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지? 왜지?

왕도 던전 30계층
왜지?

 

레니, 뭘 하고 있나?

얼른 마법을 날려버려!

 

하, 하지만 전하...!

 

됐으니까, 해!

 

여, 역시 안 돼요!

마법이 발동 안 해요!

 

그러니까 그게 왜 그러냔 말이다!

 

정말이지, 이녀석이고 저녀석이고
도움 안 되는 것들.

 

이렇게 된 이상...

 

전하?

내 검기로 압도해주지!

 

전하!

 

퇴각을.

전하를 모셔와!

 

왜지?

저 정도 일격, 내 방어력이라면
어려움 없이 막아낼 텐데!

 

검을 쥐는 손이 무거워.

난 어떻게 되어버린 거지?

 

생각해보면,

녀석을 해고한 뒤로 계속...

 

그렇군,

알았다!

 

아렉 유그렛,

해고당한 분풀이로

내게 감히 저주를 걸었구나!

 

비겁하다, 평민 놈!

 

아군이 너무
으로 일관하던 궁정 마법사,
당해서 을 노린다

 

페르네우스 후작가 적자
보간 페르네우스

착임하자마자 미안하군, 보간.

 

아뇨.

그래서, 어땠지?

전하께 주술류는 일절 걸려있지 않아.

단순한 착각이다.

 

거짓말이야!

그럼 이 현상은
나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냐?

사실을 말씀드린 것뿐.

그럴 리가 없어!

난 저주 받은 거야!

그 비겁한 평민, 아렉 유그렛에게!

 

아렉 유그렛인가.

 

말도 안 된다고!

안 그러고서야 30층 따위에
이 내가 애를 먹다니!

 

30층은 마법 무효의 플로어.

강화계 보조 마법도
사용 불가능하지 않은지?

 

보조 마법이라고?

 

그딴 것, 겁쟁이나 쓰는
덤이나 다름없는 마법이잖아.

나와는 전혀 관계없어.

 

만약 저주가 아니라고 한다면...

그 남자 놈, 이 내게 대체 무슨 짓을?

하지만 묘하군.

뭐가 말이지?

아렉 유그렛에게 듣지 못했나?

30층은 마법이 무효임을.

왜 거기서
그 쓸모없는 녀석의 이름이 나오는 거지?

그는 68층을 답파한
전설의 학생 파티,

그 한명이다.

 

그딴 소문은
평민녀석들의 약아빠진 허풍이야!

 

허풍이라.

 

절대 이대로 끝낼거 같으냐.

대가를 치르게 해주지.

 

들어와라.

 

실례하겠습니다, 전하.

 

시급히 국왕 폐하께서
아렉 유그렛의 건에 관해

전하를 부르시라는 분부이신지라.

 

역시나 폐하.

모든 걸 다 꿰뚫어보셨단 거군요.

 

엘다스 미헤일라.

그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느냐?

아뇨,

그 녀석은 무슨 문제라도?

 

벌써 수십 년 전이 되는군.

 

짐이 왕국에서 추방한
궁정 마법사의 이름이다.

 

그 녀석은 그야말로
우매하기 짝이 없는 왕 바보였지.

 

그 녀석 엘다스는
국왕인 짐에게 감히 이렇게 말했다.

 

궁정의 현 상황을 바꿔야만 한다.

안 그러면 가르다나는
머지않은 미래에

돌이킬 수 없는 사태로 빠질 거라고.

 

그런 헛소리를 지껄이는 귀족이었다.

 

그건 추방도 당연한 조치군요.

왕가와 전통을 업신여기다니,

터무니없는 귀족의 수치입니다.

 

그런데, 이야기는 여기서부터다.

 

가명과 귀족의 지위를 잃은
그 자는 발칙하게도,

평민으로서
마법 학원의 문을 두드렸다.

 

주변을 실력으로 입 다물게 하고,

수석 졸업자의 특권을 이용해서

이번엔 궁정 마법사로서
짐 앞에 돌아와보였지.

 

우매하기 짝이 없게
왕바보 아닌가?

1년 후에 다시 한 번
궁정에서 모습을 감출 때까지

예의 헛소리를 반복하고는
내내 빈축을 샀으니 말이다.

 

폐하,

평민은 시시한 자들이 아닙니다.

 

저는 이 몸으로 직접 알았습니다.

 

절 구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이 되어서 어째서인지
그 녀석의 말을 자주 떠올리지.

 

아들이여, 이걸로 알았느냐?

 

왜 짐이 왕태자인 그대에게
던전 공략을 명했는지.

그, 그건,
당연히 제게 답파의 실적을...

확인하고 싶었던 거다,

그 말이 진정으로 옳았는가를.

네?

현 상황을, 왕국을,
지금이야말로 바꿔야 할 때인가를.

바꾼다 하심은?

우선은 이름뿐인
평민 등용 제도를 고친다.

재능 있는 자는
신분과 관계 없이 중용한다,

아렉 유그렛처럼.

 

그, 그건... 실례이오나
정상적인 판단 같지 않습니다.

평민의 손을 빌리다니,
자자손손 이어질 수치.

제게 그렇게 가르치신 건
다름 아닌 아바마마 아니십니까?

 

어,

그대에게 그렇게 가르친 건
다름 아닌 짐이다.

그리고,

딱 한 번만 그 왕 바보의 말에
귀를 기울여보기로 결정한 것도 또한 짐이다.

저, 저를 보십시오!

무엇보다 큰 증거입니다!

폐하께서 말씀하신 평민 탓에
지독한 꼴을 당했습니다!

이해해주시겠지요?

그렇지요, 아바마마?

 

레굴루스 님,

이걸.

 

30층... 공략?

 

뭡니까, 이 지저분한 종잇조각은?

 

아렉 유그렛이 남긴 비망록이다.

 

마물, 지형의 특징,

필요한 아이템, 습득해야할 기술,

모든 게 거기에 쓰여있다.

 

한 번이나 두 번의 공략으로는
도무지 쓸 수 없는 내용이라더군.

 

모, 몸이 좋지 않아서...

실례하겠습니다.

 

보간 경.

네.

수고를 끼치겠네만,
저걸 부탁하네.

알겠나이다.

 

모르겠어...

공략법?

비망록이라고?

그런 거, 상담조차 제대로...!

 

아렉 유그렛은 쓸모없지 않았어?

오히려 난, 내가 더...

 

진실을 털어놓을 가치조차 없는

무능한 녀석이라고
말하기라도 할 셈이냐!

 

웃기지 마라!

 

아렉 유그렛!

 

보간, 부탁이 있다.

 

피젤 서쪽 던전 64층
나 보고 마법을 쓰지 말라고?

맞아,

내가 준 그 슈바르트가
너의 새 무기야.

 

확실히 아티팩트는 유효하겠지만,

상대는 물리 무효인 언데드잖아?

 

들었냐, 망할 자식아?

불쑥 나와서
사령관인 척 지휘하지 마.

 

자, 자, 자, 자.

우선은 진정하고 들어볼까?

 

딱히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쓰지 말라고 한 건 아니잖아?

 

그러니까 아렉을 검사라고
믿게 만들고 싶단 거구나.

그래, 그래.

나쁘지 않은 작전이라곤 생각하는데,

마물 상대로 심리전은
그다지 의미 없지 않아?

 

만약 말이야,

지금부터 싸울 플로어 보스에겐
확실한 지성이 갖춰져 있다고 한다면?

 

마물에게 지성?

 

심지어 세련뢴 검기를 다루는.

어때, 믿을 수 있겠어?

 

이것만큼은 실제로 보지 않고서는...

보통은 그렇게 생각하겠지.

뭐, 딱히 명령을 할 생각은 없고,

내가 신호를 줄 때까지
검만으로 싸워줬으면 한단 것뿐.

당연히
마무리는 마법으로 꽈광, 하고.

어때, 아렉 군?

알았어, 하자.

 

그렇게 나와야지.

그래서 말이야,
다음은 크라시아 쨩이야.

살짝 도와줬으면 하는 마법이 있거든.

쨩 붙이지 마.

넓은 던전을 고지식하게
도보로 찾는 건 사양이잖아?

그러니 테레포트를 살짝 좀.

 

단, 마력을 몽땅 쓸 거니까,

나 혼자서는 불안하잖아?

뭐?

테레포트라고 하면
국가급의 비밀 마법인데.

뽀려왔단 거야?

 

난 안 들려!

 

아직도 젖비린내가 나는걸, 너희들!

무슨 일이든 안 들키면 되는 거야!

 

뭐야?

말해두겠는데,
지금부터 쓸 너희도 같은 죄거든!

일련탁생!

자, 같이 가자!

 

같이는 무슨.

무슨 일 생기면
로키에게 전부 떠넘기자.

 

그럴 수가...!

 

이 술식 안의
이쪽에 마력을 보내줬으면 돼.

있잖아, 요르하.

 

로키 말인데,

솔직히 말해서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어?

 

신뢰는 못하지만 신용은 할 수 있다,

뭐, 그런 느낌이려나.

 

신용?

 

로키는 2년 전,

고난이도인 아르카나 던전의
레이드의 사령관을 맡아서

한 명도 사망자를 내지 않았어.

 

그건 굉장한데.

그리고, 로키의 파티의 리더씨도
유명한 인격자니까.

 

신용이라.

 

요르하가 말한다면, 나도 그럴게.

응.

 

이봐, 오네스트!

 

응?

 

모처럼 검으로 싸우잖아.

오랜만에 그거, 할까?

 

어이, 어이, 어이!

공백이 있는데 무리하지 말라고!

핸디 따윈 안 줄 거야!

기대도 안 했어.

오, 분명 말했다, 이 자식?

4년 지나도 아직도 하는구나.

그래, 말했어.
4년 지나도 아직도 하는구나.

 

룰은 기억하고 있지?

먼저 쓰러져버린 쪽이 패배.

패배한 쪽은 벌칙이야.

 

같이 하는 건 4년 만이랬나?

우정은 바래지 않는걸?

그냥 오래 알고 지낸 것뿐이야.

그리고 리크로마도 똑같잖아.

 

설마 너 혼자서
플로어 보스 하나를 맡다니.

 

그나저나 재주 좋네, 크라시아 쨩.

 

괜찮으면 내가 좀 더
이것저것 여러가지 가르쳐줄...

 

다음에 또 쨩 붙이면 패죽일 거야.

네...

 

굉장해.

정말로 테레포트야.

테레포트라곤 해도

마킹한 장소로 이동하는 것뿐이니까,

언제든지 전투에 들어갈 수 있도록
경계는 해둬.

 

마력 강화.

 

한 명 쓸데없는 망할 자식이 있지만,

이런 것도 그리운데?

 

보스전 전의 분위기란 거?

무기 들고 아이템 나누고 준비하고.

 

확실히 자칭 천재인 오네스트 군을 빼면
완벽한 멤버인걸.

웃기지 마!

네녀석 얘기야!

싸우는 건 두 사람 마음이지만,

슬슬 날아간다.

 

그럼 갈까?

 

테레포트!

 

미안.

 

역시 나야.

너무 완벽하지 않아?

 

이거.

 

도주 불가능인
플로어 보스일 줄이야.

 

이번만큼은
물러날 때를 잘못 잡은거 같군요.

 

크리스타.

 

이걸 부탁합니다.

 

길드에,

레비엘에게 알려주세요.

 

A랭크...

아니, 그 이상의 마법사가 필요하다고.

 

다리 네 개짜리는 로키가 맡아줬어요.

그때까지 어떻게 해서든...

 

여기서 견뎌내고 말겠어요!

 

마벨!

 

역시 마력이 부족한가.

발을 묶어두는 것조차...

거기!

비켜!

 

굉장한 괴력인데!

 

하지만 미안해,

둘이서 덤벼주지!

 

진짜야?

배후에서 기습인데!

 

리웰, 마벨!

 

로키!

 

이쪽으로.

 

고마워.

 

아렉, 오네스트!

 

이 경도...

이 녀석, 농담이 아니라
안에 든 게 없어!

 

그렇다면 대인 상대라고
생각하지 말아야겠는데!

 

그건 두 번째일 텐데!

 

그렇게 몇 번이고...!

 

놓칠거 같냐!

 

해치웠나?

 

끝났어?

 

듀라한...

목 없는 기사.

인마 일체인 언데드 괴물.

 

아까 죽여버린 괴물은

녀석의 기수였단 거군.

 

어디로?

 

이 스피드, 이 참격의 무게...!

이 녀석,

아까까지 봐주고 있었어!

 

하지만, 괜찮겠어?

나한테만 집중해도?

 

근력 강화, 순발력 강화.

 

목없는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네녀석까지 나를...

무시하지 마!

 

해치워, 아렉!

 

느낌 왔어?

미묘해.

아니 근데,

딴딴한 것도 정도가 있지.

 

명색이 이쪽은 아티팩트라고.

 

부서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득이지.

소드라면
한 방도 못 버텼을 거야.

 

뭐, 당연히 일어서겠지.

 

검으로 죽일 수 있었으면,

애당초 언데드가 아니니까.

 

맞는 말이네.

 

저건?

 

시끄러!

 

젠장, 빨라!

 

실드!

 

아렉, 괜찮아?

 

체술까지 가졌을 줄이야.

 

요르하의 보조가
한순간이라도 늦었다면 당했을 거야.

 

로키.

벌어야 할 시간은
앞으로 얼마 정도지?

최저로도 앞으로 5분,
그 정도이려나.

 

간단히 말해주는데.

 

포션은 이제 3개.

방금 싸움 보고 있었던 거 맞아?

 

어이, 놀고 있지 마, 아렉!

나 참, 가능한 한 빨리 좀 해줘!

 

나도.

어이쿠, 요르하 쨩은 이쪽, 이쪽.

 

오네스트, 교체하자!

 

지쳤어?

그러고도 수석이라니 어이가 없네.

 

너야말로, 포션 그걸로 마지막이잖아?

 

이제야 너다워지기 시작했는데?

 

4년 만에 상판 좀 보여주나 했더니,

 

개시시한 표정만 띄워대고!

 

그딴 얼굴이 되어서까지
네녀석은 뭘 하고 싶었던 거야!

 

털어놔봐!

 

응?

 

시끄러워.

아니, 안 닥칠 거야.

 

네녀석이 그 가슴 속에 꽁꽁 숨기고 있는 걸
털어놓지 않는 한,

난...

안 다물 거야!

 

모르면 도와줄 수가 없어.

손도 내밀 수 없어.

 

6년 동안이나 등 뒤를 맡기고,
같은 한솥밥 먹은 동료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게,

그렇게 나쁜 일이냐?

엉?

 

치사하잖아, 그 말은.

 

난...

빚을 갚고 싶었던 것뿐이야!

 

궁정을 바꾸기만 하면,

그 녀석에게
은혜를 갚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전원의 반대를 뿌리쳤어.

 

그런데...

 

결국 내게 할 수 있었던 건
그저 주어진 지위에 매달리는 것뿐이었어.

 

그래도 말이야,

네녀석이 바란 그 마음은

진실이지?

그렇지 않고서야 그딴 쓰레기터에
4년이나 있을 리가 없어.

이 몸이 보기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어엿하게 비치는 게 말이지.

 

5분 딱.

근육뇌 타임은 여기까지야.

 

지성을 갖춘 마물,

그건...

파고들 빈틈이 되기도 한단 말이지!

 

로키!

거기서 떨어져!

어라?

 

로키!

그럴 수가...!

 

내가 손수 만든 으름장 마법진에
겁먹어버렸어?

 

환술이야?

 

마법사를 경계하는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성급했구나.

너,

그런데다 고지식하게
마법진까지 콱 밟아줄 줄이야.

 

저 망할 자식이.

마력이 부족하단 것도 거짓말이었어?

그러니까 말했잖아,
아군부터 속이자고.

그럼 그 성가신 기동력,

확실하게 깎아나가볼까?

 

여기까지 전부 다 계산된 거야?

 

걱정했다가 손해봤네.

망할 게.

 

그래, 오네스트 군이라면
화난 채로 그렇게 돌격해오겠지.

어때, 저기에 걸어두니
딱 맞췄지, 크라시아 쨩?

 

이걸 위해서냐?

크라시아에게 마법을 도우게 한
진짜 이유는.

 

테레포트!

 

느려, 멍청아!

 

배후 잡았어!

역시나 회복 마법의 엑스퍼트이자

너무 재주 좋은
크라시아 안네로제라는 천재!

 

하지만 설마,

한 번 가르쳐준 것뿐인 마법을

이 단시간에
설치형으로 개량해버릴 줄이야.

 

역시나 로키!

정말로 말한 대로의 위치로 날아왔는데?

 

마벨, 부활!

해치워버려!

 

역시 듀라 쨩도 참,

순간적으로
오른쪽으로 피하는 버릇이 있구나.

 

하지만 그거...

 

우리 로키한텐 간파당했어.

 

크라시아 쨩, 물러서.

 

자, 이리 와.

 

들켰어!

역시 럭키 펀치에 두 번째는 없지?

 

누가 뭐래도,

 

럭키 펀치 두 번째라는 건

 

억지로 만들어버리는 거니까!

 

소드라고요?

 

무리예요, 로키의 힘으로는...

 

인챈트, 7중!

 

7중이나 신체 강화?

하지만, 그래봤자 결국
임시로 만들어낸 힘.

로키의 팔은 못 버텨요.

 

날 처리하기 위해 내딛은
그 한 발 때문에

울게 되는 거야, 넌 말이야!

 

3점 봉인!

 

3점 봉인?

 

발동 조건이 빡빡한 만큼
강력한 구속 마법을 이 큰 승부에서?

 

로키!

 

자, 준비는 갖춰졌어, 아렉 유그렛.

 

좋은 장면 전부 갖고 가버려!

 

맡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