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유유자적 농가
새하얀 빛에 감싸여 눈을 뜨면서
시작되어 가는 스토리
내디뎌본 새로운 세상
어떤 꽃을 피워볼까?
흐린 하늘이라도
우리들은 나아갈 거야
상상도 못했던 미래가
만나고 만나서 연을 이어가고
활짝 웃으면
자그마한 씨앗 뿌려 키워나가자
이윽고 커다란 꽃이 필 테니까
후회나 실패는 양식으로 삼아
컬러풀한 행복으로 넘쳐흐르기를
우리는 손에 손을 잡고 서로 나누며
온 세상으로 널리 퍼져라 Flower Ring
봄이 지나고
점점 햇살이 강해지기 시작했다.
일광을 듬뿍 받은 야채들은
한층 더 색이 선명해 보인다.
다들!
좀 쉬었다 해!
점심 먹자!
-네!
가자!
배고파!
준비해올게요.
응.
이대로라면 너무 자라려나.
밭을 시작했을 적보다
여러 가지로 알게 된 것 같은
다른 그루는...
여보!
어라?
루?
어서, 휴식한다며?
그럼 안 되잖아, 당신도 쉬어야지.
밭을 보고 있으면
역시 마법.
그러니까 이런 건 초보적인 거라니까.
살 것 같네.
너무 일만 하다간 쓰러질걸.
그건 괜찮을 거야.
그것보다
루야말로 돌아다녀도 괜찮아?
응, 지금은 괜찮아.
오히려 몸을 움직이는 편이 좋대.
그런가.
다들 이것저것 알려줘.
몸이 약해지는 것도 안 좋다고,
번영, 번영!
귀인족 중에선
실제로 출산하는 모습을
든든하네.
응.
난 그런 거 전혀 모르니까.
정말로 신기해.
배 안에 아이가 있단 건
그래서,
실제로 어떤 느낌이야?
그렇게 커지면 무거울 거 아냐.
그러게.
양배추 두 덩이 정도일까.
그렇다면...
제법 묵직하네요.
참 좋네요.
부러워라.
남자아이일까요, 여자아이일까요?
그거, 미리 알 수 있어?
뭔가 개선해야 할 점은 있을까요?
할 수 있는 게 있으면 알려주세요.
아냐,
모두 무척 신경 써주고 있으니까.
지금은 식욕도 있고,
뭐, 문제라고 하면...
술을 못 마시는 것 정도일까.
촌장님!
오늘은 무례인 걸 감수하고서
무슨 일이야, 다들?
티아 님이나 다른 분들의 결의를
다들 기운이 없어서,
부디...
마을 전체의 술을 팔아치워주십시오!
그렇구나,
루에게 동참해서 금주를.
그렇긴 한데요...
마시면 안 된다고 생각하니 그만...
아, 이 요리, 술, 마시고 싶네,
...이렇게 돼서.
그렇게까지냐.
그렇다면 이젠
괴로움의 근원을 끊어버리는 수밖에.
진정하자.
너희의 마음은 고맙지만,
팔아버리면 후회할 것 같은데?
술이란 건
그것보다 이렇게 생각하자.
술은 만들고 나서
분명 참은 만큼 맛있어질 거야.
다 같이 그걸 기대하며
촌장,
우리는 뭔가를 잘못해버린 걸까...
왜 그래?
물웅덩이에 얼룩지더라도
기다리고 있어 분명
주위도 미소 지을 거야
-네!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신경 쓰여서.
물론 무리는 하지 않는 선에서요!
마을의 언니들한테서 들었거든요!
지켜본 적이 있는 사람도 있나 봐.
어떤 느낌일까?
부탁드리러 왔습니다.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보고 있을 수가 없어요.
이렇게 되면 뭐...
금방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숙성시킬수록 맛이 달라지지.
기다리는 게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