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녀의 수난


왕녀의 수난

폐하,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회의에는 안 나와도
되는 거 아니었나요?

아니, 유별난 은 등급 모험가에게
의뢰를 했다

 

아, 그래서...

 

우리가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안건?

 

관련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따라서 다른 일을
부탁하고 싶다

물론이지!
뭐든 말만 해, 폐하!

이봐라!

 

북쪽의 영봉에
하늘에서 화석이 떨어졌다

 

무언가 불순한 기척이
풍기는 듯하다

조사해 봐서 나쁜 녀석이 있으면
해치우면 되는 거지?

-좋았어, 맡겨만 줘!
-하하, 부탁하지

상비금도 준비해 뒀다

금화 50닢과 검 한 자루로
끝내지는 않으마

응? 괜찮아,
난 그런 거 됐...

아야야...

감사히 받겠습니다!

칫, 뭔데 진짜?

괜찮잖아,
없어도 문제없다면...

이런 건
받는 게 예의야

-달리 또 필요한 게 있다면?
-추기경과 장군에게 말하거라

 

잘 대처해 달라고
말해뒀다

 

-감사합니다
-뭘, 감사 인사는 필요 없어!

 

나도 모험자 시절이었다면
같이 갔을 텐데

 

이쪽 대장이 움직이지 말라고
원체 시끄러워야 말이지

나도 주위에서
그런 소리를 듣고 있어

버젓이 맘대로 움직이면
내 입장이 난처해지지 않나?

-그렇지?
-뭐가 "그렇지?"입니까?

"그래, 용 퇴치라도 하면 국고가
윤택해지지 않을까?"

이런 소리는
하지 말아 주세요

말려도 소용없지 않을까?

왠지는 몰라도
이 나라에서 제일 높은 분이고

지당한 말씀!
난 높은 사람이라고!

(네, 네, 그럼 체통을 좀
지켜 주세요)



(네, 네, 그럼 체통을 좀
지켜 주세요)


아, 참!

(네, 네, 그럼 체통을 좀
지켜 주세요)

-저기, 아저씨!
-뭐?

-저기, 아저씨!
-뭐?

 

돌아오면 요전에 했던
얘기 이어서 해줘!

요, 요전에?

 

아, 그거!
대괴조랑 1대1로 싸운 거 말이냐?

맞아, 그거!
얘기해줄 수 있잖아?

여동생을
부디 잘 부탁하겠다

 

Blakend fruit
검게 물든 과실

Vermilion juice
주홍색 과즙

Spoiling the end
결말을 망치는 것은

Performance of a predestined event
파멸을 갈구하는 이들이 만드는

Written by their thirst for destruction
이른바 운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일

고블린 슬레이어Ⅱ


Written by their thirst for destruction

이른바 운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일

Day and night
주야로

We searched along the rails
우린 선로를 따라 찾았어

Hoping to find another trail
또다른 길을 바라면서

Leading to heaven
바로 천국으로 이어져 있는 길을

The heavens are waiting for motion
그 천국은 전투할 생각에 격양된

Fired up for action
몸부림을 기다리고 있고만 있어

There's no gain
거기엔 얻는 것 없이

Only pain
고통뿐

Only pain
고통뿐

Only pain
고통뿐

Only pain
고통뿐

All this pain
모든 고통들이여!

My pains don't exist to entertain
내 고통에 오락 따위는 없어

Count with me
나와 같이 세보자

one two three
하나, 둘, 셋

How many liters can you bleed?
얼마나 많은 피를 흘릴 수 있겠어?

How many turns you plan to last?
얼마나 많은 턴을 버틸 계획이야?

How many lives you need?
얼마나 많은 생명이 필요하지?

 

I saw a star
난 별을 봤어

Brightening up the dark
밤하늘을 밝혀줄 별을...

So don't you stop
그러니 멈추지 마

My fire's from burning our everything
우리의 모든 걸 불사르는 내 불꽃을

you and me are nothing but temporary
너와 난 그저 잠시 동안만 살아가는 존재일 뿐이잖아

Don't you start begging for mercy
자비를 구하려 들지 마

for when I win I won't forgive
내가 이기면 용서치 않겠어

And I shall win And I shall win
또 이기겠어, 또 이기겠어

Yes, And I shall win
그래, 난 또 이기겠어

your one-sided game
네 그 편향적 게임에서

your one-sided game
네 그 편향적 게임에서

Entertainment
歌 Mili

 

여러분,
오랜만입니다

 

정말 잘 지내시는 거
같아 다행이네요

그런데 어떻게 우리가
있단 걸 아신 거죠?

제 구출 의뢰를 낸 게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괜찮으신가요?

 

아마도...
괜찮아진 거 같아요

그런데 어쩔 거야?
지금 뒤쫓아도 이미 늦었잖아

 

말을 준비해뒀습니다,
그것도 파발마로

그걸론
못 따라잡잖아

그럼 내가 술법을
쓰면 되지

 

그건 그렇다 치고
소귀 퇴치를 시작하고서

가장 깊숙한 미궁에
도전하게 되다니

용의 후예로서
죽어도 여한이 없구려

 

소귀 살해자 선생도
어쩐지 생생한 기색이구려

그런가?

 

-그런데 괜찮아?
-네?

말하긴 싫은데...

 

'내게 심한 짓을 했는데
어찌 되든 알 게 뭐야!'

 

그런 감정이 전혀 없다곤
말은 못하겠네요

 

그렇다고 해서 어떤 수난을
겪더라도 상관없다

 

뭐 그런 건
아니니까요!

 

응, 그럼 됐어!

 

-가자!
-네!

 

기다려 주세요

 

뭐지?

 

-그... 이번엔 고마웠습니다
-감사 인사는 됐다

부탁했던 거다

 

조사했던 건
다 정리했다

 

내가 모르겠는
부분도 많다

 

네, 저도 기억나는 범위만
그려둔 것인데...

-미궁의 지도, 4층까지랍니다
-4층?

 

오, 잘 그리셨구려?

 

예전에 지도
담당이었든요

 

최하층까지가 아닌가?

4층에는 마력과 독기가 휘몰아치는
그 미궁의 심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만일 4층보다
아래로 내려간다면

 

여러분은 돌아오지
못할 테니까요

 

이게 없으니까요

 

수호 부적인가요?

 

그런 어마어마한 건
아니랍니다

그냥 파란 리본...

 

지하 안쪽 깊숙한 곳으로
나아가기 위한 열쇠가 되는 거랍니다

 

부디 무사히 돌아오시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알겠다,
그럴 셈이다

 

모험을 또 떠나고
싶으십니까?

 

글쎄요

 

제가 재기할 수
있었던 건

동료와 함께
모험에 도전했기 때문이지만

무시무시한 것에 도전할 용기는
이미 사라져 버렸답니다

 

전 약한 여자랍니다

 

무서운 건
무서운 거죠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나요?

 

그렇게 생각할 때도
없지는 않지만

 

마주보는 것만 해도
힘겨우니까요

 

고블린 따위
사라져 버리면 좋을 것을...

 

이건!

 

그렇다는 건
맞게 찾아왔나 보네?

-잘 됐네!
-네!

 

그런데 핏자국이
거의 없네요

시체도...

아마 바로
잡힌 거 아닐까요?

분명히 주구 같은 걸
가져다 댔다고 했었지?

 

-그렇다는 건 산 제물?
-그렇겠지

공주를 납치했다면
신부, 몸값, 산 제물 중에서

어떤 것이라 하면
당연히 그게 정석이지

 

문제는 공주를 노린 건지
우연히 공주가 습격 당했는지다

 

공주 폐하를 노렸다면
계획이 너무 조잡해

어쨌든 여기서
시간 낭비할 필요는 없는 거네?

 

-가자
-네!

 

발자국이 있다,
늑대랑 고블린이다

틀림없다

 

그런데 탐색하려면
좀 골치 아프겠어

 

골치 아플 게 뭐 있나?
놈들은 고블린이다

 

놈들은 자신들이
영리하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렇단 건...

 

제일 위쪽이나 제일 안쪽에 있는 놈이
대장일 게 뻔하지

그래서 어쩔 거야?

화공? 수공?
아니면 또 폭발?

 

아니, 그건
고려하고 있지 않다

-어때?
-그렇구려

농성전이란 건 주로 원군이 있거나
없을 경우에만 일어나는 것이오

그, 그게...

원군이 올 걸 알고서
기다리기 위한 방책

또 하나는 이제 방책이 없다고
생각될 때

 

어쨌든 고블린 놈들이
그걸 알 거 같지는 않구려

그렇지?
고블린이니까

 

그렇지만 땅밑
깊숙한 곳에서

증원이 솟아나지 않을 거라
장담은 못하겠구려

 

잠입해 볼까?

 

네 손톱이
때로는 참 부럽구나

 

올라간다

 

성벽을 빙 돌아서
변두리로 내려가

미궁으로
들어가도록 하세

뭐, 도시 안을 슬금슬금 나아가거나
쉴 틈은 없을 게야

 

이번엔 중간에
돌아갈 수 없으니

그러니 최대한
총력을 다해야 한단 거죠?

그렇지만 주문은 쓰지 마라,
되도록

 

그렇다면 대열은
평소대로!

손도끼를 꺼낼
차례로군

 

그러고 보니 너 제대로 된 미궁 탐색은
이번이 처음이야?

첫 체험이
죽음의 미궁이에요

 

정말, 왜 제 첫 경험은
항상 이런 식일까요?

 

어떻게 가지?

여기선 승강기로 단숨에
4층까지 파고드는 게

상책이지 않을까 싶소

-그렇다면 길 안내는 맡기겠다
-잘 알겠소이다

우선 북쪽으로
길 안내를...

 

하하, 오거라!

 

다 한꺼번에
공덕으로 삼아 줄 터이니!

 

이것들을 술법 없이
해치우긴 좀 빡세구만!

솔직히 화살보다
단도가 좋겠어!

 

-간다
-네!

 

고블린 놈들은
몰살이다

 

열!

열하나!

좁은 곳에서
화살은 쏘고 싶지 않은데...

 

화살이 다 떨어지겠어...

어디로 가야 돼?

 

모퉁이를 지나서
안쪽 문으로 들어가

문을 빠져나와
왼쪽으로 가시오!

 

알겠어!

에잇!

후방은 저희가
주의하도록 할게요!

묘실에서 고블린이
나올지도 몰라요

이봐, 왔다고!
무리하지들 마!

 

카미키리마루!
끝이 없어!

그래

 

열다섯

-왼쪽이었지?
-그렇소! 안쪽 문으로!

 

-먼저 가라
-또 뭔가 할 셈이야?

물도 독도
폭발도 아니다

 

-가라!
-알겠소!

 

-자, 뛸 수 있겠나?
-갈게요!

 

-가자! 영차!
-끄응!

 

-오르크볼그!
-그래!

 

문을 부수고
뛰어들어라!

오냐!

 

얼른 문으로 들어가라,
빨려 들어간다!

 

-뭐야, 그거?
-전이다, 고소로 이어놨다

-고소?
-하늘이다

 

다시 말해서 세상 어딘가에선
비 대신 고블린이 내린단 거구나?

아, 정말 됐어,
물줄기보단 낫네

그런가?

 

그건 그렇고
여기 되게 어둡네?

엘프의 눈으로도
보이지 않는다니 말이 되냐고?

 

불이 안
붙는 거 같아요

 

여긴 보아하니 속박이나
어둠의 영역이라 불리는 곳인 듯하구려

 

죄송해요, 제가
전혀 도움이 못 돼서...

신경 쓰지 마라

후위가 무기를 휘두르는 상황이 되면
그게 더 큰일이지

카미키리마루도
정신이 없지 않겠어?

 

그렇소, 승려의 사명은 딱히 무기를
휘둘러 적을 죽이는 게 아닐세!

 

네, 참고 견디는 것도
역할이란 건가요?

 

그래, 나설 순간이
꼭 있을 거다

네, 그때는 힘내 볼게요

 

승강기구려

 

보기만 해도
제정신이 깎여나갈 거 같아

 

그런가요? 피가 흐른다면
죽일 수 있단 것인데

문제없는 거
아닌가요?

차라리 퓨전 블래스트로
한꺼번에 날려버릴까?

그래 가지고 산 높이가 변하면
혼나는 건 나잖아?

 

그래도 어쩐지 움직임이
단순해서 다행이야

 

촤악 들이대기만 하니까
바보인가, 얘?

한없이 부풀어 오르고
공격하는 것뿐이니까요

그러니 지금 여기서
처치하지 않으면 위험합니다만

우리가 여기서 지게 돼서
흡수되는 건 그리 상상하고 싶지 않아

다만 두 사람의
지적은 지당해

아마도 그렇게 사고 회로가
발달하지 못한 탓이라 생각되는데

 

이 물체는 생물을 흡수해
학습하는 거겠지

이번엔
그 기생 대상이

대단히 어리석고
빈약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있었던 걸 거야

 

그렇다면...

이 고블린 시체는
어디서 산꼭대기로 추락한 거지?

어디 사는 누군가가
고블린 퇴치 의뢰 같은 걸 받아서

해치운 거겠지?

그렇다면 우리도
질 수는 없지!

 

항상 있는 일이지만!

 

신전에서
조사해 봤다만

놈들의 문신은
나도 본 적이 없는 종류다

 

하지만 주문술사 같은 것들이
있는 건 틀림없을 거다

-고블린 샤먼 말이죠?
-단정은 못한다

 

-괜찮아?
-네, 괜찮아요

 

요 근래 주위에서 설치던
고블린 놈들의 뿌리는 같을 거다

그 녀석이
우두머리일 거다

그렇다면 주문술사부터
해치우는 게 정석이겠군

아니, 상대와 수와
장비에 따라 다를 것이오

승강기 문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다면
속수무책일 것이오

투척 무기라...
귀찮겠군

어이, 길쭉귀야,
뭔가 들리는 거 없나?

음, 열 마리는
더 되는 거 같아

스물일지도 몰라,
발소리가 차박차박

아무리 그래도
장비까진 모르겠어

 

그리고 뭔가 이상한 냄새가
아래쪽에서...

 

독기 같은 건가?

 

아니, 의식이라도
하는 것일 수 있소

그렇다면 향 같은 것을
피우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일 걸세

어쨌든 우리가 들이쉬어서
멀쩡하지는 못할 게야

 

카미키리마루, 언제 한 번 썼던
숯과 천으로 만든 방독면은 어떤가?

그건 급조한 거다

시간이 있다면 해독 물약으로
천을 적시는 편이 좋을 거다

 

여기서 물약을 쓰고 싶지는 않다만
써야 하겠지?

아, 그럼 그건 제가...

 

그,
아뇨, 그게...

 

처음엔 평소대로 홀리 라이트를
써야 하나 생각했는데

그쪽이 확실히
도움이 될까 해서요

 

-부탁하지
-네!

 

그럼 처음에는
신관 선생

소승은
뭐 전위일 테고

 

술사 선생은
어찌 할 거요?

그래, 술법은 앞으로
두 번, 아니 세 번 정도 가능할 텐데

 

카미키리마루,
뭐가 필요하지?

광원이겠군,
나머지는 맡기겠다

난 평소랑 똑같네

뛰어다니면서 쏜다,
커버한다

 

그리고 다음은
고도의 유연성을 유지하면서

임기 응변으로
나서야 하겠구려

그거 그냥 되는대로
싸우는 거 아닌가요?

아니, 고블린 놈들은
못하는 일이다

 

자비로운 지모신이여

부디 그 손으로 우리의
더러움을 정화시켜 주소서

 

들어 올리고 태우거라,
윌 오 위스프

늪지의 도깨비불이
나설 때로다!

 

참혹해...

 

살아있어!

 

지팡이 하나, 검 다섯,
곤봉 다섯

창 둘, 활 일곱,
홉 없음, 스물

 

-예상대로군, 샤먼인가?
-아뇨

저건 프리스트예요

 

이것들이!

 

말도 안 돼!
프로텍션?

그렇다면 이거다!

 

-사수를 없애라, 백병전이다!
-알겠어!

영도룡의
갈고리인 날개여

찢어발기고 하늘을 날아,
사냥을 이루거라!

 

소귀 놈들의 화살은
꼭 봄비 같구려!

 

껌이네

엄호할 테니까
정리해줘!

 

나머지 열셋!

 

뭐일까요?
이 위화감은...

 

기도를 드리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아요

 

그런데 왜 수호가
풀리지 않는 걸까요?

 

고블린 슬레이어 씨!

산제물이에요!

 

피 빼기인가?

 

용서 못해!

 

-할게요!
-맡기겠다

뭔 말이
필요하겠나!

 

자비로운
지모신이여

 

부디 그 손으로 우리의
더러움을 정화시켜 주소서

 

퓨리파이!

 

스물이다

 

歪んで消えて行くよ
일그러져 사라져가

霞がかる空に月が泣く
안개가 낀 하늘에 달이 우네

안개의 저편을 향해
歌 나카시마 유키

 

水鏡を映ろう見知らぬ一人
수면에 비친 낯선 한 사람

失くした面影に痛みすら無く
잃어버린 모습에 아픔조차 없었고

夜は落ちって行けど無礼に満ちって
날은 저물어 가도 무례는 넘쳐나네

まるで木漏れ日のように風をつづむ
마치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비치듯 바람을 찌르네

 

全ては巡り光は歌い
모든 것은 돌고 돌아 빛은 노래하며

空を仰ぎ見った
하늘을 올려다 봤어

この世界にまだ燃ゆる日の閃光
이 세계에 아직 불타는 태양의 섬광

 

歪んで消えて行くよ
일그러져 사라져가

霞がかる空に月が泣く
안개가 낀 하늘에 달이 우네

痛みも何も届かない
아픔도 무엇도 닿지 않는

暗闇が雷から零れた虚ろ
어둠이 번개에서 넘쳐난 공간

雷鳴る方へ叫びを上げ
천둥 치는 곳으로 큰소리로 외치며

夜が明けるその時に
동이 틀 그 때

駆け出して
달려나가서

霞の向うへ
안개 저편을 향해

다음 화
기도여, 하늘에 닿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