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계절은 겨울,

학원 1년차도 끝이 가까워져 왔다.

 

난 무술대회 이후,
점점 더 다들 두려워해서,

고고한 외톨이 태세를 뽐내고 있다.

 

좋은 아침, 유미엘라.

 

좋은 아침.

 

최근 패트릭 말고 다른 사람과
대화한 기억이 없다.

하지만 요 한동안 앨리시아나
공략 대상과 엮일 일도 없었고,

평화 그 자체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최근 앨리시아의 개인 물건이
없어지고 있다만,

짐작 가는 데는 없나?

잘 가라, 잠깐동안의 평온이여.

없습니다.

정말이냐?

나중에 발각당하는 것보다
지금 털어놓는 편이 신상에 좋을 텐데.

전하,

증거도 없이 단정만으로
의심하시는 건

좀 그렇다고 봅니다만.

 

그 외에도 의심스러운 자가 있다.

먼저 그쪽을 조사해보도록 하지.

 

저에겐 안 물으십니까?

네가 할 리가 없잖아, 애쉬바톤.

 

게임에서 앨리시아에게
짓궂은 짓을 하는 건 나다.

하지만 물론 난 하지 않았어.

다른 누군가의 짓이란 얘기가 된다.

 

학원 학생들중 앨리시아를
싫어하는 자는 많다.

서민이라서 싫어하는 자,

 

왕자 등이랑 사이좋게 지낸다면서
싫어하는 자.

괴롭힘의 정도가 심해져서

앨리시아가 등교 거부를
하게 되기라도 했다간...

 

향후의 레벨 올리기에도
영향을 끼칠지도 몰라.

 

잠복 근무 좀 해볼까.

 

예를 들어 머리카락 살짝 나부꼈을 때

들려오는 목소리는 LOVE or HATE?

마음대로 하시죠
무슨 말을 듣더라도

발은 멈추지 않을 테니까

Lv.99
~저는 히든 보스지만 마왕은 아니에요~
발은 멈추지 않을 테니까

나는 새도 떨어뜨릴 기세
뉴스

내일이면 잊어버리겠지

어제보다도 오늘이 더 낫잖아

정신승리 대승리

리듬에 맞춰서

흔들고 싶었는데

외야가 시끄러워

노이즈 캔슬링

예를 들어 손가락 살짝 따라그리듯 할 때

그대의 초이스는 LOVE or HATE?

마음대로 하시죠
빰을 붉히고선

침을 뱉으려하는 Boy

취향의 차이
안심의 불일치가

그대를 망설이게 하더라도

나의 길 형태짓는 것은

이것뿐 Just LOVE or HATE

 

뭐 하고 있는 건가요?

저, 저기...

그게 아니에요!

저...!

앨리시아 양이...

걱정...

 

유, 유미엘라 양!

주, 죽이지 말아주세요!

 

늘 생각하던 건데,

날 대체 뭐라고들
생각하고 있는 걸까.

마왕이요

전 엘레노라 님을 위해
한 것뿐이에요!

 

유미엘라 양은 제가 그런 짓을
지시했다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요,

친구분께서 나쁜 짓을 하고 있길래
전해드리러 온 것뿐이에요.

그녀도 자기 생각으로
한 거라고 하고 있고요.

 

다만...

 

이 일이 에드윈 전하의 귀에 들어가면,

엘레노라 님의 명령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군요.

 

주위에 억측이 나돌 수 있으니,

그녀에게 벌을 내리시는 것도
안 하는 게 좋겠죠.

저도 이 일은
입 다물고 있을 생각입니다.

 

저기...!

그렇다면 앨리시아 양은
에드윈 전하와...!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

평민이 왕족에게
시집 갈 수 있을 리도 없고요.

화, 확실히 그렇네요!

거짓말이에요.

앨리시아가 마왕을 쓰러트리면,

국왕 폐하는 성녀의 재림이라면서

왕자와 결혼시키겠죠.

 

그러니 앨리시아 양에겐
상관하지 않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런 시시한 일로

엘레노라 님께
불상사가 있어선 안 되니까요.

물론이지요!

하지만 어째서 당신이
그런 걸 알려주시나요?

저는 엘레노라 님과 에드윈 전하의
행복을 바라고 있으니까요.

어머!

 

정말로 당신은 보는 눈이 있군요!

누가 봐도 에드윈 전하께 어울리는 건

참 쉬워.
누가 봐도 에드윈 전하께 어울리는 건

앨리시아에 대한 괴롭힘을 막고,
바로 저인걸요!

앨리시아에 대한 괴롭힘을 막고,
역시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지요?

실행범인 저 애를 감싼다,
역시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지요?

 

두 목적 모두 달성이야.

 

유미엘라 치고는 별일이네.

뭐가?

평소의 너라면
범인을 넘겨버릴 줄 알았어.

전하께서 엘레노라 양을 나무라면
그걸로 해결이잖아?

 

그건...

 

그녀가...

나였었을지도 모르니까.

 

무슨 뜻이야?

혹시,

어둠 마법을 쓰는 걸 숨기고

레벨 올리기도 하지 않은 내가

어딘가 다른 세계에 있다고 한다면...

 

만난 적도 없는 부모가

다른 귀족과 사이좋게 지내라고 시켜서,

필사적으로 엘레노라의 파벌에
들어가려고 하고.

 

거기에서의 나는 가장 말단,

아무도 하고 싶어하지 않는 짓을
시킬 정도로.

 

(저, 저 책상은, 내 거...?)

괴롭힘의 실행범이 되도록 시켜서,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보실까.

괴롭힘의 실행범이 되도록 시켜서,
앨리시아에게 무슨 짓을 할 속셈이었지!

그게 들키니
(나에겐 아무도 내 편이 없었다)

엘레노라에게 꼬리 자르기 당하고,
(나에겐 아무도 내 편이 없었다)

 

아무도 내 편이 되어주지 않아서,

부모가 미워서,

엘레노라가 미워서,

앨리시아가 미워서...

 

앨리시아 엔라이트,

빛의 마법을 쓰는 그녀와

어둠의 마법을 쓰는 나.

사랑받는 그녀와

사랑받지 못하는 나.

게임 속의 유미엘라는

이 세계의 피해자인 게 아닐까?

 

거기서 난 복수를 위해
레벨을 올리기 시작하는 거야.

하지만, 어둠은 빛에 약하니까,

유미엘라 양!? 어째서...!

결국 앨리시아에게 죽고 말아.
유미엘라 양!? 어째서...!

 

그런 만약을 생각했더니,

실행범인 그 애를 돕고 싶었어.

 

왜 그래?

혹시 그런 다른 세계가 있었다면, 하는
가정의 이야기인데.

 

다른 게 없잖아.

 

가정 속의 너도, 지금의 너도

레벨이 높냐 낮냐의 차이밖에 없어.

그 차이가 큰 거야.

 

지금의 유미엘라에게 자기 편은 있어?

 

이 세계가 싫어?

 

혹시 그렇다면 내가...!

 

괜찮아,

가끔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지인이 있으면,

그걸로 충분해.

 

그래?

 

슬슬 기숙사에 돌아가야지.

그럼 갈게.

응, 내일 또 봐!

 

지인 하나 만드는 데에도
이렇게 고생하는데...

 

친구는 언제 만들 수 있을지.

연인 같은 건
도무지 생각할 수가 없어.

 

지인, 이라...

 

며칠 후...

유미엘라 양, 또 뵙는군요!

지난번의 괴롭힘 소동 이후,

엘레노라가 날 따라붙어다니고 있다.

우연이군요.

전 지금 막 차 마시려던 참이랍니다!

특별히 당신도 초대해드리겠어요!

특별한 초대가 벌써
사흘이나 계속되고 있는데.

 

죄송합니다, 볼일이 있어서.

 

정말로 무서워.

엘레노라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

 

왕비님 말에 따르면

반 국왕파의 필두가
힐로즈 공작이야.

그 딸인 엘레노라와
사이좋아지는 건 사양하고 싶어.

 

그냥 대놓고 거절해버리자.

미움받으면 그때는 그때지.

 

엘레노라 님,

이만 권유는 그만둬주셨으면 합니다만.

어째서인가요?

 

맛있는 과자도 있답니다!

여우짓 레벨 99!

저랑 사이좋게 지내고 계시다간

에드윈 전하께도 미움받으실 겁니다.

 

그건 곤란해요!

의논해주실 수 있을까요?

뭔 소린지 모르겠네.

 

갈게요, 가면 되잖아요.

참 기쁘답니다.

진짜 싫어, 이 아가씨.

 

자, 유미엘라 양, 이걸 먹어주세요.

잘 먹겠습니다.

 

어떤가요?

뭐라 해야 하나, 미묘한 맛이네요.

맛이 없는 건 아닌데...

 

딱히 맛있는 것도.

이걸 만든 건 저라고요!

 

이건 미움받을 찬스야!

아, 어쩐지.

그보다 상당히
맛없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맛있단 소리를 했다간
또 따라붙어다닐 거야.

자, 화내!

 

그렇죠?

굳이 따지자면 실패작이죠?

 

하지만,

제 친구들은 다들
세계에서 제일 맛있다고 하거든요.

유미엘라 양뿐이에요,
사실대로 말해준 건!

어라?

혹시 선택지 잘못 골랐나?

 

저기...

왜 갑자기 과자 만들기 같은 걸
시작하신 건가요?

 

앨리시아 양이 에드윈 님께

직접 만든 과자를 갖다줬다면서요?

그래서 저도 할까 해서.

 

직접 만든 과자라...

역시 대단한 커뮤력...

...가 아니라!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미움받을 각오!

그런 짓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보다, 엘레노라 님께는
아마 무리일 겁니다.

그렇죠?

친구들이 다들
해야 한다고 하길래 해봤는데,

저답지 않은 일이지요?

 

유미엘라 양은 절 정말
잘 이해해주고 계시군요!

 

미움받으려고 하면 할수록

호감도가 올라가는
오류가 발생하고 있어.

친구들은 다들,

완벽한 제가 잘못 따윌
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걸요.

의견이 달라도

제가 옳고
자기가 틀렸다고 생각하고 말아요.

심기를 해치는 걸 두려워하는 것뿐이거든.
저도 참 매력 넘치는 게 죄로군요.

이 아가씨는 바보 같이 순진하니까,

악의있는 누군가에게
컨트롤당하지 않을까 걱정이야.

그렇게 다들 말씀하셨답니다!
악의있는 누군가에게
컨트롤당하지 않을까 걱정이야.

 

이미 컨트롤당하고 있을 가능성은?

 

예를 들면 앨리시아를 제거하도록
누군가가 바람을 넣었다든가.

 

일전에 앨리시아 양의 물건을
숨긴 건 말입니다만.

그, 그걸 지시한 건 제가 아니라,

저기...

아니,

최종적인 지시는
엘레노라가 한 게 틀림없어.

문제는,

누가 무슨 목적으로 말을 꺼냈는가야.

그럼 엘레노라 님께선
어떻게 생각하고 계셨나요,

앨리시아 양의 개인 물품을
숨기는 것을?

저, 저는...

그다지 좋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답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이
그러는 편이 좋겠다고 하셔서...

 

앨리시아에 대한 괴롭힘은
추종자 중 누군가가 생각해낸 것?

거기에 주변이 동조하고,

엘레노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믿어버린 것뿐인 모양이야.

 

거대한 음모의 일환, 인 것 같지는
않아 보여.

집안 때문에 편견이 있었는데,

엘레노라는 나쁜 아이가 아니다,
라고 생각해.

 

친구분들을 너무 신용하지
않으시는 편이 좋으실 겁니다.

어머!

괜찮답니다!

유미엘라 양이
친구가 되어주실 거니까요!

 

안 될 겁니다.

유미엘라 양으로부턴
이것저것 조언을 받고 싶어요.

저와 에드윈 님의 연애에 대해!

그런 방면으로 잘 알지 못하는지라...

 

하지만...

유미엘라 양은
저와 에드윈 님의 결혼은

틀림없다고 하셨잖아요?

거짓말이었습니다!

...라고는 도무지 말 못하겠어.

 

어쩌다 이렇게 됐지?

 

그리고 며칠 후...

 

유미엘라 양,

제가 만나러 와드렸답니다!

우와, 드디어 방에까지
들이닥치게 되셨군요.

 

왜 들여보냈어?

힐로즈 가의 영애를 거절할 수는...

 

어라?

평소에 내오던 차랑 다르지 않아?

힐로즈 가의 영애께
어중간한 걸 내어드릴 수는...

맛있군요!

 

대체 뭐야, 저 아가씨...

나도 잠시 얘기해봤는데,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

유미엘라 쪽에서
먼저 다가가봐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볼게.

 

그럼 갈게.

잠깐 기다려줘.

 

유미엘라는 학년말 파티엔 나갈 거야?

아니, 흥미 없으니까.

그렇구나.

 

마음이 바뀌면 부담없이 오도록 해.

 

학년말 파티라...

 

그건 사교계 연습도 겸한

본격적인 밤연회인 모양이다.

나랑은 연이 없으니
결석해도 될 것 같아.

앨리시아, 단둘이 있을 수 있는 곳으로 하자.

하지만 게임에선
앨리시아, 단둘이 있을 수 있는 곳으로 하자.

호감도가 가장 높은 공략 대상과
앨리시아, 단둘이 있을 수 있는 곳으로 하자.

파티회장에서 빠져나가는
이벤트가 있었지.

 

지금의 앨리시아가

제대로 에드윈 루트를
따라가고 있나 확인할 찬스야.

 

잠깐 얼굴 내비쳐볼까.

유미엘라 양,

파티 드레스는 정하셨나요?

우와, 나왔다!

 

교복으론 안 되나요?

당연히 안 되지요.

근사한 드레스를 입고
댄스를 추는 거랍니다!

 

상대가 없는지라.

 

패트릭 군은요?

왜 거기서 패트릭의 이름이
나오는 걸까.

 

댄스 자체는 수업 때 배웠다.

레벨 99의 신체 능력을 활용하면

빠릿빠릿하게 춤출 수 있겠지만.

 

패트릭은 관계없습니다.

그리고 드레스가 없는지라.

그럼 제 걸 빌려드릴게요.

함께 골라요.

아니, 역시 어디 있을 것 같으니,
됐습니다.

그렇다면 유미엘라 양의
방으로 가야겠군요!

왜!

 

아가씨께서 드레스를?

 

그렇게 놀랄 것까지는...

실례하겠사와요.

 

학년말 파티에서 필요해졌거든.

내 드레스 있어?

 

혹시 없으면 교복이라고 상관없...

안 됩니다, 모처럼의 파티니까요!

맞아요.

화장도 하시죠!

하시죠!

화장은 됐다니까...

안심하십시요.

본가에 있을 적에
여동생으로 연습해뒀으니

헤어 메이크업에도 자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드레스는 있어?

 

있기는 있습니다만...

 

정말 멋지네.

이 프릴이라 리본 같은 거
요란해서 최고인데.

어린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걸
종류별로 다 갖춘 느낌이네요.

 

마님께서 주문하신 거라...

아직 만난 적도 없는 어머니는

날 몇 살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도르크네스 님, 소포입니다.

제가 나갈게요.

하지만 이거 귀엽군요!

 

아쉽지만 파티는 포기하자.

그러지 마셔요!

아직 제 드레스가 있답니다!

아쉬워?

 

딱히 기대하지도 않았을 텐데,

난 왜 아쉽다고 느끼고 있는 걸까.

 

왕비님께서 보내오셨습니다.

 

왕비님께서?

가끔씩 과자를 보내주시긴 합니다만.

오늘 건 평소보다 더 크네요.

설마,

그렇게 딱 맞춰서...?

 

유미엘라 양, 무척 잘 어울리셔요!

감사합니다.

 

찾았다!

응, 아직 이벤트는
발동하지 않은 모양이야.

 

패트릭 군께
에스코트는 부탁하지 않으셨나요?

왜 패트릭의 이름이 나오는 거죠?

 

그야 유미엘라 양은...!

유미엘라!

 

저, 저는 방해가 안 되도록,

저쪽에 가 있을게요!

쓸데없이 배려하지 마.

 

우리는 단순한 지인 사이.

패트릭도 그렇게 생각하고...

 

왔구나.

일단은 참가는 해둘까 하고.

하지만 역시 돌아갈까 생각하던 참.

 

왠지,

드레스 차림이 좀 부끄러워서...

 

왜 그래?

 

아,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아니지가 않은데.

정말 왜 그래?

누굴 찾고 있다든가?

아무것도 아냐.

앨리시아는 어디 갔지?

에드의 모습도 안 보여.

둘이서 빠져나간 거야?

찾으러 가자.

 

여기에 온 목적은 달성했네.

 

과감한 짓을 해버렸네.

지금쯤 윌이나 오즈는 난리가 났을걸.

별하늘이 굉장히 예쁘게 보이는
장소를 찾았거든.

에드 군에게 꼭 가르쳐주고 싶어져서!

 

앨리시아에게
이런 대담함이 있었다니, 의외야.

응!

나도 깜짝 놀랐어.

 

그럼 나, 슬슬 돌아갈게.

 

기다려줘!

 

그, 한 곡만이라도 좋아.

 

춤춰주시겠습니까?

 

뭔가 엄청 귀족다워.

나도, 기꺼이,
뭐 그런 말 해야 하는데...

 

상관없는데.

 

아, 쌀쌀맞은 느낌이 돼버렸네.

 

유미엘라답네.

 

웃어줬으니 된 걸로 칠까.

 

머릿속에선 완벽하게 춤춰내고 있는데,

왜 움직임이 뒤죽박죽이 되는 거지?

 

완벽하게 나를 리드해주는
패트릭이 질투나.

 

좀 더 릴랙스해.

발 밟아도 돼.

으깨져도 돼?

하지 마,

밟는 것과 짓밟는 건 다른 거잖아!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어.

 

즐거운 것 같기도...

 

어째설까.

 

뭐, 됐나.

 

다들 너무 보는 거 아니야?

 

그래?

이 드레스는 적을 벤 피로
붉게 물들었다든가,

전투 로봇이 댄스를 시작해서
깜짝 놀랐다든가...

로보...?

 

아무튼,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 걸 거야.

안 들어도 다 알아.

 

아니,

유미엘라가 아름다워서야.

 

진정하자.

난 겉치레 빈말에
일희일비하는 짓은 하지 않아.

 

하지만...

손에 땀이 나기 시작했어!

어쩌지?

 

그런 말을 아무한테나 하고 다니면
신용을 잃을걸.

유미엘라는 둔감하다 해야 하나.

예의상 하는 말에 재치 있는 대답 따윌
할 줄 알 리가 없잖아.

아니, 둔감한 건 나도 그런가.

오늘 이제야 깨달았어.

난...

 

닦닦

저기, 뭔데?

 

손을 잡는 게 싫었거나 그런 게 아니라,

내 땀이...

 

알고 있어, 아무것도 아냐.

조금 기분 나빠 보여.

미안해, 댄스 못해서.

 

패트릭,

 

혹시 괜찮다면

다음 곡도...

 

유미엘라 양.

 

저와 춤춰주시겠습니까?

 

미안하지만 패트릭 말고
다른 사람과 춤출 생각은 없어.

여기선 필살의 거절 문구가 나설 차례다.

 

저,

저보다 강한 사람이 타입인지라.

 

아, 네...

실례했습니다!

 

좋았어, 격퇴했어.

 

강한 사람이, 타입...

 

괜찮아?

응...

히든 보스, 댄스에 도전하다

 

어떡해, 어머, 운명의 사람
(그래 맞아요)

라이벌은 별처럼 많아서 울어버릴 것 같지만
(괜찮아 괜찮아)

이겨낼 거여요

가슴 속에서 비밀의 조각
흘러넘칠 듯하면 그럼 안 돼

만나게 된 기적 양보 못해
절대 절대랍니다

꿈이라면 어째서 깨질 않는 걸까

눈 깜빡 큐라리라 숨을 멈추고

좋아함의 레벨이 달라

정상이 아닌데 정상이 아닌데

둥실둥실 언제나 헛방만 날릴 뿐이어요

손톱 꼬옥하며 잠들지 못하는 밤에도

가슴이 아픈데 가슴이 아파오는데

당신의 앞에서는 귀여울 뿐이어요

마법 같아요 좋아 좋아, 좋아&좋아

상한 99 넘어서 99

다시 태어난다 하더라도 당신뿐이어요

좋아 좋아, 좋아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