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좋았어.

 

다녀오겠습니다.

 

실례합니다.

아, 달리아.

 

빠르구나. 벌써 와있었네.

혼인 신고서는?

 

미안해, 아직 서명을 안 했거든.

잠깐만!

 

미안해, 달리아.

혼약을 파기해줬으면 해.

 

난 진실된 사랑을 찾았어!

 

마도구사 달리아는 고개 숙이지 않아

 

진실된 사랑?

상대는?
진실된 사랑?

에밀리아,

에밀리아 탈리니야.

에밀리아...

 

아, 올랜도 상회의 접수원인...

 

난 그녀와 결혼할 생각이야.

그래?

달리아, 넌...

 

알았어.

혼약 파기, 받아들일게요.

 

미안해.

절차에 관해서는 오후에

상업 길드에서 확인하자.

2시면 돼?

응.

 

아직 더 할 얘기 있어?

저기,

에밀리아가...

 

-뭐?
-뭐?

새 집에 살아?

그 바람 핀 상대랑?

 

그 녀석, 바보야?

뭐야, 진실된 사랑이라니!

2년이나 혼약해놓고는 이제 와서!

정말 최악이야!

두 사람 다, 화내줘서 고마워.

하지만 이만 됐어.

혼인 신고서도 아직 제출 안 했고.

운이 좋았다고 해야겠네.

그런 남자와 결혼 안 하게 돼서
정말 다행이야.

달리아 쨩을 울리다니!

그 녀석이랑은
이제 두 번 다시 안 마셔!

울리진 않았는데.

 

그래서, 달리아?

무리 안 해도 돼.

같이 마실래?

가게라면 닫을게.

괜찮아.

사실은 이 뒤에 상업 길드에서
혼약 파기를 절차를 밟을 예정이야.

그리고 새 집에서 짐도 옮겨야 하고.

그거라면
우리 운송 길드에서 수락할게.

새 집에서 그 녀석이랑
얼굴 마주하는 것도 그렇잖아.

열쇠만 맡겨주면
가구는 우리가 옮겨다 놓을 테니까.

그거, 굉장히 고맙겠어!

부탁해도 될까?

그럼, 맡겨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할 테니까.

맞아,

언제든지 찾아와줘도 되니까.

 

응,

두 사람 다, 정말 고마워.

 

맞아,

진정되면 루치아에게도 알려줘.

달리아네 일을
전부터 신경 썼었으니까.

응, 알고 있어.

 

혼약 해소?

갑자기 뭔가 했더니만,

일이 그렇게 됐었구나.

일하는 중에 미안해.

루치아에게도 먼저 말해놓고 싶어서.

그건 상관없지만,

달리아, 정말 괜찮아?

응, 괜찮아.

 

깜짝 놀랐다고 하면 깜짝 놀랐지만,
납득했어.

납득?

그야 달리아,

혼약 해도 전혀 연애는 안 했잖아.

그렇게 보였어?

응,

가족처럼은 보였지만,

염장 지르는 일도 없었고

즐거운 듯이 얘기하는 건
마도구와 마물 재료 이야기뿐이었는걸.

그렇게 들으니 그런 것 같기도.

이번엔 연이 없었단 걸로.

다음에 더 좋은 사람 찾으면 될 거야!

지금은 좀,

그런 건 전혀 생각 못하겠는데.

그럼 당분간은 나랑 똑같이
일 우선이구나.

맞아,

또 레인코트용 천에
부여를 부탁해도 될까?

슬슬 새 무늬가 완성될 거거든.

맡겨줘.

예정은 비어있으니까.

 

벌써 시간이 이렇게?

 

슬슬 갈게.

이제부터 상업 길드에서 협의가 있어.

그럼 다음에 또 봐.

응.

 

혼약 증명 신고서에 근거한
계약의 파기 절차와

공동 명의 계좌의 청산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입회인은,

부길드장 가브리엘라 제더와,

계약 관리 담당은
저, 이바노 바두에르가.

그리고...

공증인은 저,

도미닛 캠프펠이 맡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맨 먼저,

두 분의 공동 명의 계좌를
해소, 청산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혼약 파기의 원인이 된 분,

토비어스 님으로부터 달리아 님에게

위자료로서
금화 12닢을 지불하게 되겠습니다.

 

네.

 

이어서,

혼약 기간 중에 신축한
공동 명의의 가옥에 대해서입니다만.

제가 소유를 희망합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구입 시에
달리아 님께서 지불하신 금액,

금화 50닢을 지불해주십시오.

네.

 

다 합쳐서 28닢 있어.

달리아,

남은 건 조금 기다려줘.

준비되는 대로 갚을 테니까!

-뭐?
-네?

 

지불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명의 변환은

대단히 트러블이 되기 쉬우므로
권하지는 않습니다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지불 후로 부탁드립니다.

그건 곤란해!

에밀리아에게
바로 거기서 살기로 약속했단 말이야!

 

실례했습니다.

올랜도 씨라면 신용이 있으니까,

상업 길드에서 빌려드릴 수 있습니다.

 

새로운 여성과 사시는 거라면,

청산은 확실히 하지 않으시면
미움 받으실 거랍니다.

 

죄송합니다, 부탁드립니다.

 

많이 기다리셨죠.

잘 부탁드립니다.

네, 확실히 받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뒷일은 제게 맡겨주세요.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이런 걸 묻는 건
실례일지도 모르겠지만...

물어보세요, 사양 마시고.

토비어스 씨는
전부터 저런 사람이었나요?

저도 오늘 처음 알았어요.

달리아 양, 수고 많았습니다.

 

저야말로 신세 많이 졌습니다.

달리아 씨는 이 뒤에 어떡할 건가요?

이사에 일손이 필요하다면
누군가를 불러줄게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미 운송 길드에
의뢰해놨거든요.

그렇군요.

 

여기 회의실은
꽤나 목소리가 새어나가니까요.

네,

조만간 누군가의 술안주감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아, 맞아.

한 가지만 말하게 해줘요.

 

좋은 혼약 파기를 하게 된 걸 축하해요.

 

메나, 그 상자를 부탁해.

네.

 

방금 걸로 상자는 마지막이네.

그 외에 나르고 싶은 건 있어?

응, 여기에.

 

여기 침대는 내가 샀지만,

탑에도 있으니까 어떡할까 고민했는...

 

달리아 쨩, 왜 그래?

 

아니, 그게...

 

안을 한 번 봐도 될까?

응.

 

걱정 마.

침대라면
그 바보가 매입하게 만들 테니까.

 

실례합니다.

마르첼라 씨, 달리아 씨,

잠깐 와주실 수 있을까요?

응, 뭔데?

 

이거, 달리아 쨩 거 아니지?

응,

전해둔 대로
옷장도 화장대도 안은 비워둔 채였으니까.

 

그 녀석들, 제멋대로 헤집어놓고...!

 

조금 수고롭지만,

혹시 모르니 공증인을 껴서

가지고 가는 물건을
증명해달라고 하는 편이 좋겠네.

처음에 나른 것들은
이쪽에서 증명서를 내줄 테니까.

 

그러게.

무슨 일이 있을지 알 수 없으니,

제대로 부탁하도록 할게.

가능하면 도미닉 캠프펠 씨께
부탁드리고 싶은데.

응, 바로 모시러 보낼게.

 

함께 짐을 확인하고
공정증서를 작성하고 나면,

상업 길드에
이곳 열쇠를 돌려주러 가고,

탑에 짐을 운반해넣고...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지
묻는 걸 깜빡해버렸네.

오늘 중으로 짐 풀기까지 끝나려나.

 

켜졌다!

 

네, 열쇠는 확실히 맡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까지 해주시고.

지금 가면 호기심 왕성한 것들에게
붙들릴지도 모르니까요,

제게 맡겨주세요.

네, 부탁드립니다.

당신의 아버님께는 은혜를 다 갚지 못한 채
먼저 떠나버리셨죠.

곤란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의논해주세요.

혼자서 끌어안으면 안 됩니다.

네.

당신의 앞날에
복이 많이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도미닉 씨.

 

이걸로 전부야.

그럼 사인 부탁해.

응,

정말로 이래저래 덕분에 살았어.

저녁 안 먹었지?

우리집에 먹으러 오지 않을래?

고마워.

하지만 보존식도 있고,

오늘 중으로 짐 풀기를
끝내버리고 싶으니까.

그렇구나.

잠깐 여기서 기다려줘.

 

자.

 

이건?

달리아 쨩이 우리집에 안 온다고 하면

주고 오라고, 이르마가.

이르마는 다 꿰뚫어보고 있나보네.

고마워.

정말 좋은 부인이구나.

 

좋은 친구, 겠지.

 

응.

 

얼른 정리해버릴 거니까,

진정되면 이르마랑 식사하러 와.

응, 그렇게 할게.

 

이르마 덕분에
좀 더 힘낼 수 있을 것 같아.

 

끝났어...

 

로세티의 이름과
달리아를 지킬 수 있다면,

전 달리아와 결혼할게요.

 

원래부터 부모끼리 정한 혼약이야.

아버지라는 뒷배도 없는 지금,

좋아하는 여성이 생겼다면
이렇게 되는 건 당연한 걸지도 몰라.

의외로 울음도 안 나오는걸.

 

전생에서의 마지막 기억은

오피스 데스크의 무늬 뿐이야.

 

고개 숙이고 살고,

고개 숙이고 죽었어.

그러니 이번 생에선

그렇게 되는 일이 없도록,

좋은 아내가 되려고,

외톨이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해서...

 

결과가 이거야.

 

그만두자.

 

이제 고개 숙이는 건 그만두자.

 

앞으로는 싫은 건 싫다고,

좋아하는 건 좋다고 말하자.

 

다행히 마도구사라는
정말 좋아하는 직업이 있고,

무리하게 누군가와 함께 할
필요도 없어.

 

두 번째 인생은 스스로,

할 수 있는 한,

살고 싶은대로 살자.

 

아빠가 있었다면,

분명 함께 화내며 마구 마시고
웃어날려버려줬겠지.

 

이런 상태라면

머리 엉망진창으로 헤집어놓고,

더 먹어, 라고 말했겠지.

 

이거 먹고 기운 내

 

루치아...

 

그렇구나,
내게는 지탱해주는 사람들이 있잖아.

 

건배.

 

그러니까,

에밀리아 탈리니는 귀족이고,

그걸 알리려고
일부러 펜던트를 두고 갔단 거야?

일부러인지는 모르겠지만,

펜던트의 문장을 보건대

적어도 탈리니 자작의 관계자인가 봐.

 

아무리 생각해봐도 당연히 일부러지.

남의 남자를 뺏는 그런 여자들은
다들 계산적이니까.

침대도 그렇고 펜던트도 그렇고,

달리아는 더 화내도 된다니까?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절차로 정신없는 사이에
아무래도 상관없어졌다 해야 하나,

얼른 잊고 싶다고 해야 하나.

뭐, 그것도 그렇네.

여자에게 수수한 차림이나 시키는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는 남자는
얼른 잊어버리는 편이 제일이야.

달리아에겐 앞으로
더 근사한 사람이 나타날 거니까!

 

연애는 당분간 됐으려나.

그래?

 

자, 끝났어.

어때?

응, 가벼워져서 후련해졌어.

이 색은 오랜만이라
익숙하지 않지만.

달리아는 역시 스트로베리 캔들 색이야.

잘 어울려.

 

고마워.

 

얘, 아직 시간 있어?

 

커피라도 마시고 안 갈래?

응, 마실게.

 

또 언제든지 오라고 말하고 싶지만,

한동안은 탑에 틀어박힐 거지?

응,

오랜만에 이것저것 만들고 싶으니까.

내일은 기분 전환 삼아
숲에 채집하러 갈 생각이지만.

혼자서 숲에?

조심해.

걱정 마.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올 거니까.

그리고 대비책도 생각해놨으니까.

 

즐거워 보이는 듯한 표정 짓긴.

무슨 일 생기면 말해.

응, 고마워, 이르마.

또 봐.

 

즐거워 보인다, 라.

 

좋았어,

목소리 바꾸기 마도구에도 문제없음.

 

마물용 투석 마석에,

 

도적 대비책이랑...

 

혹시 모르니 이것도.

 

준비 완료.

 

출발!

 

역시나 이 주변은 평온하네.

 

저기, 괜찮아요?

 

물 좀... 줄 수...

 

마셔요.

 

살 것 같네...

고마... 워...

 

정신 차려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투성이!

특히 심각한 건,

왼쪽 어깨의 깊은 상처.

잠깐 기다려요!

 

한 잔 더 마셔요.

 

고마워...

 

이건... 포션이잖아!

네, 이미 열었으니까

마지막까지 확실하게 마시세요.

 

미안합니다.

왕도에 돌아가면 지불할게요.

아, 아뇨, 그런 건 신경 쓰지 마시고.

 

자기 소개가 늦었군요.

저는 기사단의 마물 토벌부대에 있는

볼프레드라고 합니다.

하위 귀족의 막내이니,
신경 쓰지 말고

볼프라고 불러주세요.

 

기사와의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