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이오지마, 2005년'

 

군인들은 어떻게
이런 터널을 팠지?

 

여기서 교대하자

 

이봐, 뭔가 찾았어

 

'이오지마, 1944년'

 

하나코...

 

우리 병사들은 파기만 해

 

하루 종일 파

 

우리가 싸울 참호를

 

우리가 죽을 참호를

 

하나코...

 

내가 내 스스로
무덤을 파는 걸까?

 

오늘은 부하들이 기다리는
전임지로 향할 거요

 

내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칠
결심이 돼있소

 

고향에서 할 일은
모두 해두고 왔는데

 

떠나기 전 부엌 바닥을
못 고친 게 아쉽구려

 

마음의 준비를
충분히 했지만

 

여유 없이 떠나야 했소

 

아직도 걱정이 되는군

 

타로한테 바로
손을 보라고 해요

 

염병할 섬!
미국보고 가지라고 해

 

아무 것도 자라지 못하잖아

 

냄새도 지독하고
벌레도 많고, 물도 없잖아

 

이 섬은 일본의
신성한 영토의 일부야

 

신성한 영토 좋아하네

 

사이고

 

그냥 이 섬을
미국인들한테 주고

 

우리는 집에 가자

 

사이고!

 

지금 뭐라고 했나?

 

미국을 이기고는
고향에 가자고 했습니다

 

정말 그렇게 말했나?

 

네, 그렇습니다

 

난 쿠리바야시다

 

잘 오셨습니다, 장군님
전 오스기 제독입니다

 

날 얼마나 기다렸나?

 

세 시간 기다렸습니다

 

미안하게 됐네

 

야마모토 제독 일 이후 내 도착을
전보로 못 알리게 했다

 

압니다

 

이쪽은 후지타 중위다

 

무슨 일인가?
별로 안색이 안 좋군

 

아닙니다
물이 잘 안 맞을 뿐입니다

 

안 됐군

 

숙소는 이쪽입니다

 

제독, 이쪽 섬을
먼저 돌아보고 싶다

 

차량을 준비할까요?

 

아니다, 걷겠다

 

건강에도 좋으니까

 

자네한테도 도움이 될 테고

 

저기가 수리바치군

 

애국심이라고는 없는

 

쓸모 없는 시골뜨기!

 

그만 둬라

 

일어나!

 

뭐 하는 짓이냐?

 

이들 병사들이...

 

비애국적인 말을
늘어놓고 있었습니다

 

알겠다

 

대위, 저 두 병사를
쓸모 없게 만들 정도로

 

우리한테
병사들이 넉넉한가?

 

아닙니다

 

그럼 그만 때리게

 

대신 점심을 굶겨

 

훌륭한 상관은 채찍 대신
머리를 쓰는 법이다

 

이게 다 뭔가?

 

이것 말씀이십니까?

 

참호입니다

 

왜 참호를 파고 있지?

 

이곳에 미국인들이
상륙할 겁니다

 

당장 중지하라

 

하지만 장군님...

 

그리고 대위

 

병사들이 휴식을
제대로 취하도록 하게

 

무슨 화성에서 온
사람들 같군

 

중지한다!

 

괜찮아

 

어차피 속이 안 좋았으니까

 

쿠리바야시 장군을 위해
건배

 

훌륭한 지도자야

 

사케보다 나아

 

미국에 사셨대

 

그래서 참호를
그만 파게 한 건지도 몰라

 

미국인들을
좋아할지도 모르지

 

멍청아!
미국에서 공부한 거야

 

그러니 어떻게
이길 줄을 아는 거지

 

204연대에서 들은 얘긴데

 

이 섬을 지휘하기로 한
다른 장군이 있었는데

 

여기를 맡기를 거부했대

 

그래서 토조 총리가
쿠리바야시 장군을 보낸 거지

 

노자키
넌 듣는 얘기는 많은데

 

하나도 믿을만한 게 없어

 

204연대에서 나온 얘기는
믿을 게 못 돼

 

해군의 일부잖아

 

쿠리바야시 장군이
최고일 거야

 

봐

 

염병할 참호도
이제 안 파게 됐잖아

 

더위가 생각보다 심하군

 

섬도 생각보다 크고
피곤하네

 

이토, 보고합니다

 

즉시 와줘서 고맙다

 

공군은 얼마나
확보가 가능한가?

 

함상 전투기 41대
폭격기 13대입니다

 

그게 다야?

 

사이판 지원으로 며칠 전
66대를 잃었습니다

 

그럼 연합 함대 지원을
기다려야겠군

 

이게 수비 계획인가?

 

육군은 어쩌고?
어디서 주둔하는데?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아다치 대령님의
단독 명령 하에 있습니다

 

육군과 작전계획을
맞추지 않았나?

 

해군 법에 따르면
적이 상륙할 때까지는...

 

이건 진짜 전쟁이다
그건 잘 알고 있겠지?

 

이 방법은 안 통해

 

모든 노력을
해변에 쏟고 있잖나?

 

- 포병대를 고지로 이동시켜
- 하지만 최근에...

 

해변으로 이동시킨 겁니다

 

그럼 다시 이동해

 

육군과 협력하고
즉시 작전 시작해

 

수리바치 방어가 급선무다

 

난 좀 더 걷겠다

 

- 밖은 어둡습니다
- 나도 알아

 

문제 좀 되겠군

 

육군 사령관들이
보통 그렇습니다

 

또 편지야?

 

배가 있을 때만
우편 보내는 거 알지?

 

식구들이 많아

 

그런데 어떻게 편지 주소가
다 부인 앞이야?

 

캐묻기는!

 

내가 특별히 신경 좀 써주지

 

안 그러면 네 편지는
절대 못 받을 걸

 

뭐 하는 거야?

 

여기 오기 전 도쿄의
검열국에서 일했거든

 

강등당한 거지?

 

"하나코, 우리 병사들은
하루 종일 파기만 해"

 

안 돼, 이러면 절대
그냥 안 넘어가

 

당장 내놔!

 

여기 있다, 나한테 나중에
고맙다고 할 걸

 

다음!

 

좋다!

 

눈이 멀었냐?

 

목표물이 안 보이나?

 

여섯 살짜리 내 아들도
그것보단 잘 쏘겠다

 

다시 쏴!

 

이런 수치스러운 자식!
그러고도 제국의 병사냐?

 

오늘 밤 전 대원의
군화를 닦는다

 

뒤로 가!

 

군화가 아닌 총을
깨끗하게 하는 법을 배워야지

 

후지타 중위

 

저기 탱크들은
뭐 하고 있는 거지?

 

고장 나서 부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얼마나 됐지?
- 한 달쯤 됐습니다

 

타로, 미국은 차로
가득한 곳이지

 

가는 데마다 차가 많아
길을 건널 때는

 

항상 조심해야 한단다

 

타로, 엄마 말씀 잘 듣고
착하게 잘 있지?

 

보고 싶구나

 

민간인들은 최대한 빨리
대피해야 한다

 

알겠습니다

 

하나코...

 

여기 유명한 분이 오셨어

 

올림픽에서 승마 금메달을 딴
니시 남작님

 

그 분이 26 탱크 연대를
이끌기 위해

 

도쿄에서 방금 도착했지

 

니시는 아주 미남으로
바람둥이라는 소문이 돌아

 

하지만 이 섬에서
여자는 찾아볼 수도 없어

 

니시 중령!
말을 가져왔군

 

치치지마에서요

 

나도 한때는 기병이었다

 

저도 압니다

 

장군님 밑에서 복무하기를
고대해왔습니다

 

저처럼 말을
잘 아시는 분이시니까요

 

말을 타고
전쟁터를 누비던 때가

 

좋았었지

 

이들 새 기계들과는 달랐어

 

말을 한 마리 더 공수해오면

 

같이 타실 수 있을 겁니다

 

유감스럽게도
내 승마 시절은 끝났네

 

올림픽에서 우승한
그 유명한 말 이야기를 해주게

 

제 종마 우라누스였죠

 

등이 아주 훌륭하군

 

이탈리아에서 구입했습니다

 

말을 없애게 됐다고
좋아하더군요

 

아주 거친 말이었습니다

 

그렇게 거친 말은 아무도
길들이지 못한다고 하길래

 

그런 고집 센 말이

 

저하고 가장
잘 맞는다고 해줬죠

 

같이 저녁 하지
한 잔 하고 싶군

 

미리 준비해놓겠습니다

 

조니 워커를 어떻게 구했나?

 

이미 조금 마셨습니다

 

미안하지만 이게 다네

 

괜찮습니다
이것만 있다면요

 

이 빈 접시는 뭡니까?

 

취사병한테 장교들도 병사들과
같은 양을 먹는다고 했거든

 

죄송하지만
세 접시가 규정입니다

 

하지만 우린 식사당 세 접시 이상을
받을 자격이 되는데

 

자네 말이 맞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연합 함대 대부분이
파괴돼 유감입니다

 

몇몇 전함이
남아있긴 하지만

 

공중이나 바다에서
우세할만한 힘이 별로 없죠

 

니시, 무슨 말인가?

 

마리아나 전투에 관해
들으셨습니까?

 

오자와 제독의 수송기와
보트기가 파괴당했습니다

 

제국 사령부는

 

국민만 속이는 게 아니라
우리도 속였어

 

솔직한 의견을 말씀 드리자면...

 

가장 좋은 길은

 

섬을 바다 밑바닥으로
가라앉히는 겁니다

 

그런데도 왔나?

 

그게...

 

장군님 부하들한테
탱크가 필요할 것 같아서요

 

틀림없이 여기야

 

적들이 여기로 상륙할 거야

 

후지타 중위

 

뛰어!

 

미군처럼!

 

어서! 어디로 가겠나?

 

이봐

 

너희 장군이 미친 것 같다

 

갖고 있는 총 좀 봐

 

죽은 미군 총일걸

 

그럴지도 모르지

 

휴식시간 끝이다

 

일하러 가!

 

괜찮아, 카시와라?

 

창백해 보이는데

 

괜찮아, 물 때문에 그래

 

나 가봐야겠어

 

전략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다

 

모토야마, 히가시야마
수리바치야마에 동굴을 팔 거야

 

지하 요새를 만들어
죽을 때까지 싸운다

 

- 해안 참호는 어쩌고요?
- 이제 필요 없어

 

하지만 해안 참호는
제1 방어선인데요

 

그곳이 없으면
어떻게 승리합니까?

 

하야시, 미국에서 1년에
차가 몇 대 생산되는 줄 아나?

 

5백만 대야

 

미국의 기술 진보는
무시할 게 못 돼

 

언젠가는 해안을 건너올 거다

 

저기서 병력을 낭비하면
승리할 희망이 없어

 

병사들이 죽는 건
불가피한 일입니다

 

섬 작전에 해안 요새가 없다는
얘긴 금시초문이고요

 

지금 터널을 파는 건
시간 낭비입니다

 

적을 섬 주변으로 몰아서

 

해공 협동 공격을
가해야 합니다

 

그것이 가장
논리적인 방법입니다

 

오스기

 

해군은 모르고 있나?

 

연합 함대가 마리아나 제도
앞바다에서 전멸했어

 

이 섬은 이제 고립됐다

 

게다가 오늘 아침 본부에서
새로운 명령을 받았다

 

남은 전투기를 도쿄로 보내
본토를 수비하라는 명령이다

 

말도 안 됩니다!
우린 어떻게 싸우라고요?

 

이렇게 떠들 시간이 없어
빨리 돌아가야 해

 

어머님께

 

오늘 새로운 연대로
파견됐습니다

 

지금은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몸 조심하세요

 

이 사진 좀 봐

 

멋진 성이다

 

누굴 위해 지은 건지 알아?

 

죽은 사람을 위해 지은 거야

 

돈이 많았나 보네

 

죽은 사람을 위해
이런 성을 짓다니

 

그 책은 왜 읽는 거야?

 

그쪽 전쟁에는 안 갈 텐데

 

우린 시체가 땅에 묻히기나 하면
운이 좋은 건데

 

방정 맞은 소리 마

 

여기가 312연대입니까?

 

맞는데

 

난 노자키고
이쪽은 사이고야

 

시미즈라고?
저기다 침낭 놔

 

뒤에 빈 자리 있어

 

신경 쓰지 마

 

친구 카시와라가
최근에 죽었거든

 

저긴 그의 자리였어

 

우리 모두 죽을 테지

 

그런 거잖아, 안 그래?

 

조국을 위해 죽는 건
영광입니다

 

카시와라는 영광스러운
이질 때문에 죽었지

 

시미즈, 어디 출신이야?

 

카나가와입니다

 

오자와도 거기 출신이지?

 

맞아

 

어디서 훈련 받았어?

 

혹시 나랑 동문 아니야?

 

아뇨

 

전 도쿄에서 훈련 받았습니다

 

나도 마찬가지인데
어디서?

 

'코호 키무 요인 요세이조'

 

이봐

 

왜 우리 연대에
헌병을 보냈지?

 

모르지

 

흰색 완장이 없는 걸 보니
헌병대가 아냐

 

헌병 육군 사관학교를 다녔잖아

 

퇴학당했나 보지

 

놈은 헌병처럼 굴어

 

권총집을 봐
표준 지급품이 아니야

 

여기 감시하러 온 거야

 

우리를 왜 감시해?

 

네가 쓴 편지 때문인지도 몰라

 

조심해야 해

 

또 풀대가리 국이야?

 

쿠리바야시는 전투에 대비해
식량을 저장하고 있어

 

미국 놈들이 오기 전에
몽땅 죽을 거다

 

전쟁을 위해
이렇게 헌신하고 있는데

 

카스테라나 샌드위치라도
줘야 하는 거 아냐?

 

뭐?

 

아내랑 오미야에서
빵집을 운영했어

 

당시엔 설탕을 구할 수 있어서

 

호빵이랑 카스테라를 팔았지

 

그런데 헌병대가 오면

 

지들 멋대로 갖고 가곤 했어

 

전쟁을 위해...

 

조국을 위해...

 

빵이 무슨 상관이라고

 

우리 옷 가게에도
그런 놈들이 왔었어

 

샌드위치를 만들면

 

그것도 다 가져갔어

 

고기가 떨어지고
빵만 남았을 때도 오더군

 

결국은 철이 필요하다며
빵 기계까지 가져갔어

 

우린 문을 닫았지

 

어부나 될걸

 

부인이 힘들었겠군

 

가게도 없고, 남편도 없으니

 

그냥 가라고 해
이제 팔 것도 없다고

 

축하합니다!
남편이 출정하게 됐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조국을 위해 일하게 돼
기쁘군요

 

불멸의 성공을 위해
기도 드립니다

 

부탁 드립니다!
저희에겐 우리 둘뿐이에요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에요

 

모두들 남편과 아들을
전쟁터로 보냈습니다

 

다들 제 역할을 해야 해요

 

당신은 대를 이을
자식이라도 있죠

 

그러면 같이 밥 못 먹잖아

 

당신이 죽으면 난 어떡해요?

 

나 아직 안 죽었어

 

전쟁터에 나간 사람들은
한 명도 안 돌아왔어요

 

당신을 집에 보내주지
않을 거예요

 

걱정 마

 

아기도 생겼는데...

 

내 말 들리니?

 

아빠란다

 

들어봐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비밀이니까

 

아빠는...

 

널 위해 집에 돌아올 거야

 

서둘러!

 

적들이 다가온다!

 

이게 무슨 짓거리야!

 

다 시간 낭비야!

 

어차피 전부 죽을 텐데

 

그래도 해안에 토치카는
허용하셨잖습니까?

 

부르셨습니까?

 

한 잔 할 텐가?

 

요새 안색이 안 좋아 보여

 

이곳 물이 안 맞아서요

 

안 된 일이군

 

본토에 가서 군대를
모집해오지 그러나?

 

자네 자리는
이치마루 제독에게 맡겼네

 

터널을 파는 건
시간 낭비입니다

 

함대가 돕지 않으면
이 섬은 5일도 못 갑니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합니다!

 

터널을 파는 건
헛수고인지 모르지

 

이곳을 지키는 것도
헛수고인지 몰라

 

전쟁 자체가
헛수고인지도 모르지

 

그렇다고 포기하겠나?

 

죽을 때까지
이 섬을 지킨다!

 

마지막 병사가 죽을 때까지!

 

우리 자식들이 하루라도 더
안전하게 살 수 있다면

 

이 섬을 하루라도 더
지킬 가치가 있다!

 

오스기...

 

장교로서의 자부심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부탁하는데

 

본부로 가서
지원 병력을 요청해!

 

소문이 사실입니까?
믿기지 않던데요

 

이 섬을 떠나게 돼서 기뻐

 

의견차가 좀 있긴 했지만

 

여길 떠나신다니 유감입니다

 

하야시 소장
이제 자네에게 달렸네

 

쿠리바야시는 책상 타입이지
전쟁을 지휘할 타입이 아냐

 

압니다

 

제독님과 같은 생각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잘 들어

 

미군은 이곳에
상륙할 가능성이 많다

 

십자포화 지점은 이곳과...

 

이곳...

 

이곳이 될 것이다

 

사실 우리는

 

모든 면에서 전적으로
수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커다란 이점이 있다

 

그게 뭔지 아는 사람?

 

미군은 의지 박약에
일본군보다 열등합니다

 

아주 잘했다, 시미즈

 

왜 그렇지?

 

그들은 제대로
훈련되지 않았으며

 

감정 때문에
일을 그르치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렇다!

 

미군 위생병들의 군복이다

 

이들을 목표물로 삼도록

 

미군은 이놈들을 구하는 데
여럿이 달려든다

 

알겠나?

 

장군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하야시 소장을 주시하십시오

 

걱정해줘서 고맙군

 

하지만 낭비할 시간이 없어

 

지금은 임무에 집중해야 해

 

이치마루 제독

 

복무 차 왔음을 신고합니다

 

실례합니다

 

이렇게 빨리 와줘서 고맙네

 

주피터!

 

주피터!

 

야마자키...

 

거기 서서 뭐 하는 거야?
도와줘

 

우리에 대해 보고서 쓰나 봐

 

그냥 편지 쓰는 거야

 

두 달이나 됐어, 노자키

 

보고하려면 벌써 했을 거야

 

어떻게 확신해?

 

지겹지도 않나?

 

밤낮으로 퍼부어 대는군

 

미치겠어!

 

망할 미국 놈들!
침략할 거면...

 

빨리 상륙할 것이지

 

타카코...

 

두 달 전에 태어난 병아리들이
많이 자랐단다

 

매일 어미 닭이
새끼들과 먹이를 찾아 다니는데

 

내가 가꾼 채소밭의 채소를
쪼아먹어서 골치가 아프단다

 

미국 함대가
사이판을 떠났답니다

 

놈들이 오는군

 

군대를 준비시켜라

 

제군들...

 

자네들의 진정한 용기를
보여줄 때가 왔다

 

명예로운 제국 육군 일원으로서

 

명예롭게 싸우기 바란다

 

이 섬은 일본 최대의 요충지다

 

섬이 적에게 넘어가면

 

적군은

 

이 섬을 기지로
본토를 공격할 것이다

 

일본 본토를 위해

 

조국을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싸워라

 

적을 여기서 막는 게
우리 임무다

 

단 한 명도

 

적군을 열 명씩 죽이기 전엔
죽지 마라

 

살아서 고향에 돌아갈
생각은 말아라

 

난 늘 제군들 앞에 설 것이다

 

천황 폐하 만세!

 

몸조심하고 잘 있으오

 

난 마지막 순간까지 용감하게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마음은 늘 당신과 함께할 거요

 

타케이치

 

각 가정에 탄약 제조 할당량이
주어져 만드는 중인데

 

전쟁에서 쓰일 걸 생각하면
걱정하지 않을 수 없어요

 

타로와 요코는 날 비웃지만요

 

나가노로 대피한 타카코는
잘 지내고 있어요

 

안전을 기원할게요

 

요시로부터

 

이건 총알도 막을걸

 

멋진 복대군
내 아내도 보내왔어

 

저 헌병 나리는
복대도 차지 않는군

 

군복과 안 어울릴까 겁나나?

 

아마 미신을 믿지도 않을 걸

 

그래도 엄마가 보내줬나 보네

 

- 섬을 가라앉히려나?
- 머리 아파

 

전함이 몇 척이나 왔을까?

 

최소한 30척
아니, 50척 이상

 

- 가까이 왔나 봐
- 소변 눠야겠어

 

도랑 근처엔 가지 마
이질이 퍼지고 있어

 

그럼 어디서 눠?

 

동굴 끝에 요강 있어

 

요강이 꽉 찼다

 

누가 비워오겠나?

 

요강에 무슨 일 생기면

 

네 손으로 직접 똥오줌을
날라야 할 것이다

 

장난하세요, 하느님?

 

왜 항상 저만 괴롭히세요?

 

감사합니다, 하느님
아까 한 말 취소예요

 

공격할까요?

 

아직

 

병사들이 공격하길 원합니다

 

사격 대기!

 

사격 대기!

 

사격 대기!

 

공격 안 하면
해변을 빼앗길 겁니다

 

상륙할 때까지 기다려

 

공격 개시!

 

공격 개시!

 

공격 개시!

 

키타쿠보 연대의 총이
모두 파괴됐고

 

해변의 모든 토치카도
파괴됐습니다

 

하지만 군은 무사하고

 

적군은 약 1천 명이
다쳤습니다

 

토치카 파괴는 어쩔 수 없고

 

아직은 우리가 유리해

 

수리바치의 군 상태는?

 

무사합니다

 

적군의 수치는?

 

병사 약 2만 명
탱크 80대입니다

 

그 이상일 것이다
전함에 아직 병사가 있겠지

 

현재 적군이 상륙한 곳은

 

수리바치와 남부 지역

 

치도리 비행장 사이입니다

 

예상대로 수리바치와
모토야마 비행장 사이군

 

두 곳에서 공격하는 거야

 

거의 다 왔다

 

계속 전진!

 

탄환이 더 필요해
가져와!

 

빨리 교대해!

 

- 기관총이 파괴됐어요
- 소총으로 쏴!

 

조심해, 멍청아!

 

못 믿을 놈!

 

가서 아다치 대령님께
기관총을 더 요청해

 

서둘러!

 

아다치 대령이
증원을 요청했습니다

 

보낼 증원군은 없다
버텨보라고 해

 

쏴!

 

- 왜 그래?
- 총알이 떨어졌어!

 

엄호해!

 

수리바치가 함락 직전입니다

 

가망이 없습니다
자살 공격을 허가해주십시오

 

안 돼! 계속 버텨라

 

반드시 살아남아
북쪽 동굴의 군대와 합류하라

 

하지만...

 

전 수리바치를 못 지켰습니다

 

병사들과 죽게 허락해주십시오

 

안 돼

 

명령이다!

 

아다치!

 

아다치!

 

타니다 대위님이
기관총을 요청하셨습니다

 

다 끝났다

 

남은 건...

 

자살뿐이다

 

하지만...

 

대위에게 이 쪽지를 전해라

 

쿠리바야시 장군님이
철수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닥쳐!

 

철수는 비겁한 일이다

 

앉아!

 

제군들...

 

우린...

 

황제 폐하의 명예로운 병사임을

 

명심하라

 

우리에게 남은 건

 

명예롭게 죽는 거다

 

우리의 운명은

 

야스쿠니 신사에 묻히는 거다

 

거기서 만나자

 

잘 가라, 제군들!

 

멈춰!

 

우린 명예로운
군인답게 죽어야 해

 

시미즈...

 

아직 북쪽 동굴 군대와
합류할 수 있어

 

죽을 때까지 남아있으랬잖아

 

아냐, 장군님 명령을 들었어

 

무전으로 그러셨어

 

철수하라고

 

정말이야

 

여기서 죽는 것과

 

계속 싸우는 것 중에서

 

어느 게 황제 폐하를 위한 거지?

 

어느 거?

 

어디로 통하는 거지?

 

모토야마로 가는 거야

 

철수 명령서 갖고 왔어?

 

나머지 병사들은 어디 있어?

 

모두 죽었어

 

여기도 마찬가지야

 

이 근처에 출구가 있을 텐데

 

조용히 해

 

그래서 우릴 모두 산 채로
태워 죽이려고 했어?

 

안 돼! 제발!

 

- 수리바치에서 연락 있나?
- 없습니다

 

연락병을 보내라!

 

오이소 중령님이
동쪽 동굴로 모이라고 하셨어

 

모토야마까지 뛰어가자

 

2km 가량 엄호가 없으니

 

각자 알아서 해야 해

 

반대편에서 만나

 

살아서 못 보면 내세에서라도

 

적의 총에 맞기 싫으면
몰려서 뛰어다니지 마

 

떨어져 가

 

그건 비겁해

 

죽은 병사야말로 쓸모 없어

 

화염이 꺼질 때까지 기다려

 

- 안 보여
- 멈추지 마

 

계속 기어가

 

연락병은 어떻게 됐나?

 

안 돌아왔습니다

 

직접 아다치에게 가겠다

 

모토야마 전송기는
아직 작동합니다

 

그리 가보시겠습니까?

 

수리바치에서 퇴각한
병사들입니다

 

이름이 뭔가?

 

312연대의 사이고입니다

 

시미즈입니다

 

수리바치에서 도망을 와?

 

감히 그런 짓을!

 

죽을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게 임무다!

 

너희는 동료들과

 

함께 목숨을 끊었어야 해

 

비겁한 놈들!

 

무릎 꿇어라

 

- 하지만...
- 무릎 꿇으라니까!

 

쓸데없이 병사들을 죽이지 말게

 

칼 내려놓게

 

내려놔!

 

무슨 일인가?

 

이들은 수리바치에서
도망친 병사들입니다

 

내가 생존자들에게 북쪽 동굴로
퇴각하라고 명령했다

 

죄송합니다, 장군님

 

하지만...

 

수리바치가

 

함락됐습니다

 

수리바치를 점령했으니

 

적군이 모두 언덕으로
집합할 것이다

 

지휘부를 북쪽으로
이동시켜야 합니다

 

이토 중위

 

무너진 전우애를 위해...

 

마지막까지 싸워야 한다

 

일어나!

 

하야시 소장님이
공격을 지휘하신다

 

우리도 동참한다

 

쿠리바야시 장군께서
동굴에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이토 중위께서 쿠리바야시 장군은
나약한 미국 동조자라고 하셨다

 

우리가 수리바치 산을 되찾는다

 

하야시 소장님은 어디 계시지?

 

모르겠습니다

 

여기 책임자가 누군가?

 

모르겠습니다

 

내 명령이 있을 때까지
여기 있어라

 

움직여!

 

우린 죽었어

 

후퇴!

 

증원 요청을 해야 돼

 

어서 일으켜! 서둘러!

 

꽉 막혀서 소용없어

 

왜 너희 연대는
공격에 가담하지 않았지?

 

쥐새끼처럼
가만히 앉아있을 거야?

 

당장 나가서 싸워!

 

지휘관이 누구야?

 

우리는 공격 명령을
받은 적이 없다

 

하야시 소장님한테
명령 못 받았습니까?

 

쿠리바야시 장군께서
명령을 취소하셨다

 

공격은 없다

 

쿠리바야시와 상관없이

 

수리바치를 되찾을 겁니다

 

이미 나가있는 병사들이 있으니
병사들 데리고 나오십시오

 

자네 계급을
알고 하는 소리인가!

 

네가 상관의 명령에
불복종하면

 

네 부하들이 위험해진다

 

넌 동굴로 돌아가던지

 

아니면 부하들을 넘겨라

 

관두죠

 

저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규정에 위배되는데...

 

우릴 죽이려던 자가
그런 걸 신경이나 쓰겠어?

 

난 돌아가지 않는다

 

동굴 싸움은 충분히 했다

 

이제부터 니시 중령의
명령에 따라라

 

난 적군 탱크로 뛰어들겠다

 

무기를 가져오겠다

 

서둘러

 

상황이 어떤가?

 

치도리 비행장 야간 공격에서

 

군사 천 명이 사망했습니다

 

내가 자살은 안 된다는
명령을 확실하게 내렸는데

 

퇴각 명령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야시

 

이놈이!

 

미군은?

 

북쪽으로 향하는 대대를
우리군이 반격하고 있습니다

 

좋아, 서쪽 산등성이만 지나면
우리가 포위하게 돼

 

이게 방금 도착했습니다

 

읽어봐

 

사령부에서 온 겁니다

 

"유감스럽게도 이오지마로
증원병력을 보낼 수 없다"

 

"명예롭게 싸우다가"

 

"조국을 위해 전사하길 바란다"

 

데려와

 

이리 데려와

 

죽여버릴까요?

 

아니, 치료해줘

 

하지만...

 

오쿠보, 입장을 바꿔 생각해봐

 

엔도, 치료해줘

 

모르핀이 부족합니다

 

미군은 부상당한 일본군을
치료해주지 않습니다

 

미군을 만나본 적 있나?

 

치료해

 

미군 탱크야, 어디 있느냐?

 

날 데려가라!

 

포로는 좀 어떤가?

 

깨어났습니다

 

내가 포로를 심문하겠다

 

어디 소속인가?

 

에이블 중대 소속
해병대원입니다

 

좋아, 해병

 

고향이 어디냐고 물은 걸세

 

난 캘리포니아에서
잠깐 살았었지

 

매리 픽포드나
더글라스 페어뱅크스를 아나?

 

그럼요, 누구나 알죠

 

내 친구들이네

 

도쿄에 있는 내 집에서
머문 적도 있어

 

정말이요?
유명한 분이세요?

 

난 1932년
LA 올림픽에 출전했었네

 

맹세하실 수 있어요?

 

이걸 보게

 

내가 승마하는 사진이네

 

정말이네요

 

오클라호마예요

 

제 고향이요

 

타케이치네

 

샘이에요

 

이런...

 

더는 못하겠어

 

난 항복할 거야

 

어서 날 잡아가

 

이젠 상관 없어
넌 그러려고 여기 있잖아

 

반역자를 넘기려고

 

내가 여기 온 건...

 

난 헌병대에서 쫓겨났어

 

쫓겨나?

 

겨우 5일 근무했지

 

시미즈

 

확실하게 행동해야 돼

 

자비를 베풀면
널 이용하려 들 거야

 

그건 애국적이지 못해

 

가서 처리해, 시미즈

 

제국기를 안 달면 어떡합니까?

 

죄송합니다

 

남편이 전쟁에 나갔는데
저 혼자 달기가 힘들어서요

 

제국기를 달지 않는 건
비애국적인 행동입니다

 

도와주신다면 지금 달게요

 

개 조용히 시켜

 

뭐라고 하셨습니까?

 

저 개가 군인들의 대화를
방해하고 있다

 

정말 죄송합니다

 

시미즈, 없애버려

 

중요한 군령을 방해하는
개는 없애버려야지

 

뒤로 데려가세요

 

개일 뿐인걸요

 

다시는 안 그러게 할게요

 

뒤로 데려가요!

 

애들은 안으로 들여보내고

 

서둘러라

 

안에 데려가서 조용히 시키고

 

절대 밖에 내보내지 마세요

 

처리했습니다

 

날 뭐로 보고!

 

개 하나도 못 죽이는 놈이
빨갱이들을 어떻게 죽여!

 

넌 애국심이 없어!

 

명령에 불복종한다는 이유로

 

여기로 오게 됐어

 

낙담할 거 없어

 

이제 널 싫어하는 건
적들 뿐이잖아

 

개 탓은 안 해

 

타로

 

오늘밤엔 송별회에 갔었단다

 

부부동반이어서
무척 소란스러웠지

 

부인들한테 인사하느라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신사숙녀 여러분
주목해주십시오

 

오늘의 귀빈은
일본 제국에서 오셨습니다

 

쿠리바야시 대위

 

우정의 표시로 받아주십시오

 

1911년에 제식화된
45구경 권총입니다

 

모든 기병대 장교가
쓸 수 있는 거죠

 

멋진 선물과 우정에
감사 드립니다

 

- 그리울 겁니다
- 천만에요

 

이제 자리에 앉아
식사를 즐기십시오

 

감사합니다

 

멋지네요

 

쿠리 대위께 여쭤보죠

 

'쿠리'라고 불러도 괜찮으시죠?

 

대위?

 

미국과 일본이 전쟁을 한다면
기분이 어떠시겠어요?

 

굉장한 동맹국이 될 겁니다

 

서로 적일 경우를
말하는 것 같은데요

 

일본이 미국과
싸울 일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생긴다면

 

전 조국을 위해
의무를 다할 겁니다

 

버티가 적이라면
쏘겠단 말씀이신가요?

 

제 신념에 따라야겠죠

 

대위의 신념에
따르겠단 말인가요?

 

아니면 일본의 신념이요?

 

똑같은 거 아닌가요?

 

진짜 군인처럼 얘기하는군요

 

너무 끔찍해요

 

버티, 당신이 죽는단 뜻이에요

 

아뇨, 그런 뜻이 아니에요

 

이봐, 샘?

 

적의 계획에 대한 정보입니까?

 

아니, 그냥 편지네

 

어머니한테 온 거야

 

"샘"

 

"내가 책을 몇 권 보냈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구나"

 

"어제..."

 

"개들이 울타리 밑에
구멍을 파고"

 

"온 동네를 헤집고 다녔단다"

 

"개들을 찾았을 땐"

 

"해리슨네 수탉들을
공격한 후였지"

 

"우리 걱정은 마라"

 

"몸 조심하고
무사히 돌아오거라"

 

"내가 늘 하던 말 명심하렴"

 

"옳은 일만 해라"

 

"그게 정답이니까"

 

"하루 빨리 전쟁이 끝나고
네가 무사히..."

 

"돌아오길 기도하마"

 

"사랑하는 엄마가"

 

죄송합니다
약이 없습니다

 

난 가망이 없다
다른 병사들을 도와!

 

오쿠보, 이리 와봐

 

탄약이 얼마나 남았지?

 

얼마 없습니다

 

박격포를 가져갔고

 

기관총 탄약도 다 떨어졌습니다

 

소총밖에 안 남았습니다

 

오쿠보

 

이제 자네가 지휘를 맡게

 

우린 더 이상
이곳을 지킬 수 없다

 

남은 병사들을 데리고
북쪽으로 가라

 

남은 식량과 탄약을
모두 챙겨 가

 

중령님은요?

 

자네들과
여기 있는 것도 지겹다

 

여긴 나 혼자 남는다

 

무슨 말씀입니까?

 

지금 자네가 맡을
첫 임무는

 

물을 찾는 것이다

 

제군들

 

최선을 다하라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가라

 

그것이 바로 정의다

 

알겠나?

 

약과 식량을 확보해서
꼭 돌아오겠습니다

 

니시 중령님을...

 

모시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내 총 이리 주게

 

미안하다, 오쿠보

 

왜 아무 보고가 없나?
이치마루는?

 

- 없습니다
- 니시나 하야시는?

 

- 연락병을 보내게!
- 이미 많이 보냈습니다

 

감감무소식입니다

 

이래서 작전을 어떻게 짜!

 

니시 중령님이 하신
말씀을 생각해봤는데

 

맞는 것 같아

 

난 미군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미국 사람들은
겁쟁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그리고 야만인이라고

 

배웠지만

 

그 미국 병사 말이야

 

그 병사의 어머니 말씀은

 

우리 어머니 말씀과 같았어

 

난 장군님과 조국을 위해

 

충성을 바쳤지만

 

이렇게 죽기는 싫어

 

넌 어떻게 생각해?

 

네가...

 

뭘 희생하고 있는지
알기에는

 

아직 어리잖아

 

나랑 같이 항복할래?

 

조심해

 

같이 가면 들키니까
먼저 가

 

내가 핑계를 댈게

 

좀 있다가
너 확인하러 간다고 할게

 

그리고 빨리 달아나자

 

설사 난 것처럼 해

 

설사 난 표정 지어봐

 

그렇지, 어서 가봐

 

어디 가?

 

설사가 나서

 

항복하려고 하는 거지?

 

나도 같이 가

 

- 이제 진절머리 나
- 조용히 해!

 

거기 둘! 어디 가나?

 

몸이 안 좋답니다
설사 같다는데요

 

멈춰!

 

설사가 심한 것 같습니다

 

미우라, 보초 서

 

탈영병 또 없도록
감시 잘해!

 

산등성이 쪽입니다

 

엄호해

 

사격 대기

 

위에 조심해

 

꿇어 앉혀

 

무기는 없어?

 

물 좀 마시게 해

 

저기로 끌고 가자

 

다들 철수한다

 

포로는 어떡합니까?

 

너희 둘, 감시하고 있어

 

모두 철수해

 

빨리!

 

어디 소속이야?

 

히가시야마의 314연대

 

이게 뭐야!

 

설마 밤새 감시하는 건
아니겠지?

 

들었어?

 

밥을 주겠대

 

밥이라...

 

좋지

 

- 해변으로 끌고 갈까?
- 장난해?

 

나도 요코하마에서 왔어

 

전쟁이 끝나면 놀러 와

 

저것들하고
여기 밤새 있을 거라고

 

좋은 생각이 있어

 

중위님!

 

다들 똑똑히 봐둬라

 

항복하는 놈의 결말을

 

십자포화를 뚫고
북쪽으로 가서

 

전방 연대에 합류한다

 

잘 들어

 

저 동굴 쪽으로 향한다

 

총알 낭비하지 마라!

 

단 한 발도!

 

아껴서 쏴라

 

물러서!

 

수리바치에서 살아남은
니시 중령 부하들입니다

 

다른 병사들은?

 

모두들 잘 싸웠다

 

후지타, 물 좀 줘라

 

물이 다 떨어졌습니다

 

미안하네

 

편히들 쉬게

 

자넨 낯이 익군

 

목이 날아갈 뻔했지

 

그 전에도 저를 살려주셨죠

 

첫날...

 

섬에 부임하셨을 때요

 

기억나는군

 

모든 일은 세 번씩
일어나기 마련이더군

 

하나코...

 

이 편지를 볼 순 없겠지만

 

내겐...

 

쓰는 걸로도 위안이 돼

 

닷새 째
물 한 모금 못 마셨어

 

살아남기 위해

 

믿을 수 없는 일들을
하고 있어

 

이제 도망칠 곳도 없어

 

하지만...

 

너와 아기가 걱정 돼

 

지렁이 좀 파와

 

드디어 최후의 순간이오

 

이제 탄약도, 물도 없소

 

남은 병사들은 모두
총공격을 펼칠 것이오

 

조국의 안전과
승리를 위해 기도하고 있소

 

이제 작별이오

 

난 조국에
충성을 다하지 못 했소

 

탄약 없이 그저
죽게 된다는 것이 유감이오

 

수리바치에서 여기까지 왔나?

 

꽤 힘들었을 텐데

 

훌륭한 군인이군

 

아닙니다

 

전 제빵사일 뿐입니다

 

제빵사였나?

 

가족은?

 

아내와...

 

작년 여름에 태어난
딸 아이가 있습니다

 

아직 보진 못했습니다

 

참 이상하지

 

가족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겠다고 다짐했건만

 

가족을 생각하면
다짐이 흔들리니 말이야

 

본토에서 무선이 왔습니다

 

조국을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는
쿠리바야시 장군 및 군인들을 위해

 

장군님의 고향인 나가노에서
어린이들이 노래를 부릅니다

 

태평양의 파도가 치는

 

황성의 머나먼 남쪽 끝에

 

작고 외로운 섬이 있어

 

우리 제국의 운명은

 

그 섬의 손에 달려 있다네

 

이오지마여

 

우리가 굳건히 버티는 한

 

우리는 든든하며
우리의 제국도

 

영원히 평화롭다네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끝까지 싸워라

 

우리의 자랑스러운 섬

 

이오지마여

 

부탁이 있네

 

여기 남아서 서류와
금고를 모두 불태우게

 

모든 일은 세 번씩
일어나기 마련이지

 

이제 총공격을 할 것이다

 

비록 일본이 패했으나

 

언젠가

 

사람들이 우리의 헌신을
기릴 것이다

 

제군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해줄 날이 올 것이다

 

조국을 위해 몸바치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라!

 

내가 앞서겠다

 

일제 사격!

 

진정해!

 

엄호해

 

사격 대기

 

이제 됐네

 

됐어

 

수고했다, 후지타

 

명령이다

 

또 자네군

 

부탁이 하나 더 있다

 

아무도...

 

못 찾을 곳에 날 묻어다오

 

타로...

 

곧 집으로 돌아간다

 

일본으로 가게 돼 기쁘지만

 

친구들과 작별하게 되어
조금 슬프단다

 

아빠는 집으로 간다

 

하지만...

 

혼자 운전하는 건 외롭구나

 

여긴 아직 일본 영토인가?

 

일본입니다

 

조심해
폭탄이 있을지도 몰라

 

조심해!

 

안전하다

 

이거 좀 보세요

 

한 놈 찾았습니다!

 

데리고 나와

 

삽 내려놔라

 

일어 할 줄 아는 사람?

 

삽 내려 놔

 

진정해라

 

넌 무사하다

 

내가 잡을게!

 

괜찮아

 

- 쏠까요?
- 아니, 쏘지 마

 

조심해

 

미친 놈!

 

조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