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내가 고등학생 쯤일 때부터

항상 꿈이었어.

 

나 같은 건

회사나 제대로 들어갈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바다 근처에
작은 집 빌려서 말이야,

작은 개랑 작은 자동차랑,

그리고,

조금 가난해도 괜찮아.

 

가능하면 사랑하는 애랑 둘이서
작은 행복을...

 

무슨 표정인가요, 가쿠 씨, 그거?

 

오늘 이사로 이뤄졌잖아요.

꿈꾸던 바다 근처예요, 여기.

응, 오다이바지.

아니, 확실히 바다 가깝지만.

꽤나 다르네,
내 소박한 이미지랑.

왜 이렇게 된 걸까, 하고.

 

Forves 선정 세계 부호 랭킹
일본인이 탑10 진입

세계 부호 랭킹에서

일본인이 21세기 첫 탑 10진입,

그래서인 거 아닌가요?

 

이런...

우락부락한 집이
꿈이었던 건 아니었는데!

 

가구는 있잖아,

나, 고집 같은 건 전혀 없으니까...

평범하면 된달까,

이케아 같은 데서 말이야.

가격도 그렇지만
소박해서 괜찮은 느낌이고,

조립은 아주 조금 힘들지만,
그런 거 싫지 않다 해야 하나...

아, 가쿠 씨, 그런 건 됐으니.

 

그것보다,

문제인 건 이쪽,

이 가쿠 씨의 의자.

꽤나 덜컹거리는데요.

 

아무리 그래도 버리시는 게?

 

아니, 그건 그대로 놔둬.

나왔다,
이 필요없는 아까워 정신!

경제를 좀 돌려, 이 부호 랭커.

가쿠 씨의 땀과 눈물의 결정으로,

이미 이 의자, 등의 메쉬 부분이
뻘밭에서 조개잡는 수준이에요.

의자가 뻘밭이라니 뭐야?

뭔가 배려가 없지 않아,
말 던지는 게?

가쿠 씨가 말했잖아요.

 

높은 사람 취급하지 말라고.

비서인 저도 친구랑 똑같이 대하라고.

말했어.

말은 했지만,

친구라면 그런 식이야, 미즈키 씨?

그런 식이에요.

 

그렇구나...

 

아무튼...

 

됐어, 이 의자는.

 

이것만큼은...

 

이 의자가 처음 우리 집에 온 건

하루 군과 내가
기업을 시작한 첫 날이었어.

 

START UP

이곳이 우리들의 본사,
START UP

그리고
START UP

이곳이 우리들의 오피스.

 

아무리 그래도 이런 책상,

남에게 쓰라고 할 순 없고...

역시 내가 이쪽이고,

하루 군이 저쪽이려나.

응,

100엔 샵에서 산 방석도 말이야,

얄팍하지만
두 겹 겹치면 이렇게 의외로...

 

가쿠, 이거 미쳤어, 미쳤다고!

억지 세계 제일도
납득이 간다니까, 이 의자!

 

설마하니 싶긴 하지만,

 

설마하니 싶긴 하지만,

 

설마하니 싶긴 하지만...

산 거야, 이거?

물론!

근데 왜 세 번 말했어?

 

있잖아,

엄청나게 심플한 덧셈뺄셈을 할게.

안 해.

할게!

나랑 하루 군이
일단은 출자금이랍시고

두 사람의 저금 전재산
10만 엔씩 서로 냈어요.

회사의 군자금이 20만 엔이지?

그런데 이 의자는?

하우 머치?

20만 엔!

제로잖아!

벌써부터 도산했잖아, 첫날에 이미!

아니, 들어보라니까.

모르지, 가쿠,
이 의자의 대단함.

엉덩이 부분까지 메쉬라고!

그래서 뭐?

앉잖아, 이렇게.

그래서 일 하다가...

 

아, 방귀!

 

그럴 때 이렇게 띄우잖아,

엉덩이를 휙 사이드로.

날려보내는 거잖아,
자신의 독가스를.

 

아니, 진지한 얘길
하고 있는 거야, 이거.

그런데,

엉덩이가 메쉬면,

이대로 그냥...

 

독가스도 가볍게...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아?

아니, 진지해.

진지하다니까, 이거.

그런 사소한 부분에서
업무의 효율이 바뀌는 거니까,

중요하지, 중요해.

 

가스 빵에 20만...

 

난 100엔 샵 방석 두 장인데...

 

무슨 소리야?

 

가쿠,

당연히 네 의자지,

우리의 엔진이니까.

 

일본인은 엔지니어를 소중히 안 해,
뭐 그렇게 불평하는 놈들 있는데,

그런 빈틈투성이니까,

오히려 감삼다,
완전 감사해야지.

그러든 말든
거들떠도 안 보고 이쪽은

엔지니어의 환경을
제대로 만들어주기만 해도

어드밴티지 하나 겟이라고.

 

맞아, 엔진.

 

PC도 신형 대박인 걸로 사자고.

하우 머치?

 

3, 30만 정도?

아니, 뭘 하느냐에 따라 다르지.

그보다, 뭘 할 거야, 애당초?

회사 만든 건 좋은데,

무슨 회사야, 이거?

지금부터 생각할 거야.

 

그냥 있잖아, 엉망진창이야.

 

일단 뭐 군자금을 모아야겠지.

어떻게?

얼마 필요할까?

아니, 그야 돈은 있을수록 고맙지만,

정말로 굉장한 컴퓨터를 살 거면...

그리고 집세 같은 것도 해서
100만 정도?

좋았어, 최저 300이네.

투자가들 돌아보자.

 

할 것도 안 정했으면서?

 

적당히 말이야, 가짜로,

그럴싸한 사업 계획서 만들어왔어.

 

사업 계획서?

 

그야 은행 같은 데가 상대라면

논리에 맞는 계획서
빡세게 안 쓰면 문전박대,

버러지 취급 받겠지만,

개인 투자가는 달라.

 

그 녀석들은
컬러풀 타원 여기저기 박은

근사한 파워 포인트 자료 따윈
보지도 않아.

어차피 기술에 대해
알 리도 없고 말이야.

 

실제로 현실에서 그렇게
스타트업의 투자가 정해지고 있어.

또 대충 지어낸 소리만.

 

아니, 정말이네?

사업 계획 제대로 없는 것도
있을 수 있구나.

 

뭐, 결론적으로

그 녀석들이 보는 건 결국,

우리들의 과거, 신뢰, 바이탈리티.

 

즉, 사람이야.

 

그거 좋군!

 

최고야, 최고!

 

더 최고인 건

이 녀석,
Zoom의 개발에도 관여했거든요!

미쳤어요, 이 녀석의 실력!

 

숨을 쉬듯이 거짓말을 하네.

 

알았어,

그건 알겠는데.

그럼 하루 군,

너는 뭘 하는 사람이야?

네!

울트라 쓸만한 놈입니다!

응원단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 몸을 팔아서라도

출자금만은 보장하겠습니다.

 

대학 동아리 친구가 말이야,

하루 군, 자네는 능력 있는 남자라고
소개가 있어서 이렇게 만나고 있는 거야.

출자는 사람에게 하는 거야,

플랜에 하는 게 아니야.

 

자네라면 수백만 정도는
어떻게 해서든 벌겠지.

 

얼마 필요한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저기...

저기, 그럼...
살짝 많을지도 모르겠는데요,

가능하면 300만...

5000만으로!

 

마음 쓰지 마.

 

낼 리가 없잖아!

300으로 충분했는데.

아, 뭐, 한 번 질러봤다 해야 하나,

갬블의 밑천은 많을수록 세니까.

 

그렇겠지.

갑자기 메일 같은 걸 보내본들,

상대조차 해줄 리도 없겠지.

 

서투른 총도
마구 쏴서 맞추기로 가는 수밖에 없어.

부딪혀서 깨지라지!

 

또 거절당해버렸네.

그야 그렇겠지.

이렇게 대충 만든 계획으로
돈을 잔뜩 원한다니.

별수 없잖아.

다음, 다음.

 

하루 군은 뭔가
너무 괴물 같잖아, 그 멘탈.

응? 뭐가?

아니, 됐어.

 

아, 마구 거절만 당하는데
침울하지 않냐 어떠냐 그런 얘기야?

침울하지 침울해.

다만 그거야.

완전 꽃미남이라도

헌팅 성공율은 5% 정도인가라잖아.

헌팅이야, 이거?

아니, 해본 적도 없지만,
그런 무서운 짓.

맨 처음 그 사람만
할 만해 보였는데.

 

5천만은 아무리 그래도
초차원의 큰 부자라도 아니면...

그러게.

그럼 장난 아니게 부자인 사람한테
부탁하자.

약간 연줄이 있어.

 

뭐야, 그런 사람이 있어?

그렇구나,
그래서 퇴짜놓은 거구나, 소액이면.

다행이다.

 

텐노우지 하루 님 말씀이시죠?

실례지만
어떻게 아시는 사이실까요?

 

창문에다 사랑의 메시지를 쓴 남자,

그렇게 전해주시면 알 겁니다.

 

당신, 제정신이야?

 

물론, 죽도록 제정신!

 

키리히메... 씨?

 

부자 연줄이란 게...!

 

무슨 낯짝을 들이밀고 온 거야,
나한테?

 

내정식 날에 갑자기 그만두고,

너까지 통째로 가져가겠다는 둥.

 

기세 좋게 호언 장담한 남자가

 

그런 나에게 투자해라,

돈을 내놓으라고?

 

지당한 말씀이라
머릿속이 터질 지경입니다.

 

그래서 내가 내놓을 줄 알았어?

진심으로?

 

하지만, 내놓을 거지?

 

당신은 우리들을 원해,

돈이라면 내겠다,

맞지?

 

당신, 제정신으로 말하는 거야?

 

키리카 씨,

방해된다면
제가 쫓아내버릴 건데요,

어떡할까요?

 

배짱이니 뭐니 할
수준이 아니잖아, 이거.

하루 군!

너무 무법자 같잖아!

 

미안, 실례.

 

누구의 손님이든,

체육관은
트레이너인 당신의 성이니까.

그런데 성주를 건너뛰고
돈을 내놓니마니,

보통은 말도 안 되지.

 

하자.

 

하, 하자고?

그럼 하자,

우리들도 말이야.

안 그래, 가쿠?

 

우리... 들?

 

이이, 이거... 대체 몇 킬로 되나요...?

20킬로,

봉 뿐인데 말이지.

 

봉만으로?

무리무리...

오케이, 가쿠, 무리하지 마.

 

그러게.

 

촌극은 이제 질렸어.

즉, 너희들은

실적도 없어,

제대로 된 사업 계획도 없어,

하지만 뭔가를 만들 테니 출자해라,

그런 거야?

 

그런 거지.

 

새삼스레 들으니,

그냥 진짜,

그저 그냥 정말로
너무 엉망진창이네, 우리들.

 

이만 됐어.

제대로 웨이트도 못 들면
얼른 좀 돌아가주지 않을래?

 

가쿠 저 녀석, 아직도 있는데?

저 녀석, 개못하니까 싫어.

얼른 좀 돌아가주면 안 되나?

 

내 말 들었지?

 

네.

그렇다면 얼른 돌아가라니까.

죄, 죄송합...

 

문제없어.

트레이닝은 누구든 웰컴, 맞지?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그러니까 말이야,

이거 들고 있는 동안만이라도

공주님께서 얘기 좀
들어줄 수 없을까?

 

뭐야, 이 무게추의 양!

200킬로?

...가 아니야, 더 많아!

 

들어올릴 리가 없잖아, 저런 거!

 

자,

들어올리고 있는 동안만이라도
얘기하고 싶다며?

왜 그래?

들고 있어보라고, 쭉.

 

들어올리고 있어?

 

아니, 말도 안 되지!

나조차도 꿈쩍도 안 한다고,
이런 건!

아니, 200... 몇 십 킬로라니,

일본 탑 기록 수준!

 

키리히메,

당신들은
우리라는 고급 상품에 흥미진진해.

안 그럼 만나주지도 않았겠지.

 

하루,

당신의 그 터무니없는 바이탈리티,

몸으로 보여줄 것까지도 없이
알고 있어.

가쿠,

당신의 실력이 좋은 것도
알고 있어.

 

하지만 말이야,

고작 그 정도의 조금 훌륭한 인재라면
따로 있어, 그 외에도.

고급 상품이라니 웃기네.

 

글렀어,

평소의 잘 안 되는 흐름이야, 이거.

 

내가 만나준 건

그런 당신들 둘이
팀을 짜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그런 무시무시한 얼굴로
감시 안 하고 있어도

엿보고 그러지 않을 거니까.

 

뭐야?

잘 보니까, 이쪽만 뭔가 색이...

다른 것 같은...

 

뭐, 뭐야, 이게!

 

그건 가짜,

페이크 웨이트.

 

스티로폼이잖아!

이런 걸 어느 틈에?

 

뻔뻔하게도 내 눈앞에서.

 

그래도 나중에 추가된
100킬로 좀 넘는 걸

정말로 들면서
영업 토크를 해내보인 것도 분명해.

 

네.

 

네, 알겠습니다.

 

여어.

말했잖아,

상대해주는 건
체육관 안에서만이라고.

얘기 할 거면 와봐,
괜찮으니까.

 

당신들 같은 대조적인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있어.

굉장히 보기 드물고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사이좋은 친구끼리의 기업은...

반드시 무너져.

 

비즈니스에서 그렇게 사이가 틀어지는 걸
셀 수 없을 만큼 보아왔으니까.

 

그런 거야?

 

그딴 것 때문에

하루 군이랑
친구가 아니게 되거나 하는 건

절대로...

아, 그럴 일은 없지.

 

왜 그렇게 단언할 수 있어?

 

우정 파워가 너무 굉장하니까.

 

지금까지도 투자 제안으로
기업가들로부터 다양한 대답이 있었는데,

다투지 않도록 결정권이 어쩌니,

갈라져도 회사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백업이 어쩌니.

그런데

우정 파워가 너무 굉장해서라니,

눈에 띄게 제일로
머리가 나빠보이는 대답.

머리가 나쁘니까 만들 수 있는 게
손익을 무시한 질긴 인연이야.

 

얼마 필요해, 스타트업에?

 

이거!

여기서 전에 실패했어!

300만 엔이면 될 걸,
5천만 엔이니 뭐니 해버려서.

조심해야지.

얼마라면...?

 

1억 엔, 내겠습니다.

 

왜 현금이야?

처음봤어, 이런 지폐 다발.

필요없잖아, 야쿠자냐고.

 

정말이네,

그냥 계좌입금이면 되는데.

 

미안,

그야...

그야 해보고 싶었는걸, 한 번쯤!

 

정말, 당신이 먼저 걸어왔거든, 허세,

페이크 웨이트.

 

열받잖아, 당하기만 해서야.

 

키리히메 씨,

외모의 화려함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완을 휘두르면서,

때때로 이런 어린애 같은 짓도 하지.

 

신기한 분이야.

 

페이크... 허세라니?

뭐야, 이거 전부 가짜 돈이구나.

-전부 진짜야.
-전부 진짜야.

 

그럼 정말로 저희들한테
갑자기 1억 엔?

이이, 이걸 저희들에게...?

 

그, 그야 우린 돈이 없으니까
의논하러 온 거지만,

대학 갓 졸업해서 회사 만드는 건데...!

자, 받아.

기업을 하는 데 있어서 스타트업에
이만한 군자금이 있으면

뭐든 살 수 있을 거 아냐.

 

맞아,

이만큼이나 돈이 있으면,

뭐든...

먼저 말해.

 

단,

엄청 근사한 조건이 있지?

 

물론.

 

그야 있잖아...

 

나,

당신들을 갖고 싶어서
참을 수 없거든.

 

너라면 이길 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