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454 --> 00:00:02,864 [음악: '낮에 뜨는 달' OST] 2 00:00:49,328 --> 00:00:51,844 [애잔한 음악] 3 00:00:53,427 --> 00:00:55,035 내가 널 죽였어 4 00:00:56,584 --> 00:00:58,221 내 이 두 손으로 5 00:00:59,693 --> 00:01:02,850 니가 그토록 알고 싶어 했던 죽음의 이유가 6 00:01:04,523 --> 00:01:05,975 나였어 7 00:01:06,042 --> 00:01:08,635 [애절한 음악] 8 00:01:13,131 --> 00:01:14,462 너 9 00:01:15,022 --> 00:01:16,797 알고 있었던 거야? 10 00:01:18,079 --> 00:01:19,775 널 죽인 사람이 11 00:01:21,873 --> 00:01:25,523 그래서 그 가늠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 준 사람이 나라는 거 12 00:01:27,287 --> 00:01:29,054 그럼에도 알고 싶었어 13 00:01:32,974 --> 00:01:34,515 대체 왜 그랬는지 14 00:01:39,299 --> 00:01:41,259 널 진실로 사랑했는데 15 00:01:49,683 --> 00:01:50,861 왜 16 00:01:52,096 --> 00:01:53,708 [떨리는 숨소리] 17 00:01:55,900 --> 00:01:57,775 왜 날 죽인 것이냐 18 00:02:00,869 --> 00:02:02,258 대체 왜 19 00:02:03,758 --> 00:02:05,336 우린 처음부터 20 00:02:05,925 --> 00:02:08,477 함께해선 안 되는 사이였으니까 21 00:02:14,122 --> 00:02:15,873 니 아버지만 죽이면 22 00:02:16,701 --> 00:02:19,702 우리의 지옥 같은 삶이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어 23 00:02:21,705 --> 00:02:24,087 근데 그게 내 어리석은 착각이었어 24 00:02:26,189 --> 00:02:27,628 우린 처음부터 25 00:02:29,035 --> 00:02:30,829 함께하는 순간부터 26 00:02:32,233 --> 00:02:35,274 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났던 거야 27 00:02:36,046 --> 00:02:37,501 그래서 그랬어 28 00:02:41,699 --> 00:02:43,130 우리의 지옥을 29 00:02:44,440 --> 00:02:46,876 내 손으로 직접 끝내기 위해서 30 00:02:47,517 --> 00:02:48,891 지옥이어도 31 00:02:51,430 --> 00:02:53,483 난 너만 있으면 되었다 32 00:02:58,045 --> 00:03:00,990 하여 나락까지도 함께 가자고 하지 않았더냐 33 00:03:05,312 --> 00:03:08,247 사랑하는 사람을 지옥 속에 살게 하는 게 34 00:03:08,927 --> 00:03:10,640 그게 어떻게 사랑이야 35 00:03:12,944 --> 00:03:14,362 지금도 봐 36 00:03:15,992 --> 00:03:17,797 내가 널 사랑했기 때문에 37 00:03:19,719 --> 00:03:22,328 1,5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38 00:03:23,380 --> 00:03:25,618 니가 이렇게 고통 속에 살고 있잖아 39 00:03:26,501 --> 00:03:28,558 [한숨 쉬며] 그런 말 하지 말거라 40 00:03:32,077 --> 00:03:33,941 어쩌면 우리의 저주는 41 00:03:34,673 --> 00:03:37,295 이 마음에서부터 시작됐는지도 모르겠다 42 00:03:40,232 --> 00:03:42,836 처음부터 잘못된 사랑을 시작한 43 00:03:44,377 --> 00:03:45,634 이 마음 44 00:03:48,938 --> 00:03:50,440 그런 줄도 모르고 45 00:03:51,943 --> 00:03:54,560 지금의 나는 또다시 너를 좋아하게 된 거고 46 00:03:56,975 --> 00:03:58,268 [옅은 한숨] 47 00:04:03,824 --> 00:04:06,059 이제 진실을 다 알았으니까 48 00:04:08,460 --> 00:04:10,557 더 이상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49 00:04:11,583 --> 00:04:13,809 니 옆에 있을 순 없을 것 같다 50 00:04:26,575 --> 00:04:28,073 [옅은 숨소리] 51 00:04:28,140 --> 00:04:29,815 [자동문 소리] 52 00:04:29,882 --> 00:04:31,249 (도하) 너와 내가 53 00:04:32,429 --> 00:04:35,305 처음부터 잘못된 사랑을 했다고? 54 00:04:42,064 --> 00:04:43,245 가지 마! 55 00:04:52,047 --> 00:04:54,058 너도 전생을 다 봤다면 알잖아 56 00:04:55,588 --> 00:04:56,947 널 사랑하면서 57 00:04:58,302 --> 00:05:01,176 나한테도 처음으로 살고자 한 의지가 생겼다는 걸 58 00:05:02,912 --> 00:05:04,274 그런데 어떻게 59 00:05:05,765 --> 00:05:07,810 어떻게 이 마음이 잘못된 거겠어? 60 00:05:10,464 --> 00:05:12,528 이미 죽은 것과 다름없던 나를 61 00:05:13,196 --> 00:05:15,248 기어코 다시 살게 만든 넌데 62 00:05:18,773 --> 00:05:20,149 그러니까 가지 마 63 00:05:22,818 --> 00:05:24,245 내 곁에 있어 줘 64 00:05:24,801 --> 00:05:27,233 너도 한을 풀고 천도하고 싶다고 했잖아 65 00:05:29,034 --> 00:05:30,411 니가 1,500년간 66 00:05:30,478 --> 00:05:32,505 내 지박령이 되어서 이승에 남은 거 67 00:05:33,302 --> 00:05:36,129 널 배신하고 죽은 나에 대한 한 때문 아니었어? 68 00:05:36,196 --> 00:05:38,564 한때는 널 죽여 내 한을 풀어야만 69 00:05:39,311 --> 00:05:41,232 다 끝난다고 믿었으니까 70 00:05:41,845 --> 00:05:43,186 [애잔한 음악] 71 00:05:43,253 --> 00:05:45,065 하지만 그 노인 말이 맞았어 72 00:05:45,795 --> 00:05:47,866 (큰스님) 한이란 게 말입니다 [장면 전환 효과음] 73 00:05:50,532 --> 00:05:52,396 그저 되갚는 것이 아니라 74 00:05:52,883 --> 00:05:56,838 때로는 잘 들여다봐야 할 때도 있는 법입니다 75 00:05:59,320 --> 00:06:00,554 어쩌면 76 00:06:02,199 --> 00:06:04,690 난 이 마음을 확인하고 싶었던 건지도 몰라 77 00:06:07,424 --> 00:06:09,339 우리가 함께한 시간 속에 78 00:06:11,485 --> 00:06:13,483 진심으로 날 사랑했던 건지 79 00:06:15,818 --> 00:06:17,488 도대체 어떤 마음으로 80 00:06:18,747 --> 00:06:20,146 날 죽였던 건지 81 00:06:22,619 --> 00:06:24,158 하지만 이제 다 괜찮아 82 00:06:25,367 --> 00:06:26,650 니 마음 또한 83 00:06:27,442 --> 00:06:29,622 진심으로 날 향해 있던 게 맞다면 84 00:06:30,391 --> 00:06:33,567 잘못된 사랑이라고 해도 또다시 지옥을 산다고 해도 85 00:06:35,602 --> 00:06:37,088 널 향한 내 마음은 86 00:06:39,312 --> 00:06:41,234 절대 변치 않을 테니까 87 00:06:46,222 --> 00:06:47,697 (나연) 야, 깡영화! 88 00:06:47,764 --> 00:06:48,745 [자동차 경적] 89 00:06:48,812 --> 00:06:50,397 윤제 씨, 잠깐 스톱이요 저 먼저 내릴게요 90 00:06:50,464 --> 00:06:51,505 하, 나연 씨도 참 [자동차 경적] 91 00:06:51,572 --> 00:06:52,998 이렇게까지 해야겠어요? 92 00:06:55,145 --> 00:06:57,338 (나연) 윤제 씨는 잠자코 기다리고 있어요, 어? 93 00:06:57,405 --> 00:06:58,817 (윤제) 아니, 저... 94 00:07:02,044 --> 00:07:03,548 [나연의 거친 숨소리] [영화의 당황한 신음] 95 00:07:03,615 --> 00:07:06,343 어디 봐, 어? 너 정말 괜찮아? 어? 96 00:07:06,410 --> 00:07:08,534 아니, 아침부터 여긴 왜 왔어? 97 00:07:08,601 --> 00:07:10,528 (나연) 왜긴, 이 계집애야, 어? 98 00:07:10,595 --> 00:07:13,551 별일 없나 내 눈으로 확인하러 아침 댓바람부터 달려왔지 99 00:07:13,618 --> 00:07:14,984 별일은 무슨 별일 100 00:07:15,051 --> 00:07:16,721 너 그렇게 안일하게 생각하다가 101 00:07:16,788 --> 00:07:18,433 저 얼굴만 번지르르한 총각 귀신한테 102 00:07:18,500 --> 00:07:19,730 정기 제대로 빨려 가지고 황천길... 103 00:07:19,797 --> 00:07:21,376 [작은 소리로] 아니, 언니 하지 마 104 00:07:21,443 --> 00:07:23,219 [의미심장한 효과음] 105 00:07:23,286 --> 00:07:24,671 [긴장되는 음악] (나연) [작은 소리로] 그거 아니야? 106 00:07:32,804 --> 00:07:34,105 [당황한 숨소리] 107 00:07:41,380 --> 00:07:43,326 [나연의 한숨] [강조하는 효과음] 108 00:07:44,595 --> 00:07:45,821 (도하) 석철환 109 00:07:46,563 --> 00:07:48,041 저자가 여긴 왜... 110 00:07:49,743 --> 00:07:51,193 [음산한 효과음] 아! 111 00:07:53,099 --> 00:07:54,412 [힘겨운 신음] 112 00:07:58,395 --> 00:07:59,466 [도하의 거친 숨소리] 113 00:07:59,533 --> 00:08:00,792 갑자기 왜 그래? 114 00:08:01,369 --> 00:08:02,562 괜찮아? 115 00:08:05,290 --> 00:08:06,791 [의미심장한 음악] 116 00:08:06,858 --> 00:08:08,802 [당황한 숨소리] 117 00:08:09,871 --> 00:08:11,176 너 여기 있어 118 00:08:11,243 --> 00:08:12,859 왜 그래? 갑자기 무슨 일인데? 119 00:08:12,926 --> 00:08:14,478 당장 집으로 들어가 120 00:08:19,255 --> 00:08:21,107 (도하) 낯익은 불길함이다 121 00:08:21,174 --> 00:08:23,219 [의미심장한 음악] 122 00:08:34,848 --> 00:08:36,127 [한숨] 123 00:08:39,352 --> 00:08:40,760 [의미심장한 효과음] 124 00:08:42,424 --> 00:08:43,584 [옅은 웃음] 125 00:08:44,710 --> 00:08:46,857 이렇게라도 보니 반갑구나, 아들아 126 00:08:51,123 --> 00:08:53,075 짧은 재회가 아쉽긴 하지만 127 00:08:53,762 --> 00:08:55,830 오늘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서 말이야 128 00:09:05,086 --> 00:09:06,920 (나연) 아, 윤제 씨는 거기 그냥 있어요 129 00:09:07,649 --> 00:09:08,730 네 130 00:09:10,440 --> 00:09:12,815 영화야, 여기서 이러지 말고 131 00:09:12,882 --> 00:09:14,901 한준오네 집으로 들어가자, 응? 132 00:09:14,968 --> 00:09:16,961 집에 들어가서 기다리라고 했잖아 133 00:09:17,028 --> 00:09:19,340 좀 꺼림칙한 기분이 들어서 그래 134 00:09:20,796 --> 00:09:23,668 그런 얼굴은 나도 처음 본 얼굴이었단 말이야 135 00:09:23,735 --> 00:09:25,948 그래도 귀신인데 뭐, 별일이야 있겠어, 응? 136 00:09:26,015 --> 00:09:27,384 그냥 들어가자, 응? 137 00:09:27,451 --> 00:09:29,877 조금만 더 기다려 보고 그러고 가자 138 00:09:29,944 --> 00:09:32,043 [터덜거리는 발소리] 139 00:09:35,077 --> 00:09:36,636 [떨리는 숨소리] 140 00:09:37,325 --> 00:09:39,505 [긴장되는 음악] 141 00:09:41,778 --> 00:09:43,273 [음산한 효과음] 142 00:09:45,681 --> 00:09:47,676 (나연) 저거 정이슬 아니야? 143 00:09:51,731 --> 00:09:53,252 [긴장한 숨소리] 144 00:09:53,749 --> 00:09:56,555 쟤 상태가 왜 저래? 좀 이상한 거 같은데? 145 00:09:57,121 --> 00:09:58,921 [의미심장한 효과음] 146 00:09:59,972 --> 00:10:01,990 [긴장되는 음악] 정이슬 씨 147 00:10:03,168 --> 00:10:04,234 괜찮아요? 148 00:10:04,936 --> 00:10:06,441 [이슬의 중얼거리는 소리] 149 00:10:07,697 --> 00:10:09,026 이슬 씨 150 00:10:11,856 --> 00:10:13,181 [옅은 웃음] 151 00:10:18,028 --> 00:10:19,582 [강조하는 효과음] 152 00:10:22,017 --> 00:10:23,229 강영화 153 00:10:23,825 --> 00:10:24,994 죽어 154 00:10:27,015 --> 00:10:29,005 [자동차 경적] (나연) 안 돼, 영화야! 155 00:10:30,064 --> 00:10:32,055 [의미심장한 효과음] 156 00:10:40,382 --> 00:10:42,796 [심전도계 경고음] (의사) 복강 내 출혈이 있고 바이탈 점점 떨어집니다 157 00:10:42,863 --> 00:10:45,423 수술방에 환자 올릴게요 바로 응급 수술 준비해 주세요 158 00:10:45,490 --> 00:10:46,666 (의사) 네, 알겠습니다 159 00:10:48,081 --> 00:10:49,629 보호자분은 여기서 대기하실게요 160 00:10:57,135 --> 00:10:58,445 어떡해... 161 00:11:00,302 --> 00:11:02,408 하, 어떡해, 언니... 162 00:11:03,977 --> 00:11:05,223 [장면 전환 효과음] 163 00:11:06,290 --> 00:11:07,701 [강조하는 효과음] 164 00:11:08,439 --> 00:11:09,722 [자동차 경적] 165 00:11:09,789 --> 00:11:11,436 [타이어 마찰음] [쿵 하는 소리] 166 00:11:22,486 --> 00:11:23,784 [아파하는 숨소리] 167 00:11:31,978 --> 00:11:33,423 언니 168 00:11:33,916 --> 00:11:35,479 [영화의 당황한 숨소리] 169 00:11:37,684 --> 00:11:39,084 언니... 170 00:11:40,676 --> 00:11:41,955 언니 171 00:11:42,687 --> 00:11:45,162 하, 언니... 172 00:11:51,739 --> 00:11:54,559 [흐느끼며] 아, 어떡해 173 00:11:55,836 --> 00:11:57,380 나 때문에... 174 00:11:58,952 --> 00:12:02,063 나 때문에 언니가, 어떡해 175 00:12:09,161 --> 00:12:10,701 이건 또 뭐야? [무거운 효과음] 176 00:12:11,269 --> 00:12:13,352 정이슬이 살인 미수로 체포가 돼? 177 00:12:14,143 --> 00:12:15,870 한준오 이 자식은 사람 들들 볶아 놓고 178 00:12:15,937 --> 00:12:18,247 왜 이렇게 연락을 안 받아, 씨! 179 00:12:19,785 --> 00:12:21,101 [철환의 옅은 신음] 석철환 180 00:12:22,230 --> 00:12:23,732 (철환) 뭘 놀라고 그래 181 00:12:23,799 --> 00:12:25,800 나 찾으려고 사람 붙인 거 아니었나? 182 00:12:25,867 --> 00:12:28,151 저기, 다 한준오가 시킨 거예요 183 00:12:28,218 --> 00:12:29,399 그러니까 184 00:12:30,262 --> 00:12:32,078 그러니까 제발 좀 살려 주세요 185 00:12:32,145 --> 00:12:34,458 제가 어디 가 가지고 석 대표 얘기 절대로 안 할게요 186 00:12:34,525 --> 00:12:35,972 [웃음] 187 00:12:37,038 --> 00:12:38,541 사람 참 188 00:12:38,608 --> 00:12:40,743 내가 왜 자네를 죽일 거라고 생각하나 189 00:12:40,810 --> 00:12:42,707 자네처럼 쓸모 많은 인간을 190 00:12:42,774 --> 00:12:43,995 [긴장되는 음악] 네? 191 00:12:44,062 --> 00:12:47,436 지금처럼 겁먹은 생쥐 꼴로 납작 수그리고만 있어 192 00:12:47,503 --> 00:12:50,160 그럼 자네에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193 00:12:50,227 --> 00:12:51,711 감, 감사합니다 194 00:12:51,778 --> 00:12:53,001 다만 195 00:12:54,257 --> 00:12:56,557 한준오에겐 분명히 전해야 할 거야 196 00:12:58,574 --> 00:13:00,791 니놈이 번거롭게 찾지 않아도 197 00:13:01,433 --> 00:13:03,071 이 아비가 198 00:13:03,138 --> 00:13:05,346 친히 아들을 만나러 갈 거라고 199 00:13:06,242 --> 00:13:08,202 [의미심장한 음악] 200 00:13:13,750 --> 00:13:15,146 (경세) 이씨, 진짜 201 00:13:18,933 --> 00:13:22,446 이번 생만큼은 내가 직접 나서야 한다, 이 말인가? 202 00:13:33,565 --> 00:13:36,907 경과 나오려면 며칠 더 지켜봐야 된다고 병원에서 그랬잖아 203 00:13:37,488 --> 00:13:39,473 [한숨 쉬며] 그렇게 가서 뭐 어쩌려고 204 00:13:39,540 --> 00:13:41,380 이대로 언니만 둘 수 없어 205 00:13:42,227 --> 00:13:43,829 내가 옆에 있어야 돼 206 00:13:43,896 --> 00:13:46,943 여태 병원에 있다 왔잖아 너까지 쓰러지면 어쩌려고 그래 207 00:13:48,555 --> 00:13:51,088 오늘 밤에는 장 실장 있기로 했으니까 208 00:13:51,155 --> 00:13:52,576 일단 넌 좀 쉬어 209 00:13:53,435 --> 00:13:57,179 아, 진짜, 전부 나 때문에 생긴 일인데 내가 어떻게 쉬어! 210 00:13:57,246 --> 00:13:59,306 [애잔한 음악] 211 00:14:00,977 --> 00:14:03,116 서른 전에 죽어야 되는 내 저주 212 00:14:04,303 --> 00:14:06,805 그거 때문에 언니가 다친 거잖아 213 00:14:10,717 --> 00:14:12,452 내가 죽었어야 되는데 214 00:14:14,621 --> 00:14:17,736 나 때문에 언니 잘못되면 나 어떡하라고 215 00:14:17,803 --> 00:14:19,206 [옅은 한숨] 216 00:14:19,273 --> 00:14:20,744 그게 왜 니 탓이야? 217 00:14:20,811 --> 00:14:21,914 (영화) 내 탓 맞아 218 00:14:21,981 --> 00:14:25,471 내가 전생에 널 죽인 업보로 이 저주가 생긴 거라면 내 탓이지 219 00:14:26,428 --> 00:14:27,941 그게 누구 탓이야 220 00:14:28,464 --> 00:14:30,182 [도하의 한숨] 한 대표님도 221 00:14:30,914 --> 00:14:32,503 나연 언니도 222 00:14:32,997 --> 00:14:35,120 다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거야 223 00:14:36,079 --> 00:14:38,999 다 나 때문이야, 다 나 때문이라고 224 00:14:40,931 --> 00:14:43,107 [울음] 225 00:15:11,885 --> 00:15:14,746 [의미심장한 음악] (도하) 석철환이 배후에 있는 게 분명해 226 00:15:15,998 --> 00:15:17,784 하지만 확인해야 돼 227 00:15:18,890 --> 00:15:20,530 그자를 보고 느꼈던 228 00:15:22,820 --> 00:15:25,763 그자의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 229 00:15:30,481 --> 00:15:32,041 (경세) 아니, 그게 아니라 230 00:15:32,108 --> 00:15:33,769 아, 내가 몇 번을 말해! 231 00:15:33,836 --> 00:15:36,171 한민오가 숨겨 놓은 비자금이 미국 계좌에 있다니까 232 00:15:36,651 --> 00:15:38,465 그리고 내가 대리인인 거 확실하고 233 00:15:39,082 --> 00:15:40,894 그러니까 승인부터 해, 이씨 234 00:15:41,776 --> 00:15:43,120 아이씨 [통화 종료음] 235 00:15:43,187 --> 00:15:44,117 [엘리베이터 도착 알림음] [엘리베이터 버튼음] 236 00:15:44,184 --> 00:15:45,617 [경세의 거친 숨소리] 237 00:15:48,352 --> 00:15:49,518 (경세) 아, 저... 238 00:15:50,258 --> 00:15:51,464 준오 씨 239 00:15:56,953 --> 00:16:00,194 제 변호사가 접견을 신청했다고요? [문소리] 240 00:16:00,261 --> 00:16:01,556 [경세의 한숨] 241 00:16:05,258 --> 00:16:06,342 (경세) 네 242 00:16:12,841 --> 00:16:14,058 한준오? 243 00:16:16,582 --> 00:16:17,873 미안해, 준오야 244 00:16:18,949 --> 00:16:21,560 너한테 정말 면목 없다 245 00:16:21,627 --> 00:16:23,194 사과는 내가 아니라 246 00:16:24,446 --> 00:16:27,176 너로 인해 생사를 오가는 최나연한테 해야지 247 00:16:27,685 --> 00:16:29,344 그 죄에 대한 심판도 248 00:16:29,873 --> 00:16:31,875 내가 아닌 세상이 할 테고 249 00:16:33,344 --> 00:16:34,740 내가 여기까지 온 건 250 00:16:36,849 --> 00:16:39,120 너한테 직접 확인하고 싶은 게 있기 때문이야 251 00:16:42,401 --> 00:16:44,266 무, 무슨 확인? 252 00:16:44,333 --> 00:16:45,535 아, 저, 그게 253 00:16:45,602 --> 00:16:48,626 정이슬 씨가 경찰에 진술한 내용 말고 254 00:16:48,693 --> 00:16:50,831 어, 준오 씨가 듣고 싶은 게 있어서 그래요 255 00:16:51,692 --> 00:16:52,792 최근에 256 00:16:54,905 --> 00:16:56,738 석철환 만난 적 있나? 257 00:16:57,738 --> 00:16:59,900 비기닝엔터 예전 대표님? 258 00:17:00,386 --> 00:17:02,304 [의미심장한 음악] 259 00:17:02,371 --> 00:17:03,937 역시 있는 거지? 260 00:17:04,969 --> 00:17:06,247 그게... 261 00:17:06,314 --> 00:17:08,647 이번 일이랑 무슨 상관인데 그래? 262 00:17:09,139 --> 00:17:10,517 저기, 혹시 263 00:17:10,584 --> 00:17:13,328 석철환한테 협박 같은 걸 받고 있다면은 264 00:17:13,395 --> 00:17:15,177 솔직히 말씀해 주셔야 돼요 265 00:17:16,114 --> 00:17:18,961 (경세) 본인이 살해 의도가 있었다고 진술을 하셨고 266 00:17:19,028 --> 00:17:21,413 지금 피해자가 의식을 못 찾고 있는 상태예요 267 00:17:22,093 --> 00:17:23,908 이거 까딱 잘못하면은 268 00:17:23,975 --> 00:17:26,067 중범죄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269 00:17:27,719 --> 00:17:28,925 잠깐만요 270 00:17:29,461 --> 00:17:31,012 사주는 뭐고 271 00:17:31,079 --> 00:17:34,076 협박은 또 무슨 말이에요? 272 00:17:36,035 --> 00:17:37,633 석 대표님이 대체 왜요? 273 00:17:37,700 --> 00:17:39,755 석철환의 사주가 아니었다고? 274 00:17:40,244 --> 00:17:42,033 애초에 그게 말이 돼? 275 00:17:43,434 --> 00:17:46,650 (이슬) 누가 시켜서 사람을 죽이려고 했다는 게 276 00:17:48,796 --> 00:17:50,151 저기, 준오 씨 277 00:17:50,686 --> 00:17:53,207 아무리 석철환이 괴물 같은 인간이라도 278 00:17:53,852 --> 00:17:56,785 정이슬 씨를 통해서 아무 연고도 없는 279 00:17:56,852 --> 00:17:59,220 강영화 씨를 죽이려고 했다는 건 좀 280 00:17:59,903 --> 00:18:01,627 억측이 심한 것 같습니다 281 00:18:05,411 --> 00:18:08,355 준오 씨, 이제 제가 할 일은 끝난 거죠? 282 00:18:08,422 --> 00:18:10,490 정이슬은 저기 있는 게 안전할 거야 283 00:18:10,557 --> 00:18:13,084 고 변 당신도 한동안 몸 사리는 게 좋을 거고 284 00:18:13,151 --> 00:18:14,650 (경세) 아니, 잠깐, 잠깐만 285 00:18:14,717 --> 00:18:15,578 아니... 286 00:18:15,645 --> 00:18:17,337 아니, 방금 확인했잖아요 287 00:18:17,404 --> 00:18:20,290 정이슬이 강영화를 죽이려고 했던 건 석철환 짓이 아니었다고 288 00:18:20,357 --> 00:18:22,507 한민오 다음 차례가 되고 싶지 않다면 289 00:18:23,246 --> 00:18:25,268 석철환 어디 있는지 290 00:18:25,335 --> 00:18:27,208 알아내자마자 나한테 전해 291 00:18:31,848 --> 00:18:33,112 아, 자, 잠깐만 292 00:18:34,381 --> 00:18:36,068 찾지 않아도 된다고 했어요 293 00:18:38,107 --> 00:18:39,700 [긴장되는 음악] 번거롭게 찾지 않아도 294 00:18:40,443 --> 00:18:42,934 아비가 친히 아들을 만나러 갈 거라고 295 00:18:45,931 --> 00:18:47,208 뭐라고? 296 00:18:47,830 --> 00:18:49,890 처음엔 그게 무슨 개소리인가 했는데 297 00:18:51,378 --> 00:18:52,935 [고조되는 음악] 이젠 저도 궁금하네요 298 00:18:53,439 --> 00:18:56,779 석철환이 준오 씨 아버지일 리는 없고 299 00:18:56,846 --> 00:18:58,081 둘 사이에 무슨 300 00:18:58,148 --> 00:19:01,000 내가 모르는 사연이라도 있는 겁니까? 301 00:19:14,321 --> 00:19:16,413 [잔잔한 음악] 302 00:19:25,695 --> 00:19:26,827 (영화) 아빠 303 00:19:27,531 --> 00:19:28,953 보고 있어? 304 00:19:32,405 --> 00:19:33,825 나연 언니가 305 00:19:34,621 --> 00:19:36,583 나 때문에 많이 다쳤어 306 00:19:38,803 --> 00:19:40,381 아빠도 알잖아 307 00:19:41,128 --> 00:19:44,264 그동안 언니가 내 유일한 가족이었던 거 308 00:19:46,199 --> 00:19:47,600 그러니까 아빠가 309 00:19:48,390 --> 00:19:50,278 나 대신 언니 좀 지켜 줘 310 00:19:51,535 --> 00:19:54,430 내가 갖고 있던 기적, 내 수호신 311 00:20:05,140 --> 00:20:06,775 내 수호신 팔찌 312 00:20:19,924 --> 00:20:22,080 [의미심장한 음악] 313 00:20:24,213 --> 00:20:25,638 [다급한 숨소리] 314 00:20:48,200 --> 00:20:49,540 맞아 315 00:20:50,111 --> 00:20:51,889 하나가 더 있었어 316 00:20:52,762 --> 00:20:54,754 [장면 전환 효과음] (수한) 짜잔 317 00:20:54,821 --> 00:20:56,546 아빠랑 커플 팔찌 318 00:20:56,613 --> 00:20:59,414 우리 영화 나중에 어른 돼서 남친 생겨도 319 00:20:59,481 --> 00:21:00,872 절대 빼면 안 돼요 320 00:21:00,939 --> 00:21:03,443 어차피 크면 안 맞거든요? 321 00:21:03,510 --> 00:21:05,966 그땐 아빠처럼 이렇게 큰 줄로 바꾸면 되지 322 00:21:07,357 --> 00:21:08,521 그래도 323 00:21:09,063 --> 00:21:10,515 이 스마일은 324 00:21:11,002 --> 00:21:12,882 꼭 가지고 있어 줘 [장면 전환 효과음] 325 00:21:16,411 --> 00:21:18,030 고마워, 아빠 326 00:21:20,077 --> 00:21:21,752 [휴대 전화 진동음] 327 00:21:32,199 --> 00:21:34,526 누가 죽었다고요? 328 00:21:35,319 --> 00:21:36,679 [사람들의 울음] 329 00:21:36,746 --> 00:21:40,582 (여자) 아이고, 이거 웬일이야 아이고아이고 330 00:21:50,578 --> 00:21:51,701 경례 331 00:21:55,758 --> 00:21:57,080 (영화) 현장에서... 332 00:21:57,585 --> 00:21:59,299 사고로 돌아가신 거죠? 333 00:21:59,834 --> 00:22:01,435 (작전 팀장) 응 334 00:22:01,502 --> 00:22:04,486 성동 주택 화재 사건이었는데 335 00:22:04,553 --> 00:22:05,971 요구조자 구하고 336 00:22:06,540 --> 00:22:09,874 하, 정작 본인은 못 나왔단다 337 00:22:10,725 --> 00:22:13,679 (지성) 막상 이런 일이 생기면 여전히 마음이 338 00:22:14,658 --> 00:22:15,825 덜컥하네요 339 00:22:15,892 --> 00:22:17,554 (작전 팀장) 익숙해질 리가 없지 340 00:22:18,602 --> 00:22:20,196 앞으로 더 그럴 거다 341 00:22:21,237 --> 00:22:24,287 이 일 20년째 하고 있는 나도 그런데 342 00:22:26,063 --> 00:22:27,199 강영화 343 00:22:27,957 --> 00:22:28,884 네 344 00:22:28,951 --> 00:22:30,540 슬슬 복귀 준비해야지 345 00:22:32,391 --> 00:22:34,073 아, 그럼요 346 00:22:34,576 --> 00:22:36,092 해야죠, 복귀 347 00:22:36,159 --> 00:22:38,607 (지성) 야, 빨리 좀 돌아와라, 어? 348 00:22:38,674 --> 00:22:41,526 승우가 너 보고 싶다고 하루에도 몇 번을 말하는지 아냐? 349 00:22:41,593 --> 00:22:42,528 [작전 팀장의 옅은 웃음] 350 00:22:42,595 --> 00:22:44,754 (영화) 보고 싶어 하는 사람 얼굴 맞아? 351 00:22:45,348 --> 00:22:46,371 [옅은 숨소리] (작전 팀장) 어 352 00:22:47,106 --> 00:22:49,238 승우는 소방관 임명되고 353 00:22:49,305 --> 00:22:51,837 동료 장례식이 처음 겪는 일이라 그럴 거야 354 00:22:52,825 --> 00:22:53,947 기운 내 355 00:22:54,585 --> 00:22:56,410 난 담배 한 대 피우고 와야겠다 356 00:22:56,477 --> 00:22:58,715 - (지성) 예, 같이 가시죠, 팀장님 - 응, 그래 357 00:23:04,759 --> 00:23:06,070 많이 힘들어? 358 00:23:07,086 --> 00:23:10,568 저한테도 돌아가신 성 팀장님과 똑같은 상황이 생긴다면 359 00:23:13,504 --> 00:23:16,398 저도 성 팀장님과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360 00:23:17,604 --> 00:23:20,238 나름 희생을 각오하고 소방관이 됐던 거 같은데 361 00:23:22,274 --> 00:23:25,574 막상 제 눈으로 보니까 자신이 없어진 건지 뭔지 362 00:23:27,096 --> 00:23:28,556 이런 제 망설임이 363 00:23:32,002 --> 00:23:35,278 혹시라도 요구조자를 죽게 놔두는 선택을 하게 만들까 봐 364 00:23:36,622 --> 00:23:38,486 되게 두려운 거 있죠 365 00:23:38,553 --> 00:23:41,284 [잔잔한 음악] 366 00:23:45,560 --> 00:23:46,679 [심란한 숨소리] 367 00:23:51,143 --> 00:23:52,437 [옅은 한숨] 368 00:23:59,797 --> 00:24:01,347 [자동문 소리] 369 00:24:01,414 --> 00:24:03,204 [의료 기기 작동음] 370 00:24:13,987 --> 00:24:15,767 [의미심장한 음악] (도하) 내가 왜 371 00:24:15,834 --> 00:24:18,196 그 생각을 못 했을까? 372 00:24:18,263 --> 00:24:19,257 [장면 전환 효과음] 373 00:24:19,324 --> 00:24:21,943 난 단지 내 동생을 살리기 위해서 그런 거야 374 00:24:24,007 --> 00:24:25,610 강영화 씨가 죽으면 375 00:24:27,950 --> 00:24:29,526 니가 돌아오니까 376 00:24:29,593 --> 00:24:32,058 (도하) 강영화의 전생을 알고 있으면서 377 00:24:32,768 --> 00:24:34,765 거짓으로 한민오를 꾀어낸 사람 378 00:24:34,832 --> 00:24:36,507 [장면 전환 효과음] 석철환 379 00:24:36,574 --> 00:24:38,202 그건 인간도 아니야 380 00:24:38,269 --> 00:24:40,307 괴물이라고, 괴물! [장면 전환 효과음] 381 00:24:40,374 --> 00:24:41,695 [의미심장한 효과음] 382 00:24:41,762 --> 00:24:44,441 [장면 전환 효과음] (도하) 구태주와 한민오를 이용하고 383 00:24:45,631 --> 00:24:48,512 가차 없이 죽여 버릴 만큼 냉혹한 사람 384 00:24:50,657 --> 00:24:52,641 [고조되는 음악] 385 00:24:55,086 --> 00:24:56,504 [의미심장한 효과음] 386 00:24:57,012 --> 00:24:58,349 [당황한 숨소리] 387 00:24:59,774 --> 00:25:01,745 (도하) 처절한 한을 품고 388 00:25:01,812 --> 00:25:04,553 1,500년 동안 이승을 떠돌만 한 사람 389 00:25:06,392 --> 00:25:07,707 내 아버지 390 00:25:09,225 --> 00:25:10,455 소리부 391 00:25:15,570 --> 00:25:17,973 표정을 보아하니 이제야 날 알아보는 건가? 392 00:25:19,373 --> 00:25:20,440 하기사 393 00:25:20,973 --> 00:25:22,657 못 알아보면 섭하지 394 00:25:24,967 --> 00:25:27,705 [긴장되는 음악] 이 심장에 칼을 꽂아넣은 건 395 00:25:27,772 --> 00:25:29,951 다름 아닌 니년이었으니까 396 00:25:30,710 --> 00:25:31,979 당신... 397 00:25:33,217 --> 00:25:34,747 석철환이 아니라 398 00:25:35,517 --> 00:25:37,376 나리의 아버지인 거지? 399 00:25:37,443 --> 00:25:39,016 [박수 소리] 400 00:25:39,083 --> 00:25:40,224 훌륭한데? 401 00:25:40,874 --> 00:25:43,043 한리타와 얼굴만 똑같은 게 아니라 402 00:25:43,110 --> 00:25:44,764 기억까지 갖고 있었어 403 00:25:46,678 --> 00:25:49,859 1,500년간 니년만을 쫓아다닌 보람이 내게도 있구나 404 00:25:50,383 --> 00:25:51,712 뭐라고? 405 00:25:51,779 --> 00:25:53,569 도하가 아직 말을 안 해 주더냐? 406 00:25:54,178 --> 00:25:58,540 18번에 걸쳐 너의 전생을 모조리 죽인 이가 바로 나인데 407 00:26:00,959 --> 00:26:02,159 오늘이 408 00:26:04,882 --> 00:26:07,485 [날카로운 소리] 19번째가 되는 날일 테니까... 409 00:26:07,552 --> 00:26:09,285 [신비로운 효과음] [철환의 힘겨운 신음] 410 00:26:13,164 --> 00:26:14,374 [당황한 숨소리] 411 00:26:14,441 --> 00:26:15,744 아니, 어떻게 된 거야? 412 00:26:16,491 --> 00:26:19,168 어째서, 하... 413 00:26:19,235 --> 00:26:20,483 [영화의 당황한 숨소리] 414 00:26:21,118 --> 00:26:22,715 [신비로운 효과음] 415 00:26:23,842 --> 00:26:25,370 이거 때문이야 416 00:26:25,946 --> 00:26:29,254 하, 호신부는 내가 분명 구태주를 이용해 없앴는데 417 00:26:30,151 --> 00:26:31,958 [쿵 하는 소리] [신비로운 효과음] 418 00:26:32,688 --> 00:26:35,774 구태주 씨한테 그런 짓을 시킨 것도 당신이었어? 419 00:26:37,112 --> 00:26:39,215 하, 그럼 대표님도 420 00:26:39,282 --> 00:26:41,085 이슬 씨도 마찬가지고 421 00:26:42,208 --> 00:26:43,467 [힘겨운 숨소리] 422 00:26:44,110 --> 00:26:46,256 내가 과거에 말하지 않았더냐 423 00:26:46,323 --> 00:26:47,685 [장면 전환 효과음] 424 00:26:47,752 --> 00:26:49,281 천 번이고 425 00:26:50,600 --> 00:26:53,080 만 번이고 다시 태어나 426 00:26:53,716 --> 00:26:54,691 [긴장되는 음악] 네년을! 427 00:26:54,758 --> 00:26:55,882 [당황한 숨소리] 428 00:26:55,949 --> 00:26:57,455 네년을... 429 00:26:58,778 --> 00:27:01,262 [날카로운 소리] [힘겨운 신음] 430 00:27:02,078 --> 00:27:03,410 찾고 431 00:27:07,182 --> 00:27:08,499 또 432 00:27:10,297 --> 00:27:11,348 찾아내어 433 00:27:11,415 --> 00:27:14,393 (철환) 니년의 모든 생을 갈가리 찢어 놓겠다고 434 00:27:15,336 --> 00:27:16,377 이번 생에서만큼은 435 00:27:16,444 --> 00:27:18,527 당신이 원하는 뜻대로 되지 않을 거야 436 00:27:18,594 --> 00:27:20,767 니 주위 사람들은 언제나 그렇듯 죽어 나갈 텐데 437 00:27:20,834 --> 00:27:22,948 그것 또한 괜찮다고 할 수 있겠느냐? 438 00:27:24,372 --> 00:27:25,792 니 부모의 죽음 또한 439 00:27:25,859 --> 00:27:28,982 니년의 업보가 불러온 재앙이라는 걸 몰랐나? 440 00:27:29,822 --> 00:27:30,980 뭐? 441 00:27:31,047 --> 00:27:33,076 (철환) 어리석은 계집 같으니 442 00:27:35,199 --> 00:27:37,495 너가 도하에게 마음을 빼앗긴 순간 443 00:27:37,562 --> 00:27:40,208 너희 둘의 비극적 운명이 반복될 거라는 444 00:27:40,275 --> 00:27:42,474 내 말의 뜻을 되새겨라 445 00:27:44,036 --> 00:27:45,359 아니야 446 00:27:46,041 --> 00:27:47,852 아, 그럴 리가 없어 447 00:27:49,840 --> 00:27:52,878 만에 하나 비극적 운명이 반복된대도 그건 내 운명이지 448 00:27:52,945 --> 00:27:54,955 다른 사람들은 죄가 없잖아! 449 00:27:56,392 --> 00:27:58,947 전생을 기억한다면 니년도 알 텐데 450 00:28:00,665 --> 00:28:05,375 너와 도하로 인해 죽어 나간 수없이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451 00:28:07,152 --> 00:28:08,382 그러니 452 00:28:09,229 --> 00:28:11,585 나 하나 막아도 소용이 없을 게다 453 00:28:14,772 --> 00:28:16,673 니년이 죽지 않는 한 454 00:28:17,443 --> 00:28:19,111 [고조되는 음악] 455 00:28:19,178 --> 00:28:20,887 어떤 방식으로든 456 00:28:21,647 --> 00:28:23,435 비극은 반복될 거니까 457 00:28:23,502 --> 00:28:24,896 [무거운 효과음] 458 00:28:33,154 --> 00:28:34,232 [윤제의 옅은 신음] 459 00:28:34,766 --> 00:28:35,750 강영화는? 460 00:28:35,817 --> 00:28:37,295 (윤제) 아, 잠깐 집에 다녀오라고 461 00:28:37,362 --> 00:28:39,807 제가 보냈어요, 많이 힘들어 보여서 462 00:28:41,122 --> 00:28:43,255 아, 그리고 463 00:28:44,167 --> 00:28:45,443 [바스락거리는 소리] 464 00:28:45,510 --> 00:28:47,872 이걸 누가 남겨두고 갔는데 465 00:28:48,419 --> 00:28:51,101 혹시 김도하가 누군지 아세요? 466 00:28:52,315 --> 00:28:55,046 아니, 다짜고짜 김도하한테 전하라는데 467 00:28:55,113 --> 00:28:57,069 누군지를 알아야지 전하죠 468 00:28:57,655 --> 00:28:58,924 어유, 웬 나무야? 469 00:29:01,664 --> 00:29:04,128 [의미심장한 음악] 470 00:29:04,195 --> 00:29:06,039 주목나무 471 00:29:06,106 --> 00:29:07,696 [의미심장한 효과음] 472 00:29:08,239 --> 00:29:09,337 (하인) 소리부 어르신께서 473 00:29:09,404 --> 00:29:11,720 [장면 전환 효과음] 승진 기념으로 내리신 선물입니다 474 00:29:13,909 --> 00:29:15,237 무슨 열매 같은데 475 00:29:17,832 --> 00:29:19,407 주목나무 열매다 476 00:29:20,956 --> 00:29:24,022 과육은 홍시처럼 달지만 씨앗엔 맹독이 있지 477 00:29:26,924 --> 00:29:29,365 전쟁터에 나갈 때 화살촉에 이 독을 묻히곤 한다 478 00:29:29,432 --> 00:29:30,477 (하인) 아... 479 00:29:30,952 --> 00:29:34,878 그럼 다음 전쟁 때도 승리하고 돌아오시라고 주신 거군요 480 00:29:35,493 --> 00:29:37,553 목숨을 끊으려는 자들도 481 00:29:38,656 --> 00:29:40,305 이 열매를 먹지 [장면 전환 효과음] 482 00:29:41,893 --> 00:29:43,271 [도하의 당황한 숨소리] [와장창하는 소리] 483 00:29:46,066 --> 00:29:47,662 (도하) 아버지가 보낸 거야 484 00:29:48,578 --> 00:29:49,763 왜... 485 00:30:07,859 --> 00:30:09,110 [냄새를 킁 맡는다] 486 00:30:11,489 --> 00:30:12,736 강영화 487 00:30:12,803 --> 00:30:14,213 너 어디 갔었어? 488 00:30:15,512 --> 00:30:16,854 소리부였어 489 00:30:18,378 --> 00:30:20,896 석철환 그 사람 490 00:30:23,406 --> 00:30:24,550 [옅은 숨소리] 491 00:30:24,617 --> 00:30:25,800 또 만난 거야? 492 00:30:27,086 --> 00:30:28,278 [한숨] 493 00:30:28,930 --> 00:30:30,304 너, 너 괜찮아? 494 00:30:30,371 --> 00:30:31,592 다친 데 없어? 495 00:30:32,788 --> 00:30:34,072 괜찮냐고 496 00:30:34,590 --> 00:30:37,148 니가 줬던 이 연꽃 씨앗 호신부가 497 00:30:38,416 --> 00:30:40,294 이번에도 날 지켰어 498 00:30:43,841 --> 00:30:45,343 근데 표정이 왜 그래? 499 00:30:46,243 --> 00:30:48,082 호신부가 널 지켰는데 500 00:30:48,149 --> 00:30:49,466 [어두운 음악] 501 00:30:49,533 --> 00:30:51,147 나 이제 어떡해야 돼? 502 00:30:53,191 --> 00:30:54,382 뭐? 503 00:30:55,656 --> 00:30:56,930 나... 504 00:30:58,399 --> 00:30:59,640 너는... 505 00:31:02,027 --> 00:31:03,294 우리... 506 00:31:03,866 --> 00:31:05,870 앞으로 어떡해야 돼? 507 00:31:05,937 --> 00:31:07,370 갑자기 너 왜 그래? 508 00:31:08,545 --> 00:31:10,482 아버지가 무슨 말 한 거야? 509 00:31:10,549 --> 00:31:12,177 내가 여기 있으면 510 00:31:12,244 --> 00:31:14,101 나연 언니가 위험해질 거야 511 00:31:16,780 --> 00:31:18,759 [애잔한 음악] 가야 돼 512 00:31:20,447 --> 00:31:21,923 일단 집으로 가자 513 00:31:30,269 --> 00:31:31,801 뭐 좀 먹는 게 낫겠다 514 00:31:32,511 --> 00:31:34,063 너 계속 병원에 있느라 515 00:31:34,634 --> 00:31:36,638 제대로 먹지도 못했을 거 아니야 516 00:31:36,705 --> 00:31:38,955 잠깐 여기 있어, 뭐 좀 사 올게 517 00:31:42,339 --> 00:31:45,206 지금은 그냥 있어 주면 안 돼? 518 00:31:53,647 --> 00:31:55,079 그럼 아버지랑 519 00:31:56,456 --> 00:31:58,590 대체 무슨 얘기를 했는지 520 00:31:58,657 --> 00:32:00,267 이제라도 얘기해 줘 521 00:32:02,365 --> 00:32:05,215 니가 뭐가 걱정이고 뭐가 두려운지 522 00:32:06,029 --> 00:32:07,784 다른 사람은 몰라도 523 00:32:08,547 --> 00:32:10,098 난 좀 알아야겠어 524 00:32:14,831 --> 00:32:16,372 저주가 두려운 거야? 525 00:32:24,298 --> 00:32:27,018 1,500년에 걸쳐 반복된 이 죽음이 526 00:32:27,855 --> 00:32:29,111 필연적 운명이 아니라 527 00:32:29,178 --> 00:32:31,993 아버지가 고의로 벌인 짓이라는 거 이제 알았잖아 528 00:32:32,060 --> 00:32:33,816 근데 뭐가 더 두려운 건데? 529 00:32:34,519 --> 00:32:36,728 이제 아버지로부터 널 지키기만 하면 되는데 530 00:32:36,795 --> 00:32:39,875 그사이에 다른 사람이 또 죽거나 다치면? 531 00:32:41,525 --> 00:32:42,594 뭐? 532 00:32:43,431 --> 00:32:45,722 [애잔한 음악] 533 00:32:46,490 --> 00:32:48,303 내가 두려운 건 그거야 534 00:32:50,736 --> 00:32:52,848 너와 함께함으로써 535 00:32:52,915 --> 00:32:54,596 [날카로운 소리] 536 00:32:57,002 --> 00:32:57,824 [백성들의 울음] 537 00:32:57,891 --> 00:33:00,417 (영화) 또 다른 죄 없는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는 거 538 00:33:00,484 --> 00:33:01,458 [심전도계 경고음] 539 00:33:02,136 --> 00:33:03,654 [쿵 하는 소리] [타이어 마찰음] 540 00:33:04,354 --> 00:33:06,006 [장면 전환 효과음] 말했었잖아 541 00:33:07,219 --> 00:33:09,489 내가 널 어떤 마음으로 죽였는지 542 00:33:13,192 --> 00:33:15,810 역시 전생의 내 선택이 옳았던 거야 543 00:33:16,956 --> 00:33:19,188 우린 처음부터 함께하면 안 되는 사이였어 544 00:33:19,255 --> 00:33:20,470 아니야 545 00:33:21,375 --> 00:33:23,247 아니야, 응? 546 00:33:24,460 --> 00:33:25,625 아니야 547 00:33:26,876 --> 00:33:28,477 우리가 이제야 만났는데 548 00:33:28,544 --> 00:33:30,333 (영화) 이제 받아들여야 해 549 00:33:35,012 --> 00:33:37,844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결말은 비극뿐이라는 거 550 00:33:43,202 --> 00:33:44,545 우리의 결말이 551 00:33:46,844 --> 00:33:48,530 정말 비극뿐이었다면 552 00:33:51,481 --> 00:33:54,832 1,500년 동안 같은 마음으로 널 기다렸을 리가 없잖아 553 00:33:59,131 --> 00:34:00,895 애초에 니가 날 죽였다면 554 00:34:04,010 --> 00:34:07,143 한 대표님도, 나연 언니도 다 무사했을 테니까 555 00:34:07,210 --> 00:34:08,599 강영화 556 00:34:09,082 --> 00:34:11,006 왜 그런 생각을 해, 어? 557 00:34:12,012 --> 00:34:13,879 나도 이제 지쳤나 봐 558 00:34:16,447 --> 00:34:17,764 이 저주도 559 00:34:19,351 --> 00:34:20,860 운명도 560 00:34:22,173 --> 00:34:25,103 [애잔한 음악-계속] 561 00:34:48,968 --> 00:34:50,160 [깊은 한숨] 562 00:35:24,637 --> 00:35:26,338 지금 힘들어하는 거 563 00:35:28,427 --> 00:35:29,757 나도 이해해 564 00:35:32,778 --> 00:35:34,001 너라면 565 00:35:36,035 --> 00:35:37,578 너 자신보다 566 00:35:38,091 --> 00:35:39,722 니 주변 사람들이 567 00:35:40,781 --> 00:35:43,942 힘들어하고 아픈 걸 더 못 견뎌 할 테니까 568 00:35:46,510 --> 00:35:47,999 하지만 적어도 569 00:35:50,262 --> 00:35:52,081 나한테 기회는 줘야지 570 00:35:53,797 --> 00:35:56,290 [서정적인 음악] 571 00:35:56,357 --> 00:35:58,287 이 마음을 깨닫기까지 572 00:36:01,499 --> 00:36:03,217 내가 얼마나 많이 573 00:36:04,652 --> 00:36:06,477 돌고 돌아왔는데 574 00:36:10,039 --> 00:36:11,453 또다시 575 00:36:13,163 --> 00:36:14,804 널 잃진 않을 거야 576 00:36:17,433 --> 00:36:18,880 이번만큼은 577 00:36:21,682 --> 00:36:23,471 어떻게든 널 지킬 거야 578 00:36:26,017 --> 00:36:27,676 주변 사람들과 함께 579 00:36:31,648 --> 00:36:32,889 조금만 580 00:36:35,243 --> 00:36:37,185 조금만 더 기다려 줘 581 00:36:42,431 --> 00:36:43,638 [옅은 한숨] 582 00:37:13,318 --> 00:37:16,006 (도하) 이건 그나마 영양가 있는 음식일 거야 583 00:37:16,648 --> 00:37:18,643 비록 밖에서 사 오긴 했어도 584 00:37:19,283 --> 00:37:20,661 금방 돌아올게 585 00:37:23,680 --> 00:37:24,846 [한숨] 586 00:37:34,464 --> 00:37:35,795 [휴대 전화 진동음] 587 00:37:38,843 --> 00:37:40,675 (윤제) 나연 씨 깨어났대요 588 00:37:40,742 --> 00:37:41,821 [강조하는 효과음] 589 00:37:41,888 --> 00:37:43,228 [잔잔한 음악] 590 00:37:43,295 --> 00:37:44,689 언니... 591 00:37:45,430 --> 00:37:47,149 [사이렌 소리] 592 00:37:48,706 --> 00:37:50,321 [심전도계 비프음] 593 00:37:52,503 --> 00:37:54,338 언니... 594 00:37:58,659 --> 00:37:59,929 언니 595 00:38:01,073 --> 00:38:02,526 [나연의 옅은 신음] 596 00:38:02,593 --> 00:38:05,782 (나연) 아, 아파, 이 계집애야 살살 안아 597 00:38:05,849 --> 00:38:07,388 나 아직 환자야 598 00:38:07,455 --> 00:38:09,419 [흐느끼는 소리] 599 00:38:11,879 --> 00:38:13,234 아, 다행이다 600 00:38:13,711 --> 00:38:15,978 아, 진짜 다행이다 601 00:38:16,498 --> 00:38:19,113 뭐, 정밀 검사는 더 해 봐야 알겠지만 602 00:38:19,180 --> 00:38:21,379 현재까지는 골절상이 전부고 603 00:38:21,446 --> 00:38:24,023 수술은 굉장히 잘됐다고 하네요 604 00:38:26,089 --> 00:38:28,207 내가 미안해, 언니 605 00:38:28,274 --> 00:38:30,296 [나연의 옅은 숨소리] 미안해 606 00:38:31,053 --> 00:38:32,994 니가 뭐가 미안해 607 00:38:33,656 --> 00:38:36,406 나 대신에 언니가 다쳤잖아 608 00:38:39,524 --> 00:38:41,202 야, 나니까 이 정도지 609 00:38:41,269 --> 00:38:42,939 어? 너 다쳤어 봐 610 00:38:43,006 --> 00:38:45,553 너는 한 1년은 더 누워 있어야 됐을걸? 611 00:38:45,620 --> 00:38:48,144 치, 뭐래 612 00:38:50,730 --> 00:38:51,895 그러니까 613 00:38:51,962 --> 00:38:54,642 나한테 미안해하지 말고 고마워나 해, 어? 614 00:38:54,709 --> 00:38:57,919 뭐, 고마운 김에 우리 집 화장실 청소는 615 00:38:57,986 --> 00:38:59,780 니가 평생 하는 걸로 정리하든가 616 00:39:00,248 --> 00:39:01,846 평생은 너무했다 617 00:39:04,459 --> 00:39:05,610 (윤제) 두 사람 618 00:39:05,677 --> 00:39:08,897 이러고 보면 진짜 친자매 같은 거 알아요? 619 00:39:10,010 --> 00:39:11,229 아니, 뭐 이렇게 620 00:39:11,296 --> 00:39:13,729 유전자 검사를 좀 해 봐야 되는 거 아닌가... 621 00:39:13,796 --> 00:39:16,166 에이, 친자매는 무슨, 안 닮았거든요 622 00:39:16,233 --> 00:39:18,113 흠, 내가 좀 더 예쁘죠? 623 00:39:18,180 --> 00:39:19,539 응, 당연하죠 624 00:39:22,595 --> 00:39:24,513 [심전도계 비프음] 625 00:39:32,068 --> 00:39:34,463 [애절한 음악] 626 00:39:34,530 --> 00:39:36,720 (철환) 니 주위 사람들은 언제나 그렇듯 죽어 나갈 텐데 627 00:39:36,787 --> 00:39:38,815 그것 또한 괜찮다고 할 수 있겠느냐? 628 00:39:42,189 --> 00:39:44,506 나 하나 막아도 소용이 없을 게다 629 00:39:44,573 --> 00:39:45,923 [장면 전환 효과음] 630 00:39:45,990 --> 00:39:47,762 니년이 죽지 않는 한 631 00:39:51,330 --> 00:39:53,214 어떤 방식으로든 632 00:39:53,797 --> 00:39:55,730 비극은 반복될 거니까 633 00:39:55,797 --> 00:39:57,239 [장면 전환 효과음] 634 00:40:00,737 --> 00:40:03,182 (영화) 미안해요, 나리 635 00:40:04,666 --> 00:40:07,111 여기서 누가 또 죽거나 다친다면 636 00:40:08,171 --> 00:40:11,827 난 도저히 그 죄책감을 안고서 살아갈 자신이 없어 637 00:40:12,369 --> 00:40:13,693 [훌쩍이는 소리] 638 00:40:45,108 --> 00:40:47,089 [분무기질 소리] 639 00:40:47,156 --> 00:40:48,317 [가위질 소리] 640 00:40:48,384 --> 00:40:50,636 [긴장되는 음악] 641 00:41:17,156 --> 00:41:18,994 (철환) 왔으면 예를 갖추거라 642 00:41:22,186 --> 00:41:23,773 역시 아버지셨군요 643 00:41:28,830 --> 00:41:30,914 드디어 얼굴을 보는구나, 아들아 644 00:41:32,779 --> 00:41:35,829 근데 넌 오랜만에 만나는 아비를 대하는 태도가 그게 무엇이냐 645 00:41:35,896 --> 00:41:38,802 지금까지 아버지가 해 온 짓을 다 알아버렸는데 646 00:41:39,796 --> 00:41:41,053 어디 감히 647 00:41:42,224 --> 00:41:44,343 예를 갖추라고 하시는 겁니까? 648 00:41:47,907 --> 00:41:49,949 도하 니 표정을 보아하니 649 00:41:50,016 --> 00:41:53,336 1,50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 계집이 니 목줄이 맞나 보구나 650 00:41:56,484 --> 00:41:57,569 [분무기질 소리] 651 00:41:57,636 --> 00:41:59,051 자 652 00:41:59,957 --> 00:42:03,008 이번 생엔 어떤 방식으로 그 계집을 죽이면 좋을까? 653 00:42:05,330 --> 00:42:07,032 니 생각을 말해다오 654 00:42:08,047 --> 00:42:09,470 [음흉한 웃음] 655 00:42:09,537 --> 00:42:11,114 하나만 묻겠습니다 656 00:42:12,655 --> 00:42:14,376 [어두운 음악] 657 00:42:14,443 --> 00:42:16,849 대체 저한테 왜 이렇게까지 하시는 겁니까? 658 00:42:17,684 --> 00:42:18,908 난 이미 659 00:42:19,616 --> 00:42:22,367 당신으로 지옥 같은 삶을 살았었는데 660 00:42:25,605 --> 00:42:26,791 그래도 661 00:42:28,304 --> 00:42:30,029 난 당신 아들인데 662 00:42:32,610 --> 00:42:33,918 대체 왜! 663 00:42:34,778 --> 00:42:37,466 [의미심장한 음악] 664 00:42:37,533 --> 00:42:39,789 (소리부) 이 모두가 도하가 자처한 일이지 665 00:42:40,827 --> 00:42:42,287 [장면 전환 효과음] 666 00:42:43,034 --> 00:42:44,536 (왕) 늙은 자네도 667 00:42:45,081 --> 00:42:47,159 마음 편히 쉴 수 있겠어 668 00:42:47,671 --> 00:42:48,876 그만 669 00:42:48,943 --> 00:42:51,909 자네 자리를 물려줘도 되겠구나 670 00:42:51,976 --> 00:42:53,502 [무거운 효과음] (소리부) 도하가 날 671 00:42:53,569 --> 00:42:55,921 처음 거역하기 시작한 건 672 00:42:56,709 --> 00:42:58,191 나 때문일까? 673 00:42:59,059 --> 00:43:00,672 아니면 너 때문일까? 674 00:43:01,795 --> 00:43:04,503 키우던 개가 사람의 자리를 넘보니 675 00:43:05,717 --> 00:43:07,342 더 목줄을 죄어서 676 00:43:09,715 --> 00:43:11,164 [날카로운 소리] 제자리를 677 00:43:11,690 --> 00:43:13,413 찾아 줘야 하지 않겠느냐 678 00:43:13,480 --> 00:43:14,365 [날카로운 소리] 679 00:43:14,432 --> 00:43:17,054 하, 글쎄다 680 00:43:18,170 --> 00:43:20,013 나도 워낙 오래된 일이라 681 00:43:21,279 --> 00:43:22,398 [피식하는 숨소리] 682 00:43:23,985 --> 00:43:26,670 [긴장되는 음악] 대답조차 아버지답군요 683 00:43:29,892 --> 00:43:32,027 모습을 드러내신 건 실수십니다 684 00:43:34,322 --> 00:43:35,514 이제 당신은 685 00:43:36,967 --> 00:43:39,288 더 이상 강영화를 해칠 수 없을 테니까 686 00:43:40,588 --> 00:43:42,008 [와장창하는 소리] 687 00:43:43,597 --> 00:43:45,072 니놈이 왜 그동안 688 00:43:45,139 --> 00:43:47,792 조금도 내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는 줄 아느냐? 689 00:43:48,833 --> 00:43:50,948 인간이란 본디 아주 작은 악의만으로도 690 00:43:51,015 --> 00:43:52,957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존재들이거든 691 00:43:54,562 --> 00:43:56,759 내가 나서지 않아도 언제든 692 00:43:56,826 --> 00:43:59,979 인간의 악의를 이용해 그 계집를 죽일 수 있다, 이 말이다 693 00:44:01,305 --> 00:44:02,468 다음 생에도 694 00:44:02,535 --> 00:44:04,628 아니, 그 다다음 생에도 695 00:44:06,387 --> 00:44:07,955 내가 나서지 않아도 696 00:44:10,584 --> 00:44:11,920 그년을 죽여 줄 697 00:44:12,536 --> 00:44:13,670 악의를 가진 인간들이 698 00:44:13,737 --> 00:44:15,415 [긴장되는 음악] 이 세상에 쌔고 쌨는데 699 00:44:16,240 --> 00:44:18,038 나 하나를 막은들 700 00:44:19,716 --> 00:44:21,134 어쩌자는 건지 701 00:44:23,107 --> 00:44:24,362 [혀 차는 소리] 702 00:44:24,429 --> 00:44:25,921 [철환의 웃음] 703 00:44:25,988 --> 00:44:27,766 [도하의 힘주는 신음] [철환의 힘겨운 신음] 704 00:44:28,336 --> 00:44:29,211 당신 705 00:44:29,278 --> 00:44:30,652 지금도 봐라 706 00:44:31,154 --> 00:44:34,109 내가 너와 같이 빙의된 귀신이라는 걸 잊은 것이냐! 707 00:44:34,176 --> 00:44:35,649 상관없어 708 00:44:35,716 --> 00:44:37,783 니 영혼이 다른 몸으로 옮겨가도 709 00:44:37,850 --> 00:44:39,639 난 반드시 찾아 710 00:44:39,706 --> 00:44:41,474 갈기갈기 찢어 버릴 테니까 711 00:44:41,541 --> 00:44:45,228 그럼 제 스스로 죽음을 결심한 그 계집은 어떻게 막을 것이냐! 712 00:44:45,814 --> 00:44:47,730 제 여인의 마음 하나 713 00:44:48,860 --> 00:44:51,418 제대로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아들아 714 00:44:51,485 --> 00:44:53,162 [힘겨운 숨소리] [와장창하는 소리] 715 00:44:57,444 --> 00:44:59,108 [철환의 음흉한 웃음] 716 00:45:01,577 --> 00:45:04,511 한리타 그 계집이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717 00:45:04,578 --> 00:45:07,471 이 아비가 아주 천천히 718 00:45:07,538 --> 00:45:10,606 그리고 철저히 벼랑으로 몰아넣어 놨거든 719 00:45:11,254 --> 00:45:12,939 아마 서둘러야 할 것이다 720 00:45:14,029 --> 00:45:16,574 시간은 나만 없는 게 아니니 721 00:45:32,018 --> 00:45:33,223 [나연의 옅은 웃음] 722 00:45:34,190 --> 00:45:35,386 (나연) 음! 723 00:45:35,453 --> 00:45:38,291 이게 얼마 만에 외출이야? 724 00:45:38,358 --> 00:45:41,097 아, 살 거 같다 725 00:45:41,868 --> 00:45:43,163 [나연이 숨을 들이켠다] 726 00:45:43,230 --> 00:45:44,490 그래 727 00:45:45,165 --> 00:45:46,897 이런 걸 원했어, 나는 728 00:45:51,091 --> 00:45:53,508 뭐냐? 그 느끼한 표정은? 729 00:45:56,263 --> 00:45:58,230 언니가 지난번에 나한테 그랬잖아 730 00:45:59,438 --> 00:46:01,566 미안해하지 말고 고마워하라고 731 00:46:01,633 --> 00:46:04,514 뭐, 내가 그랬었지 732 00:46:04,581 --> 00:46:07,252 나 언니한테 평생 고마워하면서 살 테니까 733 00:46:07,726 --> 00:46:10,412 언니도 나한테 미안해하지 마 무슨 일이 있어도 734 00:46:11,477 --> 00:46:15,096 내가, 내가 실수로 니 옷 잘못 빨아서 다 못 입게 돼도? 735 00:46:15,163 --> 00:46:18,428 그냥 '낫 쏘리 저스트 땡큐?' 736 00:46:18,495 --> 00:46:20,009 [영화의 옅은 웃음] 어? 737 00:46:21,500 --> 00:46:22,608 응 738 00:46:23,355 --> 00:46:25,546 우리 사이에 앞으로 쏘리는 없는 거야 739 00:46:25,613 --> 00:46:27,899 무조건 땡큐, 고마운 마음만 740 00:46:29,011 --> 00:46:31,745 뭐야, 뭐, 뭔가 좀 이상한데? 741 00:46:31,812 --> 00:46:33,676 [서정적인 음악] 742 00:46:33,743 --> 00:46:37,683 내가 언니가 좋아할 거 같아서 스페셜 도시락을 싸 왔는데 743 00:46:37,750 --> 00:46:39,677 이거 보면 고맙단 말이 그냥 절로 나올걸? 744 00:46:40,406 --> 00:46:41,547 (나연) 치 745 00:46:42,121 --> 00:46:43,223 자 746 00:46:45,373 --> 00:46:47,307 짠, 진짜 깜짝 놀라 747 00:46:47,898 --> 00:46:49,800 짠 [놀란 숨소리] 748 00:46:52,084 --> 00:46:53,199 (나연) 야 749 00:46:56,095 --> 00:46:57,214 자 750 00:46:58,330 --> 00:46:59,761 강영화 751 00:47:01,053 --> 00:47:02,655 어, 너무 맛있겠다 752 00:47:02,722 --> 00:47:04,974 아, 완전 감동, 고마워 753 00:47:08,009 --> 00:47:09,721 (영화) 아, 수고하십니다 754 00:47:09,788 --> 00:47:11,419 - (동료1) 어, 선배 - (지성) 영화야 755 00:47:11,486 --> 00:47:13,468 뭐야, 강영화 연락도 없이 웬 서프라이즈? 756 00:47:13,535 --> 00:47:15,220 배고플 시간인 거 내가 757 00:47:15,287 --> 00:47:17,148 딱 알고 왔지 758 00:47:17,215 --> 00:47:18,701 (동료2) 야, 피자다, 피자 759 00:47:18,768 --> 00:47:20,811 [동료들의 탄성] 와, 잘 먹을게, 어? 760 00:47:20,878 --> 00:47:22,555 [동료들의 말소리] 761 00:47:30,059 --> 00:47:31,452 [한숨] 762 00:47:39,274 --> 00:47:41,644 [잔잔한 음악] 763 00:47:53,130 --> 00:47:54,365 [문소리] 764 00:47:55,052 --> 00:47:56,074 어? 765 00:47:56,845 --> 00:47:57,864 선배 766 00:47:58,375 --> 00:47:59,618 여기서 뭐 해요? 767 00:47:59,685 --> 00:48:00,908 같이 안 먹어요? 768 00:48:01,870 --> 00:48:03,212 아, 승우야 769 00:48:03,279 --> 00:48:05,212 내가 너한테 해 줄 말이 있었는데 770 00:48:05,700 --> 00:48:06,895 저한테요? 771 00:48:06,962 --> 00:48:08,089 응 772 00:48:08,156 --> 00:48:10,127 지난번에 장례식장에서 773 00:48:10,194 --> 00:48:12,578 내가 니 고민에 대답을 못 해 줬잖아 774 00:48:12,645 --> 00:48:14,160 에이, 괜찮아요 775 00:48:14,897 --> 00:48:16,779 그때 선배가 얘기 들어준 것만으로도 776 00:48:16,846 --> 00:48:18,625 마음이 얼마나 든든했는데요 777 00:48:19,228 --> 00:48:21,336 그래도 그 대답만큼은 778 00:48:21,403 --> 00:48:23,239 내가 너한테 꼭 해 주고 싶다 779 00:48:24,652 --> 00:48:26,342 그게 뭔데요? 780 00:48:32,422 --> 00:48:33,885 내가 죽더라도 781 00:48:33,952 --> 00:48:36,420 남은 사람들 삶은 계속된다는 거 782 00:48:38,782 --> 00:48:42,388 그것만 알면 중요한 순간에 망설이는 일 없을 거야 783 00:48:45,438 --> 00:48:46,704 [옅은 웃음] 784 00:48:49,837 --> 00:48:51,062 (나연) 아이고 785 00:48:54,972 --> 00:48:55,990 어? 786 00:48:56,622 --> 00:48:57,879 한준오... 787 00:48:58,873 --> 00:49:00,913 가 아니라 귀신 나리 788 00:49:00,980 --> 00:49:02,468 강영화 여기 있다던데 789 00:49:02,990 --> 00:49:04,581 아까 갔는데 왜요? 790 00:49:05,061 --> 00:49:07,009 갔다고? 어딜? 791 00:49:07,076 --> 00:49:08,944 그건 저도 모르죠 792 00:49:09,723 --> 00:49:12,369 아, 근데 왜 그러냐니까요? 영화한테 무슨 일 있어요? 793 00:49:13,951 --> 00:49:15,524 강영화 괜찮았어? 794 00:49:15,591 --> 00:49:18,278 뭐, 무슨 말을 했다든가 795 00:49:19,787 --> 00:49:20,771 아 796 00:49:20,838 --> 00:49:22,678 아, 아, 아 797 00:49:22,745 --> 00:49:24,294 귀신 나리가 오면 798 00:49:25,357 --> 00:49:27,693 이걸 전해 달라고 하긴 했는데... 799 00:49:47,406 --> 00:49:49,200 [음악: '낮에 뜨는 달' OST] 800 00:49:49,267 --> 00:49:52,804 (영화) 처음부터 잘못된 운명을 바로잡으려 해 801 00:49:53,934 --> 00:49:56,043 어쩌면 그때 한강에서 802 00:49:56,110 --> 00:49:58,595 한준오를 살리려 뛰어들었던 그 순간 803 00:50:00,390 --> 00:50:03,035 수호신에게 간절히 빌지 말았어야 했나 804 00:50:03,102 --> 00:50:04,703 하는 생각도 들어 805 00:50:06,070 --> 00:50:08,071 그때 내가 죽었다면 806 00:50:08,878 --> 00:50:11,333 여기까지 오는 일도 없었을 테니까 807 00:50:14,658 --> 00:50:16,853 [의미심장한 음악] (도하) 처음부터 잘못된 인연 808 00:50:20,140 --> 00:50:21,300 [무거운 효과음] 809 00:50:35,605 --> 00:50:37,200 [장면 전환 효과음] (도하) 그때 한강에서 810 00:50:37,267 --> 00:50:38,707 [당황한 숨소리] 811 00:50:39,224 --> 00:50:40,527 안 돼 812 00:50:44,861 --> 00:50:46,890 [음악: '낮에 뜨는 달' OST] 813 00:50:54,094 --> 00:50:56,354 여기서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814 00:50:58,231 --> 00:51:00,755 너와 내가 살길 간절히 바랐었는데 815 00:51:08,001 --> 00:51:10,338 이제 모든 걸 다 끝낼 마음으로 816 00:51:10,829 --> 00:51:12,628 여길 다시 오게 됐네 817 00:51:19,847 --> 00:51:22,819 그래도 너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들 818 00:51:25,047 --> 00:51:26,592 많이 행복했어 819 00:51:33,882 --> 00:51:36,151 아, 왜 남의 책을 그걸 니가 갖고 있어? 820 00:52:13,492 --> 00:52:14,876 그러니까 나는 821 00:52:17,268 --> 00:52:18,508 후회 안 해 822 00:52:22,512 --> 00:52:24,156 후회 안 할 거야 823 00:52:29,570 --> 00:52:31,454 [울컥하는 신음] 824 00:52:52,297 --> 00:52:53,446 [달려오는 발소리] 825 00:52:53,513 --> 00:52:54,880 (도하) 정신 차려, 강영화 826 00:52:58,376 --> 00:52:59,692 함정에 말려들지 마 827 00:53:04,557 --> 00:53:05,797 이번엔 달라 828 00:53:06,925 --> 00:53:10,008 내 스스로 모든 걸 책임지기 위한 선택이니까 829 00:53:11,006 --> 00:53:12,713 그게 정말 니 선택이라고? 830 00:53:16,553 --> 00:53:17,645 아니 831 00:53:18,827 --> 00:53:20,116 내가 아는 넌 832 00:53:21,368 --> 00:53:24,204 누구보다 삶을 소중하게 생각했던 사람이고 833 00:53:25,412 --> 00:53:27,184 1,500년 전 한리타도 834 00:53:28,520 --> 00:53:30,962 내게 반드시 살라고 얘기했던 사람이었어 835 00:53:32,754 --> 00:53:34,723 근데 그게 어떻게 니 선택이야? 836 00:53:35,671 --> 00:53:37,358 1,500년 전에도 837 00:53:38,512 --> 00:53:40,882 너를 죽이는 대신 내가 진작 죽었다면 838 00:53:41,365 --> 00:53:44,421 이딴 저주가 1,500년이나 이어져 오는 일은 없었을 거야 839 00:53:45,252 --> 00:53:47,393 그러니 이제라도 이렇게 해야만 해 840 00:53:48,804 --> 00:53:50,919 이게 너와 나를 위한 길이니까 841 00:53:53,201 --> 00:53:54,869 그러니까 제발 나 흔들지 마 842 00:53:54,936 --> 00:53:56,158 나도 843 00:53:57,275 --> 00:53:59,172 너가 흔들지만 않았다면 844 00:54:02,222 --> 00:54:04,903 언제든지 널 죽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845 00:54:08,366 --> 00:54:09,655 하지만 아니더라 846 00:54:12,985 --> 00:54:14,292 난 절대 847 00:54:18,411 --> 00:54:20,443 절대 널 죽일 수가 없어 848 00:54:25,449 --> 00:54:26,778 널 만난 건 849 00:54:31,382 --> 00:54:33,207 내가 선택한 불운 중 850 00:54:37,241 --> 00:54:39,148 가장 큰 행운이었으니까 851 00:54:40,154 --> 00:54:42,541 [음악: '낮에 뜨는 달' OST] 852 00:54:44,270 --> 00:54:46,707 그럼에도 니 말이 정녕 진심이라면 853 00:54:48,326 --> 00:54:50,012 나랑 내기하자꾸나 854 00:54:52,133 --> 00:54:53,804 날 이대로 두고 가도 855 00:54:56,109 --> 00:54:57,737 정말 괜찮은 건지 856 00:55:04,780 --> 00:55:05,920 (도하) 난 857 00:55:06,971 --> 00:55:08,262 니가 858 00:55:09,311 --> 00:55:10,848 떠나길 바란다 859 00:55:11,329 --> 00:55:12,802 이것이 내 진심이다 860 00:55:14,021 --> 00:55:16,185 그 말이 정녕 진심이라면 861 00:55:17,427 --> 00:55:20,415 저와 내기하시겠습니까, 나리? 862 00:55:27,609 --> 00:55:29,435 (한리타) 이대로 돌아보지 않으시면 863 00:55:33,575 --> 00:55:35,386 이게 우리의 마지막입니다 864 00:56:01,436 --> 00:56:02,612 (도하) 정녕 865 00:56:04,341 --> 00:56:06,038 후회하지 않겠느냐? 866 00:56:07,262 --> 00:56:08,595 후회... 867 00:56:09,834 --> 00:56:11,423 할 것 같습니다 868 00:56:14,946 --> 00:56:16,645 하지만 이젠 저도 869 00:56:19,490 --> 00:56:21,042 어쩔 수가 없어요 870 00:56:26,673 --> 00:56:28,664 다시 후회하게 될까 봐 871 00:56:30,455 --> 00:56:31,725 무서워 872 00:56:34,838 --> 00:56:37,014 이대로 널 사랑하게 됐다가 873 00:56:38,890 --> 00:56:41,381 또 전생과 같은 비극이 일어날까 봐 874 00:56:45,560 --> 00:56:48,089 하, 근데 나도 어쩔 수가 없어 875 00:56:49,857 --> 00:56:52,075 널 너무 많이 좋아하게 돼 버렸고 876 00:56:55,832 --> 00:56:58,133 살고 싶어 [도하의 옅은 숨소리] 877 00:56:58,200 --> 00:56:59,638 [영화의 훌쩍이는 소리] 878 00:57:01,088 --> 00:57:03,038 이대로 그냥 너랑 879 00:57:03,662 --> 00:57:05,246 지금 나 강영화로 880 00:57:07,420 --> 00:57:08,810 너랑 이렇게 881 00:57:09,653 --> 00:57:11,080 살고 싶어 882 00:57:16,008 --> 00:57:17,063 (도하) 그래 883 00:57:20,413 --> 00:57:21,552 살자 884 00:57:24,699 --> 00:57:26,035 살자꾸나 885 00:57:29,282 --> 00:57:30,476 우리 운명은 886 00:57:34,194 --> 00:57:36,015 내가 반드시 바꿀 테니까 887 00:58:36,657 --> 00:58:38,737 [음악: '낮에 뜨는 달' OST] 888 00:58:39,601 --> 00:58:40,871 (도하) 약속할게 889 00:58:41,440 --> 00:58:43,050 이번 생의 우리 결말은 890 00:58:43,578 --> 00:58:45,459 결코 슬프지 않을 거라고 891 00:58:47,386 --> 00:58:50,400 (철환) 강영화의 호신부부터 파괴해야 한다 892 00:58:51,493 --> 00:58:53,788 (영화) 죽더라도 당신 손엔 절대 안 죽어 893 00:58:53,855 --> 00:58:56,558 (도하) 이 악귀는 어떻게 소멸시켜야 되는 것입니까? 894 00:58:56,625 --> 00:58:58,916 (큰스님) 당신이 이곳에 남은 이유와 895 00:58:58,983 --> 00:59:02,246 악귀의 집착 사이에 답이 있을 겁니다 896 00:59:02,313 --> 00:59:04,137 (철환) 그걸 알았다고 뭐가 달라지는데? 897 00:59:04,204 --> 00:59:05,682 (도하) 이제 저주는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