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Drifter

할 거면 나 한 사람으로
끝내는 게 어때?

 

테츠

 

왜 반항 안 하는 거지?

 

주머니에 애용하는
콜트가 있을 텐데

 

어떻게 된 거야?

 

그래서는 쿠라타 파라는
이름이 운다고

 

난 이제 야쿠자가 아니야

 

아저씨께서
조직을 해산했다

 

쿠라타 아저씨의 신념이

 

나의 신념이다

 

그래?

 

정말인지
그 몸에 물어볼까?

 

형님

 

진짜로 테츠가
얌전해진 모양이군요

 

틀렸어

 

놈은 우리 조직에
가입을 거절했다

 

야쿠자는
그만뒀다고 했지

 

그래도 너무 얌전한데요

 

이번에 드러낸다

 

놈은 세 번을 부탁해서
안 되겠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허리케인을
불러올 남자다

 

지금의 녀석은 반드시
이빨을 드러낼 것이야

 

아무리 그래도
막무가내냐?

 

놈은 예전의 쿠라타 파
오른팔이 아니에요

 

그러냐

 

그럼 뭘 해도
안심이란 말이구나

 

한 번만 더 부탁한다

 

이걸로 세 번째다

 

부탁이니까
날 화나게 하지 마

 

동경 방랑자

 

어디서 살아도 뜨내기야

 

어차피
외로운 떠돌이 신세

 

내일은 어디선가
바람에 물어봐라

 

귀여운 그녀의
가슴에 물어봐라

 

아, 동경 방랑자

 

흘러서 끝이 없는
여행을 떠나가

 

언젠가 잊어버릴
망향의 정

 

울지 말아다오
밤비여

 

남자 목숨은
빨갛게 흩어져

 

아, 동경 방랑자

 

쿠라타 빌딩인가?

 

저 정도의
빌딩이 있다면

 

쿠라타를
얕볼 수만도 없죠

 

회장님

 

빨리 접수하죠

 

지금이라면
테츠도 얌전히 있겠죠

 

요시이 상회로부터 돈을 빌려서
저당 잡힌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합법적으로
접수할 수 있을 거란 말이지

 

쿠라타는
저 가게를 위해

 

요시이에게서
돈을 빌렸다

 

합법적으로
빚 독촉에 들어간 거지

 

괜찮은 애인데

 

가수인 치하루입니다

 

치하루는 테츠에게
반한 모양입니다

 

쿠라타 빌딩

 

요시이 상사

 

사장님

 

쿠라타 씨에게서
전화입니다

 

계산 한 번 더 해봐

 

 

쿠라타 씨입니까?

 

요시이입니다

 

상환 날짜가

 

3일 후인 15일인데...

 

늦지 않겠소

 

남자끼리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니까

 

나다

 

구마모토를 나중에
이리로 보내

 

그리고 테츠가
잠시 안 보이던데

 

그쪽에 있나?

 

최대한 모은 게
3백만이라고?

 

며칠 안에
그 이상은 무리입니다

 

코타기 쪽도 안 되나?

 

이 놈이고 저 놈이고

 

조직을 해산하신 이후로

 

나 몰라라 합니다

 

오츠카 파 영향도 있고

 

세상이란 게 그런 거야

 

쿠라타

 

그건 그렇고

 

돈을 갚지 못하면

 

쿠라타 빌딩이
요시이 손에 들어갑니다

 

조금 귀여워해 주는 게
어떻겠습니까?

 

구마모토

 

쿠라타 파는 해산했다

 

그걸 잊어버리지 마라

 

넌 아루루의
지배인 일만 하면 돼

 

그러면 돈이 안 됩니다

 

정 안 되면
아루루도 저당 잡힐까?

 

테츠냐?

 

무슨 일이
있었던 모양이구나

 

 

오츠카 놈들이
귀찮게 해서요

 

싸웠나?

 

그냥 맞았어요

 

놈들, 우리 파가
진짜로 해산한 것인지

 

알아보는 것 같았어요

 

잘 참았구나

 

아저씨께서 참고 계신데...

 

당연하죠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회장님?

 

요시이를
만나시겠습니까?

 

일단 3백만을 갚고

 

나머지는
백만씩 다달이 갚는 걸로...

 

그렇다면 좋겠지만

 

손대거나 하지는 말아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어라
테츠 씨는요?

 

3백만인가...

 

어떻게 해도
그것밖에 안 되오?

 

한 번 더 기다린다 쳐도

 

잔금인 5백만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5개월

 

5개월?

 

달마다
백만씩 드리죠

 

안 될 때는?

 

내 목숨을 드리죠

 

목숨을?

 

당신, 그렇게도
쿠라타 씨가 좋은가?

 

나에게 아버지와
같은 분이지요

 

싫은 사람을 위해서
이러지는 않습니다

 

못 기다린다고 하면

 

여기서 또
한바탕 할 겁니까?

 

바보 취급 마세요

 

예전에는 그랬지만

 

저도 아저씨도

 

지금은
제대로 된 인간입니다

 

테츠 씨

 

당신 쿠라타 씨에게
부탁받았군요?

 

제 의지로 온 것입니다

 

그렇소?

 

알았소

 

기다려 드리지

 

고맙습니다

 

당신이 쿠라타 씨를
위하는 마음에 졌소

 

쿠라타 씨께
그렇게 알겠다고 전해요

 

3백만은 그렇게 하고

 

남은 5백만은

 

달마다
백만씩 받기로 하지

 

역시 부딪쳐 볼 만했어

 

맨홀 재즈 클럽

 

테츠가 요시이한테
갔다는 게 정말이야?

 

테츠는 당신들에
대해서는 몰라요

 

상환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부탁하더군요

 

그래?

 

상환일은 언제야?

 

내일 3시

 

쿠라타가 직접
올 것 같아요

 

재밌어지는군

 

잘만 하면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결혼?

 

 

당연하잖아

 

아무래도
여자가 없으니까

 

뭐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구나

 

무슨 일 있었느냐?

 

아저씨께서
직접 하시는 것을 보니

 

기쁜 건지 슬픈 건지...

 

이상한 기분이 돼서요

 

무슨 소리냐
그게...

 

네가 오늘
큰일 하지 않았냐

 

나중에
긴자에라도 갈까?

 

아뇨
됐어요

 

아저씨하고 함께만 있어도
충분히 좋습니다

 

여전히
재미없는 놈이구나

 

치하루하고 결혼해서
가게라도 내는 게 어떠냐

 

여자한테는 일 없어요

 

그럼 안 되지

 

치하루 앞에서
그렇게 말하지 마라

 

어디서 살아도 뜨내기야

 

어차피
외로운 떠돌이 신세

 

내일은 어디선가
바람에 물어봐라

 

귀여운 그녀의
가슴에 물어봐라

 

아, 동경 방랑자

 

흘러서 끝이 없는
여행을 떠나가

 

언젠가 잊어버릴
망향의 정

 

울지 말아...

 

아직 준비 중입니다만...

 

한 번 더
불러주지 않겠나?

 

싫은가?

 

오츠카 씨

 

농담은 그만두시죠

 

형님이 계신 곳으로 가자

 

어디로 가는 거야?

 

이 새끼가!

 

돌아갈까?

 

 

차라도 한잔하실래요?

 

테츠야 씨

 

잘 자

 

쿠라타 씨와 약속이
오늘 3시였지?

 

 

잠깐 전화해 줘

 

네, 요시이 사무소입니다

 

테츠 씨 전화인데요

 

알았어

 

여보세요

 

 

요시이입니다

 

테츠입니다

 

요전번에는
정말로 고마웠습니다

 

아닙니다

 

3백만
오늘 주시겠지요?

 

3백만이요?

 

8백만을
한꺼번에 드리죠

 

그거 잘됐군요

 

그럼

 

가져오시죠

 

네?

 

가져간다고요?

 

그건 안 돼요

 

받으러 오시지

 

그건 싫은데

 

조금 더 기다려 달라고

 

거칠게 대하실 것
같으니까

 

다 끝날 때까지
방심할 수는 없지요

 

요시이 씨

 

전 목숨을 걸었는데
절 못 믿으시겠나요?

 

알겠습니다

 

그럼 서류 일체를
가져갈 테니

 

교환하지요

 

그렇습니까?

 

그러면
차를 보내드리죠

 

잘하는데

 

오토키치

 

요시이입니다

 

요시이 사무소인가요?

 

무츠코 씨 있습니까?

 

자네 전화야

 

 

네?

 

어디 있는데?

 

그렇게 가까이 있어?

 

사장님

 

잠깐 나갔다 와도 되죠?

 

누군데?

 

남자친구요

 

도장이 이것 맞죠?

 

맞아

 

함께 넣어둬

 

당신에게
요시이 님 전화에요

 

바꿔줘

 

 

쿠라타입니다

 

지금 막 나가려던
참입니다

 

사장님께
바쁜 일이 생겨서요

 

4시에 사무실로
와주시면 좋겠네요

 

이런 데서
기다리는 것인가?

 

이 안에
사무소가 있습니다

 

금시초문인데

 

오츠카 씨!

 

오느라 수고 많았소

 

사실은 쿠라타에게서
부탁받았소

 

돈은 내가 대신 갚지

 

하지만

 

쿠라타 씨로부터는
아무 연락을...

 

전액을 갚는다고
전화했을 텐데

 

당신이 갚을 것이라고
들은 적은 없소

 

실례하겠소

 

타츠

 

거친 짓은 그만둬

 

요시이 씨

 

나머지 문제는
내가 알아서 하겠소

 

조용히 돈을 받는 게
좋을 거요

 

그 빌딩은
2억에 팔 수도 있소!

 

그 권리서를 어떻게
쿠라타 씨가...

 

타츠

 

음악 소리를 키워

 

빨리 찍어

 

전액 다 주는 거니
불만은 없겠지?

 

작작 하고 빨리 찍어!

 

빌딩 권리서를 내놔

 

돈은 받아 가고

 

난 죽을 거요!

 

쿠라타가 날 죽일 거야!

 

걱정하지 마

 

그렇게 걱정이 되면
내가 쿠라타에게 전화해 주지

 

타나카
전화해라

 

여보세요

 

오츠카 파의 타나카?

 

그래

 

지금 요시이 씨가 와서

 

너희들 빚을
형님에게서 받아 갔다

 

듣고 있나?

 

나중에 못 들었다고
발뺌하지 마

 

그래

 

알았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여보세요

 

- 여보세요
- 무슨 일이냐

 

아저씨

 

오츠카 파에게 당했어요

 

뭐라고 했냐?

 

오츠카 파 사무소에
다녀올게요

 

놈들 선수 쳐서 8백만으로
이 빌딩을 먹을 생각이에요

 

사사 카즈오가
노래 부르는 곳을 아나?

 

빨리 돌아가

 

타츠!

 

요시이를 어디로
데려갔던 거냐?

 

아까 나에게서
당신 빚을 받아 갔소만

 

내 빌딩을
갖고 싶은가 보지?

 

이해하는 게 빠른데 그래

 

원래 이 빌딩은
다른 사람 것이었어

 

또 주인이 바뀐다면
그게 내가 돼도 괜찮겠지

 

뭐라고?

 

그래, 말하는 것은
역시 야쿠자로군

 

쿠라타다워서 좋아

 

쿠라타 두목

 

빌딩의 권리서는
우리한테 있다

 

도장을
넘겨줬으면 하는데

 

당신을 위해서
8백만을 갚아줬잖소

 

오츠카!

 

그러고도
네가 야쿠자냐?

 

지금은 돈하고
힘이 전부야

 

신의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아

 

닥치고
도장을 넘기는 게 어때

 

뭐냐?

 

그건 테츠의 상의다

 

얌전히 도장을 넘겨

 

테츠에게
무슨 짓을 했느냐!

 

테츠를
어떻게 한 거냐!

 

도장을 넘겨!

 

어이

 

도장을 받아와

 

무츠코!

 

이 새끼!

 

내 여자를!

 

멍청한 놈!

 

도장을 넘기면

 

저 여자를 죽인 것은
눈감아 주지

 

아니면

 

경찰에 찔러버릴까?

 

쿠라타!

 

어떻게 할 거냐?

 

아, 경찰입니까?

 

하지 마!

 

실례했습니다

 

오츠카 두목

 

하는 김에 요시이 죽인 것도
신고하면 어떨까?

 

나에게 이미 총이 있소

 

벽 쪽으로 가 주실까

 

당신 주머니에는 요시이를
죽여 버린 총이 들어있어

 

타츠

 

오늘 일은 여기까지다

 

빌딩의 권리서는
나중에 찾으러 가지

 

정사인가?
살인인가?

 

여사무원이 쏜
권총의 출처를 추적 중

 

오츠카 놈

 

무츠코가 요시이를
죽인 것처럼 만들었어

 

경찰이 내 총을
조사할 것이 틀림없어

 

문제는 오츠카입니다

 

그 놈이
말만 안 하면...

 

상대가 상대인 만큼

 

방심은 금물이야

 

그래도 오츠카가
요시이를 죽인 것은

 

이쪽에도
이익이 되니까요

 

놈이 원하는 것은
내 빌딩이야

 

그것 말고
또 뭘 할까?

 

하지만 뭐라고 해도
그 여자를 죽인 것은 안 좋아

 

이걸 테츠에게
없애버리라고 할까요

 

해치우죠

 

테츠가 없다면

 

쿠라타는
아무 짓도 못 합니다

 

해주겠나?

 

독사 타츠라고
불리는 접니다

 

뱀처럼 집요하거든요

 

흘러서 끝이 없는
여행을 떠나가

 

언젠가 잊어버릴
망향의 정

 

 

 

테츠야 씨

 

위험한 짓은 마세요

 

난 이미 손 씻었어

 

핑코

 

치하루를 부탁해

 

젠장
어디로 사라졌지?

 

어차피 떨어질
사나이 꽃

 

사랑도 버린 거야
의리 때문에

 

아, 동경 방랑자

 

바람은 나 혼자에게
불고 있어

 

달도 나 혼자
비추고 있어

 

나는 혼자서 뜨내기야

 

내일의 묘지는
알 수가 없어

 

아, 동경 방랑자

 

독사 타츠

 

총을 버려

 

그대로 뒤로 물러서

 

멈춰

 

좋은 것을 줄 테니
이쪽을 봐라

 

사실 죽여 버리고 싶지만

 

너희 쓰레기들을
죽인다면

 

나도 쿠라타 씨도
예전으로 돌아가 버린다

 

돌아가서
오츠카에게 전해

 

요시이의 비서를
죽인 것은

 

나다

 

잘못해서 내 아저씨의
이름을 불었다간

 

오츠카가 요시이를
죽인 것도

 

밝히겠다

 

죄송합니다

 

멍청한 새끼!
다 망쳤잖아!

 

회장님

 

다녀왔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어땠냐?
놈은 있었나?

 

켄지 새끼
간이 부었나 봅니다

 

회장님과 맞서는 데다

 

쿠라타의 측근과도
함께 있는 듯합니다

 

쿠라타의?

 

그 놈은 누구냐?

 

웨스턴 카바레를 하는

 

우메타니란 놈입니다

 

타츠

 

테츠가 분명히 쿠라타의 범행을
뒤집어쓰겠다고 했나?

 

네, 확실합니다

 

그러냐

 

테츠가 그런 각오라면

 

이쪽은 그걸
써먹을 수밖에 없군

 

그럼 슬슬
시작하는 겁니까?

 

쿠라타하고의
한판은 피할 수 없다

 

놈들을 치는 건
쉬운 일입니다

 

이제 와서 해산한 조직 애들을
모은다 하더라도

 

별수 없겠죠

 

언제입니까?

 

오늘 밤이다

 

무츠코의 원수도
갚을 기회다

 

젠장

 

쿠라타와 테츠 놈 뱃가죽에
구멍을 뚫어주마

 

애들을 모아

 

회장님

 

큰일입니다

 

쿠라타 파에 아사쿠사의
타무라 파가 합세했습니다

 

타무라가?
어떻게 알았나?

 

쿠라타 빌딩에서

 

테츠가 타무라 파
두목과 함께 있었습니다

 

회장님
상황이 안 좋아졌군요

 

타무라 파가 나온다면

 

위험해질 텐데요

 

테츠의 짓이다

 

놈이 타무라 파를
끌어들인 게 틀림없어

 

회장님

 

그러면 타무라 파건
뭐건...

 

떠들지 마!

 

후지무라

 

너라면 어떻게 하겠나?

 

문제는 테츠입니다

 

회장님

 

테츠는 일단
저에게 맡기십시오

 

반드시 도쿄에서
사라지게 만들겠습니다

 

해 보겠냐

 

잘 보십시오

 

오츠카가 빌딩에서
손 뗄 테니까

 

테츠를 달라고 했나?

 

그렇소

 

그쪽에서든 이쪽에서든

 

이번 사건의 문제는
테츠가 될 테니까

 

그만해!

 

그러면 오츠카에게 전해

 

이번 사건의 책임은
오츠카와 나에게 있다

 

하지만 난 내 애들을
희생시키면서까지

 

빠져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어!

 

알았으면 돌아가

 

아저씨

 

제가 뒤집어쓰겠다고
한 겁니다

 

그냥 보내주세요

 

구마모토에게
무슨 소리를 들은 거냐?

 

아니요,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제가 여기에 계속 있어봤자
일만 더 나빠지고

 

아사쿠사 쪽에
더 폐만 됩니다

 

보내주세요

 

사실은 더 빨리
가야 했습니다

 

아저씨가 걱정돼서요

 

기쁘구나
테츠

 

그럼 가도 되죠?

 

몸조심하거라

 

아저씨도 몸조심하세요

 

고맙다

 

다 잘될 거예요

 

넓고 넓은 일본에
살 데가 없을까요

 

오늘부로 '동경 방랑자 테츠'
라고 불러주세요

 

그러냐

 

동경 방랑자 테츠냐?

 

이걸 가져가거라

 

그런 거
안 주셔도 돼요

 

바보 같은 소리 마라
어디를 가도 돈은 필요해

 

네가 돈 때문에 곤란하게 되면
내가 못 참아

 

알았습니다

 

가져갈게요
고마워요

 

그럼

 

밥이라도
먹고 가는 게 어떠냐

 

당분간 얼굴도
못 볼 테니

 

아뇨, 오래 있으면
미련이 남아요

 

그러냐

 

- 그럼 갈 거냐?
- 네

 

건강하세요
가겠습니다

 

테츠

 

기다려라!

 

쇼나이의
시마다에게 전화해

 

그리고
필기도구도 가져와

 

테츠야

 

쇼나이의
시마다한테 가보거라

 

처음으로 독립해 나가는데
고생시킬 수야 있나

 

지금 시마다한테
전화해 줄 테니

 

이리로 와서 앉아라

 

그 정도도 안 해주고는
못 보낸다

 

전화 이쪽으로
돌려드릴게요

 

그래

 

쇼나이입니다만

 

응?

 

벌써 오는 거야

 

너무 빨라!

 

끊어, 끊어!

 

네?

 

내가 나중에 걸 테니까

 

왜 그러느냐?

 

아무것도 아니에요

 

몸조심하거라

 

가기 전에
치하루도 만나보고

 

네, 여보세요

 

어디 있는 거야?

 

응?

 

쇼나이?

 

기다려
치 짱 불러올 테니까

 

좋은 드라이어네
이름이 뭐야?

 

참 레이디야
써볼래?

 

고마워

 

치 짱!
전화야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눈물처럼 빗방울이

 

내 손끝에 떨어져

 

부드럽게
손을 두드리네요

 

상처받은 내 마음에

 

그날 밤 우리는 불타는 열정으로
떨리는 키스를 나눴죠

 

비에 젖은 거리에서

 

우울한 밤

 

아카사카의
우울한 밤

 

형님!

 

테츠!

 

테츠야!

 

사카이 경사다

 

함께 갈까

 

남조에서 온
센조입니다

 

자, 어서

 

형님께서 오시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를 기다렸다고?

 

형님만 있으면
북조 놈들쯤이야

 

북조?
북조하고 무슨?

 

새 지역을 놓고 북조 놈들하고
문제가 좀 있습니다

 

안 좋은 곳으로 왔군

 

문제를 피해 왔는데

 

어째서
더 휘말리는 것일까?

 

텟 짱

 

무리해서
우릴 도울 필요는 없네

 

하지만 북조와

 

오츠카 파는
동맹관계네

 

두목님

 

도쿄에서 온 자들이
북조를 돕고 있네

 

네?

 

오늘 도와줄 수 없나요?

 

자네가
여기 있다는 것을 알면

 

놈들이 도전해 올 텐데

 

두목님!

 

조용히 해라

 

손님이 계시지 않냐

 

손님

 

두목께서 손님을
호텔로 모시라고 했습니다

 

저희가
다 알아서 하겠습니다

 

자, 어서

 

이걸로 괜찮은 것일까?

 

손을 씻었다 해도

 

이 사람들을
다 죽게 놔둔다니

 

도쿄 형님

 

부탁해

 

테츠는 어딨나?

 

난 오츠카 파의
다나카다!

 

너도 남자라면
나와 승부를 내자!

 

비켜라!

 

흘러서 끝이 없는
여행을 떠나가

 

언젠가 잊어버릴
망향의 정

 

울지 말아다오
밤비여

 

남자 목숨은
빨갛게 흩어져

 

아, 동경 방랑자

 

테츠다!

 

불사조 테츠다!
맡아!

 

달도 나 혼자
비추고 있어

 

나는 혼자서 뜨내기야

 

내 사정거리는
10미터 이내다

 

15, 14, 13, 12...
10미터

 

왜 날 끝내지 않은 거냐

 

속은 물러 터진 녀석

 

이번에는
네가 지옥행이다

 

오늘 너의 전설을
끝내주지

 

불사조 테츠를!

 

타츠가 진짜로
할 생각이로군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면 되냐?

 

이봐!

 

나다!

 

젠장

 

도망갔구만

 

저기예요!

 

저쪽으로!

 

이 새끼는 뭐야

 

이 자식

 

그딴 식으로
테츠를 죽일 수 있겠나

 

안전 장치가
걸려있잖아!

 

안 됩니다
형님!

 

친한 척하지 마!

 

예전에는 오츠카 파였지만
지금은 혼자일 뿐이다

 

아는 척하지 마!

 

 

안 좋은 꼴을 보였네

 

설마 켄 형에게
도움을 받을 줄이야

 

말하지 마

 

서로 적이었던 것은
옛날 일이야

 

오츠카 파의
유성(流星)이었던 형이

 

어째서 오츠카 파를
떠났던 거지?

 

혼자 있는 게
더 좋아서야

 

사실은 외로운 거지

 

너도 혼자 아니냐

 

방랑자의 기분이
뭔지 곧 알게 될 거다

 

아니

 

형은 의리가 뭔지
잊어버린 거야

 

그래서 기분 나쁘냐?

 

사람의 마음이란 건
모르는 거야

 

너도 쿠라타 두목을 너무 믿으면
안 좋은 꼴 보게 될걸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방금의 네 눈빛이
신경 쓰여서

 

나이를 먹으니 그런가

 

그 상처가 나을 때까지
같이 있어주지

 

 

사세보에서 우메타니라는 분하고
같이 있다는 게 정말이야?

 

또 눈이 오는구나

 

떠났구나

 

테츠야 씨!

 

테츠야 씨!

 

흘러서 끝이 없는
여행을 떠나가

 

언젠가 잊어버릴
망향의 정

 

흘러... 흘러...

 

울지 말아다오
밤비여

 

규슈

 

남자 목숨은
빨갛게 흩어져

 

사세보

 

아, 동경 방랑자

 

자네가
불사조 테츠인가

 

라이트 펀치의
우메타니 씨인가요?

 

자네가 생각한 만큼
대단한 사람이 아니야

 

테츠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쿠라타 형님으로부터 연락은 받았네
언제 올지 기다리고 있었지

 

앉게

 

뭔가?

 

유성(켄)이
여기에?

 

나한테 감사하러 왔더군

 

아직 여기 있습니까?

 

잠시 머물고 있네

 

그러세요

 

형님

 

모처럼 받아주셨지만
실례하겠습니다

 

왜?

 

유성(流星)하고
안 좋은 일이 있었나?

 

전 조직을 배신한 사람하고는
같이 못 있겠습니다

 

그 사람도 옛날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자넨 더하구만

 

하지만

 

자네가 여기 없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군

 

실은

 

불청객이 하나 와 있네

 

이리로 와봐

 

이제 됐군

 

저 바보 같은 놈은

 

미나토 파의 놈이다

 

먼저 와서
자네를 찾는 것 같더군

 

떠나야겠군요

 

나한테 맡겨 둬라

 

미나토 파의 놈들은
손봐주고 싶었으니까

 

폐를 끼칠 수는 없지요

 

그만 떠나겠습니다

 

널 그냥 보내면

 

쿠라타 형님한테
미움받게 된다

 

그만둬!
그만둬!

 

그만두게 해!

 

프랑스 로리

 

영국 로리

 

미국 로리...

 

괜찮은 남자네

 

형님

 

형님!

 

테츠!

 

하나 둘

 

하나 둘

 

하나 둘...

 

제자리에 서!

 

우향우!

 

하나

 

둘!

 

일어나!
촌닭들아!

 

어서 일어나!

 

파이트!

 

형님하고
싸우고 싶지 않아

 

놈만 없애버리면

 

내일은 끝이야

 

잘 봐

 

테츠가 손가락 하나
꼼지락 못하잖아

 

총을 버려

 

독사라는 이름은
이제 끝이야

 

죽었어?

 

죽었다

 

아무리 킬러라도
죽었다니

 

안 좋은 기분이 드는군

 

오츠카한테 이용만 당한
불쌍한 놈이다

 

테츠...

 

그 눈은

 

마지막 봤을 때하고
전혀 바뀌지 않았구나

 

켄 형

 

그때 구해줬을 때의
빚은 빚이야

 

하지만

 

조직을 배신한
사람한테는 일 없어

 

사이좋게 지내라고

 

전 녀석이 좋습니다

 

녀석이 좋으니까

 

배신이라는 고통에서
구해주고 싶은 겁니다

 

알아

 

하지만 쿠라타는
믿을 만한 사람이야

 

어떻게 할까요?

 

타협은 무슨 타협!

 

놈이 빌딩을
돌려주지 않았잖아!

 

그 대신에

 

요시이를
죽이지 않았습니까

 

경찰 때문에
마음대로 안 되니까

 

오츠카도 나름대로
생각한 것이겠지요

 

설마
함정은 아니겠지?

 

어쨌든 만나보시지요

 

그다음에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좋아

 

만나볼까

 

뭐라고?

 

테츠를 제거하라고?

 

어째서 내가 테츠를
제거하라는 거냐?

 

아까 미나토 파에게서
보고를 받았소

 

우메타니가 테츠를
숨기고 있다고 하더군

 

그게 어쨌다는 거냐?

 

우메타니라면
테츠를 없앨 수 있어

 

테츠만 없으면
우린 사이좋게 될 수 있잖소

 

협박하는 게 아니오

 

확실히 하시오
약속만 하면 이걸 드리지

 

회장님

 

다른 조건을 들어보시면
어떻겠습니까

 

테츠를 뺀다면
두 개의 조건이 있소

 

첫째로 2천만의
권리금을 준다면

 

빌딩을 넘기겠소

 

지불 방법은?

 

현금으로

 

다른 조건은?

 

치하루를 데려가겠소

 

치하루?

 

하지만
치하루는 테츠의...

 

테츠의 여자니까
데려간다는 거요

 

눈물처럼 빗방울이

 

내 손끝에 떨어져

 

부드럽게
손을 두드리네요

 

테츠가 죽었다

 

테츠가 죽었다니까

 

테츠가 죽었다고
말했잖아!

 

어차피 제거될 놈이니까

 

여자는 포기하시지

 

받아두시오

 

우리에게 있어서
문제는 테츠뿐이오

 

놈이 경찰에 잡혀봤자

 

안 좋은 것은
우리 둘이니까

 

그렇게 되면
나나 당신이나

 

콩밥 먹어야 하는 건
피할 수 없어

 

회장님

 

그렇게 하시죠
위험 요소는 초반에 제거해야죠

 

알았어

 

네, 웨스턴입니다

 

도쿄?

 

도쿄에서 전화

 

여보세요

 

우메타니입니다

 

쿠라타 형님이십니까?

 

네, 테츠는 잘 있습니다

 

네?

 

형님
무슨 말씀입니까?

 

없애버리는 거다

 

놈을 숨겨주면
너한테도 피해가 갈 거다

 

하지만 그러면 테츠가...

 

됐으니까
없애

 

이쪽에서도
사람을 보낼 테니

 

무슨 일이 있어도 없애

 

알았냐?

 

치 짱
회장님이 돌아온 것 같아

 

불쌍한 녀석

 

오츠카 파 짓입니까?

 

누가 한 짓인지 모른다

 

오츠카 파 놈들이
틀림없어요!

 

회장님!
경찰에...

 

모르겠느냐!

 

테츠는 죽었어

 

적당히 해, 형

 

이 이상 아저씨를 욕하면
그냥은 안 넘어가

 

테츠

 

내가 목숨을 건다 해도
넌 안 믿을 거냐

 

거짓말이야

 

아저씨께서
오츠카 손에 놀아나다니

 

나한테는 도저히
안 믿어져

 

내 꿈을 부수지 말아줘

 

알았다

 

하지만 여기를 나가

 

우메타니가
널 죽일지도 몰라

 

아직도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나 진짜로 화낼 거야

 

그러냐?

 

미치겠군

 

봐라

 

우메타니조차도 야쿠자야
널 죽이려고 하지 않냐

 

알았냐?

 

하지만...

 

알았냐!

 

모르겠으면
도쿄로 돌아가라

 

당연히 가지

 

내 눈으로 진실을

 

직접 봐야겠어

 

좋아, 내가 막을 테니
넌 가라

 

 

고마워

 

우메타니 씨

 

처음에는
진짜로 죽이려고 했네

 

하지만

 

누구를 위해서
죽일 것인가 생각해 봤지

 

언젠가

 

당신 기분은
테츠에게 전해질 겁니다

 

좋은 녀석이야

 

하지만

 

저런 녀석을 화나게 하면

 

다루기 힘들어질 텐데...

 

테츠가 할 일입니다

 

하고 싶지는 않겠지만...

 

한 번은
지나가야 할 길입니다

 

치 짱!

 

치하루를 노래하게
하는 건 무리야

 

노래 안 한다면
하게 만들 뿐이오

 

여자는
맨 처음이 중요해

 

무슨 짓이야!

 

치 짱!

 

회장님!

 

테츠야를 죽게 만들고
치하루에게 무슨 짓입니까?

 

치하루를
어떻게 할 참입니까?

 

치 짱
돌아가자

 

데려다줄게

 

노래 안 하겠다면
이 녀석이 죽는다

 

눈물처럼 빗방울이

 

내 손끝에 떨어져

 

고요하게
밤이 내려앉은

 

이 도시를 봐요

 

우울한 밤안개를
홀로 밝히던

 

클럽 샹젤리제의
불이 꺼지네요

 

우울한 밤

 

아카사카의
우울한 밤

 

아저씨!

 

배신하다니!

 

형!

 

애들을 불러와!

 

부숴버리겠어!

 

이 지옥을
박살 내지 않으면

 

나한테
내일은 오지 않아!

 

테츠

 

총을 버려라!

 

그게 보스의
진짜 모습인가요?

 

죽어줘야겠다

 

할 수 없구만

 

아저씨

 

이 총은
불사조 테츠에 대한

 

추억으로 받아둬요

 

테츠야 씨!

 

테츠!

 

이걸로 인연을 끊겠어요

 

방랑자한테
여자는 필요 없어

 

테츠야 씨!

 

여자와 함께 갈 수는 없어

 

꿈이 필요 없는 꽃이라면

 

꽃은 떨어지고
꿈도 흩어져

 

어차피 떨어질
사나이 꽃

 

사랑도 버린 거야
의리 때문에

 

아, 동경 방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