는 우리만큼
까다롭지 않을 거야

 

- 세상에
- 잡았어?

 

잡았어, 그래

 

좋았어

 

잘했어, 필!

 

자, 받아

 

젠장

 

좋아

 

이리 와, 맥

 

이리 와

 

좋아

 

잘 먹겠습니다

 

음...

 

맛있어?

 

일본에선
생선을 이렇게 먹어

 

날로 말이야

 

음식은 익혀야 제맛이지

 

레몬도 넣고

 

마늘에...

 

귀국하면
우리 집에 놀러 와

 

엄마가 요리를 해주실 거야

 

'라이프' 잡지 기사 기억나?

 

에디 리켄바커 말이야

 

리켄바커의 비행팀이
태평양에서 연료가 바닥나

 

구명정을 타고
24일간 표류했어

 

24일간

 

살아남았지?

 

그래

 

대부분 정신병자가 됐지만

 

살아남긴 했지

 

계속 얘기해

 

정신을 흩트리면 안 돼

 

우리 엄마가
또 뭘 잘 만드는지 알아?

 

뇨끼

 

- 이탈리아인 아니랄까 봐
- 우리 엄마...

 

우리 엄마 뇨끼는
아무도 못 당해

 

아주 부드럽지

 

구름처럼

 

무엇보다 엄마는
고운 밀가루로 반죽을 만들어

 

얼마나 고운지
꼭 땀띠약 같다니까

 

그런 다음
계란을 12개쯤 깨지

 

그러곤 저어

 

계속

 

그걸 밀가루에 붓는 거야

 

'18일째'

 

내 갈 길 멀고

 

밤은 깊은데

 

저 본향 집을
향해 가는 길

 

비추소서

 

하느님이 별을
만들었다고 생각해, 필?

 

그래

 

하느님의 뜻이란 게
정말 있다고 생각해?

 

왜 우린 살고
다른 친구들은 죽었을까?

 

우린 왜 살아남았을까?

 

이렇게 하자

 

최선을 다해 살아

 

간간이 재미도 보고

 

그러다 생이 끝나고

 

천국에서 눈을 뜨겠지

 

네 침대맡에
천사가 앉아있을 거야

 

그 천사가 이르길

 

'좋아'

 

'이제 멍청한 질문
실컷 해도 돼'

 

'다 대답해줄게'

 

그렇게 믿어?

 

응

 

그렇게 믿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절 여기서 살아남게 해주신다면
제 기도에 응답해 주신다면

 

여생을 당신께 바치겠습니다

 

뜻대로 하겠습니다

 

살려주세요

 

맥

 

온다

 

- 온다, 온다
- 좋아

 

잡았어?

 

맙소사

 

'27일째'

 

긁힌 것뿐이야

 

어때?

 

냄새가 고약해

 

붕대 말이야

 

너 말고

 

우리가 리켄바커의
기록을 깼어

 

나흘 전에

 

날짜를 계속 센 거야?

 

응

 

이봐요, 이봐요

 

이봐요

 

이봐요!

 

세상에

 

맙소사

 

이봐요!

 

이봐요!

 

- 물속으로 들어가, 어서!
- 못 하겠어!

 

들어가!

 

- 맥?
- 안 죽었어

 

안 죽었다고

 

필?

 

일본놈들 사격 솜씨가
이렇게 형편없다니

 

이 망할 전쟁에서
우리가 이기겠어

 

젠장

 

필

 

여기

 

맥

 

맥의 날렵한 동작 봤어?

 

속도가
폭격기 저리 가라던데

 

상어들이 잔뜩 겁먹었어

 

맥이 널 구한 거야

 

1937년 야구 MVP

 

디트로이트에서 온 애

 

게링거

 

맥, 너도 같이해

 

맥?

 

- 맥?
- 안 죽었어

 

안 죽었다고

 

오늘 아침 메뉴는 뭐야, 잼프?

 

네가 골라

 

네 엄마표 뇨끼

 

아침부터
뇨끼를 먹는다고?

 

그러지, 뭐

 

나 이러다 죽을까?

 

어쩌면

 

오늘 밤?

 

어쩌면

 

그래

 

오늘 밤 죽을 것 같아

 

반죽이 완성되면

 

그다음엔 밀대로 밀어

 

밀대로 말이야

 

좋아, 덩이 진 게 없네

 

'45일째'

 

필?

 

응?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어

 

필?

 

잼프?

 

괜찮아

 

육지가 느낌이 이상해

 

이상하다...

 

그러네

 

하지 마!

 

하지 마

 

제발 부탁이야

 

'1942년 8월 18일
해병 9명 마킨 섬에 고립'

 

하와이 주둔 병력이 얼마지?

 

대령님께서 하와이 주둔 병력이
얼마냐고 물으신다

 

몰라요

 

크게 말해!

 

모릅니다

 

하와이 떠난 지가...

 

이 사진...

 

이게 저자인가?

 

너야?

 

올림픽 국가대표였어?

 

유명한 올림픽 국가대표군

 

E급 B-24는
레이더 위치가 어디지?

 

대령님께서 E급 B-24
레이더 위치를 물으신다

 

우린 구형인
D급을 사용했어요

 

- 포격수야?
- 네

 

마킨 섬 해병들은
어떻게 됐죠?

 

노던 조준기는
어떻게 작동되지?

 

노던 조준기는
어떻게 작동되지?

 

손잡이 두 개를
돌리면 돼요

 

해병들은 어떻게 됐죠?

 

노던 조준기를 그려봐

 

모두 참수됐다

 

옆에 손잡이가 달린
필코 무전기를 그렸어

 

'1943년 5월
루이 잠페리니 태평양에 불시착'

 

젠장!

 

옷 벗어

 

무릎 꿇어

 

무릎을 꿇라고?

 

무릎 꿇어!

 

안 돼! 안 돼!

 

필?

 

- 필?
- 잼프!

 

- 잼프!
- 필?

 

잼프!

 

여기 도쿄지?

 

그럴 거야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기로 돼 있었는데

 

올림픽이 취소됐어

 

그래?

 

늘 도쿄에 와보고 싶었어

 

소원은
함부로 비는 게 아니야

 

사병, 사병

 

장교

 

사병

 

장교

 

잘 있었나, 장기수들?

 

환영한다, 신입

 

여긴
오모리 포로수용소다

 

난 와타나베 상병이다

 

너희는 일본의 적이다

 

그에 상응한 대접을
받게 될 것이다

 

날 봐라

 

내 눈을 쳐다봐

 

날 봐!

 

나 쳐다보지 마

 

쳐다보지 말라고

 

신입은 자리에 남아라

 

너흰 검역을 받게 될 것이다

 

수용소에 전염병이 돌면
안 되니 말이야

 

- 어서 오게, 제군들
- 안녕하세요

 

막사 통솔관
톰 밀러다

 

침상을 배정해주지

 

자넨 위쪽

 

305번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옆

 

앉아

 

307번, 자넨 여기야

 

이름이?

 

프랭크 팅커입니다

 

팅커, 자넨 위쪽

 

새랑 얘기하는 거 봤어

 

왜 '새'죠?

 

늘 엿듣거든

 

진짜 별명이 뭔지 안다면
우릴 죽일 거야

 

부잣집에서 자랐나 봐

 

장교가 되길 원했지
주변 기대도 그랬고

 

그런데 탈락했고

 

화풀이를
우리한테 하는 거야

 

그렇다고 그놈 하는 짓이
다 이해되는 건 아니야

 

피츠제럴드 중령이야

 

잠페리니입니다

 

놈들이
정보를 알려달라더군

 

한마디도 안 하셨죠?

 

한마디도

 

잠 좀 자둬

 

네

 

부상 병동, 우향우!

 

해산!

 

장교들, 우향우!

 

해산!

 

오모리 수용소엔
인재가 많아

 

오페라 가수도 있더군

 

누구지?

 

호주 시드니에서 온
요리사도 있어

 

올림픽 국가대표도 있고

 

누구지?

 

올림픽 국가대표 누구야?

 

일어나지 마

 

넌 실패했다

 

넌 아무것도 아니야

 

중령님?

 

들키기 전에 갖다 두려고
옮겨 그리는 거야

 

전투 작전도
대부분을 베꼈어

 

우리가 마셜 군도를
침략했어요

 

미국이 마셜 군도를
침략했어

 

연합군이 우세해지고 있다고

 

정말이지...

 

- 아무 말 마
- 먹는 것도 없는데

 

무슨 똥을
이렇게 싸는지 몰라

 

이것 봐

 

내가 싼 똥이야

 

사이판이 좋아?

 

놈을 죽여버리겠어요

 

그럼 총살돼

 

상관없어요
총살하라고 해요

 

그건 승리가 아니야

 

끝까지 살아남는 게
이기는 거야

 

그게 승리고

 

복수야

 

버틸 수 있으면
해낼 수 있다

 

바로 그거야

 

형이 해준 말이죠

 

형은 제가
뭐든 할 수 있다고 믿었어요

 

절 과대평가했죠

 

과대평가라고 누가 그래?

 

연합군이 가까워지고 있어

 

왜 매를 벌어?

 

당신은 죽었어요

 

미국에선 다들
잠페리니가 죽은 줄 안다고요

 

당신 가족은
전사 통지서를 받았고

 

NBC 라디오도
미국 전역에

 

올림픽 육상 선수인
잠페리니가 죽었다고 했죠

 

당신 가족에게
생존 사실을 알릴까요?

 

이 신사분들

 

라디오 도쿄에서 오셨다

 

우리 프로그램은
전 세계에 방송됩니다

 

'우체부 소식'이라는
프로그램이죠

 

'안녕하세요, 어머니'

 

'어머니 아들이에요'

 

'어머니, 사랑해요'

 

'전 무사히 잘 지내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길
할 겁니다

 

당연하죠

 

미국 청취자 여러분

 

'우체부 소식'입니다

 

오늘 우체부는 캘리포니아 주
토랜스의 루이스 잠페리니 부인께

 

소식을 전하고자 합니다

 

루이 잠페리니는
실종되지도 사망하지도 않았습니다

 

미국 정부가 발표한 것과는
전혀 다르죠

 

루이는 일본에서
무사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니 방송에
계속 귀 기울여 주세요

 

고맙긴요
저희도 아주 기쁩니다

 

어머니, 아버지
동생들, 친구들

 

저 루이예요

 

2년 만에

 

인사드리네요

 

전 다친 데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도쿄에 있는
한 포로수용소에서 지내는데

 

전시에 상응하는
대접을 받고 있어요

 

형은 요즘도 샌디에이고에서
매주 찾아뵙고 있겠죠?

 

아버지

 

제 총
잘 보관해 주세요

 

집으로 돌아가면
같이 사냥 갈 수 있게요

 

엄마가 뇨끼 소스 만들려면
토끼가 필요하잖아요

 

모두 크리스마스 잘 보내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랑하는 아들 루이가

 

잘하던데요

 

아주 잘했어요

 

다시 방송할 기회를 드리죠

 

'방송 대본'

 

이렇겐 말 못해요

 

왜죠?

 

사실이 아니니까요

 

미국에 관해
이렇게 얘기할 순 없습니다

 

저들은 잘만 합디다

 

당신과 같은 미국인이죠

 

저들은 이곳에 살아요

 

아주 편하게요

 

호의호식하며

 

맛있는 거 실컷 먹죠

 

수용소로 돌아가고 싶어요?

 

시키는 대로 해요

 

넌 날 닮았어

 

우린 둘 다 강하지

 

네 눈에서 그걸 봤어

 

첫날 말이야

 

생각했지

 

어쩌면
친구가 될 수도 있겠다고

 

그런데

 

일본의 적이더군

 

말을 들어야 말이지

 

시키는 대로
하질 않는다고

 

우릴 존중하는 건
너희 의무다

 

존중하지 않으면

 

질서가 없어

 

이자는 우리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해

 

너희 포로들이
한 수 가르쳐주는 거야

 

한 명도 빠짐없이

 

이자 얼굴에
주먹을 날려라

 

상병님

 

명령에 따를 수 없습니다

 

때리세요

 

때리세요, 어서요

 

끝내자고요

 

얼굴을 때려

 

때리세요

 

때려!

 

다음!

 

때려

 

때려, 어서

 

다음!

 

괜찮아요, 때리세요

 

때리세요

 

- 세게 때려!
- 때려요!

 

어서요!

 

다음!

 

팅크, 제대로 날려야 해

 

다음!

 

때려

 

다음!

 

세게 때려!

 

다음!

 

더 세게!

 

다음!

 

다음!

 

다음!

 

신데렐라!

 

신데렐라!

 

신데렐라!

 

이 고약한 것이
어디 갔지?

 

신데렐라 봤어?

 

여기 있었군, 게으름뱅이

 

거기 가만있으면

 

난 무도회에
어떻게 가지?

 

아침 체조만큼이나

 

쓸모없는 것 같으니

 

내 드레스 다려놔

 

힐렌브랜드 왕자님의 시선을
한몸에 받을 수 있게 말이야

 

넌 죽었다 깨도
왕자님 눈에 못 들어

 

신데렐라, 머리 손질해줘

 

내 드레스부터 다려

 

내 머리부터 손질해!

 

드레스!

 

머리! 머리! 머리!

 

이제 독일어도 해?

 

그만!

 

온종일 이런저런 일
다 시키면서

 

밥도 안 주고
쉬지도 못하게 하고!

 

툭하면 가둬놓고 말이야

 

더는 못 참아!

 

좋은 소식이 있어

 

내가 승진이 됐다

 

좋은 소식이지?

 

나쁜 소식도 있어

 

친구들과 작별해야 해

 

내일 난 오모리를 떠나

 

세상에 절망이란 없단다
신데렐라

 

희망과 믿음을
가지는 한

 

뭐든 할 수 있어!

 

겁낼 것 없어

 

난 네 수호 요정이란다

 

축하 안 해줄 거야?

 

정말 떠나는군

 

하루아침에

 

좋아, 난...

 

킹 넷

 

좋아

 

전쟁 포로가 졌어, 팅커

 

- 그래?
- 설탕 내놔

 

받아

 

서둘러!

 

일본놈들을 도우라고?

 

다 타게 놔둬

 

전달해!

 

받아

 

B-29야!

 

종전이 가까웠어

 

좋아할 것 없어

 

연합군한테 지면

 

포로를 다 사살한댔어

 

우연히 엿들었어

 

이겨도 우린 죽어

 

그럼 뭐라고
기도해야 하죠?

 

엎드려! 엎드려!

 

소지품 챙겨
이동한대

 

- 어디로요?
- 몰라

 

다른 수용소겠지

 

리츠 칼턴 호텔?

 

연합군이 못 찾는 데로
가려는 거겠지

 

여긴
나오에츠 포로수용소다

 

난 와타나베 상사다

 

너희 지휘관이지

 

너희는 일본의 적이다

 

그에 상응한 대접을

 

받게 될 것이다

 

너희는
우리 일본을 도와

 

석탄 운반선에서
일하게 될 것이다

 

작업을 거부하는 자는

 

처형될 것이다

 

왜 내 눈을
쳐다보지 않는 거지?

 

너희는 이쪽에서 자

 

너희 둘은 저쪽

 

여긴 죽음의 수용소야

 

우리가 여기 있는 건
아무도 모를걸

 

희망을 버리는 게 좋겠어

 

너희 대통령 루스벨트가

 

죽었다

 

루이?

 

루이?

 

괜찮아?

 

들어!

 

들어 올려

 

들어 올려!

 

머리 위로 들어 올려

 

떨어뜨리면

 

사살해

 

힘내, 루이

 

버텨야 해

 

힘내, 루이

 

날 쳐다보지 마

 

쳐다보지 말라고

 

쳐다보지 마!

 

쳐다보지 말란 말이야!

 

'포로들에게 알린다'

 

'전쟁이 끝났다'

 

'오늘'

 

'우리 대국의
새로운 미래를 기리고자'

 

'모두 호쿠라 강에서
몸을 씻는 의식을 거행할 것이다'

 

때가 왔군

 

우린 죽었어

 

우리 비행기야!
우리 비행기라고!

 

우릴 봤어!

 

끝났어!
전쟁이 끝났다고!

 

'투하 지점'

 

루이!

 

형도 왔네

 

세상에, 얼마 만이야

 

어머니

 

1946년 루이 잠페리니는
신시아 애플화이트와 결혼해

 

시시와 루크
남매를 낳았다

 

러셀 '필' 필립 중위도 살아남아
연인인 세시와 결혼했다

 

필과 루이는 종전 후에도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다

 

무츠히로 와타나베, 일명 '새'는
전범으로 오랫동안 숨어지내다가

 

일본과 화해하려는
미국에 의해 사면됐다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오랫동안 겪은 뒤

 

루이는 살려주면
하느님께 봉사하겠다고 한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신앙에 힘입어

 

루이는 복수가 아닌 용서를
생활 속에 실천했다

 

일본으로 돌아간 루이는
자신을 가둔 자들과 화해했지만

 

새만이 루이와의
만남을 거부했다

 

뒤늦게나마 꿈을 이루기 위해
루이는 올림픽에서 다시 달렸다

 

그때 그의 나이 80세

 

무대는 일본이었다

 

루이 잠페리니
1917년~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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