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28,486 --> 00:00:30,947 [비장한 음악] 2 00:00:33,324 --> 00:00:36,745 [미사일 폭격 굉음] 3 00:00:40,457 --> 00:00:43,251 [미군1이 영어로 무전을 한다] [비행기 엔진음] 4 00:00:43,334 --> 00:00:45,336 [웅장한 음악] 5 00:01:20,455 --> 00:01:21,331 (남쪽 이장) 카 6 00:01:21,414 --> 00:01:23,666 [술잔을 탁 내려놓으며] 술맛 한번 좋다! 7 00:01:23,833 --> 00:01:24,751 (북쪽 이장) 카 8 00:01:24,834 --> 00:01:26,085 (어르신) 어때, 먹을 만하지? 9 00:01:26,169 --> 00:01:27,670 (북쪽 이장) 어유, 지대로인데요, 엄니? 10 00:01:27,754 --> 00:01:28,797 (남쪽 이장) 그러게? 11 00:01:28,880 --> 00:01:32,759 아무튼 우리 엄니 술 담그는 솜씨 하나는 알아줘야 한다니까? 12 00:01:33,218 --> 00:01:35,887 아니, 근데 왜 아무도 안 데리고 가는 거야? 13 00:01:36,012 --> 00:01:38,264 나 같으면 백 번도 더 넘게 데리고 갔겠구먼 14 00:01:38,348 --> 00:01:42,185 (어르신) 아이고, 이놈아, 어디서 좀 변강쇠 같은 놈 하나 데려와 봐! 15 00:01:42,310 --> 00:01:45,188 [멀리서 굉음이 난다] (북쪽 이장) 에, 저게 뭐지? 16 00:01:45,563 --> 00:01:46,815 천둥이 치나? 17 00:01:47,232 --> 00:01:49,692 엄니, 어디 쑤시는 데 없어요? 18 00:01:49,859 --> 00:01:50,944 말짱한디? 19 00:01:51,027 --> 00:01:54,072 말짱하면 저게 천둥이 아닌데? 20 00:01:54,322 --> 00:01:56,199 (북쪽 이장) 아, 그럼 저게 뭐지? 21 00:01:56,282 --> 00:01:57,117 (어르신) 아이고 22 00:01:57,242 --> 00:01:59,244 [굴착기 엔진음] 23 00:02:00,078 --> 00:02:01,955 (종석 부) 얼레, 저거 뭣들 하는 거지? 24 00:02:02,038 --> 00:02:04,874 (덕용 부) 아, 보면 몰러? 말뚝 박고 철책 치잖여 25 00:02:05,500 --> 00:02:06,835 (미군2) [영어] 이봐, 이봐! 26 00:02:06,918 --> 00:02:09,003 (덕용 부) [한국어] 아, 근디 쟤들은 뭔 산꼭대기에다가 27 00:02:09,087 --> 00:02:10,880 말뚝을 처박고 지랄들이여, 지랄이? 28 00:02:10,964 --> 00:02:13,216 (종석 부) 그러게, 뭔 지랄 염병들이래, 저게? 29 00:02:13,299 --> 00:02:15,635 [영어] 돌아가, 돌아가! 30 00:02:15,927 --> 00:02:18,680 [한국어] 야, 야, 저 새끼들 저거 우리한테 뭐라고 씨불이는 거 같은데? 31 00:02:18,763 --> 00:02:19,597 [영어] 돌아가! 32 00:02:19,681 --> 00:02:22,308 (남쪽 이장) [한국어] 에이, 오라고 손짓하는 거 안 보여요? 33 00:02:22,517 --> 00:02:24,144 와서 도와달라는 거지 34 00:02:24,352 --> 00:02:27,564 (덕용 부) 그래요, 바람도 빡세게 부는데 우리가 가서 도와줍시다 35 00:02:27,647 --> 00:02:29,858 (종석 부) 그래요, 그럼 우리 다들 가서 그냥 도와줍시다 36 00:02:29,941 --> 00:02:31,151 (남자1) 아, 그러자고 [사람들이 동의한다] 37 00:02:31,234 --> 00:02:32,068 [익살스러운 음악] 38 00:02:32,152 --> 00:02:33,820 (미군2) [영어] 이봐, 돌아가라니까 39 00:02:33,903 --> 00:02:34,821 (남쪽 이장) [한국어] 아, 괜찮아요 40 00:02:34,904 --> 00:02:36,531 사람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41 00:02:36,614 --> 00:02:37,615 (미군2) [영어] 돌아가 42 00:02:37,699 --> 00:02:39,117 (덕용 부) [한국어] 아, 형님 저쪽으로 가고 43 00:02:39,200 --> 00:02:40,034 도와줍시다! 44 00:02:40,118 --> 00:02:41,536 - (남자2) 그래, 그래 - (남자3) 가요, 가 45 00:02:41,619 --> 00:02:43,246 (덕용 부) 괜찮아, 괜찮아, 도와줄게 46 00:02:43,830 --> 00:02:48,668 (남자3)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사람들의 힘주는 신음] 47 00:02:48,751 --> 00:02:53,214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사람들의 힘주는 신음] 48 00:02:53,298 --> 00:02:54,549 [사람들의 함성] [영어] 쟤네 뭐 하는 거야? 49 00:02:54,632 --> 00:02:56,634 - (미군3) 뭐 하는 거지? - (미군4) 무슨 일이야? 50 00:02:56,718 --> 00:02:59,345 (덕용 부) [한국어] 아이고, 이것도 일이라고 빡세구먼 51 00:02:59,971 --> 00:03:01,472 - (덕용 부) 아, 성님 - (북쪽 이장) 어! 52 00:03:01,556 --> 00:03:04,434 (덕용 부) 내려가서 낮술이나 한잔하게 언능 건너오쇼! 53 00:03:04,517 --> 00:03:06,561 (북쪽 이장) 아, 그러자고! [북쪽 이장의 호탕한 웃음] 54 00:03:07,020 --> 00:03:09,898 (종석 부) 얼레, 왜 못 가게 해? 기껏 도와줬더니 55 00:03:10,064 --> 00:03:12,066 [사람들이 술렁인다] 56 00:03:12,150 --> 00:03:14,027 (남쪽 이장) 아, 거 우리 형아예요, 우리 형아 57 00:03:14,110 --> 00:03:16,321 (북쪽 이장) 야, 현식아, 아, 거기서 뭐 해? 58 00:03:16,404 --> 00:03:17,488 [잔잔한 음악] 빨리빨리 건너와! 59 00:03:17,572 --> 00:03:20,033 (종석 부) 아, 동혁이 애비! 아, 왜 못 가게 하고 그래 60 00:03:20,450 --> 00:03:23,494 아, 나 갈 거야 나 형아한테 갈 거라고! 61 00:03:23,578 --> 00:03:24,829 아, 놔, 놔! 62 00:03:26,164 --> 00:03:28,207 - (북쪽 이장) 현식아! - (남쪽 이장) 형! 63 00:03:28,499 --> 00:03:29,709 (북쪽 이장) 현식아! 64 00:03:30,168 --> 00:03:32,170 (남쪽 이장) 형! [소란스럽다] 65 00:03:32,879 --> 00:03:35,298 - (남쪽 이장) 형! - (북쪽 이장) 현식아! 66 00:03:35,590 --> 00:03:37,592 (남쪽 이장) 형! 67 00:03:37,675 --> 00:03:39,510 [총성이 울려 퍼진다] 68 00:03:40,345 --> 00:03:41,554 (미군5) [영어] 물러서! 69 00:03:41,763 --> 00:03:43,640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70 00:03:43,723 --> 00:03:44,807 (미군5) 물러서! 71 00:03:45,642 --> 00:03:47,644 - (미군6) 물러서! - (미군7) 움직여! 72 00:03:56,194 --> 00:03:57,278 [팻말이 삐걱거린다] 73 00:04:05,078 --> 00:04:07,497 [갈매기 울음] (남자4) 아, 와 이러노, 인마! 74 00:04:07,872 --> 00:04:10,083 지발 좀 놔라, 이 자슥아! 75 00:04:10,166 --> 00:04:12,043 절대로 못 놓십니다! 76 00:04:12,293 --> 00:04:14,128 배 타고 읍내 나가가 내 무슨 짓 할지 다 아는데 77 00:04:14,212 --> 00:04:16,089 - (남자4) 놔, 이 자식아! - (영탄) 우예 놓십니까? 78 00:04:16,172 --> 00:04:18,383 (남자4) 네가 뭔데 이 지랄이고, 이 자슥아! 79 00:04:18,466 --> 00:04:20,093 와, 미치겠네! 80 00:04:20,426 --> 00:04:22,679 (남자4) 놔, 놔라, 놔라, 이 문디이 자슥아! 81 00:04:23,638 --> 00:04:24,514 (영탄) 못 놓십니다! 82 00:04:24,597 --> 00:04:27,100 (영탄 모) 아이고, 또 와 이러노, 영탄아! 83 00:04:27,183 --> 00:04:29,060 - (남자4) 와, 돌아 삐겠네, 이 자슥! - (영탄 모) 아이고, 마 84 00:04:29,143 --> 00:04:31,437 - (남자4) 놔, 이 자슥아! - (영탄 모) 이번엔 또 무슨 일이고 85 00:04:31,521 --> 00:04:33,356 (영탄) 어무이 잘 왔네, 어무이 잘 왔네 86 00:04:33,439 --> 00:04:34,524 (남자4) 좀 놔라, 이 자슥아 87 00:04:34,649 --> 00:04:35,942 (영탄) 기가 차네, 기가 차 88 00:04:36,025 --> 00:04:39,529 아니, 홀애비가 과부 찾는 거 좋다 이깁니다 89 00:04:39,612 --> 00:04:40,822 (남자4) 놔라, 이 자슥아, 좀 90 00:04:40,905 --> 00:04:44,575 (영탄) 만수 어무이가 돌아가신 지가 1년이 됐십니까, 2년이 됐십니까? 91 00:04:44,826 --> 00:04:46,494 엊그저께 돌아가셨다 아입니까? 92 00:04:46,661 --> 00:04:50,039 사람이믄 1년이 됐든 2년이 됐든 참아야지 93 00:04:50,123 --> 00:04:52,959 어딜 봐서 새장가를 들라 캅니까? 이게 말이 됩니까? 사람이 돼가 94 00:04:53,042 --> 00:04:54,043 뭘 봅니까? 95 00:04:54,919 --> 00:04:56,421 (영탄 모) 인마야 [익살스러운 음악] 96 00:04:56,504 --> 00:04:59,340 [남자4의 탄식] 와 또 남의 일에 네가 끼어드노? 가자 97 00:04:59,424 --> 00:05:00,925 (영탄) 아, 어무이 잠깐만, 잠깐만요, 잠깐만 98 00:05:01,009 --> 00:05:03,344 - 아이고, 가자니께, 이놈아 - (영탄) 어무이, 어무이 99 00:05:03,428 --> 00:05:04,887 (영탄) 내 선생님 될 몸입니다 100 00:05:04,971 --> 00:05:07,181 - (영탄 모) 안다, 인마, 가자, 인마 -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101 00:05:07,265 --> 00:05:08,683 (영탄) 내, 어무이, 어무이 [영탄 모의 힘주는 신음] 102 00:05:08,766 --> 00:05:09,642 (영탄 모) 가자, 가자 103 00:05:09,726 --> 00:05:11,227 (영탄) 아, 어무이! 잠깐만, 잠깐만 놓으이소 104 00:05:11,311 --> 00:05:15,773 문디이 자슥 네가 선생이 된다고? 아이고 [영탄 모와 영탄이 투닥거린다] 105 00:05:15,982 --> 00:05:18,860 (향선) 아, 진짜, 안 갑니까? 아, 진짜 106 00:05:21,696 --> 00:05:23,740 - (영탄 부) 영탄아 - (영탄) 예, 아버지 107 00:05:24,282 --> 00:05:27,327 (영탄 부) 니는 우리 집 기둥이데이 108 00:05:28,870 --> 00:05:32,790 기둥이 이 코딱지만 한 섬에서 썩어서 쓰겄나? 109 00:05:33,583 --> 00:05:34,542 가거라 110 00:05:34,625 --> 00:05:36,252 마, 넓은 대륙에 가 가지고 111 00:05:37,086 --> 00:05:40,715 훌륭한, 반드시 훌륭한 선생님이 되거라, 어이? 112 00:05:41,299 --> 00:05:42,717 (영탄) 고맙십니데이, 아부지 113 00:05:44,802 --> 00:05:47,722 아, 10년을 해도 안 됐는데 서울 간다고 되겄나? 114 00:05:47,972 --> 00:05:50,183 아부지, 저 영탄입니다 115 00:05:51,017 --> 00:05:53,895 큰일 좀 한번 하구로 화끈하게 밀어주이소, 한 번만 116 00:05:54,020 --> 00:05:57,523 아이, 저... 네 동생들도 시집도 보내야 카고 117 00:05:57,774 --> 00:05:59,817 그래도 우리도 묵고살라 카믄... 118 00:05:59,901 --> 00:06:00,943 (영탄 모) 보냅시데이 119 00:06:01,110 --> 00:06:04,530 그래야 우리가 이 섬에서 눈치 안 보고 삽니데이, 응? 120 00:06:06,824 --> 00:06:08,326 [말을 더듬으며] 저, 그러면 한 다발만 도 121 00:06:08,409 --> 00:06:10,411 (영탄 부) 한 다발만... 우린 우예 묵고사노! 122 00:06:10,828 --> 00:06:12,246 (영탄 모) 아이고, 마, 믿으소, 마 123 00:06:12,538 --> 00:06:13,414 (영탄 부) 야, 한 다발만 다오 124 00:06:13,498 --> 00:06:15,333 [징이 울리는 효과음] 125 00:06:18,044 --> 00:06:19,295 [영탄의 감탄] 126 00:06:21,422 --> 00:06:24,467 [익살스러운 효과음] 127 00:06:33,267 --> 00:06:34,894 [익살스러운 음악] 128 00:06:34,977 --> 00:06:36,187 (영탄) 뭐고, 내 가방! 129 00:06:36,521 --> 00:06:38,606 도둑이다! 저놈 좀 잡아 주이소! 130 00:06:38,773 --> 00:06:40,233 저놈 좀 잡아 주이소, 내 가방! 131 00:06:40,316 --> 00:06:41,359 저놈... [형사1의 아파하는 신음] 132 00:06:41,484 --> 00:06:42,318 저놈 좀 잡아 주이소! 133 00:06:42,401 --> 00:06:44,153 (형사1) 저 새끼 뭐야, 야, 잡아 봐 134 00:06:44,237 --> 00:06:45,321 저 새끼 뭐야! 135 00:06:45,988 --> 00:06:47,824 (영탄) 가방 좀 찾아 주이소, 좀! 136 00:06:48,199 --> 00:06:49,659 거, 배 판 돈 거기 있다 안 합니까 137 00:06:49,742 --> 00:06:52,245 내 거기서 가방을 도둑맞은 사람입니다 138 00:06:52,328 --> 00:06:53,996 (형사1) 아이, 알았으니까 139 00:06:54,122 --> 00:06:56,791 너 저기 가 가지고 부를 때까지 찌그러져 있으라고, 이 새끼야 140 00:06:56,874 --> 00:07:00,044 (영탄) 아, 내를 잡아 오믄 우예합니까 가방 좀 찾아 주라고예! 141 00:07:00,128 --> 00:07:03,589 (형사1) 아, 거참, 야, 아, 뭐 해 인마, 데리고 가! 142 00:07:03,923 --> 00:07:05,550 - (형사1) 아이씨 - (영탄) 가방 좀... 형사님 143 00:07:05,633 --> 00:07:07,135 - (영탄) 가방 좀 찾아 주이소 - (형사2) 일로 와! 144 00:07:07,218 --> 00:07:08,678 (영탄) 가방 좀... 형사님 145 00:07:08,761 --> 00:07:10,763 [영탄이 상황을 설명한다] 146 00:07:10,888 --> 00:07:13,099 [형사1의 놀란 신음] (영탄) 형사님, 가방 좀 찾아 주이소 147 00:07:13,182 --> 00:07:16,644 (형사1) 아, 나와, 나와, 나와, 나와, 나와 야, 가, 가, 가, 가, 가 148 00:07:16,727 --> 00:07:19,939 (영탄) 아, 우예 된 거냐 하면 처음에 나왔는데 149 00:07:20,189 --> 00:07:22,024 - (영탄) 사람들이 막... - 야, 가방 얘기하는 거 아냐, 가방 150 00:07:22,108 --> 00:07:23,359 (영탄) 예, 가방 좀 찾아 주이소 151 00:07:23,443 --> 00:07:25,069 (형사1) 가방? 가방이... 152 00:07:25,319 --> 00:07:28,531 가방은, 야, 이 씨발 놈아 가방이 여기 어디 있어, 이 개새끼야! 153 00:07:28,698 --> 00:07:30,908 와 때립니까, 가방 좀 찾아 달라는데! 154 00:07:31,826 --> 00:07:33,327 [형사1의 당황한 신음] 155 00:07:33,453 --> 00:07:34,287 (형사1) 야, 이 씨발 놈 156 00:07:34,370 --> 00:07:36,873 너, 너 거기 있어, 이 씹 새끼 너, 너, 너! 157 00:07:37,498 --> 00:07:39,125 (남자5) 아이고, 많이 까였네? [영탄이 울먹인다] 158 00:07:40,168 --> 00:07:41,627 그래도 다행인 줄 알아요 159 00:07:41,961 --> 00:07:45,423 우리들은 좀만 있으면 금방 풀려날 겁니다 160 00:07:46,007 --> 00:07:48,259 (영탄) 내 가방 찾기 전엔 절대로 못 갑니다 161 00:07:48,718 --> 00:07:50,178 (남자5) 이 상황에 가방은 무슨 162 00:07:51,012 --> 00:07:52,430 가방은 그냥 포기해요 163 00:07:52,638 --> 00:07:54,056 (남자6) 우리 확실히 집에 보내 주는 거냐? 164 00:07:54,140 --> 00:07:55,141 (남자5) 응? 165 00:07:55,266 --> 00:07:56,642 내가 자주 와 봐서 아는데 166 00:07:56,726 --> 00:07:59,395 이짝 줄은 훈방, 저짝 줄은 삼청교육대 167 00:08:03,441 --> 00:08:04,525 (영탄) 교육대예? 168 00:08:04,734 --> 00:08:07,570 (남자5) 에? 쟤들은 아마 저, 교육대로 보내질 거예요 169 00:08:08,154 --> 00:08:09,614 (형사3) 야, 이 새끼들아, 조용히 못 해? 170 00:08:09,697 --> 00:08:10,781 (남자5) 아, 예 171 00:08:13,534 --> 00:08:15,453 (영탄) 오줌 좀 누러 갔다 오면 안 됩니까? 172 00:08:15,578 --> 00:08:17,830 - (영탄) 오줌 매려워 죽겠는데 - (형사3) 뭐야, 이 새끼야? 173 00:08:18,498 --> 00:08:21,542 (형사1) 야, 빨리빨리 내보내 가, 이 새끼들아, 빨리빨리 174 00:08:21,626 --> 00:08:23,085 - (형사1) 가, 이 새끼야 - (형사3) 야, 빨리 가 175 00:08:23,169 --> 00:08:25,004 (형사3) 빨리 가, 새끼들아, 빨리, 빨리빨리 176 00:08:26,547 --> 00:08:28,382 빨리빨리 가, 빨리빨리 177 00:08:29,717 --> 00:08:31,344 - (남자6) 수고하세요 - (형사3) 빨리빨리 178 00:08:35,431 --> 00:08:37,850 [작은 목소리로] 나와, 거기 가면 너 죽어 179 00:08:42,146 --> 00:08:43,356 참 나 180 00:08:45,691 --> 00:08:47,735 [의미심장한 음악] 181 00:08:49,904 --> 00:08:51,155 (함께) 정신! 182 00:08:51,364 --> 00:08:52,198 (교관) 통일! 183 00:08:52,281 --> 00:08:53,533 (함께) 통일! 184 00:08:54,116 --> 00:08:57,036 [소란스럽다] 185 00:09:01,707 --> 00:09:02,792 (함께) 통일! 186 00:09:03,960 --> 00:09:06,420 (영탄) [힘주며] 교육대 들어오긴 들어왔는디 187 00:09:06,837 --> 00:09:10,049 아니, 선생님 되는 게 이래 힘드노? 188 00:09:10,841 --> 00:09:12,885 아유, 씨, 이거 아닌 거 같은데? 189 00:09:12,969 --> 00:09:14,887 - (교관) 정신! - (함께) 정신! [영탄의 힘주는 신음] 190 00:09:15,429 --> 00:09:17,265 - (교관) 통일! - (함께) 통일! 191 00:09:21,185 --> 00:09:23,604 (영탄) 저, 차 좀 세워 주면 안 됩니까? 192 00:09:23,771 --> 00:09:25,398 아, 오줌 매려워 죽겠는데 193 00:09:25,731 --> 00:09:26,774 미치겠네 194 00:09:27,316 --> 00:09:28,317 아유 195 00:09:29,360 --> 00:09:30,361 아이... 196 00:09:34,073 --> 00:09:36,951 [오줌을 졸졸 눈다] [개운한 신음] 197 00:09:42,081 --> 00:09:43,499 [영탄의 신음] 198 00:09:46,502 --> 00:09:48,963 [영탄의 신음] [팻말이 삐걱거린다] 199 00:09:52,883 --> 00:09:54,927 [영탄의 아파하는 신음] 200 00:09:55,636 --> 00:09:57,513 (영탄) 사람 떨어졌습니다! 201 00:09:58,180 --> 00:10:00,099 사람 떨어졌습니다! 202 00:10:00,808 --> 00:10:02,059 저기예! 203 00:10:02,351 --> 00:10:04,186 사람 떨어졌습니다! 204 00:10:04,562 --> 00:10:06,439 사람 떨어졌습니다! 205 00:10:06,897 --> 00:10:08,107 우예하노 206 00:10:15,823 --> 00:10:17,074 (장근) 아, 고맙습니다 207 00:10:19,201 --> 00:10:20,244 고맙습니다! 208 00:10:21,787 --> 00:10:22,663 [힘주는 신음] 209 00:10:22,747 --> 00:10:23,748 고맙습니다! 210 00:10:24,040 --> 00:10:25,249 에, 오라이! 211 00:10:29,170 --> 00:10:30,379 어, 청솔리 212 00:10:33,466 --> 00:10:34,508 [방귀를 뿡 뀐다] 213 00:10:34,592 --> 00:10:35,593 [개운한 신음] 214 00:10:35,801 --> 00:10:38,262 [옅은 신음] 215 00:10:40,556 --> 00:10:44,393 [신비로운 음악] 216 00:10:46,729 --> 00:10:48,147 [영탄의 다급한 신음] 217 00:11:46,789 --> 00:11:47,665 [돌을 휙 던진다] 218 00:11:47,748 --> 00:11:49,166 [영탄의 아파하는 신음] 219 00:11:49,875 --> 00:11:52,336 [부엉이 울음] 220 00:11:56,090 --> 00:11:58,300 (길중) 봐라, 길을 잃은 거잖아 221 00:11:58,551 --> 00:12:01,387 맞긴 맞냐? 꼴이 영 아닌 거 같은데? 222 00:12:01,720 --> 00:12:03,639 여기 따로 올 사람이 누가 있냐, 인마? 223 00:12:03,973 --> 00:12:05,182 (동구) 그럼 빨리 깨우자 224 00:12:05,599 --> 00:12:08,269 냅둬라, 형, 저렇게 곤히 자는데 225 00:12:09,270 --> 00:12:10,521 [옅은 신음] 226 00:12:10,855 --> 00:12:12,106 [영탄의 놀란 신음] 227 00:12:12,440 --> 00:12:13,691 (영탄) 아, 깜짝이야 228 00:12:14,275 --> 00:12:15,276 [놀란 숨소리] 229 00:12:20,239 --> 00:12:21,699 여기 선녀 있었는데? 230 00:12:21,991 --> 00:12:23,909 선녀는 무슨 개뿔이 선녀예요 231 00:12:23,993 --> 00:12:26,078 우리가 얼마 동안이나 기다린지 알아요? 232 00:12:26,620 --> 00:12:28,080 느그 내를 아는가 베? 233 00:12:28,497 --> 00:12:30,499 오늘 처음 봤는데 어떻게 알아요? 234 00:12:30,875 --> 00:12:33,085 다들 기다리고 있어요, 얼른 가요 235 00:12:34,170 --> 00:12:36,630 [익살스러운 음악] 236 00:12:39,133 --> 00:12:40,759 (남쪽 이장) 제대로 뫼시고 온 거냐? 237 00:12:41,427 --> 00:12:42,887 (길중) 누구 올 사람이나 있어요? 238 00:12:43,762 --> 00:12:44,805 (남쪽 이장) 쯧 239 00:12:44,972 --> 00:12:46,056 누구... 240 00:12:46,265 --> 00:12:47,725 우리 마을 이장님요 241 00:12:48,476 --> 00:12:50,227 아, 처음 뵙겠십니데이 242 00:12:50,352 --> 00:12:52,229 [남쪽 이장의 멋쩍은 신음] [익살스러운 음악] 243 00:12:54,148 --> 00:12:57,776 (남쪽 이장) 예, 죄송합니다만 뒷모습 좀... 244 00:13:06,494 --> 00:13:07,536 (남쪽 이장) 앞으로 245 00:13:10,664 --> 00:13:11,874 '948' 246 00:13:12,416 --> 00:13:13,626 그 남바는... 247 00:13:15,544 --> 00:13:17,963 교육대 입학하니까 붙여 주던데예 248 00:13:19,006 --> 00:13:20,257 (남쪽 이장) 교육대? 249 00:13:23,093 --> 00:13:24,345 어느... 250 00:13:25,054 --> 00:13:26,263 아, 삼청예 251 00:13:27,681 --> 00:13:28,891 삼청대학교 252 00:13:29,808 --> 00:13:31,727 (남쪽 이장) 삼청대학교 교육대 253 00:13:32,269 --> 00:13:34,188 [남쪽 이장의 웃음] [주민들이 웅성거린다] 254 00:13:34,271 --> 00:13:35,481 (남쪽 이장) 아휴, 선생님 255 00:13:38,025 --> 00:13:39,944 (남쪽 이장) 아이고, 오시면서 길을 잃으셨다는데 256 00:13:40,444 --> 00:13:42,446 그래도 용케 잘 찾아오셨습니다 257 00:13:43,614 --> 00:13:45,533 저, 이 집입니다 258 00:13:47,117 --> 00:13:49,578 이거 전의 선생님께서 쓰시던 집인데 259 00:13:49,912 --> 00:13:51,580 또 선생님께서 새로 오신다 그래서 260 00:13:52,039 --> 00:13:54,041 깨끗하게 청소해 놨습니다 [남쪽 이장의 옅은 웃음] 261 00:13:54,375 --> 00:13:56,460 아, 지보고 여기서 자라고예? 262 00:13:57,711 --> 00:14:00,381 왜, 마음에 안 드십니까? 263 00:14:00,881 --> 00:14:02,591 아니, 그, 그게 아이고 264 00:14:03,634 --> 00:14:06,262 와 이리 잘해 주시는지 영문을 몰라가 그런다 아입니까? 265 00:14:07,263 --> 00:14:08,722 영문을 모르시다니요? 266 00:14:09,014 --> 00:14:10,891 와, 와, 와 이리 친절하신데예? 267 00:14:11,433 --> 00:14:13,852 [웃으며] 아, 그거야 당연하죠 268 00:14:14,228 --> 00:14:15,479 (남쪽 이장) 아니, 근데 오시면서 269 00:14:15,688 --> 00:14:18,315 그, 뭐, 책이라든가 그런 건 안 가져오셨습니까? 270 00:14:19,024 --> 00:14:20,901 아, 도둑맞아 버렸심더 271 00:14:21,235 --> 00:14:22,444 저런, 도둑 272 00:14:23,404 --> 00:14:26,866 아이고, 선생님 똥은 너무 독해 가지고 거, 개도 안 먹는다는데 273 00:14:27,074 --> 00:14:27,950 예? 274 00:14:28,117 --> 00:14:29,994 (남쪽 이장) [멋쩍게 웃으며] 아, 아닙니다 275 00:14:30,202 --> 00:14:32,079 전에 보던 책들도 그대로 있고요 276 00:14:32,705 --> 00:14:35,374 또 그, 쓰시던 물건도 그냥 잘 보관을 해 놨으니까 277 00:14:35,457 --> 00:14:36,917 뭐, 별일은 없으실 겁니다 278 00:14:37,167 --> 00:14:38,043 [남쪽 이장의 옅은 웃음] 279 00:14:38,127 --> 00:14:40,004 (남쪽 이장) 그럼 내일 저는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280 00:14:40,379 --> 00:14:42,590 편히 쉬십시오, 선생님 [남쪽 이장의 옅은 웃음] 281 00:14:46,802 --> 00:14:47,803 [남쪽 이장의 놀라는 신음] 282 00:14:47,887 --> 00:14:51,390 (남쪽 이장) 아, 사람 다니는 길에 웬 개똥을 이렇게, 씨, 쯧 283 00:15:05,821 --> 00:15:06,906 저기, 이장님 284 00:15:07,781 --> 00:15:09,033 (영탄) 저, 이장님! 285 00:15:10,743 --> 00:15:12,995 내, 내 아직 선생님 안 됐는데? 286 00:15:14,580 --> 00:15:15,414 [장근의 힘겨운 신음] 287 00:15:15,497 --> 00:15:18,584 (장근) 표지판대로 온 거 맞는데 이게, 길이 왜 이래? 288 00:15:19,293 --> 00:15:20,711 아유, 똥 마려워, 아유 289 00:15:21,170 --> 00:15:22,421 아, 똥 마려워 죽겠네 290 00:15:22,713 --> 00:15:24,173 [장근의 다급한 신음] 291 00:15:27,718 --> 00:15:29,595 [힘겨운 신음] 292 00:15:33,599 --> 00:15:35,017 [다급한 숨소리] 293 00:15:35,768 --> 00:15:37,770 [방귀를 뿡 뀐다] [똥을 푸드득 눈다] 294 00:15:38,145 --> 00:15:39,355 [개운한 신음] 295 00:15:41,398 --> 00:15:45,277 [똥을 푸드득 눈다] 296 00:15:45,903 --> 00:15:47,112 [개운한 신음] 297 00:15:52,034 --> 00:15:53,035 [한숨] 298 00:15:54,745 --> 00:15:55,788 [헛기침] 299 00:15:56,038 --> 00:15:57,706 [장근이 흥얼거린다] 300 00:15:57,790 --> 00:16:01,251 똥이 이게 아주 좋은 거름이 된다고, 이게 301 00:16:01,835 --> 00:16:03,087 뭐야, 이거? 302 00:16:04,505 --> 00:16:05,839 [의미심장한 효과음] 303 00:16:05,923 --> 00:16:06,966 [놀라는 신음] 304 00:16:07,049 --> 00:16:09,885 [긴장되는 효과음] 305 00:16:25,484 --> 00:16:26,694 [깊은 한숨] 306 00:16:31,240 --> 00:16:33,117 아니, 이게 뭐야, 참 307 00:16:33,534 --> 00:16:36,370 [긴장되는 효과음] 308 00:16:38,956 --> 00:16:40,791 아니, 이게 309 00:16:42,042 --> 00:16:45,879 이게 아무 데나 이렇게 지뢰가 있어도 되는 건가, 이게? 310 00:16:47,381 --> 00:16:50,009 이, 이, 지뢰를 밟은 거 같은데? 311 00:16:53,095 --> 00:16:54,555 [깊은 한숨] 312 00:16:57,516 --> 00:16:58,726 아니, 이거를 313 00:16:59,518 --> 00:17:03,355 이, 표지판을 얻다가 씨발, 좀 박아 놓든지 하지, 이거 314 00:17:03,981 --> 00:17:06,442 학생들도 오가다 이거 밟으면 이게... 315 00:17:08,360 --> 00:17:09,987 이게 뭐... 씨 316 00:17:10,154 --> 00:17:11,196 참 나 317 00:17:12,740 --> 00:17:13,741 잠깐만 318 00:17:15,325 --> 00:17:17,202 이거 떼면 안 되는 거잖아, 발을 319 00:17:19,413 --> 00:17:20,414 [한숨] 320 00:17:22,541 --> 00:17:23,959 와, 나 참 321 00:17:25,919 --> 00:17:26,962 아, 이게... 322 00:17:28,172 --> 00:17:30,007 어디야, 여... 씨발 323 00:17:30,632 --> 00:17:31,675 여봐! 324 00:17:31,967 --> 00:17:34,386 [늑대 울음] 325 00:17:34,636 --> 00:17:37,097 아이고, 이거 뭐, 오지네, 오지 326 00:17:38,891 --> 00:17:39,975 [닭 울음] 327 00:17:40,059 --> 00:17:41,935 머리가 짧아가 인물이 안 사네 328 00:17:42,811 --> 00:17:45,439 잠을 많이 자가 쌍꺼풀도 다 풀리고, 씨 329 00:17:46,190 --> 00:17:47,232 [퉤] 330 00:17:49,359 --> 00:17:51,403 그래도 우리가 기본은 된다 아이가 331 00:17:53,697 --> 00:17:54,740 선생님? 332 00:17:55,783 --> 00:17:56,825 [옅은 웃음] 333 00:17:57,242 --> 00:17:58,243 (남쪽 이장) 여기입니다 334 00:17:58,494 --> 00:18:00,370 [옅게 웃으며] 학교가 좆만... 335 00:18:00,496 --> 00:18:02,748 아니, 실례했습니다, 조그맣지요? 336 00:18:02,998 --> 00:18:04,041 근데 정붙이다 보면 다... 337 00:18:04,166 --> 00:18:06,668 (영탄) 저, 저기, 저, 저, 이장님 338 00:18:06,919 --> 00:18:08,921 - (남쪽 이장) 예 - 저 드릴 말씀이 있는데예 339 00:18:09,505 --> 00:18:11,256 좀, 좀 이상해가 340 00:18:11,381 --> 00:18:13,884 씁, 저 아직 선생님이 아직 안 됐는데? 341 00:18:14,426 --> 00:18:15,886 어유, 선생님도 참 342 00:18:16,303 --> 00:18:18,180 아, 교육대 나오셨으면서 343 00:18:18,430 --> 00:18:21,058 아니, 예 아, 뭐, 교육대 들어간 건 맞는데 344 00:18:22,434 --> 00:18:24,311 아직 졸업을 몬 했다 아입니까? 345 00:18:24,478 --> 00:18:26,522 그래가 좀 더 배워야 될 긴데? 346 00:18:27,731 --> 00:18:28,774 아니, 선생님 347 00:18:29,525 --> 00:18:31,610 이 학교가 마음에 안 드십니까? 348 00:18:31,777 --> 00:18:33,654 아입니다, 뭐, 그런 문제가 아이고 349 00:18:33,737 --> 00:18:35,614 (남쪽 이장) 이 학교는요, 보기는 이래도 350 00:18:35,864 --> 00:18:38,951 웬만한 읍내 선생님보다 더 낫답니다 수당도 좀 있고 351 00:18:39,326 --> 00:18:41,078 아, 그래예? [남쪽 이장의 웃음] 352 00:18:41,161 --> 00:18:43,038 그런데도 싫다 하시겠습니까? 353 00:18:43,413 --> 00:18:44,915 아입니다, 와따입니다 354 00:18:45,290 --> 00:18:46,291 [남쪽 이장의 웃음] 355 00:18:46,375 --> 00:18:48,127 아, 그렇다면 선생님 하십시오 356 00:18:48,293 --> 00:18:50,170 씁, 그래, 그래도 될까예? 357 00:18:50,254 --> 00:18:51,255 선생님 358 00:18:52,214 --> 00:18:54,216 나는 선생님을 딱 뵙는 순간에 359 00:18:55,092 --> 00:18:56,301 바로 이분이다 360 00:18:56,635 --> 00:18:58,470 이분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요 361 00:18:58,762 --> 00:19:01,181 안중근 의사에 버금가는 분이다 362 00:19:01,849 --> 00:19:03,308 하는 거를 저는 직감했습니다 363 00:19:03,475 --> 00:19:04,685 [남쪽 이장의 웃음] 364 00:19:04,977 --> 00:19:07,020 아이고, 고맙습니데이 365 00:19:07,104 --> 00:19:08,564 [멋쩍은 웃음] 366 00:19:08,814 --> 00:19:10,649 - (남쪽 이장) 자, 그럼 가시지요 - (영탄) 저기 367 00:19:10,732 --> 00:19:13,193 그라고 저 뭐 하나 또 여쭤볼 게 또 있는데 368 00:19:13,443 --> 00:19:15,070 어제 저짝 계곡에서 369 00:19:15,154 --> 00:19:18,991 어떤 여자를 한 명 봤는데 목욕하고 있... 370 00:19:20,033 --> 00:19:21,118 여, 여자를요? 371 00:19:21,451 --> 00:19:25,539 예, 그, 물속에서 막 첨벙첨벙대고 그라는 게 372 00:19:25,622 --> 00:19:27,457 뭐, 선녀 같던데, 이 동네 삽니까? 373 00:19:27,541 --> 00:19:29,543 [익살스러운 음악] [어이없는 웃음] 374 00:19:29,918 --> 00:19:30,919 (남쪽 이장) 선녀... 375 00:19:31,712 --> 00:19:33,755 이게 뭐, 첩첩산중이라 376 00:19:33,839 --> 00:19:37,092 뭐, 저, 일단 들어가서 말씀을 나누시지요 377 00:19:38,093 --> 00:19:40,012 [남쪽 이장의 웃음] (영탄) 아, 이 동네 살긴 삽니까, 그 여자가? 378 00:19:40,095 --> 00:19:42,973 (남쪽 이장) 예, 근데 선녀라면 날개도 있어야 되고 379 00:19:43,056 --> 00:19:44,099 뭐, 이런... 380 00:19:44,183 --> 00:19:46,518 (영탄) 아니지예, 그건 천사지예 선녀는 날개 없습니다 381 00:19:46,602 --> 00:19:47,686 (남쪽 이장) 아니, 있어요, 선녀도 있어요 382 00:19:47,769 --> 00:19:48,937 (영탄) 아닙니다, 그거는 없고... 383 00:19:49,021 --> 00:19:50,230 (남쪽 이장) 에, 지금부터 384 00:19:51,148 --> 00:19:52,608 새로 오신 선생님을 385 00:19:54,193 --> 00:19:55,861 [멋쩍게 웃으며] 저, 성함이? 386 00:19:56,361 --> 00:19:58,197 - (영탄) 공영탄입니다 - (남쪽 이장) 아, 예 387 00:19:58,864 --> 00:20:02,743 이, 훌륭하시고 애국자이신 공... 388 00:20:06,246 --> 00:20:07,289 (영탄) 영탄 389 00:20:08,081 --> 00:20:12,586 영탄 선생님을 모시고 여러분들은 다시 공부를 하게 됐어 390 00:20:12,961 --> 00:20:17,466 (남쪽 이장) 선생님께서는 서울에 있는 유명한 교육대를 졸업하시고 391 00:20:17,549 --> 00:20:19,426 그, 서울이 아닐 긴데, 거기가 392 00:20:20,385 --> 00:20:22,804 아, 서울에 있는 데가 아닙니까? 393 00:20:23,180 --> 00:20:24,223 (영탄) 예 394 00:20:26,391 --> 00:20:29,436 아무튼 큰 도시에 있는... 395 00:20:29,686 --> 00:20:31,146 도시도 아니던데? 396 00:20:34,399 --> 00:20:35,609 도시도 아니라고요? 397 00:20:36,276 --> 00:20:37,319 (영탄) 예 398 00:20:41,990 --> 00:20:43,200 [남쪽 이장이 입바람을 후 분다] 399 00:20:44,201 --> 00:20:45,244 아무튼 400 00:20:46,495 --> 00:20:49,373 선생님께서는 유명한 교육대를 졸업하셨어 401 00:20:50,207 --> 00:20:53,418 그래 가지고 특별히 우리 동네를 위해서 오신 선생님이니까 402 00:20:54,419 --> 00:20:56,880 너희들도 알아서 열심히 공부하도록 403 00:20:58,006 --> 00:20:58,924 알았지? 404 00:20:59,049 --> 00:21:00,300 (함께) 네! 405 00:21:00,592 --> 00:21:02,094 [서글픈 음악] [소리 지른다] 406 00:21:02,177 --> 00:21:03,845 여기요! 407 00:21:03,929 --> 00:21:05,389 [울부짖는다] 408 00:21:05,472 --> 00:21:07,516 사람 살려 주세요! 409 00:21:07,599 --> 00:21:10,644 사람이 지뢰를 밟고 있습니다! 410 00:21:10,727 --> 00:21:13,730 사람 살려 주세요! 411 00:21:14,940 --> 00:21:16,566 [풀벌레 울음] 412 00:21:16,650 --> 00:21:19,319 (종석) 선생님, 선생님, 안에 계세요? 413 00:21:20,362 --> 00:21:21,446 (종석) 저, 이거... 414 00:21:21,530 --> 00:21:22,781 (영탄) 뭐, 저 주시는 겁니까? 415 00:21:22,906 --> 00:21:25,158 (종석) 예, 이 닭이요, 선생님 416 00:21:25,409 --> 00:21:28,287 예사 닭이 아니에요 산삼 먹인 닭이에요, 선생님 417 00:21:28,370 --> 00:21:30,205 [종석의 옅은 웃음] 예? 산삼예? 418 00:21:30,497 --> 00:21:34,376 예, 산삼, 몸보신에 이거보다 더 좋은 건 없을 거예요, 아마 419 00:21:34,459 --> 00:21:36,295 [촐싹거리는 웃음] 420 00:21:36,378 --> 00:21:37,379 (덕용) 선생님 421 00:21:38,046 --> 00:21:39,673 - (덕용) 선생님, 계세요? - (종석) 이런, 씨 422 00:21:40,048 --> 00:21:42,092 (덕용) 선생님, 요것 좀 잡숴 보세요 423 00:21:42,175 --> 00:21:44,052 이게 보통 달걀이 아닙니다, 이게 424 00:21:44,344 --> 00:21:47,973 우리 집 닭이 백사를 잡아먹고 낳은 달걀입니다 425 00:21:48,140 --> 00:21:49,599 - (영탄) 백사예? - (덕용) 예 426 00:21:49,975 --> 00:21:52,394 제가 뱀 좀 볼 줄 알거든요, 예 427 00:21:52,853 --> 00:21:57,065 야, 대가리부터 꼬랑지까지 하얘, 하얘, 점 하나 안 찍혔어 428 00:21:57,149 --> 00:21:58,650 (종석) 아이고, 순 헛소리예요 429 00:21:58,942 --> 00:22:01,820 아, 그리고 닭한테 잡아먹힌 백사가 어디 백사입니까, 그게 잡뱀이지 430 00:22:01,987 --> 00:22:04,614 이 닭이 훨씬 몸에 더 좋은 거예요, 선생님 431 00:22:04,781 --> 00:22:05,657 (덕용) 헛소리긴, 인마 432 00:22:05,741 --> 00:22:07,617 둘이 같이 있는 걸 봤다니까, 내가, 확 433 00:22:07,743 --> 00:22:09,953 언제 어디서 누구랑 몇 시에, 인마 434 00:22:10,037 --> 00:22:12,706 이 새끼는 꼭 증거 자료도 안 갖추고 말을 해요 435 00:22:12,831 --> 00:22:14,750 (종석) 이런 순 예의라고는 없는 새끼! 436 00:22:14,833 --> 00:22:15,876 (덕용) 아이고, 참 437 00:22:15,959 --> 00:22:17,461 아, 그럼 선생님 계시니까 한번 물어보자 438 00:22:17,544 --> 00:22:19,004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439 00:22:19,087 --> 00:22:21,131 물어볼 것도 없어, 인마 달걀이 먼저지, 인마 440 00:22:21,214 --> 00:22:22,841 - (덕용) 무슨 닭이 먼저야 - 야, 닥치고 있어, 인마 [닭 울음] 441 00:22:22,924 --> 00:22:25,552 (종석) 선생님은 알고 계실 거 아니야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442 00:22:25,635 --> 00:22:27,262 선생님, 닭이 먼저입니까 달걀이 먼저입니까? 443 00:22:27,345 --> 00:22:28,221 닭이 먼저죠? 444 00:22:28,305 --> 00:22:29,347 달걀이 먼저죠? 445 00:22:30,974 --> 00:22:32,059 제가 보기에는예 446 00:22:32,142 --> 00:22:33,351 - (종석) 예 - (덕용) 예 447 00:22:35,479 --> 00:22:36,480 병아리? 448 00:22:40,776 --> 00:22:42,611 (남쪽 이장) 선생님, 저입니다 449 00:22:44,196 --> 00:22:45,238 응? 450 00:22:46,239 --> 00:22:47,240 [종석의 멋쩍은 신음] 451 00:22:47,324 --> 00:22:50,160 (남쪽 이장) 아니, 이 사람들이 어디 갔나 했더니 또 여기 와서 선생님 괴롭히고 있네? 452 00:22:50,285 --> 00:22:53,497 아, 아, 아니에요 지금은 안 괴롭히고 있는 중이에요 453 00:22:53,580 --> 00:22:55,082 (남쪽 이장) 아니기는 뭐가 아니야? 454 00:22:55,499 --> 00:22:56,541 확, 씨 455 00:22:57,084 --> 00:22:58,919 맨날 그렇게 닭이니 뭐니 해 가지고 이렇게 456 00:22:59,127 --> 00:23:00,545 선생님을 이렇게 괴롭혀 드리니까 457 00:23:01,004 --> 00:23:04,049 도대체 이놈의 동네에서 선생님이 남아나길 해야 말이지 458 00:23:04,132 --> 00:23:05,342 아, 어데요, 아입니다 459 00:23:05,425 --> 00:23:07,469 지 챙겨 주실라 그라다가 그랬습니다 460 00:23:07,552 --> 00:23:09,387 아, 저게 다 수작입니다 461 00:23:09,763 --> 00:23:12,766 선생님도 여기 말려들면 큰일 나요 아주 돌아 버립니다 462 00:23:13,141 --> 00:23:14,559 저, 어... 463 00:23:14,851 --> 00:23:17,771 전, 전, 전 선생님은 464 00:23:18,271 --> 00:23:20,273 아주 쟤네들 때문에 아주 그냥 징그러워 가지고 465 00:23:20,440 --> 00:23:21,650 도망을 쳤다는... 466 00:23:22,484 --> 00:23:24,111 넌 나 여기 있는 거 어떻게 알고 왔어? 467 00:23:24,486 --> 00:23:26,696 (동엽) 위, 위, 위, 위, 위 468 00:23:28,073 --> 00:23:29,574 나한테는 연락이 없었는데? 469 00:23:29,908 --> 00:23:31,535 - 마, 마, 마, 마, 마 - (남쪽 이장) 마을 회관에? 470 00:23:31,618 --> 00:23:32,619 (동엽) 예 471 00:23:33,036 --> 00:23:34,204 - (동엽) 어, 어, 어 - (남쪽 이장) 알았어 472 00:23:34,287 --> 00:23:35,914 (남쪽 이장) 너 먼저 가 있어, 나 금방 뒤따라갈게 473 00:23:36,748 --> 00:23:37,999 [남쪽 이장의 옅은 웃음] 474 00:23:38,166 --> 00:23:39,376 아, 신기하네 475 00:23:40,252 --> 00:23:41,795 저거를 다 알아들으시네예? 476 00:23:41,878 --> 00:23:45,298 [멋쩍게 웃으며] 그 뭐, 좀 오래 살다 보면요 477 00:23:45,799 --> 00:23:47,717 뭐, 선생님도 금방 그렇게 되실 겁니다 478 00:23:49,594 --> 00:23:51,847 뭣들 해! 얼른 가야지, 선생님 쉬시게 479 00:23:52,180 --> 00:23:53,223 [풀벌레 울음] 480 00:23:53,306 --> 00:23:54,975 (남쪽 이장) 야, 별일 없냐? 481 00:23:55,058 --> 00:23:56,476 (동엽) 예, 별일 없습니다 482 00:23:57,394 --> 00:23:58,228 (종석) 계속 고생해라 483 00:23:58,311 --> 00:24:00,355 [익살스러운 음악] 484 00:24:04,401 --> 00:24:06,444 [날카로운 효과음] 485 00:24:14,786 --> 00:24:16,288 [닭 울음을 흉내 낸다] [닭이 꼬꼬 운다] 486 00:24:18,373 --> 00:24:19,457 [닭 울음을 흉내 낸다] 487 00:24:19,916 --> 00:24:21,793 [닭 울음] 488 00:24:22,502 --> 00:24:24,379 (북쪽 이장) 선생님이 새로 왔다면서? 489 00:24:24,504 --> 00:24:26,006 (남쪽 이장) 아, 예 [남쪽 이장이 멋쩍게 웃는다] 490 00:24:26,089 --> 00:24:28,592 (북쪽 이장) 어때? 이번엔 오래 있을 거 같아? 491 00:24:29,509 --> 00:24:33,930 (남쪽 이장) 살풋 모자라 보이는 게 잘 구슬리면 좀 있을 거 같습니다 492 00:24:34,055 --> 00:24:35,140 (종석) 아니, 그나저나 그 493 00:24:35,849 --> 00:24:38,852 내일모레 어르신 칠순 잔치는 윗마을에서만 준비하실 거예요? 494 00:24:38,935 --> 00:24:40,604 안 그래도 그 문제 때문에 왔어 495 00:24:40,687 --> 00:24:42,564 아이, 또 음식 만들어 놓고 또 자기네들끼리만 먹고 496 00:24:42,647 --> 00:24:43,732 그런 거 아니죠, 또? 497 00:24:43,815 --> 00:24:44,649 [종석의 아파하는 신음] 498 00:24:44,733 --> 00:24:45,942 분위기 파악 좀 해라, 아이고 499 00:24:46,026 --> 00:24:47,903 - 이거 대체 언제 철들어, 이런... - (종석) 아이, 정말 500 00:24:47,986 --> 00:24:50,739 나도 내일모레 나이 마흔인데 대가리는 좀, 그, 참, 쯧 501 00:24:50,822 --> 00:24:52,866 대가리? 삼촌한테 이 싸가지가, 쯧 502 00:24:53,074 --> 00:24:54,326 아, 그렇잖아요! 503 00:24:54,409 --> 00:24:56,870 내가 나이가 더 두 살 더 위인데 이런 씨발, 진짜 [달수가 중얼거린다] 504 00:24:57,037 --> 00:24:58,079 씨발? 505 00:24:58,163 --> 00:24:59,372 이런 니미, 이런 506 00:24:59,706 --> 00:25:01,124 - (달수) 이걸 장풍으로, 씨발 - (종석) 카악 507 00:25:01,208 --> 00:25:02,250 달수야 508 00:25:02,876 --> 00:25:04,085 장풍만은... 509 00:25:05,128 --> 00:25:06,963 야, 아무리 상황이 안 좋아도 510 00:25:07,380 --> 00:25:10,258 어머니 칠순 잔치는 같이 준비해야 되지 않겠냐? 511 00:25:10,675 --> 00:25:13,428 아이, 그러믄요 우리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512 00:25:13,637 --> 00:25:15,513 (북쪽 이장) 그래, 자, 그럼 513 00:25:15,805 --> 00:25:18,099 선생님도 새로 왔다고 하니까 일찍들 일어서자 514 00:25:18,183 --> 00:25:19,643 - (달수) 예, 예 - (종석) 삼촌, 일어납시다 515 00:25:19,726 --> 00:25:21,186 (남쪽 이장) 아니, 형님, 저, 소주라도 한잔... 516 00:25:21,269 --> 00:25:23,772 (선미) 아이, 저기, 형부, 부탁한 거... 517 00:25:24,231 --> 00:25:28,235 응, 그 야시꾸리한 거 [남쪽 이장과 선미의 웃음] 518 00:25:28,318 --> 00:25:31,154 아, 근데 아주머니가 네가 부탁한 게 없다고 519 00:25:31,446 --> 00:25:34,491 - 딴걸로 주던데 괜찮을지... - (선미) 아유, 어머나, 너무 예뻐 520 00:25:34,783 --> 00:25:36,660 (남쪽 이장) 좋아? [선미와 남쪽 이장의 웃음] 521 00:25:36,952 --> 00:25:38,787 - (남쪽 이장) 그리고 이거 - (북쪽 이장) 쟤 또 오래 걸리겠네 522 00:25:38,870 --> 00:25:40,538 (남쪽 이장) 이게 또 서울서 이게 그렇게 유행이라네, 이게? 523 00:25:40,622 --> 00:25:42,249 - (선미) 아니, 이게 뭐야? - (북쪽 이장) 우린 먼저 가세 524 00:25:42,332 --> 00:25:44,084 (종석) 예, 아, 치지 마, 좀, 그... 525 00:25:44,167 --> 00:25:45,669 아, 이게 촌스럽게, 이게 지금! 526 00:25:46,044 --> 00:25:48,088 눈 있으면 봐 봐요, 진짜... 527 00:25:48,588 --> 00:25:50,215 (선미) 아, 먼저 올라가세요 528 00:25:50,966 --> 00:25:52,968 내가 말한 거 이거 아니잖아요 529 00:25:53,051 --> 00:25:54,886 이게 젊고 이쁜 나한테 어울리기나 해요? 530 00:25:55,512 --> 00:25:57,555 (남쪽 이장) 뭐, 이뻐 가지고... 쯧 531 00:25:58,098 --> 00:25:59,724 아휴, 색깔도 이게 진짜 532 00:26:00,433 --> 00:26:01,518 얘, 선미야 533 00:26:01,601 --> 00:26:02,602 [짜증 내며] 왜요? 534 00:26:02,811 --> 00:26:03,687 (선미) 쯧 535 00:26:03,770 --> 00:26:06,648 너 내려와 가지고 지난번에 너 홀라당 벗고 목욕한 적 있지? 536 00:26:08,984 --> 00:26:10,026 아, 아니요 537 00:26:10,235 --> 00:26:11,444 아, 본 사람이 있어 538 00:26:12,904 --> 00:26:13,947 누가요? 539 00:26:15,865 --> 00:26:16,908 한 놈 있어 540 00:26:17,409 --> 00:26:18,868 [선미의 속상한 신음] 541 00:26:19,744 --> 00:26:23,206 [영탄이 닭 울음을 흉내 낸다] [익살스러운 음악] 542 00:26:24,082 --> 00:26:25,500 (영탄) 어데 숨었지, 인마가? 543 00:26:26,710 --> 00:26:27,919 [영탄이 닭 울음을 흉내 낸다] 544 00:26:28,295 --> 00:26:30,213 (영탄) 안 잡아묵으께 퍼뜩 나와라, 좀 545 00:26:30,839 --> 00:26:32,882 [영탄이 닭 울음을 흉내 낸다] 546 00:26:33,842 --> 00:26:35,885 [닭 울음] [닭이 푸드덕거린다] 547 00:26:37,095 --> 00:26:38,555 [영탄이 닭 울음을 흉내 낸다] 548 00:26:38,638 --> 00:26:40,473 [영탄의 비명] [영탄이 쿵 쓰러진다] 549 00:26:41,016 --> 00:26:42,684 [영탄의 아파하는 신음] 550 00:26:42,767 --> 00:26:44,019 (영탄) 뭐고, 이게? 551 00:26:44,269 --> 00:26:45,729 [울먹인다] 552 00:26:45,812 --> 00:26:47,480 아파 뒤지겠네, 진짜 553 00:26:47,564 --> 00:26:49,566 (남쪽 이장) 좀 더 솔직해 보자 554 00:26:50,275 --> 00:26:51,776 (선미) 안 한다니까요, 이제? 555 00:26:52,694 --> 00:26:53,945 (남쪽 이장) 정말 안 해? 556 00:26:54,362 --> 00:26:55,572 (선미) 누가 보면 어쩌려고 557 00:26:57,032 --> 00:26:59,075 이, 이, 이 피부 좀 봐 부드러워진 거 봐 [선미의 당황하는 신음] 558 00:26:59,159 --> 00:27:00,201 (선미) 아, 어딜 만져요! 559 00:27:00,285 --> 00:27:02,746 (남쪽 이장) 씁, 가만히 있어 봐 이래야 네가 빼도 박도 못하지 560 00:27:02,829 --> 00:27:05,665 (선미) 아, 뭘 빼도 박도 못해요? 나 진짜 안 한다니까 561 00:27:05,749 --> 00:27:07,250 - (남쪽 이장) 선미야 - (선미) 왜 이래요, 형부! 562 00:27:07,334 --> 00:27:08,543 (선미) 이거 놔요! [영탄의 놀라는 신음] 563 00:27:08,710 --> 00:27:10,128 [남쪽 이장과 선미의 놀란 신음] 564 00:27:10,211 --> 00:27:12,088 (선미) 누, 누구? [남쪽 이장의 힘주는 신음] 565 00:27:17,427 --> 00:27:19,429 [익살스러운 음악] 566 00:27:20,764 --> 00:27:22,015 [영탄의 당황하는 신음] 567 00:27:23,224 --> 00:27:24,434 선, 선생... 568 00:27:28,188 --> 00:27:30,690 처제, 인사드려 569 00:27:31,566 --> 00:27:33,193 새로 오신 선생님이셔 570 00:27:33,860 --> 00:27:35,904 [멋쩍은 웃음] 571 00:27:36,363 --> 00:27:37,781 뭐 하시는 겁니까, 이게? 572 00:27:42,869 --> 00:27:44,079 [선미의 놀라는 신음] 573 00:27:44,162 --> 00:27:45,413 [선미의 힘주는 신음] 574 00:27:46,122 --> 00:27:48,541 [헛웃음 치며] 기가 차네, 기가 차 575 00:27:50,794 --> 00:27:52,003 [털썩 넘어진다] 576 00:27:52,420 --> 00:27:54,923 (남쪽 이장) 아니, 이 양반이 진짜 듣자 듣자 하니까 정말 진짜! 577 00:27:55,006 --> 00:27:57,217 어디서 큰소리입니까? 뭘 잘했다고, 지금! 578 00:27:59,469 --> 00:28:00,553 (영탄) 그리고 선녀님... 579 00:28:00,637 --> 00:28:03,306 아니, 처자, 처제 처자도 그러는 거 아입니다 580 00:28:04,974 --> 00:28:07,602 아무리 이장님이 형부라도 그런다 아입니까 581 00:28:07,977 --> 00:28:11,189 거가 어디라고 거길 따라갑니까? 이 야밤에, 깜깜한데 582 00:28:11,356 --> 00:28:12,982 (남쪽 이장) 아니, 선생님, 이거 보세요! 583 00:28:13,066 --> 00:28:15,902 이장님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십니다, 지금! 584 00:28:17,195 --> 00:28:21,032 처자가 아무 생각 없이 거를 쫄쫄거리고 쫓아가니까네 585 00:28:22,033 --> 00:28:25,120 이장님이 처제를 쉽게 봤다 아입니까 586 00:28:26,621 --> 00:28:28,039 쉽게 보다니요? 587 00:28:29,999 --> 00:28:31,501 쉽게 봤으니까네 588 00:28:32,544 --> 00:28:34,587 형부가 처제를 589 00:28:35,505 --> 00:28:37,215 덮친 거 아입니까, 지금 590 00:28:37,298 --> 00:28:38,925 (선미) 이런 쌍! [남쪽 이장의 당황한 신음] 591 00:28:39,134 --> 00:28:41,177 [선미가 씩씩거린다] 592 00:28:42,679 --> 00:28:44,514 (남쪽 이장) 아니, 처제! 593 00:28:45,849 --> 00:28:46,891 저, 뭐고? 594 00:28:47,767 --> 00:28:50,603 [서글픈 울음] [애잔한 음악] 595 00:28:51,062 --> 00:28:53,481 똥만 싸고 가려 그랬는데, 진짜 596 00:28:55,066 --> 00:28:57,485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597 00:28:59,404 --> 00:29:02,031 똥만 싸고 가려 그랬는데, 이씨 598 00:29:03,533 --> 00:29:04,743 (연대장) 이번 봄에 599 00:29:06,077 --> 00:29:08,496 구파발로 쌍으로 넘어온 간첩 새끼들 알지? 600 00:29:09,706 --> 00:29:11,332 그 새끼들이 이쪽으로 넘어왔다고 하는 바람에 601 00:29:11,416 --> 00:29:13,877 여기 연대장이던 내 동기 새끼 그날로 좌천됐다 602 00:29:15,378 --> 00:29:18,882 그, 요즘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분명히 몇 놈 내려온다 603 00:29:19,340 --> 00:29:20,592 그럼 어디로 내려오느냐 604 00:29:21,926 --> 00:29:22,969 (연대장) 여기로? 605 00:29:23,553 --> 00:29:24,763 아니, 여, 여... 606 00:29:25,013 --> 00:29:28,475 여기는 재작년에 땅굴이 발각돼서 여기, 어? 안 넘어올 거라고, 어? 607 00:29:28,600 --> 00:29:30,810 그럼 여기로? 바보냐? 608 00:29:31,060 --> 00:29:32,937 이번 봄에 걸렸는데 또 넘어오게? 609 00:29:33,563 --> 00:29:34,564 그럼! 610 00:29:35,231 --> 00:29:36,274 어디 남았냐? 611 00:29:37,150 --> 00:29:38,610 바로 여기, 여... 612 00:29:39,027 --> 00:29:41,654 여기가 바로 예상 침투 지역이다 이거야, 어? 613 00:29:41,821 --> 00:29:43,281 바로 내 관할 구역이지 614 00:29:43,406 --> 00:29:45,241 야, 마 대위! 이 새끼 615 00:29:45,950 --> 00:29:46,868 내 꿈이 뭐야? 616 00:29:46,951 --> 00:29:50,455 예, 끝까지 살아남아서 대한민국 육군의 별이 되시는 겁니다! 617 00:29:50,538 --> 00:29:52,248 다들 들었지, 들었지, 들었지, 들었지 618 00:29:52,332 --> 00:29:54,334 만약에, 만약에 안 좋은 일 생겨서 619 00:29:54,751 --> 00:29:57,212 내가 별 못 달고 잘리게 되면, 어? 620 00:29:57,295 --> 00:29:59,130 나 안 살아, 그날 콱 죽어 버려, 씨발 621 00:29:59,214 --> 00:30:03,676 느그, 느그 다 죽여 버리고 나도, 어? 나도 콱 죽어 버릴 거라고 622 00:30:03,802 --> 00:30:05,428 어? 그러니까 623 00:30:08,014 --> 00:30:09,849 그러니까 잘해, 응? 잘해! 624 00:30:10,850 --> 00:30:13,520 대답을 안 해, 씨발, 다 야, 대답해 봐! 625 00:30:13,603 --> 00:30:14,646 - (마 대위) 네! - (참모들) 네! 626 00:30:14,729 --> 00:30:16,231 이거 뭐야, 씨발, 이거 627 00:30:16,940 --> 00:30:20,985 [주민들이 번호를 외친다] [익살스러운 음악] 628 00:30:21,069 --> 00:30:21,903 - 스물! - 스물하나! 629 00:30:21,986 --> 00:30:23,613 - 스물둘! - 스물셋, 번호 끝 630 00:30:24,781 --> 00:30:26,407 (군인1) 꼼짝 마! [영탄의 놀라는 숨소리] 631 00:30:26,699 --> 00:30:27,742 어이! 632 00:30:28,243 --> 00:30:29,285 당신 뭐야? 633 00:30:29,369 --> 00:30:30,995 저, 저, 저, 저, 저 말입니까? 634 00:30:31,204 --> 00:30:34,040 저, 새로 오신 선생님이십니다 635 00:30:35,208 --> 00:30:36,417 (마 대위) 선생님요? 636 00:30:37,377 --> 00:30:40,797 야, 선생님 새로 오신다는 보고 받은 적 없지? 637 00:30:43,049 --> 00:30:44,467 보고 받았는데 말입니다? 638 00:30:44,843 --> 00:30:45,885 어? 639 00:30:46,427 --> 00:30:49,848 야, 넌 왜 나한테 보고를 안 해 이 새끼야, 응? 640 00:30:50,139 --> 00:30:53,226 아유, 저번에 보고드렸지 않습니까? 641 00:30:53,893 --> 00:30:54,978 [자동차 시동음] 642 00:30:57,355 --> 00:30:59,399 [익살스러운 음악] (마 대위) 넌 뛰어와, 이 새끼야 643 00:30:59,649 --> 00:31:00,692 (군인2) 출발하겠습니다 644 00:31:08,491 --> 00:31:10,159 (남쪽 이장) 좆뺑이 치게 뛰어가네 645 00:31:10,243 --> 00:31:12,287 [주민들의 웃음] 646 00:31:15,164 --> 00:31:17,250 (종석)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647 00:31:17,542 --> 00:31:18,376 [종석의 웃음] 648 00:31:18,459 --> 00:31:20,461 아이고 [종석의 당황한 신음] 649 00:31:20,545 --> 00:31:22,005 아이고, 오늘 학교 안 나가셨어요? 650 00:31:22,213 --> 00:31:23,798 (영탄) 아, 예, 잠깐 나왔십니다 [종석의 옅은 웃음] 651 00:31:23,882 --> 00:31:24,757 그건 뭡니까? 652 00:31:24,841 --> 00:31:26,259 아, 술 따는 날이거든요 653 00:31:26,384 --> 00:31:27,468 술 따는 날예? 654 00:31:27,552 --> 00:31:28,553 예 655 00:31:28,761 --> 00:31:30,763 해마다 우리 동네에서 담그는 술이 있어요 656 00:31:31,264 --> 00:31:34,183 아, 나중에 선생님한테도 좀 갖다 드릴게요 [종석의 옅은 웃음] 657 00:31:36,019 --> 00:31:37,896 - (영탄) 영희 아부지 - (종석) 예 658 00:31:38,646 --> 00:31:40,690 혹시 이장님 처제 되는 분 아십니까? 659 00:31:41,941 --> 00:31:43,026 아, 선... 660 00:31:43,610 --> 00:31:48,031 [말을 더듬으며] 선생님이 선미를 어떻게 아세요? 661 00:31:48,531 --> 00:31:49,741 어제 봤다 아입니까 662 00:31:49,949 --> 00:31:50,992 들켰습니까? 663 00:31:51,284 --> 00:31:53,161 영희 아부지한테도 뭘 들켰습니까? 664 00:31:53,244 --> 00:31:55,246 [난처한 신음을 내뱉으며] 그게... 665 00:31:56,539 --> 00:31:57,582 아, 뭡니까? 666 00:31:57,790 --> 00:31:59,834 숨기지 말고 말씀 좀 해 보이소, 좀! 667 00:32:00,043 --> 00:32:01,502 그러니까 그게... 668 00:32:01,794 --> 00:32:03,004 [난처한 신음] 669 00:32:03,296 --> 00:32:04,505 [당황한 신음] 670 00:32:05,381 --> 00:32:06,424 영희 아부지! 671 00:32:07,008 --> 00:32:08,009 영희 아부지! 672 00:32:08,468 --> 00:32:10,470 [긴장되는 음악] 673 00:32:40,625 --> 00:32:41,626 [트림] 674 00:32:44,379 --> 00:32:45,380 [한숨] 675 00:32:47,048 --> 00:32:48,299 좆 됐다 676 00:32:52,512 --> 00:32:53,388 [주민들의 놀라는 신음] 677 00:32:53,471 --> 00:32:55,682 (덕용) 에이씨, 입맛이 다 다른데, 그... 678 00:32:56,349 --> 00:32:58,184 (순이 부) 아이고, 저 아까운 걸 그냥 679 00:32:58,267 --> 00:33:00,478 (길중 부) 아니, 그냥 대충 먹으면 되지 그게 뭐 하는 거예요! 680 00:33:00,853 --> 00:33:01,854 어허 681 00:33:02,271 --> 00:33:03,940 내가 어련히 알아서 그랬을까 682 00:33:04,023 --> 00:33:06,275 아이고, 이장을 바꾸든지 683 00:33:06,567 --> 00:33:08,778 이장 혓바닥을 바꾸든지 해야지, 원 684 00:33:08,945 --> 00:33:10,822 내 혀는 조상의 혀야! 685 00:33:11,489 --> 00:33:14,492 (종석) 이장님! 아이, 큰일 났어요, 큰일! 686 00:33:14,742 --> 00:33:16,369 큰일, 아이고, 저, 저... 687 00:33:16,619 --> 00:33:18,079 [종석의 당황한 신음] 688 00:33:18,329 --> 00:33:20,748 아이, 저기, 아, 들켰다면서요 689 00:33:21,040 --> 00:33:23,543 - 뭘? - 아, 선미요, 선미! 690 00:33:24,210 --> 00:33:25,086 뭐라 그래? 691 00:33:25,169 --> 00:33:28,089 아, 솔직하게 얘기하라고 그냥 막 호통을 치던데요, 뭐 692 00:33:28,381 --> 00:33:30,216 아니, 그럼 이러고 있으면 안 되잖아요? 693 00:33:30,550 --> 00:33:32,385 이놈의 선생이란 작자가 정말 694 00:33:32,719 --> 00:33:34,721 (남쪽 이장) 난 들키고 그런 게 아니고... 695 00:33:35,805 --> 00:33:36,889 너는 이거나 치워 696 00:33:37,265 --> 00:33:40,309 [주민들이 술렁인다] (종석) 아, 이런, 씨, 정말 697 00:33:41,102 --> 00:33:43,146 (영탄) 감자가 다섯 개면 5인 기라, 5 698 00:33:46,858 --> 00:33:49,360 선생님이 배가 고파가 다섯 개를 먹었어 699 00:33:49,944 --> 00:33:53,031 이렇게 빠지는 기, 이기 빼기라, 빼기 700 00:33:55,616 --> 00:33:56,701 그럼 몇 개 남노? 701 00:33:57,660 --> 00:33:58,703 다섯 개요 702 00:33:59,370 --> 00:34:01,789 다섯 개, 맞지, 다섯 개 703 00:34:03,041 --> 00:34:04,917 여다 뭐를 쓰면 되겠노, 그라모? 704 00:34:07,211 --> 00:34:10,214 저, 5 아니에요? 705 00:34:11,007 --> 00:34:12,091 맞다, 5! 706 00:34:12,592 --> 00:34:14,093 기가 차네, 기가 차! 707 00:34:14,177 --> 00:34:16,012 우예 알았노, 그 어려운 문제를? 708 00:34:16,179 --> 00:34:17,638 [아이들이 감탄한다] 709 00:34:17,722 --> 00:34:19,390 숫자도 별거 아이다 710 00:34:20,183 --> 00:34:21,392 그렇지? 5 711 00:34:23,061 --> 00:34:26,481 (확성기 속 선미) 친애하는 남조선 동포 여러분 712 00:34:27,398 --> 00:34:29,275 [확성기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저거 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713 00:34:29,358 --> 00:34:31,235 느그 저런 말 믿고 그러면 안 된다, 응? 714 00:34:31,486 --> 00:34:33,112 우리도 알 건 다 알아요 715 00:34:33,571 --> 00:34:34,614 아, 맞나? 716 00:34:35,114 --> 00:34:36,324 그래가 이제 감... 717 00:34:36,532 --> 00:34:37,575 저 여자 진짜! 718 00:34:37,658 --> 00:34:40,495 [확성기에서 음성이 연신 흘러나온다] 719 00:34:40,578 --> 00:34:43,456 저래 목소리만 큰 여자들 실제로 보면 억수로 못생겼다 720 00:34:43,623 --> 00:34:45,249 이쁘게 생겼는데요? 721 00:34:45,333 --> 00:34:46,542 네가 그걸 우예 아노? 722 00:34:46,626 --> 00:34:49,545 아니, 그냥 이쁘게 생겼을 거 같다는 말이에요 723 00:34:49,962 --> 00:34:51,631 아이다, 내 장담하는데 724 00:34:51,839 --> 00:34:54,717 목소리가 저런 여자는 절대로 이쁠 수가 없다 725 00:34:55,593 --> 00:34:56,844 이장님 있다 아이가 726 00:34:57,637 --> 00:35:00,681 이장님 얼굴에가 머리가 긴 사람인데 727 00:35:01,057 --> 00:35:02,141 사람은 사람이야 728 00:35:02,850 --> 00:35:04,060 근데 그기 여자야 729 00:35:05,061 --> 00:35:06,104 우찌하겠노? 730 00:35:06,187 --> 00:35:08,272 [아이들의 헛구역질] 731 00:35:08,606 --> 00:35:10,441 그래가 세상을 살 수 있다고 생... 732 00:35:10,650 --> 00:35:12,693 [확성기에서 음성이 연신 흘러나온다] 733 00:35:13,945 --> 00:35:15,404 [의미심장한 효과음] 734 00:35:15,488 --> 00:35:18,574 내 처제에 대해서 사람들한테 이것저것 물어봤다고요? 735 00:35:19,117 --> 00:35:21,119 와, 소문날까 무섭습니까? 736 00:35:21,577 --> 00:35:23,621 나 지금 심각하게 얘기하는 겁니다 737 00:35:24,622 --> 00:35:26,666 나하고 내 마누라하고 열두 살 차이가 나요 738 00:35:27,041 --> 00:35:29,043 내 마누라하고 처제하고도 열두 살 차이가 납니다 739 00:35:29,335 --> 00:35:30,378 합해서 스물네 살 차이가... 740 00:35:30,461 --> 00:35:33,464 그란데도 덮쳤습니까? 정말 나쁜 놈이시네예 741 00:35:33,548 --> 00:35:36,008 아, 그랬으면 내가 사람이 아니라니까? 742 00:35:36,134 --> 00:35:37,552 아들 듣십니다 743 00:35:38,886 --> 00:35:40,930 걔 이 동네 안 살아요 744 00:35:41,681 --> 00:35:43,141 저 윗동네 삽니다 745 00:35:43,391 --> 00:35:44,225 윗동네예? 746 00:35:44,308 --> 00:35:45,726 아니, 저 윗동네... 747 00:35:46,602 --> 00:35:49,230 하여튼 내가 바래다주러 갔는데 748 00:35:49,438 --> 00:35:52,984 이게 밤길이라 어두워서 넘어져 가지고 그렇게 엉키게 된 거라고요 749 00:35:53,192 --> 00:35:54,944 아, 그라니까 바래다주는데 750 00:35:55,027 --> 00:35:57,029 감나무밭에는 와 갑니까? 그 껌껌한 데를 751 00:35:57,113 --> 00:35:59,615 아, 길이, 니미 그쪽으로만 나 있으니까 내가... 752 00:36:01,367 --> 00:36:04,412 나는 단지 배웅만 해 줬어요 753 00:36:04,620 --> 00:36:06,664 아, 참말로 배웅만 해 줄라 그라다 그런 겁니까? 754 00:36:06,747 --> 00:36:10,209 아니면 내가 여기 서서 그냥 벼락을 맞아 죽습니다, 내가! 755 00:36:10,376 --> 00:36:12,295 앞으로 벼락 조심하셔야 되겠네, 그럼 756 00:36:12,837 --> 00:36:14,505 난 수업 때문에 먼저 들어가 볼랍니다 757 00:36:14,589 --> 00:36:16,007 (남쪽 이장) 아니, 그게 아니라, 이 사람이 진짜 758 00:36:16,090 --> 00:36:18,009 (영탄) 놓으소, 그 드러운 손으로 어디를 만집니까, 지금? 759 00:36:18,634 --> 00:36:20,136 이런 좆같은... 760 00:36:20,678 --> 00:36:21,554 (남쪽 이장) 씨... 761 00:36:21,721 --> 00:36:24,390 (선미) '내가 그의 입술을 훔쳤을 때' [매혹적인 음악] 762 00:36:24,473 --> 00:36:27,351 '나의 심장은 미친 듯이 콩닥콩닥 뛰고 있었고' 763 00:36:28,644 --> 00:36:33,065 '어느새 귓가엔 사랑을 축복하는 아름다운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764 00:36:34,984 --> 00:36:36,068 '그리고 그것은' 765 00:36:37,111 --> 00:36:41,532 '나의 운명적인 사랑임을 절실히 느끼게 해 주었다' 766 00:36:45,745 --> 00:36:46,621 [옅은 한숨] 767 00:36:49,457 --> 00:36:50,499 [놀라는 숨소리] 768 00:36:53,753 --> 00:36:54,754 선미 769 00:36:55,963 --> 00:36:56,839 네? 770 00:36:57,048 --> 00:36:58,257 [선미의 놀란 숨소리] 771 00:37:03,179 --> 00:37:05,014 [선미의 놀라는 신음] (김 하사) 선미 동무! 772 00:37:11,062 --> 00:37:12,480 - (선미) 야! - (김 하사) 예? 773 00:37:14,982 --> 00:37:17,026 내가 들어올 때 인기척하라 그랬디요? 774 00:37:17,109 --> 00:37:19,362 [익살스러운 음악] 저는 기, 기냥... 775 00:37:19,528 --> 00:37:20,780 기냥 뭘요? 776 00:37:22,740 --> 00:37:25,576 (김 하사) 요거이 어제 배식 때 받은 건데 777 00:37:26,494 --> 00:37:28,246 방송하기 전에 778 00:37:29,956 --> 00:37:31,040 (선미) 에이그 779 00:37:31,916 --> 00:37:33,167 갲고 오라요 780 00:37:42,677 --> 00:37:45,096 [선미가 달걀을 쪽쪽 빨아 먹는다] 781 00:37:49,100 --> 00:37:50,309 뭐 또 있시요? 782 00:37:50,601 --> 00:37:51,852 아, 아, 아니 783 00:37:52,728 --> 00:37:53,980 가 보갔시요 784 00:37:55,022 --> 00:37:56,107 (선미) 이보라요! 785 00:37:56,774 --> 00:37:57,650 예? 786 00:38:06,659 --> 00:38:08,286 [익살스러운 음악] (선미) 따라와 787 00:38:13,582 --> 00:38:15,584 (김 하사) 오, 와, 와, 와 788 00:38:18,045 --> 00:38:19,297 와 이카십니까? 789 00:38:55,207 --> 00:38:58,127 [선미의 못마땅한 신음] [김 하사의 놀란 숨소리] 790 00:38:59,086 --> 00:39:00,129 [선미의 한숨] 791 00:39:04,300 --> 00:39:05,551 [못마땅한 신음] 792 00:39:05,926 --> 00:39:07,345 칵, 퉤 793 00:39:09,680 --> 00:39:10,723 선미 동무 794 00:39:12,099 --> 00:39:14,935 [수줍은 웃음] 795 00:39:16,437 --> 00:39:18,064 [애잔한 음악] (장근) 하나님 아버지 796 00:39:18,314 --> 00:39:21,192 정말 많은 죄를 짓고 살았습니다 797 00:39:22,109 --> 00:39:23,319 정말 죄송합니다 798 00:39:24,487 --> 00:39:25,529 제가 지금 너무 799 00:39:26,322 --> 00:39:28,199 너무 배가 고픕니다, 하나님 800 00:39:29,492 --> 00:39:32,912 저에게 오늘 하루 일용할 양식을 주신다면 801 00:39:32,995 --> 00:39:34,497 [개구리 울음] 제가 진짜 앞으로... 802 00:39:35,122 --> 00:39:35,998 하나님! 803 00:39:36,248 --> 00:39:37,917 하나님은 살아 계십니다! 804 00:39:38,501 --> 00:39:39,710 하나님, 감사합니다 805 00:39:40,127 --> 00:39:41,128 [감격한 신음] 806 00:39:41,212 --> 00:39:43,255 [풀벌레 울음] [잔잔한 음악] 807 00:40:03,943 --> 00:40:05,403 [영탄의 깊은 한숨] 808 00:40:05,861 --> 00:40:07,488 아이, 답답하네 809 00:40:07,780 --> 00:40:10,658 아, 선생님, 무슨 말을 좀 해요, 말을 810 00:40:11,158 --> 00:40:12,201 느그도 답답하나? 811 00:40:12,284 --> 00:40:13,327 (함께) 네! 812 00:40:13,494 --> 00:40:14,954 (동구) 아니, 그럼 안 답답해요? 813 00:40:15,037 --> 00:40:17,540 답답해 죽겠어요 빨리 교실로 들어가요! 814 00:40:17,623 --> 00:40:19,500 (영탄) 마, 수업은 뭐, 교실에서만 하나? 815 00:40:20,292 --> 00:40:22,002 내도 답답해서 칸다, 답답해서 816 00:40:22,086 --> 00:40:23,129 여가 말이다! 817 00:40:23,212 --> 00:40:25,297 아니, 그럼 약을 먹어야지요! 818 00:40:25,381 --> 00:40:27,216 무슨 약을 먹노, 무슨 약을 819 00:40:27,299 --> 00:40:29,176 [익살스러운 음악] (영탄) 여기 어데 뭐, 약 살 데라도 있나? 820 00:40:31,053 --> 00:40:32,304 - 영희야 - 네? 821 00:40:32,388 --> 00:40:34,223 - 니 열 살이라 캤지? - 네 822 00:40:35,933 --> 00:40:36,976 [기가 찬 웃음] 823 00:40:37,059 --> 00:40:38,060 와 824 00:40:39,562 --> 00:40:40,604 와 825 00:40:41,397 --> 00:40:42,815 이건 정말 아인 기라 826 00:40:43,732 --> 00:40:48,571 (동엽) [어눌한 어조로] '박씨 하나를 얻었습니다' 827 00:40:49,196 --> 00:40:52,241 '그래서 놀부는' 828 00:40:52,366 --> 00:40:53,993 - (영탄) 저기예 - (동엽) 저기... 829 00:40:54,618 --> 00:40:56,704 (동엽) 아니, 선생님이 여기까지 어떻게... 830 00:40:56,871 --> 00:40:58,956 어? 말 안 더듬네예? 831 00:40:59,039 --> 00:41:01,500 예, 평상시엔 말 또박또박 잘 합니다 832 00:41:01,876 --> 00:41:03,752 답답하거나 좀 급할 때만 조금... 833 00:41:04,044 --> 00:41:05,504 아, 맞습니까? 834 00:41:07,381 --> 00:41:09,842 그거는 백사가 좋다 카던데? 835 00:41:10,801 --> 00:41:12,428 - 백사? - 아! 836 00:41:14,388 --> 00:41:15,848 (영탄) 이것 하나 묵어 볼랍니까? 837 00:41:16,307 --> 00:41:18,809 이게 백사 잡아묵은 닭이 낳았다 아입니까, 이 귀한 거 838 00:41:18,893 --> 00:41:20,144 (동엽) 아니, 이 귀한 걸... 839 00:41:22,688 --> 00:41:25,524 이장님 모르구로 동네 사람들 좀 모아다 줄 수 있습니까? 840 00:41:26,192 --> 00:41:28,235 (동엽) 이, 이, 이, 이장님, 모, 모... 841 00:41:28,569 --> 00:41:29,778 이장님 모르구로 842 00:41:30,237 --> 00:41:32,865 그, 그, 그, 그, 곤란합니다 843 00:41:33,657 --> 00:41:35,117 (영탄) 아, 그라지 마시고... 844 00:41:35,201 --> 00:41:37,036 (동엽) 아이, 아이, 안 됩니다 845 00:41:37,161 --> 00:41:38,787 아이, 그라지 마시고, 백사 잡아묵... 846 00:41:38,871 --> 00:41:39,955 이걸 팍! 847 00:41:41,707 --> 00:41:42,791 (동엽) 죄송합니다 848 00:41:47,546 --> 00:41:49,173 (영탄) 다리 쪼까 벌려 보이소 849 00:41:49,256 --> 00:41:50,758 [익살스러운 음악] (종석) 아이고 850 00:41:51,759 --> 00:41:54,220 그라고 이짝 다리 좀 걷어 보이소 851 00:41:54,637 --> 00:41:55,846 - (종석) 아이고 - (영탄) 확 걷어 보이소 852 00:41:55,930 --> 00:41:58,265 - (영탄) 확실히 보이구로 - (종석) 속살은 하얗네, 아이고, 참 853 00:41:58,349 --> 00:41:59,600 [주민들의 웃음] 854 00:41:59,683 --> 00:42:00,726 (종석) 확 걷어라! 855 00:42:02,019 --> 00:42:05,856 (영탄) 인자부터 그냥 보이는 대로 보이는 대로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856 00:42:06,273 --> 00:42:07,316 아셨지예? 857 00:42:07,650 --> 00:42:08,651 (함께) 예 858 00:42:11,237 --> 00:42:12,279 [동엽의 신음] [주민들의 놀라는 신음] 859 00:42:12,363 --> 00:42:14,573 (종석) 아니, 머스마들끼리, 시방 뭣 하는 짓거리들이여 860 00:42:14,657 --> 00:42:17,535 아이고, 참 나, 아이고... [주민들이 웅성거린다] 861 00:42:22,790 --> 00:42:24,041 이게 뭘로 보이십니까? 862 00:42:24,124 --> 00:42:27,545 아, 그거야 남자가 여자를 덮치는 자세 같구먼 863 00:42:27,628 --> 00:42:30,714 아이, 맞네, 덮친 거네 아, 그것이 덮친 거네, 그것이 864 00:42:30,798 --> 00:42:31,715 [주민들이 웅성거린다] 865 00:42:31,799 --> 00:42:33,008 근데 이 둘이가 866 00:42:34,385 --> 00:42:35,803 (영탄) 아, 남사시러버라 867 00:42:36,512 --> 00:42:39,139 처제, 형부 사이라고 생각하시면 우찌 하실랍니까? 868 00:42:39,265 --> 00:42:40,891 [주민들이 웅성거린다] (종석) 아, 이런 처죽일 놈이 있어? 869 00:42:40,975 --> 00:42:43,644 (덕용) 이런 예의 없는 새끼 에이, 이 새끼보다 더한 새끼 870 00:42:43,727 --> 00:42:45,771 [주민들이 저마다 말한다] 871 00:42:46,522 --> 00:42:48,274 또 그 형부가 있다 아입니까 872 00:42:49,775 --> 00:42:51,402 이 동네 살고 있는 누구라면예? 873 00:42:51,694 --> 00:42:52,778 우리 동네? 874 00:42:52,861 --> 00:42:53,696 (순이 부) 에이, 이 사람 875 00:42:53,779 --> 00:42:55,239 (종석) 아, 우리 동네 그럴 놈이 없어요 그럴 놈이 없어요 876 00:42:55,322 --> 00:42:56,365 (영희 모) 아, 조용히 해, 조용히 해! 877 00:42:56,448 --> 00:42:58,325 (종석) 우리 동네 그런 사람 없어요 아이고, 우리 동네... 878 00:42:58,409 --> 00:43:00,494 [의미심장한 음악] 우리 마을 누구예요? 879 00:43:01,412 --> 00:43:03,914 아, 오십 넘은 홀애비가 많습니까, 이 동네에? 880 00:43:05,374 --> 00:43:06,584 한 명 있는데? 881 00:43:08,669 --> 00:43:10,713 (순이 부) 아, 자넨 왜 나만 봐, 그렇게? 882 00:43:11,463 --> 00:43:13,799 (종석) 에이, 아이, 설마 [주민들이 술렁인다] 883 00:43:13,882 --> 00:43:16,343 아, 당신 뭣 하고 자빠졌어 빨리 들어와, 어유 884 00:43:16,427 --> 00:43:18,512 아유, 아유, 그럴 분이 아닌데 885 00:43:18,971 --> 00:43:20,431 잘못 보셨어, 선생님이 886 00:43:20,514 --> 00:43:22,224 [긴장되는 음악] [종석의 멋쩍은 웃음] 887 00:43:22,308 --> 00:43:23,392 맞십니다 888 00:43:27,980 --> 00:43:29,064 [문이 끼익 열린다] 889 00:43:32,234 --> 00:43:34,153 아니, 잠 안 자고 이렇게 모여서들 뭐 해? 890 00:43:36,905 --> 00:43:38,949 확, 눈구녁들을 그냥 891 00:43:40,451 --> 00:43:41,702 (영탄) 야, 동구야, 마 892 00:43:42,077 --> 00:43:45,122 이장님은 그, 감나무 쪽으로 지나서 가는 거 같던데 893 00:43:45,205 --> 00:43:46,624 여기 어딘데 일로 가는데? 894 00:43:46,707 --> 00:43:49,126 (동구) 아, 그, 그쪽은 길이 험해요 895 00:43:49,877 --> 00:43:51,879 (영탄) 아, 이장님 처제도 글로 가는 거 같던데? 896 00:43:52,087 --> 00:43:54,590 (동구) 이 길로 쭉 가야 윗마을이 나와요 897 00:43:54,965 --> 00:43:56,967 - (영탄) 아, 맞나? - (동구) 네 898 00:44:00,679 --> 00:44:02,139 - (동구) 선생님 - (영탄) 와? 899 00:44:02,222 --> 00:44:04,308 (동구) 저 누렁이 여물 먹이러 가야 되는데요? 900 00:44:05,100 --> 00:44:07,144 (영탄) 그래? 그래, 그럼 가 901 00:44:08,312 --> 00:44:09,938 - (동구) 저, 선생님! - (영탄) 어 902 00:44:10,022 --> 00:44:11,857 (동구) 절대 길 아닌 데로 가시면 안 돼요, 아셨죠? 903 00:44:11,940 --> 00:44:13,359 (영탄) 알았다, 마, 알았다 904 00:44:13,901 --> 00:44:14,902 나중에 보자 905 00:44:15,110 --> 00:44:16,987 [부엉이 울음] 906 00:44:20,074 --> 00:44:22,117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난다] 907 00:44:23,160 --> 00:44:24,370 (군인1) 고, 고, 고등어! 908 00:44:24,453 --> 00:44:26,914 (영탄) 고등어 아입니다! 고등어 아입니다! 909 00:44:28,707 --> 00:44:29,958 사람입니다, 사람 910 00:44:30,042 --> 00:44:33,504 (군인1) 아이, 선생님, 깜짝 놀랐지 않습니까 911 00:44:34,046 --> 00:44:35,881 아, 내 길을 잊어 묵었다 아입니까 912 00:44:36,340 --> 00:44:38,384 윗마을 갈라 카는데 우예 가면 되는교? 913 00:44:39,134 --> 00:44:40,552 (군인1) 위쪽 마을이라뇨? 914 00:44:40,886 --> 00:44:42,763 여기가 남한에서 제일 끝인데 말입니다? 915 00:44:42,930 --> 00:44:43,931 예? 916 00:44:44,932 --> 00:44:49,144 아, 그러믄 위, 위쪽으로는 마을이 없습니까? 917 00:44:49,436 --> 00:44:51,063 에이, 잘못 들었지 말입니다 918 00:44:51,146 --> 00:44:53,023 그러믄 이 위쪽으론 마을이 없는 거네예? 919 00:44:53,107 --> 00:44:55,567 그리고 여기 이렇게 돌아다니다가 총 맞을 수도 있습니다 920 00:44:55,651 --> 00:44:56,860 지뢰도 한두 개도 아니... 921 00:44:57,111 --> 00:44:58,570 (주민들) 선생님! 922 00:44:58,654 --> 00:44:59,863 보지 말입니다 923 00:44:59,947 --> 00:45:01,824 지금 마을에서 난리가 났지 않습니까? 924 00:45:02,116 --> 00:45:05,160 (순이 부) 아휴, 저, 참말로 식겁을 했습니다 925 00:45:06,328 --> 00:45:10,958 (종석) 예, 그, 전의 선생님도요 갈대밭에서 지뢰 밟고 뒤졌거든요 926 00:45:11,166 --> 00:45:13,168 - 억새밭이지, 이 새끼야 - 아, 갈대밭이라니까, 이 새끼 자꾸 927 00:45:13,252 --> 00:45:14,128 (덕용) 이 새끼가, 억새... 928 00:45:14,211 --> 00:45:16,088 (남쪽 이장) 아, 거, 쓸데없는 소리들 하지 말아! 929 00:45:17,881 --> 00:45:20,801 (종석) 아니, 이장님이 지금 우리들한테 지금 뭐라 할 처지입니까? 930 00:45:23,303 --> 00:45:24,513 이건데, 이거? 931 00:45:26,557 --> 00:45:27,558 (종석) 이건데? 932 00:45:29,810 --> 00:45:31,645 (남쪽 이장) 이게 뭔가? 933 00:45:31,895 --> 00:45:34,982 (덕용) 에이, 우리도 다 알아요 이장님 감나무밭에서 934 00:45:35,858 --> 00:45:37,609 - (종석) 애 본다, 애 봐, 좀 - (덕용) 이거 한 거, 아이씨 935 00:45:37,693 --> 00:45:39,528 아, 이 사람들 도대체 뭐라는 건지 936 00:45:40,195 --> 00:45:41,405 아니, 그리고 선생님 937 00:45:41,572 --> 00:45:44,241 여긴 길이라고 해서 다 다니는 길이 아닙니다 938 00:45:44,616 --> 00:45:47,119 아니, 그 길이 어떤 길인데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939 00:45:47,202 --> 00:45:48,412 혼자서 걸어갑니까? 940 00:45:48,579 --> 00:45:49,997 지가 거를 와 갔겠십니까? 941 00:45:51,206 --> 00:45:53,041 (영탄) 이장님이 자꾸 거짓말만 살살 하시니까네 942 00:45:53,125 --> 00:45:55,335 내 그런다 아입니까, 확인 좀 하구로 943 00:45:55,711 --> 00:45:57,546 그게 아니라니까, 진짜! 944 00:45:57,921 --> 00:45:58,922 [기가 찬 숨소리] 945 00:45:59,006 --> 00:46:01,675 (종석) 아, 이장님은 선생님 좀 윽박지르지 마세요, 좀 946 00:46:01,758 --> 00:46:05,512 (덕용) 예, 앞으로 이장님은 누구 나무라지 마세요, 절대로 947 00:46:05,637 --> 00:46:07,556 (남쪽 이장) 아, 지금 누구 편을 드는 거야, 지금? 948 00:46:07,723 --> 00:46:08,765 아니, 나는 선생님이... 949 00:46:08,849 --> 00:46:10,100 [종석이 만류한다] 950 00:46:10,225 --> 00:46:12,853 (종석) 아, 선생님 저, 저, 무사하시니까 됐어요 951 00:46:12,936 --> 00:46:14,229 이제 편안히 좀 쉬세요, 선생님 952 00:46:14,313 --> 00:46:15,314 (주민들) 예 953 00:46:15,397 --> 00:46:17,858 심려를 끼쳐 드리가 정말 미안하게 됐십니다 [주민들이 괜찮다고 한다] 954 00:46:17,941 --> 00:46:20,819 (길중 부) 아이고, 아이고, 잘못한 거 없어요 다 이거 때문인데요, 뭐 955 00:46:20,903 --> 00:46:22,738 [남쪽 이장의 힘주는 신음] 956 00:46:22,863 --> 00:46:25,115 (영탄) 그러믄 저, 들어가이십시오 957 00:46:25,199 --> 00:46:28,076 (주민들) 예, 쉬세요 958 00:46:29,703 --> 00:46:31,163 (종석) 그리고 이장님은요 959 00:46:32,039 --> 00:46:33,457 저희들 좀 보세요, 좀 960 00:46:33,999 --> 00:46:38,003 아니, 내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선생님 말만 믿고 이래? 961 00:46:38,170 --> 00:46:40,881 아, 동엽아, 여, 여, 너, 너 똑, 똑, 똑같이, 똑같이 한번 누워 봐 962 00:46:40,964 --> 00:46:42,549 (종석) 자, 똑바로 보세요 963 00:46:42,633 --> 00:46:44,468 자, 단순히 배웅만 했는데 964 00:46:46,845 --> 00:46:48,847 어떻게 이런 자세가 나와 이런 자세가, 응? 965 00:46:49,139 --> 00:46:51,183 에이, 그 자세로 배웅하기 힘들지 966 00:46:51,266 --> 00:46:52,684 [동엽의 신음] (종석) 이게 배웅 자세예요, 이게? 967 00:46:52,768 --> 00:46:53,977 (남쪽 이장) 이런, 야! 968 00:46:54,102 --> 00:46:56,146 - (남쪽 이장) 내가 언제 그랬어, 내가 - (종석) 아이고, 정말 969 00:46:56,522 --> 00:46:58,941 (남쪽 이장) 내가 선미를 데려다주러 가는데 970 00:46:59,608 --> 00:47:00,859 인기척이 나더라고 971 00:47:01,360 --> 00:47:03,028 그래서 내가 선미 입을 막고 972 00:47:03,487 --> 00:47:04,488 그러고 내가 973 00:47:04,571 --> 00:47:06,448 [동엽의 신음] [남쪽 이장의 힘주는 신음] 974 00:47:06,532 --> 00:47:07,449 이렇게 했다고 975 00:47:07,533 --> 00:47:08,367 [힘주는 신음] 976 00:47:08,450 --> 00:47:11,453 아니, 이, 이거, 이거 허벅지는 어떻게 하실 거예요, 이거? 977 00:47:11,537 --> 00:47:13,413 이거, 이거 기냥 안 올라가는 건데, 이거? 978 00:47:13,664 --> 00:47:15,874 (남쪽 이장) 아, 선미는 치마를 입었잖아 979 00:47:16,166 --> 00:47:18,585 그러니까 치마니까 그냥 홀라당 벗겨질 수밖에 980 00:47:19,419 --> 00:47:21,630 아무러면 내가 선미를, 응? 981 00:47:22,089 --> 00:47:23,966 그 모기가 득실거리는 데서 982 00:47:24,132 --> 00:47:25,592 (종석) 아니, 그건 그렇다 치고 983 00:47:25,717 --> 00:47:27,761 아이, 선생님은 앞으로 어떻게 하실 거예요? 984 00:47:27,844 --> 00:47:30,597 저렇게 놔두면 그냥 문제가 커질 텐데 985 00:47:30,722 --> 00:47:35,978 (종석) 그러니까 잔말 말고 이장님이요 책임을 지고, 응? 이 오해를 푸세요 986 00:47:36,061 --> 00:47:38,522 [익살스러운 음악] 987 00:48:06,967 --> 00:48:07,801 어? 988 00:48:23,317 --> 00:48:24,943 뭐고, 방공호가? 989 00:48:28,989 --> 00:48:31,241 (영탄) [다급한 신음을 내뱉으며] 무시라, 씨 990 00:48:31,658 --> 00:48:33,702 깜깜해가 한 개도 안 보이네, 씨 991 00:48:35,412 --> 00:48:39,458 [선미가 흥얼거린다] 992 00:48:52,346 --> 00:48:53,347 아휴 993 00:48:54,181 --> 00:48:55,807 짜증 나, 쯧 994 00:48:57,225 --> 00:48:58,685 왜 이렇게 이쁜 거야 995 00:49:00,771 --> 00:49:02,022 [흥얼거린다] 996 00:49:02,105 --> 00:49:04,524 [애잔한 음악] (장근) 먹어야 산다 997 00:49:06,902 --> 00:49:08,945 로빈슨 크루소도 버텼는데, 뭐 998 00:49:09,446 --> 00:49:11,907 죽기야 하겠어? 아휴, 다리 아파 999 00:49:11,990 --> 00:49:13,408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난다] 1000 00:49:13,659 --> 00:49:15,160 뭐야, 누구야! 1001 00:49:15,994 --> 00:49:17,245 사람 살려! 1002 00:49:17,579 --> 00:49:18,789 여기요! 1003 00:49:19,206 --> 00:49:21,667 잠깐만, 제가 못 움직여서 그래요! 1004 00:49:21,917 --> 00:49:23,502 어, 잠깐만! 1005 00:49:23,585 --> 00:49:26,254 저, 거, 부스럭거렸잖아! 1006 00:49:26,546 --> 00:49:28,423 여기요, 나 다 들었어! 1007 00:49:28,757 --> 00:49:30,008 나 거기 부스럭거리는 거... 1008 00:49:30,092 --> 00:49:31,593 닭이잖아, 야이! [닭 울음] 1009 00:49:31,677 --> 00:49:33,762 그, 그, 그, 그... 1010 00:49:34,346 --> 00:49:36,848 [장근이 닭을 유인한다] 1011 00:49:37,933 --> 00:49:39,351 (종석) 선생님, 안에 있어요? 1012 00:49:39,685 --> 00:49:40,936 (영탄) 예, 들어오이소 1013 00:49:43,647 --> 00:49:45,315 아이, 선생님, 안녕하세요 1014 00:49:45,649 --> 00:49:48,110 저기, 이장님이 잠깐 오라는데요? 1015 00:49:48,568 --> 00:49:49,569 와예? 1016 00:49:50,320 --> 00:49:51,780 처제가 왔다고요 1017 00:49:54,449 --> 00:49:56,910 (남쪽 이장) 무슨 큰일이 생긴 건 아니죠? 1018 00:49:57,160 --> 00:49:59,246 (마 대위) 아니요, 뭐, 그냥 '넘어올 생각 하지 마라' 하고 1019 00:49:59,329 --> 00:50:01,248 무력시위 하는 겁니다, 다 아시면서 1020 00:50:01,331 --> 00:50:03,166 [남쪽 이장의 멋쩍은 웃음] (영탄) 이장님, 저 왔십니다 1021 00:50:03,250 --> 00:50:04,126 (남쪽 이장) 아, 예 1022 00:50:04,209 --> 00:50:06,670 아, 저, 저쪽에 가서 좀 기다리고 계세요 1023 00:50:07,295 --> 00:50:08,755 (영탄) 처제는 어디 있는데예? 1024 00:50:09,464 --> 00:50:11,508 (남쪽 이장) 저쪽에서 좀 기다리고 계시라니까 1025 00:50:11,591 --> 00:50:13,427 (마 대위) 아니, 이장님한테 처제가 있었습니까? 1026 00:50:14,636 --> 00:50:17,681 [멋쩍게 웃으며] 우리 동네는 일가친척이 다 모여 사니까 1027 00:50:17,889 --> 00:50:20,392 동구 엄마나 영희 엄마나 다 처제뻘이죠, 뭐 1028 00:50:20,809 --> 00:50:22,060 (영탄) 동구 어무이요? 1029 00:50:22,602 --> 00:50:27,107 지금 동구 어무이하고 영희 어무이 보라고 내 불렀습니까, 지금? 1030 00:50:27,649 --> 00:50:30,652 (남쪽 이장) 아, 글쎄, 선생님 저쪽으로 좀 가 계시라니까요, 참 1031 00:50:30,902 --> 00:50:33,238 (영탄) 뭡니까, 이게 내 밥하다 말고 왔다 아입니까? 1032 00:50:33,321 --> 00:50:35,741 (남쪽 이장) 아니, 그럼 저쪽에서 감이라도 좀 깎아 들고 계세요! 1033 00:50:36,366 --> 00:50:38,285 (영탄) 밥때 무슨 감을 먹십니까 밥맛 떨어지구로 1034 00:50:38,368 --> 00:50:39,369 (남쪽 이장) 아, 저... 1035 00:50:39,911 --> 00:50:41,747 마 대위님, 이거 닭입니다 1036 00:50:42,497 --> 00:50:44,750 (마 대위) 참, 그, 오늘부터 야간 포 사격 들어가니까 1037 00:50:44,833 --> 00:50:46,543 가급적이면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시고요 1038 00:50:46,626 --> 00:50:47,502 (남쪽 이장) 아, 그럼요 1039 00:50:47,586 --> 00:50:50,213 (마 대위) 아, 그리고 선생님은 이장님하고 부대로 한번 나오세요 1040 00:50:50,297 --> 00:50:51,298 (영탄) 와예? 1041 00:50:53,216 --> 00:50:55,427 (마 대위) 아이, 좀 나오라면 나와요, 거참 1042 00:50:55,510 --> 00:50:57,345 연대장 때문에 짜증 나 죽겠는데, 진짜! 1043 00:50:59,014 --> 00:51:00,432 [마 대위의 깊은 한숨] (남쪽 이장) 살펴 가십시오 1044 00:51:00,515 --> 00:51:02,350 (마 대위) 가자! [자동차 시동음] 1045 00:51:02,517 --> 00:51:05,729 (남쪽 이장) 거, 왜 군인들 심기를 건드리고 그래요? 1046 00:51:06,480 --> 00:51:09,691 제가 언제 심기를 건드렸습니까? 지가 혼자 화내는 거지 [자동차 엔진음] 1047 00:51:09,775 --> 00:51:11,651 아, 그라고 지금 장난... [문이 달칵 열린다] 1048 00:51:14,029 --> 00:51:15,113 갔어요? 1049 00:51:15,447 --> 00:51:16,531 어, 왔네예? 1050 00:51:17,657 --> 00:51:19,534 (선미) 우리 형부한테 무슨 억하심정 있어요? 1051 00:51:19,993 --> 00:51:21,036 없십니다 1052 00:51:21,119 --> 00:51:22,996 그럼 저한테 무슨 억하심정 있어요? 1053 00:51:23,455 --> 00:51:24,498 아, 없십니다 1054 00:51:24,581 --> 00:51:26,416 그럼 도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 1055 00:51:28,251 --> 00:51:29,920 이장님이 덮친 거 맞지예? 1056 00:51:32,547 --> 00:51:33,799 아니라고요 1057 00:51:34,549 --> 00:51:36,384 배웅해 주다가 넘어진 거예요 1058 00:51:36,468 --> 00:51:39,179 거가 길이 어데 있다고 배웅을 합니까, 배웅을 1059 00:51:39,262 --> 00:51:40,347 거기가 지름길인데 1060 00:51:40,430 --> 00:51:42,849 글로 쭉 올라가면 우리 마을이 나온다고요 1061 00:51:43,266 --> 00:51:45,352 아, 와 거짓말을 시키십니까? 1062 00:51:45,685 --> 00:51:47,938 - (영탄) 덮친 거 맞지예? - (선미) 아, 아니라고요! 1063 00:51:52,317 --> 00:51:53,819 (영탄) 그럼 한 개만 더 물어볼게예 1064 00:51:58,156 --> 00:51:59,199 그라모 1065 00:52:01,034 --> 00:52:02,077 연애입니까? 1066 00:52:04,037 --> 00:52:05,080 연애요? 1067 00:52:05,288 --> 00:52:06,748 이장님이 덮친 게 아이모 1068 00:52:07,541 --> 00:52:09,167 (영탄) 그럼 뭐, 선미 씨가 일부러 밑에 깔리가... 1069 00:52:09,251 --> 00:52:10,126 [선미의 힘주는 신음] 1070 00:52:10,210 --> 00:52:11,086 [놀라는 신음] 1071 00:52:11,169 --> 00:52:12,170 이런 1072 00:52:12,671 --> 00:52:14,172 (선미) 그래! 내가 깔렸다 1073 00:52:14,256 --> 00:52:15,674 어칼래, 어칼래! 1074 00:52:16,049 --> 00:52:17,509 [선미가 씩씩거린다] 1075 00:52:19,261 --> 00:52:20,303 [남쪽 이장의 놀란 신음] 1076 00:52:20,387 --> 00:52:22,264 [선미의 성난 숨소리] 1077 00:52:22,347 --> 00:52:24,015 - (남쪽 이장) 아니, 처제 - (선미) 놔요 1078 00:52:24,099 --> 00:52:26,935 - (남쪽 이장) 처제 - (선미) 놔요, 형부! 1079 00:52:29,354 --> 00:52:31,356 [애잔한 음악] [옅은 웃음] 1080 00:52:33,692 --> 00:52:35,360 [장근의 놀란 숨소리] 1081 00:52:44,035 --> 00:52:45,245 [국물을 호로록 마신다] 1082 00:52:46,079 --> 00:52:48,123 [감격한 신음] 1083 00:52:53,753 --> 00:52:56,381 (선미) 나 이제 할 얘기 없으니까 이 일로 다신 부르지 마세요 1084 00:52:56,464 --> 00:52:57,883 (남쪽 이장) 아니, 저, 선미야 1085 00:52:58,383 --> 00:53:00,010 내가 저, 요 앞까지만 데려다줄게 1086 00:53:00,093 --> 00:53:02,721 (영탄) 이 밤에 어데 갑니까? 자고 가이소 1087 00:53:04,139 --> 00:53:06,641 왜, 또 형부 밑에서 깔려 자고 갈까? 1088 00:53:06,766 --> 00:53:08,184 (남쪽 이장) 씁, 어허 1089 00:53:08,852 --> 00:53:12,272 내가 저, 영희 아범이라도 불러다가 내가 데려다주라고 그럴게 1090 00:53:12,355 --> 00:53:13,398 (선미) 됐어요 1091 00:53:13,481 --> 00:53:16,109 아, 이 밤에 어데 간단 말입니까 여자 혼자서 1092 00:53:18,403 --> 00:53:19,863 좋은 말 할 때 놔라 1093 00:53:20,322 --> 00:53:22,741 (영탄) 아니, 그래예, 내가 아까, 아까 한... 1094 00:53:22,824 --> 00:53:23,825 [포탄이 펑 터진다] 1095 00:53:23,909 --> 00:53:24,993 (영탄) 어무이! 1096 00:53:25,619 --> 00:53:27,078 [요강이 달그락거린다] [남쪽 이장의 놀라는 신음] 1097 00:53:27,162 --> 00:53:29,080 (영탄) [놀란 신음을 내뱉으며] 뭐고? 1098 00:53:30,165 --> 00:53:32,208 [폭음이 우르릉 울린다] 가지가지 한다 1099 00:53:33,710 --> 00:53:35,587 (남쪽 이장) 참, 옘병을 하는구먼 1100 00:53:39,174 --> 00:53:42,427 (영탄) '지는 공산당이 싫어예' 이랬는 기라 1101 00:53:43,178 --> 00:53:47,432 그라니까네 북한 군인 새끼들이 총부리로 이승복이 머리를 후려치가 1102 00:53:47,641 --> 00:53:50,268 '니 뭐라 캤노, 지금?' 이라니까네 1103 00:53:50,977 --> 00:53:52,854 우리 이승복이가 또 한번 1104 00:53:53,521 --> 00:53:56,566 '내는 공산당이 싫어예' 또 이랬는 기라 1105 00:53:56,858 --> 00:53:58,777 그러니까 열이 받은 북한군 새끼들이 1106 00:53:59,402 --> 00:54:02,322 이승복이 입을 찢어가 잔인하게 죽였다 아이가 1107 00:54:03,198 --> 00:54:05,450 그 얼라를, 몇 살이나 먹었다고 1108 00:54:05,825 --> 00:54:08,286 북한 사람들이 다 나쁜 건 아니에요 1109 00:54:08,745 --> 00:54:09,829 뭐라고? 1110 00:54:12,290 --> 00:54:13,750 아, 아니에요 1111 00:54:13,833 --> 00:54:16,670 내도 북한 사람들이 다 나쁘다는 얘기가 아이다 1112 00:54:17,212 --> 00:54:18,672 (영탄) 그기 중요한 게 아이고 1113 00:54:19,965 --> 00:54:22,008 느그도 똑같은 상황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1114 00:54:22,092 --> 00:54:23,551 내가 하는 얘기다 1115 00:54:24,636 --> 00:54:26,638 혹시 북한 군인들이 내려와가 1116 00:54:26,763 --> 00:54:29,766 느그들 보고 공산당이 으쩌냐 저쩌냐 물어보모 1117 00:54:30,058 --> 00:54:31,059 그때는 1118 00:54:32,102 --> 00:54:34,020 입을 확 다물어 뿌라, 요래 1119 00:54:35,188 --> 00:54:38,066 그란데도 요놈들이 끈질기게 또 물어볼 거거든? 1120 00:54:38,441 --> 00:54:39,526 그랄 때는 1121 00:54:40,735 --> 00:54:44,614 '쪼매 뭐, 좋아예' 뭐, 요래 얼버무려 뿌려야 된다 1122 00:54:45,031 --> 00:54:47,701 일단 목숨은 살리고 봐야지, 안 맞나? 1123 00:54:48,076 --> 00:54:49,285 (함께) 네! 1124 00:54:49,786 --> 00:54:51,663 그래, 오늘 여까지 하고 1125 00:54:51,997 --> 00:54:54,040 그리고 동구 니는 잠깐 나 좀 보고 가자이? 1126 00:54:54,457 --> 00:54:57,502 (영탄) 이기 이번 산수 시험에 나올 문제인데 1127 00:54:59,087 --> 00:55:01,089 네가 가다가 쓰레기통에다 좀 버려 도 1128 00:55:03,800 --> 00:55:05,260 윗마을 어데로 가노? 1129 00:55:05,844 --> 00:55:06,886 (동구) 몰라요 1130 00:55:08,054 --> 00:55:09,514 잘 한번 생각해 봐라 1131 00:55:09,931 --> 00:55:12,392 니 1등 하모 부모님이 억수로 좋아할 낀데? 1132 00:55:13,560 --> 00:55:15,061 (동구) 진짜 모른다니까요? 1133 00:55:15,645 --> 00:55:17,063 이장님이 그래 시키더나? 1134 00:55:17,230 --> 00:55:18,481 아, 아니에요 1135 00:55:19,357 --> 00:55:20,650 개않다, 인마야 1136 00:55:20,734 --> 00:55:23,361 내, 이장님 이상한 땅굴로 들어가는 것도 다 봤다 1137 00:55:23,653 --> 00:55:24,654 네? 1138 00:55:25,447 --> 00:55:28,324 혹시 그 땅굴로 들어가면 윗마을이 나오는 거 아이가? 1139 00:55:28,867 --> 00:55:31,286 몰라요, 전 진짜 몰라요! 1140 00:55:32,203 --> 00:55:33,246 야, 인마야, 최동구! 1141 00:55:33,329 --> 00:55:35,790 [익살스러운 음악] 1142 00:55:40,920 --> 00:55:42,756 저 그 사람 보기 싫어요 1143 00:55:42,839 --> 00:55:44,299 아니, 그럼 어떡하냐 1144 00:55:44,758 --> 00:55:47,010 네가 그 사람을 만나 가지고 직접 오해를 풀어 줘야지 1145 00:55:47,510 --> 00:55:50,764 안 그러면 여기저기 다니면서 입방아 찧고 다닐 텐데 1146 00:55:51,097 --> 00:55:52,098 [깊은 한숨] 1147 00:55:52,599 --> 00:55:54,059 (영탄) 한도 끝도 없이 파 놨나? 1148 00:56:00,190 --> 00:56:01,274 (남쪽 이장) 선미야 1149 00:56:03,735 --> 00:56:05,361 미안하구나, 응? 1150 00:56:06,613 --> 00:56:07,655 (남쪽 이장) 쯧 1151 00:56:07,739 --> 00:56:09,783 [익살스러운 음악] 1152 00:56:10,241 --> 00:56:12,660 (영탄) 그림 좋네예 [선미의 놀라는 신음] 1153 00:56:14,245 --> 00:56:16,164 (남쪽 이장) [놀란 숨을 들이켜며] 아니, 저, 서, 선생님 1154 00:56:16,247 --> 00:56:17,874 와, 대단하네 1155 00:56:18,041 --> 00:56:21,503 (영탄) 이래 땅굴까지 파 놓고, 아늑합니다 1156 00:56:22,921 --> 00:56:24,547 진짜로 연애하는 거였습니까? 1157 00:56:25,006 --> 00:56:26,466 (주민들) 선생님! 1158 00:56:26,549 --> 00:56:28,593 어, 마침 동네 사람들도 오네예 1159 00:56:29,886 --> 00:56:31,513 여기입니다, 여기! 1160 00:56:31,888 --> 00:56:34,724 [영탄의 신음] 1161 00:56:36,851 --> 00:56:40,063 아니, 그거 들켰다고 사람을 이래 만들어 놓습니까? 1162 00:56:40,230 --> 00:56:41,689 (영탄) 도대체 와 그라는데예? 1163 00:56:42,816 --> 00:56:44,859 (남쪽 이장) 오늘 본 게 뭐라고 생각합니까? 1164 00:56:46,236 --> 00:56:47,487 뭐긴 뭡니까? 1165 00:56:47,821 --> 00:56:50,448 깜깜한 밤에 둘이 포개져 있는 것도 봤겠다 1166 00:56:51,032 --> 00:56:53,243 동굴 안에서 둘이 안고 있는 것도 봤겠다 1167 00:56:53,618 --> 00:56:54,661 뻔한 거 아입니까? 1168 00:56:54,744 --> 00:56:56,412 (남쪽 이장) 그걸 묻는 게 아니잖아요! 1169 00:56:56,538 --> 00:56:57,997 그럼 뭡니까? 1170 00:56:58,331 --> 00:57:01,584 뭐, 동굴 안에서 둘이 숨바꼭질하더라 이래 얘기할까예? 1171 00:57:01,793 --> 00:57:03,044 (남쪽 이장) 말로는 안 되겠구먼 1172 00:57:03,128 --> 00:57:05,171 [선미의 분한 숨소리] 1173 00:57:06,172 --> 00:57:07,423 (동엽) 아니, 또... 1174 00:57:09,634 --> 00:57:10,844 (남쪽 이장) 조져 1175 00:57:13,263 --> 00:57:14,305 [퍽] 1176 00:57:16,307 --> 00:57:17,517 [선미의 놀라는 신음] 1177 00:57:18,393 --> 00:57:19,894 - (선미) 아, 진짜 - (종석) 야, 야, 야 1178 00:57:19,978 --> 00:57:21,646 (선미) 아, 머리를 때리면 어떡해요 1179 00:57:21,729 --> 00:57:23,606 (종석) 뭘 시키질 못하겠어, 이 자식이 정말 1180 00:57:24,232 --> 00:57:25,650 [각목이 툭 떨어진다] (남쪽 이장) 아니 1181 00:57:26,067 --> 00:57:29,904 아니, 이런 데를 이렇게 때려야지 아직 물을 게 많은데! [선미의 한숨] 1182 00:57:30,155 --> 00:57:31,406 (동엽) 그럼 물... 1183 00:57:31,656 --> 00:57:34,284 (종석) 야, 야, 물 끼얹어 가지고 이거 깨어나겠어? 1184 00:57:34,367 --> 00:57:36,202 야, 상태를 봐라, 상태를, 이거... 1185 00:57:36,327 --> 00:57:37,370 또 사망했구먼, 이거 1186 00:57:37,454 --> 00:57:39,330 벌써 몇 명째야, 이 자식아, 진짜 1187 00:57:39,581 --> 00:57:43,793 또 그, 지뢰 밟고 죽었다고 신고하면 의심받지 않겠어요? 1188 00:57:43,877 --> 00:57:44,752 [주민들이 웅성거린다] 1189 00:57:44,836 --> 00:57:48,089 (길중 부) 그냥 밤에 몰래 포탄 떨어지는 데다 탁 데려다 놓고 와요 1190 00:57:48,548 --> 00:57:50,008 그냥 갈대밭으로 해요 1191 00:57:50,425 --> 00:57:52,051 이리저리 잘 싸돌아다녔으니까 1192 00:57:52,135 --> 00:57:54,596 (선미) 지뢰 밟고 죽었다고 해도 아무도 의심하지 않을 거예요 1193 00:57:55,096 --> 00:57:56,347 (종석) 사람이 말이여 1194 00:57:56,431 --> 00:57:59,058 이 최소한의 예의라는 것이 있어야 되는 건디 1195 00:57:59,434 --> 00:58:01,436 아, 시신은 온전하게 보존을 해 줘야지 1196 00:58:01,519 --> 00:58:02,729 아, 그냥 파묻어요? 응? 1197 00:58:02,812 --> 00:58:05,064 무슨 파묻는 데 예의 차리고 파묻냐? 1198 00:58:05,148 --> 00:58:07,150 그럼 내가 가서 절할 테니까 네가 가서 파묻어, 이 새끼야, 그럼 1199 00:58:07,233 --> 00:58:09,444 (종석) 저 자식은 내가 무슨 말만 하면 자꾸 부정적으로... 1200 00:58:09,527 --> 00:58:10,945 (동구 모) 아니, 아, 그러면 1201 00:58:11,070 --> 00:58:12,071 (종석) 아, 생각 한번 해 봐요 1202 00:58:12,155 --> 00:58:14,407 다른 선생님 오실 때까지 애들은 또 놀아요? 1203 00:58:14,574 --> 00:58:17,994 [주민들이 웅성거린다] (동구 모) 아휴, 우리 동구는 벌써 열두 살인데 1204 00:58:18,453 --> 00:58:21,372 아이, 아니, 그나저나 선생님은 저, 이 상황이 뭔지 1205 00:58:21,456 --> 00:58:23,082 제대로 잘 모르고 계시는 거 같던디? 1206 00:58:23,166 --> 00:58:26,586 [무릎을 탁 치며] 그럼 그냥 죽이지 말고 1207 00:58:26,753 --> 00:58:28,963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냥 딱 잡아뗄까? 1208 00:58:29,047 --> 00:58:30,882 잡아뗀다고 믿을 사람 같아요? 1209 00:58:31,633 --> 00:58:33,635 한 번 본 이상 계속 파고들 거예요 1210 00:58:33,718 --> 00:58:34,719 아이, 그래도 1211 00:58:34,802 --> 00:58:38,640 아, 지뢰 밟고 터져 죽게 하는 것은 너무 심해 1212 00:58:38,806 --> 00:58:41,434 그냥 선미랑 짝을 맺어 줘요 1213 00:58:41,976 --> 00:58:43,186 [주민들이 의아해한다] 1214 00:58:43,269 --> 00:58:44,729 마누라가 여기 사는데 1215 00:58:44,812 --> 00:58:47,690 선생님도 우리 마을 사람이 돼야지 어쩔 거예요? 1216 00:58:47,774 --> 00:58:51,194 (종석) 아이, 맞네, 일리가 있어, 듣고 보니 [주민들이 웅성거린다] 1217 00:58:51,819 --> 00:58:54,489 [어이없어하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1218 00:58:54,572 --> 00:58:55,782 (덕용) 그러고 보니까 그... 1219 00:58:55,990 --> 00:58:58,034 선미가 결혼할 나이가 되긴 됐네? 1220 00:58:58,117 --> 00:58:59,327 (동구 모) 어유, 맛 갔지 1221 00:58:59,410 --> 00:59:02,247 (종석) 아유, 내일모레 폐경기여 뭔 소리들 하고 있어? 1222 00:59:02,330 --> 00:59:03,831 - (종석) 날 왜 치나 - (동구 모) 거참 1223 00:59:03,915 --> 00:59:05,792 당사자 거북하게, 쯧 1224 00:59:05,875 --> 00:59:08,086 아, 이장님 생각은 어때요, 응? 1225 00:59:08,878 --> 00:59:09,921 글쎄 1226 00:59:11,422 --> 00:59:13,883 번식력이 좀 없어 보이기는 해도 1227 00:59:14,634 --> 00:59:15,677 죽이는 것보다는 그게 낫... 1228 00:59:15,760 --> 00:59:17,595 (선미) [큰 소리로] 당장 그만두지 못해요? 1229 00:59:20,848 --> 00:59:25,687 당분간 선생님께서는 못 나오시니까 각자 자습을 하도록 1230 00:59:27,272 --> 00:59:31,359 공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치우이일량'... 1231 00:59:31,651 --> 00:59:33,736 (영희) 선생님 이제 안 나오는 거예요? 1232 00:59:34,279 --> 00:59:36,906 아니, 나오기는 나오시지 1233 00:59:36,990 --> 00:59:39,450 저번 선생님도 그러곤 안 나오셨잖아요 1234 00:59:40,493 --> 00:59:43,246 다시 나오셨으면 좋겠다는 사람 손 한번 들어 봐 1235 00:59:43,329 --> 00:59:44,956 (함께) 저요, 저요! 1236 00:59:46,374 --> 00:59:48,793 (동구) 선생님 갈대밭에 보내지 마세요 1237 00:59:49,877 --> 00:59:51,713 (남쪽 이장) 너 그런 얘기 어디서 들었어? 1238 00:59:51,796 --> 00:59:53,631 그냥 여기서 살게 해요 1239 00:59:53,756 --> 00:59:55,174 아, 시끄러워! 쯧 1240 00:59:55,258 --> 00:59:58,177 (봉구) 저도 선생님이랑 감자 먹고 싶어요 1241 00:59:58,261 --> 00:59:59,721 (함께) 저도요! 1242 01:00:04,642 --> 01:00:05,685 [자동차 경적] 1243 01:00:06,352 --> 01:00:07,437 (공무원) 아이고, 어르신 1244 01:00:08,271 --> 01:00:09,480 아유, 안녕하셨어요? 1245 01:00:10,023 --> 01:00:11,858 (남쪽 이장) [옅게 웃으며] 아이고, 자네 1246 01:00:11,941 --> 01:00:14,027 [공무원의 옅은 웃음] 아이, 질부님이랑 다 안녕하시고? 1247 01:00:14,110 --> 01:00:15,194 아, 그럼요 1248 01:00:15,570 --> 01:00:17,447 근데 여기까진 어쩐 일이세요? 1249 01:00:17,530 --> 01:00:19,532 (공무원) 또 선생님 사고당하셨어요? 1250 01:00:19,991 --> 01:00:21,868 아이고, 뭐, 사고 그런 게 아니고 1251 01:00:21,951 --> 01:00:22,827 (공무원) 아이고, 난 또... 1252 01:00:22,910 --> 01:00:25,413 (남쪽 이장) 이렇게 선생님이 그, 말투도 이상하고 1253 01:00:25,955 --> 01:00:27,582 내가 좀 궁금한 게 있어서 1254 01:00:28,082 --> 01:00:29,167 (공무원) 그분요? 1255 01:00:29,792 --> 01:00:31,669 그분 정말 대단하신 분이세요 1256 01:00:32,295 --> 01:00:33,504 젊은 양반이 1257 01:00:33,755 --> 01:00:37,383 '나는 이 첩첩산중까지 기꺼이 자진해서 들어가겠다' 1258 01:00:37,675 --> 01:00:39,677 '거기에 참교육이 있는 거 아니겠느냐' 1259 01:00:39,844 --> 01:00:40,928 딱 이러시는데 1260 01:00:41,095 --> 01:00:45,975 카, 난 바로 이분이구나 이분이 진정한 선생님이구나 1261 01:00:46,184 --> 01:00:48,227 (공무원) 딱 그런 생각이 들더라니까요? [까마귀 울음] 1262 01:00:48,436 --> 01:00:51,481 어르신 마을은 한마디로 봉 잡으신 겁니다, 예 1263 01:00:51,773 --> 01:00:52,857 [공무원의 웃음] 1264 01:00:53,024 --> 01:00:55,443 뭐? 봉을 잡아? 1265 01:00:56,694 --> 01:00:58,112 봉은 니미 1266 01:00:59,280 --> 01:01:00,782 (종석) 그런 선생님을 죽이려고 했다니 1267 01:01:00,865 --> 01:01:03,284 아, 다들 좀 생각 좀 해보세요, 좀 1268 01:01:03,868 --> 01:01:07,914 (동구 모) 아이고, 참, 파묻자고 한 건 오라버니잖아요 1269 01:01:07,997 --> 01:01:11,501 (종석) 야, 그, 그래도 난 시, 시신이라도 온전하게 보존... 1270 01:01:12,960 --> 01:01:14,379 너희, 너희 신랑은 1271 01:01:14,462 --> 01:01:16,506 포탄 떨어질 만한 데 갖다 놓자고 그랬어 1272 01:01:16,589 --> 01:01:17,465 이거 왜 이래, 이거 1273 01:01:17,548 --> 01:01:19,467 (덕용) 저 새끼가 이제 가는 귀까지 처먹었나 1274 01:01:19,550 --> 01:01:20,468 (종석) 뭐야, 이 새끼야? 1275 01:01:20,551 --> 01:01:22,720 내가 언제 그랬어, 새끼야 길중 아범이 그랬지, 확 1276 01:01:22,804 --> 01:01:25,807 - 에? 내가, 내가 언제요? - 길중 아빠 안 그랬어요 1277 01:01:25,932 --> 01:01:27,975 - (종석) 내가 이 새끼를 짱돌로... - (덕용) 이 새끼가... 1278 01:01:28,059 --> 01:01:29,519 (종석) 왜 일어서, 앉아, 이 새끼야, 확, 씨 1279 01:01:29,602 --> 01:01:31,062 아, 귀청 떨어져! 1280 01:01:31,145 --> 01:01:32,897 - (순이 모) 아이고, 참, 또, 또 - (순이 부) 참 나 1281 01:01:32,980 --> 01:01:35,858 (종석) 바로 앉을 걸 왜 일어서고 지랄이야 이 새끼, 눈깔을 확, 씨, 그냥 1282 01:01:36,442 --> 01:01:37,485 [영희 모의 한숨] 틈만 나면 그냥... 1283 01:01:37,568 --> 01:01:39,987 고막이 간질간질해 죽겠어, 그냥, 쯧 1284 01:01:40,738 --> 01:01:45,159 (영희 모) 그럼 이참에 선생님을 정말 선미 짝으로 만들어 줘요 1285 01:01:45,785 --> 01:01:48,454 근데 선미가 좋아할지 어쩔지 모르겠네? 1286 01:01:48,538 --> 01:01:50,415 내가 보기에는 뭐 별로 안 좋아하는 거 같은데 1287 01:01:50,498 --> 01:01:53,376 나는 선생님이 더 싫어할까 그게 더 걱정이에요 1288 01:01:53,626 --> 01:01:56,713 아, 선미가 공주병이 좀 거시기 하잖아요, 사실 1289 01:01:56,796 --> 01:01:58,673 그게 좀 그렇긴 하지 1290 01:01:59,382 --> 01:02:01,008 무슨 왕조 시대도 아니고 1291 01:02:01,092 --> 01:02:03,553 처음부터 쉬운 인연이 어디 있겠습니까? 1292 01:02:04,053 --> 01:02:05,888 다 감수를 해야지요 1293 01:02:06,180 --> 01:02:09,392 하여튼 좋은 쪽으로 신속하게 몰아가 보자고 1294 01:02:09,767 --> 01:02:11,769 [긴장되는 음악] 1295 01:02:13,730 --> 01:02:17,942 (남쪽 이장) 선생님,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1296 01:02:19,360 --> 01:02:20,987 이 동네에서 살 수 없습니까? 1297 01:02:21,446 --> 01:02:24,323 내 고향 가가 어무이, 아부지랑 살아야 되는데 1298 01:02:24,407 --> 01:02:25,450 (남쪽 이장) 씁 1299 01:02:26,117 --> 01:02:28,995 (종석) 우리 선미 어떻게 생각해요? 1300 01:02:30,246 --> 01:02:31,122 와예? 1301 01:02:31,205 --> 01:02:32,623 다리 한번 놔주려고요 1302 01:02:32,707 --> 01:02:35,626 [익살스러운 음악] 이장님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인데 내 미쳤습니까? 1303 01:02:36,961 --> 01:02:39,213 내가 그랬으면 사람이 아니라니까? 1304 01:02:39,297 --> 01:02:41,507 아닌데 저한테 와 그라는데예? 1305 01:02:43,009 --> 01:02:45,636 혼삿길 막힐까 봐 저한테 떠넘기시는 거 아입니까? 1306 01:02:45,720 --> 01:02:47,388 (남쪽 이장) 아, 내, 그런 게 아니라니까! 1307 01:02:47,472 --> 01:02:48,556 확! [주민들이 만류한다] 1308 01:02:48,639 --> 01:02:51,142 (종석) 이장님, 아이, 이장님 아이, 좀 말려, 덕용아, 이 자식 1309 01:02:51,976 --> 01:02:53,060 진짜로 찌를 태세네예 1310 01:02:53,144 --> 01:02:55,980 내가 찌르라면 못 찌를 줄 알고? 진짜... [주민들이 만류한다] 1311 01:02:56,189 --> 01:02:58,399 [울먹이며] 뭐 이리 살벌한 중매가 다 있습니까? 1312 01:02:59,317 --> 01:03:00,318 뭐예요? 1313 01:03:00,401 --> 01:03:03,863 (영희 모) 아이참, 아이, 좀 끝까지 좀 들어 봐 1314 01:03:04,363 --> 01:03:05,782 아주 훌륭한 선생님이래 1315 01:03:05,865 --> 01:03:07,700 훌륭하든 아니든 난 싫어요! 1316 01:03:08,284 --> 01:03:09,160 싫대 1317 01:03:09,494 --> 01:03:12,580 야, 처음부터 좋은 사람이 어디 있냐? 1318 01:03:12,663 --> 01:03:15,124 그냥 죽여요, 내가 죽여 줄게요 1319 01:03:15,708 --> 01:03:17,335 - (영희 모) 야, 선미야! - (남쪽 이장) 선미야 1320 01:03:17,668 --> 01:03:20,713 (선미) 다들 너무해요 내 인생은 중요하지 않아요? 1321 01:03:22,298 --> 01:03:24,383 (영희 모) 얘, 선미야! 아이고, 참! [종석의 짜증 섞인 신음] 1322 01:03:24,467 --> 01:03:25,927 [문이 달칵 여닫힌다] 어유 1323 01:03:26,928 --> 01:03:28,805 [선미의 다급한 숨소리] 1324 01:03:30,598 --> 01:03:32,266 (영탄) 시시한 게 아이고, 인마야 1325 01:03:32,517 --> 01:03:35,603 내가 상어보다 더 빨리 헤엄을 쳐가 도망을 갔다니까네? 1326 01:03:35,686 --> 01:03:38,773 (동구) 우리 봉구도 헤엄은 잘 쳐요 얼마나 빠른데요 1327 01:03:39,106 --> 01:03:42,151 야, 느그 요런 뭐, 냇가에서 헤엄치는 거랑 1328 01:03:42,235 --> 01:03:44,862 바다에서 헤엄치는 거랑은 천지 차이야 1329 01:03:45,029 --> 01:03:45,863 [다급한 숨소리] 1330 01:03:45,947 --> 01:03:48,991 (영탄) 바다에 가믄 집채만 한 파도가 치거든? 1331 01:03:49,408 --> 01:03:52,620 그 파도를 뚫고 헤엄을 친다는 건 말이 되는 소리가 아니야 1332 01:03:52,703 --> 01:03:55,706 그 파도는 정말 커가 거길 뚫고 지나갈 수가 없는데 1333 01:03:55,998 --> 01:03:57,416 근데 내가 그걸 뚫고 1334 01:03:57,500 --> 01:04:00,920 상어보다도 더 빨리 헤엄을 쳐가 도망을 갔는데 그기 뭐가 시시하네? 1335 01:04:01,045 --> 01:04:03,256 우아, 저도 바다 보고 싶어요 1336 01:04:03,339 --> 01:04:04,423 그래? 1337 01:04:04,674 --> 01:04:07,927 그라모 내 고향 갈 때 느그 다 데리고 가지, 뭐 1338 01:04:08,052 --> 01:04:10,513 (영탄) 바다도 보여 주고, 통통배도 태워 주고 1339 01:04:10,888 --> 01:04:12,890 샘이 배를 얼마나 잘 타는데 1340 01:04:13,140 --> 01:04:14,767 - (동구) 정말요? - (영탄) 하모 1341 01:04:14,851 --> 01:04:17,311 이야, 신난다 [영탄의 웃음] 1342 01:04:17,645 --> 01:04:18,688 (동엽) 저는... 1343 01:04:20,523 --> 01:04:21,566 [코를 훌쩍인다] 1344 01:04:21,858 --> 01:04:22,942 (동엽) 저도... 1345 01:04:27,071 --> 01:04:29,282 같이 가입시다, 그라모 [함께 웃는다] 1346 01:04:29,365 --> 01:04:31,409 [아이들의 환호] 1347 01:04:32,827 --> 01:04:34,829 [아이들의 웃음] 1348 01:04:37,039 --> 01:04:39,083 [애잔한 음악] 1349 01:04:55,474 --> 01:04:56,517 아... 1350 01:04:57,852 --> 01:04:58,853 용현이 1351 01:05:01,022 --> 01:05:03,024 아, 그 새끼 지금 뭐 하나, 씨 1352 01:05:04,233 --> 01:05:05,067 [코를 훌쩍인다] 1353 01:05:05,151 --> 01:05:06,485 우철이 새끼, 우철이 새끼 1354 01:05:06,569 --> 01:05:08,029 아버지, 죄송합니다 1355 01:05:08,112 --> 01:05:10,781 자전거를 자빠뜨려 갖고 그 새끼 팔 부러졌었는데 1356 01:05:10,948 --> 01:05:12,366 못난 아들이 돼 가지고 1357 01:05:12,575 --> 01:05:13,993 연락 한 번 못 하고 사네 1358 01:05:14,076 --> 01:05:15,286 엄마, 미안해 1359 01:05:15,870 --> 01:05:16,704 아버지 1360 01:05:16,787 --> 01:05:17,622 [한숨] 1361 01:05:17,705 --> 01:05:19,957 근데 도박 좀 끊으세요! 1362 01:05:20,041 --> 01:05:23,252 도박은 손모가지를 부러뜨려도 안 된대 1363 01:05:23,336 --> 01:05:27,089 내가 김 씨 아저씨랑 도박하지 말라고, 말라고 했는데 1364 01:05:27,173 --> 01:05:29,800 집 다 팔아먹고, 어머니 집 나가고 1365 01:05:29,884 --> 01:05:33,095 도박을 안 하게 아주 여기 와서 지뢰를 밟고 있어야 돼! 1366 01:05:33,346 --> 01:05:36,432 내가 아버지만 생각하면 아주 그냥 가슴이 미어져, 내가 1367 01:05:36,515 --> 01:05:37,558 [깊은 한숨] 1368 01:05:37,642 --> 01:05:38,684 아버지! 1369 01:05:38,768 --> 01:05:40,227 우철아, 미안하다! 1370 01:05:40,353 --> 01:05:41,354 보고 싶어요! 1371 01:05:41,437 --> 01:05:43,481 [의미심장한 효과음] 1372 01:05:45,900 --> 01:05:48,110 [바람이 세게 분다] 1373 01:05:48,194 --> 01:05:49,195 [놀란 신음] 1374 01:05:50,780 --> 01:05:54,241 [오싹한 음악] 1375 01:06:00,665 --> 01:06:01,749 [놀라는 신음] 1376 01:06:02,375 --> 01:06:04,377 [안도하는 숨소리] 1377 01:06:06,295 --> 01:06:07,338 [안도의 한숨] 1378 01:06:08,464 --> 01:06:10,091 [숨을 고른다] 1379 01:06:10,257 --> 01:06:13,135 [쿵 하는 효과음] [장근의 놀란 숨소리] 1380 01:06:13,386 --> 01:06:15,388 [애잔한 음악] 1381 01:06:16,973 --> 01:06:17,974 어... 1382 01:06:19,934 --> 01:06:20,935 저기요 1383 01:06:22,353 --> 01:06:24,355 [귀신 소리] [장근의 놀라는 신음] 1384 01:06:25,856 --> 01:06:26,899 저... 1385 01:06:27,525 --> 01:06:28,985 [귀신의 숨소리] 1386 01:06:29,694 --> 01:06:31,529 사람 좀 살려 주세요! 1387 01:06:35,116 --> 01:06:38,786 제가 지뢰를 밟고 있어서 그래요! 1388 01:06:40,621 --> 01:06:41,622 어... 1389 01:06:44,375 --> 01:06:45,418 저기요! 1390 01:06:45,626 --> 01:06:47,461 (어르신) 사지는 멀쩡하더니? 1391 01:06:49,505 --> 01:06:50,506 (선미) 네? 1392 01:06:51,173 --> 01:06:52,633 (어르신) 그 선생 놈 말이야 1393 01:06:54,844 --> 01:06:55,886 (선미) 네 1394 01:06:56,095 --> 01:06:57,346 (어르신) 고럼 시집가라우 1395 01:06:58,472 --> 01:07:00,933 저 그 사람 몇 번 보지도 못했어요 1396 01:07:01,017 --> 01:07:05,062 야, 나도 우리 영감탱이 시집가는 날 상판대기 처음 봤어, 야 1397 01:07:05,521 --> 01:07:08,941 고조 처음에 딱 봐 가지고 토할 정도 아니면 고조 가라우! 1398 01:07:09,442 --> 01:07:11,068 어르신까지 왜 그러세요? 1399 01:07:11,694 --> 01:07:13,195 (어르신) 왜 그러긴 뭘 왜 그래? 1400 01:07:13,654 --> 01:07:16,323 아, 너한테 들어온 복도 못 찾아 먹으니까 그러지 1401 01:07:16,907 --> 01:07:18,159 이 가시나가 정말 왜 이래 1402 01:07:18,284 --> 01:07:21,120 나는 고조 어떻게 시집 한 번 더 가 볼라고 1403 01:07:21,203 --> 01:07:22,830 저, 어디 이상한 놈 없나 1404 01:07:22,913 --> 01:07:25,958 고렇게 눈 까락 까뒤집고 찾아봐도 없더니만 1405 01:07:26,083 --> 01:07:29,170 (어르신) 사지 멀쩡한 놈 하나 뚝 떨어졌잖아, 가라우! 1406 01:07:29,879 --> 01:07:32,131 그런 사람이면 안 떨어지는 게 나아요 1407 01:07:32,339 --> 01:07:35,176 그럼 너 평생 혼자 살 거야? 어? 1408 01:07:35,634 --> 01:07:38,512 혼자 살갔으면, 야 혀 깨물고 죽어 번지라, 야 1409 01:07:39,513 --> 01:07:42,558 그래도 최소한 내 남자란 느낌은 있어야죠 1410 01:07:42,808 --> 01:07:43,893 (어르신) 느낌? 1411 01:07:44,477 --> 01:07:47,938 야, 느낌 고조 남자 고게 여기 들락날락, 들락날락하면 1412 01:07:48,064 --> 01:07:50,566 느낌은 자동으로 오게 돼 있어 1413 01:07:50,733 --> 01:07:52,943 백날 있어 봐, 느낌이 오나 1414 01:07:53,194 --> 01:07:55,237 거미가 거미줄밖에 더 치니? 1415 01:07:55,446 --> 01:07:57,281 파리, 모기밖에 더 걸려? 1416 01:07:58,240 --> 01:07:59,450 너무하세요, 어르신 1417 01:07:59,617 --> 01:08:01,243 너무하긴 뭐이가 너무해? 1418 01:08:01,660 --> 01:08:04,121 [잔잔한 음악] 1419 01:08:30,856 --> 01:08:32,274 (영탄) 와 또 왔십니까? 1420 01:08:35,319 --> 01:08:37,154 내 구해 줄라고 왔십니까? 1421 01:08:40,032 --> 01:08:41,867 도대체 나한테 와 이랍니까? 1422 01:08:43,577 --> 01:08:45,454 이유나 좀 말씀해 주이소 1423 01:08:48,082 --> 01:08:49,708 (영탄) 내 예감이 맞았네 1424 01:08:50,209 --> 01:08:51,460 [영탄의 다급한 숨소리] 1425 01:08:51,752 --> 01:08:53,212 내 이랄 줄 알았십니다 1426 01:08:53,712 --> 01:08:57,341 와, 정말 큰일 날 사람들이네 이 사람들 1427 01:08:58,300 --> 01:08:59,802 아니, 이거였습니까? 1428 01:09:00,636 --> 01:09:01,887 국가 몰래 1429 01:09:02,555 --> 01:09:05,391 - (영탄) 금을 캐가 팔아먹습니까? - (선미) 에이그! 진짜 그냥, 쯧 1430 01:09:06,225 --> 01:09:07,434 이기 얼마나 큰... 1431 01:09:07,518 --> 01:09:08,936 이거 아닌가 보네? 1432 01:09:11,063 --> 01:09:12,273 [영탄의 놀라는 신음] 1433 01:09:17,570 --> 01:09:20,656 이야, 억수로 크네 여 뭐 하는 데고... 1434 01:09:21,574 --> 01:09:22,575 선미 씨! 1435 01:09:22,658 --> 01:09:26,328 (영탄) 이게 땅굴입니까, 동굴입니까? 억수로 기네 1436 01:09:26,954 --> 01:09:29,415 뭐, 빙빙 돌다 그 자리로 다시 나옵니까? 1437 01:09:30,291 --> 01:09:31,292 누구십니까? 1438 01:09:31,458 --> 01:09:34,086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에 오신 걸 환영하오 1439 01:09:34,503 --> 01:09:35,379 에? 1440 01:09:36,630 --> 01:09:38,257 여기가 북한 땅이라고요 1441 01:09:43,053 --> 01:09:44,305 [기가 찬 웃음] 1442 01:09:46,223 --> 01:09:47,433 [당황한 신음] 1443 01:09:48,142 --> 01:09:50,978 사람이 할 얘기가 있고 안 할 얘기가 있지 1444 01:09:51,353 --> 01:09:54,231 무슨 농담을 그래 합니까! 다 큰 어른들이 1445 01:09:54,356 --> 01:09:57,193 [의미심장한 음악] 1446 01:10:00,279 --> 01:10:02,114 북조선이 맞는 거 같디요? 1447 01:10:05,367 --> 01:10:06,577 [영탄의 놀라는 숨소리] 1448 01:10:06,744 --> 01:10:08,954 뭐 이런 황당한 경우가 다 있십니까? 1449 01:10:10,206 --> 01:10:12,082 [잔잔한 음악] 내 지금 월북한 겁니까? 1450 01:10:16,045 --> 01:10:17,463 억수로 영광이네 1451 01:10:18,339 --> 01:10:21,008 선미 씨 덕분에 북한 땅도 다 밟아 보고 1452 01:10:22,885 --> 01:10:24,720 영탄 씨가 오자고 했잖아요 1453 01:10:25,888 --> 01:10:27,097 영탄 씨예? 1454 01:10:28,390 --> 01:10:29,808 와 그래 부릅니까? 1455 01:10:30,935 --> 01:10:32,561 이제 그렇게 부르려고요 1456 01:10:33,312 --> 01:10:34,313 와예? 1457 01:10:35,606 --> 01:10:37,274 어른들 결심에 따라서 1458 01:10:38,317 --> 01:10:39,944 결혼 결심해가 그랍니까? 1459 01:10:43,989 --> 01:10:45,199 그라지 마이소 1460 01:10:47,451 --> 01:10:49,119 (영탄) 불쌍해진다 아입니까 1461 01:10:54,667 --> 01:10:56,543 쩝, 내는 죽으면 죽었지 1462 01:10:59,546 --> 01:11:02,007 [울먹이며] 내 좋아하는 여자 불쌍해지는 건 싫다 아입니까 1463 01:11:02,424 --> 01:11:04,260 [멀어지는 발걸음] 1464 01:11:07,638 --> 01:11:09,098 [다가오는 발걸음] 1465 01:11:11,433 --> 01:11:13,936 (영탄) 가는 길을 몰라가, 어데로 갑니까? 1466 01:11:14,895 --> 01:11:17,106 (달수) 여기가 다 우리 어릴 때 놀이터였어, 여기가 1467 01:11:17,231 --> 01:11:19,149 아이고, 그냥 그 핏줄이라는 게 뭔지 1468 01:11:19,233 --> 01:11:20,109 에? 휴전선 그어 놓고 1469 01:11:20,192 --> 01:11:22,403 부모, 형제, 친지들 다 생이별시켜 놓았더니만 1470 01:11:22,653 --> 01:11:25,281 아, 누가 무슨 약속도 안 했는데 그냥 남쪽 사람은 남쪽 사람대로 1471 01:11:25,364 --> 01:11:27,992 북쪽 사람은 북쪽 사람대로 그냥 땅굴을 파고 쭉 올라온 게 1472 01:11:28,200 --> 01:11:29,827 이 동굴로 그냥 온 겨, 그냥 1473 01:11:29,910 --> 01:11:32,538 사실 이 동굴 마을 한가운데 떡 하고 자리만 잡았지 1474 01:11:32,621 --> 01:11:34,832 별로... 아이고, 저기 박쥐 새끼 낳은 거 좀 봐, 저거 1475 01:11:34,915 --> 01:11:36,125 버글버글하네, 아주, 어? 1476 01:11:36,208 --> 01:11:37,251 이게 쓸모없다고 1477 01:11:37,376 --> 01:11:40,587 겨울에 무슨 김장독 몇 개 묻을 때 말고는 쓸데가 전혀... 1478 01:11:40,754 --> 01:11:42,756 누구랑 얘기하는 거여, 지금 나, 씨 1479 01:11:43,507 --> 01:11:45,759 [긴장되는 음악] 1480 01:11:45,843 --> 01:11:47,678 (연대장) [큰 소리로] 내가 지금 어디 갔다 온 줄 알아? 1481 01:11:47,761 --> 01:11:50,389 안전 기획부, 안기부 갔다 왔어, 응? 1482 01:11:50,639 --> 01:11:52,308 제 발로 간 줄 알아? 응? 1483 01:11:52,641 --> 01:11:53,892 불려서 갔어, 불려서 1484 01:11:54,143 --> 01:11:56,603 근데 그 새끼들이 나한테 뭐라고 하는 줄 알아? 어? 1485 01:11:56,687 --> 01:11:59,440 요즘 간첩 새끼들 엄청 내려온다는 거야, 어? 1486 01:11:59,523 --> 01:12:02,151 기어서 내려오고, 땅 파서 내려오고 헤엄쳐 내려오고 1487 01:12:02,234 --> 01:12:03,902 하늘로도 날아오고, 어? 1488 01:12:03,986 --> 01:12:08,198 근데, 근데 왜 나는 한 놈도 잡아 오는 놈이 없냐는 거야, 어? 1489 01:12:08,282 --> 01:12:09,616 자기네들이 잡으면! 1490 01:12:09,700 --> 01:12:12,369 내가 좆 되는 수가 있으니까 나보고 잡아 오래, 어? 1491 01:12:12,536 --> 01:12:15,164 내가 좆 되는 꼴 보고 싶어? 보고 싶은 거야? 1492 01:12:15,372 --> 01:12:18,667 가서 잡아 와, 가서 잡아 오라고 이 새끼들아, 내가 좆 되기 전에! 1493 01:12:18,751 --> 01:12:21,420 잡아 와, 잡아 와, 잡아 와 잡아 와, 이 새끼들아! 1494 01:12:21,503 --> 01:12:23,339 안 가? 안 가? 빨리! 1495 01:12:23,797 --> 01:12:25,007 빨리 가! 1496 01:12:25,591 --> 01:12:26,800 가라고! 1497 01:12:29,011 --> 01:12:31,847 [애잔한 음악] [장근의 떠는 신음] 1498 01:12:32,306 --> 01:12:34,558 몇 날 며칠이 지났는데 1499 01:12:36,518 --> 01:12:39,188 [기침하며] 인간 그림자도 안 보이고 1500 01:12:42,191 --> 01:12:44,068 이러다 뒤지면 1501 01:12:46,612 --> 01:12:48,447 시체도 못 찾을 거야 1502 01:12:51,950 --> 01:12:55,788 지랄 맞게 지뢰는 밟아 갖고 1503 01:12:55,871 --> 01:12:57,873 [흐느낀다] 1504 01:12:58,207 --> 01:13:00,709 내가, 내가 다시 태어나면 1505 01:13:01,960 --> 01:13:04,421 내 지뢰로 태어날 거야! 1506 01:13:23,357 --> 01:13:24,608 (선미) 하나만 물어볼게요 1507 01:13:27,361 --> 01:13:29,780 좋아하는 여자 불쌍하게 만들기 싫다는 말 1508 01:13:30,197 --> 01:13:31,407 무슨 뜻이에요? 1509 01:13:33,367 --> 01:13:34,368 예? 1510 01:13:35,577 --> 01:13:37,663 충격이 커가 말이 헛나왔나 보지예 1511 01:13:38,372 --> 01:13:39,790 내는 잘 모르겠는데 1512 01:13:42,960 --> 01:13:44,378 내 눈 보고 얘기해요! 1513 01:13:47,297 --> 01:13:48,757 솔직하게 얘기하라고! 1514 01:13:51,677 --> 01:13:52,761 내 미쳤지 1515 01:13:53,178 --> 01:13:55,222 성격이 이래 지랄 같은 줄도 모르고 1516 01:14:01,103 --> 01:14:02,980 나 좋아해요? 1517 01:14:03,689 --> 01:14:05,691 [잔잔한 음악] 1518 01:14:06,191 --> 01:14:07,651 나 좋아하냐고요 1519 01:14:11,113 --> 01:14:12,614 선미 씨 처음 봤을 때 1520 01:14:13,657 --> 01:14:15,701 선미 씨 산에서 목욕하고 있었십니다 1521 01:14:16,034 --> 01:14:17,661 근데, 그게 왜요? 1522 01:14:19,705 --> 01:14:21,915 선미 씨 억지로 결혼하는 거 싫십니다, 내는 1523 01:14:23,417 --> 01:14:24,460 누가 됐든 간에 1524 01:14:25,294 --> 01:14:26,378 쉽게 말해요 1525 01:14:27,171 --> 01:14:28,255 모르겠십니다 1526 01:14:30,424 --> 01:14:32,468 내 여서 평생 살 자신이 없십니다 1527 01:14:36,597 --> 01:14:37,681 내 좀 보내 주이소 1528 01:14:39,641 --> 01:14:41,059 내, 말 안 하고 살게예 1529 01:14:43,687 --> 01:14:45,522 [울먹이며] 말 안 하고 살 자신 있십니다 1530 01:14:48,150 --> 01:14:50,402 선미 씨도 내랑 결혼하는 거 싫다 아입니까? 1531 01:14:51,987 --> 01:14:54,031 내 좀 보내 주이소, 고향 좀 가구로 1532 01:14:56,742 --> 01:14:59,620 [울먹이며] 너무 아부지, 어무이가 너무 보고 싶십니다 1533 01:15:00,370 --> 01:15:02,247 내 동생도 보고 싶고예 1534 01:15:02,331 --> 01:15:04,791 [영탄이 흐느낀다] 1535 01:15:07,711 --> 01:15:09,755 [뛰어오는 발걸음] 1536 01:15:10,756 --> 01:15:12,799 (종석) 아, 하필이면 이럴 때, 니미럴 1537 01:15:13,008 --> 01:15:14,843 - (선미) 무슨 일이에요? - (덕용) 왔어, 왔어 [의미심장한 음악] 1538 01:15:14,927 --> 01:15:16,553 (종석) 야, 야, 야, 국군 내려왔어 빨리 너도 숨어 1539 01:15:16,637 --> 01:15:18,055 [영탄의 신음] 가만있어, 가만있어 1540 01:15:18,138 --> 01:15:20,015 - (선미) 반항하지 말고... - (종석) 빨리 묶어, 묶어 1541 01:15:20,098 --> 01:15:21,558 [영탄의 신음] 1542 01:15:21,642 --> 01:15:24,061 (마 대위) 아유, 군대 생활 좆같아서 못 해 먹겠네, 진짜 1543 01:15:24,144 --> 01:15:25,604 [익살스러운 음악] 선생님 집에 계시죠? 1544 01:15:25,687 --> 01:15:27,898 (남쪽 이장) 아, 서, 선생님 왜요? 선생님 잡아가시게요? 1545 01:15:28,023 --> 01:15:29,483 (마 대위) 아, 선생님을 왜 잡아갑니까? 1546 01:15:29,566 --> 01:15:31,485 외지 사람이라 확인 한번 하는 거지 1547 01:15:31,985 --> 01:15:33,445 (종석) 아이고, 저기... 1548 01:15:34,363 --> 01:15:35,614 여기서 뭐 하시는 겁니까? 1549 01:15:36,114 --> 01:15:37,115 (종석) 예? 1550 01:15:39,618 --> 01:15:42,496 [말을 더듬으며] 아, 예, 이제 우린 선생님께서 편찮으셔 가지고 이제 1551 01:15:42,579 --> 01:15:43,622 병간호하느라고 이제... 1552 01:15:43,705 --> 01:15:46,792 예, 예, 이야 저렇게 심한 열은 처음 보네? 1553 01:15:47,459 --> 01:15:49,670 지금 막 잠이 들었습니다, 예 [종석의 힘겨운 신음] 1554 01:15:49,878 --> 01:15:51,713 - (남쪽 이장) 아, 막 잠이 들었어? - (종석) 예 1555 01:15:51,922 --> 01:15:53,757 (남쪽 이장) 그런데 깨우시면... 1556 01:15:54,841 --> 01:15:56,260 (마 대위) 아이, 쯧 1557 01:15:56,426 --> 01:15:58,637 그러면 방문 열어 보고 확인만 좀 하겠습니다 1558 01:15:58,720 --> 01:15:59,763 (종석) 아, 저기, 그... 1559 01:15:59,846 --> 01:16:01,723 - 지금 방문도 잠이 들었... - (마 대위) 예? 1560 01:16:03,642 --> 01:16:05,477 오늘따라 조금 이상하십니다? 1561 01:16:05,894 --> 01:16:06,937 (남쪽 이장) 예? 1562 01:16:07,396 --> 01:16:08,855 (종석) 아, 뭐, 이상할 게 뭐가 있나? 1563 01:16:08,939 --> 01:16:10,148 [영탄의 신음이 새어 나온다] 1564 01:16:10,232 --> 01:16:13,277 [의미심장한 음악] 1565 01:16:16,196 --> 01:16:18,198 [영탄의 신음] 1566 01:16:18,490 --> 01:16:19,950 제발 부탁이에요 1567 01:16:20,117 --> 01:16:22,578 [영탄이 웅얼거린다] 1568 01:16:23,328 --> 01:16:24,413 [영탄의 신음] 1569 01:16:26,039 --> 01:16:27,082 [영탄의 힘주는 신음] 1570 01:16:27,165 --> 01:16:28,584 [선미의 다급한 숨소리] 1571 01:16:28,959 --> 01:16:30,168 [영탄의 신음] 1572 01:16:31,169 --> 01:16:32,379 [선미의 난처한 신음] 1573 01:16:33,088 --> 01:16:34,298 [영탄의 힘주는 신음] 1574 01:16:38,093 --> 01:16:41,138 [긴장되는 음악] 1575 01:16:52,941 --> 01:16:54,192 [영탄의 놀란 신음] 1576 01:16:54,276 --> 01:16:56,111 (영탄) 아, 우쩐 일이십니까? 1577 01:16:58,572 --> 01:16:59,781 와 그라는데예? 1578 01:17:06,705 --> 01:17:09,625 [의미심장한 음악] 1579 01:17:32,314 --> 01:17:33,231 (마 대위) 실례했습니다 1580 01:17:33,315 --> 01:17:35,400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이해해 주시리라 믿겠습니다 1581 01:17:35,484 --> 01:17:38,945 (남쪽 이장) [웃으며] 아이, 당연히 이해하죠 1582 01:17:39,071 --> 01:17:40,155 (마 대위) 그럼 1583 01:17:41,782 --> 01:17:42,866 가자! 1584 01:17:50,123 --> 01:17:52,000 (남쪽 이장) 어디 갔지? 선미야 1585 01:17:56,129 --> 01:17:57,130 [남쪽 이장과 종석의 놀란 신음] 1586 01:17:57,214 --> 01:17:59,424 갔어요? [떨리는 숨소리] 1587 01:18:00,217 --> 01:18:03,220 [남쪽 이장과 종석의 웃음] 1588 01:18:05,138 --> 01:18:06,139 [떨리는 숨소리] 1589 01:18:08,767 --> 01:18:10,268 지금 웃음이 나와요? 1590 01:18:10,352 --> 01:18:13,397 아이고, 사람이 죽다 살아났는데 1591 01:18:13,980 --> 01:18:15,899 아유, 씨, 진짜 1592 01:18:16,441 --> 01:18:19,319 [풀벌레 울음] [잔잔한 음악] 1593 01:18:31,790 --> 01:18:33,250 (선미) 이제 그만 돌아가세요 1594 01:18:33,709 --> 01:18:35,544 아, 입구까지 가야 안 되겠십니까? 1595 01:18:36,128 --> 01:18:37,546 바로 여기인데요, 뭘 1596 01:18:38,463 --> 01:18:39,923 (영탄) 예, 뭐, 그카면... 1597 01:18:44,428 --> 01:18:45,846 아, 서, 선미 씨 1598 01:18:47,597 --> 01:18:48,807 [깊은 한숨] 1599 01:18:49,975 --> 01:18:52,853 아까 그거 한 번만 더 해 주실랍니까? 1600 01:18:53,186 --> 01:18:54,229 네? 1601 01:18:54,896 --> 01:18:56,398 아, 사실은 [영탄의 헛기침] 1602 01:18:57,357 --> 01:18:58,358 (영탄) 내 1603 01:18:59,609 --> 01:19:01,611 여자랑 처음으로 입 맞춰 봤거든예 1604 01:19:03,029 --> 01:19:05,907 저기, 기, 기분이 좀 이상하고 묘하던데 1605 01:19:07,409 --> 01:19:09,494 어떻게, 한 번 더 안 될까요? 1606 01:19:11,371 --> 01:19:13,206 아, 앞으로 우예 될지도 모르는데 1607 01:19:13,957 --> 01:19:15,417 한 번만 더 해 주이소 1608 01:19:16,793 --> 01:19:19,254 (영탄) 잠깐만 댔다가 금방 뗄게예 1609 01:19:45,614 --> 01:19:47,657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1610 01:20:08,720 --> 01:20:10,138 (영탄) 아, 이런 느낌... 1611 01:20:11,848 --> 01:20:13,058 [영탄이 떨리는 숨을 내뱉는다] 1612 01:20:15,310 --> 01:20:16,353 [선미의 떨리는 신음] 1613 01:20:16,436 --> 01:20:17,521 (영탄) 개않십니까? 1614 01:20:34,746 --> 01:20:35,956 (영탄) 개않겠십니까? 1615 01:20:53,181 --> 01:20:55,642 [종이 울리는 효과음] 1616 01:21:21,126 --> 01:21:24,129 [설레는 숨소리] 1617 01:21:26,381 --> 01:21:28,216 (김 하사) 선미 동무! [선미의 놀라는 신음] 1618 01:21:28,842 --> 01:21:30,343 [익살스러운 음악] 1619 01:21:30,427 --> 01:21:32,637 와 그렇게 힘이 없습니까? 1620 01:21:32,721 --> 01:21:33,972 여긴 왜 왔시요? 1621 01:21:34,639 --> 01:21:38,268 그거이 선미 동무래 보고파서... 1622 01:21:38,602 --> 01:21:40,353 동무가 나를 왜 보고파요? 1623 01:21:40,478 --> 01:21:42,564 아니, 내가 보고프디 않으믄 1624 01:21:42,647 --> 01:21:45,275 누가 선미 동무래 보고 싶어 하갔습니까? 1625 01:21:46,276 --> 01:21:50,155 우리는 이제 기렇고 기런 사이 아닙니까? 1626 01:21:50,655 --> 01:21:51,531 [수줍은 웃음] 1627 01:21:51,615 --> 01:21:52,657 이보라요 1628 01:21:53,575 --> 01:21:57,662 나는 동무처럼 계집아이 같은 남자는 관심 없시요! 1629 01:21:57,746 --> 01:21:59,789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요? 1630 01:22:02,042 --> 01:22:04,711 기카믄 내 입술은 와 훔쳤단 말입니까? 1631 01:22:04,794 --> 01:22:05,879 뭐야요? 1632 01:22:06,421 --> 01:22:07,672 물레방앗간에서 1633 01:22:08,214 --> 01:22:11,176 (김 하사) 이, 이, 이, 이, 이, 이, 이, 이카더니 1634 01:22:11,885 --> 01:22:14,304 갑자기 와 이카십니까? 1635 01:22:14,429 --> 01:22:16,848 - (선미) 이, 이 동무를! - (달수) 거, 임자래 싫다는데 1636 01:22:17,182 --> 01:22:19,017 왜 자꾸 그러오? 어? 1637 01:22:20,685 --> 01:22:22,520 (김 하사) 그, 그, 그거이 말입니다 1638 01:22:22,604 --> 01:22:23,813 자꾸 이케 오믄 1639 01:22:26,524 --> 01:22:27,776 뭐, 별수 없디, 뭐 1640 01:22:29,444 --> 01:22:31,655 우리가 직접 부대로 디빌고 가갔소 1641 01:22:31,905 --> 01:22:34,783 기카믄 저 직살나게 맞시요 1642 01:22:35,283 --> 01:22:36,493 알닪아요 1643 01:22:36,660 --> 01:22:37,702 (달수) 잡으라우 1644 01:22:40,830 --> 01:22:42,248 (김 하사) 와 이카십니까? 1645 01:22:42,666 --> 01:22:45,710 놓으시라요, 선미 동무, 선미 동무! 1646 01:22:45,919 --> 01:22:48,380 와 이카십니까? 선미 동무! 1647 01:22:48,755 --> 01:22:51,591 [애잔한 음악] 1648 01:23:04,479 --> 01:23:06,898 [울먹인다] 1649 01:23:12,070 --> 01:23:13,947 [힘겨운 신음] 1650 01:23:16,992 --> 01:23:18,618 유서까지 쓴 마당에 1651 01:23:19,202 --> 01:23:21,413 남자답게 발 한번 떼고 죽자! 1652 01:23:22,163 --> 01:23:23,206 장근아, 가자! 1653 01:23:23,331 --> 01:23:24,958 으아! 아, 잠깐만 1654 01:23:25,041 --> 01:23:26,543 [실성한 듯한 웃음] 1655 01:23:26,626 --> 01:23:28,628 [거친 숨을 몰아쉰다] 1656 01:23:28,920 --> 01:23:30,380 야, 가자! 1657 01:23:30,547 --> 01:23:32,173 자, 하나! 1658 01:23:32,882 --> 01:23:33,758 둘! [새가 퍼덕인다] 1659 01:23:33,842 --> 01:23:36,678 (장근) 으아! 워메, 엄마, 엄마야! 엄마야, 엄마, 악! 1660 01:23:36,761 --> 01:23:38,680 [놀란 신음] 1661 01:23:38,763 --> 01:23:40,765 아, 뒤질 뻔했네, 아, 뒤질 뻔했네 1662 01:23:40,849 --> 01:23:43,268 [놀란 신음] 1663 01:23:44,853 --> 01:23:47,897 [당황한 숨소리] 1664 01:23:49,858 --> 01:23:52,694 [의미심장한 효과음] 1665 01:23:58,992 --> 01:24:00,452 왜 이래, 뭐야? 1666 01:24:02,662 --> 01:24:03,705 왜 안 터져? 1667 01:24:04,414 --> 01:24:05,623 안 터, 안... 1668 01:24:06,458 --> 01:24:08,334 [애잔한 음악] 1669 01:24:08,418 --> 01:24:09,836 왜 안 터져! 1670 01:24:10,879 --> 01:24:12,088 터져야지! 1671 01:24:12,464 --> 01:24:13,506 내가 이걸 1672 01:24:13,882 --> 01:24:16,301 며칠 동안 밟고 있었는데... 1673 01:24:18,053 --> 01:24:21,264 왜 안 터져, 왜, 왜! 1674 01:24:23,683 --> 01:24:25,518 (영탄) 느그 윗마을에 친구 많나? 1675 01:24:27,270 --> 01:24:30,148 내도 다 알거든? 집에 편지도 썼다 1676 01:24:30,774 --> 01:24:32,650 통일되기 전까지 집에 못 간다고 1677 01:24:33,526 --> 01:24:36,362 (영희) 그럼 선생님, 계속 여기 계실 거예요? 1678 01:24:37,197 --> 01:24:38,448 (영탄) 그럼 우찌할 기고 1679 01:24:38,573 --> 01:24:41,201 내 땅굴 봤다고 저래 감시가 심한데 1680 01:24:41,493 --> 01:24:42,577 안 그렇십니까? 1681 01:24:47,791 --> 01:24:50,293 (선미) 친애하는 남조선 동포 여러분 1682 01:24:50,376 --> 01:24:52,045 (영탄) 아, 저년 저거 또 지랄이네, 저거 1683 01:24:52,128 --> 01:24:54,547 [확성기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저년 저거 억수로 못생겼을 기야 1684 01:24:54,631 --> 01:24:57,050 목소리가 저 지랄인데 저거 이쁠 리가 있나, 저기 1685 01:24:57,509 --> 01:24:58,551 아, 수업 좀 할라 카면 1686 01:24:58,635 --> 01:25:01,054 [확성기에서 음성이 연신 흘러나온다] 저, 저 문 좀 닫으이소, 좀 시끄럽고로 1687 01:25:04,474 --> 01:25:06,726 (영탄) 아, 저년 저거 내가 보기에는 저거 거짓부렁이라는 걸 1688 01:25:06,810 --> 01:25:08,686 자기네가 다 알 건데? [남쪽 이장이 중얼거린다] 1689 01:25:08,770 --> 01:25:10,980 김일성이 저런 일로 집집마다 쫓아다니면서 1690 01:25:11,064 --> 01:25:13,525 뭐, 밥하고 고깃국 주는 것도 아니고 무슨 뭐... 1691 01:25:13,608 --> 01:25:15,485 저거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리인데, 근데? 1692 01:25:15,819 --> 01:25:17,278 [대남 방송을 한다] 1693 01:25:18,321 --> 01:25:20,740 매주 똑같은... [확성기에서 음성이 연신 흘러나온다] 1694 01:25:25,078 --> 01:25:26,329 [남쪽 이장의 옅은 웃음] 1695 01:25:28,289 --> 01:25:30,166 [새가 지저귄다] - (동구 모) 형님 - (순이 모) 어? 1696 01:25:30,250 --> 01:25:32,293 (동구 모) 이번에는 떡이 아주 잘됐네요, 응? 1697 01:25:32,377 --> 01:25:34,254 (순이 모) 아유, 여기 고기도 아주 맛나게 잘 익었어 1698 01:25:34,337 --> 01:25:35,505 [함께 웃는다] 1699 01:25:35,588 --> 01:25:38,758 (달수) 양파를 빨리 까야죠, 지금 너도 좀, 파 까서 좀 놓고 1700 01:25:39,259 --> 01:25:42,303 부침개가 지금 다 타잖아 정신없어, 정신... 1701 01:25:44,097 --> 01:25:45,348 [자동차 엔진음] 1702 01:25:45,431 --> 01:25:47,475 (장근) 여기요! 여기 잠깐만, 사람 살려! 1703 01:25:47,559 --> 01:25:49,435 [익살스러운 음악] 여기 사람 있어요! 1704 01:25:49,519 --> 01:25:51,938 악, 여기요, 사람 살려! 1705 01:25:52,313 --> 01:25:53,731 잠깐만, 사람 살려! 1706 01:25:53,815 --> 01:25:55,859 [다급한 신음을 내뱉으며] 사람... 1707 01:25:55,942 --> 01:25:58,403 [의미심장한 음악] 1708 01:26:00,780 --> 01:26:01,865 [장근의 떨리는 숨소리] 1709 01:26:02,490 --> 01:26:03,700 (마 대위) 너 간첩이지? 1710 01:26:04,325 --> 01:26:08,079 (장근) 아닙니다, 저, 저 선생입니다 정말입니다 1711 01:26:08,163 --> 01:26:08,997 [마 대위의 어이없는 웃음] 1712 01:26:09,080 --> 01:26:10,582 (마 대위) 야, 그럼 이건 다 뭐냐? 1713 01:26:10,874 --> 01:26:11,958 (장근) 아 [카메라 셔터음] 1714 01:26:12,292 --> 01:26:15,753 마을이 하도 오지에 있다고 그래서 제가 혹시 몰라서 챙겨 왔습니다 1715 01:26:16,421 --> 01:26:17,672 [마 대위의 어이없는 웃음] 1716 01:26:18,548 --> 01:26:20,466 이 새끼가 이게 우리가 바보인 줄 아나 1717 01:26:21,301 --> 01:26:22,552 너 그럼 책은 어디 있어? 1718 01:26:24,137 --> 01:26:25,138 그게... 1719 01:26:26,806 --> 01:26:28,016 똥 닦고 1720 01:26:29,350 --> 01:26:31,769 [울먹이며] 비행기 날리고 해 가지고... 1721 01:26:32,353 --> 01:26:34,772 나쁜 새끼야, 야, 야! [장근의 신음] 1722 01:26:34,898 --> 01:26:36,357 (마 대위) 어? 야! 1723 01:26:36,983 --> 01:26:38,318 (연대장) [다급하게] 잡았다며, 잡았다며 1724 01:26:38,401 --> 01:26:39,485 (마 대위) 충성! 1725 01:26:39,903 --> 01:26:42,572 (연대장) 이놈이야? 이 새끼 [장근의 거친 숨소리] 1726 01:26:43,656 --> 01:26:46,367 야, 이 새끼 이거 딱 보기에도 간첩같이 생겼네, 그렇지? 1727 01:26:46,451 --> 01:26:48,203 (마 대위) 네, 저도 생긴 거 보고 잡았습니다 1728 01:26:48,286 --> 01:26:50,955 (연대장) 야! 너 고생했어, 고생했어 너 진급 걱정하지 마 1729 01:26:51,039 --> 01:26:52,498 이번 휴가 때 헬기 타고 갔다 와 1730 01:26:52,582 --> 01:26:53,458 (마 대위) 감사합니다! 1731 01:26:53,541 --> 01:26:55,001 - (연대장) 야, 이 새끼 이거 - (군인1) 충성! 1732 01:26:55,084 --> 01:26:56,127 너 뭐야? 1733 01:26:56,669 --> 01:26:58,338 (군인1) 신원 조회 결과 나왔는데 말입니다 1734 01:26:58,421 --> 01:27:00,089 야, 간첩 맞다 하지? 1735 01:27:00,173 --> 01:27:02,175 [익살스러운 음악] 그, 그, 그게... 1736 01:27:02,550 --> 01:27:03,760 [떨리는 숨소리] 1737 01:27:04,344 --> 01:27:07,180 [이상한 소리를 낸다] 1738 01:27:15,980 --> 01:27:17,607 - (남쪽 이장) 다들 모였는가? - (함께) 예 1739 01:27:17,690 --> 01:27:19,108 (남쪽 이장) 자, 모여서 가세 1740 01:27:20,777 --> 01:27:23,613 [잔잔한 음악] 1741 01:27:39,754 --> 01:27:41,631 - (남쪽 이장) 아, 좀 서둘러 - (종석) 예 1742 01:27:41,714 --> 01:27:43,549 (남쪽 이장) 아, 그래도 우리가 먼저 가서 가 있어야지 1743 01:27:43,633 --> 01:27:44,467 (종석) [웃으며] 아이고 1744 01:27:45,718 --> 01:27:46,719 엄마야 1745 01:27:48,179 --> 01:27:49,430 와 기케 놀라? 1746 01:27:50,223 --> 01:27:53,268 또 남조선 아새끼들이랑 내통질하러 가네? 1747 01:27:53,559 --> 01:27:58,189 (북쪽 이장) 자, 자, 자, 자, 거, 못다 한 얘기는 이따 음식들 먹으면서 하고 1748 01:27:58,356 --> 01:28:00,233 우선 잔칫상 올릴 준비부터 하자고 1749 01:28:00,316 --> 01:28:01,526 (함께) 예, 예 1750 01:28:02,694 --> 01:28:04,362 (종석) 아유, 야, 정신 사납다, 아주 1751 01:28:04,988 --> 01:28:06,447 - (영탄) 선미 씨는예? - (달수) 응? 1752 01:28:06,739 --> 01:28:08,574 (달수) 아, 걔가 원래 꾸미는 데 시간이 좀 걸려 1753 01:28:08,783 --> 01:28:10,410 (종석) 걸려 [달수와 종석의 웃음] 1754 01:28:10,493 --> 01:28:11,703 (영탄) 제가 가서 데리고 올까예? 1755 01:28:11,786 --> 01:28:13,705 (달수) 아이고, 챙기는 거 봐, 벌써, 아이고 1756 01:28:13,788 --> 01:28:16,124 그래, 그럼 갔다 와, 응? 길 알지? 그래, 얼른 갔다 와 1757 01:28:16,207 --> 01:28:17,625 [종석과 달수의 웃음] 1758 01:28:18,501 --> 01:28:20,253 (남쪽 이장) 아이, 저, 선생님 어디 가는 거야? 1759 01:28:20,336 --> 01:28:21,754 (달수) 아, 저기, 선미 데리러 갑니다 1760 01:28:22,463 --> 01:28:25,341 (남쪽 이장) 아니, 똥오줌도 못 가리는 사람을 혼자 내보내면 어떡하나? 1761 01:28:25,591 --> 01:28:26,843 거, 네가 좀 따라가 봐 1762 01:28:26,926 --> 01:28:28,136 (종석) 야, 야, 야, 야, 갔다 와, 빨리 1763 01:28:28,219 --> 01:28:29,846 (남쪽 이장) 아, 그래, 네가, 네가 가 봐라 얼른 가 봐 1764 01:28:29,929 --> 01:28:30,805 (종석) 갔다 와, 빨리! 1765 01:28:30,888 --> 01:28:32,890 [긴장되는 음악] 1766 01:28:34,559 --> 01:28:35,601 아무도 없습니다 1767 01:28:36,227 --> 01:28:37,687 (군인3) 이장 집도 비었습니다 1768 01:28:38,146 --> 01:28:39,355 (군인1) 온 동네가 다 비었습니다 1769 01:28:39,439 --> 01:28:42,859 뭐야, 집단 월북이라도 한 거야, 뭐야! 1770 01:28:44,319 --> 01:28:45,570 샅샅이 수색해! 1771 01:28:45,653 --> 01:28:47,113 (함께) 알겠습니다! 1772 01:28:49,741 --> 01:28:52,994 (김 하사) 내래 지금 가서 군인들 데리고 오믄 1773 01:28:54,162 --> 01:28:57,790 동무도 죽고, 마을 사람도 죽고 다 죽는 기야 [의미심장한 음악] 1774 01:28:58,541 --> 01:29:01,210 긴데 나한테 시집만 오믄 1775 01:29:01,794 --> 01:29:03,671 땅굴 파서 내통질한 거 1776 01:29:04,380 --> 01:29:05,882 다 눈감아 주갔어 1777 01:29:06,716 --> 01:29:09,177 어드래? 괜찮디 않칸? 1778 01:29:10,595 --> 01:29:11,679 (김 하사) 나도 1779 01:29:12,889 --> 01:29:16,309 기카고 보믄 남자다운 구석이 많이 있시요 1780 01:29:17,518 --> 01:29:19,187 나한테 시집만 오갔다고 하믄 1781 01:29:19,479 --> 01:29:22,106 선미 동무도 살고, 마을 사람도 살고 1782 01:29:22,190 --> 01:29:23,649 다 살고 난다, 이 말입니다 1783 01:29:24,025 --> 01:29:26,903 기카니까네 기냥 나한테 시집오라요 1784 01:29:29,155 --> 01:29:31,783 내래 선미 동무 1785 01:29:32,909 --> 01:29:34,410 사, 사랑합니다 1786 01:29:35,536 --> 01:29:38,456 난 선미 동무랑 살고파서 이카는 기라요 1787 01:29:39,624 --> 01:29:41,501 내가 방패막이가 돼 주갔시요 1788 01:29:42,668 --> 01:29:44,921 죽을 때까지 비밀도 지키갔시요 1789 01:29:45,588 --> 01:29:47,006 기카니까네 제발 1790 01:29:48,257 --> 01:29:51,677 제발 제 마음 좀 받아 주시라요 1791 01:29:52,595 --> 01:29:55,098 선미 동무, 선미 동무 1792 01:29:55,932 --> 01:29:57,809 [긴장되는 음악] (영탄) 와 안 오시... 1793 01:30:00,228 --> 01:30:01,479 (선미) 안 돼, 안 돼! 1794 01:30:03,106 --> 01:30:04,524 (김 하사) 찍소리 내디 말고 1795 01:30:05,525 --> 01:30:07,360 이짝으로 찬찬히 오라우 1796 01:30:12,865 --> 01:30:13,908 앉으라우 1797 01:30:15,034 --> 01:30:17,703 이 쌍간나 새끼, 남조선이지? 1798 01:30:20,540 --> 01:30:21,749 (영탄) 내, 내는... 1799 01:30:24,377 --> 01:30:25,837 북한 사람일 낀데 1800 01:30:27,130 --> 01:30:28,172 (동엽) 선생님 1801 01:30:28,548 --> 01:30:30,007 [익살스러운 음악] 1802 01:30:30,091 --> 01:30:31,300 넌 또 뭐이가? 1803 01:30:35,471 --> 01:30:36,305 서라우! 1804 01:30:36,389 --> 01:30:37,890 [긴장되는 음악] 1805 01:30:37,974 --> 01:30:39,809 [동엽의 다급한 신음] (김 하사) 거기 서라우! 1806 01:30:40,560 --> 01:30:43,437 거 안 서간! 거기 서라우! 1807 01:30:43,688 --> 01:30:45,148 안 서믄 쏘갔어! 1808 01:30:46,065 --> 01:30:47,275 거기 서라우! 1809 01:30:49,360 --> 01:30:51,362 [동엽의 다급한 신음] 1810 01:30:56,492 --> 01:30:58,953 [총성이 탕 울린다] [동엽의 아파하는 신음] 1811 01:31:02,540 --> 01:31:04,041 [다급한 숨소리] 1812 01:31:04,208 --> 01:31:06,210 뭐이가, 이 새끼 어디 간? 1813 01:31:11,549 --> 01:31:14,010 [김 하사가 숨을 헐떡인다] 1814 01:31:14,302 --> 01:31:15,720 뭐 저딴 게 다 있네? 1815 01:31:23,436 --> 01:31:24,437 이런, 쌍 1816 01:31:26,606 --> 01:31:29,066 (선미) 하여간 남자가 겁은 많아 가지고 1817 01:31:29,400 --> 01:31:31,319 그래서 날 책임질 수 있겠냐고, 이게 1818 01:31:31,777 --> 01:31:33,279 아, 빨리 와! 진짜... 1819 01:31:38,701 --> 01:31:39,744 (북쪽 이장) 어머니 1820 01:31:40,119 --> 01:31:41,954 (함께) 오래오래 사십시오 1821 01:31:43,456 --> 01:31:45,458 세상 이런데, 야 오래 살아서 뭐 하네? 1822 01:31:45,583 --> 01:31:47,043 빨리 죽어 번져야지, 야 1823 01:31:47,168 --> 01:31:48,669 (북쪽 이장) 아, 그래도 어머니 덕분에 1824 01:31:48,753 --> 01:31:51,505 이 마을 사람들이 한자리에 다 모였잖아요 1825 01:31:51,589 --> 01:31:53,799 팔순 잔치도 여기서 해야지요 1826 01:31:53,925 --> 01:31:56,677 내래 팔순도 이 동굴에서 받아먹으란 말이가? 1827 01:31:57,136 --> 01:31:58,179 (남쪽 이장) 어머니 1828 01:31:59,222 --> 01:32:00,681 쪼끔만 참으십시오 1829 01:32:01,474 --> 01:32:04,936 만약에 통일이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인 상황으로 1830 01:32:05,019 --> 01:32:06,437 이루어지지 아니할 경우 1831 01:32:07,021 --> 01:32:09,899 우리 동네의 힘으로다가 통일을 시켜 버릴 겁니다 1832 01:32:10,566 --> 01:32:14,070 (남쪽 이장) 그렇게 되면 어머님 팔순은 지상에서 뫼시게 되는데 1833 01:32:14,904 --> 01:32:16,781 그 소요 기간은 대략 1834 01:32:17,156 --> 01:32:21,202 1년 7, 8개월 정도 되지 않을까 사료됩니다 1835 01:32:21,285 --> 01:32:22,119 (종석) 아이, 이장님 1836 01:32:22,203 --> 01:32:24,622 아이, 오늘까지 왜 이러세요 [주민들의 옅은 웃음] 1837 01:32:25,790 --> 01:32:28,626 [신나는 음악] 1838 01:32:33,798 --> 01:32:35,967 [종석과 덕용이 신나는 노래를 부른다] 1839 01:32:36,050 --> 01:32:37,510 [순이 모가 흥얼거린다] 1840 01:32:41,555 --> 01:32:43,975 [덕용이 신나는 노래를 계속 부른다] 1841 01:32:48,271 --> 01:32:49,272 (덕용) 에이씨 1842 01:32:49,355 --> 01:32:51,440 [종석과 덕용이 노래를 계속 부른다] 1843 01:32:56,028 --> 01:32:58,489 (동엽) [다급하게] 이장님! 이장님! 1844 01:32:58,572 --> 01:33:00,616 [동엽의 아파하는 신음] - (북쪽 이장) 아니... - (남쪽 이장) 아니... 1845 01:33:00,700 --> 01:33:02,326 [주민들이 웅성거린다] 1846 01:33:02,410 --> 01:33:03,828 (남쪽 이장) 이게 무슨 일이야, 이게 1847 01:33:03,911 --> 01:33:05,413 (동엽) 크, 크, 크, 크, 크... 1848 01:33:05,496 --> 01:33:07,540 (남쪽 이장) 큰일? 큰일? [동엽의 힘겨운 숨소리] 1849 01:33:07,623 --> 01:33:09,083 (동엽) 서, 서, 서, 서, 서... 1850 01:33:09,375 --> 01:33:12,253 (남쪽 이장) 뭐, 선생님? 선미? 뭐야? 1851 01:33:12,420 --> 01:33:13,921 (동엽) 자, 자, 자, 자, 자... 1852 01:33:14,005 --> 01:33:16,007 (남쪽 이장) 뭐? 잡혔어? [주민들의 놀란 신음] 1853 01:33:16,090 --> 01:33:17,091 (동엽) 빠, 빠, 빠, 빠... 1854 01:33:17,174 --> 01:33:19,218 (남쪽 이장) 빨, 빨... 뭐, 빨래? 1855 01:33:19,552 --> 01:33:21,178 - (동엽) 아휴, 답답해 - (남쪽 이장) 뭔 소리 하는 거야... 1856 01:33:21,262 --> 01:33:22,471 [주민들이 웅성거린다] 1857 01:33:22,555 --> 01:33:25,641 (동엽) 아니, 왜 다른 땐 다 알아듣더니 지금은 못 알아듣는 거야? 1858 01:33:27,059 --> 01:33:29,895 북한군이 총 들고 쳐... [주민들이 웅성거린다] 1859 01:33:30,646 --> 01:33:33,482 [긴박한 음악] (김 하사) 날래날래 타라우! 날래 타라우! 1860 01:33:42,575 --> 01:33:46,662 형님, 이러다 다 죽습니다 내려가십시다! [슬픈 음악] 1861 01:33:46,746 --> 01:33:47,830 (북쪽 이장) 내려가면? 1862 01:33:47,913 --> 01:33:48,998 같이 살죠 1863 01:33:49,248 --> 01:33:50,666 우리가 여기서 죽지 않는다면 1864 01:33:50,875 --> 01:33:53,502 이번에야말로 함께 살 수 있는 기회가 아니겠습니까? 1865 01:33:53,586 --> 01:33:54,920 아, 그건 모르는 거예요 1866 01:33:55,004 --> 01:33:57,214 우리 쪽 사람들은 솔직히 산다는 보장도 없고요! 1867 01:33:57,298 --> 01:33:59,759 아, 그렇다면 여기서 다 앉아 죽을 거야? [종석의 속상한 신음] 1868 01:33:59,842 --> 01:34:01,927 이대로 올라가면 다 총 맞아 죽어! 1869 01:34:02,094 --> 01:34:03,179 (남쪽 이장) 다 죽는다고! 1870 01:34:03,304 --> 01:34:05,139 그건 닥쳐 봐야 알죠! 1871 01:34:05,222 --> 01:34:09,060 막말로, 억지로 휴전선 만들어 놓고 강제로 갈라서게 한 게 누군데요! 1872 01:34:09,143 --> 01:34:12,355 우리는 부모 형제 만나고 싶어서 땅굴 판 죄밖에 없잖아요! 1873 01:34:12,605 --> 01:34:13,814 (달수) 그게 죽을죄예요? 1874 01:34:14,523 --> 01:34:17,860 우리가 내려가면 아랫마을 사람들도 위험해져 1875 01:34:17,943 --> 01:34:21,864 알잖아, 살아 있어야 다시 만나도 만날 거 아니야 1876 01:34:21,947 --> 01:34:24,992 동엽이가 지금 총 맞고 피를 흘리고 있잖아요! 1877 01:34:25,534 --> 01:34:26,744 (남쪽 이장) 왜들 이렇게 답답하게... 1878 01:34:26,827 --> 01:34:30,456 올라가면 다 죽는다니까 총 들고 내려온다니까 1879 01:34:30,581 --> 01:34:32,416 (북쪽 이장) 자, 뭣들 하고 있어 1880 01:34:32,541 --> 01:34:34,627 윗마을 사람들은 어여 날 따라 올라가자고! 1881 01:34:34,710 --> 01:34:37,713 [주민들이 흐느낀다] 1882 01:34:40,424 --> 01:34:41,634 (남쪽 이장) 이런, 제길! 1883 01:34:42,051 --> 01:34:45,513 차라리 나를 밟아 죽이고 지나가세요 1884 01:34:45,888 --> 01:34:48,557 나를 죽여! [오열한다] 1885 01:34:51,727 --> 01:34:54,605 (북쪽 이장) 야, 왜 이렇게 미련하게 굴어? 1886 01:34:54,939 --> 01:34:57,149 다 같이 죽을 수도 있다는 거 몰라? 1887 01:34:57,650 --> 01:34:59,068 부모 형제 다 죽이고 1888 01:34:59,568 --> 01:35:01,821 혼자서 마음 편히 살 수 있을 거 같아? 1889 01:35:02,530 --> 01:35:05,366 (남쪽 이장) 오늘이 벌써 어머니 칠순입니다 1890 01:35:06,158 --> 01:35:07,660 우리가 이렇게 찢어지면 1891 01:35:08,160 --> 01:35:11,038 나는 언제 또 어머니를 뵙니까? 1892 01:35:11,122 --> 01:35:13,958 [주민들이 흐느낀다] 1893 01:35:15,459 --> 01:35:17,086 (북쪽 이장) 야, 종석아, 덕용아! 1894 01:35:18,170 --> 01:35:20,005 현식이 데리고 빨리 못 가? 1895 01:35:21,298 --> 01:35:22,508 (종석) 저도 못 가요! 1896 01:35:22,758 --> 01:35:25,845 저도 차라리 밟아 죽이고 가요 [남쪽 이장과 종석이 흐느낀다] 1897 01:35:26,595 --> 01:35:29,265 - (덕용) 나도 못 보내! - (순이 부) 나도 못 갑니다 1898 01:35:29,348 --> 01:35:32,393 (순이 모) 그래요, 우리도 다 죽이고 가요 죽이고 가요 1899 01:35:33,018 --> 01:35:34,854 아니, 왜들 이래요! 1900 01:35:35,646 --> 01:35:37,273 (동팔 부) 죽는 게 그리 쉬워요? 1901 01:35:39,066 --> 01:35:40,943 우리도 헤어지기 싫어요 1902 01:35:41,902 --> 01:35:43,779 하지만 살고는 봐야죠! 1903 01:35:43,863 --> 01:35:46,615 (동팔 모) 여보! 우리도 그냥 내려갑시다! 1904 01:35:46,699 --> 01:35:51,120 (동수 부) 그래요, 다시 헤어지기보다는 같이 내려가요! 1905 01:35:52,496 --> 01:35:54,915 (남쪽 이장) 형님, 우리 내려가십시다 1906 01:35:55,499 --> 01:35:57,918 남쪽 사람들이 아직 눈치를 못 챘어요 1907 01:35:58,419 --> 01:36:02,089 그러니 제발 내려가십시다, 형님 [남쪽 이장이 흐느낀다] 1908 01:36:04,175 --> 01:36:06,218 내래 현식이 따라가갔어! 1909 01:36:06,719 --> 01:36:09,138 (어르신) 죽든 살든 우린 뭉쳐야 돼! 1910 01:36:09,305 --> 01:36:10,306 (남쪽 이장) 어머니! 1911 01:36:11,932 --> 01:36:14,310 [주민들이 흐느낀다] 1912 01:36:14,393 --> 01:36:15,478 (남쪽 이장) 어머니 1913 01:36:16,145 --> 01:36:19,356 (북쪽 이장)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1914 01:36:19,607 --> 01:36:23,277 (어르신) 그래, 내려가, 가자우, 가자우 1915 01:36:23,402 --> 01:36:26,489 (남쪽 이장) 나는 어머니가 없으면 못 살겠단 말이야! 1916 01:36:26,572 --> 01:36:27,615 (어르신) 그래, 내려가 1917 01:36:27,698 --> 01:36:30,326 (남쪽 이장) 어머니, 나도 어머니 다리 주물러 주고 1918 01:36:30,826 --> 01:36:33,871 - (남쪽 이장) 등을 긁고 싶어, 어머니 - (어르신) 오야, 그래그래, 나도 1919 01:36:33,954 --> 01:36:34,830 (남쪽 이장) 어머니 1920 01:36:34,914 --> 01:36:37,791 (어르신) 이제 안 떨어지갔어, 안 떨어지갔어 1921 01:36:38,459 --> 01:36:40,377 안 떨어지갔어 1922 01:36:42,880 --> 01:36:45,132 [긴박한 음악] [선미와 영탄의 아파하는 신음] 1923 01:36:45,549 --> 01:36:46,967 (영탄) 어유, 괜찮습니까? 1924 01:36:47,092 --> 01:36:48,969 [선미와 영탄의 힘겨운 신음] 1925 01:36:49,595 --> 01:36:51,597 (영탄) 안 되겠다, 업히이소, 업히이소 1926 01:36:52,389 --> 01:36:53,474 [선미의 놀란 신음] 1927 01:36:53,974 --> 01:36:55,392 [선미의 신음] [영탄의 힘주는 신음] 1928 01:36:55,476 --> 01:36:57,520 (함께) 하나, 둘, 영차! 1929 01:36:57,603 --> 01:36:59,438 하나, 둘, 영차! 1930 01:36:59,522 --> 01:37:01,982 (종석) 아, 잠깐, 잠깐, 잠깐 서, 선미랑 선생님은요? 1931 01:37:02,066 --> 01:37:04,068 - (달수) 하나, 둘 - (함께) 영차! 1932 01:37:05,152 --> 01:37:07,363 (함께) 하나, 둘, 영차! 1933 01:37:07,446 --> 01:37:09,490 하나, 둘, 영차! 1934 01:37:09,657 --> 01:37:11,325 [선미의 신음] [영탄의 힘겨운 신음] 1935 01:37:11,408 --> 01:37:13,035 (영탄) 좀 쉬었다 가믄 안 됩니까? 1936 01:37:13,118 --> 01:37:15,329 (선미) 아, 힘들면 내려요! 내려, 내려! [영탄의 힘겨운 신음] 1937 01:37:15,538 --> 01:37:16,622 (함께) 영차! 1938 01:37:16,705 --> 01:37:18,749 하나, 둘, 영차! 1939 01:37:18,832 --> 01:37:19,875 하나, 둘! 1940 01:37:20,000 --> 01:37:21,835 [주민들의 놀라는 신음] 1941 01:37:22,795 --> 01:37:24,463 (선미) 아, 지금 이 상황에 힘... 1942 01:37:27,800 --> 01:37:29,260 (영탄) 이게 무슨 소리인교? 1943 01:37:31,303 --> 01:37:33,347 (선미) 살려 주세요, 여기요! 1944 01:37:33,430 --> 01:37:34,473 (영탄) 이장님! 1945 01:37:34,557 --> 01:37:38,811 (선미) 여기요, 여기 사람 있어요! 여기요! 1946 01:37:38,894 --> 01:37:39,937 (영탄) 이장님! 1947 01:37:44,108 --> 01:37:46,986 이장님, 여기 우리 왔는데 여길 왜 막아 놨습니까? 1948 01:37:47,653 --> 01:37:50,281 (영탄) 아, 이장님, 여기예! 1949 01:37:50,614 --> 01:37:52,616 여기요, 여기! 1950 01:37:59,790 --> 01:38:02,710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는데 여기 가둬 놓십니까 1951 01:38:04,086 --> 01:38:05,588 (영탄) 우리가 무슨 잘못을... 1952 01:38:09,133 --> 01:38:11,385 (선미) [흐느끼며] 열어 주세요 1953 01:38:14,555 --> 01:38:16,599 [영탄이 울부짖는다] 1954 01:38:18,767 --> 01:38:21,645 북한 군인이 쫓아옵니다! [슬픈 음악] 1955 01:38:21,729 --> 01:38:22,730 이장님! 1956 01:38:22,813 --> 01:38:26,650 [영탄이 울부짖는다] 1957 01:38:27,109 --> 01:38:29,153 (선미) [흐느끼며] 열어 주세요 1958 01:38:32,197 --> 01:38:34,199 [영탄이 흐느낀다] 1959 01:38:35,492 --> 01:38:37,161 (선미) [흐느끼며] 영탄 씨 1960 01:38:37,244 --> 01:38:40,122 - (영탄) 이게 뭡니까, 이게 - (선미) 영탄 씨, 어떡해요 1961 01:38:40,706 --> 01:38:42,583 [영탄의 놀란 비명] 1962 01:38:43,876 --> 01:38:46,337 (영탄) 내가 지켜 줄게예, 내가 지켜 줄게예 1963 01:38:46,420 --> 01:38:48,672 - (선미) 아, 어떡해 - (영탄) 내가 지켜 줄게예 1964 01:38:48,756 --> 01:38:50,799 [영탄과 선미가 흐느낀다] 1965 01:38:51,550 --> 01:38:52,760 이 종간나 새끼 1966 01:38:52,926 --> 01:38:55,763 [선미와 영탄이 흐느낀다] 1967 01:38:59,933 --> 01:39:02,436 조선 인민 공화국 만세! 1968 01:39:07,232 --> 01:39:08,442 [훌쩍인다] 1969 01:39:09,360 --> 01:39:11,278 조선 인민 공화국 만세입니다 1970 01:39:11,862 --> 01:39:12,738 [영탄이 훌쩍인다] 1971 01:39:12,821 --> 01:39:15,074 뭐 저딴 새끼가 다 있네? 쌍 1972 01:39:24,083 --> 01:39:25,292 [남쪽 이장의 힘겨운 신음] 1973 01:39:27,461 --> 01:39:29,922 (군인1) 꼼짝 마, 움직이면 쏜다 [남쪽 이장과 종석의 놀란 신음] 1974 01:39:30,422 --> 01:39:32,466 [달수의 놀란 신음] (남쪽 이장) 움직이다간... 1975 01:39:35,511 --> 01:39:37,388 [놀라며] 마 형 1976 01:39:39,056 --> 01:39:41,517 (어르신) 아이고, 우리... [어르신과 북쪽 이장의 놀란 신음] 1977 01:39:43,018 --> 01:39:44,061 (마 대위) 이장님 1978 01:39:46,522 --> 01:39:48,732 (어르신) 나, 남조선 만세! 1979 01:39:49,149 --> 01:39:50,025 [어르신의 멋쩍은 웃음] 1980 01:39:50,109 --> 01:39:51,735 (달수) 자유 대한 만세! 1981 01:39:51,944 --> 01:39:53,987 (함께) 만세! 만세! 1982 01:39:54,488 --> 01:39:56,907 [익살스러운 음악] 움직이면 쏜다 그랬는데 1983 01:39:57,658 --> 01:39:58,867 (달수) 자유 대한 만... 1984 01:40:03,372 --> 01:40:05,040 (남쪽 이장) 아, 움직이지 말라니까! 1985 01:40:09,753 --> 01:40:11,171 (어르신) 남조선 만세! 1986 01:40:11,255 --> 01:40:14,258 (함께) 남조선 만세! [만세를 연신 외친다] 1987 01:40:25,602 --> 01:40:27,646 [연대장의 흡족한 웃음] 1988 01:40:27,938 --> 01:40:29,690 별 다니까 좋네 1989 01:40:30,315 --> 01:40:33,402 (연대장) 웃어요, 웃어 웃고, 웃고, 웃고, 웃고, 김치! 1990 01:40:33,569 --> 01:40:35,404 [익살스러운 음악] (어르신) 사진 찍고 밥 먹습니까? 1991 01:40:35,487 --> 01:40:37,114 (연대장) 아이, 밥 드셨잖아, 아까 1992 01:40:37,197 --> 01:40:38,699 - (어르신) 한참 됐습니다 - (연대장) 자 1993 01:40:38,949 --> 01:40:40,576 (연대장) 자, 웃어, 웃어, 자! 1994 01:40:40,784 --> 01:40:42,035 [카메라 셔터음] 1995 01:41:02,806 --> 01:41:04,850 [갈매기 울음] 1996 01:41:10,856 --> 01:41:12,691 (영탄 부) 칵, 퉤 1997 01:41:16,320 --> 01:41:17,988 또 처제 생각하는 기라? 1998 01:41:19,865 --> 01:41:21,742 살아나 있으면 좋겠구먼 1999 01:41:23,368 --> 01:41:25,454 근데 처제하고는 어떤 사이고? 2000 01:41:25,996 --> 01:41:29,833 와 마누라는 안 생각하고 처제만 그래 몇 년째 생각하노? 2001 01:41:30,375 --> 01:41:32,002 그놈의 선생 놈 때문에 2002 01:41:33,128 --> 01:41:34,379 [남쪽 이장의 깊은 한숨] 2003 01:41:35,172 --> 01:41:36,590 아, 답답하다, 마 2004 01:41:37,341 --> 01:41:40,552 인자는 몇 년 됐으니 한번 이제 털어놓을 때도 안 됐나? 2005 01:41:40,636 --> 01:41:42,054 시원하게 한번 털어놔 봐라 2006 01:41:42,763 --> 01:41:46,683 국가가 입을 꽉 다물고 살으라고 그랬어 2007 01:41:46,767 --> 01:41:48,185 안 그러면 찢어 버린다고 2008 01:41:48,519 --> 01:41:49,978 국가는 니기미 2009 01:41:51,605 --> 01:41:53,023 (영탄 부) 그래, 그러니까 2010 01:41:54,066 --> 01:41:55,692 처제하고 한번 했더나? 2011 01:41:56,276 --> 01:41:58,529 처제하고 그렇고 그런 사이인데 2012 01:41:59,071 --> 01:42:01,073 선생한테 들켜 갖고 개쪽 났다, 이거... 2013 01:42:01,198 --> 01:42:04,618 내가 그랬으면 사람이 아니라니까? 말을 해도 꼭! 2014 01:42:05,369 --> 01:42:07,246 - (남쪽 이장) 좆같이 그냥... - (영탄 부) 아이면 그만이지 2015 01:42:07,329 --> 01:42:09,998 니기미, 성질은 와 내나? 지랄로 2016 01:42:10,833 --> 01:42:11,834 (영탄 부) 쯧 2017 01:42:12,543 --> 01:42:15,754 아, 우리 아들은 살았나, 죽었나 2018 01:42:16,964 --> 01:42:20,801 가도 잘하면 선생 됐을 낀데 2019 01:42:21,009 --> 01:42:23,011 [익살스러운 음악] 2020 01:42:26,265 --> 01:42:28,725 [영탄의 토악질] 2021 01:42:31,854 --> 01:42:33,730 [영탄과 아들의 토악질] 2022 01:42:34,731 --> 01:42:38,944 아이고, 내 저럴 줄 알았어 배를 잘 타기는 개뿔! 2023 01:42:39,027 --> 01:42:41,029 [영탄의 신음] (선미) 내가 미쳤지, 미쳤어 2024 01:42:41,113 --> 01:42:43,156 근데 내가 뭘 믿고 애까지 낳아 가지고 2025 01:42:43,240 --> 01:42:45,242 [영탄의 신음] [선미의 한숨] 2026 01:42:46,535 --> 01:42:47,953 아이고, 저, 저, 저 2027 01:42:48,495 --> 01:42:50,622 [영탄의 토악질] (선미) 그래 가지고 남한 가서 살 수 있겠어? 2028 01:42:50,747 --> 01:42:53,041 그냥 북쪽에서 영웅 대접이나 받으며 살자니까 2029 01:42:53,125 --> 01:42:54,585 [영탄의 토악질] 2030 01:42:54,668 --> 01:42:57,671 당신, 당신 선생 했다는 것도 공갈이지? 2031 01:42:57,754 --> 01:43:01,592 (영탄) 아, 졸업을 몬 해가 그랬지 들어는 갔십니다, 교육대 2032 01:43:01,675 --> 01:43:04,136 (선미) 이 봐, 이 봐, 내가 못 살아, 못 살아 2033 01:43:04,386 --> 01:43:05,888 처음부터 알아봤어 2034 01:43:05,971 --> 01:43:09,808 야, 너 내 인생 어떡할 거야? 어? 어떡할 거냐고! 2035 01:43:10,058 --> 01:43:12,936 나 안 가, 못 가! 배 돌릴 거야! 2036 01:43:15,355 --> 01:43:18,150 (군인4) 자, 여러분, 천천히 조심해서 따라오시기 바라겠습니다 2037 01:43:18,233 --> 01:43:19,902 지금 보시는 이 땅굴이 2038 01:43:19,985 --> 01:43:24,406 지금으로부터 27년 전인 1980년, 서기 2587년 2039 01:43:24,531 --> 01:43:26,742 단기 4587년에 발견된 2040 01:43:27,367 --> 01:43:29,411 지금까지 북한이 파 놓은 땅굴 중에서는 2041 01:43:29,536 --> 01:43:32,998 가장 규모가 크고 위협적인 땅굴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2042 01:43:33,081 --> 01:43:34,708 조심하세요, 조심하세요 2043 01:43:34,958 --> 01:43:36,627 자, 그리고 사방을 쫙 둘러보면 2044 01:43:36,710 --> 01:43:38,587 여러 가지 많이 느낄 수가 있겠지만 2045 01:43:38,795 --> 01:43:42,424 이 안에서 얼마나 처절한 전투가 벌어졌는지를 2046 01:43:42,507 --> 01:43:46,511 잘 여러분은 느낄 수가 있겠습니다 자, 조심해서 내려오세요 2047 01:43:46,595 --> 01:43:49,431 자, 이쪽으로 소품 쫙 보고요 2048 01:43:49,556 --> 01:43:51,391 자, 이쪽으로 한번 와 보시겠어요? 2049 01:43:51,475 --> 01:43:54,311 이 땅굴의 총 길이는 무려 3,000미터! 2050 01:43:54,394 --> 01:43:56,480 침투 길이 1,500미터에 달하는... 2051 01:43:59,399 --> 01:44:01,652 (달수) 아이고, 이거 뭐, 사방이 다 바다라 2052 01:44:01,735 --> 01:44:04,363 땅굴을 팔 수도 없고 답답해 죽겄네, 이거, 니미 2053 01:44:04,529 --> 01:44:07,991 (북쪽 이장) 어허, 다 같이 모여 사는 걸로 만족해 2054 01:44:08,075 --> 01:44:11,078 아, 얼마나 좋아? 바닷바람도 시원하고 2055 01:44:11,203 --> 01:44:14,289 (동엽) 그러니까요, 나는 그냥 해삼이랑 전복이랑 실컷 먹을 수 있으니까 2056 01:44:14,373 --> 01:44:16,792 여기가 훨씬 더 좋아요 [주민들이 동조한다] 2057 01:44:17,709 --> 01:44:19,336 (순이 부) 좋은 걸로 따지자면야 2058 01:44:19,711 --> 01:44:21,922 고향 땅만큼 좋은 곳이 있겄습니까? 2059 01:44:22,214 --> 01:44:26,635 강제로 가둬 놓으니까 그럭저럭 그냥 사는 거지 2060 01:44:26,718 --> 01:44:28,637 (길중 부) 어유, 인생 다 그런 거죠, 뭐 2061 01:44:28,720 --> 01:44:30,639 아, 그래도 죽지 않고 이렇게 살아 있잖아요 2062 01:44:30,722 --> 01:44:35,602 (동구 모) 아니, 근데 이장님 조는 물질만 나갔다 하면 함흥차사야 2063 01:44:35,727 --> 01:44:37,729 자막: 채정우