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꿈꾸는 남자는 현실주의자 06

정답이다
잘 이해하고 있구나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실화냐
전혀 모르겠다

 

뭘 하는 거야?

 

모르겠어?

너는 알고 있는 거냐

어디 좀 보자!

안 돼…!

 

어이, 사죠

내 거 볼래?

아, 괜찮습니다

 

사죳찌, 괜찮겠어?

시끄러워

 

어려웠지?

그러네

다음 시험이 좀
불안해지기 시작했어

 

어라?
어디 가는 거야?

학식

 

꿈꾸남자

sub by 별명따위

틈 사이로 엿보인 하늘의 호령에

마음을 끌어안은 채 출발

눈은 맞았는데도 바람에 흔들려

저 멀리 빙그르르

 

동경심을 품은 눈꺼풀 셔터

추억은 마음을 장식하고 있어

이 시간, 좋아하는 것 같아

이렇게나 애달픈데

 

멀어지고 가까워지고

반쯤은 포기하려 했던 꿈

능숙히 내려설 날을 좇아가 보고 싶어

상공 한 가득만큼이나
전부 다 전하지 못할 말

어째선지 각기 색이 다른

네 본심이 스쳐 지나갔어

방황하게 될 것 같지만

하늘에는 줄곧 두 고동만이

몇 번이나 울려퍼졌어

푸른 감정을 이어 붙여 본다면

어떤 경치가 펼쳐질까?

알록달록한 마음을 알고 싶어

 

sub by 별명따위

 

『1학기 종료 기념 파르페!』

역시 이 시기에는
바깥은 더우니까 안이 좋은데

아, 저기 있다
사죠 군!

 

저기… 무슨 볼일이 있으셨던 거죠?

안 그래서야 이렇게 친밀하게
굴진 않으실 것 같은데요

뭐? 그런가?

왜 이렇게나 호감도가 높은 거야?

너, 과금 아이템이라도
사용한 거야?

치사하다, 사죠!

 

선배, 의미도 잘 모르고
말씀하시는 거죠?

 

애당초 그런 걸 현실에서
살 수 있다면 사고도 남았죠!

그, 그런 건가?

린 선배한테 들었어요

감기는 이제 괜찮나요?

아, 네
이젠 괜찮슴다

그렇구나
다행이다

 

아까 질문 말이다만

유유가 구태여 너를
불러 세운 데에는 이유가 있다

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풍기위원회에 들어오지 않겠나?

 

소생은 그럴 말한
그릇이 아니오

 

가을에 풍기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만

1, 2학년 남학생이 한 명도
모이질 않아서

여자 쪽은 놀러왔다는
감각이 강하다

속셈이 다 보이거든

그건 풍기위원회를 스테이터스
정도로밖에 보고 있지 않아

실제로 지금도 이치노세 군
한 명밖에 남자가 없을 정도니까

아니, 저기…

소생…
소인은…

그런 때에 네 얼굴이 떠올랐다

내게 조언을 준 것처럼
위원회를 받쳐 주었으면 한다

하지만 체제가 바뀌는 건
2학기부터죠?

 

그래서 지금부터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일찍이 이렇게나
날 원했던 적이 있었을까?

 

아니, 없어!

하지만…

 

잘 부탁해, 사죠 군!

 

사죠, 네놈…

저기, 너!

 

죄송합니다!

 

아뇨, 이건!

 

이, 이런 상황이라서…

풍기위원 같은 건 도저히
맡을 만한 게 아닌 것 같아서요

 

역시 거절하겠습니…

 

너, 그거

 

뭐, 뭐야?

머리 반쪽만 왜
엉망인 거야?

 

이게!

닿고 있어, 닿고 있어요!

 

아, 정말
가만히 있어 봐

 

좋아!

 

- 저기, 나츠카와
- 왜?

 

5, 5천 엔이면 될까요?

 

피, 필요 없어!

 

8월에는 수난 사고,
심야 체험 사건이 일어나기 쉽고

SNS을 통한 피해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름 방학 중에도 본교의
학생이라는 자각을 지니고

교칙을 준수하며―

호오, 호오
저게 그 소문의 남자 풍기위원

 

덩치도 푸근해서 여자들 사이에
평범하게 섞여 들어간다는 느낌이야

 

풍기위원장인 시노미야입니다

 

선배, 인기 엄청나네

이러니 모두 위원회에
들어가고 싶어 할 만하지

 

학생 모두 이미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만

8월 1주차에 학교 견학이 이루어진다

자신은 행사와
관련없다고 해서

코우에츠 고등학교의 학생으로서의
품격을 잃지 않도록

품격이라

어이쿠, 다음에는 학생회군

 

이렇게 보니 누나도
그럴싸하게 보인단 말이지

무슨 마법이냐!

 

이 여름 방학이 학생 여러분에게 있어서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오, 유우키 선배

여전히 얼굴도 멋있고
목소리까지 멋있어

여자들이 한숨을 쉬어가며
감탄하는 것도 납득이 가

 

조용히!

마지막으로 하나
정해둬야만 하는 게 있는데

여름 방학 중 학교 견학
도와주고 싶은 사람!

 

아무도 없다면
이쪽에서 후보를 정할 거다

 

자!

여름 방학 중에 부 활동이
없는 사람

귀가부, 기립!

 

음~

가위바위보로
정하면 되겠지?

그냥 사죠가 해버려

야마자키, 너!

오? 사죠 군
해줄래?

 

저, 감기 나은 지 얼마 안 돼서요

이미 나았잖아!

자!
가위바위보 타임~

아, 남녀 한 명씩이니까
나눠져서 하자

 

타바타, 얘기를 나누는 건
몇 개월 만일까?

- 글쎄
- 정정당당하게 가보자!

얼른 하자

미안

- 가위바위보

 

그럼 부탁한다

 

나, 학원 가야 하는데

아니, 진 뒤에 그러지 말라구

 

자, 이치노세 씨의 승리

 

여자는 나츠카와 씨네

- 미, 미안해
- 신경 쓰지 마

헤에, 나츠카와 씨라

좀 기뻐 보이잖아

 

타바타, 학원 힘들다며?

내가 대신 해줄게

 

으, 응

오츠키 선생님
제가 해도 될 것 같은데요

정말?

사사키 군이 해준다면 고맙겠는데
축구부는 괜찮겠니?

1학년은 시합이
없으니까 괜찮습니다

훈남 나오셨네

우와, 멋있고 이쁜
두 사람이야

이건 즉, 사사키 군이…

 

타바타 군, 괜찮겠니?

아, 네

아니, 내가 스스로
꺼낸 말이니까

학원 열심히 다녀
타바타

으, 응

우와, 역시 훈남이셔

잘 부탁해, 나츠카와

응, 잘 부탁해
사사키 군

 

저 둘, 왠지 잘 어울리는데요

응, 그러네

 

사죳찌, 왜 그렇게
평범하게 반응할 수 있는 거야?

아니…

뭐, 괜찮은 조합 아냐?

 

패배자

 

그럼 1학기는 이걸로 끝

다음 등교일은 잊지 말고

- 네~

 

아, 정말
좀 봐달라구

뭐야?

아무것도 아냐!

그보다 말이야~

가위바위보 결과에 따라서
아이찌랑 둘만 있을 수도 있었는데~

괜한 참견이시거든요!

여름 방학 동안 만나지 못해서
금단증상이 나올지도 몰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부 활동이 꽤 하드하단 말이지

기본적으로 주말하고
오봉 말고는 안 쉬어

 

무리해서 놀지 않아도 돼

안 돼!

내가 아이찌하고
놀고 싶어!

바다하고 불꽃놀이는
절대 놓칠 수 없어!

정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앗싸!

1학기 종료 기념 파르페!

 

- 잘 먹겠습니다!
- 잘 먹겠습니다~

 

그래서 있지

기왕 이렇게 된 거
다른 애 불러도 돼?

좋겠네
재미있어 보여

 

정말?
그럼~

사죳찌는 어때?

 

왜, 왜 여기에서
그 녀석 이름이 나오는 거야?

그야~

 

[하마미나미 서점]

 

점장님, 책 정리 끝났습니다

벌써?
정말이냐?

 

너를 채용한 건
잘한 모양이구나

 

한 명 있는 것만으로도
이렇게나 다를 줄이야

네가 요령이 좋다는 것도
한 몫 하겠다만

편의점 알바도 했었으니까요

이 정도 업무량이라면

오히려 아무것도 안 하는 게
가시방석 같슴다

 

응, 응

[하마미나미 서점]

 

너, 웃기지 마!
새꺄!

 

돌려줘!

닿지 않는데~

 

꼬맹이 주제에 뭐냐

뭐라고 좀 해보라고!

 

자, 그만들 해

 

넌 뭐냐?
얻어맞고 싶냐?

아, 오케이 오케이
그냥 때리시든가

 

너, 괜찮아?

넌 뭐야?

 

다친 데는 없어?
일어설 수 있겠어?

 

가자
바보 아냐?

바보, 바보!

 

이름 말할 수 있어?

사, 사사키…

 

사사키 코우타…

 

아, 다른 사사키인가
(※친구 중에 다른 사사키(佐々木)가 있음)

코우타 군이지?

집 전화번호 말할 수 있어?

 

그렇구나

그야 무서웠겠구나

이제 안심해도 돼

코우 군!

 

누나!

 

- 다친 데는?
- 괜찮아!

그래?

 

저기…

여기에서 전화한 사람입니다

사죠 와타루라고 합니다

저기 있는 고가 아래에서
중학생한테 걸린 모양이라

 

저기, 정말로 감사합니다
사죠 씨

 

오오!
누님 오라!

우와, 우와!

여, 여대생이라는 겁니까!

 

이건 새로운 감각이야

 

아뇨, 별거 아니에요

그보다 가방이나 소지품에
미세한 흠집이 없는지

나중에 확인해 주세요

상습적인 일이라면
위험하니까요

 

아, 네
알겠습니다

코우타 군은 이제 좀 진정됐어?

다음부터 인기척이 없는 곳은
혼자 가려고 하면 안 된다

누나가 걱정할 테니까

 

죄송해요…

사과하지 않아도 돼

다음부터 그러면 돼
다음부터

 

잘됐네, 코우 군

멋진 형이 구해줘서

 

아뇨…

 

형이라…

 

항상 먹는 걸로…

카페 단골손님이라도
납신 거냐

- 응?
-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게 우리 학교의 학생회
부회장 님이실 줄이야

시끄러워, 멍청아

 

그보다 여름 방학인데도
용케 일찍 일어났네

일찍 일어나는 게
돈이 되니까

학교는 돈이 나오지 않지만
알바는 돈이 나오잖아

헌책방이라고 했었지?
그렇게 편해?

개인경영 가게라는 게
장점인 것 같아

하면 할수록 일이
늘어나는 체인점과는 다르게

할 일을 하고 나면
끝이라서 편해

 

그렇구나
학생회는 체인점이었구나

아니잖아

학교 견학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어?

풍기위원하고 합동으로 한다지만
학생회가 지휘하는 거잖아?

바보 취급하지 마

폼으로 부회장을
맡고 있는 게 아니니까

아, 그거 죄송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너

풍기위원에 들어오라는
말을 들었다며?

왜 알고 있는―!

시노미야 선배한테서?

뭐, 그런 거지

그보다 너희
무슨 관계야?

관계라니…

누나의 동생이라는
이미지로 먹고 들어간다고 보는데

흐응~

뭐, 딱히 상관없지만

 

너, 위원회에 들어갈 거야?

거기는 지금껏 남자 멤버를
늘리고 싶어 하는 거야 알고 있는데

당연히 무리지!

아무리 생각해도
책임이 막중해

 

그럼 너, 학생회에 들어와라

 

뭐야!

뭐… 뭐?
내가 왜?

역시 어디에서 굴러다니던
말뼈다귀였는지도 모르는 녀석한테

뒷일을 맡기고 싶진 않아

크로마티…

 

학년 1등인 바로 저

시노노메 클로딘 마리카를
응원할 권리를 드리겠어요

나츠카와를 포섭하면
오히려 네 존재감이 옅어질 거다

시, 실례되는 소리를!

 

왜?

아니, 저도 사죠 가문의
말뼈다귀인데요

사무 계열은 잘하잖아

그걸 장점이라고
해도 되는 거야?

 

아무튼

학생회, 꽤 진심으로
권유하는 거다

생각해 둬

 

뭐? 진심이라니

진짜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거짓말이지?

 

[하마미나미 서점]

 

읽지 않고는
죽지 못하는 대걸작

너무 호들갑을 부리는 건가

아니, 이 정도가 아니면
캐치 프레이즈가 안 되는데

 

실례합니다

 

네, 네
지금 갑니다

 

안녕하세요, 사죠 씨

 

오, 오랜만이에요

저번에는 신세를 졌습니다

그때에는 정신이 없어서
바로 돌아갔는데요

헌책방에서 일하고 있었네요

 

집 근처에 이런 가게가
있었을 줄이야

근처에서 살고 계세요?

책방에서 일하시는 분과
알게 돼서 기뻐요

기쁜 건 저예요

사사키 씨, 어른스러우셔서
긴장돼요

 

어른스럽다뇨

그런 말을 들은 건 처음이에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계속 어린애 같다고 들어서…

아뇨, 도저히 그렇게는…

왠지 성희롱 발언 같아질 것 같네

 

오늘은 캠퍼스에
가는 길에 오신 건가요?

 

아뇨

아, 하지만 제 학교는
캠퍼스라는 느낌까진 아니에요

그런가요?

여자밖에 없어서 그렇게나
개방적인 분위기는 아니에요

사죠 씨는요?

코우에츠 고등학교라고
알고 계세요?

와, 거기 학생이었네요!

코우에츠 고등학교
정말 좋죠?

교복도 귀여워서 정말
대학 캠퍼스 같죠?

아, 쓸데없이 넓으니까요

네!

느긋한 분위기가
정말 근사한 곳이라 생각해요

그랬군요
굉장히 납득했어요!

 

아뇨…

사사키 씨야말로 어른스러움과
순박함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사죠 씨는 너무 칭찬하세요

 

이 순수한 반응 뭐야!

너무 눈부셔서
내가 사라질 것 같아!

다시금

얼마 전에는 코우 군…

동생을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죠 씨 말대로 란도셀을
확인해 봤는데

특별한 흠집은 없어서
굉장히 안심했어요

아, 그거 다행이에요

그 후에 코우타 군은 어떤가요?

무서워하진 않았나요?

사죠 씨의 존재가
정말 컸던 거라고 생각해요

오늘도 바깥에 나가
놀고 있어요

그거 다행이에요

 

실은 부끄러운 일인데요…

저도 남자와는 그다지
얘기를 나눠본 적이 없어서

무척 공부가 되었어요

 

뭐, 뭐라고 해야 할지…

분명 가족분들이
애지중지 해주시는 거겠죠?

그렇겠지만…

어느 쪽이냐면
과보호라고 해야 할지

 

아, 오랫동안
말을 걸어 죄송했어요

 

저번 일에 대한 답례예요

소소한 거지만요

아, 이렇게까지 신경 써 주시고
정말 죄송합니다

아뇨, 저야말로요

 

또, 또 와도 될까요?

 

무, 물론이죠!

 

[하마미나미 서점]

 

크기를 보니 손수건인가?

 

레이스가 달린
고급진 물건?

아니, 분명 남자 물건인 커다란…

 

어라?

 

나, 너무 어린애 같이 보이는 걸까?

 

정말, 끈질겨! 라고

아~ 하지 말 걸 그랬어…

하지만 어째서 그렇게 갑자기

쌀쌀맞은 표정을 짓는 거야…

 

읽기만 하고 아무런 답도 없는 메시지

하지만 그룹채팅에선
답이 있을 것도 같고

가까운 줄 알았는데 멀어지고

왜 이렇게나 쓸쓸한 걸까

오늘은 쫓아와 주지… 않는 거야?

…솔직해지면 좋을 텐데

 

그야 처음 알았는걸

이런 애달픈 마음이 있다는 걸…

그런데, 너는!

어째서 가버리는 거야??

어째서 비밀로 하는 거야!?

갑갑해지는 일투성이야…

 

이런 말은 못 해

하지만 아까는 진심이 아니었어

제발 전해져

어째서 화내는 거니…

귀엽게는 못 하는 거니…

싫어진 거야…??

 

어째서     

     싫어하지 말아줘

 

…들어 줘, 「저기 있지…!」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