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하지 마!

연습하는데 옆에서
장작 패지 말라고

집중이 안 돼

그래도…

할 거면 도끼로 해

그리고 뭐가 이렇게 깔끔해?

살인기술을 집안일에
쓰지 말라고

 

나한테는 안 가르쳐주면서

싸우지 마

 

이제 안 싸워도 돼

앞으로는 안심해도 된다고

무슨 일이신지?

못난이 세포가
뇌로 옮겨갔어??

 

그러니까

직면했던 생활비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뜻이야

벽장 정리하다가
이걸 찾았지

할아버지가 그리신…

낙서?

수묵화!

우리 할아버지는 검술가였던
동시에 좀 유명한 수묵화가셨어

이거 팔면 돈이 될 거야

고마워, 할아버지

돈 밝히네

 

왜?

 

아파!

그러니까 점심은
전골가게에서 제대로 먹자

저자세로 나가니까
아주 한도를 모르지?!

이 못난이!

무슨 말만 하면 못난이!

할 줄 아는 말이
그것밖에 없어?

-뭐라고?!
-이거야 원

 

상처를 지닌 나그네여

아픔에 둔감한 우리

이제 웅크리고 있지만은 않아

세상에 나선 칼 끝

 

바람의 검심
-메이지검객 낭만담-

어디까지나 감각적으로

옳다고 믿었던 길을

우리는 속고 속이며 달려왔지

잘못 하나둘 쯤이야 있을 수 있어

틀에 박힌 상대적인

행복에는 관심없어

양보할 수 없는 것을 지키기 위해

고뇌하며 칼을 들었지

사거리에서 교차

어제 일 같아

기억 속에서 눈을 뜨는 동란

이토록 쉽게

홀릴 것만 같지

새빨간 비가 연주하는 진혼가

덧없이 흩날리는 망자

손짓하는 문지기

속에서부터 불타오르는 업화

지옥인가

천국인가

지켜보기 전에 걸음을 옮겨

이미 상처투성이

딱지는 이미 한 번 떨어졌고

비천

저 높이 날아오르기 위해

 

오늘이 최악의 하루라도

내일이 끝나버렸을지라도

한 명 정도는 이렇더라도

사랑해주리라 진심으로 믿어

언젠가 그 어느 날에

진흙 속에서 피어나 구름 위에서 지는

어리석은 나날을

살아가겠어

 

제4화
싸움꾼・사가라 사노스케

 

메이지 문명개화는
식문화에도 큰 영향을 끼쳐

다양한 요리가
이 시대에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이 소고기 전골

현대의 스키야키는

서민이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서양요리로

큰 인기를 누렸다

 

뭐라고?

그래서는 자유민권의
세상은 영원히 오지 않아!

하지만 그래서는 이타가키
선생을 사지로 모는 거야

그래

내무경 오오쿠보는
다이사이고에게도 가차없었어

오오쿠보 좋지

다이사이고처럼 죽어서
별이 된다면 선생님도…

멍청한 소리

그런 로맨티시즘에
무슨 의미가 있다고

 

어서오세요

 

카오루구나

오랜만이에요
타에 언니

잘 지내는 것 같네

여기 이분은 애인?

아니에요!
도장 식객이라고요

 

이타가키 선생이 돌아가시면
자유도 죽는 거야

무슨 소리!

설령 이타가키 선생이
죽더라도 자유는 죽지 않아

오히려 선생이
그렇게 돌아가시면 사람들의…

자유민권 운동가들인가 보군요

영문을 모를 얘기만 하네

그냥 주정뱅이 아냐?

 

신경쓰지 마시고

3인분 준비하면 될까?

그리고 커피 3잔도요

기분내시는군요, 카오루…

 

켄신?

 

켄신!

 

이 자식이!
다시 말해봐!

사람한테 술병 던져놓고
뭘 떠들고 있어?!

 

말싸움은 나중에 하고
사과부터 해!

꼬맹이가

우리 자유민권
운동가에게 대들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꼬맹이든 아니든
사과하라고, 주정뱅이가!

 

주정뱅이?
우리는 자유민권의…

시끄러워!
취하면 주정뱅이 맞지!

뭐라고?!

소, 손님…
소란 피우시면 다른 손님들이…

닥쳐!

 

타에 언니!

 

자유민권이라는 건
약자를 위해 존재하는 거 아닌가?

그걸 외치는 운동가들이
이러면 안 되지

 

아니면 뭐야?

당신들이 떠들어대는
자유민권이라는 게

취기도 못 이기고
난동부리는 거야?

뭐라고?!
이 자식!

싸움거는 거냐!

 

그렇네
가끔은 걸어볼까

난 평소에는
걸려본 적만 있지만

약자를 괴롭히는 건
하는 것도 보는 것도 질색이거든

 

특히

자유인지, 정의인지
평등인지

입에 발린 말만 떠드는
위선자들이 그러는 걸 보면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어

 

밖으로 나와!

 

일이 이상하게 됐네

말려야 할까?

본인이 싸우고 싶다는데 뭐 어때

 

우선 힘을 좀 볼까

한 방 먹여봐

 

애송이가!

먹어라!

 

비겁해!
촌철을 쥐었잖아

시끄럽긴

촌철은 원래 숨기는 무기야

 

저자들 말이 맞소

하지만

효과는 없군

 

무기까지 썼는데 이것밖에 안 돼?

뭐라고?!

너 오른손이…

 

이 자식!
무슨 짓을 했냐!

아무 짓도 안 했는데

괜찮아?!

 

문제없어

이 정도로 쓰러져서야
자유민권 운동가라고 할 수 없지!

기개가 훌륭하군

 

전력을 다 하면 약한 놈
괴롭히는 것밖에 안 되니까

손가락 하나로 상대해주지

우습게 보는 거냐!

먹어라!

 

재미없는 싸움이었네

 

딱밤 한 대로…

 

빌어먹을!

취기에 못 이긴
난동이라면 참겠지만

그걸 뽑을 생각이라면
나도 가만있지 않겠네

 

자유민권 좋지

하지만 너희는 정부를
바로잡기 이전에

우선 자기들부터
돌아봐야겠군

화를 억누르고 돌아가

 

고맙습니다
덕분에 살았어요

하고 싶어서 한 싸움인데

보답받을 일도 아냐

 

검객씨

머리 상처는 괜찮나?

 

별 거 아니오

그렇겠지

일부러 안 피했는데
상처가 크게 났으면

폼이 안 나지

 

그때 네가 피했으면

저 아가씨 얼굴이
피투성이가 됐겠지

 

그래서 일부러 안 피하고
머리로 맞은 거지?

 

과대평가요

겸손하기까지

너 마음에 들었어

나와 싸우지 않겠어?

사양하겠소

그래?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 한 판 붙자고

난 마을 변두리
부랑자촌에 있으니까

 

그럼 이만

 

[악]

 

저 사람 대체 뭐야?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저건 악취미의 악일 거야

 

묘한 남자로군

 

그러고보니!

아시는 거 있어요, 타에 언니?!

 

저 사람…
계산 안 하고 갔어

 

그래서 나더러 그 남자를
쓰러뜨려달라고?

당신이라면 처리할 수
있을 겁니다

누가 살인청부업자야?

난 싸움만 즐길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해

 

그런데 너희
용케 탈옥했네

그만큼 원한이 깊다는 겁니다

그자만 없었으면
모든 일이 잘 풀렸을 텐데

엄한 데 분풀이네

한심하긴

그래서 그 켄신이라는
놈이 그렇게 강해?

 

어제 오늘
시시한 싸움만 해서

좀이 쑤시던 차야

강하다!

나를 일격에
쓰러뜨렸을 정도니까

멍청아

네놈 따위 몇 만번을 때려잡아도
강하다는 증거는 안 돼

 

귀를 좀…

 

그 켄신이라는 남자가 실은…

 

사실이야?

어떻습니까?
참사 님

상대하기에 모자라지 않을 겁니다

 

그래

몇 년만에 친구를
꺼내기에 부족함 없군

 

전설의 칼잡이
히무라 발도재!

싸움꾼 참사
그런 강자를 기다려왔다

 

전설의 칼잡이
히무라 발도재!

싸움꾼 참사
그런 강자를 기다려왔다

떠들어놓고 나간 지 2주!

그 새대가리
어디로 간 거야?

 

설마 겁에 질려 도망갔나?

난 싸움만 즐길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해

이래놓고

웃기고 있네

웃기는 건 네놈이지

재수없게 흉내내면
거꾸로 매달아버린다

 

참사 님
지금까지 어디에…

싸움하고 왔지

다른 싸움 말입니까?

아냐, 멍청아

싸움은 때리고 후려차는 걸로
시작하지 않아

너희는 말해봤자 모르겠지만

 

싸움꾼 참사

동도쿄의 뒷세계에서
이름을 떨치는 싸움대행인

보수는 자기가 즐겼는지
어땠는지에 따라 다르다

대중 없고 건방진
한 마리 늑대

하지만 강하다!

놈과 싸운 자는 등의 악이라는
한 글자가 꿈에서도 나타나

몇 개월은 고생한다고 한다

참사를 이용하면

그 쳐죽여도 시원찮을 놈을
틀림없이 처리할 수 있어

히무라 발도재를!

 

손님이 왔군

켄신?
갑자기 왜 그래?

기척이 느껴지는군요

 

전혀 숨길 생각이 없는
우직한 투기

 

싸우러 왔다

전에 봤던…

역시 자네였군

싸움은 사양한다고 했는데

그럴 수는 없어

이건 싸움꾼으로서
거는 싸움이야

하물며 상대가

유신지사 히무라 발도재라면
피할 수 없지

 

쵸슈파 유신지사
히무라 발도재

사용하는 검술은 고류검술
비천어검류

활동했던 건 14세부터
19세까지 5년

절반은 칼잡이로

어둠속에서 암약한
비정한 암살자

후반은 막부쪽 검객집단으로부터
동료를 지키는 유격검사

네가 지금 유명한 건
이때의 활동 때문이지

그런데 도바후시미 전투에서
승리한 이후 실종

그리고 지금은 나그네
히무라 켄신으로 살고 있지

진짜 싸움은 상대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알아내고서 어떻게
싸울지 정하는 거지

 

일부러 교토까지 가서
알아낸 거야

그래서 어떻게
싸울지 정했나?

 

그게 문제야!

알아낸 건 대략적인 경력뿐

비천어검류가 어떤 검술인지

비정한 칼잡이가 어쩌다
불살의 나그네가 됐는지

중요한 건 전혀 알아내지 못했어

알 수가 없으니

이렇게 정정당당히
부딪혀보고자 찾아온 거지

 

형님

참사 저놈
정말 이길 수 있을까?

 

상대는 발도재야
당연히 무리지

그럼…

당황할 것 없다

참사는 진다

하지만 저놈도
한가닥하는 싸움꾼

목숨을 바쳐서라도 발도재에게
상처 하나쯤 입히고 고전하겠지

싸움이 끝나고 발도재가
풀어지는 순간 내가 끝낸다

요코하마에서 입수한 이걸로

 

나도 모르겠군

약자를 괴롭히는 것도
보는 것도 꺼리는 자네가

어째서 앞뒤가 안 맞게
싸움꾼으로 사는 거지?

 

어떤 연유로

여봐란 듯이 악이라는
글자를 짊어지고 있는 건가?

본성은 올바를 터…

지금의 자네는 대단히
뒤틀려 있군

무엇이 자네를 그렇게
만들어놓은 것인가?

무엇이…?

 

관두지

 

정 알고 싶다면
싸워서 내게 이겨봐

하지만 이건 말해두지

난 유신지사는 죄다

내가 질색하는
위선자라고 생각해

정의의 이름 아래 멋대로…

방해되는 자들은
진실을 왜곡하면서까지

폄훼하고 뿌리를 뽑아버리지

사민 평등 따위
거짓부렁이야!

그런 유신지사들 사이에서
최강이라고 칭송받는 전설의 칼잡이를

나는 진심으로
쓰러뜨리고 싶다!

 

알겠네
받아들이지

켄신!

하지만 그 전에 하나 대답해줘

이 싸움을 꾸민 건
히루마 형제가 맞나?

 

정답
용케 알아냈군

알 수 있어

이곳에서 내 정체를
아는 이는 몇 안 되지

그리고 저 문 뒤에서 놈들의
음침한 살기가 느껴지니까

숨지 말고 나와라

 

역시 초일류 검객

이봐
포기하고 나와

 

나오라니까

 

좋아, 좋아
잘했어

이리 내

네?

네는 무슨

 

역시나

네놈들 같은 쓰레기가
하는 생각이야 뻔하지

잘 들어

이 싸움은 너희가 꾸몄지만
받아들인 이상 내 싸움이야

눈치없이 끼어들면

 

절대 용서하지 않아

 

키헤에

 

이 땅과 건물은
반드시 받아간다!

계집년!

 

내 친구에게 도장은 좀 좁아
강변으로 가지

 

너무 눈에 띄어

야히코

 

놀랐지?

뭐 그렇지

그런데 와닿지는 않아
하나도 안 무서우니까

오히려 네가 귀신처럼
강한 것도 당연하다고

납득을 해버렸어

 

그런데 괜찮겠어?

 

정신차려

저 녀석이 들고 있는 걸
잘 보라고

저 길이는 아무리 봐도 창이야

창에 검으로 맞서려면

상대의 실력의 3배는
되어야 한다던데

창이 아냐, 꼬마

이건 더 멋진 거야

 

그러고보니 서로
자기소개도 안 했군

 

내 이름은 사가라 사노스케

뒷세계에서 별명은 참사

참마도의 사노스케
줄여서 참사다

 

참마도?

 

참마도

전국시대 이전에 적장을
말과 함께 베기 위해 만들어진

거대한 도검

그 무게 때문에 완벽히
다룬 자는 아무도 없다고 한다

 

저게 소문으로 듣던…

참사의 친구로군

오닌의 난 때의 골동품이라
날카로움은 없다고 봐야하지

하지만 때려부수는 건
지금도 가능해

 

나그네 히무라 켄신
이 칼로 상대하지

이런 말 안 해도
자네 정도라면

이미 알아냈겠지

그러니 하나 충고하지

불살이라는 물러터진
신념은 버려

안 그러면…

죽는다!

 

빨라!

 

그렇지!

아무리 저 녀석의
참마도가 대단한 거라도

안 맞으면 아무 의미없어!

 

켄신의 압승!

 

과연 강하군

전설이라고 불릴 만해

 

하지만

 

안돼…

 

우리가 잘못 생각했어

저 남자의 진짜 힘은

거한을 손가락 하나로
제압한 괴력도

그 괴력에서 나온
참마도의 검격도 아냐

촌철을 미간에 맞아도
꿈쩍도 안 한

이상하리만치 강한 맷집이야

지금까지 모든 적을 일격에
쓰러뜨린 켄신의 비천어검류

그 일격이 이 남자에겐 안 통해

 

싸움이라는 건

진검으로 베는 것과 달라서
검술에 능한 자가 이기지 않아

안 쓰러지는 쪽이 이기는 거다

 

그런 말은

마지막까지 서있을 수
있을 때 하는 말이다

 

다음 화
그리고 동료가 한 명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